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만에서 7세 소년을 상대로 유도 기술 중 하나인 업어치기를 수십 차례 해 숨지게 한 60대 무자격 유도 코치가 대만 최고법원에서 징역형을 확정받았다. 28일(현지시간) 대만 자유시보 등 외신에 따르면 대만 최고법원은 전날 유도 코치 허모씨에게 징역 9년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허씨가 피해자인 황모군(7)을 매우 부당한 훈련 방식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판결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모 군은 유도를 배우기 시작한 14일째인 지난 2021년 4월21일 대만 중부 타이중 펑위안 지역 유도관에서 허씨의 지시로 11세 랴오모 군과 유도 대련을 했다. 이 과정에서 황군은 랴오군과 허씨로부터 27차례 업어치기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황군은 구토를 하고 "머리가 아프다. 그만해달라"며 허씨에게 여러 차례 말했지만 허씨는 "엄살을 부린다"며 황군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군은 코치 등의 반복된 업어치기로 인해 뇌출혈과 다발성장기손상이 발생했고, 사고 발생 70일 만인 지난달 29일 병원에서 사망했다. 허씨는 검찰 조사에서 "7차례만 업어치기를 했고, 황군이 스스로 유도관의 벽과 거울에 부딪혀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허씨는 유족에게 사과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심 법원은 "피고인이 무자격 유도 코치로서 훈련 당시 황군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권과 체벌·비인도적 징벌을 피할 권리를 무시하고 원생의 개별적 신체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매우 부당한 훈련 행위로 사망에 이르게 했다"면서 징역 9년을 선고했다. 2심 법원은 "무자격 유도 코치인 허씨의 20차례 업어치기로 인해 발생한 뇌출혈 등으로 황군이 사망했다"며 "원심의 형이 적정하고,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났다고 인정할 수 없다"면서 1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에 대해 허씨 측과 검찰은 항고했으나 최고 법원은 '고의적 상해치사죄'를 적용한 원심의 판단이 정당하다면서 허씨 측과 검사의 상고를 기각했다. 한편 사망한 황군의 아버지는 전날 형량이 9년에 그친 데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며 "어떠한 판결로도 자신의 아이가 돌아올 수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만약 할 수만 있다면 애끓는 심경을 느끼게 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7-28 19:32:12여자 유도 유망주 김하윤 선수(20·한국체대)를 배출한 부산 북구 삼정고등학교 여자 유도부에는 현재 코치가 없다.엄밀히 말하면 코치 역할을 하는 지도자 A씨가 있긴 하지만 그는 정식 채용된 코치가 아니다. 학교 측도 정식 채용과정에서 당당히 합격한 A씨와 계약을 하고 싶다.그러나 부산시유도회가 행정절차를 지연시키면서 그를 코치로 선임하지 못하고 있다. 과연 삼정고와 부산시유도회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한줄 규정 때문에 코치 없는 삼정고9일 삼정고에 따르면 지난 3월 12일 공석이 된 코치를 뽑기 위해 정식 채용공고를 냈다. 당시 2명의 지원자가 나서 서류심사와 면접을 했고 최종적으로 A씨를 선발했다.유도부 코치는 학교 소속이 아닌 시체육회 소속으로, 삼정고에서 근무하는 파견직이다. 이 때문에 채용과정은 학교에서 진행하되 '학교→시유도회(경유)→시체육회'에서 정식 승인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 같은 내용은 관련 규정집에 명시돼 있다.이 과정 또한 투명하게 진행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당시 면접관 5명은 교장, 행정실장, 체육부장, 부산체육회소속 임원, 학부모 대표였다.학교 측은 새 유도부 코치를 선임을 위해 시유도회에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시유도회에서 돌아온 대답은 '보류'였다. 경쟁에서 탈락한 B씨가 민원을 제기했기 때문이다.그래서 학교 측은 당시 채점표 등을 B씨에게 공개했다. 그런데도 B씨는 4월 말 국민신문고에 또다시 민원을 제기했다.두 기관의 알력 다툼으로 코치 선임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과 그 학부모들이 떠안았다. 학생들은 현재 체계적인 지도를 받지 못하고 있다. 보다 못한 학부모들은 시유도회와 시체육회에 이 문제를 속히 해결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양종수 담당교사는 "지도 과정에서 기술·체력적 프로그램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면서 "꾸준히 대회에는 참가하지만 코치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일각에선 시유도회가 의도적으로 채용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김태윤 해동고등학교 유도부 지도교사는 "B씨와 시유도회 관계자 중 한 명과 긴밀한 사이로 알고 있다"면서 "결국 시유도회가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서 아이들을 담보로 협박하고 있는 게 아니겠나"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시유도회는 "현재 B씨가 민원을 제기한 국민신문고에서 답변을 받을 때까지 코치 선임을 보류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면서 "이를 시체육회와 삼정고에도 알렸다"고 밝혔다.이어서 "민원인의 주장이 일부 수긍이 가는 부분이 있다"면서 "채용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 게 아니라 그런 의혹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19-06-09 17:50:16고교 유도선수이던 제자 신유용(24)씨를 성폭행하고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코치 A(35)씨가 첫 공판에서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4일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해덕진)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A 씨는 "강제적이지는 않았지만 입맞춤 등 추행을 인정한다. 하지만 성폭행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 씨 변호인은 "입맞춤한 후 둘의 관계가 가까워져 스킨십을 자유롭게 하는 등 연인 같은 사이가 됐다"며 "성관계도 자연스럽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증거인멸 우려가 없고 부양 자녀가 세 명이나 되며, 모친 건강이 좋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보석신청을 받아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반면 검찰과 신 씨 변호인은 보석 기각을 주장했다. 이날 법정에 참석한 신유용씨는 방청석에서 눈물을 흘리며 재판을 지켜보고 나서 "법정에 들어오는 피고인이 무서웠다.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성폭행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뻔뻔함에 치가 떨렸다"고 말했다. 이어 신 씨는 "그가 적당한 처벌을 받도록 마음을 굳건히 하고 더욱 힘을 내겠다"며 앞으로 재판을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신 씨 변호인은 "말도 안 되는 논리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강제 추행한 뒤 연인관계로 발전했다는 피고인 주장은 납득이 안 된다"고 분노했다. 다음 재판은 4월 18일에 열린다. 앞서 A 씨는 2011년 8∼9월 전북 고창군 모 고등학교에 있는 자신의 유도부 코치실에서 당시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제자 신 씨를 성폭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구속기소 됐다. A 씨는 같은 해 7월 전지훈련 숙소 모텔에서 신 씨에게 강제로 입맞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신유용 #성폭행 #코치 loure11@fnnews.com 윤아림 인턴기자
2019-04-04 16:19:24전 유도선수 신유용 씨를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코치 A씨가 구속됐다. 4일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신유용씨를 성폭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전 유도 코치 A(35)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2011년 한 고등학교 유도부 코치를 맡던 중 신 씨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2015년까지 약 5년 간 20여 차례 성폭행을 하고 강제로 입을 맞춘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신씨는 지난 1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누구한테 말하면 ‘유도계를 떠나야 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숨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검찰 조사에서 강제 입맞춤에 대해서는 혐의를 인정했지만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신 씨와) 교제하는 사이였다"라고 주장하며 부인해왔지만 결국 구속을 피할 수 없었다. #유도 #신유용 #성폭행 #입맞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19-03-04 20:33:37제자에 대한 상습적인 성범죄와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체육지도자에게 뒤늦은 징계가 내려졌다. 15일 대한유도회는 전 유도선수 신유용에 대한 성범죄,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영선고 유도부 전 코치 A씨에 대해 유도의 단급을 소멸하는 ‘삭단’과 함께 ‘영구제명’했다. 대한유도회는 신씨의 피해사실이 알려진 다음 날인 15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의결을 통해 A코치에 대한 영구제명을 결정했다. A코치는 해당 사안과 관련해 진술서를 제출했으며,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참석한 6명의 위원 전원 합의로 징계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의결 내용은 19일 강원도 동해에서 열리는 이사회에 보고 될 예정이다. 이 이사회 직후 의결 내용에 대한 효력이 발생한다. 이와 같은 결정에 대해 대한유도회 스포츠공정위원장인 김혜은 변호사는 "A 전 코치의 범죄 사실 여부를 떠나 지도자가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최고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대한유도회의 대처에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선수를 사전에 보호하지 못한 것은 물론, 언론의 이목을 받고 나서야 행동에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유용씨는 이번 폭로가 있기 전인 작년부터 자신의 SNS를 통해 피해 사실을 알려왔다. 대한유도회는 당시에도 이 사실을 인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유도회는 지난 수개월 동안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가 사건이 사회적인 관심을 받은 후에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비공개 개최해 징계 안건을 통과시켰다. 전 유도선수 신유용은 영선고 재학시절인 2011년 여름부터 고교 졸업 후인 2015년까지 A 전 코치에 의해 상습적인 성폭행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A 전 코치는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신유용과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해 더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신유용 #체육계미투 #대한유도회 김홍범 인턴기자
2019-01-18 16:33:07빙상계에 이어 유도계에서도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전 유도선수 신유용(24) 씨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던 2011년 당시, 숙소에서 코치에게 처음 성폭행을 당했고 이는 졸업 후 2015년까지 약 20차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해당 코치는 성폭행 후 신 씨가 임신할 것을 우려해 산부인과에 데려가는 등 검사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씨는 2015년 서울로 이주하며 코치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해당 코치의 아내가 의심하자 다시 코치가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해당 코치는 신씨에게 “성관계 사실을 부인해달라”며 그 대가로 500만원을 건네주려 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신 씨는 지난해 3월 서울 방배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하지만 폐쇄적인 체육계의 특성 상 피해 사실을 알고 있는 신 씨의 지인들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며 수사는 지지부진 했다. 그러던 중, 최근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하자 신 씨의 주장이 재조명 받고 있다. 신 씨가 피해사실을 공개하자 코치는 당시 17살이던 신 씨와 '연인 사이였다'고 주장했지만 신 씨는 이를 부인했다. 지난해 11월, 신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사건은 수사촉탁으로 인해 시한부 기소중지가 이루어졌으며, 이후 서울중앙지검에서 피의자 관련 수사가 재개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추후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2019-01-14 10:54:07추성훈이 능숙한 배변 코치실력을 보였다. 19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변비로 고생하는 사랑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사랑이는 아침에 일어나 어기적되며 불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러자 추성훈은 변비로 고생하는 사랑이의 장활동이 시작됨을 직감하고 사랑에게 “파이팅! 파이팅”을 외치며 능숙한 배변 유도를 했다. 이에 사랑이는 의자를 부여잡고 힘을 주었고, 배변활동이 끝나자 잘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사랑이 역시 이번에도 자신이 본 대변을 보여달라며 성훈에게 말했고, 그는 예상 밖에 큰 대변크기에 놀란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추사랑은 아침식사 자리에서 추성훈에게 음식을 가져다 달라고 성화를 부려 그를 잠시도 쉬지 못하게 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yein4027@starnnews.com김혜인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1-19 17:29:02[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인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가운데, 과거 체육계의 부조리를 폭로했던 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재엽(61) 선수 사연이 다시 관심 받고 있다. 김재엽은 안세영의 폭로에 대해 "과거의 저를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재엽은 지난 8일 '팟빵 매불쇼'에 출연해 "안세영 선수가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협회와 관련해 용기 있게 나섰다"며 "마치 저를 보는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안세영 사건에 대해 "지금은 우리 시대와 훈련 방법 등이 많이 바뀌었겠지만, 안세영 선수 폭로의 본질을 '혹사'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김재엽은 선수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할 때, 제자 윤동식이 심판의 편파 판정에 피해를 봤다며 유도계 안의 이른바 '용인대 카르텔'을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윤동식(마사회)은 1996년 5월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애틀랜타 올림픽 유도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76㎏급 승자 결승에서 조인철(용인대)에게 '0대 3'으로 판정패했다. 하지만 해당 판정은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윤동식은 경기 후 매트에 30분간 주저앉아 항의했다. 그의 스승 김재엽도 강하게 반발했다. 당시 유도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김창호 감독도 "강한 선수를 데리고 가야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데, 강한 선수를 떨어뜨리면 어떻게 하느냐"라고 불만을 나타낸 뒤 경기장을 떠났다. 이 사건에 대해 김재엽은 지난 2021년 한 유튜브 인터뷰를 통해 "윤동식이 용인대 파벌의 편파 판정에 희생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유도계에서 용인대만 키우는 분위기가 있었고, 이에 용인대 사람들이 심판위원장까지 다 차지하는 결과를 초리했다고 김재엽은 주장했다. 결국 이런 분위기때문에 다른 대학들은 유도 국가대표 하나 만들 수가 없는 분위기라 대학들이 유도부를 없애기 시작했고, 결국 한국 유도가 경쟁력을 잃게 됐다는 지적이다. 김재엽은 이 사건 이후 적극적으로 용인대 파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그 결과 유도계에서 퇴출 당했고, 협회에서 주는 연금까지 박탈됐다. 이에 김재엽은 나라에서 주는 연금만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엽은 "그 배후에는 18년간 대한유도회 회장을 맡았던 김정행 전 용인대 총장이 있었다"며 "이후 국내 유도계에서 저에 대한 자료를 없앴고, 관련 분야에 취업하면 압력을 넣어 일을 못하게 만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안세영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내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이 실망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하고 계속 가기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안세영은 지난 7년간 대표팀 빨래와 청소 등을 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안세영은 중학교 3학년이던 2017년 처음 대표팀에 발탁됐는데, 이후 선배들의 끊어진 라켓 줄을 교체하거나 방 청소와 빨래 등을 전담하다시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세영의 부모는 지난 2월 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일과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런 잡무로 피해를 받아왔다"며 대표팀 선수촌 내 생활개선 등 7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표팀 코치진은 오래된 '관습'이기 때문에 당장은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고, 점진적으로 고쳐나가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안세영은 또 지난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통해 "제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오던 것들을 조금 더 유연하게 바뀌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에 대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21 16:16:20[파이낸셜뉴스] 북한 유도 영웅 이창수가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딴 후 탄광으로 끌려갔다는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991년 북한의 ‘공훈체육인’으로, 나라에서 받은 훈장만 4개에 달했던 ‘유도 영웅’ 이창수가 남한으로 망명했다. 지난 7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의 '한끗차이'에서는 이창수의 탈북 스토리가 공개됐다. 그는 1990년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의 정훈에게 패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로 인해 이창수는 북한으로 돌아가자마자 탄광에 끌려가는 고초를 겪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나라를 위해 열심히 살았는데, 2등 했다고 탄광으로 보내는 건 너무한 일이다. 운동도 못 그만두게 했다"라며 "그 땅에서 내 자식을 낳아 키울 자신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창피했다, 화려하던 게 다 없어지고 탄광에서 석탄을 푸면서 '이게 뭔가' 생각했다"라며 "그 다음 국제 대회에서 탈북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이창수는 김일성의 사위로 당시 북한의 실세였던 장성택의 도움으로 탄광에서 탈출, 탈북을 계획할 결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당시 이창수는 1989년 세계 유도 선수권 대회에서 만난 대만 여자 유도 국가대표 진영진과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이창수는 탈북 전 진영진에게 "당신은 꼭 내 사랑이오. 그때까지 기다려주오"라는 편지를 쓰며 계획을 털어놓았다. 결국 이창수는 코치가 잠든 틈을 타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내리는 위험한 탈북을 감행했다. 이후 이창수의 귀순 기사를 본 진영진은 가족과 친구들의 반대에도 “그 사람은 나만 믿고 온 거다. 나도 가서 찾아야 한다”라며 한국으로 향했다. 결국 두 사람은 한국에서 재회한 지 3개월 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이창수는 "내가 힘들 때 날 많이 도와줘서 이 사람과 함께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진짜 '사랑의 불시착'은 우리다"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10 11:21:02[파이낸셜뉴스] 서건우가 끝내 메달에 실패하자 오혜리 코치도 함께 울어버렸다. 한국 태권도 대표팀의 오혜리(36) 코치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서건우(20·한국체대)를 말 그대로 구했다. 9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남자 80㎏급 16강전은 서건우의 올림픽 데뷔 무대였다. 서건우는 호아킨 추르칠을 라운드 점수 2-1(6-8 16-16 14-1)로 이겼다. 최종 승자는 서건우였지만 2라운드가 막 끝난 시점 승자가 추르칠로 선언됐다. 1라운드를 내준 서건우는 2라운드 종료와 함께 회심의 뒤차기를 성공한 데다 상대 감점까지 끌어내 16-16을 만들었다. 이같이 라운드 동점인 경우 회전차기로 딴 점수가 더 많은 선수, 머리-몸통-주먹-감점의 순으로 낸 점수가 더 많은 선수, 전자호구 유효 타격이 많은 선수 순으로 승자를 결정한다. 오 코치는 서건우가 두 차례, 추르칠이 한 차례 회전 공격을 성공했음을 알고 있었다. 일단 경기가 종료되고 선수들과 경기 관계자들이 모두 떠나면 더는 결과를 바로잡을 기회가 없다고 판단했다. 빠르게 마음을 굳힌 오 코치는 코트로 뛰어들어 심판을 붙잡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후 양손 검지를 흔들며 잘못된 판정임을 강조한 오 코치는 이번에는 본부석으로 뛰어가 오심이라고 따졌다. 오 코치의 대처 덕에 판정은 번복됐다. 시스템상 오류로 회전 공격보다 감점 빈도가 먼저 계산된 게 드러났다. 서건우는 기사회생해서 16강을 통과했다. 오 코치는 16강전을 돌아보며 "심판 대신 기술 담당 대표에게 말해야 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뒷일을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그대로 끝나면 뭘 해도 뒤집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오 코치는 당시 항의로 인해 세계태권도연맹(WT)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규정상 지도자는 심판이 아니라 기술 담당 대표에게 항의해야 한다. 장내의 관중들을 상대로 특정한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행동도 자제해야 한다. 양팔을 높게 치켜들며 억울함을 표현했던 오 코치의 행동에 WT는 대한체육회를 통해 공개 사과도 요구했다. 징계 조치 가운데 오 코치에게 '경고 및 공개 사과'를 적용한 것이다. 오 코치는 "내가 사과해야 한다"면서도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뭐든지 해야 했다.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체대와 대표팀에서 서건우를 지도한 오 코치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여자 67㎏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만, 이런 오코치의 노력은 메달로 돌아오지는 못햇다. 아쉽게 메달을 따지는 못했다. 서건우는 3위 결정전에서 '덴마크 복병' 에디 흐르니치에게 라운드 점수 0-2(2-15 8-11)로 졌다. 눈시울이 붉어진 오혜리 코치는 "건우가 정말, 누구보다도 열심히 했다"며 "좋아하는 콜라도 끊고, 탄산수를 먹이면서 운동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서건우 또한 메달로 보답하지 못한 것에 안타까워 하며 "오 코치님께 너무 감사하다. 더욱 열심히 하는 제자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0 08:0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