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4월 총선 공천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갈등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직접 나서 시스템 공천을 강조했음에도 사퇴론까지 도마에 오르며 불길은 커져가는 모양새다. 이날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친명계 위주 단수공천을 단행하며 내홍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 이강철 전 시민사회수석비서관, 강창일 전 주일대사 등은 22일 입장문을 통해 공천 논란에 대한 이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의 공천 행태가 민주적 절차와는 전혀 동떨어진 당대표의 사적 목적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이른바 친명, 찐명 후보들을 공천하기 위한 행위"라고 꼬집었다. 최근 민주당 원로들은 공천 상황에 대해 잇따라 우려를 표명하며 이 대표 책임론을 강조하고 있다. 전날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총선 승리를 위해 작은 이익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지금의 상황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우리 또한 총선 승리에 기여하는 역할을 찾기가 어렵다"고 이 대표를 압박하기도 했다. 논란에도 이 대표는 사퇴 요구를 일축하며 체제 유지 기조를 밝혔다. 이 대표는 "툭하면 사퇴하라는 소리를 하는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365일 대표가 바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원로들의 입장에는 "당에 대한 애정의 말로, 당이 잘 되고 총선에서 승리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바라는 충언"이라며 "당이 언제나 완벽하게 일 처리를 할 수는 없기에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가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당헌·당규와 공천 시스템에 따라 합당한 인물들을 잘 공천하는 결과로 공관위에서 국민들과 당 원로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해주실 것"이라고 답했다. 비명계 공천 배제에 대해서는 "합리적 기준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골라내는 중"이라며 시스템 공천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에 이어 비공식 여론조사 논란까지 가세하며 시스템 공천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공관위가 평가 재심 신청에도 관련 자료와 점수를 공개하지 않으며 사실상 '사천'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02-22 16:32:08[파이낸셜뉴스]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론'으로 친명계와 친문계 사이의 갈등이 불거지는 데 대해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대선 당시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의 잘잘못을 먼저 따지는 것이 맞다며 '이재명 대표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공동대표는 전날 채널A 방송 인터뷰에서 "왜 그렇게 남 탓을 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지난 대선은 역대 최악의 선거였다. 양쪽이 모두 비호감인데, 비호감이 좀 더 심한 쪽이 지고 좀 덜 한 쪽이 이겼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보 또는 운동을 함께 했던 분들의 잘못을 먼저 따지는 것이 맞지, (문재인) 정부 탓이라고 나가는 것은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 대표에게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어 "한 때는 저 때문에 졌다고 그러더니 이제는 문재인 대통령 때문에 졌다고 한다"며 "그런 식이라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건 이명박 전 대통령 덕분인가. 이러니깐 국민들이 질리는 것"이라고 맹공했다. 또한 "흔히 총선은 회고 투표, 대선은 전망 투표라고 하는데,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5년이 좋을지 후보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후보 얘기는 싹 빠지고 나머지 남 탓이라면 후보는 아무나 뽑으면 되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최근 800여 페이지짜리 대선 백서를 냈다고 하는데, 보도에 따르면 후보 얘기는 한 페이지도 없다고 한다"며 "(이러면서) 어떻게 국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하느냐"고 질타했다. 한편, 이 공동대표가 이끌던 신당 새로운미래는 지난 9일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금태섭·조성주 공동대표의 새로운선택, 이원욱·조응천 의원 중심의 원칙과상식과 함께 통합을 선언한 바 있다. 당명을 '개혁신당'으로 정하고 설 연휴 뒤 공동창당대회를 열기로 한 이들은 '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 체제를 발표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의 성향이 다르고, 지지층이 극명히 갈린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낙연 공동대표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번에 우리가 타결한 지도체제나 당명보다 더 어려운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설령 견해차가 있다고 하더라도 왜 우리가 신당을 하려고 하는지 초심으로 돌아가면 답은 나와있다"며 "거대 양당이 좀처럼 타협하지 못 하고 고집 피우고 투쟁하고 서로 방탄하는 정치를 깨뜨리겠다고 해서 나온 사람들이 자기들 내부 견해차를 조정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대안 정치를 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 통합 발표 후 개혁신당 일부 당원들이 탈당 등 반발의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해선 "저희 쪽 지지자들도 반발이 있다"면서 "우리 내부에서도 극복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임하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호남 출마론-이준석 대구 출마론'에 대해서는 "일리 있는 얘기"라면서 "지도 체제가 구성돼 있고 앞으로 그런 문제를 비롯해서 중요한 전략적인 문제는 빨리 상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2-11 11:59:43[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민주당 내 무더기 '이탈표'가 발생하면서 정치권에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당장 민주당에서는 표 단속에 실패한 친이재명계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을 둘러싸고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리더십에 큰 손상을 입었다. 반면 차기 지도부를 뽑는 3·8전당대회가 과열되면서 친윤석열계와 비윤석열계로 갈라져서 내부싸움을 벌이던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사퇴를 강하게 압박하며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해 민주당 지도부 흔들기에 나선 양상이다. ■지도부 '화합' 강조해도 고개드는 계파갈등 민주당 지도부는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화합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계파 갈등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월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표결 결과가 주는 의미를 당 지도부와 함께 깊이 살피겠다"며 "어제 일로 당이 더 혼란이나 분열로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박 원내대표의 발언은 당 내 갈등을 막아보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이 대표도 전날 표결 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와 좀 더 소통하고 많은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민주당에서는 당내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지도부의 우려에도 전날 무더기 이탈표가 당내 일각의 '기획'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계파 갈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당장 친명계는 '이탈자'가 체포동의안 처리를 무기로 '공천권 보장'을 강요한 거라고 공세에 나섰다. 친명계 김남국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표결은 당원과 국민의 절박한 호소를 외면한 것이었다"며 "아마 이 대표가 국민 몰래 공천 보장을 약속했다면 이런 이탈 표는 없었을 것"이라고 썼다. 비명계는 책임은 이 대표 등 지도부에 있다고 반격에 나섰다. 비명계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한 라디오에서 "(이탈 표가 무더기로 나온 원인은) '방탄 국회' 비판이나 이 대표 스스로 대선 당시 공약한 '불체포특권 폐기'를 뒤엎는 데 불편해한 의원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억울한 지점이 있다고 해도 자신의 사법리스크로 당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진 데다 이대로 가다가는 당이 송두리째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당 내부에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민주 정당에서 특정인에만 의존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면서 "이 대표 거취 문제를 앞서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럽지만 어떤 조치가 필요한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는 이 대표 사퇴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與 이재명 사퇴 일제 압박 국민의힘이 일제히 이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그동안 과반수 이상의 의석수를 앞세워 양곡관리법, 간호법의 본회의 직회부 등 '입법 폭주'를 하던 강경한 민주당에 속수무책이었지만 이번 사태로 이 대표의 리더십에 균열이 생긴 것을 확인한 만큼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이 대표 사퇴 압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소 31표, 최대 38표 가까이 민주당에서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한 반대 의견이 나온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이 대표가 '정치탄압'이라고 자꾸 주장해왔는데 민주당 많은 의원들조차 믿지 않는다는 걸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이 대표가 민주당 의원 169명 전원의 반대표를 위해 직접 전화를 걸며 깨끗하고 정의롭다 읍소했지만 체포동의안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한 표가 더 많았다"면서 "이 대표는 검찰의 문으로 가야 한다. 진실의 문 앞에서 국민께 사과하고 응당한 책임을 지시기 바란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정점식 의원도 "더 이상 국민들께 상처를 남기지 말고 더 큰 후회의 순간이 오기 전에 물러나라"고 거들었고, 김미애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사실상 정치적 파산선고를 받은 이 대표는 당 대표 사퇴를 포함한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이 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 간 내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하태경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대표표 물러나면 계속 부결시켜 줄게. 하지만 안 물러가면 너 감옥 간다'고 협박을 한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가을 쯤 내전을 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상범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비명계의 사실상 이 대표에 대한 탄핵으로 치열한 내부 갈등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 대표가 어떤 결단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 강제적인 어떤 비명계의 행동으로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해솔 기자
2023-02-28 16:37:12[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대선·지방선거 연패와 관련해 '이재명 책임론'이 쏟아졌다. 이재명 의원 개인의 도덕성 문제와 명분 없는 보궐선거 출마가 선거 패배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나아가 이 의원이 당권을 쥘 경우 차기 대선에서도 '이회창의 길'을 걸으며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오는 8월 전당대회에 이 의원이 불출마해야 한다는 요구가 터져 나왔다. 민주당 내 진보·개혁 세력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15일 주최한 국회 토론회에서는 이재명 책임론이 내내 이어졌다. 김기식 더미래 연구소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치러진 대선이지만 (문재인정부 심판) 구도를 극복하지 못한 (이재명) 후보의 책임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짚었다. 이어 과거 사례를 들며 '이재명 독주 체제'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김 소장은 "5년 뒤 국민의힘에선 40대인 이준석 대표와 50대 초반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 60대 초반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철수 의원 네 명이 경쟁해 후보를 정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이재명 의원 한 명을 4년 내내 끌고 가서 다음 대선을 치르면 '이회창의 길'을 걷지 않을 수 있느냐"고 우려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와 재선 그룹이 주최한 선거평가 토론회에서도 이 의원을 겨냥한 책임론이 분출했다. 친문재인계 재선 신동근 의원은 대선 패배 후 이 의원 지지자들의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주장을 두고 "(민주당이) 반성도 자성도 없는 이상한 세력으로 비칠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다만 신 의원은 문재인정부를 두고도 "어쨌든 정권을 빼앗겼으니 실패한 정부"라고 규정했다. 친이재명계 재선 김병욱 의원은 선거 패배의 책임을 당으로 돌렸다. 김 의원은 "대선을 지고서 강성 당원 요구가 많이 반영돼 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밀어붙이게 됐다"며 "국회의원 선거가 두 달 남아 있었다면 검수완박을 강행했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또 "지방선거에서 지자마자 갑자기 특정 후보 책임론이 나왔다"며 "후보이니 책임지라는 것은 과도한 정치 공세"라고 '이재명 책임론'을 반박했다. 친명계 임종성 의원도 "누구를 탓하거나 잘했다고 평가하기보다는 민주당이 민생 정당으로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논란의 중심인 이재명 의원은 자신을 겨냥한 책임론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다만 국회 입성 후 처음으로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북한이 방사포를 쏜 지난 12일 김건희 여사와 함께 영화를 관람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안보 최고책임자가 (북한의 도발에 대해) 보고받지 못했다면 국기 문란이고, 보고받았다면 대통령의 안보 의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고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6-15 23:41:51당권 도전 순풍이 예상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당내 여론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대선·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이 연일 분출하면서 운신의 폭이 크게 좁아지고 있다. 가뜩이나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의원과 친문 중진(홍영표·전해철 의원) '동반불출마' 요구에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생)로 세대교체론까지 힘을 받고 있다. 당권 도전을 앞둔 이재명 의원이 출마냐 숨고르기냐의 갈림길에서 고민이 깊어지는 형국이다. 15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내 의원 모임들의 대선·지방선거 평가 토론회에서 선거 패배에 따른 반성문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 의원 선거 책임론이 잇따라 분출하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모임 '더좋은미래' 선거 평가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40%가 넘는 상태에서 대선을 패배했다는 것은 후보 요인을 배제하고는 설명이 어렵다"며 이재명 의원을 직격했다. 더좋은미래는 60명이 넘은 의원들이 함께하는 등 당내 최대 모임으로 당내 여론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초선 모임인 '더민초'와 재선의원들도 이날 오전 각각 선거 평가 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이 의원 책임론이 일부 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이탄희 의원 등 민주당 초·재선 의원 11명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도 이 의원 책임론이 나왔다. 앞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상임고문의 출마가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53.9%로 과반을 넘었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에선 당권 도전이 적절하다는 응답이 74.4%로 부적절하다는 응답(20.5%)보다 세배 이상 앞섰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를 두고 당심과 민심간 괴리가 크다는 해석도 나온다. 친문 중진들의 이 의원에 대한 공세도 연일 강화되고 있다. 전해철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책임지는 분들이 책임지는 분위기가 된다면 저 역시 반드시 출마를 고집해야 되느냐는 고심을 하고 있다"며 조건부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의원이 출마를 포기하면 동반불출마를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친이재명계 중진 안민석 의원은 SNS에 "민주당 내 기득권 카르텔 세력은 패배의 책임을 엉뚱한 곳에 돌리고 반성은커녕 혁신을 반대하며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2024년 22대 총선 공천권을 쥐는 만큼 총선이 당내 세력 재편의 향배를 가를 중요 변수로 꼽힌다. 이는 차기 대선 경선에도 영향이 불가피해 이 의원이 당권 도전을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선거 패배 책임론에다 이번 당권도전까지 반대 목소리에 밀려 포기할 경우 대선 주자로 내상이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2-06-15 18:05:42[파이낸셜뉴스]당권 도전 순풍이 예상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내 여론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대선·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이 연일 분출하면서 운신의 폭이 크게 좁아지고 있다. 가뜩이나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의원과 친문 중진(홍영표·전해철 의원) '동반불출마' 요구에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생)로 세대교체론까지 힘을 받고 있다. 당권 도전을 앞둔 이재명 의원이 출마냐 숨고르기냐의 갈림길에서 고민이 깊어지는 형국이다. 15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내 의원 모임들의 대선·지방선거 평가 토론회에서 선거 패배에 따른 반성문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 의원 선거 책임론이 잇따라 분출하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모임 '더좋은미래' 선거 평가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40%가 넘는 상태에서 대선을 패배했다는 것은 후보 요인을 배제하고는 설명이 어렵다"며 이재명 의원을 직격했다. 더좋은미래는 60명이 넘은 의원들이 함께하는 등 당내 최대 모임으로 당내 여론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초선 모임인 '더민초'와 재선의원들도 이날 오전 각각 선거 평가 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이 의원 책임론이 일부 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이탄희 의원 등 민주당 초·재선 의원 11명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도 이 의원 책임론이 나왔다. 앞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상임고문의 출마가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53.9%로 과반을 넘었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에선 당권 도전이 적절하다는 응답이 74.4%로 부적절하다는 응답(20.5%)보다 세배 이상 앞섰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를 두고 당심과 민심간 괴리가 크다는 해석도 나온다. 친문 중진들의 이 의원에 대한 공세도 연일 강화되고 있다. 전해철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책임지는 분들이 책임지는 분위기가 된다면 저 역시 반드시 출마를 고집해야 되느냐는 고심을 하고 있다"며 조건부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의원이 출마를 포기하면 동반불출마를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친이재명계 중진 안민석 의원은 SNS에 "민주당 내 기득권 카르텔 세력은 패배의 책임을 엉뚱한 곳에 돌리고 반성은커녕 혁신을 반대하며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2024년 22대 총선 공천권을 쥐는 만큼 총선이 당내 세력 재편의 향배를 가를 중요 변수로 꼽힌다. 이는 차기 대선 경선에도 영향이 불가피해 이 의원이 당권 도전을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선거 패배 책임론에다 이번 당권도전까지 반대 목소리에 밀려 포기할 경우 대선 주자로 내상이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2-06-15 16:40:22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으로 국회에 첫 출근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당원 여러분, 지지자 여러분들의 의견을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열심히 듣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818호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패배 책임론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전당대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아직 제가 국회에 0.5선 초선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해야 할 일이 상당히 많이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또 혁신비대위 구성에 대해선 "내가 그 내용을 잘 모른다"고 했다. 국회의원으로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선 "국민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대한민국 헌법 기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2-06-07 18:15:30[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 좌장격인 홍영표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재명 책임론'을 꺼냈다가 지역구 사무실이 이른바 '양념' 당해 버렸다. '양념'은 강성 지지자들의 문자폭탄, 비난 문구, 집중 공격 등을 의미하는 말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4월 대선후보 경선 당시 '비난 문자'에 대해 '경쟁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민주주의의 양념 같은 것'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뒤 정치적 용어로 고정됐다. 홍 의원은 지난 6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 결과를 분석해보면 우리가 패배했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이재명 의원의 인천 계양,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출마"라며 "우리 당의 모든 사람들이 원했기 때문에 출마를 했다 이러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선거가 코앞에 있기 때문에 그동안 문제제기를 못했지만 평가를 하게 되면 책임을 지는 것 아니냐"고 이재명 책임론을 꺼냈다. 한편 이날 방송 이후 홍 의원의 전북 고창 지역구 사무실 출입구에는 "치매가 아닌지 걱정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비난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의 길이는 무려 3m에 달했다. 6일이 공휴일인 현충일이어서 비어있던 지역구 사무실의 출입문과 복도를 연결해 놓은 대자보는 상당시간 동안 제자리에 있었다. 한편 민주당은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 패하자 내부에서 '선거 책임' 소재를 놓고 옥신각신하고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6-07 07:09:54[파이낸셜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1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내에서 제기되는 '이재명 책임론'과 관련해 "10년 전에도 대선 패배 후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에게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 은퇴하라'고 주장한 의원들이 있었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 의원은 "남 탓하지 말자"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누워서 침 뱉기 하지 말자'라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우리 민주당에 득 될게 없다. 저쪽 사람들만 이익이고 좋아할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0년 전 문재인(당시 대선후보) 대선 패배 직후에 열린 의총에서 '문재인 후보는 국회의원직 사퇴하고, 정계를 은퇴하라'고 주장한 의원들이 있었다"며 "그때 곧바로 제가 나가서 '대선 패배가 문재인 후보 개인의 잘못이냐, 문재인 후보 개인이 책임질 일이냐 우리 모두의 책임이 아니냐, 우리가 부족해서 졌다면 우리 스스로, 남 탓하지 말고, 우리 탓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얘기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후로 문재인을 흔들던 사람들은 끝내 탈당하고 딴살림을 차렸다"고 했다. 정 의원은 "2012년 당시 문재인을 공격하면 안 되었듯이, 대선후보였던 이재명에 상처를 내고 공격하면 안 된다"면서 "오늘 의총에서 '누구 때문에 졌다'라고 남 탓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의 잘못이고, 우리 모두의 부족이고, 우리 모두의 탓"이라고 했다. 이어 "후보들은 열심히 뛰었고 우리는 '이 후보가 훌륭하니 찍어 달라'고 지원유세를 했다. 그런데 선거 끝나자마자 그 사람은 후보깜이 아니었다고, 이 사람은 부족했다고 그러면 이거 언어모순 아닌가"라며 "집안싸움은 안방에서 하자. 집안싸움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것은 안에서 하자"고 했다. 정 의원은 선거 패배 수습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조기 전당대회를 하려면 전당대회 룰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대선 당시 정당혁신추진위원회가 제시한 당대표 예비후보 컷오프 시 중앙위 50%, 권리당원 50%, 전당대회 중앙대의원 20%, 권리당원 45%, 일반 국민 30%, 일반당원 5% 안을 거론했다. 정 의원은 "이미 대선 전에 우리는 장경태 혁신위를 통해서 전당대회 룰을 이렇게 고치겠다고 공포한 바 있다. 우리 스스로 혁신위에서 이렇게 전당대회 룰을 바꾸자고 해놓고 그것조차 바꾸지 않고 또 다른 혁신을 하자는 것도 어불성설"이라며 "따라서 혁신위에서 결정한 사항은 당헌·당규에 빨리 반영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 내 친문계와 친명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친문 의원들은 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 연일 이재명 의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이 의원의 출마가 지선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다. 4선 중진의 홍영표 의원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 의원의 출마에 대해 "우리 당은 책임정치가 없어졌다"며 "옛날에도 보면 김대중 대통령이 대선에 패배하면 영국을 가든 어디를 가든 일선에서 잠시 물러났다"고 지적했다. 대선 패배의 수장이었던 이 의원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도전한 것이 지선 패배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반면 친명계에서는 이 의원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의원 측근 모임인 7인회 중 한 명인 문진석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선거의 패배가 이재명 책임이라고? 그만들 좀 하라"고 했다. 그는 이번 지선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23일 만에 치러진 것을 언급하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오셔서 총괄선대위원장을 하셔도 결과는 별로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은 누구 탓할 때가 아니다"고 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6-05 09:41:51[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 참패 뒤 비대위 지도부가 총사퇴한 가운데 당내에선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을 둘러싼 책임 공방이 선거 패배 하루만에 거세게 불고 있다. '전국 과반 승리'를 위해 투입된 이 위원장이 경기도 지사 1곳 승리를 제외하면 사실상 '나홀로 귀환'을 한 것을 두고 나온 비판론이 당내 계파 갈등으로 불이 붙는 양상이다. 특히 이 위원장이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이 예상되면서 앞으로도 계파간 충돌과 갈등이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민주당에 따르면 친문계와 친명계간 이재명 위원장 선거 책임론을 두고 이날부터 공방전이 분출하고 있다. 홍영표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이 위원장을 겨냥해 "사욕과 선동으로 사당화시킨 정치의 참담한 패배"라며 "이젠 민주당은 당원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고 했다. 전해철 의원도 SNS에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냉철한 평가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며 "책임이 있는 분들은 한발 물러서 객관적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했다. 사실상 이 위원장을 비롯해 친명계가 책임이 큰 만큼 향후 당 수숩 방안에서부터 2선으로 후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낙연 민주당 전 당 대표도 "대통령선거를 지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며 사실상 이재명 위원장을 겨냥해 쓴소리를 했다. 반면에 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느는 정성호 의원은 "국민들께서 다시 매서운 회초리를 내려치면서도 가느다란 희망은 남겨놓으셨다"며 "사심을 버리고 오직 선당후사로 단합해야 한다"고 했다. 전대를 앞두고 친문계의 이재명 위원장 책임론 제기를 겨냥한 걸로 보인다. 양이원영 의원도 "특정인을 겨냥해서 책임을 뒤집어 씌우는 형식은 제대로 된 평가라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위원장은 이날 지도부 총사퇴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캠프 해단식에 참석해 선거 운동원과 실무진에게 감사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2-06-02 17: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