북한이 영변 우라늄 농축 시설을 확장하는 정황이 담긴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16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영변 시설에 1000개의 원심분리기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새롭게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임스 마틴 비확산 센터와 미들버리 국제학 연구소는 최근 영변 시설을 촬영한 위성 사진을 분석하며 이곳에서 확장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8월3일과 9월14일에 촬영된 것으로 우라늄 농축공장으로 알려진 건물은 알파벳 ‘U’자 형태로 가운데 부분이 비어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지난 8월3일까지만 해도 비이었는 부분은 나무가 심어져 있고 잔디가 깔린 공터였지만 9월1일엔 나무 등이 제거된 모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9월14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빈 공간의 바깥쪽 부분에 외벽이 생기면서 양쪽의 건물들과 연결돼 있었고, 비어 있던 공간에는 건축자재 등으로 보이는 물체들이 놓여 있다. 이달 14일 상태를 기준으로 지붕이 연결되면 가운데 움푹 패인 부분만큼 건물 크기가 더 커지게 된다는 것이다. 두 단체는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해당 공간이 약 1000m²라며 이 정도면 원심분리기 1000개가 들어갈 수 있는 넓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000개의 원심분리기는 이 시설의 고농축 우라늄 생산 양을 25% 늘리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초대형 핵탄두 생산을 추진할 것이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VOA는 북한이 이 건물에서 확장 공사를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며 당초 이 곳에서 2012년까지만 해도 남쪽에 위치한 긴 직사각형 건물 1개 동과 이 건물의 약 절반 크기의 건물 2개가 북쪽에 각각 떨어져 있는 형태였지만, 2013년 남쪽 건물과 북쪽 건물들 사이에 큰 지붕이 세워지는 형태로 확장됐다고 전했다. 이번에 확장되는 곳은 북쪽의 2개 건물 사이다. 북한은 지난 2002년 고농축 우라늄 개발을 시인했으며, 2010년에는 지크프리드 헤커 미 스탠퍼드대 교수에게 우라늄 농축 공장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 움직임이 포착된 우라늄 농축 공장이 헤커 교수가 방문한 시설과 같은 곳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북한 핵 시설을 감시해 온 민간 전문가들은 이 시설을 우라늄 농축 공장으로 지목해 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09-17 07:45:34이란이 4일(현지시간) 우라늄 농축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원심분리기의 연구와 개발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핵협정 당사국들을 압박하고 나섰다. A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등 외신들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이란 국영TV로 중계된 성명 발표를 통해 6일부터 모든 연구와 개발 제한을 해제할 것이라며 유럽에 해결책을 제시할 것을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 언급없이 이번 이란의 협정 위반은 ‘중요한 3단계’로 유례가 없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원심분리기 관련 활동은 “평화적인 것”으로 유엔의 감독 하에 실시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서방국가와 맺은 핵협정인 JCPOA에 따라 2023년까지 IR-6원심분리기 30개 미만만 시험할 수 있다. 국제원자력에너지기구(IAEA)는 이란이 JCPOA 협정에 따라 정해진 것 보다 더 많은 저농축 우라늄을 비축해놓은 것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IAEA는 이란이 계속해서 순도 4.5%까지 우라늄을 계속 농축하고 있으며 이것은 허용 범위인 3.67% 미만을 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핵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농축 우라늄은 순도 90% 이상에 해당된다. 모하메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6일 이후 협상 재개를 위해 유럽에 2개월의 추가 시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압바스 아라그치 외무차관은 유럽 국가들이 지난 4개월간 원유 수출 중단으로 인한 손실 150억달러를 보상을 먼저해야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 조건을 제시했다. 이란을 둘러싼 긴장 완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프랑스는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중국과 일본, 인도에 대한 석유 판매 금지 예외를 적용할 것을 요청하면서 영국, 독일과 공동으로 이란에 150억달러의 크레디트라인(신용 한도의 대출)을 제공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3일 이란에 대한 제재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미 정부 관리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지도자를 직접 만날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기자들로부터 이달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중재 노력은 고맙지만 그를 통하지 않고 "미국은 당사자와 직접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의 이란 협상 대표인 브라이언 훅은 이란은 현재 외교를 거부하고 있으며 세계 여러 지도자들이 이란을 둘러싼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19-09-05 15:12:39이란과 미국 등 주요 6개국(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이 2일(현지시간) 이란의 핵개발 중단에 합의하면서 앞으로 제재가 풀리게 되자 소셜 미디어에는 이를 반기는 이란 네티즌들의 글이 쏟아졌다고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가 이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란의 다양한 연령층이 이번 협상에 주목해왔다고 전했다. 이란 태생의 이스라엘 경제 애널리스트인 마이르 자베단파르는 "이란 혁명 이후 이번 처럼 많은 이란인들이 관심과 기대를 갖은 경우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인들은 원심분리기의 연구 개발에 관심이 없다"며 "열악한 병원등 현실적인 문제를 중요시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지난 3일동안 이란인 5600만명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이 46만개로 특히 남성들의 글이 여성보다 2배 많았다고 전했다. 한 이란인은 트위터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기자회견 중계 장면을 배경으로 한 셀카 사진을 올렸다. 뉴욕 주재 영국 BBC 방송 페르시아어 기자 바만 칼바시는 이란인 수백만명이 BBC 중계를 지켜봤으며 이는 이란인들이 이번 협상을 큰 경제적 고비로 여기며 고립에서 벗어나길 원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 정부가 공식적으로 트위터 사용을 규제하고 있지만 이란 네티즌들은 이를 우회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USA투데이는 이란인들이 이번 합의를 크게 반겨 앞으로 가두 축하 행사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란 정부에서는 이를 경계할 것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2015-04-03 09:45:37북한의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9일 "수천대의 원심분리기를 갖춘 우라늄 농축 공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경수로 발전소 건설을 통한 핵 이용은 정당한 권리"라고 거듭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신의없는 행위, 응당한 귀결'이라는 제목의 개인 논평에서 "경수로 건설과 그 연료 보장 문제를 자체 해결할 수 있는 현대적인 우라늄 농축 공장이 가동되고 있는데 대해 우리 인민은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신문은 특히 "주체적인 핵 동력 공업 구조를 완비하기 위해 자체 자원과 기술에 의거해 자립적인 경수로 건설로 나가는 것은 평화적인 핵 활동 권리로 보나 국제적인 핵 에너지 개발·이용 추세로 보나 날로 높아지는 나라의 전력 수요로 보나 응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의 경수로 건설과 우라늄 농축 공장 가동은 경수로 제공 약속을 줴버린(팽개쳐버린) 미국의 행위에 따른 귀결"이라면서 "미국이 1994년 조·미(북·미) 기본합의문의 공약을 지켰더라면 조선반도 핵 문제가 지금처럼 복잡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4년 10월 채택된 '제네바 기본합의'에는 북한의 즉각적인 핵 활동 동결,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 조치 의무 전면 이행 등을 전제로 2003년까지 북한에 2000㎿급 경수로를 건설해준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한국, 일본, 유럽연합(EU)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구성, 1997년 8월 북한 함경남도 금호지구에서 경수로 발전소 공사에 착수했지만 2002년 10월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핵 개발 의혹이 불거지자 3년반 뒤인 2006년 5월 중단했다. /jschoi@fnnews.com 최진성기자
2010-12-29 18:08:54미국의 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우라늄농축 원심분리기의 가동 능력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만큼 '핵 무기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군축협회(ACA) 달리 킴벌 국장은 "최근 방북한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를 통해 북한의 원심분리기가 공개됐지만 가동 능력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을 수 있다"면서 "핵무기에 사용할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하기 위해선 더 많은 시간과 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킴벌 국장은 "이론적으로 북한은 원심분리기를 돌려 수년 내 폭탄급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지만 실제로 우라늄을 농축해 무기화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핵 위협은 아직 비핵화 과정을 통해 충분히 제지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협회의 피터 크레일 연구원은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헤커 박사의 방북 며칠 전 원심분리기를 가동하기 시작했는데 짧은 시간에 고농축우라늄 생산 능력을 갖추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북한과 마찬가지로 이란도 파키스탄으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아 수년간 우라늄 농축을 시도했지만 아직 원심분리기 작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설치된 원심분리기가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 또 북한이 원심분리기 가동에 대해 충분한 지식을 갖고 있는지 등이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방·안보연구기관인 랜드(RAND)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박사는 "헤커 박사의 시설 견학이 짧은 시간에 진행돼 원심분리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이는 실제 가동 능력을 감추려는 북한의 의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베넷 박사는 다만 "북한이 원심분리기로 우라늄 농축 활동을 온전히 진행할 경우 2020년까지 20~50개의 핵무기를 보유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jschoi@fnnews.com 최진성기자
2010-11-23 12:00:50【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케이메디허브)이 다양한 기술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 의료기업들의 난제 해결사로 우뚝 섰다. 18일 케이메디허브에 따르면 독점적으로 제공중인 기술로는 신약후보 물질이 심장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지 체크하는 심독성평가, 인체삽입형 의료기기·다중 영상 융합 진단·치료기기 개발을 위한 의료영상장비(MRI, PET-CT, AX) 통합 활용 서비스 등이 있다. 특히 이 기술들은 국내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케이메디허브만 제공중이다. 심독성평가는 약물개발과정에 필수적이며, 재단은 오토패치클램프 장비를 갖추고 이를 지원하고 있다. 서울대·경북대·대웅제약 등이 케이메디허브를 통해 의뢰했다. 인체 삽입형 의료기기를 개발하면 돼지에 이식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이때 케이메디허브의 의료 영상장비를 활용할 수 있다. MRI·PET-CT·AX를 한곳에 두고 있어 영상 융합 시술부터 교차검증까지 신속하고 편리하게 생체 내 다양한 반응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 X선 활용 단백질로 약물 3차 구조 분석, 약물의 흡수·분포·대사·배설 평가, 질환별 세포기반 신약 효능 평가, 임플란트와 골이식재의 유효성 평가, 초고속원심분리기를 이용한 단백질분석 등 22건의 국내 유일 기술 서비스도 보유하고 있다. 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은 "올해 기술 서비스 성장이 두드러졌다"며 "국내 기업들의 신약·의료기기 개발이 활발해지고 관련 연구가 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케이메디허브의 지원이 질적으로 우수하고 응대 시간도 빨라 기업 만족도가 높았던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기술 서비스 수익을 최초 12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10월 현재까지 90여억원의 수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난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케이메디허브 기술 서비스는 해외로 빠져나가는 기술을 국내에서 완성하도록 돕고 있다. 신약이나 의료기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원료 가격은 높고, 성공률은 낮아 연구개발 과정에서 가격이 저렴한 중국에 기술 서비스를 의뢰하는 경우가 많았다. 제약기업이 키나아제의 억제효능을 확인하고 싶을 때 가장 저렴한 곳은 중국이다. 하지만 중국은 여러 건을 묶어 의뢰받고 정보의 보안도 확실하지 않다. 1종의 약물이라도 유효성 평가를 해주는 케이메디허브를 찾아볼 만하다. 입소문 덕에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기술 서비스 수익은 지난 2022년부터 100억원을 돌파했으며, 서울·경기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강원, 충청에서도 찾고 있다. 케이메디허브는 기술 서비스를 기업이 몰라 이용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연구자들이 본인의 기술 서비스를 알릴 때 다른 지원 기술도 함께 알릴 수 있도록 통합 관리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케이메디허브테크'(K-MEDI hub TECH) 브랜드를 만들고 의뢰 절차를 간소화했다. 신약이나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대학·기업·연구소라면 누구나 케이메디허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홈페이지 내 '케이메디허브테크' 로고를 통해 신청서를 내려받으면 된다. 한편 케이메디허브의 주 업무는 의료R&D지만 기업이 개발 중인 제품의 특정 부분만을 소액의 수수료를 받고 제작하거나, 합성·분석 및 검사까지 서비스해주고 있다. 의약품 개발부터 생산, 의료기기 개발 및 비임상시험 분야에도 다양한 기술 서비스가 있다. gimju@fnnews.com
2024-11-18 18:03:06[파이낸셜뉴스] 음주운전을 하다가 중앙분리대를 충격하고 순찰차를 들이받아 경찰관들을 다치게 한 30대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 받았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항소2-2부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특수재물손괴·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30대 A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은 피고인에게 유리한 정상과 불리한 정상을 모두 참작했다"며 "피고인이 법원에서 주장한 여러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원심의 양형은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A씨는 올해 1월 7일 오후 11시30분께 경기 평택시에서 충남 공주시까지 99.6㎞ 구간을 음주운전을 한 혐의를 받는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의 0.110%로 파악됐다. A씨는 당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에도 계속 차를 몰았고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순찰차가 A씨의 차량 앞을 막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A씨는 경찰이 삼단봉으로 운전석 창문을 깨는 등 도주를 막으려고 하자 순찰차 앞부분을 차량으로 여러 차례 들이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주변에 있던 경찰관 4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11-09 10:25:59[파이낸셜뉴스] 직장 내 성희롱을 반복하다 해임된 민간비영리 기관 임원이 징계가 지나치다며 민사 소송을 냈으나 1·2심 모두 패소했다. 성희롱 하고는 "웃음 유발인데?"..해임 부당 소송 27일 광주고법 제2민사부(재판장 김성주 고법판사)는 A씨가 민간비영리 기관인 B재단을 상대로 낸 '해고 무효 확인 소송' 항소심에서 원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A씨 패소 판결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제 분야에서 공적 역할을 일임하는 재단에서 관리자 직급으로 일하면서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여러 차례 사무실·회식 장소 등지에서 부하 직원들에게 '여자가 따라주는 술이 제일 맛있다' 등의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 또, 직원에게 일방적이고 부적절한 신체 접촉도 한 차례 했다. 이에 재단 징계위원회는 A씨의 언행이 성희롱 등에 해당한다며 '품위 유지의 의무 위반'을 이유로 해임 처분을 의결했다. A씨는 내부 재심을 청구했으나 기각돼 최종 해임됐다. A씨는 "재단의 징계 내용 중 신체 접촉을 비롯한 상당수는 사실이 아니고 나머지 발언도 웃음을 유발하고자 이른바 '아재 개그'로 한 말이다. 경징계 사유에 해당한다"라며 이번 소송을 냈다. 사회 통념상 고용관계를 계속할 수 없을 정도의 책임 있는 징계사유는 존재한다고 보지 않는다는 취지였다. 재판부 "고용 결정권자가 어린 여직원 대상 저급한 발언 반복" 해임 정당 그러나 법원은 재발 가능성과 피해자와의 실질적인 분리 차원에서 해임 징계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1심은 "직장 내 성희롱에 해당하며 징계는 정당하다"고 판결했고, 2심도 A씨에 대한 해임이 합당하다고 봤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의 발언은 농담으로 치부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섰다. 대부분 성적 맥락을 포함하고 있고 한결같이 저급하다. 나이가 어린 여성 직원 다수를 대상으로 매우 집요하고 반복적으로 이어졌다“라며 ”피해자 대부분이 A씨로부터 근무평정을 부여받아 재계약 여부가 결정된다. 객관적으로 전형적인 직장 내 성희롱 사례와 맞아 떨어지는 언행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A씨는 '성희롱'인 줄 몰랐다고도 한다. 재단 내 성 비위 관련 규정이 무관용 원칙을 반영한 점, 고용 관계를 유지했을 때 재발 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고 피해자와의 분리 조치가 사실상 어려운 점, 피해자 대다수가 현직 근무 중인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 판단은 정당하다"라고 판시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27 11:47:12[파이낸셜뉴스] 사회복무요원 복무 중 정신질환을 꾸며내 조기 소집해제를 시도한 래퍼 나플라(본명 최니콜라스석배)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확정받았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위계공무집행방해·병역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나플라에게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지난달 12일 확정했다고 밝혔다. 나플라는 지난 2021년 2월 서울 서초구청 사회복무요원으로 배치받은 뒤 출근 기록을 조작하고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악화한 것처럼 연기해 조기 소집해제를 시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소속사 공동대표 김모 씨와 서초구청 공무원 염모 씨, 서울지방병무청 공무원 강모 씨도 범행에 동참한 것으로 보고 이들도 함께 재판에 넘겼다. 조사 결과 나플라는 약 1년가량 반복적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았으나 대부분 실제로 투약하지 않고 집에 보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플라는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했다. 대부분의 범행을 자백하며 반성하고 있고, 판결이 확정된 마약류관리법 위반(대마)죄와 동시에 판결할 경우와 형평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형법에 따르면 한 사람이 여러 범죄로 한꺼번에 재판받는 경우 동종(사형 또는 무기징역·무기금고 제외)의 형인 때 형량이 가장 무거운 죄를 기준으로 2분의 1(1.5배)까지 가중할 수 있다. 검찰이 여러 사건으로 분리해 따로따로 기소할 경우 형량이 단순 합산돼 한꺼번에 재판받는 것보다 무겁게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는데, 형법은 이를 고려해 피고인에게 앞서 확정된 판결이 있는 경우 판사가 재량으로 형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앞서 나플라는 2022년 11월 마약 관련 범죄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형이 확정됐다. 검찰과 나플라는 항소심 판결에 각각 불복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위계공무집행방해죄의 성립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양측 상고를 기각했으며, 함께 기소된 다른 피고인들은 모두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소속사 공동대표 김씨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나플라의 사회복무요원 출근부 등을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서초구 공무원 염씨와 서울지방병무청 복무담당관 강씨는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다. 범행을 지원한 병역 브로커 구모 씨는 징역 5년과 추징금 13억여원이 확정됐다. 나플라와 그룹 '빅스' 출신 래퍼 라비(본명 김원식)를 비롯해 배구선수 조재성, 축구선수 김명준·김승준, 배우 송덕호 등이 구씨의 손을 거쳤다. 한편 라비는 뇌전증 환자 행세로 허위 진단서를 받은 뒤 병무청에 제출해 병역을 면탈하려 한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상고하지 않아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02 08:11:06북한 김정은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현장지도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농축시설 시스템을 만방에 공개했다. 우라늄 농축도를 90% 이상 고농축하면 우라늄 핵폭탄의 원료가 된다. 김정은은 현장지도를 실시하며 "정말 이곳은 보기만 해도 힘이 난다…이미 완성단계에 이른 신형 원심분리기 도입 사업도 계획대로 추진하라"고 독려했다. 북한이 공개한 원심분리기의 높이를 보면 1m70㎝의 높이로 김정은의 키와 비슷한데 신형 원심분리기를 만들라는 말은 원심분리기의 높이를 높이면 핵무기급 고농축 우라늄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바이지만 미국이나 한국, 일본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는다. 필자는 운이 따라주어 오래전에 일본의 원심분리기와 유럽의 원심분리기 시설을 시찰한 적이 있다. 혼자만 안내받아 간 것이기에 여러 가지 질문을 할 수 있었다. 후쿠시마 원전이 쓰나미에 휩쓸려 애물단지가 되기 이전에 시찰을 했는데 원심분리기를 독립기술로 만드는 데 실패도 많았다고 했다. 우라늄을 고농축하려면 고강도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원통형으로 생긴 원심분리기가 초음속으로 회전을 해야 하는데, 기초가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 바람에 건물 전체가 흔들거릴 때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지금은 언제든지 우라늄 핵폭탄급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과 기술을 가졌지만 핵무기용 고농축 우라늄은 전혀 손대지 않고 있고 일반 원자력발전소에서 연료로 쓰는 3~5%의 저농축 우라늄만 생산한다고 설명해 주었다. 그러면서 일본 원자력발전소용 전체 수요량의 15% 정도만 생산한다고 했다. 그러면 나머지는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러시아나 프랑스 등에서 수입해서 사용한다고 했다. 자체적으로 원심분리기가 있는데 왜 100%를 생산하지 않느냐고 재차 물었더니 "경제성이 없다"고 했다. 수입가격이 훨씬 싸다는 답변이었다. 언제든지 핵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원심분리기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원심분리기를 많이 가동해 핵무기 개발이라는 의혹을 피하려는 속내도 있는 것 같았다. 북한이 느닷없이 핵무기를 만드는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것을 보며 핵무기 숫자를 더 늘리려는 목표는 더욱 분명해졌다. 그러면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한국이 북한의 핵공격을 억지하기 위해서라도 핵무기 무장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빈번하게 나오고 있다. 과거 수십년 동안 핵무장론은 말도 못 꺼냈던 시간들이었는데 한국의 경제력이 높아지고 새로운 세대들이 한국의 안보를 위해서라도 미국에만 전적으로 맡기지 말고 한국 스스로의 핵무장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을 기회로 삼아 적어도 원심분리기만큼은 개발을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25기의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하는 데 쓰이는 저농축 우라늄의 자체 공급은 물론 유사시를 대비하여 90%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미국이 맨해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3개의 원자폭탄을 만들었는데, '리틀보이'로 이름 지어진 우라늄 폭탄은 실험도 하지 않고 히로시마에 투여했고 ,플루토늄 폭탄은 2개 만들어 그중 하나를 뉴멕시코주 사막에서 폭발실험을 해 성공한 것을 확인한 이후 나가사키에 떨어뜨렸던 '팻맨(Fat Man)' 원자폭탄이다. 우라늄 원자폭탄은 구조적으로 대포알과 같은 포신형으로 양쪽 끝에 우라늄을 배치해 놓고 TNT를 터뜨려 한쪽의 우라늄이 한쪽 끝에 배치된 우라늄과 만나면서 폭발하는 구조로 실험이 필요없다. 그러나 플루토늄 폭탄은 일명 내폭형이라 하여 동심원 구조에 군데군데 플루토늄을 배치해 TNT가 폭발하며 플루토늄을 정중앙에서 동시에 만나게 하면서 터지는 구조라서 반드시 핵실험을 해봐야 한다. 25기의 원자로에 쓰일 저농축 우라늄도 생산하고 고농축 우라늄도 생산할 수 있는 원심분리기 시설을 만들어 북한의 핵공격에 대비해야 될 때라고 본다. 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
2024-09-26 18:2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