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아산의학상 시상식이 1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됐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이 주최하는 아산의학상의 올해 영예는 기초의학부문은 칼 다이서로스 미국 스탠포드대 생명공학 및 정신의학·행동과학부 교수가, 임상의학부문에서는 안명주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안았다. 다이서로스 교수에게는 25만달러가, 안 교수에게는 3억원이 상금으로 수여됐다.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박용근 KAIST(한국과학기술원) 물리학과 교수, 최홍윤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에게는 각각 5000만원 등 4명에게 총 7억7000만원의 상금을 수여됐다. 다이서로스 교수는 빛에 반응하는 단백질을 이용해 생체 조직의 세포들을 빛으로 제어하는 유전학 기술인 광유전학(Optogenetics)의 창시자로서 감각, 인지, 행동의 세포적 기반을 이해하고 뇌와 행동 간의 연결 기전을 밝힌 공로를 인정받았다. 안 교수는 폐암·두경부암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암 치료 성적 향상을 위해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의 신약 임상시험을 주도적으로 수행했으며 폭넓은 중개연구를 통해 종양학 발전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만 45세 미만의 의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젊은의학자부문의 박용근 교수는 세포 및 조직을 염색 없이 고해상도 3D 영상으로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는 '홀로토모그래피' 원천 기술을 개발해 바이오이미징 분야 발전에 기여했다. 최홍윤 교수는 핵의학 분자영상과 공간전사체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의료영상과 융합하는 등 다양한 분야를 접목한 연구를 통해 의학적 진단과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의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지난 2008년 아산의학상을 제정하고, 총 57명(기초의학부문 15명, 임상의학부문 16명, 젊은의학자부문 26명)에게 아산의학상을 수여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3-18 17:26:35[파이낸셜뉴스] 한컴케어링크가 대기오염 노출이 노화에 미치는 후성유전학적 영향을 평가하는 연구에 참여한다. 이 연구는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 참가자들의 최근 DNA를 20년 전과 비교해 후성유전체 데이터를 생산하고, 대기오염의 노화 영향 연구기반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한컴케어링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당 연구에 참여한다. 한컴케어링크은 3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주관하는 과제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후성유전학의 대표적 메커니즘인 'DNA 메틸화'는 DNA 염기서열이 그대로이지만 질병, 노화, 환경 등의 영향으로 유전체 DNA가 변하는 것을 뜻한다. DNA 메틸화는 생물학적 나이 변화를 관찰하는 데 가장 좋은 지표다. 최근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에 따른 후성학적 변화가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로 보고되고 있어 장기간 추적 조사를 기반으로 한 연구가 중요하다. 한컴케어링크는 대기오염 환경요인 기인 노화 기전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생물정보(BI) 분석 등에 전문 인력을 투입해 임상역학 자료에 연계할 수 있는 후성유전체 정보를 생산·분석한다. 또한, DNA 메틸화 정보를 바탕으로 환경요인이 불러오는 노화지표를 제안하는 등 관련 연구의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다. 천창기 한컴케어링크 대표는 "2년 연속으로 과제에 참여하며 한컴케어링크의 DNA 메틸화 데이터 생산 기술력과 전문성을 확실히 인정받았다"며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질병관리청 연구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컴케어링크는 지난해과 올해, 질병관리청이 주관하는 학술용역과제에 참여해 유전체를 포함한 오믹스 정보를 생산하고 있다. 더불어 유전체 및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 '한컴지엑스'와 건강검진 운영 플랫폼 '케어헤' 등을 제공하는 등 개인별 건강 데이터와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차별화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6-03 13:15:40아모레퍼시픽은 기술연구원이 2021년 대한피부연구학회 정기 학술대회에서 '피부 후성유전학'을 주제로 후원 세션을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6일 열린 해당 세션에는 국내 후성유전학 연구 분야 전문가들이 참가해, 최신 연구 동향 공유와 앞으로의 가능성에 관해 논의했다. 이번 발표 세션은 최근 과학계에서 주목하는 분야인 '후성유전학', 그중에서도 특히 '피부 후성유전학'을 주제로 진행됐다. 후성유전학은 타고난 유전자 염기서열(DNA)이 같은 경우에도, 생활환경 등에 따라 유전자가 다르게 발현하는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국내외 화장품 업계에서는 특히 '피부 후성유전학' 연구를 통해 후천적으로 피부 특성을 바꿔나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첨단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연구와 피부 솔루션 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그동안 이어온 후성유전학 연구를 더욱 강화하고, 국내 전문가들과 앞으로의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세션을 마련했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김규한 박사는 'EGR3의 후성유전적 조절에 의한 피부장벽형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는 피부 장벽 형성에 필요한 바이오 마커들을 후성유전적 방법으로 통합 조절하는 EGR3에 대한 연구 결과와, 이의 발현 촉진을 통해 피부장벽기능을 강화하는 작약 성분의 피부 효능에 관한 내용이다. 관련 연구를 통해 개발한 기술은 설화수 브랜드에서 활용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 박영호 기술연구원장은 "아모레퍼시픽은 첨단 기술인 후성유전학 연구 분야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선도적인 성과를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라며,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은 앞으로도 피부 및 바이오 분야 첨단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개발해 전 세계 고객에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1-03-29 09:41:53[파이낸셜뉴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는 2015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현의 유전학’ 연주 영상을 제공한다고 25일 밝혔다. 웨이브는 지난해 11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임동혁 협연을 시작으로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 ‘베토벤에게’,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의 실황 공연 ‘선물’을 차례로 선보여 왔다. 양인모의 '현의 유전학'은 웨이브와 SK텔레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가 협력 제작한 온:클래식 마지막 시리즈다. 온:클래식 시리즈는 웨이브와 B tv에서 독점 제공한다. ‘현의 유전학’은 현의 역사에 맞춰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독주를 포함해 제63회 그레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클래식 기악 독주상을 수상한 용재 오닐의 듀엣이 더해졌다. 현악뿐만 아니라 건반악기 하프시코드(아렌트 흐로스펠트), 피아노(일리야 라쉬코프스키)와도 협연을 선보인다. ‘온:클래식’ 시리즈는 클래식에 열광하는 팬들은 물론 웨이브 이용자까지 사로잡았다. 기존 3개 온:클래식 시리즈는 4만 명 이상의 웨이브 이용자가 관람했다. 주간 단위 인기 해외 시리즈 VOD에 견줄 만한 시청량이다. 온:클래식은 세계 최정상 타이틀을 보유한 국내 클래식 연주가들의 고품격 공연을 방구석 1열 문화생활로 가져왔다. 연주, 지휘, 해설까지 더해진 초직관뷰와 고품질의 음질을 구현해 클래식 콘서트의 새로운 소비 행태를 이끌어냈다는 평을 얻고 있다. 한편 웨이브 월정액 이용자들은 ‘온:클래식’을 추가 비용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으며, 무료 이용자도 웨이브 모바일 5GX 메뉴에서 멀티뷰 영상 관람이 가능하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21-03-25 09:34:31여성 불임의 원인인 자궁내막증을 유발하는 후성유전학 조절과정이 규명되어, 차세대 자궁 치료제 개발에 한걸음 다가갔다. 연세대 윤호근·유정윤 교수, 미국 미시간주립대 정재욱·김태훈 교수, 울산대 최경철 교수 연구팀이 자궁내막증 환자에게서 히스톤 탈아세틸화 효소3 (HDAC3)의 감소로 인해 유전자 발현이 비정상적으로 조절되어, 불임이 일어나는 과정을 규명했다고 한국연구재단이 9일 밝혔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 밖의 복강 속에 존재하는 질환으로, 불임 여성의 35~50%가 자궁내막증을 호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 후천적으로 자궁내막증 환자의 자궁 내막이 딱딱하게 굳어져 정상 기능을 하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자궁내막증을 치료하기 위해 외과 수술과 호르몬 약물 처방이 병행된다. 하지만 부작용과 재발로 인해 치료가 쉽지 않아, 보다 근본적인 분자생물학적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히스톤 탈아세틸화 효소3(HDAC3)가 유전자의 구조를 조절, 특정 유전자 발현을 유도하는 후성유전학 조절을 통해 자궁내막증을 일으키는 과정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 HDAC3의 단백질 양이 감소하면 콜라겐 유전자가 과발현되면서 자궁 기질 세포 기능에 교란이 생기고 자궁내막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섬유화가 진행된다. 결과적으로 배아가 자궁에 착상하는 능력이 상실되면서 불임이 유발된다. 윤호근 교수는 “이 연구 성과는 자궁내막증 치료 전략으로서 후성유전학적 조절법이 유용함을 입증한 것”이라며, “향후 새로운 자궁내막증 치료법과 치료제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 연구 성과는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이공학 개인기초연구지원사업 지원으로 수행되었다. 생물학 분야 세계적 권위의 전문지인 ‘사이언스 트랜슬레이셔널 메디신(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1월 9일에 게재되었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2019-01-08 10:45:17[제주=좌승훈기자] 제주대학교는 의학전문대학원 현진원 교수 연구팀이 항암제 ‘5-플루오로우라실(5-fluorouracil)’ 내성 기전과 관련된 활성 산소종 생성효소를 후성유전학적인 측면에서 규명했다고 2일 밝혔다. 학계에서는 이 같은 연구 결과가 향후 항암제 내성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해결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결과(제1저자 강경아 박사)는 국제저명학술지인 ‘Redox Biology(Impact factor 6.3)’ 최근호에 게재됐다. 현진원 교수는 한국연구재단 지정 기초연구실 연구책임자와 BK21 플러스 사업(세포활성 응용기반 창의인재 양성) 팀장을 맡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8-05-02 12:41:40이대목동병원은 유전성 유방암과 난소암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유전성 질환 상담 및 진료를 위해 의학유전학센터를 개소했다고 19일 밝혔다. 몇 해 전 유명 여배우인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암으로 사망한 어머니로 인해 유전성 유방암에 걸리는 것을 예방하고자 자신의 유방을 모두 절제하는 수술을 받아 이슈가 되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유방암 예방을 위한 예방적 절제술과 유전성 유방암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기도 했다. 하지만 유전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5~10% 정도이며, 유전자 검사를 통해 특정 유전자의 변이를 확인하면 위험 정도를 예측할 수 있다. 이에 이대목동병원은 유전성 암에 대한 전문가 상담을 통해 암 환자와 가족이 가질 수 있는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고 암을 적극적으로 미리 감시하고 예방하기 위해 의학유전학센터를 개소됐다. 이대목동병원 의학유전학센터에서는 진단 유전학 전문가인 허정원 센터장을 비롯해 정혜선, 정태동 진단검사의학과 교수가 정밀 의학에 바탕을 둔 유전 상담을 진행한다. 또한, 유방암의 유전상담사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 간호사가 환자와 가족들의 진료를 지원하면서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대목동병원 의학유전학센터는 우선 이대여성암병원과 연계해 유전 상담을 진행하고 점차 다른 유전성 암 분야에도 검사와 진료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허정원 이대목동병원 의학유전학센터장은 "이번 센터 개소를 통해 유전성 질환의 정확한 진단과 이를 바탕으로 한 예방적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며 "앞으로 유방암, 난소암 등 여성 암뿐만 아니라 대장암, 위암 등 다양한 유전성 질환으로도 검사와 상담을 확대해 이대목동병원이 개인 맞춤형 치료, 정밀 의학 서비스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7-04-19 11:06:52대림성모병원은 김성원 의무원장이 대한의학유전학회가 부여하는 임상유전학인증의 자격을 획득했다고 20일 밝혔다. 대한의학유전학회는 임상유전학 관련 연구 또는 임상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의사를 선별해 임상유전학 인증의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고도의 전문적 지식과 수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임상 경험뿐 아니라 엄격한 심의를 거쳐 자격을 부여하는 인증제도다. 김 의무원장은 한국인 유전성유방암 연구(KOHBRA)의 총괄 책임연구자를 맡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 산하 전국 주요 36개 병원의 연구자와 3100여 명 환자가 참여한 한국인 유전성 유방암 연구에서는 BRCA1/2 유전자의 돌연변이 유병률을 밝히고 유전성유방암 진료권고안 을 제작하는 등 활발한 연구 중이다. 김 의무원장은 "이번 인증 획득으로 유전성 유방암 환자에게 더 높은 수준의 진료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유전성 암에 대한 유전자 검사는 반드시 임상유전학 분야의 전문가 및 유전상담사와의 상담을 통해서 검사 여부와 검사 후 예방 및 검진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의무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외과 부교수를 거쳐 올해 3월 대림성모병원 의무원장겸 유방센터장으로 취임했다. 대한의학유전학회 유전상담위원회 위원장으로 국내 유전상담사 자격인증의 기틀을 만들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5-03-20 15:33:10부산대는 생명과학과 김희수 교수팀과 ㈜테라젠이텍스 연구팀이 최근 공동 연구를 통해 서러브레드종 (Thoroughbred)인 경주마와 제주마의 각 대뇌 및 운동관련 조직(폐·심장·골격근)의 전체 게놈에 있어서 후성유전학적 연구 중 하나인 DNA 메틸화 현상을 알아내는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주마와 제주마의 후성유전학적 차이를 밝혀낸 이번 연구 결과는 올해 말산업특구로 지정된 제주도의 제주마 기능 및 진화 연구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교수(왼쪽 네번째)를 비롯한 팀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sr52@fnnews.com 강수련 기자
2014-09-15 15:09:07국내 연구진이 파킨슨병 유전학 연구에서 기존 가설과 학설을 뒤집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 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는 신경세포에 축적되는 알파-시누클린의 절대량이 많으면 파킨슨병이 빨리 진행된다는 기존 학설과 다르게, 뇌 안의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의 절대량이 파킨슨병의 진행을 결정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연구는 신경학 분야의 국제저명학술지 '이상운동질환(Movement Disorders) 2월호에 게재됐다. 이는 현재 호주와 유럽에서 개발 중인 뇌 안의 알파-시누클린을 없앨 수 있는 파킨슨병 치료 백신이 파킨슨병을 근본적으로 완치시키거나 진행을 억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경종을 울리는 연구 결과다. 따라서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 개발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성 신경세포를 비롯한 다양한 신경세포가 소실되면서 떨림, 느린 움직임, 경직, 보행장애, 치매, 환시, 우울, 불안, 수면 장애, 대소변 장애 등의 증상들을 낳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이다. 파킨슨병은 뇌세포 사이에 신경전달을 돕는 알파-시누클린 (alpha-synuclein)이라는 단백질이 신경세포에 축적되면서 세포 소실이 일어나 발생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신경세포에 축적되는 알파-시누클린의 절대량이 많으면 파킨슨병의 진행이 빠르고 알파-시누클린의 절대량이 적으면 파킨슨병의 진행이 느릴 수 있다는 가설이 등장했다. 이 가설을 바탕으로 파킨슨병 환자의 치료제로 뇌에 축적된 알파-시누클린을 없앨 수 있는 백신을 개발 중이지만, 실제 파킨슨병 환자에서 뇌의 알파-시누클린을 제거할 때 파킨슨병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느리게 하는지는 증명되지 않았다. 이에 정선주 교수는 전세계 6개 대륙, 29개 국가의 58개 센터가 참여하고 있는 파킨슨병 유전 역학 국제 컨소시엄의 연구자들과 함께 각 나라 6105명의 파킨슨병 환자 DNA와 임상 정보를 제공받아 연구를 진행했다. REP1의 유전형에 따라 뇌 안의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이 생성되는 양이 결정되는 기존 연구 결과를 통해, REP1 유전형이 파킨슨병 환자의 생존에 영향을 미친다면 결국 뇌 안의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의 절대량과 파킨슨병 환자의 생존 사이에도 유의성이 있다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구 결과 REP1의 유전형이 다르더라도 파킨슨병 환자의 생존에는 특별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 결국 뇌 안의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의 절대량도 파킨슨병 환자의 생존, 즉 파킨슨병의 진행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다만 REP1 유전형은 파킨슨병의 발생 연령과는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정 교수는 "뇌 안의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의 절대량이 파킨슨병의 진행을 좌우하지 못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결과의 핵심"이라며 "현재 개발 중인 뇌 안의 알파-시누클린을 없애는 파킨슨병 치료 백신은 파킨슨병을 근본적으로 완치시키거나 진행을 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치매와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 개발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이번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4-03-03 11:0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