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 실시간 매매 허용 여부를 둘러싸고 은행사와 증권사 간의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신한은행이 최근 ETF 실시간 매매에 나섰다가 금융당국의 제지를 받고 중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6월 서울 강남의 한 자산관리(WM)센터 VIP 고객들에게 6월 23일부터 퇴직연금 운용상품에 ETF를 포함시키고 실시간 매매에 나서겠다는 안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은행사의 ETF 실시간 매매 허용 여부를 둘러싼 금융위원회의 검토가 채 끝나지 않았단 점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 은행사가 ETF 실시간 매매 서비스를 제공해도 법적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달라며 비조치의견서를 금융위에 제출했다. 비조치의견서는 금융사가 특정 행위에 대해 금융당국에 사전 심사를 청구하고 답변을 받아 법적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제도다. 금융위가 결론을 내기도 전에 신한은행이 먼저 ETF 매매 서비스 확대에 나선 것이다. 다만 신한은행이 해당 서비스 출시를 잠정 보류하면서 실제 판매까지 이어지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사전에 금융위가 인지를 하고 위원회에서 중단을 시켰다"며 "판매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ETF 관련해서 기존 개인형 퇴직연금(IRP) 고객들의 수요가 있어 내부적으로 준비를 했었던 건 맞다"며 "내부 검토사항이 있어 잠정 보류했다"고 밝혔다. 은행사들이 ETF 실시간 매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엔 저조한 퇴직연금 수익률 속 '자산 이동 러시'가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사들의 IRP 평균 수익률은 2.98%, 증권사의 평균 수익률 6.1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연금자산은 예·적금에서 투자상품으로 이동했다. 삼성증권 은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 및 보험사 연금계좌에서 증권사로 이동한 잔고 규모는 1조1358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투자 열풍'을 타고 ETF의 인기도 높아졌지만 국내 주요 은행 중 확정기여형(DC)이나 IRP 운용상품에서 ETF를 선택할 수 있는 곳은 없다. ETF 매매는 일부 신탁상품을 통해서만 이뤄지고 이때도 실시간이 아닌 5초가량의 지연매매나 종가매매 방식이 차용된다. 은행업계가 '은행 IRP 계좌로도 ETF 투자를 가능케 해달라'고 나서는 이유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의 니즈(needs)에 따라 판매처 역할을 하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를 지주사 밑에 둔 은행의 경우 해당 증권사 시스템과의 연계를 통해 실시간 매매를 하겠단 것이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명백한 업권 침해'라는 입장이다. ETF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는 상품인 만큼 증권사의 고유 업무인 위탁중개업을 침해하는 행위란 것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ETF도 주식처럼 원금 손실 우려가 있는 상품"이라며 "은행이 증권사 시스템을 사이에 두고 한다 해도 실질적인 투자중개매매"라고 지적했다. 권용수 삼성증권 은퇴연구소 소장은 "투자상품을 향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은행사가 왜 ETF 매매 확대에 나섰는지는 이해가 되지만 국내 금융업법이 금융을 은행과 보험, 증권으로 엄격하게 나눈 취지를 따져보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조만간 비조치의견서에 대한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투업계와의 제휴나 반대 문제도 있어서 아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2021-07-08 17:56:32정부가 이른바 ‘코로나19 대출’의 자금 공급속도를 끌어올리고자 은행에 위탁하는 대출 업무의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함께 13일 소상공인 금융지원 현장인 서울신용보증재단 마포점과 기업은행 공덕동 지점을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계획을 설명했다. 또한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에서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동안 대부분 은행에서 전담 창구를 운영하는 등 적극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코로나19 피해기업의 자금 신청 중 70∼90%가 지역신용보증재단 등의 보증부 대출에만 쏠리면서 자금 공급이 늦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류 접수, 현장 실사 등 지신보 업무 일부를 은행이 맡고 있지만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중기부는 은행의 위탁업무를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소상공인이 지신보에 방문할 필요 없이 정책자금 취급은행을 바로 방문해 보증과 대출을 할 수 있는 체계로 개편한다. 은행은 상담·서류접수를 맡고 지신보는 보증심사에 집중해 신속한 보증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또 위탁보증 운영 지신보도 현재 12개에서 16개로 확대하고 참여 은행도 늘리기로 했다. 지신보 내 은행인력 배치, 은행 내 보증창구 신설 등을 비롯해 표준화된 업무매뉴얼을 보급함으로써 신속한 보증을 추진한다. 이로써 지신보가 보증업무를 전담할 경우 건당 3시간 걸리던 시간을 85분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또한 현재 6개 지신보에서 기도입 중인 소액보증 신속심사팀을 전 재단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유도할 예정이다. 심사기준, 점검서류 요건 완화 등으로 심사를 간소화하고 현장적용 지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신보 인력 대부분을 보증업무에 배치하고 157명을 추가채용하기로 했다. 신보중앙회가 단기인력을 채용해 재단에 파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아울러 중기부는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중 일부 운영 중인 직접대출 비중을 현재 25%에서 30%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지역센터 방문 없이 온라인으로 정책자금을 신청하고 확인서를 발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할 방침이다. 박 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책자금을 기다리는 소상공인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피해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자금이 신속히 공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0-03-13 09:39:16KB국민은행이 2일 서울 여의도동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증권대행업무를 위탁하고 있는 회사의 주식업무담당자 350여명을 초청해 워크숍을 가졌다. KB국민은행은 한국전력, 포스코, SK텔레콤, KT&G, S-OIL, KT, 카카오, 셀트리온 등 국내 1400여개 주요 기업들의 명의개서 대리인으로서, 1998년부터 매년 위탁회사 실무자들을 위한 워크숍을 실시해오고 있다. 이번 워크숍은 '2017년 부동산 공감키워드 3가지' 강의를 시작으로 '주식, 주주, 주주총회 관련 주요 판례의 분석 및 평가'에 이어 '주주총회 및 배당실무'강의 순으로 진행됐다. KB국민은행 증권대행부 양영주 부장은 "주식업무 관련 실무에 도움을 주는 강연 내용으로 그 동안 참석했던 실무자들로부터 매년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명의개서대리인이란 주식 소유권 이전에 따른 명의개서뿐만 아니라, 주식의 발행∙교부, 배당금 지급, 주주에 대한 각종 통지업무 대행 및 주식업무 전반에 대한 전문적 컨설팅을 제공하는 기관을 말한다.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 시장 상장, K-OTC 시장 진입 및 통일규격증권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명의개서대리인을 선임해야 한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2016-12-02 15:22:17금융회사들이 매년 수백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정보기술(IT)업무 위탁비용으로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객정보 유출 우려가 있음에도 금융회사들의 IT 업무 외주화가 관행처럼 굳어졌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의 IT 업무 외부위탁을 강력히 규제해 고객정보 유출 사태와 같은 금융사고를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23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금융기관 IT 업무 위탁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 15곳이 지난해 IT 업무 위탁비용으로 부담한 금액은 총 4011억9200만원이다. 은행 한 곳에서 평균 250억7400만원을 IT 업무 외부위탁 비용으로 사용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국민은행이 지난해 IT 업무 외부위탁 비용으로 가장 많은 985억3700만원을 소요했고 농협은행이 894억6400만원, 외환은행이 439억2400만원을 위탁비용으로 지불했다. 이어 경남은행 379억1200만원, 신한은행 291억9000만원, 광주은행 270억4700만원, 하나은행 250억400만원, 산업은행 233억2200만원,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129억5400만원, 우리은행 83억3800만원, 한국수출입은행 36억8300만원, 전북은행 8억9900만원, 제주은행 3억2800만원 그리고 부산은행이 1억9600만원을 지난해 IT 업무 외부위탁 비용으로 부담했다. 대구은행은 IT 업무를 외부에 위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객정보가 대규모 유출된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도 지난해 200억원이 넘는 비용을 IT 업무 외부위탁에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국내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이 많게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IT 업무 외부위탁에 쏟아붓는 상황에 대해 금융권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실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들어 IT산업의 발전과 급팽창으로 금융기관에 대한 전산망 해킹 사건이나 사이버 공격 내지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각종 사기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며 "금융회사의 보안이 뚫리는 경우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에 IT 업무의 외부위탁을 강력히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IT 업무 외주화로 인해 금융당국의 '규제 사각지대'가 생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관계자는 "현재 국내 금융회사의 전산업무 외부위탁은 이미 외주업체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형태"라며 "이는 금융당국의 감독기능을 금융회사의 자체적인 자율규제시스템에 맡기는 것이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감독기능을 무력화시키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2014-02-23 16:49:52금융감독원은 25일 은행의 외국환거래와 관련한 행정업무에 대해 곧 특별점검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외환거래를 취급하는 은행들이 기업과 개인들로부터 외환거래법상의 신고접수 업무를 처리하면서 외환거래 사유 등을 제대로 확인하고 있는지 등이 중점 점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의 이같은 방침은 최근 외환자유화 추세에 편승해 불법 외환 유출입이 크게 늘고 있는 한편 국제 불법자금이 기업의 무역대금 결제를 가장해 한국을 자금세탁장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학생에 대한 송금 등 일반인의 해외 송금,기업의 수입대금 지급이나 차입 원리금 상환 등에 대해 은행은 신고서에 기재한 목적대로 송금이 이뤄졌는지를 확인해야 하는데 이를 소홀히 했다면 문책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부실기업주의 불법 외화도피에 대해서도 관계기업들의 무역자금 이동과 연계해 정밀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외화대출,외화예금,외화지급보증 등 은행의 고유 외환업무는 종합검사때 점검되므로 이번 특별점검에서는 제외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지방은행 등 전 은행을 대상으로 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
2000-08-25 04:58:48[파이낸셜뉴스] 그래비티자산운용이 기업형 임대주택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임대시장이 전세사기 이슈와 고질적인 관리, 보안 등의 문제로 기업형 임대주택의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래비티자산운용은 2022년 인수를 통해 출범한 신생사이다. 하지만, 여주 은봉 물류센터, 분당 티맥스R&D센터, 명동 티마크그랜드호텔 등에 투자, 인수하면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콘래드 서울 인수전에서 숏리스트(적격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그래비티자산운용은 최근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 소재 신독산역청광플러스원 오피스텔건물을 인수했다. 운영은 SK D&D의 자회사인 DDPD가 맡는다. 이 건물은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 302-9 소재다. 연면적 8495㎡다. 지하 1층~지상 14층 규모 2개동이다. 2023년 11월에 준공된 신축 건물이다. 오피스텔 195세대와 5세대의 근린생활 시설로 구성돼 있다. 준공 후 분양을 하던 중에 기한이익상실(EOD·대출 만기 전 자금 회수 요구)이 발생해 매각 물건으로 나왔다. 그래비티자산운용은 이 건물을 기업형 임대주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운영사인 DDPS는 약 4개월 동안의 공용부(라운지, GYM 등) 및 룸내부 퍼니싱 공사를 진행 후 운영을 할 계획으로 확인됐다. 독산 임대주택은 지하철 1호선 독산역 및 시흥대로에 인접해 있다. 가산디지털단지 및 YBD(여의도권역), CBD(중심권역)로 대중교통 접근성이 우수하다. 도보 2분 거리에 2026년 개통계정인 신안산선 신독산역을 통해 여의도 등의 지역으로 접근성이 개선될것으로 예상된다. 그래비티자산운용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임대주택을 매입할 예정이다. 각 자산에 맞는 임대주택 운영사를 찾아 운영을 위탁할 예정이다. 그래비티 자산운용은 지하철 역 등의 주요 대중 교통 시설에서 도보로 통행이 가능하며 동시에 해당 대중교통을 통해서 주요 업무 권역을 접근 할 수 있는 입지에 지속적으로 임대주택을 투자할 예정이다. 인근 경쟁 상대와의 차별을 위해 룸 내부에 가구, 전기전자제품, 주방, 독립 욕실 등을 갖춤과 동시에 공용부 시설에 임차인 편의시설을 배치해 임차 경쟁력과 임차인 만족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예정이다. 1호 자산인 강동임대주택의 경우 조만간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돼 곧 운영 시작을 계획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1-22 10:30:50[파이낸셜뉴스] 금융위원회가 법무부와 협의를 거쳐 보험금청구권도 신탁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재해·질병사망 등을 제외한 3000만원 이상 일반사망 보장이 그 대상이다. 이와 함께 신탁·랩어카운트(랩) 만기 미스매치 관리 강화, 사모펀드·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제도도 정비했다. 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이 오는 12일부터 시행된다. 우선 보험금청구권 신탁이 출시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보험수익자를 신탁업자로, 신탁 수익자를 배우자·직계존비속으로 설정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근 고령화, 국민재산축적 등으로 가계 재산을 종합 관리하는 신탁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고 미국·일본 등에선 보험금을 포함해 다양한 재산 상속에 활용되고 있다”며 “국내는 관련 규정이 없어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신탁업자들이 상품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보장 대상은 3000만원 이상 일반사망 보장 보험금청구권이다. 재해·질병사망 등 특약사항이 포함돼있으면 신탁이 불가하다. 보험계약 대출은 불가하고 수익자는 직계존비속과 배우자로 한정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상속재산을 보다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운영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재산관리 경험이나 능력이 비교적 부족한 미성년자, 장애인 등 유가족의 복지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개정에 따라 신탁·랩 만기 미스매치 운용 시 투자자보호 및 금융회사 리스크 관리 강도가 강해진다. 앞으로 미스매치 투자를 위해선 고객으로부터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하고, 금융투자업자는 리스크 관리 기준을 의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미스매칭은 높은 수익 제공을 목적으로 계약 금투업자가 고객 단기 자금으로 장기 기업어음(CP) 등을 편입해 운용하는 전략을 뜻한다. 증권가에서 관행적으로 써오던 방식으로, 금리가 낮을 땐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금리가 뛰면서 환매 요청이 몰리며 사건이 불거진 바 있다. 해당 기준엔 △고객으로부터 동의 받은 만기를 준수해 투자 △금리 등 시장 상황 변동이 있는 경우 계약기간보다 만기가 긴 금융투자상품은 그 운용방법을 변경 등 투자자 손실을 최소화 등의 사항이 들어가야 한다. 이와 병행해 금융투자업계에선 자체적으로 ‘채권형 투자일임 및 특정금전신탁 리스크 관리 지침’을 마련·시행한다. △만기 미스매치 투자계약 체결 시 발생가능 위험에 대한 설명 의무 △편입자산 평가 기준 △시장 변동에 대한 면밀한 점검 및 투자자 통지 △필요 시 자산 재조정 관련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신탁업자가 구체적 운용방법을 미리 정해 위탁자 신탁재산에 대한 운용방법 지정이 곤란한 ‘상품성 신탁’에 대해선 고객에게 신탁보수 수취 방법에 대해 비교·설명토록 한다. 보수율도 홈페이지에 공시하도록 해 고객의 보수 협상력을 높인다. 또 여태껏 행정지도·유권해석으로 운영해 온 자산운용업 관련 규율도 규정화했다. △겸영신탁업자의 토지신탁 업무 영위 제한 △투자일임형 ISA에 대한 분산투자 의무, 금융감독원 보고 등에 관한 사항 △중소기업인력법에 따른 성과보상 기금, 산림조합중앙회 등을 단독 사모펀드로 명시 △집합투자업자가 해당 집합투자기구의 운용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하고 이해상충 우려가 없는 경우엔 투자대상기업 등과 거래 허용 등이 골자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1-11 10:20:17고령화로 금융사에 상속 절차를 맡기는 유언대용신탁 시장의 몸집이 커지면서 시니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자산이 어느 정도 축적된 연령층이어서 한 번 계약을 맺으면 오랜 시간 적지 않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비이자수익 확대라는 은행권의 목표와도 맞물린 결과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유언대용신탁 잔액은 3조4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말(8800억원)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불어난 수치다. 잔액은 2021년 말 1조3400억원, 2022년 말 2조500억원, 2023년 말 3조1100억원 등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유언대용신탁은 고객(위탁자)이 금융사(수탁사)와 계약을 맺고 재산을 맡긴 후 배우자, 자녀 등 수익자·상속인에게 배분하는 서비스다. 고객은 생전에 금융사를 통해 재산을 관리·운용하며 수익을 받고, 금융사는 고객이 사망하면 사전에 설계한 방식으로 가족에게 재산을 지급한다. 유언장을 작성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고객은 자신의 유언이 변경되는 것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사후 금융사의 전문적인 재산 관리를 통한 자산 증식을 기대할 수도 있다. 고령화로 시니어가 은행권의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유언대용신탁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선두주자인 하나은행은 시니어 세대 특화 브랜드인 '하나 더 넥스트'를 출범해 고령층을 다양한 방법으로 포섭한다는 전략이다. 하나 더 넥스트는 하나은행, 하나증권 등 그룹 내 협업을 바탕으로 은퇴 설계, 상속·증여 등 금융과 비금융 분야 전반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른 은행들도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내년에 전용 전산시스템을 구축, 수탁자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예금, 부동산 등으로 제한된 수탁가능자산 유형을 외화채권 등으로 다양화해 고객들의 선택지를 넓힐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KB위대한유산신탁' 'KB위대한기부신탁' 등을 운용하고 있다. 'KB위대한유산신탁' 서비스는 변호사와 세무사 등 전문가 그룹과 프라이빗뱅커(PB)가 모여 솔루션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최근 대한법무사협회와 신탁서비스 업무협약을 진행하는 등 유언대용신탁을 포함한 자산승계신탁 상담고객에게 법률, 세무 기부 등 다양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한 번 시니어 고객과 계약을 맺으면 길게는 수십년 동안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신탁 잔액을 늘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며 "최대한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11-04 18:05:26[파이낸셜뉴스]이복원 금융감독원 원장이 29일 KB금융그룹의 인도네시아 자회사가 매년 적자를 기록하며 평판 위험이 확대되는 것을 두고 운영리스크 관리에 안일함이 없는지 면밀히 감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그룹에 대해서도 현 경영진의 내부 통제 수준으로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등 외연 확장 과정에서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지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29일 임원회의를 통해 “최근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은행 등의 금융사고와 해외 현지법인 투자, 운영 부실 등에 대해 정기검사 과정에서 면밀히 점검하고 근본적 개선을 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과 KB금융에 대해 이례적으로 동시에 정기검사를 진행 중이다. 우선 이 원장은 KB금융의 해외 현지법인 투자결정과 전산시스템 개발 과정의 문제, 콜센터 업무위탁 관리 등과 관련한 반복적 지적은 평판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운영리스크 관리에 안일함이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금융 현 경영진이 초래할 수 있는 잠재 리스크로 △조직문화의 기저를 이루는 파벌주의 용인 △금융사고에 대한 안일한 인식 △합리적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경영체계 지속으로 건전성과 내부통제 약화를 초래할 위험 등을 꼽았다. 이 원장은 이러한 운영리스크와 건전성 문제 등이 그룹 전반으로 전이될 수 있는 위험성도 면밀히 관리해 나가라고 당부했다.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KB뱅크(옛 부코핀은행)의 부실 경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KB뱅크의 적자는 2020년 434억원, 2021년 2725억원, 2022년 8021억원, 지난해 2613억원, 올해 상반기 1515억원 등으로 지속되고 있다. 우리은행도 부당대출 사태 논란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직접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며 사과한 바 있다. 아울러 이 원장은 대내외 시장 불안요인과 관련해서도 고도의 긴장감을 가지고 철저히 업무에 임해달라며 당부했다. 그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도 금리, 환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대내외 불안요인이 산적해 연말로 갈수록 돌발적 위험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원장은 "미국 대선, 지정학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이 결부돼 주가·금리·환율 변동성이 예상치를 벗어나 거액 손실 또는 유동성 충격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환율·고금리 여파가 누적된 상황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취약 중소기업·자영업자의 부실이 중소금융회사 건전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철저한 모니터링 및 위기상황을 가정한 대비책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동산 PF의 경우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만큼 정리대상 사업장은 신속하게 경·공매, 상각 등을 추진해 달라"며 "주택공급이 가능한 정상, 재구조화 사업장에 대해서는 금융권 신디케이트론 등을 통해 원활한 자금공급이 이루어지도록 적극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최근 금융의 디지털화 등으로 은행 점포 및 ATM 감소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고령자·장애인 등을 위한 금융접근성 제고를 주요 금융감독 어젠다로 설정해 적극적으로 관리해달라”고 독려했다. 지난 6월말 기준 은행 점포와 AMT은 각각 5724개, 2만7347개로 2019년 말(6738개, 3만6382개)에 비해 크게 줄었다. 끝으로 이 원장은 “은행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의 충실한 이행을 지도하고, 은행간 공동점포, 공동 ATM, 이동점포 등 소비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대체수단 강구 및 활성화 유도해야 한다”며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금융교육을 지속 확대하고 각 금융회사의 장애인 업무매뉴얼과 인프라를 점검하고 미흡사항을 개선하는 등 장애인 금융거래 지원 제도의 실효성도 제고해야 한다”고 짚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0-29 15:04:01[파이낸셜뉴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과 IBK금융그룹이 중소기업 M&A(인수합병)에 1000억원을 베팅한다. 1차 펀드 위탁운용사로 TS인베스트먼트, 노틱인베스트먼트를 선정해 총 800억원을 투자한 후 행보다. 거래 규모가 상대적으로 낮아 투자자(LP), 운용사(GP)에 외면을 받았던 우량한 중소기업에 대한 M&A 활성화를 돕기 위한 차원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성장금융은 'IBK 성장 M&A펀드(2차)' 위탁운용사 선정에 착수했다. 소형 리그에 1개사를 선정, 400억원을 출자한다. 최소 펀드 결성금액은 1000억원이다. 중형 리그에는 2개사를 선정, 각각 300억원을 출자한다. 펀드별 최소 결성금액은 2000억원이다. 오는 11월 13일까지 접수를 받아 12월 중 위탁운용사 선정을 발표한다. 펀드 결성시한은 선정일부터 6개월이다. 이 펀드의 투자 대상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기업을 제외한 국내 중소·중견기업이다. 펀드의 투자를 통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기업에서 분리되면 투자가 가능하다. 국내 중소기업 M&A에 모펀드 출자금액의 2배 이상 투자해야 하는 조건부다. 펀드의 투자기업이 중소기업을 인수해 이사회 구성원의 과반수를 선임할 수 있는 권리 또는 대표이사 임명권을 확보, 최대주주의 지위를 확보하는 경우도 가능하다. 앞서 IBK기업은행, 성장금융은 2023년 6월 'IBK 성장 M&A 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펀드를 조성해왔다. 국내 중소기업 M&A는 물론 사업 재편 기업, 글로벌 초격차 산업·미래 유망산업, 사업 재편·산업구조 고도화 산업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IBK금융그룹은 중소·벤처기업 M&A 정책적 지원을 위해 'IBK 성장 M&A 펀드'에 3개년에 걸쳐 총 3000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한국성장금융은 이를 통해 총 1조원 규모의 하위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의 M&A 투자 촉진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펀드는 IBK기업은행이 향후 3년간 총 4조원 규모로 지원하는 ‘중소 M&A 금융지원 패키지’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시장에서 소외된 중소형 M&A 시장의 활성화, 중소기업의 성장 촉진을 통해 은행과 기업이 지속 선순환 하는 가치 금융을 실현할 계획이다. 한편, 성장금융은 최근 신성장공동품목기준 해당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하는 IBK혁신성장펀드2호 위탁운용사에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를 선정했다. 685억원 이내로 출자한다. 창업 후 3년 이상 경과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하는 하나기업성장펀드 위탁운용사에는 WWG자산운용, IMM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다. 총 200억원 이내로 출자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0-23 08:5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