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 실시간 매매 허용 여부를 둘러싸고 은행사와 증권사 간의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신한은행이 최근 ETF 실시간 매매에 나섰다가 금융당국의 제지를 받고 중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6월 서울 강남의 한 자산관리(WM)센터 VIP 고객들에게 6월 23일부터 퇴직연금 운용상품에 ETF를 포함시키고 실시간 매매에 나서겠다는 안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은행사의 ETF 실시간 매매 허용 여부를 둘러싼 금융위원회의 검토가 채 끝나지 않았단 점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 은행사가 ETF 실시간 매매 서비스를 제공해도 법적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달라며 비조치의견서를 금융위에 제출했다. 비조치의견서는 금융사가 특정 행위에 대해 금융당국에 사전 심사를 청구하고 답변을 받아 법적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제도다. 금융위가 결론을 내기도 전에 신한은행이 먼저 ETF 매매 서비스 확대에 나선 것이다. 다만 신한은행이 해당 서비스 출시를 잠정 보류하면서 실제 판매까지 이어지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사전에 금융위가 인지를 하고 위원회에서 중단을 시켰다"며 "판매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ETF 관련해서 기존 개인형 퇴직연금(IRP) 고객들의 수요가 있어 내부적으로 준비를 했었던 건 맞다"며 "내부 검토사항이 있어 잠정 보류했다"고 밝혔다. 은행사들이 ETF 실시간 매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엔 저조한 퇴직연금 수익률 속 '자산 이동 러시'가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사들의 IRP 평균 수익률은 2.98%, 증권사의 평균 수익률 6.1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연금자산은 예·적금에서 투자상품으로 이동했다. 삼성증권 은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 및 보험사 연금계좌에서 증권사로 이동한 잔고 규모는 1조1358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투자 열풍'을 타고 ETF의 인기도 높아졌지만 국내 주요 은행 중 확정기여형(DC)이나 IRP 운용상품에서 ETF를 선택할 수 있는 곳은 없다. ETF 매매는 일부 신탁상품을 통해서만 이뤄지고 이때도 실시간이 아닌 5초가량의 지연매매나 종가매매 방식이 차용된다. 은행업계가 '은행 IRP 계좌로도 ETF 투자를 가능케 해달라'고 나서는 이유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의 니즈(needs)에 따라 판매처 역할을 하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를 지주사 밑에 둔 은행의 경우 해당 증권사 시스템과의 연계를 통해 실시간 매매를 하겠단 것이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명백한 업권 침해'라는 입장이다. ETF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는 상품인 만큼 증권사의 고유 업무인 위탁중개업을 침해하는 행위란 것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ETF도 주식처럼 원금 손실 우려가 있는 상품"이라며 "은행이 증권사 시스템을 사이에 두고 한다 해도 실질적인 투자중개매매"라고 지적했다. 권용수 삼성증권 은퇴연구소 소장은 "투자상품을 향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은행사가 왜 ETF 매매 확대에 나섰는지는 이해가 되지만 국내 금융업법이 금융을 은행과 보험, 증권으로 엄격하게 나눈 취지를 따져보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조만간 비조치의견서에 대한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투업계와의 제휴나 반대 문제도 있어서 아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2021-07-08 17:56:32정부가 이른바 ‘코로나19 대출’의 자금 공급속도를 끌어올리고자 은행에 위탁하는 대출 업무의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함께 13일 소상공인 금융지원 현장인 서울신용보증재단 마포점과 기업은행 공덕동 지점을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계획을 설명했다. 또한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에서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동안 대부분 은행에서 전담 창구를 운영하는 등 적극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코로나19 피해기업의 자금 신청 중 70∼90%가 지역신용보증재단 등의 보증부 대출에만 쏠리면서 자금 공급이 늦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류 접수, 현장 실사 등 지신보 업무 일부를 은행이 맡고 있지만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중기부는 은행의 위탁업무를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소상공인이 지신보에 방문할 필요 없이 정책자금 취급은행을 바로 방문해 보증과 대출을 할 수 있는 체계로 개편한다. 은행은 상담·서류접수를 맡고 지신보는 보증심사에 집중해 신속한 보증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또 위탁보증 운영 지신보도 현재 12개에서 16개로 확대하고 참여 은행도 늘리기로 했다. 지신보 내 은행인력 배치, 은행 내 보증창구 신설 등을 비롯해 표준화된 업무매뉴얼을 보급함으로써 신속한 보증을 추진한다. 이로써 지신보가 보증업무를 전담할 경우 건당 3시간 걸리던 시간을 85분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또한 현재 6개 지신보에서 기도입 중인 소액보증 신속심사팀을 전 재단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유도할 예정이다. 심사기준, 점검서류 요건 완화 등으로 심사를 간소화하고 현장적용 지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신보 인력 대부분을 보증업무에 배치하고 157명을 추가채용하기로 했다. 신보중앙회가 단기인력을 채용해 재단에 파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아울러 중기부는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중 일부 운영 중인 직접대출 비중을 현재 25%에서 30%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지역센터 방문 없이 온라인으로 정책자금을 신청하고 확인서를 발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할 방침이다. 박 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책자금을 기다리는 소상공인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피해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자금이 신속히 공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0-03-13 09:39:16KB국민은행이 2일 서울 여의도동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증권대행업무를 위탁하고 있는 회사의 주식업무담당자 350여명을 초청해 워크숍을 가졌다. KB국민은행은 한국전력, 포스코, SK텔레콤, KT&G, S-OIL, KT, 카카오, 셀트리온 등 국내 1400여개 주요 기업들의 명의개서 대리인으로서, 1998년부터 매년 위탁회사 실무자들을 위한 워크숍을 실시해오고 있다. 이번 워크숍은 '2017년 부동산 공감키워드 3가지' 강의를 시작으로 '주식, 주주, 주주총회 관련 주요 판례의 분석 및 평가'에 이어 '주주총회 및 배당실무'강의 순으로 진행됐다. KB국민은행 증권대행부 양영주 부장은 "주식업무 관련 실무에 도움을 주는 강연 내용으로 그 동안 참석했던 실무자들로부터 매년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명의개서대리인이란 주식 소유권 이전에 따른 명의개서뿐만 아니라, 주식의 발행∙교부, 배당금 지급, 주주에 대한 각종 통지업무 대행 및 주식업무 전반에 대한 전문적 컨설팅을 제공하는 기관을 말한다.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 시장 상장, K-OTC 시장 진입 및 통일규격증권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명의개서대리인을 선임해야 한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2016-12-02 15:22:17금융회사들이 매년 수백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정보기술(IT)업무 위탁비용으로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객정보 유출 우려가 있음에도 금융회사들의 IT 업무 외주화가 관행처럼 굳어졌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의 IT 업무 외부위탁을 강력히 규제해 고객정보 유출 사태와 같은 금융사고를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23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금융기관 IT 업무 위탁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 15곳이 지난해 IT 업무 위탁비용으로 부담한 금액은 총 4011억9200만원이다. 은행 한 곳에서 평균 250억7400만원을 IT 업무 외부위탁 비용으로 사용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국민은행이 지난해 IT 업무 외부위탁 비용으로 가장 많은 985억3700만원을 소요했고 농협은행이 894억6400만원, 외환은행이 439억2400만원을 위탁비용으로 지불했다. 이어 경남은행 379억1200만원, 신한은행 291억9000만원, 광주은행 270억4700만원, 하나은행 250억400만원, 산업은행 233억2200만원,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129억5400만원, 우리은행 83억3800만원, 한국수출입은행 36억8300만원, 전북은행 8억9900만원, 제주은행 3억2800만원 그리고 부산은행이 1억9600만원을 지난해 IT 업무 외부위탁 비용으로 부담했다. 대구은행은 IT 업무를 외부에 위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객정보가 대규모 유출된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도 지난해 200억원이 넘는 비용을 IT 업무 외부위탁에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국내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이 많게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IT 업무 외부위탁에 쏟아붓는 상황에 대해 금융권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실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들어 IT산업의 발전과 급팽창으로 금융기관에 대한 전산망 해킹 사건이나 사이버 공격 내지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각종 사기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며 "금융회사의 보안이 뚫리는 경우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에 IT 업무의 외부위탁을 강력히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IT 업무 외주화로 인해 금융당국의 '규제 사각지대'가 생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관계자는 "현재 국내 금융회사의 전산업무 외부위탁은 이미 외주업체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형태"라며 "이는 금융당국의 감독기능을 금융회사의 자체적인 자율규제시스템에 맡기는 것이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감독기능을 무력화시키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2014-02-23 16:49:52금융감독원은 25일 은행의 외국환거래와 관련한 행정업무에 대해 곧 특별점검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외환거래를 취급하는 은행들이 기업과 개인들로부터 외환거래법상의 신고접수 업무를 처리하면서 외환거래 사유 등을 제대로 확인하고 있는지 등이 중점 점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의 이같은 방침은 최근 외환자유화 추세에 편승해 불법 외환 유출입이 크게 늘고 있는 한편 국제 불법자금이 기업의 무역대금 결제를 가장해 한국을 자금세탁장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학생에 대한 송금 등 일반인의 해외 송금,기업의 수입대금 지급이나 차입 원리금 상환 등에 대해 은행은 신고서에 기재한 목적대로 송금이 이뤄졌는지를 확인해야 하는데 이를 소홀히 했다면 문책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부실기업주의 불법 외화도피에 대해서도 관계기업들의 무역자금 이동과 연계해 정밀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외화대출,외화예금,외화지급보증 등 은행의 고유 외환업무는 종합검사때 점검되므로 이번 특별점검에서는 제외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지방은행 등 전 은행을 대상으로 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
2000-08-25 04:58:48서울 주요 지역의 집값이 꿈틀하면서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대출모집인이 유치한 주택담보대출이 11조원을 넘어섰다. 신규 전세자금 대출, 정책대출, 집단대출을 포함한 전체 주담대 잔액(23조135억원)의 절반이 대출모집인을 통해 이뤄짐에 따라 일각에서는 대출모집인이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 신규 주담대의 49.9%(11조4942억원)를 대출모집인이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모집인이 신규 유치한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4월 처음으로 10조원(월간 기준)을 돌파했고, 7~8월에는 연속으로 11조원대를 웃돌았다. 대출 건수도 5만건에 육박했다. 은행권 주담대가 사상 최대 폭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지역밀착형 영업에 한계가 있는 은행원을 대신해 대출모집인의 영업력이 커진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모집인은 은행별로 전속계약인데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는 기본급여가 없다"면서 "이들이 각 개인의 사정에 맞춰서 대출을 내주는 방식으로, 없던 대출 수요를 만들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영업망이 부족한 지점에서 활동하면서 원활한 대출을 가능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의 대출모집인 의존도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른바 '스타' 대출모집인들이 '억대' 연봉을 기록하며 부동산과 은행, 차주 사이에서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모집인들은 평소 부동산 중개업자와 관계를 다져 현장영업을 원활하게 한다"면서 "고객이 직접 은행을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일부 소비자 편익에 기여하고 있지만 가계부채 증가에도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대출모집인은 은행과 계약을 맺고 대출 신청 상담, 신청서 접수와 전달 등 은행이 위탁한 업무를 수행하는 대출 모집 법인과 대출 상담사다. 5대 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액 가운데 대출모집인을 통한 비율은 올해 1~8월 평균 50.0%로 나타났다. 전년동기(44.5%)보다 5%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해당 비율은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전월 대비)이 -2.0%로 바닥을 찍은 2022년 12월 36.6%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추세적 반등을 나타냈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세와 맞물려 3월(56.4%), 4월(54.3%), 6월(50.1%), 7월(50.8%) 등 4개월 동안 절반을 웃돌았다. 일부 은행은 올해 상반기 한때 전체 주담대의 3분의 2에 가까운 물량이 대출모집인에 집중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출모집인에 의존하는 현상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대출모집인이 유치한 신규 주담대 취급액은 올해 들어 8월까지 월평균 9조7816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6조5732억원) 대비 3조원 이상 확대됐다. 관련 대출 건수 역시 가파른 증가세다.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주담대 건수는 올해 월평균 4만5049건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3만334건)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5대 은행이 위탁계약을 맺은 대출 모집 법인 소속 상담사는 현재 2994명에 달한다. 은행들은 부동산 시장에 영업망을 구축한 상담사를 통해 주담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출모집인이 지난달 유치한 신규 주담대 건수(4만4430건)를 감안하면 모집인 1인당 평균 15건의 대출을 유치한 셈이다. 은행별로 차이가 있지만 시중은행의 주담대 모집 수수료는 0.5% 미만으로 책정돼 있다. 상담사들이 대출을 직접 유치한 뒤 3년 이상 해당 계약이 유지될 경우 신규 기준 대출 잔액의 0.3~0.4%를 은행으로부터 받는다. 지난달 5대 은행에서 대출모집인이 유치한 주담대를 감안하면 345억~460억원을 가량을 수수료로 챙길 수 있는 것이다. 고객들은 대부분 주담대를 알선해주는 부동산 중개업자 소개로 모집인을 만난다. 은행권 관계자는 "모집인들은 평소 중개업자들을 상대로 영업망을 다진다"면서 "은행과 부동산을 낀 대출모집인들이 가계대출 증가에 일부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9-19 18:36:39[파이낸셜뉴스] '남산스퀘어'빌딩(옛 극동빌딩) 매각이 매각이 임박했다. 2019년 5050억원에 인수 후 2022년 매각 시도를 했지만 급격한 시장 악화에 매각 중단을 했던 자산이다. 고금리 상황에서 CBD(중심권역) 등 주요 권역의 오피스 자산 가치가 유지되고, 최근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을 고려해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남산스퀘어 매각주관사 CBRE코리아-삼정KPMG는 오는 9일 매각 입찰을 실시한다. 이미 40여곳의 기관이 IM(투자안내서)을 받아갔고, 현장 투어에 12곳이 참여하는 등 각축을 벌이고 있다. 남산스퀘어는 이지스제222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가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으로부터 매입한 오피스다. 극동건설이 1976년 사옥을 만들기 위해 토지를 매입했고 2년 뒤 건물을 준공했다. 극동건설은 20여 년간 빌딩의 주인으로 소유권을 보유했다. 하지만 1997년 말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로 2003년 '맥쿼리센트럴오피스 기업구조조정(CR)리츠'가 1583억원에 매입했다. 국민연금은 2009년 지이자산관리(현 코레이트투자운용)이 만든 '지이엔피에스(NPS)제1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를 내세워 빌딩을 샀다. 당시 토지와 건물 매매가격은 3100억원이며 부대비용을 합한 취득가액은 3184억원이다. 이후 2019년 이지스자산운용, KKR은 남산스퀘어를 국민연금으로부터 505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매각 본입찰에서 숏리스트(적격후보)들은 미래에셋증권-코레이트자산운용-한국토지신탁, 미국계 부동산 투자사 안젤로고든-이든자산운용 순으로 가격을 제시키도 했다. 본입찰 후 인터뷰 중 안젤로고든-이든자산운용이 수십억원을 추가로 제시했으나 이지스자산운용-KKR 컨소시엄이 따냈다. 이후 2022년 KKR은 글로벌 자산 조정을 결정, 남산스퀘어의 증축전에 매각을 결정했다. 당시 시장태핑(사전조사) 결과 원매자들의 반응이 부정적으로 나와 매각을 중단한 바 있다. 남산스퀘어는 서울시 중구 퇴계로 173 소재다. 인근엔 지하철 3, 4호선이 교차하는 충무로역이 있다. 지하 3층~지상 23층, 연면적 7만5252.45㎡ 규모다. 연면적 2만2479㎡의 업무시설 별동 증축도 가능해 향후 밸류애드(가치상승)도 가능하다. 현재 건물 외관과 진입부의 보행로는 물론 건물 내부 로비와 엘리베이터 홀 등을 개선한 리모델링도 마친 상태다. 남산을 형상화한 아트월을 따라 하부 조명을 설치해 고즈넉한 분위기도 조성키도 했다. 남산스퀘어엔 한국건강가정진흥원, 근로복지공단, 자이에스엔디 등 주요 공공기관과 대기업 등이 임차해 있다. 공실률은 약 1%대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9-06 08:19:43[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지급결제대행(PG)업체나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 등 비금융회사에 대해 금융회사를 통한 간접관리 방식의 운영위험 규제체계 마련을 추진한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드러난 금융 규제 사각지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향후 비금융회사에 대해 직접 규제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5일 운영위험 관리강화 태스크포스(TF) 킥오프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금융회사 운영위험 관리강화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세훈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비금융회사의 금융업 진출 확대로 카카오페이 정보 유출, GA 불완전판매, PG사 결제위험과 같은 비정형적 운영위험이 금융회사에 직접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업권은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로 1조8000억원의 배상금을 부과받아 올해 1·4분기 영업외손익이 2조2000억원 적자를 기록한 있다. 이 수석부원장은 "금융회사의 운영위험 관리강화를 위해 업권별로 질적·양적 관리규제를 개선해 금융회사의 운영위험 관리역량에 따라 재무적 성과가 차별화되도록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그동안의 동일기능·동일규제 원칙 적용(1단계)에서 나아가 금융회사를 통한 간접관리(2단계) 체계를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업권별 공통의 운영위험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업권별 특성에 맞는 세부과제를 정한다는 것이다. 공통 과제는 △임원 및 이사회의 운영위험 관리에 대한 책임 강화 △운영위험 관리 가이드라인 마련 △운영위험 크기에 비례한 건전성 규제(자본규제 등) 부과 등이다. 업권별로 도입하는 책무구조도상 업무위수탁 책무가 적정한 임원에게 배분되도록 관리하는 한편 이사회의 심의·의결 대상인 금융회사 내부통제기준에 위수탁으로 인한 운영위험 관리의무를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운영위험 관리 가이드라인에는 관리대상 운영위험의 종류 및 범위, 인식·평가 및 기준 등에 대한 구체적 기준을 제시한다. 금융사고 등 운영위험에 대비해 금융회사 손실흡수능력의 실질적 제고를 진한다. 예를 들어 각 권역 자본비율 규제에 반영하거나 업무위탁 한도를 부여하는 식이다. 여기에 업권별 특성에 따라 온라인 결제위험(카드사-PG사) 판매채널 소비자피해(보험-GA), 대형 금융사고(은행, IT 등) 등의 위험요인에 대해 중점 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업권별로 보면, 최근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 카드사에 대해서는 PG사 계약체결과 심사, 선정기준, PG사의 하위가맹점 적정성 확인 여부에 대한 현황을 점검하고, 온라인 결제위험 관리 강화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보험사의 경우 위탁 GA의 판매품질 등을 고려한 평가기준을 마련해 정기적으로 보험사의 평가등급을 주고, 등급에 따라 지급여력비율(K-ICS) 요구자본을 차등 부과한다는 계획이다. 운영위험 관리가 미흡한 회사에 대해서는 경영개선협약을 체결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한다. 은행권에 대해서는 올해 들어 도입된 은행권 운영위험 관리기준 개정안(PSMOR)이 은행권의 실질적 운영위험 관리 개선으로 이어졌는지, 은행별 이행 수준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미흡한 사항에 대해서는 개선을 지시할 계획이다. 은행권 운영위험 포함범위와 산정방식 등 세부 사항을 보완해나갈 필요가 있는지도 검토할 계획이다. 전자금융업무를 수행하는 424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는 IT위탁·제휴 현황을 수집해 집중업체를 선별·분석하고, 집중업체의 IT운영실태와 안전성을 점검해, 특정 서비스 중단시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 IT 위탁위험 관리 강화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중 업권별 세부실행방안을 마련하고, 순차적으로 시범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수석부원장은 "전통적인 시장·신용위험과 달리 운영위험 관리는 당국의 제도개선만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금융권 자체적으로 운영위험 관리가 조직문화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이승연 기자
2024-09-05 10:01:36[파이낸셜뉴스] 코람코자산신탁은 행정공제회가 투자한 15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리츠인 '코람코오피스우선주제1호리츠를 통해 삼성SDS타워와 하나금융강남사옥의 우선주에 각각 200억원, 총 400억원의 투자를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코람코우선주블라인드는 지난 7월 코람코자산신탁 투자펀딩실이 행정공제회로부터 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블라인드 리츠다. 국내 최초 세컨더리 전략이다. 세컨더리 투자란 기존 운용사 또는 사모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투자지분을 되사오는 형태의 간접투자다. 이 전략의 등장은 국내 부동산간접투자시장이 성숙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코람코우선주블라인드는 리츠의 주식 또는 펀드의 수익증권 중에서 배당 수취와 원본 상환의 우선적 권리를 가진 우선주에 투자한다. 서울 핵심 업무권역에 위치한 우량 오피스로 투자대상을 한정해 현금흐름의 안정성을 강화한다. 코람코자산신탁은 행정공제회의 위탁운용사 선정 약 2개월 만에 리츠 설립과 인가(등록)에 이어 첫 투자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이러한 신속한 투자가 가능한 이유는 지난 6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리츠 활성화 방안의 '블라인드 리츠 운영규제 합리화' 덕분이다. 이 방안에 따르면 연기금과 공제회가 투자한 블라인드 리츠는 인가 시 '투자 가이드라인'만 국토교통부에 등록하면 된다. 투자대상이 가이드라인에 충족하면 별도의 추가 인가절차 없이 리츠의 주주총회로 투자를 결정하면 된다. 불필요한 중간단계가 사라져 운용사가 신속히 판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선주블라인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크다. 장기 투자로 인해 거액의 투자금이 묶일 수밖에 없는 상업용 부동산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새로운 채널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자기자본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은행, 보험, 여신전문금융사 등의 금융기관은 물론 경영상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전문투자자, 자기자본투자(PI)를 줄여야하는 증권사 등에 투자자금 회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길웅 투자펀딩팀장은 "최근 오피스 우선주를 보유한 다수의 금융사로부터 코람코우선주블라인드가 자사의 우선주를 매입해 줄 수 있는지 문의가 늘고 있다"며 "유동성의 어려움을 겪거나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한 기관들을 위해 후속 투자도 연내에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9-03 08:19:03[파이낸셜뉴스] 하나자산신탁이 하나금융그룹 강남사옥(옛 그레이스타워) 인수에 성공했다. 인수 주체로 등장한 리츠(부동산투자회사)인 '하나오피스위탁관리'의 내년 중 상장 추진이 기대된다. 자본금, 대출금 모두 '오버부킹(초과청약)'되며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딜(거래)로 평가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자산신탁이 운용하는 하나오피스 리츠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127 소재 하나금융그룹 강남사옥을 인수했다. 하나오피스 리츠의 자본금은 1348억원으로 3177억원 규모다. 이번 인수를 위해 하나오피스 리츠의 보통주는 하나금융그룹의 계열사가 투자했다. 종류주는 공제회, 중앙회, 캐피탈, 증권사 등이 출자했다. 행정공제회의 우선주 펀드도 2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하나금융그룹 강남사옥은 하나대체투자운용이 2023년 10월 입찰을 통해 매각을 추진하다가 철회한 곳이다. 현송교육문화재단 등이 원매자 등으로 거론됐지만 매각 눈높이 문제로 매각이 중단됐다가 이번에 하나자산신탁 주도 상장리츠의 기초자산이 된다. 하나대체투자운용은 하나금융그룹 강남사옥을 2015년에 약 1600억원에 ‘하나대체투자랜드칩사모부동산투자신탁 68호’를 통해 인수한 바 있다. 하나자산신탁은 펀드의 수익증권 약 48%를 328억원에 인수했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증권이 투자한 만큼, 하나오피스 리츠의 IPO(기업공개) 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IB업계 관계자는 "추후 IPO자금으로 종류주를 감자하는 방식으로 상장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리츠는 설립후 2년 내 공모를 이행해야 한다"며 "현재 상장리츠 중 오피스에 투자하는 리츠가 가장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기관투자자들도 오피스투자를 가장 선호하고 있는 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그룹 강남사옥은 하나금융그룹의 유일한 강남사옥으로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하나자산신탁의 본사인 곳이다. 하나금융그룹사의 전략적 요충지로 불리는 곳이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역삼역 사이 대로변에 있는 강남권역(GBD) 알짜 자산이다. 1994년 11월에 준공, 연면적 2만4529.68㎡다. 지하 6층~지상 20층 규모다. 70% 이상 하나금융그룹이 임차 중에 있다. 당초 국민연금이 2008년부터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소유한 곳이다. 삼성SDS가 잠실 신사옥으로 이전한 탓에 공실 리스크가 불거지기도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강남사옥을 인수 후 내부 구조를 보강하고 층고를 높이는 등 리모델링을 단행했다. 2016년 2월 계열사들을 입주시켰다. 하나금융지주, 하나증권 등을 제외하고 비은행 계열사 대부분이 강남 사옥으로 한 데 모인 셈이다. 하나금융그룹(하나은행,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하나자산신탁,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 73%, 한국신용데이터, 토스뱅크,국민은행 등이 임차하고 있다. 신용도가 높은 외부임차인 등은 물론 그룹사들이 입주해 안정적인 배당이 기대된다. 2호선 겸 신분당선 강남역, 2호선 역삼역에서 도보 4분 거리다. 경부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 접근이 용이하다. 추후 많은 오피스 공급이 예정된 YBD(앵커원 업무시설, TP타워 등), CBD(봉래동1구역, 초동오피스, 세운구역 정비사업 등)권역과 달리 테헤란로는 오피스 예정공급량이 적어 낮은 공실율 유지가 예상된다. 하나오피스 리츠의 상장리츠 성공시 하나금융그룹의 유일한 상장리츠라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대형 금융그룹 중 상장리츠가 없는 곳은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알파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예정) 등이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NH프라임리츠, NH올원리츠를 상장했다. KB금융그룹은 KB스타리츠를 상장했다. 한편 하나자산신탁은 지난 2016년 임대주택 자산을 시작으로 리츠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후 물류센터와 오피스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현재는 26개의 리츠를 운용하고 있다. 수탁규모는 약 3조원에 이른다. 지난 2021년에는 서울 종로에 있는 그룹 계열사인 '하나손해보험 본사빌딩'을 리츠를 통해 인수하기도 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8-30 07:0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