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 국적 유조선 'MT-한국케미호'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나포된 것과 관련, 이란이 "이는 기술적인 문제"며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주장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4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사이드 카팁자데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계의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이란 역시 해양환경오염을 비롯한 환경법위반 행위에 민감하다"며 "이를 법의 테두리 안에서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걸프지역 지방관리들이 올린 첫 보고서에는 한국 유조선 나포 이유는 "대단히 기술적인 문제"이며 그 본질은 특별히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라고 카팁자데 대변인이 말한 것으로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미국의 대 이란 제재에 따라 한국이 7조5700억원에 달하는 원유대금을 미지급한 문제나 이란의 우라늄농축 관련 의혹 등은 보도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한국 유조선이 나포된 날 저녁 마수드 폴메 이란 해운협회 회장은 한국케미호가 환경규제법을 여러 차례 반복해서 위반한 사실이 있으며 그에 대한 책임으로 환경에 미친 손상에 대한 보상금을 지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란 항만해사기구(PMO)공식 홈페이지에도 게재됐다. 한편 신화통신은 해당 선박이 이날 오전 10시께(한국 시간 4일 오후 4시) 나포됐으며, 이란 해사기구의 요청에 따라 지역 검사가 영장을 발부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2021-01-05 07:12:07[파이낸셜뉴스] 홍해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며 연초 해운주의 거래량이 폭증하고 있다. 대한해운은 이달 중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흥아해운도 지난해 1월 대비 4배 넘게 급등 거래됐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25일까지 대한해운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4651만9205주로 전체 주식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썼다. 흥아해운도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량이 3795만2649주로 전체 3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한국ANKOR유전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일평균 3445만1884주 거래되는 등 홍해 사태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대한해운은 지난 17일 장중 3100원까지 거래되며 최근 1년 새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흥아해운도 같은 날 5300원까지 거래됐다. 다만 테마주 특성상 이날 현재 상승분은 대부분 반납한 상태로 신중한 투자가 유의된다. 대한해운은 2100원선에 거래 중이고 흥아해운은 3500원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해군의 미국 유조선 세인트 니콜라스호 나포와 더불어 홍해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돼 글로벌 교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홍해 지역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에 대응하고자 미국과 영국은 연합으로 후티 반군 근거지의 무기 저장소와 미사일 발사대 등에 대한 표적 공습을 단행하기도 했다. 군사 활동 강화에 따라 중동 불안정성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교역, 에너지시장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 특히 스위스 MSC, 덴마크 머스크 등 해운사들의 항로를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과정 속에서 해상운임비가 급등했다. 대신증권 김정윤 연구원은 "중동 지역 전반적으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단기에 완화될 조짐이 없는 시점에서 홍해발 물류 리스크와 해상운임비용 추가 상승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해운주들의 급등세가 이미 전개됐고 여전히 해운 불확실성은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1-26 10:18:46[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이 수감자 맞교환 대가로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을 해제하기로 전격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외무부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성명에서 자국의 자산이 "미국에 의해 수년간 한국의 은행에 불법적으로 동결돼 있었다"며 "이란은 이 사안에 있어 미국의 의무에 대한 약속과 관련, 필요한 확약을 미국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한국과 이란 관계의 최대 걸림돌이 돼 온 동결 자금 문제가 4년3개월 만에 해결되면서 양국 간 긴장 완화와 관계 정상화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번 조치로 전 세계 바다에서 항행의 자유 수준이 높아졌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국제사회가 해양안보 협력을 강화해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려는 노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이란에 부당하게 구금된 미국인 5명(남성 4명, 여성 1명)이 석방돼 가택연금에 들어간 것으로 이란 정부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협상 내용은 △한국에 동결된 자금 △국영은행인 이라크 무역은행(TB) 내 자금 △유럽 내 자금 등 미국의 제재로 동결된 이란 자금을 해제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선 "최종 석방을 위한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며 현재는 민감한 상태"라면서 함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관련 외신 보도에 "우리 정부는 동결자금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이란 등 유관국과 긴밀히 협의해 왔다"며 "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길 기대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반길주 고려대학교 일민국제관계연구원 연구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국이 이란에 지급하는 자산이 동결되자 이란은 한국에 대한 강압의 일환으로 해양의 영역을 지렛대로 삼아 초크 포인트(Choke point: 조임목·길목·해상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유로운 통항을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한국 선박을 나포한 바 있으며 이러한 위협은 사실 새정부 들어서도 지속되어 왔다는 설명이다. 반 교수는 "본질적으로 바다라는 공간은 공공재로서 작용해야 하며 항행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변가나 공원 산책로처럼 모든 사람에게 이용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설명하고 "이번 동결자산 해제로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의 자유가 좀 더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국제정치에선 상대이익의 역학이 절대적인 위치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바다 곳곳에서 항행의 자유가 위협을 받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호르무즈 해협의 해양안보가 좀 더 나아졌다는 것이 전 세계 항행의 자유 수준이 높아졌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반 교수는 "한국은 인도-태평양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려는 노력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이번 상황을 계기로 해상교통로 보호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면서, 국제사회와 해양안보 협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8-16 15:31:51[파이낸셜뉴스] 지난 2019년부터 미국의 제재 때문에 한국 내 석유 수출 대금을 가져가지 못했던 이란이 미국과 죄수 교환 협상 타결로 마침내 돈을 가져갈 전망이다. 돈을 달라며 한국 선박까지 나포했던 이란은 한국의 은행들이 계좌 동결을 풀고 있다고 주장했다. 美, 죄수 교환하며 이란 계좌 풀어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에서 한국의 은행들이 석유 대금 등 이란 자산에 대한 동결 해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란의 자산이 "미국에 의해 수년간 한국의 은행에 불법적으로 동결돼있었다"며 "이란은 관련 의무에 대한 지속적인 약속을 미국으로부터 보증받았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외무부는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수년간 미국이 불법 압류해온 수십억달러의 이란 자산을 풀어주는 절차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은 미국으로부터 약속을 보장받았다. 미국에 불법 구금된 몇몇 이란인들의 석방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미국과 이란이 죄수 교환 협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같은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란에 부당하게 구금된 미국인 5명이 석방되어 가택연금에 들어간 것으로 이란 정부가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란에는 간첩 혐의 등으로 5명의 미국 국적자가 갇혀있다. 가장 유명한 인물은 올해 51세인 미국인 시아마크 나마지로 지난 2016년에 미국 간첩이라는 혐의를 받아 아버지와 함께 구속되어 10년형을 선고받았다. 나마지의 아버지인 바게르 나마지는 지난해 10월에 치료를 위해 석방되었다. 미국 역시 약 10명의 이란인을 구금하고 있다. 이란은 이번 합의를 통해 시아마크 나마지를 포함한 5명을 기존 테헤란 에빈 교도소에서 풀어주고 가택연금으로 전환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이란 유엔 대표부를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각각 5명씩 상대방 국적의 수감자를 교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동시에 한국, 이라크, 유럽에 묶인 이란 자금을 이란이 가져갈 수 있도록 허가했다. 韓에 묶인 9조원 가져가나NYT는 전문가를 인용해 이란에 가택연금된 미국인들이 이란을 떠나려면 일단 카타르의 이란 계좌에 이란 자금이 들어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외 자금 이체에는 4~6주가 걸릴 예정이며 억류된 미국인들은 우선 카타로 도하로 이송될 전망이다. 앞서 한국과 이란은 2010년 미국 정부의 승인 아래 원화결제계좌로 상계 방식의 교역을 진행했다. 이란에서 원유와 초경질유(가스콘덴세이트)를 수입한 한국 정유·석유화학 회사가 국내 은행 2곳에 개설된 이란 중앙은행 계좌에 수입 대금을 입금하면, 이란에 물건을 수출하는 한국 기업들이 해당 계좌에서 대금을 받아 가는 형식이다. 미국 등 6개국과 이란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하고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경제 제재를 풀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2018년에 핵합의를 탈퇴하고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미국은 2019년 9월에 이란 중앙은행에 대한 제재 수준을 특별지정제재대상(SDN)에서 국제테러지원조직(SDGT)으로 강화했고 한국의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이란 중앙은행 계좌 운용을 중단했다. 해당 계좌들에 남은 돈은 약 70억달러(약 9조2372억원) 규모로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산 가운데 가장 많다. 이란은 2021년에 페르시아만을 지나던 한국 화물 '한국케미'호를 나포한 뒤 한국 정부를 상대로 묶인 돈을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어떤 경우에도 이란의 제재가 완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 소유의 자금은 제한된 계좌로 이체돼 인도주의적인 목적으로만 사용될 것이며 이는 현 제재에서도 허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은 "우리는 모든 제재를 계속 이행할 것이며 역내외 불안정을 초래하는 이란의 활동에 대해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8-11 08:33:45[파이낸셜뉴스] 지난 2018년부터 석유자금 동결 문제로 한국 정부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이란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이란 관련 언급이 부적절하다며 한국의 해명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의 나세르 카나디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이 외교적으로 부적절하며 이를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카나디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봤을 때 그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포함한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과 이란의 역사적이고 우호적인 관계, 이와 관련해 급속하게 일어나고 있는 긍정적인 전개를 완전히 모른다고 주장했다. 카나디는 이번 사안에 대해 한국 외교부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날인 15일 UAE에 주둔 중인 아크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여러분이 왜 UAE에 오게 됐느냐, UAE는 바로 우리의 형제국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형제국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UAE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며 "두 나라는 서로 여러 가지 군사적인 협력을 하고 많은 군사적 정보,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우리와 UAE는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이슬람 수니파 국가인 UAE는 이웃한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와 비슷한 외교 노선을 걷고 있다. 동시에 페르시아만을 사이에 두고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과 마주하며 긴장을 유지하는 상황이다. UAE는 2015년부터 이어진 예멘 내전에서 사우디와 함께 수니파 정부군을 지원했으며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후티 반군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이란은 이번 발언 이전부터 한국 정부를 주시하고 있었다. 미국은 지난 2018년에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하면서 이란에 가하던 제재를 복원하고 이란과 거래하는 다른 국가 역시 제재하겠다고 경고했다. 한국과 석유 무역을 하던 이란은 제재 복원 이후 한국에서 석유 수출 대금으로 받았던 70억달러(약 8조6667억원)를 가져가지 못했다. 이는 동결된 이란의 해외 자산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란은 2021년 한국 선박을 나포하는 등 실력 행사에 나서며 한국 내 이란 자금을 돌려달라고 요구중이다. 이란 외무부는 지난해 6월에도 윤석열 정부를 언급하고 "우리는 한국의 새 정부가 동결 자금 문제를 위한 어떤 실질적인 행동을 취하는지 시간을 두고 지켜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현재 한국과 이란의 양자관계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의 말씀이었다. UAE가 당면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에서 하신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1-17 09:00:18[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제재로 한국에 돈이 묶인 이란 정부가 한국의 윤석열 정부 출범에 발맞춰 묶은 돈을 달라고 다시금 재촉했다. 이란 정부는 제재 해제의 열쇠가 될 미국과 핵합의 복원 협상을 두고 미국 때문에 제자리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IRNA 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을 언급했다. 그는 "새로운 한국 정부가 이란에 대한 빚을 갚겠다는 약속을 했다"면서 "아직 이란은 문제 해결을 위한 유효한 움직임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의 새 정부가 동결 자금 문제를 위한 어떤 실질적인 행동을 취하는지 시간을 두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등 6개국과 이란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하고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경제 제재를 풀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2018년에 핵합의를 탈퇴하고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 역시 핵합의를 어기고 핵연료 농축을 강행하는 등 미국의 제재에 맞불을 놨다. 한국과 석유 무역을 하던 이란은 제재 복원 이후 한국에서 석유 수출 대금으로 받았던 70억달러(약 9조510억원)를 가져가지 못했다. 이는 동결된 이란의 해외 자산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란은 지난해 한국 선박을 나포하는 등 실력 행사에 나서며 한국 내 이란 자금을 돌려달라고 요구중이다.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유럽 국가들의 중재로 이란과 핵합의 복원 협상에 나섰지만 이란이 우선 핵개발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상은 지난달 거의 마무리됐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 미국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외국 테러조직(FTO) 지정 철회와 '제재 부활 방지 보증' 등 사안을 놓고 이란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하티브자데는 핵합의에서 탈퇴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를 언급한 뒤 "미국의 모든 위반 행위와 트럼프식 접근법의 지속에도 (협상의) 열차는 탈선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바람직하고 지속적이며 효과적인 합의를 할 준비가 돼 있고 이를 위한 기반이 모두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모든 제재를 해제하고 협상 경로로 돌아온다면 우리도 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티브자데는 이날 이슬람 수니파의 맹주이자 시아파 이란과 원수지간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언급하고 "대사관 개설 등 외교 관계 정상화를 논의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6-20 21:19:27[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의 이란 동결 자산 해결 노력에 대해 아직까지 어떠한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미 정부는 한국의 노력과 별개로 우선 핵합의부터 복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한국 등 해외에 묶여 있는 이란 자산 문제에 대해 진전이 있느냐고 묻자 "제재 해제는 핵 합의 복원과 보조를 맞춰야만 이뤄질 수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모든 것이 합의되기 전에는 어떤 것도 합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프라이스는 "우리가 있는 지점에서 앞서가고 싶지 않다"면서 "12월 초와 비교해 일부 진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은 그들 핵 프로그램을 억제하고 협상에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등 6개국과 이란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하고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경제 제재를 풀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2018년에 핵합의를 탈퇴하고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한국과 석유 무역을 하던 이란은 제재 복원 이후 한국에서 석유 수출 대금으로 받았던 70억달러(약 8조3000억원)를 가져가지 못했다. 이는 동결된 이란의 해외 자산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란은 지난해 한국 선박을 나포하는 등 실력 행사에 나서며 한국 내 이란 자금을 돌려달라고 요구중이다. 지난해 들어선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는 현재 오스트리아에서 유럽 국가들의 중재로 이란과 간접 협상을 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과 직접 협상을 거부하는 동시에 자국 대선을 이유로 지난해 하반기 내내 협상을 중단했다. 핵합의 당사국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협상을 재개했고 4~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8차 핵합의 복원 회담을 진행한다. 이와 관련해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이란 자산 문제 해결을 위해 오스트리아로 출국했으며 핵합의 당사국 대표들과 면담하기로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1-05 08:50:04[파이낸셜뉴스] 외교부가 지난달 29일 오만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머서 스트리트'호 공격 사건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5일 밝혔다. 이스라엘과 서방 국가들은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한 가운데 외교부는 공격 배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부는 최근 오만 인근 공해에서 평화롭게 항행 중이던 상선 머서 스티리트 호에 대해 발생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이어 최 대변인은 "이러한 공격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모든 선박은 공해를 자유롭게 항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대변인은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선원들과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정부는 중동 지역 내 평화와 안정에 반하는 모든 행동에 반대한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오만 인근 해상에서 유조선 머서 스트리호가 드론 추정 물체에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영국인 선장 1명과 루마니아인 보안요원 1명 등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머서 스트리트호는 일본 기업이 소유한 선박이지만, 이스라엘 재벌이 운영하는 국제 해운사 조디악 해양에서 선박을 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과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머서 스트리트호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란을 배후로 지목,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등과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이란을 공격 배후로 지목하지는 않았다. 한국 국적의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가 지난 1월 4일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이후, 한국은 국내 은행에 묶여 있는 이란자금을 두고 이란과 계속 논의 중이다. 지난 1월 한국케미호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 해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4월 9일 한국인 선장까지 풀려나면서 사건이 일단락됐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과 오만해 인근에서는 선박 나포 사건 등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 오만해 인근에서 파나마 국적 유조선 '아스팔트 프린세스'호가 무장 세력에게 나포됐다 하루 만에 풀려났다. 당시 선박에 있던 선원은 '무장한 이란인 5~6명이 배에 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서방 국가들이 이란을 배후로 지목한 것에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반박했다. IRNA 통신은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신임 대통령의 승인식이 열린 3일 선박 나포 보도가 나온 점 등을 근거로 들어, 이스라엘과 서방 국가들이 이란에 대한 '일종의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1-08-06 11:27:43전세계 석유 운반선 약 3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잇따라 유조선 납치 및 조난 신고가 접수됐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이란의 도발을 의심했으나 이란 정부는 중상모략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BBC와 로이드리스트 등 영국 매체들은 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만 해상에서 파나마 선적의 아스팔트 운반선 '아스팔트 프린세스'호가 8~9명의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되었다고 전했다. 해당 선박은 파나마 깃발을 달고 있었으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소재 선박 회사 소유로 알려졌다. 문제의 선사는 지난 2019년 이란의 선박 나포 사건 당시에도 선박을 빼앗긴 적이 있다. 괴한들은 아스팔트 프린세스를 이란 쪽으로 몰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는 4일 발표에서 아스팔트 프린세스호가 무사히 풀려났다고 밝혔다. UKMTO는 납치 세력의 배후와 납치 방식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UKMTO에 따르면 3일 호르무즈 해협 입구인 UAE 푸자이라 해안에서 최소 4척의 유조선이 조타 능력 상실로 표류중이라는 조난 신고를 보냈다. AP통신은 4척 가운데 1척은 신고 이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UKMTO는 해협 입구를 항해하는 선박들에게 최대한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의 배후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이란 핵합의가 좌초된 직후인 2019년부터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겨냥한 나포와 어뢰 공격 등이 이어졌다. 이란 정부는 올해 초 한국 유조선 '한국 케미'호를 나포했고 지난달 29일에도 오만만에서 이스라엘 계열 해운사의 유조선 머서 스트리트호가 무인기 공격을 받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해당 공격의 배후가 이란이라고 지목했다. 이란 정부는 이번 아스팔트 프린세스 사건과 관련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란 외무부는 3일 발표에서 일부 선박에 대한 "수상한" 보고가 있다며 "이란을 음해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영국 외무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직 조사중이라고 발표했으며 미 국무부는 판단을 내리기에 이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미군 관계자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사건 조사를 위해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들은 미국이 해협 인근에 최소 1척의 군함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8-04 18:43:29[파이낸셜뉴스] 전세계 석유 운반선 약 3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잇따라 유조선 납치 및 조난 신고가 접수됐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이란의 도발을 의심했으나 이란 정부는 중상모략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BBC와 로이드리스트 등 영국 매체들은 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만 해상에서 파나마 선적의 아스팔트 운반선 ‘아스팔트 프린세스’호가 8~9명의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되었다고 전했다. 해당 선박은 파나마 깃발을 달고 있었으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소재 선박 회사 소유로 알려졌다. 문제의 선사는 지난 2019년 이란의 선박 나포 사건 당시에도 선박을 빼앗긴 적이 있다. 괴한들은 아스팔트 프린세스를 이란 쪽으로 몰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입구인 UAE 푸자이라 해안에서 최소 4척의 유조선이 조타 능력 상실로 표류중이라는 조난 신고를 보냈다. AP통신은 4척 가운데 1척은 신고 이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UKMTO는 해협 입구를 항해하는 선박들에게 최대한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의 배후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이란 핵합의가 좌초된 직후인 2019년부터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겨냥한 나포와 어뢰 공격 등이 이어졌다. 이란 정부는 올해 초 한국 유조선 ‘한국 케미’호를 나포했고 지난달 29일에도 오만만에서 이스라엘 계열 해운사의 유조선 머서 스트리트호가 무인기 공격을 받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해당 공격의 배후가 이란이라고 지목했다. 이란 정부는 이번 아스팔트 프린세스 사건과 관련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란 외무부는 3일 발표에서 일부 선박에 대한 “수상한” 보고가 있다며 “이란을 음해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이란 혁명 수비대 역시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이란군과 중동의 이슬람 저항운동 모든 세력들은 이번 사태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직 조사중이라고 발표했으며 미 국무부는 판단을 내리기에 이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미군 관계자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사건 조사를 위해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들은 미국이 해협 인근에 최소 1척의 군함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8-04 09: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