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허락할 때까지 작업하고, 세계 각국을 다니며 전시하며 퍼포먼스도 하고 싶습니다." 사고로 팔을 잃은 아픔을 이겨낸 '의수 화가' 석창우 화백(69)은 20일 "예술가는 힘이 들어도 피곤해도 본인이 하는 행위가 즐거워야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42년 전 2만2900V 전기에 감전돼 양팔을 잃었으나 그간 국내외 개인전 46회, 해외 등 그룹전 300여회, 2014 소치·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폐막식 등 퍼포먼스 200여회를 치러내는 굵직한 성과를 이뤘다. 최근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주재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배우자 오찬 행사에 초청돼 검정·빨강·초록·노랑·파랑의 범아프리카 색으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표현했다. 양팔은 없지만 불굴의 의지로 역경을 이겨내며 최고의 경지에 이른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화백이 되기까지 걸어온 길은? ▲대학(명지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나는 그림과는 전혀 관련 없는 삶을 살았다. 1984년 10월 전기관리자로 근무하던 회사에서 전기 점검 중에 전압에 감전되고 나서 양손이 절단되고 왼쪽 발가락 두 개를 절단한 장애인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이후 어린 아들이 제게 와서 그림을 그려 달라고 해서 의수 갈고리에 볼펜을 끼워 참새 한 마리를 하루 종일 그려 완성하니 아들이 매우 좋아했다. 이 광경을 본 처형과 아내가 그림을 배워보라고 권해 서화가인 여태명 선생을 찾아가게 됐고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게 됐다. ― 화가로서 자신만의 신념, 원칙이 있나. ▲되도록 제가 작업하는 것을 남의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아 혼자 하려고 노력한다. 서예할 때도 가족들이 먹 갈아 주는 것이 부담돼 발로 간 일도 있다. 양 손이 없어 제가 하지 못하는 것 외에는 도움을 받지 않는다. ― 세상에 알려졌듯이 불의의 사고를 입었는데, 극복한 계기가 있었나. ▲제게는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배우자가 있어 마음의 안정을 빨리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현실을 인정했다. 기왕에 사고가 난 것이면 다른 직원이 사고가 나지 않고 차라리 내가 사고가 난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의수를 착용할 수 있게 된 것에도 감사할 수 있었다. ― 화가로서 본인이 추구하는 작품은. ▲몸에 장애가 생겼지만 내면에는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나의 예술은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육체를 도구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표현하는 것이고, 그런 가운데서 즐거움을 얻는 것이다. 즉,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흔적들이 석창우가 추구하는 예술이다. ― 본인의 대표작을 꼽는다면.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미셸콴 선수의 경기 모습을 보고 그의 동적이고 자연스러운 동작에 반해 그린 작품이나 선수들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표현한 쇼트트렉 장면의 작품들이 떠오른다. 광명 돔경륜장에서 개인전을 하다가 경륜 경기를 구경하게 됐는데, 측면 포즈가 아닌 선수들의 뒤 포즈가 마음에 닿아 표현한 작품들도 대표작으로 꼽고 싶다. ― 예술가가 되려는 어린 친구들에게 한 말씀 주신다면. ▲조물주는 인간들에게 아주 잘 할 수 있는 달란트(타고난 자질)를 주신다. 어린 친구들은 다양한 종류의 예술을 공부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거기에 집중해야 자기만의 예술을 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 주로 영감을 얻는 루트는? ▲작품 소재가 사람이라 사람의 동작에서 영감을 얻는다. 초기에는 누드 크로키를 주로 그렸고, 그 후에는 스포츠 선수들의 동작에서 영감을 많이 얻었다. 지금은 인간의 모든 움직임, 무용, 연극, 영화 등 사람들의 행동이 제가 영감을 얻는 루트다. ― 예술가는 세상에 어떤 존재인가. ▲예술가도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다. 비록 각자 추구는 것은 다르지만 꼭 세상에 어떠한 존재로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예술 활동 자체가 본인을 즐겁게 하고, 그 부산물로 파생되는 작품들이 다른 사람들을 감동하게 하는 존재여야만 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예술가들은 자기만의 넓은 공간을 가지고 싶지만 대부분 경제적인 사정으로 좁은 장소에서 작업을 한다. 학생들이 없어 남아도는 교실을 작업 공간, 공연 공간, 전시 공간으로 활용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큰 기업들이 스포츠단을 운영하듯이 하나의 기업이 한 명의 예술가를 지원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6-20 12:17:32【 라스베이거스(미국)=최종근 기자】 "기존 로봇 의수의 제품은 수천만원을 호가한다. 우리는 20분의 1 가격으로 사람의 관절 형태를 비슷하게 따라가면서 원하는 기능을 다 만들어낼 수 있다." 이상호 만드로 최고경영자(CEO·사진)는 CES 2024 통합한국관 부스에서 만난 기자에게 자신있게 이야기했다. 이 대표는 "로봇 의수는 힘이 센 것을 원하는 사람, 약한 것을 원하는 사람, 속도가 빠른 걸 원하는 사람 등 요구가 다양하다"며 "새로운 방식으로 맞춤 제작이 용이한 의수를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제품은 수천만원을 호가한다"며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맞춤 제작방식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2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만드로는 부분 손절단 장애인용 로봇손가락 의수 '마크 7D'를 선보여 CES 2024에서 노인 및 접근성 부문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이 같은 성과에는 우수한 기술력뿐 아니라 코트라의 역할이 있었다. 코트라는 CES 혁신상 지원사업을 통해 수상전력 노하우 웨비나, 일대일 멘토링 신청비 등을 제공하고 있다. 김윤태 코트라 부사장도 만드로 부스를 찾아 기술을 살펴보고 설명을 들었다. 특히 만드로는 이번 CES 2024에서 외국 빅테크 업체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 CEO가 수행원 등과 함께 통합한국관을 찾아 만드로 부스를 방문했다. 나델라 CEO는 이 대표의 시연과 설명을 청취했다. 이 대표는 "나델라 CEO는 우리의 기술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보고 싶어 했고, 시연도 했다"고 뿌듯해했다.
2024-01-14 18:42:03[파이낸셜뉴스] 포스코1%나눔재단은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상이 국가유공자·군인·소방관 48명에게 첨단 보조기구를 전달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020년 포스코1%나눔재단은 국가보훈처와 함께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상이 국가유공자들에게 첨단 보조기구를 3년간 지원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첫 해인 2020년에는 26명, 2021년에는 32명에게 로봇 의수족과 다기능 휠체어 등을 지원했다. 이같이 포스코1%나눔재단은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다 다친 국가유공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는 사업을 3년째 전개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대상자를 국가유공자 30명 뿐만 아니라 현역 군인과 화재진압 현장에서 부상을 당하거나 사이렌 소리에 장시간 노출돼 난청이 생긴 소방관들도 지원대상에 포함하는 등 범위를 넓혀 48명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포스코1%나눔재단이 지원하는 로봇의족은 자연스러운 보행뿐만 아니라 달리기와 자전거타기 등 다양한 신체활동을 지원한다. 로봇의수는 5개 손가락이 독립적으로 구동되고 엄지손가락이 회전하는 등 민첩성과 정교함을 갖췄다. 윤종진 국가보훈처 차장은 전달식에서 "3년 동안 국가유공자 분들께 첨단 보조기구를 지원한 포스코1%나눔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양원준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은 "국내 공익재단 중 처음으로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첨단보조기구를 지원하고 있다"며 "국가유공자들의 삶의 질이 실질적으로 개선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1%나눔재단은 첨단 보조기구 지원 사업이 상이 국가유공자들의 생활 편의를 증진시키고, 체육대회 참여까지 가능하게 하는 등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한다고 판단해 '내년에도 사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첨단 보조기구 지원사업은 상이 국가유공자들의 활발한 사회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행 첫해 로봇 의수를 지원받은 나형윤씨는 올해 세계상이군인 체육대회의 사이클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지난해 로봇 의족을 지원받은 고영주씨는 포스코그룹의 클리닝, 사무 등 인프라 지원 계열사인 포스코휴먼스에 정직원으로 입사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10-30 17:36:45[파이낸셜뉴스] 영국 옥스퍼드대 공학부 제론 베르그만 교수팀이 호흡만으로도 손가락을 움직이는 의수 '에어벤더'를 개발했다. 이 의수는 다른 전자부품이나 전기동력을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가볍고 유지보수 비용이 적어서 저개발 국가나 저소득층의 손이 없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적합하다. 1일 연구진에 따르면, 이 간단한 장치는 19세기 초에 처음 개발된 보우덴 케이블 구동 장치를 보완한 것이다. 특히 어리거나 해부학적으로 기존의 의수 시스템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제론 베르그만 교수는 "우리가 개발한 호흡 동력 장치로 작동하는 새로운 의수는 장애인의 신체 움직임을 제한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것은 2세기 전에 케이블 구동 시스템 개발 이후, 신체 구동 보철물의 힘과 제어를 위한 최초의 새로운 설계 접근법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의수는 동력 시스템이 케이블로 연결된 것으로, 필요한 전문 장비와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반면 연구진이 개발한 의수는 케이블과 동력 장치가 필요 없으며, 최소한의 유지보수와 훈련만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연구진이 개발한 의수는 특수 제작된 소형 자기장 터빈이 의수의 손가락을 움직인다. 이 터빈의 동력은 의수를 사용하는 사람의 호흡이다. 이 의수는 어린이의 호흡만으로도 충분히 움직일 수 있으며, 호흡의 속도가 손가락 움직임의 속도를 결정한다. 제1저자인 옥스퍼드대 공학과 비크란스 H. 나가라자 박사는 "전세계 40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팔다리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중 대부분은 어떠한 의족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현재 환자가 이용할 수 있는 인공 보철물은 특히 가격이 저렴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우리 연구가 보철물을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도록 만들고 이를 통해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영국의 어린이 장애 자선단체 '림보'와 인도 벵갈루루 NGO단체 '모빌리티 인디아'와 함께 새로운 의수 사용자 테스트를 진행했다. 모빌리티 인디아 관계자는 "호흡으로 작동하는 의수는 인도 뿐만아니라 적절한 기술이 부족한 개발도상국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이 의수는 '프로슈즈(Prosthesis)' 저널에 지난 7월 29일 발표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7-31 22:56:21"제게 양팔이 있던 30년의 삶과 양팔이 없던 30년의 삶을 생각해 보니 양팔이 없이 살아왔던 삶이 훨씬 행복했던 거예요. 그래서 여호와께 감사했고 그 보답을 생각하다 성경 필사를 시작했어요." 6년여의 세월, 양 팔을 잃은 화가는 의수에 의지해 하루 5시간씩 화선지에 글을 써 내려갔다. 그리고 지난달 27일 마침내 5㎞ 길이의 두루마리 끝에 그의 붉은 발도장이 찍혔다.37년 전이었던 1984년 10월 29일 2만2900볼트의 전기에 감전돼 양팔을 잃은 석창우 화백(66). 그가 드디어 기독교 성경과 가톨릭 성경 두 권을 6년7개월만에 완필했다. 서예와 크로키를 접목해 '수묵 크로키'란 영역을 개척한 석창우 화백은 지난 2015년 1월 30일 성경 필사를 시작했다. 이후 그는 2017년 8월 20일 3년6개월 만에 기독교 성경을 완필한데 이어 가톨릭 성경을 지난 7월 27일에 마무리했다. 석 화백이 써 내려간 성경 필사는 길이 25m, 폭 46㎝ 두루마리 화선지 총 205장 분량으로 총 길이가 5125m에 이르며 필사에 사용된 붓만 해도 17자루가 넘는다.그간 크게 팔을 휘둘러 그려냈던 기운생동한 수묵 크로키와 달리 세필로 촘촘히 화선지를 써 내려나가야 하는 성경 필사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석 화백은 "만 60세 환갑이었던 지난 2015년이 되던 해 양팔이 절단된 채 중증장애인으로 30년을 살아왔지만 장애인의 삶속에서 여호와의 섭리를 깨달았고 그 감사함의 표현으로 성경을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오히려 석 화백이 성경 필사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 석 화백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전시와 공연, 강연 등의 기회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성경 필사와 더불어 그간 해보고 싶었던 색채를 활용한 새로운 작업도 시작했다. 지난 2018년엔 석창우 폰트체도 개발해 특허청에 등록했다. 그는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백신을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필사를 마친 성경 두루마리와 그리스도의 사랑을 주제로 전시를 하고 싶다"며 "병원의 십자가와 예수님의 십자가의 일치됨을 활용해 코로나19 퇴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8-16 13:00:36단지 먹으로 된 선일뿐인데 너무 생생하다. 백지 위에 그러진 수많은 사람들의 움직임을 보노라면 공을 쫓아 저 푸른 필드 위를 끊임없이 내달리는 축구 선수들의 모습이 저절로 그려진다. 여기에 더해진 붉은 점들은 화면 속 내달리는 이들의 뜨거운 심장이다. 2014년 소치 동계패럴림픽 폐막식과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한국을 대표해 힘찬 서예 크로키 퍼포먼스를 선보여 전 세계인들에게 환희와 벅찬 감동을 주었던 석창우 화백. 그의 나이 29살이었던 1984년, 2만2900볼트의 전기 사고로 양팔을 잃었지만 석 화백은 좌절하지 않고 신체의 한계를 뛰어 넘어 자신을 갈고 닦으며 동양의 수묵과 서양의 크로키를 결합한 '수묵 크로키'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그의 수묵 크로키는 활달하고 박진감이 넘치는 필치, 속도가 느껴지는 다양한 필선이 특징으로 보는 사람에게 강한 생명력을 전달한다. 지금도 석창우 화백은 수묵 크로키를 통해 양식과 소재에 차별을 두지 않고 폭넓은 소재와 장르로 한국의 혼을 불어넣는 작업을 끈질기게 추구하고 있다. 또한 그는 이 모든 작업을 의수로 진행하며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며 넘어서고 있다. 꾸준히 화업을 이어오고 있는 석 화백이 최근 경기도 안산 꿈의교회 안에 있는 '더 갤러리' 개관전으로 그의 45번째 개인전이 열고 있다. '채움과 비움'이라는 타이틀을 단 이번 전시에는 그의 대작 12점과 소품 28점 등 총 4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꿈의교회 김학중 목사는 "한계를 넘어서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석 화백의 작품을 선보이게 돼 영광”이라며 “작가가 보여주는 용기와 도전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는 다음달 13일까지.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5-17 09:05:07[파이낸셜뉴스] 포스코가 6·25전쟁 70주년을 기념해 국가보훈처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국가유공자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은 지난달 30일 포스코센터에서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로봇 의수·의족 등 첨단 보조기구를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가보훈처는 사업 목적에 부합하는 후보자를 추천하고, 포스코는 최종 수혜자를 선정해 필요로 하는 첨단보조기구를 지원하는 사업을 올해부터 3년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지원사업은 포스코그룹 임직원들의 급여 1%기부로 운영되는 포스코 1%나눔재단의 기금으로 진행된다. 포스코는 MOU에 이어 올해 선발된 국가유공자 26명에게 첨단보조기구를 전달했다. 이번 국가유공자 첨단보조기구 지원사업 대상자는 지난 5월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온라인 서류접수, 인터뷰, 적격성 검사 및 최종 심사를 통해 선발됐다. 로봇 의수를 전달받은 나형윤씨는 "두 팔로 아이를 안을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쁘다"며 "함께 응원해 주신 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나형윤씨는 GOP 복무 중 야간 철책선 작업 시 고압전류 감전사고로 양쪽 손이 절단되고 장애인 체육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포스코는 국가유공자들을 위해 첨단보조기구 지원사업 외에도 포항과 광양에서 6.25 전쟁 참전 유공자 집수리 등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6·25 참전 16개국 용사들을 위한 감사패를 제작 후 전달하고 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0-11-01 09:29:58국내 연구진이 로봇이나 전자기기가 촉각으로 고통을 느끼는 전자피부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향후 인간의 오감을 필요로 하는 휴머노이드 분야 및 의수학용환자에 적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DGIST 정보통신융합전공 장재은 교수팀이 사람처럼 바늘에 찔리거나, 뜨거운 물체로부터 고통을 느끼는 전자피부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진은 고통뿐만 아니라 거칠기, 부드럽기와 같은 촉각으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각을 감지하기 위해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특히 머신러닝 기술과의 융합 연구를 통해 사람처럼 느끼는 촉각 아바타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성공했고 3D 프린터를 이용해 제작된 인공 손가락에 센서를 장착, 측정을 진행 중이다. 장재은 교수는 "상용화를 위한 센서 개발을 위해 민감도와 같은 센서 자체의 성능을 극대화하고 시스템을 경량화 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의 촉각 센서 연구는 로봇이 물체를 잡는데 사용되는 압력을 측정하는 물리적 모방기술에 집중, 사람이 촉각으로부터 느끼는 부드러움 또는 거칠기 같은 정신감각적인 촉각 연구는 아직 미진하다. 이에 장 교수팀은 DGIST 뇌·인지과학전공 문제일 교수팀, 정보통신융합전공 최지웅 교수팀, 로봇공학전공 최홍수 교수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사람처럼 고통과 온도를 느낄 수 있는 촉각 센서를 개발했다. 주요 장점은 센서의 구조를 단순화해 압력과 온도를 동시에 측정, 센서의 측정 원리와 상관없이 다양한 촉각 시스템에 적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산화아연 나노와이어(ZnO Nanowire)기술에 집중했다. 산화아연 나노와이어는 압력을 감지해 전기신호를 발생시키는 압전 효과 덕분에 배터리가 필요 없는 자가 발전형 촉각 센서로 적용됐다. 또한 제벡 효과(Seebeck effect)를 이용한 온도 센서가 동시에 적용돼, 하나의 센서로 두 가지 일을 하는 구조로 만들었다. 연구팀은 폴리이미드 유연 기판에 전극을 배열한 후 산화아연 나노와이어를 접목시켰고, 압전 신호 및 온도에 의한 제벡 효과를 동시에 측정이 가능했다. 이와함께 압력의 크기와 온도를 고려한 고통 신호 발생 여부를 판단하는 신호처리 기법 개발도 성공했다. 장재은 교수는 "이 기술은 나노공학, 전자공학, 로봇공학, 뇌과학 분야 전문가들의 융합 연구 결과로 다양한 감각을 느끼는 전자 피부 및 새로운 인간-기계 상호작용 연구에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장 교수는 "AI분야가 발전할수록 위험 요소 중 하나는 로봇의 공격적 성향 제어 여부인데, 로봇도 고통을 느낄 수 있다면 공격성향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로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정보통신융합전공 심민경 석박사통합과정 학생이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세계적 국제학술지인 소프트로보틱스(Soft Robotics)의 7월 2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19-08-21 15:16:03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패럴림픽 폐막식과 2018년 평창동계패럴릭픽 폐막식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인 의수화가 석창우 화백의 전시가 12일부터 서울 효창동 에프앤아트 스페이스에서 예수님의 일생의 말씀인 평화라는 주제로 개인전이 열린다. 명지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석화백은 1984년 어느 가을날, 전기 안전 점검 중 2만2900볼트의 전기에 감전됐다. 전원 차단장치의 고장으로 인한 사고였다. 그의 나이 만29세. 둘째 아이가 태어난 지 불과 한달반 되었을 때였다. 그는 1년6개월 동안 열두 번의 수술을 받고 재활의 시간은 그에게 현실을 직시하는 시간이었다. 그가 처음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은 아들 때문이다. 어느 날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여 볼펜으로 참새를 그려주게 되었는데, 아내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그후 그림을 전문적을 배우고 싶어 미술학원에 등록하러 갔지만 팔이 없는 사람을 가르쳐본 적이 없다는 이유로 여러 번 거절을 당했지만, 작가는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통해 세계 최초로 인체를 대상으로 한 수묵크로키분야에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이전 개인전과 달리, 보여지는 사물과 인물이 아닌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의 성지인 이스라엘 순례길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보고 작가가 느낀 감정을 표현한 작품 60여점을 선보인다. 또한 예수께서 빌라도 앞에서 사형 선고를 받으신 사건을 시작으로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묻히시기까지 일어났던 장면을 작가의 생각과 상상으로 표현한 8.15M의14처가 부활절을 맞이하여 관람객을 맞이 할 예정이다. 석 화백은 올해 큰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 그것은 이번 전시에서 보여지는 작품의 연장선이 될 순례길 '비아 프란치제나' 삶은 '무엇을 위해',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그 답을 찾기 위해 향하는 구도의 길로써 그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풍경들을 화첩에 담고, 경계를 허물어 새로운 예술을 탐색하는 여정으로 순례길을 계획하고 있다. 작가가 특별히 관람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로 "와서 보아라" 라는 성경말씀처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고 볼 수 있는 전시라고 전했다. 전시는 5월 24일까지. dh.lee@fnart.co.kr 이동현 큐레이터
2019-04-10 16:05:05국내 연구진이 장애인의 의수(義手)나 의족(義足), 로봇에 직접 부착이 가능한 고무형태의 압력센서 개발에 성공했다. 이로써 향후 본 센서를 활용하면 사람의 신경조직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되어 감각을 느끼는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올해 초 그래핀 복합소재 기반 직물형 센서 개발을 한데 이어 이번에는 센서를 고무형으로 만들었다. 이로써 수 천번 구부리거나 늘려도 높은 재현성을 갖고 기존 센서 대비 10배이상 높은 민감도의 고무형 압력 및 변형(Strain) 복합센서 개발에 성공했다. 연구진은 테스트용으로 1cm x 1cm의 센서를 만들었다. 센서 크기는 향후 조정이 가능하다. 일단, 장갑용이나 손가락에 적용 가능케 만들어 작은 크기로도 손가락 등에 붙여 작은 압력 반응에도 민감도를 극대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ETRI는 기존 압력센서들이 민감도 확보가 가능하지만, 압력의 변화에 따른 반응은 낮아 이를 해결하는데 힘썼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한 면적이나 길이가 변함에 따라 저항이 변하는 저항형 센서 방식을 사용했다. 이는 저항의 변화로 센서 동작여부를 손쉽게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의 피부에 적용키 위해서는 딱딱하거나 피부와의 이질감이 들지 않는 소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탄성이 좋고 인체에 무해한 에코플렉스(Ecoflex)라는 고무형 재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와 같은 고무형 센서가 향후 의수나 의족, 로봇에 먼저 적용이 가능하고 병원의 재활치료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재활치료의 경우, 재활시 치료과정의 회복 정도를 알기 매우 어려웠는데 본 센서를 이용해 환자에게 붙여 활용하게 되면 치료정도의 정확한 정량 분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즉 환자가 팔을 올리는 재활과정에서 피부에 센서를 붙여 측정케 되면 팔 올림에 따른 저항 변화를 쉽게 관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자동차 시트에 본 센서를 붙여 활용케 되면 운전자의 습관을 쉽게 파악이 가능케 되어 장시간 운전 시 나타나는 특유의 질병, 또는 근 골격계 질환의 원인을 알게 되어 치료도 도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구진은 고무형 복합소재를 활용, 손가락, 눈 옆의 관자놀이, 목 뒷부분에 부착, 손가락의 굽힘, 눈 깜박임, 목 구부림에 따른 신체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모션센서를 제작했다. 또 터치센서로 응용하기 위해 3 x 3 촉각 센서 모듈 제작에도 성공했다. 특히 연구진은 고무형으로 만든 센서가 저가이며 피부 등에 쉽게 붙일 수 있어 상용화시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4천 번 이상의 압력 변화를 반복하는 동안 일정한 저항을 유지해 센서 성능저하가 없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본 기술의 상용화가 2~3년 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관련기술은 국내·외 특허출원중이고 기술이전은 바로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ETRI ICT부품소재연구소 신소자연구그룹 최춘기 박사는 “본 센서는 피부에 부착해 신체 움직임이나 자세, 혈압 및 심장 박동수 등을 빠르게 실시간 감지가능 하다. 기계로 된 딱딱한 팔다리 대신 인간 피부와 같은 유연한 생체환경을 제공, 의료재활 분야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미국화학회 나노분야의 국제 학술지 『AMI』지에 지난달 27일자로 온라인 등재되었다. 이번 논문의 제1저자는 ETRI 김성준 박사이며, 최춘기 박사는 교신저자다. 아울러 본 논문에는 ETRI 민복기 박사, 과학기술연합대학원(UST) 슈브라몬달 박사 과정 학생이 연구에 참여했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2018-10-18 11:3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