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남부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추정되는 괴한이 기독교 신자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최소 5명이 숨졌다. 이슬람 극단세력 ‘이슬람국가(IS)’는 이번 사건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18일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 무렵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키즐랴르에서 한 괴한이 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나오는 신자들을 겨냥해 사냥총으로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대부분이 여성인 신자들은 사순절 직전 일주일 동안 열리는 슬라브 민족의 봄맞이 축제인 '마슬레니차'를 맞아 교회를 찾았다. 키즐랴르 시장은 "약 30명의 신자가 예배에 참석했다"며 "이들이 (오후 예배 뒤) 교회에서 나올 때 총격이 가해졌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은 무장 괴한이 교회 안으로 들어가 안에 있던 신자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보안당국에 따르면 총격으로 현장에서 4명이 숨지고 1명이 병원에서 사망했으며 경찰관을 포함한 5명이 다쳤다. 괴한은 범행 후 도주하려다 출동한 경찰과 교전하는 과정에서 총탄에 맞아 숨졌다. 사건이 벌어진 교회 사제는 "신자들이 예배를 마치고 교회를 떠나려 할 때 턱수염을 기른 한 남성이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를 외치며 교회로 돌진해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총격을 가한 괴한은 키즐랴르에 거주하는 22세 남성으로 확인됐다. 국민의 약 70%가 기독교의 일파인 동방 정교회 신자인 러시아에서 남부 캅카스의 다게스탄공화국은 대표적인 이슬람권 지역으로 꼽힌다. 한편 이슬람 극단세력 '이슬람국가'(IS)는 이날 자체 선전매체 아마크를 통해 다게스탄 교회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8-02-19 09:34:05【 서울.뉴욕=정상균 기자 정지원 특파원】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드에서 발생한 미국 역대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은 극단적인 두 가지 가치관과 닿아 있다. 극도의 '동성애 혐오'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연루 의혹이다. 충격에 빠진 미국 사회는 큰 숙제를 안게 됐다. 1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최악의 총기 참사는 총기규제와 이민자, 성소수자 문제가 미국 사회의 갈등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 총기난사 범죄가 갈수록 잔혹해지고 피해도 커지면서 모방범죄와 테러에 대한 공포감도 커지고 있다. ■동성애자 혐오와 IS 연루 가능성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총기난사 용의자 가족과 지인 등의 진술을 종합해 이번 총기사고가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사회 부적응자의 우발적 범행 또는 IS 추종세력과 느슨한 형태로 연관된 자생적 테러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용의자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이 동성애를 극도로 혐오했다고 증언했다.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에 대한 혐오가 직접적 범행 동기라는 것이다. 또 세디크는 아들의 범행이 "특정 종교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미국 언론은 세디크가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내전 중인 탈레반을 지지하는 반정부·반미 성향의 강성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사실이 있음을 주목했다. 이번 총기난사가 IS와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금까지 IS는 동성애를 죄악시하면서 성소수자를 공개처형하는 등 잔혹하게 살해한 사실을 공개해왔다. 총기난사 전 용의자의 정황은 이런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마틴이 범행 직전 911에 전화해 IS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IS도 총기난사의 배후를 자처하고 있다. IS 연계매체인 아마크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 "올랜도 나이트클럽 공격은 IS 전사가 저지른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런 내용에 대해 미국 정부는 공식 확인하지 않은 상태다. ■2년 전 테러 연루 조사받은 적 있어 용의자 마틴은 지난 2007년 10월부터 보안업체 G4S 소속 경호원으로 일했다. G4S 측은 "마틴이 무장 보안요원으로 근무했다"고 확인했다.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의 PGA빌리지에서 함께 일한 전 직장 동료 대니얼 길로이의 증언에 따르면 "마틴은 항상 사람을 죽이는 이야기를 했다. 이런 사건이 곧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했다. 회사도 우려를 표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또 길로이는 "마틴이 인종차별, 성차별적 비방을 했고 분노에 가득 차 있었다"며 심리상태가 상당히 불안했다고 했다. 마틴의 전 부인의 증언에서도 그가 폭력적이었음이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전 부인은 "그는 정상적 사람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했다. 별다른 이유도 아닌 것으로 나를 때렸다"며 남편(마틴)에게 학대 당한 사실을 밝혔다. 두 사람은 8년여 전 온라인상에서 만나 지난 2009년 3월 결혼했지만 가정폭력 문제로 몇 개월 만에 헤어졌다. 2011년 이혼했다. skjung@fnnews.com
2016-06-13 17:55:52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샌버나디노에서 발생한 연쇄 총기 난사 사건의 총격범은 이슬람 극단주의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며 다량의 실탄과 사제 폭탄을 소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AP통신이 3일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총격범인 사이드 리즈완 파루크와 그의 부인 타시핀 말리크의 집에서 3000발이 넘는 실탄과 파이프 폭탄 12개, 폭탄 제조에 쓰일 수 있는 도구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총격 사건이 발생한 샌버나디노 시립복지센터에서 원격 격발장치가 장착된 파이프 폭탄 3개도 현장에서 발견됐다. 이들은 파루크가 평소 근무하던 시립복지센터에 들어가 송년 파티 중인 동료 직원들을 향해 무차별로 총기를 난사해 14명이 숨지고 출동한 경찰관 2명을 포함해 2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총격 4시간 뒤 달아난 차량안에서 경찰과 총격전 끝에 사망했으며 차량 내부에서 실탄 1600여발이 발견됐다. 로레타 린치 미국 법무장관은 총격범 부부가 직장 동료와의 갈등으로 살해를 한 것인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AP는 파루크가 미 연방수사국(FBI)의 관찰대상자인 이슬람 극단주의자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접촉했다고 전했다. 현재 FBI는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을 테러로 간주할지는 결정하지 않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2015-12-04 10:22:51[파이낸셜뉴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위치한 카불 대학교 캠퍼스에서 테러가 발생했다.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이 테러를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2일(현지시간) IS는 이날 성명을 내고 "조직원 2명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IS는 테러범들의 사진도 공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무장괴한들의 공격으로 최소 40여명이 죽거나 다쳤다. 부상자가 많아 사망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목격자에 따르면 테러범들은 이날 오전 11시 쯤 카불대 법학부 연수원 교사에 진입해 학생과 교수들에게 총을 마구 쐈다. 당시 연수원에는 수백명이 전체 교정에는 수천명이 있었다. 대부분은 탈출했지만 40여명이 죽거나 다쳤다. 타릭 아리안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여학생 10명과 교수 1명 등 적어도 19명이 이번 테러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무장 테러범들은 범행 6시간만에 모두 사살됐다. 이와 관련, 아프가니스탄 내무부 대변인인 타리크 아리안은"총 3명의 무장괴한은 이날 폭발물을 터뜨리고 아프간 보안군과 총격전을 벌였다"면서 "이들은 모두 제압됐다"고 설명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11-03 09:25:24[파이낸셜뉴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위치한 카불 대학교 캠퍼스에서 테러가 발생했다.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이 테러를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2일(현지시간) IS는 이날 성명을 내고 "조직원 2명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IS는 테러범들의 사진도 공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무장괴한들의 공격으로 최소 40여명이 죽거나 다쳤다. 부상자가 많아 사망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목격자에 따르면 테러범들은 이날 오전 11시 쯤 카불대 법학부 연수원 교사에 진입해 학생과 교수들에게 총을 마구 쐈다. 당시 연수원에는 수백명이 전체 교정에는 수천명이 있었다. 대부분은 탈출했지만 40여명이 죽거나 다쳤다. 타릭 아리안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여학생 10명과 교수 1명 등 적어도 19명이 이번 테러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무장 테러범들은 범행 6시간만에 모두 사살됐다. 이와 관련, 아프가니스탄 내무부 대변인인 타리크 아리안은"총 3명의 무장괴한은 이날 폭발물을 터뜨리고 아프간 보안군과 총격전을 벌였다"면서 "이들은 모두 제압됐다"고 설명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11-03 07:39:32영국 경찰이 지난 3일 벌어진 런던 브리지테러 사건 범인 3명중 2명의 신원을 공개했다. 런던경찰청은 5일(현지시간) 범인 2명의 신원을 쿠람 버트(27)와 라치드 레두안(30)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버트는 파키스탄 출신의 영국 시민권자로서 수년간 런던 동부 바킹 지역에서 거주해왔다. 레두안 역시 바킹 지역에서 거주해왔으며 자신을 모로코·리비아 이중국적자라고 주장했다. 레두안은 생일이 다른 라치드 엘크다르라는 이름도 사용했다. 버트는 찰과 국내담당 정보기관인 MI5에 인지돼온 주요 감시대상이었다. 다만 그가 이번 공격을 저지를 사전 정보는 없었다고 런던 경찰청은 강조했다. 마크 로울리 런던경찰청 부청장은 버트에 대한 수사는 2년 전에 시작됐지만 "이번 공격이 계획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아무런 정보가 없었고 그에 따라서 감시 우선순위에서는 밀렸다"고 말했다. 다만 그가 수상한 행동을 할수 있는 일부 징후는 나오기도 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여름 대테러 당국이 그의 행동에 대한 수사를 착수한 이후 그의 극단주의 시각을 알린 한 시민의 신고전화가 있었다. 다만 그가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지는 못했다. BBC는 바킹 지역에 거주하는 두 명으로부터 각각 대테러 직통전화와 지역 경찰서 방문을 통해 버트의 극단주의 시각에 대한 우려를 알린 바 있다는 증언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로울리 부청장은 "이들의 공범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들과 이들의 관계, 그리고 이들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는지에 대한 수사가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테러범 중 1명이 아일랜드에 한동안 거주했지만 사법당국의 주목을 받지는 않았다고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가 밝혔다. 테러범 3명은 지난 3일 밤 승합차를 런던 브리지 인도로 돌진해 사람들을 쓰러뜨리고 인근 버러 마켓에서 마구 흉기를 휘두르다 무장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이로인해 7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2017-06-06 11:01:36[파이낸셜뉴스]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활동을 하며 단체 가입을 선동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시리아인이 다시 재판을 받게 됐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26일 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시리아인 A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인천지법으로 돌려보냈다. 시리아 국적의 A씨는 2015~2018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IS 사상을 찬양하는 글과 동영상을 올리고, IS 대원과 대화할 수 있는 링크를 게시하는 등 테러단체 가입을 선동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함께 일하던 동료에게 IS 가입을 권유한 혐의도 있다. 이는 지난 2016년 제정된 '테러방지법'을 처음으로 적용한 사례였다. 1심은 테러단체 가입 선동 혐의를 유죄로 보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테러단체 가입 권유 부분은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IS 투쟁 동참을 소셜미디어로 자극하거나 부추기는 피고인의 선동으로 제3자가 테러단체의 가입으로 나아갈 실질적인 위험성이 인정된다"며 "테러단체 가입 선동의 구성요건을 충족한다"고 판시했다. 반면 항소심은 "제출된 증거들만으로는 피고인이 테러단체의 활동을 찬양·고무하거나 지지를 호소하는 것을 넘어, 테러단체 가입을 선동했다는 점이 합리적 의심을 할 여지 없을 정도로 충분히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고, A씨는 석방됐다. 하지만 대법원은 테러방지법 위반죄가 성립될 수 있다며 원심 판결을 파기했다. 대법원은 "피고인이 글과 영상을 게시하고, 선전 매체 명의 계정의 텔레그램을 링크하는 행위는 테러단체 활동에 대한 단순한 지지·찬양·동조를 넘어 IS에 가담·동참하는 행위를 고무하는 취지로 이해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피고인의 행위가 테러단체 가입이 실행되는 것을 목표로, 테러단체 가입을 결의·실행하도록 충동하고 격려하거나 부추기는 행위를 했다고 볼 수 있는지에 관해 심리했어야 한다"며 "원심 판단에 법리를 오해함으로써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아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고 했다. 1·2심이 무죄로 판단한 테러단체 가입 권유죄에 대해선 대법원 역시 무죄로 판단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9-27 11:36:13[파이낸셜뉴스] 이달 우크라이나의 기습적인 본토 공격을 “테러” 행위로 간주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중 발생한 최악의 테러 사건 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과거 테러리스트를 진압했던 것처럼 우크라 역시 물리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북오세티야 공화국의 베슬란을 방문해 베슬란 학교 인질사건 희생자 부모들과 만났다. 당시 체첸 분리주의자인 동시에 이슬람 극단주의자였던 샤밀 바사예프의 지시를 받은 32명은 2004년 9월 1일 베슬란 제1공립학교에 침입해 개학식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 등을 인질로 잡았다. 테러범들은 체첸에 주둔한 러시아군의 즉각 철수와 완전한 독립 보장을 요구하며 사흘에 걸쳐 약 1200명의 인질을 데리고 농성했다. 인질극은 2004년 9월 3일 오후 1시에 원인 불명의 폭발과 이어진 진압작전으로 막을 내렸으며 184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모두 334명이 숨졌다. 테러범 가운데 31명이 현장에서 사살되었고 사건의 배후였던 바사예프는 2009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의해 제거됐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푸틴은 사건 발생 직후 베슬란으로 향했다. 이번 방문은 20년 만에 처음이다. 푸틴은 ‘국제 테러방지 문화애국센터’로 바뀐 학교를 둘러본 뒤 “테러리스트들은 어떠한 도덕이나 원칙도 없으며 오직 이익만 챙길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정 세력을 언급하지 않은 채 "또다시 적들이 나라를 불안정하게 만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러시아는 (베슬란이 속한) 캅카스 지역의 테러리스트를 물리쳤으며 우크라 돈바스 지방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범죄를 저지른 신(新)나치 세력 역시 물리칠 것이다”고 말했다. 푸틴은 지난 2022년 우크라를 침공하면서 우크라의 신나치 정권을 교체하기 위한 ‘특수 군사 작전’을 실시한다고 주장했으며 전쟁 내내 ‘전쟁’이라는 단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푸틴은 우크라군이 이달 6일부터 러시아 본토로 진입해 쿠르스크주 일대를 공격하자 9일부터 쿠르스크를 포함한 국경지대에 대테러 작전체제를 도입하여 우크라군을 테러리스트로 분류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7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의 행동은 명백한 테러 행위이며 미국 무기로 평범한 러시아인들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푸틴의 이번 발언은 우크라의 공격을 러시아 영토를 빼앗는 전면전이 아닌 테러 행위로 제한하려는 노력으로 추정된다.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크렘린궁 보좌관은 지난 16일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쿠르스크주에 대한 작전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서방 정보기관의 참여로 계획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범죄 행위는 우크라 신나치 정권의 붕괴가 불가피하다는 예감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21 08:36:38[파이낸셜뉴스] 러시아 법원이 9일(현지시간) 반체제 인사 고 알렉세이 나발니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 여사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나발나야가 '극단주의'에 가담했다는 것이다. 나발나야는 두 아이와 함께 외국에서 살고 있다. 모스크바 바스마니 법원은 이날 나발나야가 "도주했다"면서 국제 수배령을 내리며 귀국하면 체포하도록 했다. 또 귀국하면 곧바로 2개월 징역형을 살고 수사를 진행하면서 법원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결정했다. 나발나야는 남편 나발니가 지난 2월 감옥에서 사망하자 남편이 끝내지 못 한 일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현재 해외에 본부가 있는 반부패재단(ACF) 회장이다. ACF는 나발니가 생전에 설립한 러시아 부패 조사 기구다. 러시아는 지난 2021년 ACF를 불법화했다. 이슬람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처럼 극단주의자 그룹으로 분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나발나야는 체포영장 발부 소식 뒤 "블라디미르 푸틴은 살인자이자 전쟁 범죄자"라고 푸틴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어 "푸틴이 있을 곳은 감옥"이라면서 "그것도 (전범재판소가 있는) 헤이그의 TV가 갖춰진 안락한 감방이 아니라 러시아 감옥"이라고 말했다. 나발나야는 나발디 생전에는 크게 주목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나발니가 사망하자 곧바로 반푸틴 깃발을 올렸다. 이후 그는 세계 곳곳에서 각국 정상들을 만나 러시아 제재 강화를 촉구했다. 유럽의회 연설 등 정치적 행보도 지속하고 있다. 나발나야는 국제 기구인 인권재단(HRF) 수장으로도 임명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7-10 04:37:12[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가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의 소행이지만 테러를 누가 지시했느냐가 중요하다며 우크라이나가 배후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테러 대책 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는 이슬람 세계가 수 세기 동안 이념적으로 싸워온 급진 이슬람주의자의 손에 의해 이 범죄가 저질러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모스크바 인근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139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차별 총격·화재 테러 사건이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확인한 것이다. 테러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분파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미국도 IS가 이 테러에 책임이 있다고 지속해서 밝혀왔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테러 이후 대국민 담화 등에서 IS를 언급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누가 그 범죄를 저질렀는지 알고 있지만, 이제는 누가 그것을 명령했는지를 알고 싶다"며 우크라이나가 테러 배후에 있다는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또 테러리스트들이 왜 우크라이나로 도피하려고 했는지, 그곳에서 누가 기다리고 있었는지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당국은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가려던 테러리스트들을 체포했다며 이들이 우크라이나 측과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테러가 '협박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누가 이익을 얻는가? 2014년부터 네오나치 우크라이나 정권의 손에 의해 우리나라와 전쟁을 벌여온 자들이 자행해온 시도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테러에 대해 미국은 '우크라이나와는 관련이 없고 IS가 저지른 것'이라는 주장을 다른 국가에 주입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3년째 수행 중인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반격에 완전히 실패했고 주도권은 러시아에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젊은 남성을 추가 징집하려는 것이 '히틀러 청년단 창설'과 유사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공격을 계획한 사람들은 우리 사회에 공포와 불화를 일으키려고 했지만, 악에 저항하려는 단합과 결의를 보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장은 이번 테러가 면밀하게 계획되고 준비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고했다. 바스트리킨 위원장은 테러 사망자 수가 137명에서 139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어린이는 3명,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75명이라고 밝혔다. 부상자는 182명으로 집계됐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26 15:2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