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반도체 업계에 한파가 몰아닥치며 실적 부진을 겪은 삼성전자의 임직원 연봉이 소폭 줄어든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이는 정은승 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나타났다. 7일 삼성전자와 전자 부문 계열사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임원 보수를 공개했다. 개인별 보수지급금액 상위 5명에는 정은승 고문, 김기남 SAIT(구 종합기술원) 회장, 승현준 사장, 이원진 사장, 전준영 고문 등이 이름을 올렸다. 현역 삼성전자 경영진 중에서는 승현준 삼성리서치 글로벌 R&D협력담당(사장)이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7년부터 6년째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정은승 고문은 급여 9억4200만원과 상여금 19억5400만원, 퇴직금 49억8500만원을 포함해 총 80억7300만원을 받았다. 삼성전자 측은 "DS부문 기술 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차세대 연구 강화 등 반도체 미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퇴직금 49억8500만원은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에 따라 퇴직기준급여 7900만원을 근무 기간과 지급배수(1~3.5)를 곱해 산출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정은승 고문은 19년간 임원으로 재직했다. 삼성전자 등기이사 5명은 지난해 총 289억3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1인당 평균 57억8600만원으로 하루 1585만원꼴이다. 삼성전자 사내이사의 평균 연봉은 ▶2019년 30억400만원 ▶2020년 53억7500만원 ▶2021년 77억4700만원으로 꾸준히 늘어왔지만, 2022년에는 전년 대비 20억원가량이 줄었다. 비등기 임원 918명의 평균 보수는 7억300만원으로 나타났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46억3500만원을, 경계현 DS부문장 겸 대표이사는 29억5300만원을 받았다. 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은 41억원, 박학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9억 4600만원, 이정배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28억2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현역 경영진 중에서는 승현준 사장이 55억8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급여(21억1600만원)와 상여금(33억5100만원)을 포함한 액수다. 회사 측은 "AI(인공지능), 보안, IoT(사물인터넷) 등 핵심 기술 및 선행 지적재산권 확보와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등 업무목표 달성도에 근거했다"라며 "신기술 확보, 대외 위상 강화 등 경영에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 산정 이유를 밝혔다. 이재용 회장은 이번에도 회사에서 보수를 받지 않았다. 그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화재 등 5개사에서 총 1991억원 배당금을 수령했다. 지난해 86억4400만원을 받아 연봉 5위를 기록한 김기남 SAIT(옛 종합기술원장) 회장은 37억3500만원 상여금을 포함해 57억7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연봉 순위로 올해에는 두 번째다. 회사 측은 "D램과 플래시메모리 시장 리더십 수성과 최선단 12나노급 D램, 8세대 V낸드 개발 등 메모리 제품 미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원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54억5300만원, 지난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전준영 고문(전 DS부문 구매팀장)은 퇴직금 33억5200만원을 포함해 52억5100만원을 수령했다. 이날 삼성의 다른 계열사도 일제히 임원 보수를 공개했다. 강봉용 삼성전기 고문(전 부사장)은 퇴직금 22억4200만원을 포함해 31억2900만원을 수령했다. 심의경 삼성SDI고문(전 부사장은) 퇴직금(17억6100만원)을 포함해 27억6600만원을 받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3-08 07:56:35[파이낸셜뉴스] 맹장이 터져 긴급 수술을 받고 입원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에도 연봉을 한푼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의 창립기념일인 오늘 22일 삼성전자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0원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7년 2월 '무보수 경영'을 선언한 뒤 연봉을 받지 않고 있다. 급여를 받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부회장의 아버지 故 이건희 회장도 지난 2010년 삼성 특검으로 2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 후 월급과 성과급을 받지 않았다. 연봉을 한푼도 받지 않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오후 극심한 복통을 호소한 뒤 맹장 수술을 했다. 이 부회장은 특혜 논란을 우려해 고통을 참다 응급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정당국 의료진이 충수염으로 판단해 법무부 지정병원인 경기도 평촌의 한림대성심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그러나 병원 도착 당시 충수가 터졌고 이물질이 복막 등으로 퍼질 우려가 있다고 판단된 이 부회장은 상급병원인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부회장은 1시간가량 수술을 받았고 현재 회복 중이다. 이 부회장처럼 충수가 터져 수술을 하면 장내 감염 정도에 따라 1주일 이상 치료가 필요하다. 이 부회장이 치료를 받게 되면서 오는 25일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첫 공판이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오늘 그룹 창립 83주년을 맞는 삼성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그룹 차원의 별도 행사는 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3-22 06:56:19[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임원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권오현 고문으로, 퇴직금을 포함해 172억3300만원을 수령했다. 대표이사 3인방 중에선 반도체 수장인 김기남 대표이사 연봉이 가장 높았다. 9일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권오현 고문은 지난해 상여 70억3200만원, 퇴직금 92억9000만원 등 총 172억3300만원의 보수를 받으며 삼성전자 내 연봉 1위에 올랐다. 대표이사 3인 가운데는 반도체(DS) 부문을 이끄는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가장 많은 보수를 챙겼다. 김 부회장은 급여 14억9900만원, 상여 66억1200만원 등 총 82억7400만원을 받았다. 2019년 연봉 34억5100만원보다 48억2300만원이나 더 받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전사 계량지표와 관련 2017~2019년 사이 자기자본이익률(ROE) 15.7%, 세전이익률 20.7%, 주가상승률 54.8%를 달성했고 2020년 연간 DS 부문 매출액 103조원, 영업이익 21조1000억원을 달성했다"며 "비계량 지표와 관련 메모리 시장 리더십 수성과 시스템 LSI,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사업 경쟁력 제고에 기연한 점"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가전(CE) 부문 수장인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은 54억5700만원을 받았고, IT 모바일(IM) 부문장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은 67억1200만원을 받았다. 윤부근·신종균·전동수 고문이 각각 115억2700만원, 113억2700만원, 109억800만원을 받아 연봉 순위 2~4위에 올랐다. 이들은 퇴직금으로 59억~93억원 가량을 수령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에도 삼성전자에서 보수를 받지 않았다. 국정농단 사건 관련 수사와 재판이 시작된 2017년부터 5년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2021-03-09 18:09:21올 상반기 국내 10대 그룹 총수 중 '연봉킹'은 62억8000만원을 수령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중에서는 퇴직금까지 포함할 경우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66억1900만원으로 가장 많다. 주요 기업인 가운데서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업자 겸 대표가 가장 많은 132억9200만원을 받았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년여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갔다. 19일 각 기업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10대 그룹 총수 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6개 계열사에서 62억8000만원을 받았지만 전년 동분기 대비 15%가량 줄었다. 지난해 롯데건설 대표를 그만두고, 올해 호텔롯데 기본금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2위는 허태수 GS그룹 회장으로 60억200만원을 받았다. 이중 51억600만원은 GS홈쇼핑 퇴직금이다. 3위는 구광모 LG그룹 회장(58억2400만원)이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39억원), 현대차그룹의 실질적 총수인 정의선 수석부회장(21억8300만원)과 부친인 정몽구 회장(24억3000만원) 등이다. 재계 1위인 삼성전자를 이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 상반기까지 3년여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국정 농단 사건으로 구석된 지난 2017년 2월 직후인 3월부터 보수를 받지 않기 시작해 2018년 2월 석방된 이후에도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상반기 보수 순위는 퇴직금까지 포함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은 올 상반기 재계에서 최고 보수를 받았다. 무려 266억1900만원에 달한다. 단, 퇴직금을 포함한 금액이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2018년 1월 경영에서 물러난뒤 퇴직금을 지난 3월 수령했다. 또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은 ㈜GS에서 퇴직금을 포함한 117억7300만원, GS건설에서도 33억8200만원 등 총 151억5500만원을 받았다. 이밖에 구자열 LS그룹 회장 65억원,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43억2600만원, 이재현 CJ그룹 회장 38억5000만원,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22억5000만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18억7400만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15억9600만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14억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8억7000만원 등이다. 올 상반기 총수와 일가를 제외하고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이 11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보수의 대부분은 퇴직금(93억원)이다. 퇴직금 등을 제외하고 주요 기업인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많은 사람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다. 올 상반기 132억9200만원을 받았다. 급여 10억1600만원, 상여금 122억7600만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62억4800만원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0-08-19 18:16:2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벌 총수들의 연봉이 공개될 단초가 마련됐다. [관련기사] 대부업 최고 금리 34.9% → 27.9%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법안심사소위원회와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고 '임원이 아니더라도 보수총액 기준 상위 5명에 대해서는 보수와 구체적인 산정기준 및 방법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대한 개정안을 의결했다. 공개 시점은 당초 분기로 했으나 정무위 논의 과정에서 연 2회로 완화됐다. 이에 따라 '미등기 임원'이라는 이유로 보수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던 재벌총수들의 연봉이 처음으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은 연간 보수액 5억 원 이상 '등기임원'에 한해서만 보수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공개 첫 해인 2013년 연간 보수액이 5억원을 넘어 개별임원보수 공시대상이 된 회사는 전체의 25.1%, 공시대상 임원은 전체의 7.5%에 불과했다. 특히, 보수 공개 대상이 등기임원에 한정되다보니, 총수 일가 등 미등기임원에 대한 보수는 공개대상에서 빠져 실효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고액연봉을 받고 최고경영자의 인사권을 포함해 절대권한을 행사하면서도 등기임원직에서 사퇴해 경영실패나 불법행위가 발생하더라도 법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다. 법안을 대표발의한 더불어민주당 김기준 의원은 "개정안이 통과되면 재벌총수가 보수공개를 이유로 등기임원에서 사퇴해 책임경영을 회피하는 문제점이 해소될 수 있다"며 "재벌총수의 보수가 회사의 성과와 연계하도록 공개·통제해 회사경영의 투명성과 사회적 책임이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정안은 앞으로 법사위 심사를 거쳐 이르면 오는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정무위에서는 또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의 일몰을 2018년 6월로 연장하는 법 개정안과 대부업의 상한 금리를 기존 34.9%에서 27.9%로 낮추는 대부업법 개정안도 의결됐다. 이와함께 공매도의 잔고 공시를 의무화하고, 부동산펀드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도 처리됐다. 서민금융진흥원의 설립 근거를 담은 서민금융생활지원법과 보험사기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 등도 국회 문턱을 넘었다. 다만, 거래소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의결되지 못했다.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16-02-18 16:19:52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를 마치며 임원이 되면 주어지는 혜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최고 기업인 만큼 삼성전자에서 임원 승진은 단순히 직급 변경 이상을 넘어 차별화된 처우가 뒤따른다. 삼성전자가 6일 단행한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 따르면 부사장 59명, 상무 107명, 펠로 2명, 마스터 19명 등 총 187명이 승진했다. 2022년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총임직원은 총 11만7904명이다. 이 중 국내에서 소득이 발생하는 상무급 이상(사장 포함)은 926명(등기 9명, 미등기 917명)으로 임원 승진을 위해서는 1%도 안 되는 바늘구멍을 뚫어야 한다. 삼성의 임원 승진이 어려운 만큼 그에 대한 대우는 파격적이다. 가장 대표적인 게 연봉이다. 재계에선 '부장→상무→부사장→사장'까지 단계적으로 연봉이 2배가량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 사업보고서 기준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평균은 1억4400만원으로, 그중에서 부장급 연봉은 1억원대 중반에서 2억원대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 미등기 임원 급여 평균은 7억9000만원으로 전체 임직원 연봉의 5.5배에 달한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종합기술원에서 기술고문 역할을 맡고 있는 김기남 회장은 지난해 보수 총액이 86억4400만원에 달했다. 급여 17억4200만원, 상여 67억4500만원, 복리후생 1억5700만원 등이다. 전용차량과 함께 보험료와 유지관리비 등도 제공된다. 상무급은 현대차 그랜저, 기아차 K8 등 3000㏄급을 받는다. 부사장은 제네시스 G90 4000㏄ 이하급, 사장은 제네시스 EQ900 5000㏄급 차량을 받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2-12-06 18:29:56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지난해 보수총액이 8억7100만원이라고 2일 밝혔다. 이 부회장의 지난해 급여총액은 3억1800만원, 상여금 총액은 5억2900만원, 기타 근로소득 2400만원이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17일 구속 수감된 이후 회사 급여를 받지 않았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2018-04-02 17:41:41중국 기업들의 한국 인재 모시기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로도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이 위기탈출을 위해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살리기에 집중하면서 파운드리 투자 축소 방침을 밝히자 중국 업체들이 동요하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인력 영입에 나선 것이다. 중국 기업들은 두둑한 조건을 무기로 K파운드리 인재를 흡수해 미국의 제재로 답보 상태에 빠진 자국 파운드리 강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OPI)과 지난해 하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이 연이어 0%를 기록하며 저하된 사기가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中 표적 된 삼성 파운드리맨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반도체 업체와 헤드헌팅 계약을 한 업체들의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파운드리사업부 인재 확보 시도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 소속 직원 A씨는 "올해 들어 경력 10~15년의 허리연차 직원들에게 중국 업체들의 헤드헌팅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면서 "개인적 접촉 외에도 대형 채용포털에서도 공개적으로 '중국 현지에서 근무할 시스템반도체 전문가를 찾는다' '중국 현지에서 근무할 파운드리 공정 경험자를 찾는다'는 공고가 증가하는 등 기존 D램과 낸드플래시, 장비 유지·보수 인력 확보에 혈안이었던 것과는 다르게 최근에는 비메모리 전문가 구인이 두드러지게 늘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 근무와 허술한 노동법으로 인해 만연한 주 6일제 등 고민해 볼 부분도 있지만, 삼성전자의 최대 성과급(연봉의 절반 수준)이 나올 때보다도 2~3배 더 많은 대우와 국제학교 학비 전액 지원 등 중국 업체가 내세우는 조건이 좋다"면서 "최근 회사가 파운드리사업에 힘을 빼면서 미래가 불투명해진 직원들에겐 충분히 솔깃한 조건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파운드리 분사는 없다"고 못을 박았지만, DS부문 내에서 파운드리 분사 태스크포스(TF) 설치설을 비롯해 사업 철수설, 메모리와 비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성과급 분리설 등 다양한 설이 돌면서 해당 사업부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관련된 설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美 제재 강화에 K파운드리 영입 늘것"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규제 정책이 강화되면서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도 반도체 기술력 제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 장악력 확대와 인공지능(AI) 굴기를 위해서는 탄탄한 파운드리 역량이 필수적이다. 중국의 대표 전자기업인 화웨이는 자체 개발 AI칩 '어센드 910C'를 비롯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칩을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없이 선단공정으로 생산할 뜻을 내비치면서 파운드리 우수인재에 대한 갈증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전자업계의 칩 생산이 중국 최대 파운드리사인 중신궈지(SMIC)로 몰리면서 중국 파운드리의 글로벌 점유율과 기술발전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1·4분기 SMIC의 글로벌 점유율은 6%로 미국 AMD의 자회사인 글로벌파운드리와 대만의 UMC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단기간 빠르게 성장했다. 앞서 SMIC는 TSMC 출신이자 삼성 파운드리의 '개국공신'인 양몽송을 지난 2017년 파격 영입했다. 현재 양씨는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연구개발과 사업을 총괄 중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1-04 18:28:36#OBJECT0# #OBJECT1#[파이낸셜뉴스]중국 기업들의 한국 인재 모시기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로도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이 위기 탈출을 위해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살리기에 집중하면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 축소 방침을 밝히자 중국 업체들이 동요하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인력 영입에 나선 것이다. 중국 기업들은 두둑한 조건을 무기로 K-파운드리 인재를 흡수해 미국의 제재로 답보 상태에 빠진 자국 파운드리 강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OPI)과 지난해 하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이 연이어 0%를 기록하며 저하된 사기가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힘 빠지는 삼성 파운드리맨...中 표적된다 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반도체 업체와 헤드헌팅 계약을 맺은 업체들의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 인재 확보 시도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 소속 직원 A씨는 "올해 들어 경력 10~15년의 허리 연차 직원들에게 중국 업체들의 헤드헌팅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면서 "개인적인 접촉 외에도 대형 채용 포털에서도 공개적으로 '중국 현지에서 근무할 시스템반도체 전문가를 찾는다', '중국 현지에서 근무할 파운드리 공정 경험자를 찾는다'는 공고가 증가하는 등 기존 D램과 낸드플래시, 장비 유지·보수 인력 확보에 혈안이었던 것과는 다르게 최근에는 비메모리 전문가 구인이 두드러지게 늘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 근무와 허술한 노동법으로 인해 만연한 주 6일제 등 고민해 볼 부분도 있지만, 삼성전자의 최대 성과급(연봉의 절반 수준)이 나올 때보다도 2~3배 더 많은 대우와 국제학교 학비 전액 지원 등 중국 업체가 내세우는 조건이 좋다"면서 "최근 회사가 파운드리사업에 힘을 빼면서 미래가 불투명해진 직원들에겐 충분히 솔깃한 조건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파운드리 분사는 없다"라고 못을 박았지만, DS부문 내에서 파운드리 분사 태스크포스(TF) 설치설을 비롯해 사업 철수설, 메모리와 비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성과급 분리설 등 다양한 설이 돌면서 해당 사업부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관련된 설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 강화 기조...中기업, K파운드리 영입시도 늘 것"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정책이 강화되면서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도 반도체 기술력 제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 장악력 확대와 인공지능(AI) 굴기를 위해서는 탄탄한 파운드리 역량이 필수적이다. 중국의 대표 전자기업인 화웨이는자체 개발 AI칩 '어센드 910C'를 비롯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칩을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없이 선단공정으로 생산할 뜻을 내비치면서 파운드리 우수 인재에 대한 갈증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전자업계의 칩 생산이 중국 최대 파운드리사인 중신궈지(SMIC)로 몰리면서 중국 파운드리의 글로벌 점유율과 기술 발전은 확대되고 있다. 지난 1·4분기 SMIC의 글로벌 점유율은 6%로 미국 AMD의 자회사인 글로벌파운드리와 대만의 UMC를 처음으로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단기간 빠르게 성장했다. 앞서 SMIC는 TSMC 출신이자 삼성 파운드리의 '개국 공신'인 양몽송을 지난 2017년 파격 영입했다. 현재 양씨는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연구·개발(R&D)과 사업을 총괄 중이다. 양 CEO 취임 이후 28나노미터(㎚=10억분의 1m) 제품도 지지부진했던 SMIC는 단숨에 14나노 생산에 이어 지난해 7나노급 제품 생산까지 성공했다. 현재 SMIC는 5나노 개발에 이어 3나노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2위 삼성 파운드리를 추격 중이다. 업계에서는 업계 1위인 대만의 TSMC 인재 영입에 있어 '양안 관계'를 비롯한 다양한 걸림돌이 있어 난항을 겪자, 삼성 파운드리로 중국 업체들이 눈을 돌리고 향후 D램·낸드플래시 인재와 같이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대선 결과와 상관 없이 대중국 제재는 전방위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기업들의 인력 빼가기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면서 "중국 기업이 금전적 지원 등을 무기로 내세울 수 있으나 반간첩법과 후진적인 노동법 등을 고려해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1-04 16:20:06삼성전자 위기론이 나라 전체에서 화두가 되고 있다. 예고된 대로 삼성전자의 3·4분기 반도체 실적이 매우 좋지 않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9조2700억원, 영업이익 3조860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삼성의 실적전망을 한참 낮춰 4조2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는데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이보다 더 못한 성적표를 냈다. 적자가 1조원대 중·후반으로 추정되는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의 경쟁력이 여전히 뒤처져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메모리 사업부의 이익은 최대 7조원에 육박하며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반도체 고부가가치 신사업의 지체와 기존 메모리 반도체 위상 약화가 삼성이 안고 있는 위기를 반영한다. 삼성의 위기론은 대외적 산업 불안정성과 대내적 경영 불확실성에서 찾을 수 있다. 삼성의 위기를 외부환경에서 찾는 건 변명에 불과하다. '반도체 겨울론'은 갑자기 찾아온 악재가 아니다. 시장 수급 사이클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도 실력이다. 예측에 걸맞게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공급량과 공급 시기 및 고객전략을 수립하는 게 정석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자국 기업 이기주의를 앞세워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서두른 게 삼성의 위기로 작용했다는 해석도 궁색하긴 마찬가지다. 미국의 반도체 패권주의가 오히려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면서 한국 반도체는 득과 실을 모두 얻었다고 본다. 반도체 경기와 미국의 공급망 주도 속에서도 잘나가는 기업들이 있다는 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렇다면 내부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삼성이 잘했던 것을 먼저 복기해 보자. 전문가들은 위기의 삼성을 촉발한 증후군으로 지난 2019년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팀 해체 결정과 끊임없는 파운드리 사업부의 이해충돌 및 분사 논의, 미등기이사 신분인 이재용 회장의 위상을 꼽는다. 이 세 가지 증후군은 사실상 의사결정의 한계를 가리킨다. 신속하고 책임 있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것을 삼성 위기의 핵심으로 지목한 것이다. 이런 상태의 리더십이 회복돼야 과거 삼성이 잘했던 초격차 기술력 확보와 시장 주도력이 되살아날 수 있다. 재빠르게 시장 변화를 읽어내고 대규모 인수합병으로 대응해온 삼성의 저력을 되살려야 한다. 급변하는 첨단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재를 확보하고 창의적이며 공정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노력도 요구된다. 제아무리 천문학적 투자를 쏟아부어도 반도체 전문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고철 덩어리에 불과하다. 문제는 인재 확보 노력만으로 전문성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많은 연봉과 보상을 제시해도 낡은 기업문화를 환골탈태시키지 못하면 우수한 인재들은 회사를 떠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관료주의적인 조직문화 청산이 시급하다. 관료주의가 만연한 기업은 결코 첨단기술의 변화를 따라잡을 수 없다. 다행히 삼성전자는 성장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HBM3E에 대해 "주요 고객사 퀄테스트(품질검증)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고, 4·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위기에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앞서 밝힌 대로 총체적 위기의 근본인 의사결정시스템 개선과 인재 확보, 창의적 조직문화 전환에 매진해 실적 전환의 토대를 다지기 바란다.
2024-10-31 18:2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