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대형은행들이 기록적인 순익을 기록했는데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임금 상승률이 최고경영자(CEO)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체 분석해 보도를 통해 미국 6대 주요 은행 직원들의 지난해 임금 상승률은 평균 3%로 나타났다며 순익 분배가 공평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 CEO 제임스 고먼은 지난해에 전년에 비해 7% 늘어난 총 2900만달러(약 326억원)를 챙겼지만 직원 6만300명은 2%가 감소한 약 29만2000달러(약 3억2900만원)를 받았다. 모간스탠리 측은 고먼 CEO의 연봉과 수당은 “기록적인 매출과 순익, 11.8%인 주당순이익”을 포함한 회사와 본인의 실적에 따라 지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새로 충원된 모간스탠리 직원 8500명 중 85% 이상은 하반기에 채용됨에 따라 이들이 받은 보수는 연봉의 절반에 못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도 지난해에 전년 대비 5% 늘어난 총 3100만달러(약 349억원)를 지급받았으며 직원 25만6000명의 임금은 이보다는 낮지만 월가 은행 중 가장 큰 폭인 4.4% 상승했다. 이밖에 지난해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 직원들은 각각 2.2%, 웰스파고는 4.1% 임금이 상승했다. 미국 6대 주요 은행들은 무역전쟁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세금 감면과 기업 인수합병(M&A) 증가, 소매금융 활기 덕에 총 순익이 18% 늘면서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한 1190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 은행들은 지난해 마지막 분기에 거래 관련 매출 급감과 무역전쟁, 침체 전망이라는 악재를 맞았으며 이에 씨티그룹은 시장 환경을 이유로 이 기간 직원들에 지급한 총 급여를 3억달러 줄였다. FT는 월가 주요 은행들이 힘든 4·4분기를 보낸 것을 감안하면 연말 보너스 지급 규모는 한자리 수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직원 임금이 3% 줄어든 골드만삭스는 말레이 국부펀드 1MDB 스캔들로 앞으로 법정 비용으로 50억달러 가까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웰스파고 애널리스트 마이크 메이요는 지난해 대형 은행들의 순익이 늘어나도 저비용을 내세우는 은행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임금 조정 같은 효율성 개선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일부는 감원과 구조 조정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말에 미 연방정부의 부분 폐쇄(셧다운)까지 겹치자 다이먼 JP모간체이스 CEO는 올 1·4분기 미 경제 성장률이 0%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19-01-21 13:41:28최근 3년간 한국은행의 임금상승률이 37.6%을 기록, 국책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김종률의원은 17일 한국은행 등 국책은행이 국회 재경위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3년간 임금상승률이 37.6%에 이르렀고 수출입은행(33%), 산업은행(22%), 기업은행(21%)이 뒤를 이었다. 김의원은 “한국은행 간부의 평균연령이 시중은행에 비해 높긴 하지만 연봉이 너무 급격하게 상승됐다”라며 “한국은행이 발권력을 앞세워 직원들 임금인상에 열을 올린다는 지적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의 경우 같은 재정경제부가 임금을 포함한 예산을 미리 정해주는 반면, 한국은행의 경우 임금 등의 경비성 예산은 재경부의 승인만 받으면 된다. 김의원은 이에 대해 “재경부 소관기관의 임금 수준이 다른 부처 소관기관에 비해 높은 상황이므로 재경부가 적정수준으로 통제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
2004-09-17 11:56:00임박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와 함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미국 경제 흐름이다. 미국 경제 연착륙 여부는 우리나라는 물론 글로벌 경제, 금융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다. 미국발 'R(경기침체)의 공포'에 전전긍긍했던 지난 8월 초 상황이 실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 9월 경기침체 선제대응을 위해 금리를 0.50%p 인하한 이후 현재까지 경기흐름은 지표상으로는 양호하다. 미국 경제는 소비 비중이 높다. 그래서 소비 관련 지표가 중요하다. 미국 미시간대가 집계한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0.5로, 올해 4월 이후 가장 높다.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면서 기준금리가 인하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제기구 전망도 지표 추이와 비슷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내놓은 'IMF 10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올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월 전망치인 2.6%에서 2.8%로 상향했다. 내년 성장률도 1.9%에서 2.2%로 높였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과 같은 3.2%로 유지했고, 내년은 0.1%p 낮춘 3.2%로 잡았다. IMF는 "(미국의) 실질 임금 상승에 따른 소비개선으로 상향 조정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에 '그레이 스완'이 출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레이 스완은 '회색 백조'로 경제 상황에서 예측할 수 있거나 이미 인식되는 악재지만 특별한 해결책이 없는 탓에 위태로움이 존재하는 경우를 뜻한다. 예고 없이 갑자기 발생해 충격이 큰 '블랙 스완'보다는 파급 정도가 작으나 대처방안이 모호하다는 점에서 까다롭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2024년 11월 미국 대선 결과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보고서에서 미국 경제의 그레이 스완 3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갑작스러운 경기침체다. 비농업 고용과 실업률이 급격하게 악화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를 견인해 온 소비는 초과저축 사용, 고용호조에 따른 소득 증가로 활성화돼 왔지만 노동시장 선행지표가 냉각되면 침체가 급격하게 올 수 있다고 봤다. 예상보다 생존력 강한 인플레이션도 그레이 스완으로 분류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무역전쟁 우려가 높았던 2019년처럼 선제적 금리인하에 나섰으나 물가·글로벌 경기여건이 2019년보다 더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수입품에 대해 대중국 관세를 60% 매기고 글로벌 전체적으로 10% 일괄관세를 부과할 경우 근원 인플레이션은 내년 중반 2.75~3%까지 올라간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가 몰고 올 후폭풍도 꼽았다. 특히 미국의 재정적자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2019년 4.7%에서 올해 5.5%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대선 이후 추가적인 재정확대에 나설 경우 연준의 경기대응력은 약화되고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김규성 기자
2024-11-03 18:20:23[파이낸셜뉴스] 2024년 미국 대선에서 경제, 특히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불법이민과 함께 유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경제는 물가가 2%대로 떨어지고 높았던 금리도 내리기 시작했으며 국내총생산(GDP) 성장세가 이어져왔다. 실업률은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는 등 고용시장도 좋고 근로자들의 임금도 올랐다. 지난 2021년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후 이처럼 미국 경제는 높은 금리 속에서도 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공로를 인정받기는 커녕 서민들은 여전히 높은 물가에 불만이 커 인플레이션은 이번 대선 승자를 좌우할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미국의 다양한 인종과 남녀 유권자들을 취재한 결과 정치 보다 경제를 더 중요한 문제로 보고있으며 인플레이션이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대선 후보 중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할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분석, 보도했다. 과거 미국 대선에서는 경제활력은 집권 정당 후보의 승리로 이어져왔다. 무디스애널리틱스가 이번 대선을 가상한 컴퓨터모델에서도 양호한 경제 지표로 인해 해리스가 승리할 가능성이 55.5%로 나왔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친민주당 성향인 뉴욕타임스는 지난 24일 다양한 직종에서 종사하고 있는 흑인과 백인, 아시아와 라틴계, 원주민들을 만나본 결과 생김새는 달라도 경제적으로 고전하고 있다며 이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1980년대 이후 볼 수 없던 최악의 물가상승을 겪으면서 정치적인 것에는 관심이 없고 월급날 걱정을 더하고 있다. NYT는 이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은 그가 재임하던 시절 삶이 더 좋았기 때문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달걀값에서부터 자동차 대출 이자에 이르는 거의 모든 것이 비싸진 가운데 트럼프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후보로 믿고 있으며 정치전문가들은 전혀 놀라워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또한 1일자 보도에서 높은 물가에 지친 유권자들은 트럼프를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고 파쇼주의자라고 정치적으로 비난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으며 많은 부동표 유권자들에게 생활비, 특히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후보가 소속된 공화당은 이점을 인지하고 선거운동에 적극 이용하고 있다. 트럼프도 지난 29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1980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가 토론회에서 사용하면서 유명했던 구절인 “여러분은 4년전에 비해 더 삶이 좋아졌습니까?”라고 지지자들에게 물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로스 경영대학원 교수 에릭 고든은 여러 정치 이슈도 있지만 유권자들은 어느 것보다 경제적 후생이 더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미국 소비자 물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급격히 오르면서 그해 9.1%까지 올랐으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13회 인상해야 했다. 지난 9월 물가는 2.4%까지 떨어지면서 연준의 목표인 2% 가까이 접근했다. 하지만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생필품 등 물가는 여전히 2019년에 비해 평균 약 25% 비싸다. 휘발유 가격의 경우 상승했다가 떨어졌지만 5년전에 비해 30% 더 비싸다. 급등한 주택임대료 또한 저소득층에게 부담이다. 임대료는 2019년에 비해 평균 30% 비싸 주택을 구매하지 못하고 임대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다. 경합주인 조지아주의 대표적인 도시인 애틀랜타는 2019년 이후 주택임대료가 43% 급등해 미국 전체 도심 지역 평균의 상승률인 30%에 비해 더 상승폭이 컸다. 부동산 정보사이트 질로우에 따르면 애틀랜타의 한 동네의 경우 같은 기간에 임대료가 70%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애틀랜타에서 재향군인 출신의 한 시민을 인터뷰한 결과 조 바이든 대통령을 원망하고 있다며 민주당 지지자들 중 상당수가 해리스에게 지지표를 던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대선 후보 중 누가 더 경제를 더 잘 이끌 것이냐는 질문에서 열세인 해리스 후보가 다소 상승했지만 높은 물가는 그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민주와 공화 양당을 모두 불신하는 유권자들은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 여론 조사에서 어느 후보가 유권자 개인의 재정 상태를 개선시킬 것이냐는 질문에서 트럼프가 해리스에 45% 대 37%로 더 높게 나왔다. 트럼프는 미국의 원유 생산을 대폭 늘려 유가를 끌어내리고 정부 지출 삭감과 세금 감면, 규제 완화, 수입관세 부과를 물가를 끌어내리기 위한 주요 경제 공약으로 내놨다. 반면 해리스는 의약품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식료품 업체들의 바가지 가격 단속, 주택 추가 건설로 물가를 끌어내리겠다는 계획이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2022년 이후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기 시작한 것이 해리스 후보에게 힘을 보탤 것이라며 물가와 실업률을 포함시킨 가상 대결에서 선거인단수에서 281대 257로 승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버나드 야로스는 경합주의 무소속 유권자들이 여전히 2021~22년 높은 물가로 인한 피로를 느끼고 있다며 트럼프 후보가 297 대 241로 승리할 것이라고 연구노트에서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01 15:41:42[파이낸셜뉴스] 독일 경제가 경기 침체 속에 인플레이션(물가상승)까지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 문턱에 도달했다. 성장률은 가까스로 경기침체 상황을 면했지만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 목표치인 2%를 훌쩍 넘어섰다. 치솟는 물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통계청인 데스타티스가 10월 30일(현지시간) 공개한 독일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비 2.4% 높아졌다. 유럽중앙은행(ECB) 목표치 2%를 크게 웃돌았다.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2.1%를 웃도는 가파른 물가 오름세다.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상승률이 2.9%에 이르러 9월 상승률 2.7%보다 더 가팔라졌다.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도 질주를 지속했다. 9월 3.8%에서 10월 4%로 더 높아졌다.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 세바스티안 베커는 근원 CPI 상승세로 볼 때 독일의 물가 상승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면서 당분간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비관했다. 베커는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노동 시장이 둔화하고 있어 이로 인해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ING의 글로벌 거시 책임자 카스텐 버젠스키는 올해 말까지 인플레이션이 더 강화되고 내년에는 2~3%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버젠스키는 에너지 가격 오름세는 이제 고려 대상에서 배제됐지만 임금이 계속 오르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ECB 목표를 살짝 웃도는 수준에서 버티는 ‘끈끈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 간신히 피해 독일 경제는 산업 핵심인 자동차 산업이 고전하는 가운데 간신히 침체를 피했다. 데스타티스는 속보치에서 독일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2분기 0.1% 마이너스(-) 성장한 독일 경제가 3분기에도 -0.1%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면 통상 경기침체로 간주한다. 독일 경제가 3분기에 예상외로 0.2% 성장하며 가까스로 경기침체는 피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흐름이 좋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수정치, 확정치에서 경기침체가 확정될 가능성도 있다. 데스타티스는 이날 확정치에서 2분기 GDP 성장률을 -0.1%에서 -0.3%로 하향 조정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31 03:59:33[파이낸셜뉴스] 대선을 약 2주 앞둔 미국의 경제 활동이 지난 1개월 동안 사실상 정체되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특히 현지 기업들은 선거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를 미루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을 공개했다. 베이지북은 연준 산하 12개 연방은행이 관할하는 지역의 경기판단을 담은 보고서로, 1년에 8번 나오며 직전 보고서는 9월 4일 발행됐다. 올해 7번째 나온 이번 보고서는 이달 11일까지 설문조사가 반영되었으며 뉴욕 연방은행 주도로 작성됐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12개 연방은행 가운데 댈러스와 시카고, 리치먼드를 포함한 3개 은행에서는 경제 활동이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니애폴리스, 애틀랜타, 필라델피아를 합한 3개 은행은 경제 활동이 감소했다고 알렸다. 나머지 6개 은행들은 경제 활동 변화가 거의 없다고 보고했다. 연준은 보고서에서 “9월 초 이후 거의 모든 지역에서 경제 활동 규모가 변하지 않았다”면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제조업 활동이 둔화되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소비 활동은 복합적”이라며 “일부 지역에서는 보다 저렴한 소비를 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의 경우 주택 시장은 살아나고 있지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달 1~3일 동부지역에서 발생한 항만 파업은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으며 애틀랜타 연준은 지난달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에 따른 피해를 확인했다. 조사 기간 동안 절반 이상의 연방은행들이 소폭의 고용 증가를 보고했다. 임금 상승률과 물가 상승률 모두 대부분의 지역에서 완만한 수준으로 제한됐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은 일부 고용주들이 지난 1년간 보류했던 공석에 대한 채용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연준은 이번 보고서에서 15차례나 11월 대선을 언급했다. 연준은 대선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소비자의 구매 및 기업의 투자 결정이 늦어진다고 평가했다. 뉴욕 연방은행은 기업들은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용 결정을 주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24 09:05:07[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 직원 평균 연봉이 3년 전 시중은행에 처음 역전된 후 격차가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의 장기화로 은행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면서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률을 유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임금인상률, 물가상승률보다 낮아 16일 한국경제TV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74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은 직원 평균 연봉은 2020년 1억60만원, 2021년 1억30만원, 2022년 1억330만원 등으로 그 동안 크게 오르지 못했다. 연도별 임금 인상률은 2020년 2.7%, 2021년 0.7%, 2022년 1.2%, 2023년 1.2% 등으로 대체로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지난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1천600만원에 달했다. 2020년만 해도 9천800만원으로 1억원을 밑돌았던 시중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은 2021년 1억550만원, 2022년 1억1천280만원 등으로 비교적 가파르게 올랐다. 시중은행 평균 연봉과 격차도 2021년 520만원에서 2022년 950만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860만원으로 소폭 축소됐다. 한은 직원 이탈 늘어... 젊은 세대도 '퇴직대열' 2021년은 공교롭게도 한은이 통화 긴축에 돌입하던 시기와 맞물린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인상한 뒤 지난해 1월까지 10차례, 3.50%에 이르기까지 금리를 계속 높였다. 이자율이 빠르게 오르면서 시중은행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듭 경신, 은행 직원들의 살림살이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1년을 전후로 한은 직원 이탈이 늘어난 점도 주목 할만 하다. 그도 그럴 게 한은 퇴직자 수는 2020년 132명, 2021년 136명에서 2022년 160명으로 크게 뛰었다. 비교적 젊은 4~5급(과장~조사역) 직원 퇴직이 2020년 62명, 2021년 71명에서 2022년 80명으로 늘었고, 20대 이하 퇴직도 2020년 0명, 2021년 1명에서 2022년 5명으로 증가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17 07:50:26[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법률 서비스 비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기업들이 불만이 터지고 있다. 스타 변호사들의 경우 시간당 비용이 2500달러(약 330만원) 이상으로 올랐다. 대형 로펌의 주니어 변호사 연봉도 5년 만에 30% 오른 25만달러(약 3억3700만원)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웰스파고 법률 전문 그룹의 분기별 조사 데이터를 인용해 "미국 변호사의 시간당 청구 비용이 2024년 상반기에 거의 9%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8.3% 상승한 변호사 비용이 더욱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과거 평균 연간 수수료 상승률 약 4%의 두 배 이상이다. 보도에 따르면 변호사들의 임금은 최근 크게 올라 투자은행(IB)이나 사모펀드 업계와 비슷한 수준이 됐다. 합병, 규제, 세무 등 일부 특수 영역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로펌이 한정적이라 일부 스타 변호사의 수임료는 '부르는 게 값'이 된 셈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중대한 인수·합병(M&A)을 할 때는 최고 엘리트 로펌에 의존하게 되는데, 최고 전문 변호사의 경우 시간당 비용이 2500달러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씨티 글로벌의 최고 로펌들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로펌 매출 성장률은 11.4%로 비용 증가액을 추월했다. 스타 변호사 연봉은 1500만달러(약 200억원)에서 2000만달러(약 27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로펌으로 꼽히는 미국 커클랜드앤드앨리스의 지난해 연 매출은 72억달러에 달했다. 최고 로펌 가운데 하나인 DLA 파이퍼의 프랭크 라이언 글로벌 공동의장은 WSJ에 "기업들의 (법률)환경이 더욱 복잡해졌다"며 "지난 10년 동안 사모펀드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M&A와 금융 자문 등의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격적인 규제 환경과 복잡한 지적 재산권 문제는 전문적인 법률 업무에 대한 더 많은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법률 비용을 낮추기 위해 기업들은 경쟁 입찰을 실시하고 업무를 자사 법무부서로 옮기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맥주 제조사 하이네켄의 에른스트 반 데 베르트 수석 법률 고문은 일부 법률 업무를 대형 로펌에서 소규모 로펌으로 옮기기도 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10-08 06:46:14[파이낸셜뉴스] 최근 중국과 미국 Z세대 사이에서 명품 대신 '듀프'(duplication·저렴한 대체품)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세계 최대 명품시장 중국서 '듀프' 인기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명품 시장인 중국에서 '듀프' 소비가 인기를 끌고 있다. '듀프'는 복제품(Duplication)을 줄여 쓴 단어로, 비싼 브랜드 제품의 값싼 복제품을 뜻한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은 고급 브랜드에 뒤처지지 않는 대체품 개념으로, 명품 로고 등을 모방하는 위조품과는 차이가 있다. 시장조사 기관 민텔에 따르면 지난 2022년에서 2024년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듀프 검색 횟수는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렌 구 민텔 이사는 "세계 핵심 명품 소비자였던 중국 쇼핑객들이 유명 브랜드를 찾던 10년 전과 달리, 이제 소비자들은 점점 더 저렴한 대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가 '새로운 주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침체'에 미·중 젊은 세대 소비트렌드 바꿔 전문가들은 주가 하락과 외국으로의 자본 도피, 낮은 임금 상승률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소비자가 소비를 주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경기 침체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6월 86.2에서 7월 86.0으로 하락했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2022년 11월(85.5)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노무라 투자은행 분석가들은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경을 개방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소비자신뢰지수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듀프 소비가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에서도 Z세대를 중심으로 듀프 소비가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지난해 10월 미국 성인 2200명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Z세대의 약 49%가 복제품을 의도적으로 구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04 10:46:21【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의 차기 총리로 취임할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신임 총재는 당내에서 중도 실용주의자로 알려진 정치인이다. 특히 통화긴축(금리인상), 임금 개혁, 법인세 및 금융소득세 인상 등으로 요약되는 '이시바노믹스'의 핵심은 성장보다는 분배, 불평등 해소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다만 임기 초반 이시바 내각은 주로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정책을 대부분 계승해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재는 자민당 내부에서 아베파 반대 편에 섰던 비주류 2인자였다. 경제 분야에서도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 정책)와 결을 달리 하며 뚜렷한 색깔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금리인상, 엔고로 간다 일본의 오랜 경제 문제 중 하나는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과 저금리 상황이다. 아베 내각 이후 일본은 오랜 기간 마이너스(-),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해 왔다. 기업 투자를 촉진하고 엔화 약세를 통해 수출 증진을 노렸다. '잃어버린 30년'을 탈출했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과도한 통화 공급으로 인한 자산 버블, 은행의 수익성 악화, 서민의 저축 이자 감소 등이 발생했다. 올해 기시다 내각과 일본은행(BOJ)이 금리인상을 두차례 단행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시바 총재는 '돈 풀기 헬리콥터' 정책이었던 아베노믹스와 반대 노선으로 통화긴축을 주장한다. 단순히 시장 금리를 높이려는 것이 아니라 지나친 유동성으로 인한 버블을 방지하고 소비자 물가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그는 당선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내각의 최근 정책(금리인상)을 기본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BOJ가 정부의 자회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차례 "초저금리 정책은 더 이상 경제 회복의 해답이 아니며 금리인상을 통해 장기적인 경제 안정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통화긴축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고 경제의 건전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금리인상은 가계 부채 상환 부담을 늘리고 기업 투자에 제약을 가할 위험이 있는 만큼 증권가에선 양날의 검으로 평가된다. 이시바 총재가 선출된 이후 엔·달러 환율은 하락세다. 엔·달러 환율은 27일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가 알려진 직후 146엔대에서 142엔 후반대까지 급락했다. 1차 투표에서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에 반대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1위에 올랐을 당시 한 때 엔화 가치는 급락했다. 하지만 결선 투표에서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쪽인 이시바 전 간사장이 당선되면서 다시 엔고로 급전환됐다. ■5년 내 최저임금 1만4천원 이시바 총재가 추진할 또 다른 핵심 경제 정책은 임금인상이다. 성장보다는 분배에 초점을 두는 것이 그의 경제 철학이다. 그는 "민간소비가 늘지 않으면 경제가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내수 회복에 주력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는 총리 취임 후 3년 안에 디플레이션에서 완전히 벗어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 평균 시간당 최저임금이 1500엔(약 1만4000원)으로 오르는 시점을 기시다 정권이 제시한 2030년대 중반보다 빠른 2020년대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 10월부터 적용될 전국 평균 최저임금은 전년보다 51엔(약 470원) 오른 1055엔(약 1만원)이다. 일본은 광역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최저임금을 정한다. 이시바 총재의 공약이 성공하려면 2%대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임금인상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향후 경제계에 강한 압박이 예상된다. 이시바 총재는 기업들이 투자와 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면 자연스럽게 임금인상은 뒤따라 온다고 본다.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고용 시장을 불안하게 한다는 우려에는 기업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노동 환경을 개선하는 정책으로 경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대기업 더 내라" 분배 예고 또 이시바 총재는 법인세와 금융소득세 인상을 수차례 언급해왔다. 일본에서는 낮은 법인세율로 대기업의 이익은 확대되고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대기업에게 더 많은 사회적 책임을 부과하고, 추가 세수를 복지와 인프라 투자에 쓰려는 것이 이시바 총재의 복안이다. 대기업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더 많은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그의 평소 생각이다. 또한 그는 금융소득세 인상을 통해 소득을 재분배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소득에 대한 세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고소득자들이 금융 투자를 통한 소득 증가를 누리고 있다는 비판에 대한 조처다. 이밖에 이시바 총재는 일본의 경제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농업, 관광 등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아울러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 유입을 촉진하고, 여성과 노년층의 고용을 확대하는 정책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시바 내각을 바라보는 시선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총리도 2021년 총재 선거 과정에서 '분배 없이 성장은 없다'며 금융소득 과세 재검토 등을 주장했지만, 취임 이후에는 분배 중심 정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영원한 2인자'로 당 내 세력이 크지 않은 것도 정책 동력에 걸림돌이다. 이시바 총재는 최대한 빠르게 총리 권한으로 중의원(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 무너진 국민 신뢰를 회복해 국정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km@fnnews.com
2024-09-29 18:4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