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JECT0# 【하노이(베트남)·뉴델리(인도)=김준석 기자·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오는 9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율 발표를 앞두고 고율의 관세 직격탄을 맞은 동남아 국가들이 운명의 한 주를 맞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2일 전세계 교역 대상국을 향해 엄청난 세율의 관세폭탄을 발표하며 세계 경제질서를 뒤흔들었다. 이어 7월 9일까지 90일간 관세 적용 유예기간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미국은 개별 국가와 실무협상을 진행해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협상을 마무리 지은 나라는 영국 단 한 곳이다. 이제 마감시한은 단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공개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57국에 부과하기로 한 상호 관세를 더 이상 유예하지 않고 모든 국가에 관세율을 통보하는 서한을 보내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만약 협상이 이뤄지지 못하면 당초 발표된 관세가 즉시 부여될 것이라 강조하고 있다. 이에따라 초기에 고관세율 직격탄을 맞은 베트남(46%), 태국(36%), 인도네시아(32%), 인도(26%) 등 아세안·인도 핵심국가들은 통상 수장을 일제히 워싱턴 D.C로 급파하는 등 운명의 한 주를 맞고 있다. 이들 국가는 미국과의 치열한 협상에 돌입하는 한편 중국 의존도 낮추기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앞서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고관세율에 대해 "중국의 우회수출을 차단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있다"는 외교가의 분석처럼 중국과 확실히 선을 그어 미국의 숨은 의도에 부응하겠다는 것이다. ■인도, 농산물 수입관세 인하 등 타결 초읽기 1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는 오는 9일 이전에 미국과 관세협정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도 인도 통신사인 ANI통신과의 질의응답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빌어 "지난주 미국과 인도가 무역 협정 체결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말했다"면서 "상무부 장관도 현재 협정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며 조만간 관련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인도가 먼저 대두·옥수수 같은 농산물, 자동차, 주류에 대한 수입 관세를 더 크게 인하하고, 비관세 장벽도 완화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 폴리티코는 "이번 협정에 미국의 일부 품목 관세 철회와 인도의 과일·견과류·에탄올 시장 개방이 담길 것"이라면서도 "농업·디지털·의료기기·자동차 부문은 협상 테이블에 그대로 남아 있을 가능성도 크다"고 예상해 협정을 체결해도 추가 협상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베트남은 중국과 선긋기 여부가 최대 변수 동남아 주요국 중 상대적으로 높은 46%의 고관세율 대상국으로 지목된 베트남은 미국과의 3차 무역 협상에 돌입하며 막바지 조율에 나서고 있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지난달 25일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며 2주 안에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중국과의 관계를 축소하는 내용의 수출 구조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를통해 중국산 부품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산 부품 수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제조 공급망을 조정 중이다. 이와함께 3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양해각서(MOU) 체결하고 에너지·항공기 추가 수입 약속 등 '선물 보따리'도 제시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베트남을 통한 중국 제품 우회 수출과 IT 분야 내 중국산 기술 활용 차단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협상 타결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인니는 배터리 광물자원 공동개발 제안 인도네시아는 니켈을 비롯한 전기차 배터리 광물자원을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꺼냈다.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은 인도네시아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의 하나로 니켈을 비롯한 핵심 광물 프로젝트에 대한 공동 투자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 상호관세 완화를 위해 미국산 원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등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약 100억 달러(약 13조5000억원) 확대하고, 미국산 제품에 대한 우대 관세 적용을 제안한 상태다. 태국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미국은 지난 4월 23일 무역 협상 개시를 앞두고 태국에 돌연 연기를 통보하면서 첫 단추부터 순탄치 않다. 당시 미국 정부는 중국산 제품 우회 수출을 막기 위한 대책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본 10% 관세를 유지할 수도 있지만, 협상이 실패하면 최고 36%까지 인상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태국 수출업계는 자동차 부품, 가전제품, 섬유 등 미국향 수출 주력 품목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수익성 악화는 물론 생산기지 이전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캄보디아의 태양광 부품이나 베트남산 전자제품처럼 특정 품목에 대해 예외 없이 고율의 보복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일부 품목에는 3000%가 넘는 초고관세가 적용된 사례도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품목에 고관세를 매길 가능성도 제기돼 각국 정부의 워싱턴 정보전이 9일 관세 부과전까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2025-07-01 14:37:53[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중국에 편중된 무역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국책연구기관에서 나왔다. 수출입 기업이 교역국, 교역품목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공급망 안정화 기금을 확대하는 등의 기업 지원책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됐다. 수입 증가와 공급망 붕괴 등의 무역 충격으로 피해를 입는 국내 기업, 근로자 보호를 위해 불공정 무역 감시 기능 강화 등 대응 시스템 강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일 내놓은 'KDI 포커스-2010년대 이후 무역구조 변화와 경제안보에 대한 함의'라는 주제의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2010년 이후 대(對) 중국 수입의 전반적 증가, 소수 품목의 대미 수출 확대로 미중 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중 수출은 2010년대부터 1300억∼1600억달러 수준에서 정체됐다. 수입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2015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무역수지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약 600억달러 규모의 순수출이 감소하면서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됐다. 반면 대미 무역수지는 2020년부터 흑자 폭이 확대돼 2024년에는 600억달러에 근접할 정도로 증가했다. 미국으로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총 무역수지 흑자의 대부분은 2010년대에는 중국과의 교역에서, 2020년대에는 미국과의 무역에서 창출됐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대중 무역수지 악화는 반도체·전자기기, 정밀기기·액정표시화면(LCD), 기계류·생활가전 등의 수출 감소와 그 외 대부분의 품목에서의 수입 확대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자동차 및 부품, 반도체·전자기기, 기계류·생활가전 등의 수출 증가가 주도했다. 보고서는 미중 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 확대가 가져올 위험 요인에 주목했다.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확대는 국내 제조업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 상승으로 이어져 경제 안보에 위협이 되고 미래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차전지, 로보틱스, 재생에너지 등의 우리가 육성 중인 미래 산업에서도 중국의 공급망 장악력은 매우 높다. 국내 제조업의 생산, 고용에 미칠 악영향이다. 임시직 증가, 장기간 임금 수준 하락 등 일자리의 질적 저하에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지방 경제의 쇠퇴, 인구 문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미 수출 증가는 지속적으로 한국의 주요 산업이 미 관세 정책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지난해 기준 미국이 3대 적자 품목은 한국의 주요 대미 수출 품목(기계류·생활가전, 반도체·전자기기, 자동차 및 부품)과 정확히 일치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물론 그 이후로도 통상 압력은 계속될 수 있다는 게 KDI 전망이다. 이 같은 미중에 대한 높은 무역 의존도, 특정 품목에 대한 무역 의존도 심화는 거시경제의 불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보고서는 수출입 다변화를 위해 국가 차원의 경제외교와 통상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2021년 이후 진전이 없는 CPTPP 가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CPTPP는 미, 중을 제외한 12개 회원국 간 높은 수준의 개방을 표방하고 있어 미중 무역 의존도 완화와 공급망 안정화에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생산의 국내화' 유도 정책도 제안했다. 국내외 기업들에게 한국 내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해 줘 공급망 핵심 단계의 생산이 일정 부분 국내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하자는 게 핵심이다. KDI 정성훈 선임연구위원은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촉발된 한미 통상이슈가 마무리된다고 해도 미중 양국에 집중되면서 나타난 우리나라 무역 구조 취약성은 그대로 남아 있다"며 "무역 다변화를 위한 국가 차원의 경제외교, 통상협력과 기업 차원의 지원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5-07-01 11:52:51【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삼성중공업이 베트남과 손잡고 원유윤반선 등 총 4척의 선박을 공동 건조에 나선다. 이번 협력은 중국에 대한 하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글로벌 오퍼레이션'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중국 조선소에 '재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는 등 고강도 대중(對中) 제재가 예상되는 만큼 동남아 등 중국 외 지역으로의 진출이 더욱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베트남 국영기업인 석유기계조선(PVSM) 본사에서 삼성중공업과 PVSM은 지난 26일 원유 운반선 건조에 대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양사는 15만6850DWT(순수 화물 적재 톤수) 수에즈막스(Suezmax)급 원유 운반선 2척과 11만5000DWT급 LR2 제품유 운반선 2척 등 총 4척의 선박을 공동 건조할 예정이다. 양측은 오는 11월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며, 이후 2026년 10월 착공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앞서 5월 중순 삼성중공업 남궁금성 부사장과 베트남 국영석유에너지 기업인 페트로 베트남의 레 만 훙 회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나 협력 방향과 기술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삼성중공업 측은 스마트 조선 기술과 글로벌 품질 기준을 공유하고, 기술 이전과 인력 교육, 품질 관리 컨설팅까지 폭넓은 협력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페트로 베트남 측은 자회사인 PVSM이 삼성중공업의 향후 프로젝트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PVSM은 페트로 베트남 산하 국영 조선사다. vuutt@fnnews.com 부 튀 띠엔 통신원
2025-06-30 11:17:22[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제조업 국내총생산(GDP)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동시에 해외 의존도 역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24.5%에 달하며 양국의 갈등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1일 '우리 제조업 국내 및 해외 수요 의존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우리 제조업 GDP는 4838억 달러로 1612억 달러였던 지난 2000년과 비교해 3배로 증가했으며, 세계 순위도 8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그러나 해외 수요가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우리나라 제조업 GDP의 절반 이상인 58.4%가 해외 수요로 유발됐고, 국내 수요는 41.6%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수요 의존도는 2000년 52.7%에서 2023년 58.4%로 5.7%포인트 증가했다. 국내 수요 의존도는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도 저조한 수준이다. 지난 2023년 미국(75.9%)과 중국(70.1%)의 제조업 GDP 자국 내 수요 의존도는 모두 70%를 넘었다. 일본 역시 59.4%로 제조업 GDP 수요 절반 이상이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미국(13.7%)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았고 중국(10.8%)과 일본(2.6%)이 뒤를 이었다. 다만 미국 수요 의존도는 지난 2000년 14.8%에서 2023년 13.7%로 감소했지만, 중국 수요 의존도는 4.8%에서 10.8%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 제조업 GDP의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총 24.5%로 특히 주요 제조업 경쟁국인 일본(17.5%), 독일(15.8%)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에 양국의 무역 갈등이 심화할 경우 다른 경쟁국과 비교해 국내 제조업에 더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통상환경 악화로 해외 수요 의존도, 특히 미·중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 제조업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제조업 뒷받침 없이는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제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정부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5-05-21 12:17:29[파이낸셜뉴스] LS일렉트릭은 지난 9일 경기 안양시 LS타워에서 국내 전기 상용차 충전솔루션 기업 펌프킨과 관련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영 LS일렉트릭 K-전력솔루션 사업부장(이사)과 최용길 펌프킨 총괄사장 등이 참석했다. 양사는 향후 국내 전기 상용차 충전기 전용 직류(DC)차단기 등 솔루션 개발·적용 확대와 충전기 품질 확보를 통한 신뢰성 강화 등 충전기 인프라 사업 전반에서 협력을 강화, 신규 시장 진출에 공동협력 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으로 전기차 충전기 핵심 부품 ‘DC 차단기’와 ‘파워 모듈’ 등의 중국 의존도가 낮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LS일렉트릭에 따르면 파워 모듈의 경우 중국산이 약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공공 급속충전기 시장에서는 품질 문제에도 불구하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산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는 “충전기 핵심 부품 국산화를 위해 기술력 강화는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겠다"며 "'캐즘'(일시 수요 둔화)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5-12 09:36:55라면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받는 K스낵이 해외 시장에서 안착하려면 K컬처 의존도는 줄이고, 유통·홍보 채널을 다각화하는 자생력 구축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미국의 관세 리스크에도 스낵 본고장인 미국 시장 공략을 최우선 전략으로 삼아야 K스낵의 글로벌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울러, 중국, 인도, 동남아, 중동 등 K스낵의 관심도가 높은 지역은 현지 생산 투자를 확대해 브랜드 파워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류 의존 넘어 자생력 갖춰야국내외 식품 전문가들은 15일 K스낵의 해외 시장 안착을 위해 한류 열풍의 의존도는 줄이고, 지속 가능한 수요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정훈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소장은 "최근 K스낵의 글로벌 인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는 K팝·K컬처 등 한류 문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스낵 역시 기존의 한류 열풍과 무관하게 글로벌 성공을 위해 한국 스낵만의 특유성을 찾아야 한다"며 "약과나 식혜, 수정과 등 한국의 전통적인 먹거리를 재해석한 스낵 상품을 개발하는 등 외국인들이 한국 스낵을 궁금해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승우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식품&외식 부문 선임연구원은 "K스낵의 글로벌 진출에 있어 가장 큰 과제는 단기적인 한류 수요에 의존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수요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K스낵만의 고유한 차별성과 가치 제안을 명확히 정의하고, 진입 국가의 소비자들에게 한국 스낵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전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한국' 스낵이라는 특정 국가 선호를 넘어 맛·식감·패키징 등 제품의 고유 경쟁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스낵 본고장 美 뚫어야 글로벌 안착최근 관세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미국 시장 진출의 고삐를 죄야 K스낵의 글로벌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은 스낵의 본고장인 만큼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의 상호 관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주요 시장인 미국 시장 공략을 지속해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며 "특히, 유통 시장의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아마존과 월마트 입점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형 한양여대 외식산업과 교수도 "한류 열풍과 함께 K푸드(스낵)에 대한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관세 영향이 있더라도 입맛에 길들여진 미국 현지인들이 안 사먹진 않을 것"이라며 "최근에는 유튜브 등에서 한국 스낵 영상이 자주 올라오는데 해외 주요 유튜버나 인플루언서 등과 협업하는 등 해외 마케팅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스낵업계의 해외 생산 기지가 있는 국가 중심으로 공략을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선임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시장은 이미 글로벌 스낵 대기업들이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유통망을 바탕으로 확고한 포지셔닝을 구축하고 있어 K스낵이 진입하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제한적일 수 있다"며 "인구가 많고, 경제 성장률이 높은 동남아시아와 인도 시장이 K스낵의 성장이 기대되고, 현지 생산기지가 있는 국가들의 진입이 보다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산기지가 없는 국가 진입 시 차별성을 강조한 프리미엄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다만, 현재 글로벌 전반이 고물가로 인한 소비 심리가 위축이 지속되고 있어 프리미엄 전략을 통한 진입은 현시점에서 다소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도 "한류 열풍이 불면서 1억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공략하고, 여성들의 경제 활동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시장을 타깃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이환주 기자
2025-04-15 18:32:1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뀐 쌍용씨앤이(C&E)가 사모채와 전자단기사채 등 총 700억원상당의 자금 조달에 나섰다. 비우량한 신용도로 자금 조달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사모채 시장 의존도가 심화되는 모양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쌍용씨앤이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14일 1년 만기 사모채 200억원어치를 연 4.2%에 발행했다. 쌍용씨앤이가 회사채 발행 시장에 나온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약 5개월여만 이다. 또한 지난 17일에는 총 500억원 규모 전자단기사채도 발행했다. 만기는 내년 3월 16일까지로 1년물이다. 쌍용씨앤이의 신용등급은 A0 수준으로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공모채 시장에 나오기에는 부담스러운 비우량한 신용도이다보니 사모채와 단기물 시장에서 조달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게다가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다. 무엇보다 MBK의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으로 사모펀드가 보유한 기업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짙어졌다. 쌍용씨앤이 역시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이다보니 배당이슈와 맞물려 '최대주주 사모펀드'에 대한 경계감에 당분간 공모 회사채에서의 조달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쌍용씨앤이는 원자재수급 및 전력비 부담,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시멘트 산업 전반에 대한 불리한 외부환경으로 지난 2022년 이후 영업수익성이 악화됐다. 또 대규모 투자 및 배당지출 등올 차입부담이 심화된 상황에서 공개매수가 독이 됐다는 평가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2024년 2~3월 쌍용씨앤이의 최대주주인 한앤코시멘트홀딩스는 회사에 대한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완전자회사 편입 및 상장폐지를 추진했으며 이를 목적으로 회사와 함께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한 바 있다. 한앤코시멘트홀딩스는 국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쌍용씨앤이는 약 3350억원 규모의 공개매수에 따른 추가 차입, 자기자본 감소 영향으로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30.5%에서 2024년 200%를 넘어섰다. 권준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배당정책에 따라 재무부담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한앤코시멘트홀딩스는 지난 2023년 12월 1조70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진행했다. 또 쌍용씨앤이는 한앤코시멘트홀딩스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2016년 이후 분기별 배당 지급 정책 등을 지속하고 있으며 2019년 이후에는 그 규모가 분기당 500억원, 연간 총 2000억원을 웃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3-18 13:25:29[파이낸셜뉴스] 한국의 높은 무역의존도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취약한 구조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부와 기업은 다각적인 산업통상전략을 수립하고 무역 다변화 전략을 통해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6일 한국경제학회 등에 따르면 양주영 산업연구원 박사는 오는 7일 열리는 '2025 경제학 공동학술대회' 특별 세션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한국 수출입의 공급망 취약성과 산업통상 대응 과제'를 발표한다. 양 박사는 미국 등 주요국의 자국 중심 산업정책과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핵심 기술 공급망에서의 중국 배제를 의미) 전략도 한국의 수출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구조적 취약성 극복을 위해 한국 수출품 중 불확실성이 높은 품목의 비중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안정적이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품목과 다각화된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구조를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상 지원 정책 강화도 주장했다. 주요국의 경제 안보 정책과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취약 원자재 확보 지원 및 공급망 지원 단일 관리체계 수립, 공급망 협력 강화를 포함한 통상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송단비 산업연구원 박사는 양 박사에 이어 '자국우선주의 시대 한국의 인공지능(AI) 활용전략'을 발표한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를 필두로 자국우선주의 기조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AI 활용을 늘리고, 연계 성과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 기술의 통합적 활용 촉진, AI 활용 성과 창출을 위한 표준 모델 발굴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허정 서강대 교수는 '최근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의 한국 수출에 대한 영향과 정책 대응'을 발표한다. 허 교수는 한국이 높은 대미(美)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트럼프 2기 행정부 무역정책의 주요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대미무역 수지 균형을 위해 수입 가능 품목을 발굴하고, 금리를 낮춰 수출·수입 기업의 금융 부담을 완화하는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5-02-06 13:25:56【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이 '원자력 발전 의존도를 줄인다'는 기존의 계획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달 수립하는 차기 에너지 기본계획에 2011년의 동일본 대지진 이후 명기된 '가능한 한 원자력 발전 의존도를 저감한다'라는 문구를 최종 삭제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탈탄소 전력원의 확보가 경제성장으로 직결될 것이며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내용이 새 전략에 포함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다음주 열리는 전문가 회의에서 차기 계획의 초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에너지 기본계획은 약 3년에 한번씩 반복적으로 수정돼 왔다. 원자력 발전 의존도를 저감하는 문언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 사고 후에 책정한 계획에 추가됐고, 2021년 각의(국무회의)가 승인한 현행 계획에도 명시됐다. 이후 일본 정부는 지난해 각의에서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 실현을 기본 방침으로 설정하고, 원자력 발전을 최대한 활용하는 정책으로 전환했다. 차기 계획에서는 원자력 발전의 의존도를 저감하는 문언을 삭제하는 대신에 '특정의 전력원이나 연료원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는다'라는 균형 잡힌 전력 공급 전략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보급 등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원자력 발전을 활용할 방침을 명확히 한다는 구상이다. 일본 정부는 2040년까지 원자력 발전 비율을 약 20%로 유지할 계획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2-12 09:49:06한진이 올해 들어 단기 회사채 발행 의존도를 급격히 키워나가고 있다. 사업 규모 확대 등으로 운영자금 조달 차원으로 해석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 24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년 6개월~2년 만기로 총 47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표면금리는 연 3.9%~4.1%이다. 한진은 올해 들어 공모채와 사모채를 잇따라 발행하고 있다. 올해 들어 회사가 발행한 회사채(공, 사모 포함)는 대부분 1~2년 단기물로 총 3445억원에 달한다. 한진의 연간 회사채 발행 규모는 2021년 200억원, 2022년 1560억원, 2023년 1090억원 수준이었다. 올해 단기 회사채를 늘리다 보니 현금상환 및 차환 부담도 커졌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진은 중단기적으로 택배터미널 확충, 국내외 물류거점 확보, 자동화설비 도입 등 사업규모 확대관련 투자가 예정돼 있다. 운영자금 소요가 계속되면서 자본시장에서의 차입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한진이 발행한 회사채 만기 도래물량은 향후 1~2년내에 집중됐다. 당장 올해 10월~12월 석 달간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는 700억원 수준이다. 내년 만기 도래액은 3180억원에 달한다. 한진의 올해 6월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현금자산, 기타유동자산)은 1498억원에 불과하다. 결국 자본시장에서 회사채 발행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키워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한진의 신용등급은 BBB+ 수준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진의 연결 기준 총 차입금(6월 말 기준)은 1조9998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70.5% 수준이다. 신용평가사는 투자부담이 크지만, 현금흐름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황종 나신평 연구원은 "한진은 지난 2023년 들어 글로벌 경기침체와 함께 택배산업의 성장이 정체되고 주요 운임 또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전사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면서 "또 투자부담이 존재하지만 현금흐름 상 큰 폭의 저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진은 1958년 설립된 한진계열의 종합물류기업으로, 육상운송, 항만하역, 택배, 해상운송, 국제물류(운송주선) 등 다양한 물류 유관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올해 6월말 기준 회사의 최대주주는 계열의 지주사인 한진칼(지분율 24.2%)이며, 최대주주를 비롯한 특수관계자 지분율은 26.5%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9-25 18:2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