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7월 24일부터 나흘간 영국 런던 퀸 엘리자베스 2세 센터에서 개최된 ‘2023 K-콘텐츠 엑스포 in 영국’에서 K-콘텐츠 기업이 수출상담 532건을 기록했다. 1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 이하 콘진원)에 따르면 행사 현장에는 △데브시스터즈 △더핑크퐁컴퍼니 △오로라월드 등 총 35개의 우수한 국내 콘텐츠기업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영국을 비롯한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주요 바이어 73개사와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2016년부터 개최해 온 K-콘텐츠 엑스포는 방송, 게임, 애니메이션/캐릭터, 신기술융합콘텐츠 등 다양한 장르의 국내 콘텐츠 기업들과 함께 해외 인지도 제고 및 경쟁력 확보를 목적으로 진행되는 비즈니스 행사다. 이번 행사는 지난 10월 스페인에서 개최된 ‘K-콘텐츠 엑스포 in 스페인’의 연장선상에서 유럽권역 대상 K-콘텐츠 해외 진출 활성화 및 판로 확대를 위해 영국 런던에서 개최됐다. 특히 양국 수교 140주년을 맞아 진행된 이번 행사는 K-컬처 초격차 산업화의 핵심 거점이 될 콘진원의 ‘영국 해외비즈니스센터’ 개소에 앞서 개최됐다. 이를 거점으로 양국의 문화콘텐츠 산업 교류 및 발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K-콘텐츠 기업 35개사, 유럽 주요 바이어 만나 사업 기회 모색 콘진원은 행사 기간 중 △유럽 콘텐츠 산업동향 및 교류 세미나 △주요 핵심 바이어와의 비즈니스 오픈 세션 △현장 법률 및 해외 진출 컨설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유럽권역의 바이어와 활발한 관계망 구축 및 사업 가능성을 도모하는 등 K-콘텐츠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했다. 콘텐츠 수출상담회에서는 지난 ‘2022 K-콘텐츠 엑스포 in 스페인’에서 총 358건의 수출상담이 진행된 것과 비교하여 532건의 상담이 진행되는 등 높은 성과를 거뒀다. 또한 △큐티즈-Lesen Macht Spaß, △큐티즈-DeA Planeta, △오로라월드-Edutainment Licensing, △아트라이선싱-Edutainment Licensing, △빅하우스엔터테인먼트-Copa90 등 총 8건의 업무협약이 현장에서 체결됐다. 콘진원 조현래 원장은 “현재 영국과 유럽 내 K-콘텐츠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상황에서, 이번 엑스포를 통해 다수의 국내 콘텐츠 기업이 유럽시장 진출에 있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올 하반기 영국 해외비즈니스센터 개소를 비롯해 앞으로도 다양한 해외 진출 사업 및 지원 프로그램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9월 ‘2023 K-콘텐츠 엑스포 in 멕시코&미국’이 멕시코 멕시코시티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11월에는 ‘2023 K-콘텐츠 엑스포 in 벨기에’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8-01 08:55:05[파이낸셜뉴스] SK그룹이 주간 후원사로 참여해 미국 뉴욕 링컨센터와 록펠러센터 등에서 진행된 한국 문화 소개 행사인 '코리안 아츠 위크'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24일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19~22일 SK그룹과 한국투자증권 등이 후원한 코리안 아츠 위크가 1만명 이상의 현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코리안 아츠 위크는 한국 문화·예술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 자리에 소개하는 행사로 전통 무용부터 K팝 공연, 디지털 아트 전시 등 1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뉴욕 주요노선 버스들과 지하철역에 부착된 행사 광고 포스터에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문구를 삽입해 한국의 엑스포 유치 의지도 부각했다. 링컨센터내 디지털 월에 설치된 디스트릭트의 모립형 미디어 아트 '웨이브'는 쏟아질 듯 몰아치는 파도의 움직임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링컨센터 댐로쉬 파크 정원에서 진행된 가족 프로그램은 어린 아이들에게 블랙핑크, 뉴진스 등을 소개하며 최신 K팝 안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링컨센터 분수대 앞에 설치된 댄스 플로어에서는 K팝과 함께 하는 '사일런트 디스코' 행사가 열렸다. 뉴욕시에서 가장 큰 야외 댄스 플로어에 모인 시민들은 무선 헤드폰을 착용한 상태에서 DJ의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코리안 아츠 위크 행사의 유일한 유료 공연이었던 '일무'는 VIP석 가격이 190달러(약 24만원)임에도 불구하고 20~22일 5400석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 전통의 움직임을 현대의 언어로 풀어낸 작품"이라고 주목했으며, 브로드웨이 월드는 "환상적인 비주얼 디스플레이를 선보인다"고 호평했다. 코리안 아츠 위크 행사는 링컨센터 일대 뿐 아니라 뉴욕의 또다른 명소 록펠러 센터에서도 펼쳐졌다. 글로벌 아트플랫폼 '아투'를 운영하는 아비투스 어소시에이트가 한국 작가 12인의 기획전을 선보였다. 사진, 회화, 애니메이션을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에는 총 12인의 작가가 참여했다. SK E&S, SKC, SK온, SK주식회사C&C, SK에코엔지니어링, 패스키, 키캡처에너지, 에버차지 등 SK그룹 관계사들은 문화를 통한 '글로벌 스토리' 실행 차원에서 올해 행사를 후원했다. SK그룹의 핵심 경영전략인 '글로벌 스토리'는 현지 이해관계자들의 공감과 행복을 추구한다. SK그룹 관계자는 "세계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한국 문화의 다양성을 소개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다"며 "SK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가 점차 확대되는 만큼, 글로벌 시민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지속해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3-07-24 14:53:19【하동(경남)=정순민 기자】 차(茶)에 대한 기록이 몇몇 고문헌에 남아 있지만 그 유래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서기 1145년경 고려 인종의 명을 받아 김부식 등이 편찬한 '삼국사기'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신라 흥덕왕 3년(828년) 12월, 당나라에 사신을 보내 조공하였다. 이때 당에 갔다 돌아온 사신 김대렴이 차나무 종자를 가지고 왔는데, 왕이 그것을 지리산에 심게 하였다. 차는 선덕여왕 때부터 있었지만, 이때에 이르러 성행하였다." 이 기록에 등장하는 '지리산'이 지금의 경남 하동군 화개면 일대 지리산 기슭이다. 하동읍내에서 섬진강을 따라 북진하다가 지리산 쌍계사 쪽으로 방향을 틀면 화개천을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100여개의 크고 작은 야생 차밭이 나온다. 천변 평평한 땅에 자리 잡은 차밭이 있는가 하면, 산기슭을 깎아 다랑이논처럼 계단식으로 조성한 차밭도 있다.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이 정금차밭이다. 정금차밭은 하동군이 자랑하는 '다원 10경' 가운데서도 풍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또 차를 처음 심었다는 차나무 시배지(始培地)와 이를 기리기 위한 '대렴공차시배추원비', 차 관련 유물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하동야생차박물관과 체험관도 다 여기에 있다. ■내달 4일부터 '하동세계차엑스포' 한국 야생차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곳 하동에서 내달 4일부터 한달간 '2023 하동세계차엑스포'가 열린다. 하동세계차엑스포는 차를 주제로 국내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로, 천년을 이어온 차의 역사를 경험하고 전통차를 체험하면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우선 하동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1행사장에는 한국 차를 시대별로 소개하는 '차 천년관'을 비롯해 차의 효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웰니스관', 우리나라 차 문화와 세계의 차 역사를 비교해볼 수 있는 '월드 티아트관' 등이 설치돼 관람객을 맞이한다. 또 차밭이 있는 화개천변 제2행사장에서는 '제다(製茶) 및 다례 체험', '명인과 함께하는 티 클래스', '하동녹차 요가명상', '차 시배지 투어', '티 캠핑' 같은 차 관련 체험 프로그램이 열려 차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찾으면 좋을 듯하다.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하는 지역 여행사 '놀루와'를 통해 하동차를 경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되기도 했던 놀루와는 다양한 형태의 차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다담 in 다실'은 하동 농가에서 직접 생산한 세 가지 차와 이에 어울리는 다식을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고, '하동 차마실'은 두 가지 하동차와 다기세트, 돗자리 등으로 꾸려진 차밭 피크닉 세트를 대여해주는 상품이다. 또 하동차를 만드는 화개 모암마을에서 꿈 같은 3박4일을 보내며 쉴 수 있는 티스테이(Tea Stay) 프로그램도 있다. ■'토지'의 최참판댁과 박경리문학관 하동에 왔다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 박경리(1926~2008) 대하소설 '토지'의 주무대인 악양면 평사리에 있는 '최참판댁'이다. 한옥 14개동과 초가 마을 등이 조성돼 있는 최참판댁은 언뜻 보면 오래된 고택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지난 2002년 드라마 촬영을 위해 조성된 세트장이다. 이곳에서는 SBS 대하드라마 '토지'(2004~2005년) 외에도 '미스터 션샤인', '구르미 그린 달빛', '육룡이 나르샤', '명당', '사임당, 빛의 일기' 같은 드라마와 영화가 만들어졌다. 콘텐츠 제작자들이 최참판댁을 선호하는 이유는 조선시대 전통 한옥 구조인 안채와 사랑채, 행랑채, 별당, 연못 등 사극에 필요한 한옥의 모습을 두루 갖추고 있어서다. 여기에다 최참판댁 사랑채 마루에 서면 전망이 탁트인 드넓은 평사리 들판과 멀리 섬진강 너머 낮은 산들이 한눈에 쏙 들어와 환상적인 풍광을 만들어낸다. 격동의 세월을 견뎌낸 주인공 서희를 비롯해 길상이, 별당아씨, 강청댁, 윤씨부인 등 소설 속 인물과 그들의 이야기를 상상하며 최참판댁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최참판댁 바로 옆에 지어진 '박경리 문학관'도 둘러볼 만하다. 여기에는 박경리 작가가 지난 1969년부터 장장 26년에 걸쳐 완성한 '토지' 초고와 작품이 실렸던 잡지, 작가 인터뷰가 게재된 옛날 신문, 10여권으로 묶인 초기 단행본 등 많은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또 작가가 생전에 사용했던 낡은 필기도구와 원고지, 안경, 돋보기, 사전 등 다양한 소품들도 눈길을 끈다. ■동정호·스타웨이 스카이워크·베어빌리지 최참판댁에서 자동차로 4~5분 거리에 하동의 떠오르는 핫스폿이 있다. 섬진강 수면으로부터 150m 상공 위에 별 모양으로 지어진 스타웨이 스카이워크다. 여기서는 '토지'의 배경이 된 평사리 들판과 멀리 소백산맥 연봉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눈을 시원하게 한다. 또 발밑으로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의 잔잔한 물결이 저녁 햇살에 부서지면서 만들어내는 풍광은 로맨틱한 분위기마저 자아낸다. 별 모양으로 된 스카이워크 한가운데 만들어 놓은 유리바닥 위에 올라 셀카를 찍는 사람들이 많다. 스타웨이 스카이워크 바로 아래쪽에 있는 동정호와 악양루도 둘러볼 만하다. 동정호는 평사리 들판에 있는 반원형 배후 습지로, 둘레가 1㎞ 남짓한 작은 호수다. 중국 후난성에 있는 악양과 지명이 같은 것에서 착안해 그곳에 있는 호수 이름을 가져왔다. 동정호는 또 각종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의 보고로서도 의미가 있는데, 특히 멸종 위기에 있는 두꺼비의 산란장으로 유명하다. 하동차엑스포가 열리는 화개천을 따라 상류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골짜기 가장 깊은 곳에 의신마을이 있다. 지리산 반달가슴곰 두 마리가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베어빌리지'가 있는 곳이다. 이곳에 사는 산이, 강이 두 마리 곰에게는 사연이 있다. 지난 2001년 반달곰 복원사업을 위해 지리산에 곰 네 마리를 방사했는데, 그중 한 마리가 번번이 돌아왔다. 야생에 적응하지 못해 결국 의신마을 사람들이 거둔 곰이 산이, 그의 딸이 강이다.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한 후 방문할 수 있고, 마을 안에는 하루 묵어갈 수 있는 숙소도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3-04-27 18:31:54【파이낸셜뉴스 보성=황태종 기자】전남 보성군은 오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한국차문화공원 일원에서 '제46회 보성다향대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보성군에 따르면 '보성다향대축제'는 '2023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축제'이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한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에도 선정됐다. 올해 제46회를 맞아 '천년 차의 신비, 보성아 놀자!'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보성군은 차 문화 체험·전시·경연, 차 마켓, 공연 등 총 9개 분야 77종의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보성세계차엑스포 기간'(29일~5월 7일)에 열리는 만큼 차를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가족 친화적 콘셉트로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어린이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피지컬 100 녹차밭 씨름왕 △황금 녹차 경매장 △마술해적단 네모 세모(2023) △스피드 UP 녹차레이스 △다향 백일장&사생대회 △보성별곡 △월드 매직쇼 △관광객과 함께하는 봄 소풍, 놀이마당 등 아이들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별도의 사전 신청이 아닌 현장 접수로 관림 및 신청 가능하다. '보성다향대축제'의 핵심 콘텐츠로는 △녹차 찻잎 따기와 차 만들기 △보성 티 마스터컵 △보성애(愛)물들다(茶) △그린티테라피 등이 꼽힌다. '녹차 찻잎 따기와 차 만들기'는 보성군만의 특색있는 프로그램으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한다. 인공적인 축제 공간에서 벗어나 실제 차밭에서 관광객들이 직접 차(茶)를 따고 차를 만들어 볼 수 있다. '보성 티 마스터컵'은 보성차를 베이스로 카페 음료를 개발하는 대회로 30일 본선 결전이 치러진다. '보성애(愛) 물들다(茶)'는 차 음료와 지역민이 준비한 티푸드를 차밭에서 즐기는 '봇재그린다향&한국차문화공원 애프터눈티 피크닉 체험'과 여유로운 숲 길을 산책하는 '생태 트레킹' 등 보성에 물드는 특별한 체험 여행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린티테라피'는 나만의 퍼스널 컬러 찾기, 나만의 향수 만들기, 녹차팩 체험, 손 마사지, 네일아트, 페이스페인팅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녹차를 이용한 테라피는 스트레스를 완화와 피부 증상 치유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보성다향대축제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차를 통해 치유와 힐링을 선사하고, 지역 경제에는 활력을 불어넣고, 천년의 보성차는 세계로 홍보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보성군은 '천년의 보성차, 세계를 품다'라는 주제로 오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보성세계차엑스포'를 개최한다. 아울러 '보성다향대축제를 비롯해 '서편제보성소리축제', '불꽃축제', '일림산 철쭉제', '벌교 갯벌 레저뻘배대회', '전국 단위 스포츠 대회', '보성군민의 날' 등의 다양한 축제와 부대행사를 함께 연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4-27 12:54:54【 하동(경남)=정순민 기자】 차(茶)에 대한 기록이 몇몇 고문헌에 남아 있지만 그 유래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서기 1145년경 고려 인종의 명을 받아 김부식 등이 편찬한 '삼국사기'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신라 흥덕왕 3년(828년) 12월, 당나라에 사신을 보내 조공하였다. 이때 당에 갔다 돌아온 사신 김대렴이 차나무 종자를 가지고 왔는데, 왕이 그것을 지리산에 심게 하였다. 차는 선덕여왕 때부터 있었지만, 이때에 이르러 성행하였다." 이 기록에 등장하는 '지리산'이 지금의 경남 하동군 화개면 일대 지리산 기슭이다. 하동읍내에서 섬진강을 따라 북진하다가 지리산 쌍계사 쪽으로 방향을 틀면 화개천을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100여개의 크고 작은 야생 차밭이 나온다. 천변 평평한 땅 위에 자리잡은 차밭이 있는가 하면, 산기슭을 깎아 다랑이논처럼 계단식으로 조성한 차밭도 있다. 이중 가장 유명한 곳이 정금차밭이다. 정금차밭은 하동군이 자랑하는 '다원 10경' 가운데서도 풍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또 차를 처음 심었다는 차나무 시배지(始培地)와 이를 기리기 위해 세운 '대렴공차시배추원비', 차 관련 유물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하동야생차박물관과 체험관도 다 여기에 있다. ■내달 4일부터 한달간 '하동세계차엑스포' 한국 야생차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곳 하동에서 내달 4일부터 한달간 '2023 하동세계차엑스포'가 열린다. 하동세계차엑스포는 차를 주제로 국내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로, 천년을 이어온 차의 역사를 경험하고 전통차를 체험하면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우선 하동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1행사장에는 한국 차를 시대별로 소개하는 ‘차 천년관’을 비롯해 차의 효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웰니스관’, 우리나라 차 문화와 세계의 차 역사를 비교해볼 수 있는 ‘월드 티아트관’ 등이 설치돼 관람객을 맞이한다. 또 차밭이 있는 화개천변 제2행사장에서는 '제다(製茶) 및 다례 체험', '명인과 함께하는 티 클래스', '하동녹차 요가명상', '차 시배지 투어', '티 캠핑' 같은 차 관련 체험 프로그램이 열려 차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찾으면 좋을 듯하다.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하는 지역 여행사 '놀루와'를 통해 하동차를 경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되기도 했던 놀루와는 다양한 형태의 차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다담 in 다실'은 하동 농가에서 직접 생산한 세 가지 차와 이에 어울리는 다식을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고, '하동 차마실'은 두 가지 하동차와 다기세트, 돗자리 등으로 꾸려진 차밭 피크닉 세트를 대여해주는 상품이다. 또 하동차를 만드는 화개 모암마을에서 꿈 같은 3박4일을 보내며 쉴 수 있는 티스테이(Tea Stay) 프로그램도 있다. ■'토지' 배경 최참판댁과 박경리문학관 하동에 왔다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 박경리(1926~2008) 대하소설 '토지'의 주무대인 악양면 평사리에 있는 '최참판댁'이다. 한옥 14개동과 초가 마을 등이 조성돼 있는 최참판댁은 언뜻 보면 오래된 고택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지난 2002년 드라마 촬영을 위해 조성된 세트장이다. 이곳에서는 SBS 대하드라마 '토지'(2004~2005년) 외에도 '미스터 션샤인', '구르미 그린 달빛', '육룡이 나르샤', '명당', '사임당, 빛의 일기' 같은 드라마와 영화가 만들어졌다. 콘텐츠 제작자들이 최참판댁을 선호하는 이유는 조선시대 전통 한옥 구조인 안채와 사랑채, 행랑채, 별당, 연못 등 사극에 필요한 한옥의 모습을 두루 갖추고 있어서다. 여기에다 최참판댁 사랑채 마루에 서면 전망이 탁트인 드넓은 평사리 들판과 멀리 섬진강 너머 낮은 산들이 한눈에 쏙 들어와 환상적인 풍광을 만들어낸다. 격동의 세월을 견뎌낸 주인공 서희를 비롯해 길상이, 별당아씨, 강청댁, 윤씨부인 등 소설 속 인물과 그들의 이야기를 상상하며 최참판댁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최참판댁 바로 옆에 지어진 '박경리 문학관'도 둘러볼 만하다. 여기에는 박경리 작가가 지난 1969년부터 장장 26년에 걸쳐 완성한 '토지' 초고와 작품이 실렸던 잡지, 작가 인터뷰가 게재된 옛날 신문, 10여권으로 묶인 초기 단행본 등 많은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또 작가가 생전에 사용했던 낡은 필기도구와 원고지, 안경, 돋보기, 사전 등 다양한 소품들도 눈길을 끈다. ■동정호, 스타웨이 스카이워크, 베어빌리지 최참판댁에서 자동차로 4~5분 거리에 하동의 떠오르는 핫스폿이 있다. 섬진강 수면으로부터 150m 상공 위에 별 모양으로 지어진 스타웨이 스카이워크다. 여기서는 '토지'의 배경이 된 평사리 들판과 멀리 소백산맥 연봉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눈을 시원하게 한다. 또 발밑으로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의 잔잔한 물결이 저녁 햇살에 부서지면서 만들어내는 풍광은 로맨틱한 분위기마저 자아낸다. 별 모양으로 된 스카이워크 한가운데 만들어 놓은 유리바닥 위에 올라 셀카를 찍는 사람들이 많다. 스타웨이 스카이워크 바로 아래쪽에 있는 동정호와 악양루도 둘러볼 만하다. 동정호는 평사리 들판에 있는 반원형 배후 습지로, 둘레가 1㎞ 남짓한 작은 호수다. 중국 후난성에 있는 악양과 지명이 같은 것에서 착안, 그곳에 있는 호수의 이름을 따왔다. 동정호는 또 각종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의 보고로서도 의미가 있는데, 특히 멸종 위기에 있는 두꺼비의 산란장으로 유명하다. 하동차엑스포가 열리는 화개천을 따라 상류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골짜기 가장 깊은 곳에 의신마을이 있다. 지리산 반달가슴곰 두 마리가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베어빌리지'가 있는 곳이다. 이곳에 사는 산이, 강이 두 마리 곰에게는 사연이 있다. 지난 2001년 반달곰 복원사업을 위해 지리산에 곰 네 마리를 방사했는데, 그중 한 마리가 번번이 돌아왔다. 야생에 적응하지 못해 결국 의신마을 사람들이 거둔 곰이 산이, 그의 딸이 강이다.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한 후 방문할 수 있고, 마을 안에는 하루 묵어갈 수 있는 숙소도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3-04-25 17:30:33【파이낸셜뉴스 보성=황태종 기자】전남 보성군과 보성세계차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오는 30일 서울 경희궁에서 '2023 제11회 보성세계차엑스포 D-30' 홍보를 위한 '붐업 페스타'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붐업 페스타'에선 왕에게 보성 차를 진상하는 행렬과 고려시대 왕의 진상품이었던 '뇌원차' 진상식을 재현한 퍼포먼스가 열린다. 보성군은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9일간 열리는 '2023 제11회 보성세계차엑스포'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를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직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철우 보성군수와 손학래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비롯해 재경향우회, 사회단체, 차 단체 등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보성군은 아이돌 그룹 머스트비(남성 5인조)와 시그니처(여성 7인조), 서울 노원구 손영준 구의원, 서울 성북구 소형준 구의원을 보성군 홍보대사로 위촉해 수도권 주민의 관심을 유도하고 엑스포 홍보 분위기를 집중시킬 예정이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이번 '붐업 페스타'는 엑스포 개막 30일 행사로, 조선의 5대 궁궐 경희궁에서 왕의 차를 진상하는 재현 행사를 열게 돼 매우 뜻깊다"면서 "엑스포 성공 개최를 통해 천년의 보성 차가 세계를 품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보성세계차엑스포는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한국차문화공원 일원에서 열리며 △보성다향대축제 △서편제보성소리축제 △불꽃축제 △일림산 철쭉제 △벌교갯벌 레저뻘배대회 △전국 단위 스포츠대회 △보성군민의 날 등 다양한 축제가 동시에 열리는 통합축제형 엑스포로 개최된다. 특히 이번 엑스포는 이색 도슨트와 함께하는 주제관, 6개국이 참여하는 세계차문화전시관, 티 아트관, 세계 티 로드관, 동아시아 차문화 2000년 유물전시관 등 다양한 전시관과 월드 티 퍼포먼스, 티 푸드쇼, 티 칵테일 갈라쇼 등의 특별 행사 및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 올봄 최고의 축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3-28 16:08:52[파이낸셜뉴스]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BIE 실사단 방한을 계기로 오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행사 ‘광화에서 빛;나이다’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세계 3대 메가이벤트인 월드엑스포 유치 한국 실사를 앞두고 대한민국 국민들의 엑스포 유치 열망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대한민국의 중심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진다. 광화문광장 전체가 엑스포 빛 조형물, 미디어아트 등으로 꾸며지며, 특히 민간유치위(삼성, 현대기아차, SK, LG 등)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국내 최고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엑스포 관련 전시 및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 타이틀인 ‘광화에서 빛;나이다’는 역대 엑스포 상징물들을 빛나는 조형물로 구현하여 보여준다는 의미와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기원하는 ‘비나이다’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행사가 진행되는 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로(3월 30일은 저녁 7시부터 진행) 자세한 내용은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홈페이지 및 SNS(유튜브,트위터,블로그,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윤상직 유치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번 행사는 정부, 부산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표 글로벌 기업들도 동참하는 참여형 국민 축제가 될 것”이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을 방문하는 실사단에게 국민들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열망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치위원회는 2023년 4월 예정된 BIE 현지 실사와 2차례의 경쟁 프리젠테이션(2023년 상반기, 2023년 하반기)를 거쳐 2023년 말 개최지가 결정될 때까지 유치홍보활동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3-03-20 11:02:46"버추얼 휴먼(가상인간)의 다음 단계는 단순히 인간을 흉내내는 것을 넘어서 버추얼 휴먼만이 가능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백승엽 로커스 엑스 대표는 21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더 그레이트홀에서 열린 제9회 대한민국 문화콘텐츠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로커스 엑스는 버추얼 휴먼 '로지(ROZY)'를 제작한 싸이더스스튜디오 엑스가 이달에 사명을 변경한 회사다. 로지는 인플루언서로서, 광고모델부터 브랜드 앰배서더(홍보대사)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엔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2호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이러한 로지의 성공 비결에 대해 백 대표는 "처음엔 로지를 버추얼 휴먼이라고 소개하지 않고, 버추얼 인플루언서라고만 했는데 이는 기술에 관련된 소수의 인원들만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며 "어떤 기술력으로 만들었는지보다는 그 기술을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을지에 포커스를 두려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단순히 인간 같은 수준에서 머무른다면 버추얼 휴먼이 장기적으로 성공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에서도 150명 이상의 버추얼 휴먼이 있는데 그만큼 새로움도 떨어지고, 피로감은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백 대표는 "이슈메이킹을 위해서 인간을 흉내내는 것을 넘어 아트나 테크를 더한 버추얼 휴먼만이 가능한(버추얼 파서블) 영역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신진아 이환주 김동규 이주미 임수빈 기자
2022-09-21 18:09:23신영진 작가의 '내부수리중-전쟁의 비극' 작품이 비교적 고가에도 불구하고 등록 10초 만에 판매되는 등 신기록을 썼다. 신영진 작가는 한국 미술계의 이름 있는 중견작가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시 안타까움을 시각화한 시도 속에서 그 차원을 달리한 화가로 화제가 됐다. 22일 아트불(ARTBULL)은 신영진 작가의 '내부수리중-전쟁의 비극' 작품이 5000만 원대 고가 작품임에도 아트불 국제미술품거래소 온라인 마켓에 등록한 후 10초 만에 판매됐다고 밝혔다. '내부수리중-전쟁의 비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통치자 얼굴이 서로 외면한채 나란히 붙어있는 은유적인 면모의 동질성을 앞세웠다. 작가는 러시아가 준비되지 않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점이 6.25때 전쟁의 참상과 같은 맥락으로 표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신영진 작가의 예리한 관찰과 표현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순수미술로 국제정세에 화두를 던지고 전쟁 참상과 비극, 그리고 돋보이는 휴머니즘으로 신영진 작가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아트불 국제미술품거래소는 월드아트컬쳐엑스포(WACE) 예선을 준비하는 IAA한국위원회·(사)한국미술협회의 공식마켓으로 예선을 수행하는 국제미술품거래소다. 아트불 국제미술품거래소는 인식의 전환과 함께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높여주기 위해 지원하고 있다.
2022-08-23 13:22:06[파이낸셜뉴스] 최근 미술업계에 이색 투자 대안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아트불(ARTBULL)’이 개장했다. 9일 아트불에 따르면, 아트불은 ‘미술품으로 돈 버는 황소’라는 뜻으로 뉴욕 증권위원회(SEC)의 상징인 ‘황소(BULL)’로 연상되면서 빅데이터로 미술품 시세를 결정하는 ‘지분 경매형’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 실제 작고한 유명 미술작가들의 작품들이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반면 미술업계의 중견작가들은 자신의 대표작인데도 가격을 못 따라가고 있다. 이러한 부분들을 해소시키고자 ‘아트불’은 활동 작가들이 공유 지분 소유개념 도입으로 증권처럼 ‘미술관 속의 증권사’를 마련한 것이다. 다시 말해 증권이 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되듯 ‘아트불’은 수장고에 입고된 활동 작가들의 작품이 1천원 단위로 증권처럼 ‘분할거래’를 하면서 시세가 형성된다. 말 그대로 ‘미술관 속의 증권사’가 되는 것이다. 특히, 고가의 미술품도 작가가 동의하면 낮은 금액의 시작가로 구매할 수 있으며, 해당 작품의 지분을 갖게 된다. 갤러리를 통해 거래를 해오면서도 부진을 겪고 있는 신진 작가층은 ‘아트불’의 등장으로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월드아트엑스포(WAE) 1차 예선을 통과한 500명의 작품 2500점에서 엄선한 100개 작품을 오는 10일부터 분할거래를 한다. 아트불 관계자는 “2016년 세계 최초 음악 저작권(저작권료 참여 청구권) 투자 플랫폼이 생겼다. 이 플랫폼은 음악 창작자와 음악 팬, 투자자가 함께 저작권료를 공유하고 창작자를 후원하며 K-pop의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지난 2년 동안 80만 명의 투자자를 이끈바 있다”면서 “처음에는 작은 단위이지만 우량기업이 우량주는 만들어내듯 신진작가와 중견작가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면 최고의 우량 작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 작가와 투자자 모두 최대 수혜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국제미술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he Art, IAA) 한국위원회는 ‘아트불’에 대해 “상부상조, 상호부조 정신이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우리나라 ‘계’의 장점이기에 ‘아트불’은 그 정신의 기초이고, 올해 개최되고 있는 WAE의 구현체”라고 언급했다. 한편 다음 달 1일부터 접수가 다시 시작되는 WAE 2라운드에서, IAA 한국위원회와 함께한 ‘아트불’이 미술계에 어떤 새 바람이 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07-09 10:3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