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유럽 금융시장도 휘청이고 있다. 유럽 증시는 하락하고 유로화 가치는 연일 추락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강경한 관세 정책이 유럽의 대미 수출에 타격을 주고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국제 외환시장에서 이날 한때 1유로당 1.0595달러까지 떨어져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유로화는 미국이 보편관세를 도입할 경우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수출경제가 타격받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트럼프 당선 이후 5거래일 동안 약 3% 하락했다. 영국 파운드는 파운드당 1.1% 하락한 1.273달러, 일본 엔화는 달러당 154.90엔으로 역시 8월초 이후 3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이날 0.6% 상승했다. 유럽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유럽 증시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일비 10.14 p(1.98%) 급락한 502.23으로 미끄러졌다. 8월 초 이후 석 달 만에 최대 낙폭이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99.90 p(2.69%) 급락한 7226.98,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닥스지수는 414.96 p(2.13%) 급락한 1만9033.64로 떨어졌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99.42 p(1.22%) 하락한 8025.77로 내렸고,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 MIB지수는 736.69 p(2.15%) 급락한 3만3607.14로 미끄러졌다. 투자자들은 공화당이 미 의회까지 장악하고 차기 트럼프 행정부는 강경 노선을 펼칠 것이란 점을 우려하고 있다.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한 데 이어 하원에서는 다수당 지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트럼프의 고강도 관세 정책이 의회 제지 없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로 재정적자가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10년 동안 미국 재정적자가 엄청나게 증가할 것이란 우려에 따른 것이다. 재정적자 감축을 촉구하는 비영리 기구 '책임있는 연방예산위원회(CRFB)'는 트럼프 공약이 시행되면 앞으로 10년 동안 미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7조5000억달러 더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막대한 재정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국채 발행이 늘고 이렇게 되면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이 뛰면서 달러 가치가 덩달아 뛸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또 이란, 중국 강경론자인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이 트럼프 행정부 국무장관으로 낙점될 것이라는 보도 역시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미국의 강경 외교 노선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높아지면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증가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13 18:05:54[파이낸셜뉴스]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16억달러 넘게 늘어났다. 달러화, 유로화, 엔화예금이 모두 고르게 늘며 6개월 만에 상승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6월 중 거주자 외화 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 예금은 한 달 전보다 16억1000만달러 증가한 905억7000만달러로 6개월 만에 상승했다. 거주자 외화 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과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 예금을 뜻한다. 가장 크게 늘어난 건 미 달러화 예금이다. 지난달 미 달러화 예금은 734억7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2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수입 결제대금의 일시 예치, 해외증권투자 목적 투자자예탁금 증가 등이 작용한 결과다. 유로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수출대금 입금 등으로 전월 대비 1억달러 증가한 4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엔화예금도 엔화 약세의 강세 전환 기대 등으로 6000만달러 늘어난 101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평균 원·엔(100엔) 환율은 지난 5월 중 875.48원에서 지난달 873.52원까지 떨어졌다. 주체별로는 기업 예금이 754억8000만달러로 15억3000만달러 증가했고, 개인은 150억9000만달러로 8000만달러 증가했다. 국내은행 예금잔액은 799억달러로 10억4000만달러 늘어났고, 외은지점은 106억7000만달러로 5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7-19 11:12:10[파이낸셜뉴스] 산업은행은 지난 18일 유로달러 채권시장에서 10억 유로달러 규모의 공모채권을 발행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채권은 3년 만기 단일 트랜치(Single-Tranche)의 고정금리로 발행됐다. 산업은행은 지난 2월 글로벌본드 발행시 국내 최초로 SSA(각국 중앙은행, 국제기구 및 정책금융기관 등) 발행전략을 도입했고 이번 유로달러 채권시장에서도 연속성 있게 발행을 추진하면서 SSA 발행기관 지위를 강화했다.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SSA 발행전략을 유지해 각국의 중앙은행, 국제기구, 은행 재무부 등 다수의 SSA계 우량 투자자를 확보했다. 특히 6월 美 FOMC 회의 및 프랑스 조기총선 이슈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발행이론금리(Fair Value)를 통해 정확한 Pricing 전략을 구사하였고 일관성 있는 금리를 제시하여 지난 2월 발행 대비 가산금리를 축소했다. 앞으로도 산업은행은 안전자산으로서 한국물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벤치마크 수립을 통해 한국계 기관의 해외채권 발행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6-19 16:48:20【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엔화 가치 하락세가 가파르다. 일본 NHK 등에 따르면 도쿄 외환시장에서 15일 장중 엔화는 1유로당 152엔선을 넘어서 유로화 대비로 2008년 9월 이후 약 15년 만의 최저가에 거래를 마쳤다. 엔화 대비 달러 환율도 1달러당 141엔대로 오르며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도 작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에서 형성됐다. NHK는 유럽에서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은 금융완화를 지속하면서 금리차 확대를 노려 엔화를 팔고 유로화를 사는 움직임이 강해졌다고 전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유럽이 통화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한 영향이 크다"며 "미국의 고금리도 장기화할 것이라는 시장의 시각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3-06-15 16:20:32[파이낸셜뉴스] 한국수출입은행은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총 2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특히 유로 채권시장에서 8년 연속 채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한국물 벤치마크'를 수립했다는 평가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전날 △3년 만기 8억 5000만유로 △7년 만기 5억유로 △10년 만기 5억달러 채권을 각각 발행했다. 수출입은행은 "한국물로는 10년 만에 발행된 7년 만기의 경우 그린본드 형식으로 발행했다"라며 "이를 통해 유럽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수은은 지난 2016년 이후 8년 연속 유로화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달러화 시장에 이어 유로화 시장에서도 주요 발행기관으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특히 이번 발행으로 직전에 발행된 산업은행 5년물과 함께 유로화 채권시장에서도 다양한 만기에 걸쳐 한국물 벤치마크가 수립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수은 관계자는 “5년 만에 유럽 전역에 걸쳐 현지 딜로드쇼를 진행했다”면서 “신용도에 민감한 유럽 투자자들에게 S&P, Moody’s, Fitch 등 국제신용평가 3사로부터 AA등급을 받고 있는 한국경제의 건전성을 홍보한 것이 큰 역할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등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사업에 대한 자금지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5-31 14:04:59[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2월말 거주자 외화예금이 1109억 8000만 달러로 세 달 연속 '사상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달러화뿐 아니라 유로화, 엔화, 위안화 예금이 모두 늘어나면서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12월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전달 대비 35억 9000만달러 증가한 1109억 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933억 2000만달러, 11월 936억 1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데 이어 또다시 '사상최대' 기록을 썼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외국인 및 국내 진출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지난달에는 달러화와 유로화 예금이 크게 불어난 게 특징이다. 미국 달러화는 전달 대비 18억 6000만달러 늘어 953억 8000만달러, 유로화는 한달새 9억 9000만달러 증가한 55억 달러를 기록했다. 엔화와 위안화 예금도 전달에 비해 늘었다. 엔화는 5억 3000만달러 늘어 66억 1000만달러, 위안화는 2억 3000만달러 늘어난 17억 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달러화예금의 경우 경상거래 대금 예치, 해외직접투자 자금 일시 예치 등 기업을 중심으로 예금이 증가했다"며 "유로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수출 결제대금 예치 등 영향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이 1000억달러, 외은지점이 109억 8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주체별로 살펴보면 기업이 전체 외화예금의 86.6%인 961억달러를, 개인이 전체의 13.4%에 해당하는 148억 8000만달러를 들고 있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1-25 12:01:58[파이낸셜뉴스] 미국 달러 가치가 약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유로와 파운드 등 주요 선진국 화폐가치가 상대적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각국의 불안한 정세로 인해 화폐 가치 하락이 계속된다고 내다 봤다. 5일 오전 2시(미국 시간) 기준으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 지수’는 전장대비 0.65% 오른 110.25포인트를 기록했다. 달러지수가 110선을 돌파한 것은 2002년 6월 이후 약 20년 만에 처음이다. 달러 가치는 지난달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경기가 다소 침체되더라도 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계속하겠다고 밝히면서 더욱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연준은 오는 7일 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향후 경기 전망을 내놓을 계획이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유로의 상대적인 가치는 더 떨어졌다. 5일 국제 외환시장에서 1유로 가격 0.9881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장 대비 0.66% 하락했다. 이로써 유로 가치는 2002년 이후 약 2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유로 가치는 이미 지난달부터 1유로당 1달러 시세가 깨지면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러시아발 에너지 대란과 경기 침체 우려,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을 하락 원인으로 보고 있다.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9.1%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8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9월 기준금리를 결정하며 0.75%p 인상 가능성도 있다. 영국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5일 파운드 가치는 1파운드당 1.1475달러로 거래되어 1985년 이후 3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파운드 가치가 내년에는 1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추정했으며 이러한 현상은 최근 200년간 국제 금융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영국의 에너지 비용 급상승을 지적하면서 영국의 물가 상승률이 내년에 22%를 돌파할 수 있으며 영국 경제가 3.4%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외신들은 영국의 차기 총리가 아직 정해지지 않아 생긴 정치적 불안이 파운드 하락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일본 엔의 경우 지난 2일 1달러에 140엔 아래로 떨어지면서 2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5일에는 다시 140엔선을 회복했다. 한국의 원은 5일 장중 달러당 1370원을 넘기면서 글로벌 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4월 1일 이후 13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9-05 14:46:57[파이낸셜뉴스] 경기침체와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22일(이하 현지시간) 주식시장이 폭락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640p 넘게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2.4% 폭락했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장 변동성지수(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17% 넘게 폭등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안전자산 미국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여 유로화가 달러에 비해 1달러 밑으로 추락했고, 미 국채 수익률은 3%를 다시 돌파했다. 여름 랠리 끝물25~26일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이에 대응한 금리인상에 대해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강경 발언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식시장이 6월 중반 이후의 '여름 랠리'를 접고 다시 경기침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여름 랠리를 주도했던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가 2% 넘게 급락하는 등 기술주들의 낙폭이 특히 컸다. 넷플릭스는 6% 넘게 폭락했고, 아마존과 테슬라, 엔비디아 등이 각각 3% 안팎의 급락세를 기록 중이다. GAM의 최고투자책임자 줄리언 하워드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주식시장의 금리 불확실성 핵심에 나스닥이 있다"면서 "연준이 강경자세를 취하면서 시장이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 즉 금리인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금리인상 끝난 듯 행동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는 19일 분석노트에서 시장이 마치 연준의 금리인상이 끝난 듯 행동하고 있다면서 주식시장 침체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데이비드 코스틴 미 주식전략책임자는 금융시장 투자자들이 내년 2월까지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주식시장 흐름은 마치 이전의 금리인상 종식 당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의 전망과 실제 흐름이 다른 괴리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주식시장이 오를 가능성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우려했다. 유로, 1달러 붕괴유럽 주식시장도 약세를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닥스30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3% 급락한 1만3230.57로 마감했고, 유럽 주식시장 흐름을 잘 보여주는 스톡스유럽600지수도 1% 가까이 하락했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8%,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2% 내렸다. 유럽 주식시장 약세와 함께 유로 역시 급격히 가치가 무너졌다. 유로는 이날 1% 가까이 하락해 유로당 0.994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0년만에 처음으로 달러와 가치가 같아지는, 패리티 시대, 즉 '1유로=1달러' 시대로 되돌아간데 이어 이날은 패리티마저 무너졌다. 러시아가 설비유지보수를 이유로 유럽으로 가는 주요 가스관인 노르드스트림 가스관 가동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이 끊길지 모른다는 우려가 유럽 가스와 전력 가격 폭등을 불렀고, 결국 패리티가 붕괴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치솟는 유럽의 에너지 가격이 러시아의 공급이 차단될 경우 더 뛰어 결국 유럽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유로 급락세를 불렀다. 잭슨홀시장 불안이 고조되는 핵심 요인은 연준이다. 특히 26일 파월 의장이 와이오밍주 잭슨홀의 연준 하계 휴양 컨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고강도 금리인상을 다시 강조할 것이란 예상이 주식시장을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 밴랜숏켐펜의 선임투자전략가 주스트 밴 린더스는 파월이 잭슨홀 연설에서 금리인상 기조가 급격히 바뀔 것이라는 그 어떤 신호도 내놓지 않을 것이라면서 파월은 대신 "연준이 왜 이토록 빠르게 금리를 올리고 있는지, 왜 그래야만 하는지 그 정당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 앤드류 홀렌호스트도 "26일 파월 의장의 연설이 계속해서 비교적 매파적인 것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채수익률 3% 돌파속도조절 기대와 달리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면서 미 국채 수익률도 덩달아 뛰고 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0.05%p 오른 3.32%를 기록했다. 지난해말에는 1%에도 못 미쳤고, 5월말에도 2.5% 수준이던 것이 급격히 뛰었다. 기준물인 10년물 국채수익률도 지난달 21일 이후 처음으로 3%를 돌파했다. 0.04%p 가까이 뛴 3.026%를 기록했다. 단기 국채 수익률이 장기 국채 수익률을 앞지르는 금리역전이 최근 지속되고 있다. 장단기금리역전은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되기도 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8-23 03:32:30[파이낸셜뉴스] 미국 달러의 초강세 흐름 속에 마침내 12일(이하 현지시간) '1유로=1달러' 시대가 다시 열렸다. CNBC에 따르면 유로는 이날 외환시장에서 2002년 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달러와 등가(패리티)를 기록했다. 유로는 2002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인 유로당 0.9998달러까지 하락했다. ■ 연준 고강도 금리인상과 상대적으로 탄탄한 미 경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들어 고강도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각국 통화 가치는 올해 달러에 대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주요국 가운데 연준만큼 강력한 통화긴축에 나서는 나라가 없다. 달러 공급이 줄어들고, 금리가 치솟으면서 투자자들이 달러에 몰리고 있다. 달러 가치는 이날 2002년 10월 이후 20년만에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요 교역상대국 통화가치에 대한 달러 가격을 나타내는 달러지수가 이날 장중 108.56까지 올랐다. 미국의 고강도 금리인상과 세계 경제 침체 우려가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를 급격히 끌어올리고 있다. 미 경제가 강력한 금리인상 충격으로 침체에 빠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지만 다른 나라보다는 성장세가 탄탄해 투자자들이 달러로 몰려들고 있다. ■ 유로존, 에너지 위기 설상가상으로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심각한 에너지 위기를 겪고, 경제가 흔들린 탓에 유로 타격이 더 컸다. 러시아가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에 나섰고, 러시아는 보복으로 유럽에 대한 에너지 공급을 수시로 차단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로 하고 석유, 천연가스 수입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하고 있지만 전환과정 과도기에 제대로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심각한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다. 러시아는 11일에는 연례 유지보수 작업을 이유로 21일까지 노르드스트림1 가스관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때문에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들어가는 노르드스트림1의 천연가스 공급이 끊겼다. 노르드스트림1은 연간 천연가스 550억㎥를 공급한다. ■ 위기 몰린 ECB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 달러 등가 진입으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수입물가 폭등을 막기 위해 유로 가치를 어느 정도 끌어올려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큰 폭의 금리인상이 필요하지만 그럴 경우 유로존 경제를 침체로 몰고갈 위험이 높다. 이미 독일, 프랑스 등 유로존 경제엔진은 침체를 겪고 있고, 이탈리아는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채무위기 위험에 한 발 다가선 상태다. CIBC캐피털마켓의 주요10개국(G10)외환전략 책임자 제러미 스트레치는 경기침체 없이 사상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겠다는 ECB의 목표가 점점 더 달성 불가능해지고 있다고 비관했다. 스트레치는 "ECB가 매우 어려운 처지가 됐다"면서 ECB는 채권매입을 뒤늦게 중단했을 뿐만 아니라 통화긴축 검토에서도 뒷북을 쳤다고 비판했다. 그는 ECB가 지난달 9일 통화정책회의에서도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아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 한 번 0.75%p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달러 가치 강세와 이에 따른 유로를 비롯한 다른 나라 통화가치 약세 흐름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7-13 03:36:0720년 만에 처음으로 유로와 미국 달러의 가치가 거의 같은 '패리티(parity)'에 접근했다. 11일(현지시간) 유로는 장중 1.004달러를 보이면서 올해 초보다 가치가 12% 떨어졌다. CNN비즈니스는 유로의 가치가 미국 달러와 불과 1센트 미만으로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유로 가치가 이같이 하락한 것은 202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높은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인한 에너지 위기에 따른 대륙의 침체 가능성이 고조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CNN은 전했다. 러시아는 가스 수송 인프라의 점검을 이유로 공급을 앞으로 열흘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독일 정부는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5월 물가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8.1%를 기록했다. 6월에는 8.6%까지 추가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물가 오름세에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21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유로존 경제의 경착륙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은 지난 5월 1991년 이후 처음으로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부진한 유로존 경제를 볼 때 앞으로 무역수지가 수개월간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삭소은행의 외환전략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유로존의 경제성장이 둔화 중인 가운데 미국 등 여러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로의 가치 하락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도이체방크의 외환연구이사 조지 사라벨로스는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로 몰려들고 있고 이 같은 현상은 유로존과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경우 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라벨로스는 미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리는 가운데 미국과 유로존이 3·4분기에 침체에 빠질 경우 1유로가 0.95~0.97달러에 거래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미국 달러의 초강세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UBS 글로벌자산운용의 노트는 "달러 강세는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로 지속되고 있으나 미국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어 몇달 안에 상황이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07-12 18: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