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은행들의 순이익이 줄고 정부의 규제까지 겹치면서 인원 감축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2배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취업정보업체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의 최고경영자(CEO) 존 챌린저는 올해 미국 은행의 감축 인원은 전년 대비 2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주주들은 경영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으나 은행업이 예전처럼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이 아닐지도 모르다는 사실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실제 미 은행들의 인원 감축량은 지난해 약 2만4000명을 기록하며 최근 14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한 후 계속 늘고 있다. 올 1∼5월 은행에서 감축된 인원은 1만140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1% 늘었다. 인원감축은 은행의 수익 저조에서 비롯된다. 미국 6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간, 씨티그룹, 웰파고,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의 올 1·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비 13.3% 줄었다. 미 대형은행 23곳으로 구성된 KBW은행지수도 올 들어 8.8% 하락했다. 챌린저는 도드-프랭크 법안 같은 새로운 규제로 인해 은행의 인원 감축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실업률이 높은 상태에서 이 같은 규제는 고용창출이 부진할 것을 의미한다"며 "업체들은 순익 감소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ys8584@fnnews.com김영선 인턴기자
2011-06-22 18:18:21은행합병이 막판에 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합병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외국계 대주주들이 ‘뜸’을 들이고 있는데다 노조의 반발도 드세기 때문. ◇국민·주택=김상훈 국민은행장이 주택은행과의 합병에 반대하는 국민은행 직원들에 의해 12일부터 사실상 감금당한 가운데 주택은행 노조도 합병안에 대한 대응수위를 높여가고 있다.두 은행 노조는 합병이 명백해질 경우 공동 파업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국민은행의 외국인 대주주인 골드만삭스가 합병 협상에 직접 참여할 정도로 경영진에서는 합병추진이 급진전됐으나 노조의 강력한 반발로 인해 성사여부는 매우 유동적이다. 주택은행 노조는 13일 김정태 주택은행장에게 ▲합병에 정부의 개입여부 ▲국민·주택 합병에 따른 문제점 인지 여부 ▲합병직후뿐만 아니라 향후의 인원감축 가능성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노조는 김행장이 밝히는 입장에 따라 대응수위를 정할 계획이다. 한편 13일로 2일째 출입이 봉쇄당한 김상훈 주택은행장은 집무실 내에서 간단한 식사와 수면을 취하며 서류 결제 등의 ‘제한적 정상집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은행 노조는 김행장이 합병관련 서류에 결재할 가능성에 대비해 행장실로 들어가는 서류를 일일이 점검하고 있다. ◇한빛·외환=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독일 코메르츠방크가 변수. 코메르츠방크측은 정부측으로부터 얻어낼 만큼 얻어낸다는 속셈이고 외환은행은 정부와 코메르츠간의 줄다리기 결과만을 기다리면 된다는 입장이다. 일단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코메르츠방크측은 서두를 것 없으니 당분간 한국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외환은행측도 “대주주의 의견이 최우선된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신한·제주=최종 발표만 남겨둔 신한은행과 제주은행의 통합선언은 제주은행 노조의 반발이 막판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신한은행은 지주회사·구조조정 작업을 전담하고 있는 최영휘 부행장을 중심으로 제주은행측과 협의를 지속하고 있으나 통합의 전제조건인 제주은행 노조동의에 대한 확답을 아직 얻지 못하고 있다.제주은행 노조는 신한은행과의 통합은 인원 감축을 수반한다며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고 있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두 은행의 통합이 제주은행 인력의 즉각적인 감축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나·한미=한미은행이 사실상 하나은행과의 통합을 기정사실화했다. 한미은행은 대주주인 JP모건·칼라일 컨소시엄에 하나은행과의 합병에 동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13일 밝혔다. 은행측이 공식적으로 하나은행과의 합병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제는 칼라일측의 답변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 한미은행 고위 관계자는 “신동혁 행장이 김병주 칼라일그룹 아시아회장과 수시로 통화를 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얘기를 해 주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병주 회장은 지난 12일 저녁 귀국,13일에도 오전부터 약속을 잡아 외출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미은행과 하나은행은 김회장이 뭔가 합병에 대한 ‘보따리’를 가져왔을 것으로 판단하고 김회장의 행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두 은행의 노동조합들도 ‘합병을 반대한다’는 기본적인 주장만 되풀이할 뿐 합병을 기정사실화하고 인원감축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영진측과 물밑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 donkey@fnnews.com 정민구·정경순·임대환기자
2000-12-13 05:29:40연말이 다가오면서 은행업계에 인력 감축의 조짐이 일고 있다. 시작은 NH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신청 대상은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자 전원과 10년 이상 농협은행에 근무한 40세 이상의 직원이다. 농협은행은 2008년 국제금융위기 이후 거의 매년 연말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411명의 직원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임금피크제 대상자가 명예퇴직을 신청할 경우 26개월 치의 급여를, 임금피크제 대상이 아닌 직원은 나이에 따라 20~36개월 치 급여를 차등 지급한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올 연말 명예퇴직 신청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민은행의 경우 허인 신임 은행장이 '인력 및 점포 축소'를 통한 비용 감축보다는 비용 효율화를 통한 생산성 제고에 나설 것임을 공언한 바 있어 지난해보다는 그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허 행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은행의 희망퇴직은 임금피크에 도달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측에서 선택권을 드리고 있다"면서 "은행에 남고 싶다고 하는 분들과 새로운 출발을 원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해당하는 시스템을 통해 대우를 해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지금으로서는 대규모의 희망퇴직이나 점포 구조조정 등의 방안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7월 이미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우리은행은 연말 퇴직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KEB하나은행 역시 올 연말에는 희망퇴직과 관련한 계획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17-11-22 18:10:48NH농협은행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면서 은행권의 희망퇴직 시즌이 시작됐다. 다른 은행들도 내년 초 희망퇴직을 앞두고 조건 등을 고심 중이다. 지난해 상생 금융 압박 등에 은행권의 퇴직금 조건이 일제히 후퇴된 가운데 올해에도 '눈치보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은행권, 희망퇴직 신호탄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18~21일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대상자는 전 직급 10년 이상 근무자 가운데 만 40~56세까지다. 특별퇴직금으로는 지난해와 같이 56세 직원에게 28개월치 임금을, 일반직원에게는 차등 없이 최대 20개월 치 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농협은행은 희망퇴직 조건을 축소했지만 올해 재차 혜택을 늘리지 않고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단행할 방침이다. 이에 올해 퇴직인원은 지난해와 비슷한 300~400명대 초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희망퇴직 조건이 전년 대비 나빠지면서 퇴직인원은 372명으로 2022년(493명)에 비해 대폭 줄어든 바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내년 초 희망퇴직 접수를 앞두고 노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인사 및 조직시즌에 맞춰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르면 연내 조건과 규모 등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행과 특수은행도 희망퇴직 시즌에 돌입한다. BNK부산은행은 다음달 초 퇴직 신청을 앞두고 조건 등을 논의하고 있다. sh수협은행은 이달 11~18일 신청을 받았고, 직원 51명이 접수했다. 56세 직원의 경우 평균 임금의 28개월분, 55세는 34개월분, 54세는 37개월분까지 지급키로 했다. ■'돈 장사' 눈총에 규모·조건 두고 고심 은행권에 대한 이자장사 비판이 끊이질 않으면서 '역대급 이익'에도 퇴직금 산정에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3·4분기 5대 금융지주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6조5805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지난해에도 주요 은행들은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지만 이자장사 눈초리에 일제히 희망퇴직 조건을 축소한 바 있다. 지난 8월 하반기 준정년 특별퇴직을 단행했던 하나은행은 연령에 따라 최대 24~28개월치 임금을 지급했다. 이에 앞서 연초에 진행했던 특별퇴직에서 최대 31개월치 임금을 준 것에 비해 대폭 축소한 것이다. KB국민은행도 올해 초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조건을 크게 후퇴시켰다. 근무 기간 등에 따라 월평균 임금의 18∼31개월치를 지급하기로 하면서 1년 전(23∼35개월치)보다 4~5개월분을 줄였다. 신한은행(최대 36개월치→31개월치)과 우리은행(최대 36개월치→31개월치) 역시 퇴직금 조건을 하향 조정했다. 일각에서는 그간 은행들이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비용을 통제했던 전략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은행들은 그동안 1인당 수억원의 특별퇴직금을 지급하며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해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14개 은행은 지난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희망퇴직자들에게 총 6조5422억원을 희망퇴직금 명목으로 지급했다. 이 기간 희망퇴직 직원은 1만6236명으로, 1인당 평균 4억294만원에 달하는 퇴직금을 받아 간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전반적으로 상생이나 사회공헌 등이 이슈가 되고 있고, 희망퇴직금도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희망퇴직은 은행 내부의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하는 취지가 맞지만 은행들 입장에서는 조건 등을 좋게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11-26 18:05:58[파이낸셜뉴스] NH농협은행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면서 은행권의 희망퇴직 시즌이 시작됐다. 다른 은행들도 내년 초 희망퇴직을 앞두고 조건 등을 고심 중이다. 지난해 상생 금융 압박 등에 은행권의 퇴직금 조건이 일제히 후퇴된 가운데 올해에도 '눈치보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 은행권, 희망퇴직 신호탄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18~21일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대상자는 전 직급 10년 이상 근무자 가운데 만 40~56세까지다. 특별퇴직금으로는 지난해와 같이 56세 직원에게 28개월치 임금을, 일반직원에게는 차등 없이 최대 20개월 치 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농협은행은 희망퇴직 조건을 축소했지만 올해 재차 혜택을 늘리지 않고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단행할 방침이다. 이에 올해 퇴직인원은 지난해와 비슷한 300~400명대 초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희망퇴직 조건이 전년 대비 나빠지면서 퇴직인원은 372명으로 2022년(493명)에 비해 대폭 줄어든 바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내년 초 희망퇴직 접수를 앞두고 노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인사 및 조직시즌에 맞춰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르면 연내 조건과 규모 등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행과 특수은행도 희망퇴직 시즌에 돌입한다. BNK부산은행은 다음달 초 퇴직 신청을 앞두고 조건 등을 논의하고 있다. sh수협은행은 이달 11~18일 신청을 받았고, 직원 51명이 접수했다. 56세 직원의 경우 평균 임금의 28개월분, 55세는 34개월분, 54세는 37개월분까지 지급키로 했다. ■ '돈 장사' 눈총에 규모·조건 두고 고심 은행권에 대한 이자장사 비판이 끊이질 않으면서 '역대급 이익'에도 퇴직금 산정에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3·4분기 5대 금융지주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6조5805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지난해에도 주요 은행들은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지만 이자장사 눈초리에 일제히 희망퇴직 조건을 축소한 바 있다. 지난 8월 하반기 준정년 특별퇴직을 단행했던 하나은행은 연령에 따라 최대 24~28개월치 임금을 지급했다. 이에 앞서 연초에 진행했던 특별퇴직에서 최대 31개월치 임금을 준 것에 비해 대폭 축소한 것이다. KB국민은행도 올해 초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조건을 크게 후퇴시켰다. 근무 기간 등에 따라 월평균 임금의 18∼31개월치를 지급하기로 하면서 1년 전(23∼35개월치)보다 4~5개월분을 줄였다. 신한은행(최대 36개월치→31개월치)과 우리은행(최대 36개월치→31개월치) 역시 퇴직금 조건을 하향 조정했다. 일각에서는 그간 은행들이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비용을 통제했던 전략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은행들은 그동안 1인당 수억원의 특별퇴직금을 지급하며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해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14개 은행은 지난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희망퇴직자들에게 총 6조5422억원을 희망퇴직금 명목으로 지급했다. 이 기간 희망퇴직 직원은 1만6236명으로, 1인당 평균 4억294만원에 달하는 퇴직금을 받아 간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전반적으로 상생이나 사회공헌 등이 이슈가 되고 있고, 희망퇴직금도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희망퇴직은 은행 내부의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하는 취지가 맞지만 은행들 입장에서는 조건 등을 좋게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11-26 14:26:15[파이낸셜뉴스] 약 10년 전만 해도 중국 자동차 시장을 석권했던 외국 브랜드들이 현지 경쟁 업체의 맹추격에 밀려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시장에 진입하려고 합작사 구축 및 막대한 투자를 퍼부었던 해외 기업들은 쉽사리 중국을 떠날 수도 없는 형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중국자동차시장정보연석회(CPCA) 통계를 인용해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지난 2년 사이 외국 브랜드 점유율이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2년 2월 기준 외국 브랜드 점유율은 56.6%에 달했으나 같은해 7월에 50.2%까지 추락하더니 올해 7월에는 약 33%에 그쳤다. 독일, 일본, 미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각각 17.6%, 12.9%, 5.8%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2.9%p, 3%p, 1.9%p 떨어진 숫자다. 독일 폭스바겐의 경우 1984년에 해외 자동차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 합작사를 세우며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폭스바겐은 SAIC 뿐만 아니라 현지 디이자동차(FAW)와 합작사를 추가로 세우면서 중국 시장에 집중했다. 폭스바겐은 올해 초만 하더라도 중국 시장 점유율 1위였으나 지난 3월에 2위로 밀려났다. 이어 지난 2·4분기에 합작사에서 1억9000만유로(약 2836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이는 합작사 지분 수익 집계에서 15년만에 첫 적자였다. WSJ를 비롯한 외신들은 중국의 전기차 전환과 저렴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추격, 치열한 가격 경쟁이 외국 브랜드의 입지를 줄였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월간 중국 신차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51.1%였다. 이는 사상 최초 과반이었다. 전체 신차 판매량 1위는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였다. 다국적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내 평균 자동차 가격은 저렴한 신생 전기차 기업들이 급증하면서 지난 6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보다 최소 6% 내렸다. SAIC와 합작사 상하이GM을 운영하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2017년만 해도 중국 판매량이 400만대에 달했으나 지난해 210만대로 급감하면서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매체들은 13일 보도에서 GM이 조만간 SAIC와 접촉해 연구 개발 부서를 포함한 중국 관련 부서의 인원 감축 및 생산량 축소 등을 논의한다고 전했다. WSJ는 외국 브랜드가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필립 후슈와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가볍게 떠나기는 어렵다”며 “단순 사업 철수를 넘어 중국 공급자와 소비자의 영향력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WSJ는 전동화를 서두르는 다국적 자동차 기업 입장에서 전기차 생산 및 소비의 중심지인 중국을 버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자동차 및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에도 세계 1위였다. 앞서 다국적 자동차기업 스텔란티스는 2022년에 중국 공장을 닫았지만, 다음해 중국 전기차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 링파오의 지분 21%를 16억달러(약 2조1672억원)에 매입하면서 합작기업을 세웠다. 양사의 합작 기업은 오는 9월부터 유럽 9개국에 전기차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18 13:13:00[파이낸셜뉴스]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태영건설이 윤세영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을 포함해 임원 인원을 감축하기로 했다. 또 3년간 임원 급여도 삭감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기업개선계획의 일환으로 임원 감축 및 급여 삭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자구방안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이 방안에는 윤세영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 2인 면직을 포함해 임원을 22명 감원하는 방안이 담겼다. 이들 회장은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이사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다만,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 창업회장과 회장직은 유지된다. 임원 급여 삭감도 함께 이뤄진다. 사장 이상은 35%, 부사장은 30%, 전무 20%, 상무 15%, 상무보 10%씩 급여가 줄어든다. 직원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급여가 동결된다. 아울러 태영건설은 교육 훈련비, 광고 선전비 등 운영 비용을 줄이고 접대비와 기타비용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4-19 08:04:32#OBJECT0# #OBJECT1#[파이낸셜뉴스]고금리 이자장사로 돈을 벌었다며 은행에 대한 여론이 싸늘해진 가운데 최근 3년간 약 4000명의 은행 직원들이 짐을 싼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금리 하락으로 은행들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등 영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올해도 직원 감축으로 관리비 절감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면 채널 위주에서 비대면 채널로 전환하면서 IT 직군에 비해 일반 직군 감축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금융통계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직원 수가 3948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9월말 7만 6801명에서 지난해 9월말 7만 2853명으로 직원 수가 3년 새 4000명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일반직·무기계약직을 포함한 정규직이 6만 9719명에서 6만 4770명으로 4949명 감소했고, 비정규직은 7082명에서 8083명으로 늘었다. 올해 은행권 채용 시장 문도 좁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상반기 250명씩 채용했던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채용 예정인원은 각각 150명, 180명으로 줄었다. 1월 23일 상반기 채용 공고를 낸 하나은행은 △일반 △디지털·ICT △지역인재 등 세 부문에서 150여 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공고를 통해 △기업금융 △개인금융 △지역인재 부문에서 약 180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현재 상반기 채용 전형을 진행 중으로 6급 직원 총 530명을 뽑을 예정이다. 은행들이 최근 2년간 역대급 이자이익을 냈음에도 채용을 늘리지 않는 건 올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관리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 은행들은 지난해부터 판매관리비 절감에 나서고 있다. 통상 인건비가 판매관리비 3분의 2를 차지하는 만큼 직원 급여·희망퇴직금을 줄이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지난해 KB금융지주의 종업원급여는 4조143억원으로 전년(4조1570억원)대비 3.4% 줄었다. 우리은행의 경우 인건비를 포함한 판매관리비는 2022년 3조9150억원에서 지난해 3조8000억원으로 2.9% 감소했다. 은행의 판매관리비 절감 노력은 희망퇴직에서도 나타났다. 실제 5대 은행의 희망퇴직 조건은 나빠졌다. 지난해 초 근무 기간 등에 따라 35~36개월치 급여가 지급됐지만, 올해에는 최대 31개월치로 줄었다. 희망퇴직자 수도 2023년 2222명에서 올해는 1868명으로 354명(15.9%) 감소했다. 은행들은 기준금리 하락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데다, 대손충당금 적립금이 계속 늘어나는 만큼 비용 절감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인건비·전산비·임대료 등 판관비 절감을 통해 영업이익경비율(CIR)을 낮춰야 현재의 이익 규모를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영업이익경비율은 판매관리가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CIR이 낮을수록 경영 효율성이 높다는 의미다. KB금융지주는 2022년 48.2%였던 CIR을 지난해 41%로, 신한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43.9%에서 41.4%로 CIR을 낮춰 경영 효율성을 높였다. 다만 공채 규모 축소가 신입직원 수 감소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은행이 각 영업전략과 경영환경에 맞게 채용 규모를 조정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진단이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금 경기 하방압력이 있다보니 성장성보다는 경영 안전성이나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분모(이익)가 늘지 않으면 분자(비용)를 줄이려는 유인이 있는 것"이라며 "접는 사업의 경우 인력을 줄이고 새 사업 분야는 공격적으로 인력을 채용하는 건 당연하다. 각 은행이 수요·공급 현황을 판단해서 수시로 뽑는 방식이 더 바람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은행에서도 기업금융, 디지털·IT, 콘텐츠 분야 전문 인력의 경우 경력직 등 수시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대면 영업점의 직원들은 줄고 있는 반면 디지털·IT 전담 조직은 규모가 3~4배로 불어났다"면서 "은행권의 고임금·호봉제 구조 하에서 경영 효율화를 위해 일부 직군 채용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2-27 16:00:19[파이낸셜뉴스]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보유한 메타플랫폼스가 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를 그야말로 "씹어먹었"습니다. 전날 장이 끝난 뒤 깜짝 실적을 발표한 메타는 인원감축을 포함한 그동안의 대대적인 비용절감과 인공지능(AI)을 등에 업고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엄청난 분기실적을 발표하면서 2일 증시에서 20% 넘게 폭등했습니다. 이날 메타 주가 상승률은 21%가 넘어 뉴욕증시 사상 하루 상승률로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하루 늘어난 시가총액도 2000억달러(약 266조원)가 넘어 역시 사상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윤 3배 폭증 메타가 공개한 분기실적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이윤은 3배 폭증했고, 매출은 25%가 늘었습니다. 322억달러(약 42조8000억원)이던 매출이 1년새 401억달러(53조3000억원)로 불어났습니다. 매출 증가율은 팬데믹으로 메타가 승승장구하던 2021년 중반 이후 가장 가팔라졌습니다. 장사도 엄청나게 잘했습니다. 매출이 25% 늘었지만 순익은 3배 넘게 폭증했습니다. 2022년 4분기 46억5000만달러(약 6조1890억원)이던 것이 지난해 4분기에는 140억달러(약 18조6300억원)로 껑충 뛰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메타는 이번 분기 매출이 345억~37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해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338억달러를 압도했습니다. 사상 첫 배당 메타가 이윤을 대폭 끌어올린 주된 배경 가운데 하나는 비용절감입니다. 메타 공동창업자겸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사명까지 메타로 바꾸면서 돈을 쏟아부었던 메타버스 개발을 제한하는 한편 2022년 후반 대대적인 감원으로 빅테크 업체들의 대규모 감원 칼바람을 시작한 것이 대규모 흑자의 주된 배경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메타의 지난해 말 현금, 또 현금화하기 좋은 현금성 자산은 모두 654억달러(약 87조원)로 1년 전 407억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메타는 이렇게 두둑해진 주머니와 장사가 새해에도 잘 될 것이란 낙관 속에 주주들의 배를 채워주기로 했습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배당을 약속했습니다. 다음달 26일 주주들에게 1주당 0.50달러 배당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이가 다가 아닙니다. 메타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계획도 발표했습니다. 500억달러(약 66조원)를 들여 증시에서 메타 주식을 사들여 소각하기로 했습니다.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가 오르고, 또 이후에는 증시에서 거래되는 주식수가 줄어들면서 주당순익(EPS)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주가에 장기적으로 좋은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빅7 아닌 MnM 메타가 폭등한 가운데 이제 빅7 대형 기술주는 잊으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는 증시의 새 흐름은 이제 'MnM'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초컬릿 브랜드 이름을 빗댄 MnM은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그리고 메타플랫폼스의 영문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조합입니다. 레이먼드제임스 애널리스트 조시 벡은 분석노트에서 FANG, 빅7 또는 경이로운7(M7)을 지나 이제 MnM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벡은 메타 목표주가를 1일 마감가보 40% 가까이 높은 550달러로 제시했습니다. FANG, 또는 FAANG는 페이스북(메타),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아마존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2010년대 들어 이들이 상승세를 타면서 증시 주도주로 부상했고, 2020년 팬데믹 이후 '집콕'시대에 접어들면서는 두드러지게 증시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빅7은 지난해 이후 증시를 주도하는 대형 기술주 7개로 애플, MS,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를 일컫는 말입니다. 이 가운데 애플과 테슬라는 올들어 모두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테슬라는 올들어 26% 넘게 폭락해 시장 주도주라고 불러야 하는지 투자자들을 헷갈리게하고 있습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2-03 03:07:22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수순에 들어간 것은 대형건설사 기준으로 2013년 쌍용건설 이후 10여년 만이다. 시공능력 16위사의 유동성 위기가 몰고 올 파장에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워크아웃에 돌입해도 신속한 자금지원 등이 기업 정상화의 최대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워크아웃, '제때 자금수혈' 관건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초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책을 포함한 '건설업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매서운 한파가 예고되고 있는 셈이다. 부실 징후 건설사를 다수 추려내고, 워크아웃을 통해 정상화시키는 것이 유력시된다. 다만 워크아웃이 장점도 있지만 건설사에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크아웃은 '기업구조정촉진법(기촉법)'에 따라 채권단 주도로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의 회생을 도모하는 제도다.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채무 유예·감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인원감축, 사업장 매각 등 자구노력은 필수이지만 기업이나 건설사들의 구조조정 방안 1순위가 워크아웃이다. 워크아웃을 통해 다시 회생한 건설사는 신동아건설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2010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9년 만인 2019년에 졸업을 했다. 동문건설도 11년 동안 워크아웃 고통을 감내한 결과 정상화됐다. 옛 고려개발(현 DL건설)도 2011년 워크아웃에 들어가 2019년 졸업한 경우다. 하지만 워크아웃에 실패하면서 법정관리(통합도산법)로 넘어간 건설사가 적지 않다. 법정관리는 모든 채무가 동결되지만, 경영권이 법원으로 넘어간다. 또 회생방법이 사실상 인수합병(M&A) 외에는 마땅히 없다. 실제 벽산건설, 풍림산업, 남광토건, 우림건설, 중앙건설, 한일건설, 진흥기업, 월드건설, 대우차판매 등이 워크아웃 후 법정관리를 받았다. 주된 이유는 워크아웃 과정에서 제때 자금을 수혈받지 못하고, 몇 안 남은 자산마저 팔려 '빈껍데기'로 전락해서다. 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제조업은 주채권은행이 주도할 수 있지만, 건설사는 특성상 주채권은행이 있고 PF마다 별도의 대주단이 있다"며 "주채권은행과 대주단의 합의가 늦어져 제때 도움을 받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공장·토지·설비 등이 있는 제조업과 달리 건설업은 보유한 부동산과 동산이 적다. 건설장비도 임차로 활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개발 프로젝트도 100% 지분 보유보다는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자산이 제조업보다 극히 적다. 건설업 자구노력은 인력·사업 구조조정 및 신규 수주 축소가 핵심이고, 일부 핵심자산 매각이 주를 이룬다. 이 과정에서 건설사 본연의 경쟁력이 추락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건설업계 고위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워크아웃이 은행 좋은 일만 시킬 수 있다"며 "건설업 특성에 맞는 워크아웃 제도를 운영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분양 2만가구, 대부분 보증보험 가입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에도 이미 분양된 약 2만가구 규모 주택사업장 공사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워크아웃으로 당장 공사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고, 정부도 분양계약자 보호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태영건설이 공사 중인 주택사업장 가운데 분양계약자가 있는 사업장은 총 22곳 1만9896가구에 이른다. 이 중 14개 사업장(1만2395가구)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에 가입돼 시공사 교체 등으로 입주차질은 최소화될 전망이다. 사업 진행이 어려운 경우 HUG 주택분양보증을 통해 분양계약자에게 기존에 납부한 분양대금(계약금 및 중도금)을 환급할 수 있다. 협력사의 피해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태영건설 협력사는 581개사로 하도급 계약이 1096건에 이른다. 이 중 1057건(96%)이 건설공제조합의 하도급대금 지급보증 가입 또는 발주자 직불 합의가 돼 있어 보증기관 등을 통해 하도급 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워크아웃에 들어가도 공사는 계속 진행되며, 현재 현장도 아무 문제없이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3-12-28 18:5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