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광주과학기술원(GIST) 임기철 총장은 16일 GIST 오룡관 2층 다산홀에서 가진 설립 30주년 행사에서 지난 30년의 성과를 되짚어 보고 향후 30년 후인 2053년에는 '인류의 더 나은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과학기술 중추 연구기관'이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또한 세계대학평가 50위권 진입을 위해 교육·연구·성과확산 부문에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임기철 총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30년 저력을 30년 미래로'라는 결의를 다지며, 지역과 함께 혁신 경제의 미래를 선도하는 GIST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특히 'GIST 비전 2053'의 구체적인 목표도 발표했다. 전 주기 고급 과학기술 인재양성 로드맵을 구축해 글로벌 과학기술인재 3만명 양성을 목표로 잡았다. 또한 임무중심형 R&D 수행 및 연구 질 제고를 통해 인류 난제 해결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석학 30명 배출, 고부가가치형 성과확산 및 가치창출을 기치로 유니콘급 기업 30개 배출을 목표로 삼았다. 이날 기념식에는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등 내외 귀빈과 GIST 학생·교직원 등 총 500여명이 참석했다. 뮤지컬배우 최정원 씨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임기철 총장의 기념사, 외빈 축사, 비전 선포식, 30주년 홍보영상 시청, 학생 댄스동아리의 축하공연과 내부 구성원에 대한 총장 표창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GIST 제1기 입학생이었던 오석중 ㈜에코월드팜 회장)이 축사를, 개원 초기인 1994년 부임해 2016년 정년퇴직한 이용탁 명예교수가 회고사를 통해 설립 30주년을 기념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다양한 연구성과를 창출하고 과학기술 우수 연구인력을 양성해 온 GIST가 설립 30주년을 맞이한 것을 축하한다"며, "앞으로 세계적 연구기관으로 성장해 나가는 한편 지역혁신의 중심기관으로서 많은 역할을 맡아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GIST는 첨단 과학기술의 혁신을 선도할 고급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하고 산업계와의 협동연구, 외국과의 교육·연구 교류, 기술의 이전·사업화의 촉진 및 창업을 지원함으로써 국가과학기술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1993년 설립됐다. 1997년 첫 졸업생 배출 이후 현재까지 박사 1838명, 석사 4910명, 학사 1167명 등 총 7915명의 이공계 우수 인재를 배출했다. 또한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와 인공지능(AI) 분야 공동연구 수행 등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갖추고 활발한 국제 연구협력을 하고 있다. 이와함께 누적 기술이전 계약액 616억원을 기록하고 한국창업보육협회가 평가한 '창업우수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연구성과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1-16 16:10:08【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 임기철)은 16일 오후 2시 GIST 오룡관 2층 다산홀에서 설립 30주년 기념식 및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은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등 내외 귀빈과 GIST 학생·교직원 등 총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뮤지컬배우 최정원 씨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임기철 총장의 기념사, 외빈 축사, 비전 선포식, 30주년 홍보영상 시청, 학생 댄스동아리 막무가내의 축하공연과 내부 구성원에 대한 총장 표창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GIST 제1기 입학생 오석중 동문(지구·환경공학부 졸업, ㈜에코월드팜 회장)이 축사를, 개원 초기인 지난 1994년 부임해 2016년 정년퇴직한 이용탁 명예교수(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가 회고사를 해 기념식의 의미를 더했다. 임기철 총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GIST가 설립 30년 만에 세계 정상급 연구 역량을 가진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한 것은 광주·전남 지역사회의 지지와 성원 덕분"이라며 "이 자리를 통해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와 보답의 뜻을 전하고, '30년 저력을 30년 미래로'라는 결의를 다지며 지역과 함께 혁신 경제의 미래를 선도하는 GIST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뛰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국민과 지역민의 염원을 담아 지난 1993년 광주광역시에 뿌리를 내린 후 다양한 연구성과를 창출하고 과학기술 우수 연구인력을 양성해 온 GIST가 설립 30주년을 맞이한 것을 축하한다"면서 "앞으로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성장해 나가는 한편 지역혁신의 중심기관으로서 많은 역할을 맡아 줄 것"을 당부했다. GIST는 이날 비전 선포식에서 지난 30년의 성과를 되짚어 보고 향후 30년 후인 2053년에는 '인류의 더 나은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과학기술 중추 연구기관'이라는 비전을 발표하며 세계대학평가 50위권 진입을 위해 교육·연구·성과확산 부문에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글로벌 과학기술인재 3만명 양성(전 주기 고급 과학기술 인재 양성 로드맵 구축) △인류 난제 해결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석학 30명 배출(임무중심형 R&D 수행 및 연구 질 제고) △유니콘급 기업 30개 배출(고부가가치형 성과확산 및 가치창출)을 'GIST 비전 2053'의 구체적인 목표로 정했다. 한편 GIST는 '광주과학기술원법'에 의거해 첨단 과학기술의 혁신을 선도할 고급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하고 산업계와의 협동연구, 외국과의 교육·연구 교류, 기술의 이전·사업화의 촉진 및 창업을 지원함으로써 국가과학기술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지난 1993년 설립됐다. 1997년 첫 졸업생 배출 이후 현재까지 총 7915명(박사 1838명, 석사 4910명, 학사 1167명)의 이공계 우수 인재를 배출했으며,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와 인공지능(AI) 분야 공동연구 수행 등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갖추고 활발한 국제 연구협력을 하고 있다. 또 누적 기술이전 계약액 616억원을 기록하고 한국창업보육협회가 평가한 '창업우수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연구성과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11-16 15:49:33[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이공 분야 인재를 지원하기 위해 박사후연구원(포닥)의 법적 지위를 보장, 처우개선에 힘쓰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정부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2차 인재양성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의 안건은 △이공분야 인재 지원방안 △에코업 인재 양성방안 △에너지 인력양성 중장기 전략 등 3건이다. 이공분야 인재 지원과 관련해선 지원과제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공 분야 신진연구자 대상 학술지원사업 과제 수는 2021년 4458개→2022년 4769개→2023년 4807개로 확대되고 있다. 박사후연구원은 대학 구성원으로 명문화해 연구원의 법적 지위를 보장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박사후연구원의 81.9%가 대학에 적을 두고 있는데 그동안 현황 파악이 되어있지 않았다"라며 "실태조사를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투명하게 현황을 볼 수 있도록 하는게 처우개선에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원 제도를 만들기 위해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공계 대학원생에 대한 국가장학 지원 확대도 추진된다. 대학원생이 연구과제 수행 시 일정 비율 이상 인건비 수령이 가능하도록 제도개선도 이뤄진다. 정부 연구·개발 사업에서 학생 인건비를 현재 석사 월 220만원, 박사 월 300만원에서 상향할 수 있도록 제도도 개선하기로 했다. 에코업 인재 양성과 관련해선 2027년까지 8만명 추가 양성을 목표로 '에코업 인재 양성방안'을 수립, 추진한다. 인재 양성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특성화대학원과 특성화고를 기업 수요에 따라 확대하고, 선도·혁신융합대학을 신규 지정한다. 다양한 전공 간 융·복합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전공 제약없이 수강할 수 있도록 에코업 혁신융합대학도 올해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에너지 전문인력 양성과 관련해선 2030년까지 2만명 육성을 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해 원자력, 에너지효율, 수소 등 14대 유망 분야 118개 과제에 대한 원천기술·융합·산업인력 양성 로드맵을 오는 7월까지 마련한다. 올해 기준 16곳인 에너지융합대학원은 2025년까지 20곳으로 확대한다. 에너지산업 일자리 정보 플랫폼을 구축해 실시간 채용 정보를 제공하고, 직무역량 모델을 기반으로 한 기업수요 기반형 취업 연계 프로그램도 활성화한다. 원자력, 수소 분야를 중심으로는 '수출특성화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이외에도 에너지혁신연구센터를 2027년까지 18개로 확대해 글로벌 융합인재를 양성할 예정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05-26 11:52:33[파이낸셜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26일 "에코업 분야 '녹색인재 8만명'을 목표로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겠다"며 "기후, 물, 자원순환 등 유망 분야의 매력적인 일자리 창출로 청년인재의 녹색산업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인재양성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이공분야 전반의 인재 지원방안, 에코업과 에너지 분야 인재양성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는 이공분야로 우수 인재가 유입되도록 적극 지원하고 투자하기로 했다. 한 총리는 "이공계 대학원생에 대한 처우 개선과 함께 우수 해외 인재를 적극 유치하겠다"며 "융복합 시대에 적합한 자율적이고 유연한 교육이 가능하도록 학사제도를 대폭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에코업 분야 '녹색인재 8만명'을 목표로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겠다"며 "기후, 물, 자원순환 등 유망 분야의 매력적인 일자리 창출로 청년인재의 녹색산업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에너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원자력, 수소 등 14개 분야 로드맵을 마련하고, 지역 산업과 연계한 인재양성이 가능하도록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반기에 항공·우주 미래 모빌리티와 첨단부품 분야 인재양성 방안을 수립하면 5대 핵심분야 인재양성 방안이 모두 수립된다. 한 총리는 "각 과제가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교육부와 관계부처는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고, 산업,기술, 교육 현장의 다양한 변화를 반영해 지속적으로 보완될 수 있도록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이 전쟁의 폐허 속에서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각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고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대우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한 총리는 "우리에게 인재는 가장 강력한 자원이자 경쟁력"이라며 "앞으로 핵심분야 초격차 확보와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해 우수한 인재 확보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첨단분야 인력 상황이 밝지만은 않다. 산업 현장은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한 총리는 "대학 입시에서는 '의대 쏠림'과 같이 이공계에 대한 선호가 이전만 못하다"며 "이공계 진학자나 연구원 마저도 다양한 이유로 진로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절박함으로 인재양성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교육계ㆍ산업계ㆍ학계 등이 참여하는 인재양성전략회의를 신설했고, 반도체 15만명, 디지털 100만명, 바이오헬스 11만명 인재양성 방안을 발표한바 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3-05-26 10:44:01[파이낸셜뉴스] 양향자 의원의 첫인상은 묵직했다. 표정엔 초선답지 않은 여유로움이 묻어있었다. 인터뷰를 하다보니 여상 졸업후 삼성전자 입사, 삼성그룹 역사상 첫 여성출신 임원 등 '화려한' 꼬리표가 괜히 따라붙는 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드러운 외모에서 뿜어져나오는 내공은 견고하고 당당했다. 기자가 지난 25일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반도체 성공신화의 주역'이라고 첫 마디의 운을 떼자 엄지와 검지를 착 붙여보이며 "반도체 관련 30년 일하고 공부했는데 아직 요만큼 밖에 모른다"는 겸손함이 돌아와 좀 뻘쭘해졌다. 우선 반도체를 접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운명인 듯 싶다.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당시 성향조사를 했는데 자연계 99%이상이 판정됐다고 했다. 꿈의 첫 직장 삼성전자 반도체회사 어릴적 꿈은 수학이나 물리를 가르치는 대학교수였지만 어려운 집안형편과 지병으로 앓아누워계신 아버님을 대신해 어떻게든 취업전선에 뛰어들려고 고민하다 광주여상에 진학했다. 아버지는 고1때 돌아가시고 가세는 급격히 기울었다. 고3때 담임선생이 진로를 권유해주셨는데 여상 특성상 많이 가는 은행이나 기업이 아닌, 바로 이름도 생소한 '삼성전자 반도체통신주식회사'였다. 삼성전자와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었다. 1985년 11월 삼성전자 기흥연구소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했다. 말이 직원이었지, 주산, 타자에 복사하고 커피타는 잡일이 주 업무였다. 호칭도 '미스 양'이었다. 당시 기업문화가 남성 위주에다 학력차별이 심했던 만큼 여상을 졸업한 젊은 양향자에게는 모든 게 낯설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훗날 반도체 전문가로 키운 게 바로 조직의 편견과 차별이었다. 이 때 연구원들이 "미스 양"에서 "양향자씨"로 호칭을 바꿔 부르게 된 일화가 있다. 당시 반도체는 한국에겐 미개척 분야로 생소한 개념이었다. 일본이 단연 글로벌 최고 수준이었다. 당연히 사내 회의자료는 일본어투성이였다. 일본어 열정으로 미스양에서 양향자씨로 호칭 변경 양 의원은 "회의 때마다 놓는 자료가 다 일본 페이퍼인데 연구원들이 관심이 없더라"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여고 시절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잠시 배웠지만 반도체 논문을 번역하기엔 턱도 없었다. 서투르지만 사전을 찾아 일일이 우리말로 번역한 자료를 놨더니 그때부터 "양향자씨"로 호칭이 바뀌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고졸사원 등 편견과 차별로 번번이 퇴짜를 맞는 우여곡절끝에 사내 강의를 신청, 3개월만에 일본어 3급 자격증을 가장 먼저 따는 열정도 보였다. 당시 메모리설계팀장이 바로 양 의원 멘토였던 임형규 책임연구원이다. 20대 초반 신입직원이 일본어 번역을 어느정도 하자 임 팀장이 팀회의 참석을 허용했다. 임 연구원은 이후 삼성전자 사장과 SKT 부회장을 역임했다. 고졸 새내기 직원인 양향자를 14년간 성장시켜 장래 임원으로 키운 주역이다. 양 의원은 "임형규 회장님이 저의 첫 보스였다"고 했다. 주경야독의 열정으로 일본어 자격증을 딴 22세의 양향자는 실력을 인정받아 1988년 일본의 반도체 권위자인 하마다 시게타카 박사 방한 때 무려 1주일이나 통역과 가이드를 맡기도 했다. 정치인 양향자 화려한 입성 정치인 양향자는 지난 2016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입인재 케이스로 발탁됐다. 당시 입당 소감을 보면 기업가 양향자의 담대한 도전적 인생이 고스란히 베어 있다. 양 의원은 "학벌의 유리천장, 여성의 유리천장, 출신의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모든 걸 다 바쳐 노력했지만, 청년들에게 '나처럼 노력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며 "오늘 열심히 살면 정당한 대가와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스펙은 결론이 아니라 자부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고비때마다 고졸, 여성이라는 한계와 높은 진입장벽에 굴하지 않고, 오로지 노력과 열정, 끈기로 버텨온 만큼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면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도 일에 파묻혀 지내다보니, 1991년 첫 딸을 낳기 전날까지 일을 계속했다고 한다. 출산 이후에도 제대로 산후조리를 못한 채 100일도 안된 아이를 안고 회사에 가기도 했다. 얼마나 일을 했던지 태교가 곧 컴퓨터 키보드 소리였다고 한다. 아이가 울고 보채더라도 키보드 소리가 나면 어느새 조용해졌다는 것이다. 기자는 순간 웃어야 할 지 다소 난감했지만, 양 의원은 담담한 표정이었다. 미래인재 육성과 K-칩스법 통과 주력 양 의원은 요즘 반도체 미래 인재 육성과 반도체특별법 국회 통과에 꽃혀 있다. 양 의원은 정치권의 낮은 관심을 아쉬워했다. 그는 "반도체만큼 정직한 게 없고, 웨이퍼만큼 정직한 게 없다"라며 "삼성이 글로벌 전쟁터에서 30년간 1등하고 있는 메모리 성공신화를 배우려는 정치인이 거의 없더라"로 꼬집었다. 양 의원은 반도체를 기반으로 하는 정보혁명은 15년마다 사이클이 있다고 진단했다. 1977년 PC→1992년 디지털혁명→2007년 모바일혁명→2022년 AI(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4차산업혁명 사이클이 있다는 얘기다. 양 의원은 "팝콘 터지듯 플랫폼 생태계의 팽창속도가 엄청 빠른데 그 핵심이 반도체 기술이어서 미국과 중국 최강대국들이 반도체 패권경쟁이 일어난 것"이라고 봤다. 양 의원은 반도체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마스터플랜의 부재를 비판했다. 양 의원은 "미국의 마이크론이 삼성전자를 (기술력 등에서) 쫒고 있는데 굉장히 위험하다. 이유는 인재가 없어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무엇보다 교육부가 반도체 관련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종합청사진을 설계하고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을 조속히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양 의원은 "세계 최고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가 저렇게 클 수 있었던 건 창업주인 모리스창 회장이 미국 기업에서 일하면서 비메모리반도체 시장이 더 커질 것이란 걸 미리 알았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만은 지금 이공계를 완전히 밀고 있다. 모든 대학이 이공계다. 기술적 측면도 중요하지만 이런 통찰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도체는 모순극복의 역사" 특히 미·중 반도체 패권 다툼이 가속화되는 지금이 대한민국에겐 위기이자 기회라고 봤다. 그는 "미국이 한국과 대만과 반도체 동맹을 맺어 전세계시장 장악에 나섰는데 대만은 중국과의 관계에서 불안한데 이게 삼성전자에게 기회를 준다고 본다"라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 주도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4'의 한국 가입여부와 관련해선 "미국이 중국 제재할 때 한국은 기회가 될 수 있어. 그래서 칩4 당연히 할 수 밖에 없는 거고. 그래도 중국시장과 전략적으로 동반자 관계를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 의원은 반도체를 '모순 극복의 역사'로 규정한다. 집적도는 키워야 하는데 면적은 줄여야 하고, 속도는 빨라야 하는데 전력소모를 최소화해야 하고, 성능은 엄청 좋아야 하는데 가격은 싸야한다는 것이다. 이래야 '초격차'가 가능하다는 게 양 의원의 지론이다. ‘초격차'(超隔差)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을 함축하는 단어다. 기술 격차에 ‘초(超)’라는 접두어를 붙인 것으로 지난 2009년부터 삼성내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양 의원은 "격차는 기술자의 품격에서 나온다. 기술자의 품격은 기술자의 철학에서 비롯된다"며 "초격차는 익숙함과의 결별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삼성만의 높은 기술력이 수십년간 메모리분야 세계 1위를 굳건하게 유지시켜 주고 있지만, 기술·인재·투자를 소홀히 한다면 언제든지 따라 잡힐 수 있는 게 글로벌 반도체시장이라는 얘기다. 여야 의원 30명 초당적 공동서명 발의 국민의힘 반도체특별위원장인 양 의원은 이달 초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 등이 반도체 지원법에 대응하는 한국형 K-칩스법을 발의했다. 반도체 특위가 출범한 지 불과 두달만의 성과다. K-칩스법은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특별법 개정안'과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으로 구성됐다. 법안에는 여야 의원 30명이 서명했다. 골자는 신속한 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 예비타당성 조사면제 범위 확대, 인·허가 처리기간 단축, 세액공제 상향 등 다양한 행·재정적 지원내용이 폭넓게 담겼다. 윤석열 정부가 반도체를 경제외교, 안보외교로 설정한 것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줬다. 그는 "7년전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반도체가 외교고 안보다'라고 외쳤는데 윤석열 대통령도 똑 같이 강조하더라"라고 했다. 내친김에 국회에 아예 '미래첨단산업육성을 위한 국회 상설 특위 설치'를 촉구하고 있다. 양 의원은 "반도체특위 역할은 반도체사업 강화를 위한 국가 대개조산업"이라며 "교육의 판을 새로 쨔야하고, 기술강국을 향한 인재개발의 로드맵도 세우는 등 국가 시스템을 바꾸는 거다"라고 말했다. "반도체는 정파, 지역, 계층 초월해야" 양 의원은 인터뷰 내내 교육 개혁과 인재 육성, 국가대개조를 통한 반도체 기술력 제고 등을 강조했다. 간간이 도표를 곁들여 가며 지난 수십년간의 반도체 글로벌시장 판도 변화와 추이를 설명하면서 K반도체가 가야할 미래 좌표를 그려내기도 했다. 인터뷰 도중 휴대폰으로 연신 전화가 걸려오고, 모 단체장은 지역내 반도체 산업 육성과 관련한 민원을 들고 깜짝방문하기도 했다. 대학과 정부부처에서 특강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그에게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는 늘 반도체로 귀결됐다. 그는 끝으로 "제가 반도체 특위하면서 여론의 관심은 반도체가 아니라, 민주당 출신이 어떻게 국민의힘 특위를 맡았느냐 하는데 있었다"며 "반도체는 초월이다. 정파를 초월하고 지역을 초월하고 계층을 초월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정리=전민경 기자 haeneni@fnnews.com 정인홍 전민경 기자
2022-08-28 13:34:12[파이낸셜뉴스] 정부의 반도체 산업에 대한 대규모 지원계획을 담은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전략'이 21일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앞으로 5년간 기업들의 연구개발(R&D), 설비투자 등에 340조원을 투자한다. 반도체 설비투자 세액공제율은 중견기업과 같은 8~12%로 높이기로 했으며 반도체 R&D에서도 특별연장근로를 9월부터 허용한다. 현장의 고질적 문제였던 인력난 해소를 위해 향후 10년간 15만명에 이르는 반도체 인재를 키우는 장기 프로젝트도 가동한다. 전체적으로 산업계가 오랫동안 요구해왔던 과제들이다. 늦었지만 정부가 상당부분 수용했다는 점에선 긍정적으로 평가할만하다. 세계의 주도권이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기술에 좌우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산업의 패러다임은 반도체에서 시작해 반도체에서 끝나는 구조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때부터 줄곧 "반도체는 국가 안보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없이 경제가 가능하지 않은 시대이니 지극히 맞는 말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찾아 제일 먼저 달려간 곳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이었다. 최근 방한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급히 갔던 곳도 LG의 차세대 배터리 소재 시설이었다. 반도체, 첨단 기술의 중요도를 보여준 장면이다. 기업들의 분투로 우리나라는 반도체 강자에 올랐으나 주변국의 도전에 입지가 예전같지 않은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특히나 팹리스(설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선두 국가와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국가적 지원이 부족한 결과였다. 이런 흐름속에서 나온 정부의 반도체 초강대국 청사진은 이제 밑그림이 그려졌을 뿐이다. 후속 지원은 더 촘촘하게 이뤄져야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미국 반도체 공장증설도 속도가 빨라진다. 삼성이 미국 텍사스주에 2000억달러(약 25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신규공장 11개를 짓는 중장기 계획을 추진중이라는 소식이 21일(현지시간) 외신을 통해 나왔다. 이 초대형 투자계획은 텍사스주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을 염두에 둔 것이다. 우리 정부도 설비투자 세금감면을 과감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 이번에 세액공제를 상향하긴 했으나 경쟁국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미국의 경우 반도체공장 설립시 4년간 25% 세액공제 혜택, 500억달러 이상의 보조금 지급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두뇌 15만명 양성 계획도 내실이 중요하다. 인력을 제대로 키워낼 교수진 확보가 관건이다. 훌륭한 인재가 대학교육만으로 갑자기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공계 교육 로드맵도 다시 짜야할 것이다. 첨단 기술에 국가의 미래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2022-07-22 12:59:28국립 부경대는 이유태 경영학부 교수(사진)가 누구라도 새가게운동을 캡스톤디자인으로 손쉽게 수행할 수 있는 안내책자인 '캡스톤디자인'을 펴냈다고 18일 밝혔다.캡스톤디자인(Capstone Design)이란 산업 현장의 수요에 맞는 인력 양성을 위해 프로젝트의 기획, 설계, 제작 등 전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교육과정으로 '창의적 종합설계'라고도 한다.이 책은 '새가게운동' 과정을 캡스톤디자인에 적용해 진행할 수 있도록 서식 등의 작성 방법을 자세히 도표와 사진으로 볼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비이공계 학생을 포함해 누구라도 캡스톤디자인을 지도 및 수행해 나갈 수 있게 강의계획서부터 로드맵까지 자세히 제시돼 있다.'새가게운동'은 문제 해결이 필요한 영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학생들이 팀을 이뤄 업체의 애로사항 등을 파악하고 실질적 수행계획서를 작성해 업체의 경영개선 및 학생들의 현장 실무능력을 키울 수 있는 상생형 프로그램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18-02-18 17:51:07국립 부경대는 이유태 경영학부 교수(사진)가 누구라도 새가게운동을 캡스톤디자인으로 손쉽게 수행할 수 있는 안내 책자인 '캡스톤디자인'을 펴냈다고 18일 밝혔다. 캡스톤디자인(Capstone Design)이란 산업현장의 수요에 맞는 인력양성을 위해 프로젝트의 기획, 설계, 제작 등 전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교육과정으로 '창의적 종합 설계'라고도 한다. 이 책은 '새가게운동' 과정을 캡스톤디자인에 적용해 진행할 수 있도록 서식 등의 작성 방법을 자세히 도표와 사진으로 볼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비이공계 학생을 포함해 누구라도 캡스톤디자인을 지도 및 수행해 나갈 수 있게 강의계획서부터 로드맵까지 자세히 제시돼 있다. '새가게운동'은 문제해결이 필요한 영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학생들이 팀을 이뤄 업체의 애로사항 등을 파악하고 실질적 수행계획서를 작성해 업체의 경영개선 및 학생들의 현장실무능력을 키울 수 있는 상생형 프로그램이다. 저자인 이유태 교수는 지난 2012년부터 부산시, BNK금융지주와 함께 400여 업체를 대상으로 '새가게운동'을 주도해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이 책은 △캡스톤디자인의 의의, △새가게운동(문제해결형)의 의의, △새가게운동 실시, △ 캡스톤디자인 진행 등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캡스톤디자인 수업 서식 모음이 부록으로 제공된다. 이 교수는 미국 보스턴대에서 재무금융전공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매사추세츠주립대학교에서 조교수를 지냈다. 그는 한국금융공학회 제17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재무학회, 재무관리학회, 증권학회, 한국경영학회, 중소기업학회 등의 재무 및 경영관련학회에서 임원 및 회원 활동을 하고 있다. (사)금융중심지혁신포럼의 회장으로서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18-02-18 09:43:164차산업 육성을 위해 문재인 정부 들어 발족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새해부터 관련 부처간의 팀플레이를 강화한다. 4차 산업혁명위원회는 과기정통부, 국토부, 교육부, 특허청 등 관계부처들이 대거 참여중이다. 팀플레이 강화를 통해 국민들이 체감하는 4차산업 혁명 관련 구체적인 성과를 새해부터 낼 계획이다.■초연결 지능형 네트워크 구축7일 대통령 직속 4차산업위원회에 따르면 첫 관련부처의 팀플레이 과제는 '초연결 지능형 네트워크 구축'이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연말 가진 정기모임에서 "위원회 출범 이후 매월 회의를 개최, 민관이 협력해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 추진' 기본방향을 정립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5G 이동통신 시장 선점을 위한 세계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세계 최고수준의 네트워크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과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미 유럽연합(EU)과 중국은 5G 전략을 발표를 지난 2016년 9월, 11월에 가졌다. 미국은 5G 주파수를 분배(2016년 7월), 일본은 네트워크 인프라 비전을 제시(2017년 7월), 인도 2020년 5G 도입 추진(2017년 9월)을 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SK텔레콤, KT 등 통신사업자가 최대한 빨리 네트워크 구축에 착수할 수 있도록 기존 계획보다 1년 앞당겨 주파수 경매를 올해 6월에 실시한다. 통신사업자의 투자유인을 높이고 신규 서비스가 시장에 조기 안착할 수 있도록 5G용 주파수에 적합하게 주파수 할당대가 산정기준도 개정하기로 했다. 올해 5월에 주파수 경매계획 마련, 6월에 경매 추진에 들어간다. 앞으로 과기정통부는 2020년까지 주파수 공급 14건, 기술규제 완화 25건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2026년까지 약 17만명의 일자리 창출과 약 49조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특허청, 발명지원 인프라 확대 특허청은 창의.융합형 인재성장 지원을 위한 발명교육 확산방안을 마련중이다. 단계별로 맞춤형 발명교육을 활성화하여 '창의성, 도전정신, 융합능력, 협력.상생'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의 핵심역량 성장을 지원하고, 창의적인 발명.지식재산 인재 확보로 혁신성장을 견인한다. 먼저, 초.중.고 학생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발명체험 교육 확산을 지난 2016년 5.7%에서 오는 2022년 30%까지 추진한다. 이를 위해, 광역 '발명교육 지원센터' 등 발명체험 교육 인프라 확대, 교원(현직 및 예비)의 발명교육 이수 확대, 발명교육 관계자의 정례 협의체 운영 등으로 원하는 모든 학생이 발명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학(원)생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창업 인력으로 성장하도록 지식재산 교육을 강화한다. 대학(원)생의 지식재산 교육 비율을 지난 2016년 3.3%에서 오는 2022년 20%로 끌어올린다. 또 이공계 대학생 등 예비 연구개발(R&D) 인력에 특허 빅데이터를 활용한 R&D 방법론 등을 교육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혁신 R&D 인력으로 성장을 지원한다. 또한 중소기업 지식재산 교육을 지난 2016년 34.2%에서 2022년 50%로 늘리고 여성 특허출원 비중도 2016년 16.1%에서 2022년 30%로 늘릴 예정이다. ■국토부,한국형 스마트 공항 추진국토부는 여객프로세스에 국한된 공항 서비스 개선이 아닌 여객의 전 여행경로, 공항운영 전반을 개선하기 위해 공항에 4차 산업혁명의 주요기술을 접목하는 스마트공항 종합계획을 마련했다. 빅데이터를 통해 여객흐름을 미리 예측하여 효율적으로 공항의 여객을 분산시키며, 사물인터넷을 통해 화장실 등 공항의 시설이 고장 났을 때 빠르게 대처가 가능해진다. 스마트공항 추진으로 오는 2022년까지 출국 수속시간 17% 감소, 공항 확충 비용 연 2000억원 절감, 신규 일자리 6320명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항행시설 점검용 드론(1월, 김포), 외곽 경비용 드론(2월, 인천)을 도입할 예정이며, 인천공항 제2터미널과 장기주차장 간 자율주행 셔틀도 도입할 예정(2018년 하반기)이다. 국내선 탑승 시 지문으로 신분증을 대체하는 생체인식 기반의 탑승 수속 자동화도 김포.제주 공항에서 1월부터 시행된다. 정부는 사업용 드론 시장 성장을 위해 초기시장 창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공공분야에서 먼저 향후 5년간 3700여대(3500억 원 규모)의 수요를 발굴하여 드론을 도입해 갈 계획이다. 본격 무인항공 시대 진입을 위해 드론의 등록, 이력관리부터 원격 자율, 군집 비행까지 지원하는 세계시장 진출이 가능한 한국형 K-드론 시스템을 개발 및 구축하고 세계시장 진출에 도전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18-01-07 18:07:11취업문을 뚫지 못하고 취직을 체념한 이른바 '취업포기자'가 지난해 크게 증가했다. 정부가 '고용률 70%' 목표 달성에만 매달린 동안 청년들이 체감하는 노동시장 진입 문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14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4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구직단념자는 39만4000명으로 전년도보다 130%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 구직단념자는 17만2000명으로,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다시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고용률 70% 로드맵은 박근혜정부 최우선 목표로 2013년 도입돼 지난해 본격 시행됐다. 구직단념자는 취업 의사와 능력은 있으나 '노동시장적 사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사람 중 최근 1년 내 구직경험이 있었던 사람이다. 일부에선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이란 문구가 '못한'으로 바뀌어야 맞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은 하고 싶지만 일할 자리가 없어 구직을 포기한 사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실업률에 잡히지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고용률' 중심의 정부정책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용률 목표는 경제활동인구인 실업자·취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책으로, 비경제활동인구로 내몰리는 구직단념자를 포용하지 못한다. 지난해 연간 고용률이 늘었지만 청년층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과 큰 관련이 있다. 실제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최근 6년 동안 39~40%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 청년층 고용률은 2009년 40.5%, 2010년 40.3%, 2011년 40.5%, 2012년 40.4%, 2013년 39.7%, 지난해 40.7%를 기록해 좀처럼 진전이 없다. 4년제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25~29세의 고용률도 10년째 68~69%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벤처·창업 지원대책 등 정부가 내놓는 각종 취업대책의 혜택을 청년층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청년실업률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9%를 기록, 1999년 통계 기준이 변경된 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기준으로 3년째 상승세다. 1998년 외환위기 이전 평균 5.5%였던 청년실업률은 외환위기 이후 상승해 평균 7~8%대에서 오르내리는 추세였다. 정부가 올해 경제정책 방향에 포함한 청년대책의 효과도 의문이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를 지난해 52개에서 2017년까지 70개로 늘리는 등 현장 중심 교육을 강조한 건 이공계 학생에 특화된 정책이란 지적이 나왔다. 또 청년·벤처펀드나 중소기업 소득세 감면 등 혜택은 대부분 중소기업에 취직하는 실업계 고등학교 재학생 혹은 졸업자를 위한 대책이라는 것이다. 한 해 50만명에 달하는 대졸 졸업자에 대한 방안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초 고용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증가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지만 청장년층 경제활동 참여가 증가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취업자 수 증가치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15-01-14 17:3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