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 열차 안에서 여대생 3명이 아시아계 승객들을 조롱하고 비웃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퍼져 논란이다.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파키스탄계 미국인 영화감독 마흐누어 유세프가 지난 16일 이탈리아 북부 인기 관광지인 코모호수에서 밀라노로 가는 열차 안에서 불쾌한 일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유세프는 중국계 미국인 남자친구와 그의 중국인 어머니, 백인 아버지와 함께 타고 있었는데 대각선 방향에 앉은 여대생 3명이 자신들 쪽을 쳐다보며 웃으면서 이탈리아어로 농담을 주고받는 것을 봤다. 유세프는 처음에는 무시했지만, 똑같은 행동이 이어지고 점점 수위가 높아지자 이들을 촬영해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 올렸다. 영상 속에는 3명의 대학생이 유세프 쪽을 바라보며 중국 인사말인 '니하오' 등 중국어를 흉내 내며 웃음보를 터뜨리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 24일 틱톡에 업로드된 이 영상은 지금까지 192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유세프는 "영상에는 그들이 가장 차분했던 순간이 담겼지만 그래도 여전히 '니하오'라고 말하는 걸 들을 수 있고 그들의 일반적인 태도를 알 수 있다"라며 "내 인생에서 이렇게 노골적인 인종차별을 경험한 적은 없었다. 남자친구도 같은 말을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난 젊은 세대에게 더 나은 것을 기대했다. 내가 이 영상을 올린 뒤 많은 아시아계 친구들이 이탈리아와 유럽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경험을 공유해줬다"라며 "미국은 인종 문제가 있지만 유럽은 20년이나 뒤처져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 영상은 여러 SNS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며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SNS 사용자들은 이 여대생 3명의 인스타그램 계정과 소속 대학을 빠르게 찾아내 대학 측에 이를 고발했다. 결국 논란을 일으킨 대학생들이 소속된 3개 대학은 성명을 내고 "모든 형태의 인종주의와 차별에 반대한다"며 해당 학생들의 행동은 대학이 추구하는 가치와 무관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들 대학은 이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서 학생들은 응당한 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유세프는 이날 3명의 여대생 가운데 한 명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락해 사과의 뜻을 전해왔다고 팔로워들에게 알렸다. 하지만 유세프는 영상을 내려달라는 이 여대생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유세프는 "다음에는 중국인에게 '니하오'라고 외치거나 갈색 피부의 사람을 원숭이라고 부르거나 외국인을 협박하고 조롱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길 바란다"라며 "당신은 개인적인 평판을 망쳤고,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국가의 평판을 망쳤다. 우리 여행도 망쳤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 남자친구의 중국인 어머니는 60대다. 그녀는 평생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목격해왔다. 그 나이에 이런 일을 당해서는 안 된다"라며 "이번 일을 통해 배우고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4-28 14:09:54[파이낸셜뉴스] 전 남자친구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한 이탈리아 여대생 줄리아 체케틴(22)의 장례식에 1만여명의 추모객이 몰렸다.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체케틴의 장례식은 5일(현지시간) 파도바의 산타 주스티나 대성당에서 가족과 친지, 친구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명문 파도바대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체케틴은 지난달 전 남자친구이자 학과 동기인 필리포 투레타에게 살해당했다. 부검 결과 체케틴의 얼굴과 목 등에서 스무 군데 이상의 자상이 발견됐다. 투레타는 여자친구였던 체케틴이 자신보다 먼저 졸업한다는 사실에 분개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범행 직후 독일로 도주했다가 현지 경찰에 검거된 뒤 이탈리아로 송환됐다. 그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자백했다. 장미로 덮인 체케틴의 관이 성당으로 옮겨졌고 카를로 노르디오 법무부 장관, 루카 자이아 베네토주 주지사 등이 운구 행렬에 동참했다. 이날 장례식은 TV로도 생중계됐다. 성당에 들어가지 못한 추모객은 야외 스크린을 통해 장례식을 지켜봤다. 많은 사람이 페미사이드(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하는 것)를 추방하자는 의미의 빨간색 리본을 옷깃에 달았다. 이들은 여성 폭력에 더는 침묵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현으로 종과 열쇠를 흔들었다. 체케틴의 아버지 지노는 추도사에서 "줄리아의 목숨은 잔인하게 빼앗겼지만 딸의 죽음은 여성에 대한 끔찍한 폭력의 재앙을 종식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슬픔에서 우리는 대응할 힘을 찾고 비극을, 변화를 위한 원동력으로 바꿔야 한다"라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이탈리아 전국의 대학은 이날 장례식이 끝난 오후 2시까지 모든 수업을 중단했고, 자이아 베네토 주지사는 이 지역에 애도의 날을 선포하고 청사에 조의를 표하는 반기를 게양했다. 이탈리아 최초의 여성 총리인 조르자 멜로니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은 혼자가 아니다"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여성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2-06 13:18:47[파이낸셜뉴스] 장르적 다양성을 추구하며 시청자들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tvN 드라마가 2021년 라인업을 공개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장르적 특성을 살린 타깃형 드라마는 월화 밤 9시, 새로운 소재와 형식으로 다양한 시도를 추구하는 드라마는 수목 밤 10시30분, 대중적으로 사랑 받는 블록버스터형의 드라마는 토일 밤 9시에 편성된다. 2~3월 첫 방송되는 새 월화 드라마 ‘루카 : 더 비기닝’, 새 수목 드라마 ‘마우스’, 새 토일 드라마 ‘빈센조’다. 지난 1일 밤9시 첫 방송된 월화 드라마 ‘루카 : 더 비기닝’은 특별한 능력 때문에 쫓기게 된 지오(김래원 분)가 유일하게 그를 기억하는 강력반 형사 구름(이다희 분)과 함께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스펙터클 추격 액션극이다. ‘보이스1’, ‘손 the guest’ 등 독보적인 연출 세계를 펼쳐온 김홍선 감독과 ‘추노’, ‘해적’ 등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사랑받아온 천성일 작가가 의기투합, 인간의 진화를 소재로 장르물의 새 지평을 열었다. 오는 20일 밤9시 첫 방송되는 새 토일 드라마 ‘빈센조’ 는 2021년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송중기, 전여빈, 옥택연, 유재명, 김여진, 곽동연, 조한철 등 설명이 필요 없는 배우들이 가세해 스케일의 차원이 다른 ‘쾌감버스터(쾌감+블록버스터)’의 탄생을 예고한다.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에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를 그리며, 법으로는 절대 징벌할 수 없는 변종 빌런들에 맞선 다크 히어로들의 지독하고 화끈한 정의구현이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김희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재범 작가가 집필을 맡아 ‘히트 메이커’의 조합으로 드라마 팬들을 설레게 한다. 3월3일 밤 10시30분에 첫 방송되는 새 수목 드라마 ‘마우스’는 자타 공인 바른 청년이자 동네 순경인 정바름(이승기)과 어린 시절 살인마에게 부모를 잃고 복수를 향해 달려온 무법 형사 고무치(이희준)가 사이코패스 중 상위 1퍼센트로 불리는 가장 악랄한 프레데터와 대치 끝, 운명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모습을 그려낸 본격 ‘인간헌터 추적극’이다. 포스터와 티저 영상을 통해 공개된 강렬한 소재와 이미지가 시선을 사로 잡고 있으며, 만능 엔터테이너 이승기의 3년 만 복귀작으로도 기대감을 높인다. 이승기는 “’마우스’ 출연은 배우 인생의 엄청난 도전이었다”라고 밝힌 만큼, 극을 통해 펼쳐질 그의 활약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상반기 기대작들도 준비 중이다. ‘의학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훈훈한 웃음과 따뜻한 공감을 불러 일으킨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두 번째 시즌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이번 시즌에도 주1회 편성으로 시청자들을 찾을 예정이다. 앞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의대 동기 5인인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가 환상의 케미를 선보였다. 연출을 맡은 신원호PD는 “시청자 분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사랑을 받아 시즌2를 제작할 수 있었다. 고유의 소소한 이야기와 사람 사는 따뜻한 정서는 그대로, 좀 더 깊어진 이야기와 관계를 다룰 예정”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박인환, 송강, 나문희, 홍승희 등 캐스팅으로 시선을 집중시킨 ‘나빌레라’는 동명의 원작 웹툰 '나빌레라'(HUN, 지민)를 원작으로 한다.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덕출과 스물 셋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 채록의 성장드라마를 그린다. 박인환은 삶의 끝자락, 가슴 깊이 담아뒀던 발레의 꿈을 꺼내 든 은퇴한 우편 배달원 덕출을 연기해 벌써부터 가슴 찡한 감동의 선사를 준비 중이다. 전작들을 통해 다채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였던 송강은 발레리노로 변신, 또 한 번의 인생 캐릭터 경신을 예고한다. 네이버의 인기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간 떨어지는 동거’는 장기용, 이혜리, 강한나, 김도완, 배인혁 등의 캐스팅으로 기대감을 높인다. '999살 구미호 어르신 신우여와 쿨내나는 1999년생 요즘 여대생 이담이 구슬로 인해 얼떨결에 한집살이를 하며 펼치는 비인간적 로맨틱 코미디다. 인간 완성 직전에 범접불가 천하일색의 999살 구미호 어르신 ‘신우여’ 역 장기용과 하는 말마다 뼈 때리는 팩트 폭행 요즘 여대생 ‘이담’ 역 이혜리의 케미스트리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에는 박보영, 서인국, 이수혁, 강태오, 신도현이 출연을 확정했다. 길고 독특한 제목으로 시선을 사로 잡는 이 드라마는 사라지는 모든 것들의 이유가 되는 존재 ‘멸망’과 사라지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건 계약을 한 인간 ‘동경’의 치명적인 100일 한정 판타지 로맨스다. 임메아리 작가와 권영일 감독이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은다. 라이프스토리 웹소설 편집자 ‘탁동경’ 역의 박보영의 연기 변신과 탁동경과의 목숨을 건 계약을 하게 되는 존재 ‘멸망’ 역 서인국표 로맨스 연기에 관심이 높다. 이보영, 김서형 캐스팅으로 더할 나위 없는 배우 라인업을 완성한 ‘마인’은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것을 찾아가는 강인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품위있는 그녀’, ‘힘쎈여자 도봉순’ 등 히트작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백미경 작가와 ‘좋아하면 울리는’, ‘쌈, 마이웨이’ 등 감각적 연출로 호평받는 이나정 감독이 함께 한다. 전직 톱 배우이자 효원 그룹 둘째 며느리 서희수로 분한 이보영과 뼛속까지 성골 귀족인 여인 정서현 역의 김서형이 어떤 연기 시너지를 발휘할 지 관심이다. 하반기에도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충족할 작품들이 즐비하다. 서현진, 김동욱, 윤박, 남규리 등이 출연을 확정 지은 ‘너는 나의 봄’은 저마다의 일곱 살을 가슴에 품은 채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살인사건이 일어난 건물에 모여 살게 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서현진은 어린 시절 잠시 머물렀던 강릉의 한 여관을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며 호텔 컨시어지 매니저가 된 강다정 역을, 김동욱은 살아도 사는 게 아닌 사람들을 사는 것처럼 살 수 있게, 죽고 싶은 사람들을 살고 싶게 만들어 주기 위해 정신과 의사가 된 정신과 전문의 주영도 역을 맡았다. 이미나 작가와 정지현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악마판사’는 지성, 김민정, 진영, 박규영이 캐스팅을 확정했다. 전 국민이 참여하는 라이브 법정 쇼를 통해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는 드라마. 혼란의 시대에 등장한 악마판사 강요한은 모두의 영웅일까, 법관의 가면을 쓴 악마일까. 2021년 법정물에 새로운 획을 그으며 통쾌한 장르적 쾌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법복을 입고 악인들을 사냥할 시범재판부 재판장 강요한 역은 지성이 맡았다. 강요한의 유일한 최대 숙적인 사회적 책임 재단 상임이사 정선아 역은 김민정이, 디스토피아 속 유일한 희망으로 비칠 시범재판부 소속 배석 판사 김가온 역은 진영이 맡아 열연한다. 최정규 감독과 문유석 작가의 조합이 흥미로운 상상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해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지리산’은 광활한 지리산의 비경을 배경으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미스터리물로, 전지현, 주지훈, 성동일, 오정세 등 최정상급 배우들이 열연을 펼친다. 웰메이드 장르물 ‘시그널’을 탄생시킨 데 이어, ‘킹덤’을 통해 전 세계에 K드라마 열풍을 일으킨 주역 김은희 작가가 집필을 맡았고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 등 메가 히트작을 낳은 이응복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대체불가의 색깔을 지닌 전지현은 지리산 최고의 레인저 서이강 역으로 변신했으며, 작품마다 배역을 완벽 소화하는 주지훈은 비밀을 간직한 신입 레인저 강현조 역을 맡아 캐스팅 단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첫 스틸 공개 만으로도 뜨거운 화제의 중심에 섰던 ‘지리산’이 K드라마 위상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할 예정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2-04 10:31:19【 테헤란.타브리즈.케르만샤(이란)=안승현 기자】 지난 5월 23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방문했다. 이곳은 이란에서 서서히 시작되고 있는 거대한 변화의 진원지다. 이슬람 혁명 이후 정체된 산업발전과 지난 10년간 서방세계의 제재로 이란의 시계는 타임캡슐 속에서 멈춰 있었다.이란은 정체에서 벗어나 성장궤도로 진입하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세계 여러 나라들에는 떠오르는 신시장이기도 했다.테헤란을 십자가 형태로 나눴을 때 정확히 북쪽 가운데에 위치한 '파르시안 아자디 호텔'. 오랫동안 경제제재를 받아 대부분의 건물이 낡은 테헤란에서 보기 드물게 최신 시설을 갖춘 고급 호텔이다.경제제재가 해제된 이후 테헤란을 찾는 해외 비즈니스맨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호텔답게 입구에는 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든 고급 승용차가 즐비했다. 이 중 눈에 띄는 차가 있다. 바로 우리나라 현대차의 그랜저였다. 어쩌다 한두 대가 아니라 호텔 로비로 들어오는 세단 10대 중 3~4대는 그랜저와 싼타페였다. 그것도 서울 시내에서 볼 수 있는 최신 모델들이다.테헤란뿐이 아니다. 이란 최대 공업도시인 타브리즈, 아제르바이잔과의 국경 인근 소도시 졸파, 서부에서 가장 큰 도시인 케르만샤에 이르기까지 도로 위의 녹슨 '고물' 차들 틈에서 유난히 반짝이는 새차는 대부분 현대차와 기아차였다. 신기한 점은 이란에서 공식 판매되는 현대차는 현재 극소량에 불과하다는 점이다.이제야 막 한국 기업들이 진출 채비를 하고 있는 중동의 이국에서 이미 한국의 최신 승용차들이 거리를 버젓이 달리며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는 몰랐다…곁에 있었던 이란시장현지 관계자들에게 어떻게 수출하지도 않고 있는데 현대차가 이란에서 팔리느냐고 묻자 터키나 다른 유럽 지역에서 개인 수입업자들이 들여온다는 것이다. 사실상 '밀수'에 가깝지만 차뿐만 아니라 부품까지도 그렇게 들여와 사후관리(AS)까지 온전히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이란 현지인 가이드 메수트(31)에게 현대차 가격이 싸냐고 물었더니 "그렇지 않다"는 답이 돌아왔다. 유럽산 자동차가 가장 고급이고, 현대차는 그 다음으로 비싼 차라는 대답이었다. 10년 동안 닫혀 있던 시장에서 광고 한번 하지 않은 한국 자동차 브랜드 치고는 놀라운 위치다.이란인들은 우리가 이란을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더 한국을 가깝게 느끼고 있었다. 테헤란에 가보면 우선 TV에서 한국 드라마가 쉴 새 없이 방송된다는 점에 놀란다. '주몽'과 '대장금'은 3~4번째 재방송 중이며, 지금은 '동이'가 인기를 끌고 있었다. 우리 주위에 이란의 공식 언어 페르시를 할 줄 아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이란에서 한국 연예인들 이름을 줄줄 외우고, 한국말 몇 마디를 능숙하게 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흔한 일이라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지난달 23일 서울로가 위치한 테헤란의 북쪽 '테란 국제전시장'에서는 KOTRA의 '한국상품전시회'가 열렸다. 사흘간 열린 이 행사에는 1만5000명이 넘는 현지인이 방문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 이후 현지에서 한국 기업과의 비즈니스를 원하는 기업이 부쩍 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면적이 3000㎡에 불과해 전시장은 81개 한국 기업 부스와 이곳을 찾은 이란인들로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전시관을 열고 참가한 건우머시너리 나인찬 대표는 "과거 9년간 거래하다 연결선이 끊겼는데 거래를 재개하기 위해 이번에 전시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나 대표는 "이란은 한국인들이 사업하기에 환경이 좋은 것 같다. 한국 기업에 대한 인식이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경제제재 해제, 이란에 부는 변화의 바람이날 전시장에는 이란 현지인 여대생들도 다수 눈에 보였다. 이들은 한국대사관이 현지인을 위해 개설한 '세종학당'에서 한글을 배운 이들이었다. 샤자리트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네다(23)는 한국어를 배운 지 2년밖에 안 됐다는데도 통역 없이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능숙했다.네다는 "한국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된 한국의 문화는 이란과 대단히 비슷하다. 아버지가 중심이 되는 가정이나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들은 이란 사람들과 같다"며 "한국어를 배워 기회가 되면 한국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다"고 말했다.테헤란에서 무역업체와 여행사를 운영하는 한국 교민 김인순 디렉터는 "이란의 젊은층 중 여성들은 이란 내에서는 별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여성들의 사회활동에 아직 제약이 있기 때문"이라며 "세종학당을 찾는 이란 젊은 여성들은 대부분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에 가고 싶어하는 성향이 대단히 강하다"고 말했다.김 디렉터는 "최근에는 한국에서 이란을 방문하는 기업 관계자도 많지만 역으로 한국으로 가고자 하는 이란 비즈니스맨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며 "지난해에 비해 올해보다 3배가량 늘어 관련 일정을 주선하는 일로 바쁘다"고 말했다.이란에 불고 있는 또 하나의 변화의 바람은 관광자원 개발이다. 페르시아 유적지와 성지에 관련된 종교 유적이 많은 이란은 터키 못지않은 관광자원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제재로 관련 인프라가 개발되지 않아 지금은 유럽에서 찾아오는 소수의 관광객만 있다.타브리즈에 거점을 둔 아자르 게슛 말레키 여행사의 레자 말레키 관리이사(35)는 무엇보다도 한국 관광객 유치에 많은 공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는 "4개월 전 한국을 방문해 서울과 제주도를 1주일간 다녀왔으며, 관광객 유치를 위한 비즈니스 업무를 보고 왔다"며 "이란에 돌아온 후 25명의 이란인을 서울과 제주도에 각각 사흘씩 보내 한국을 둘러보게 했다"고 말했다.레자 말레키 이사는 "우리는 한국 관광객 유치를 절실히 원하고 있다. 한국인을 위한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한국인 가이드나 이를 위한 가이드도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터키, 독일, 이탈리아 관광객 일부가 이란을 찾고 있다. ■투자를 원하는 이란…갈길은 멀다미국의 대이란 2차 경제제재 조치 해제 이후 유럽과 아시아권의 기업들이 이란의 문을 줄기차게 두드리고 있다. 인구 8000만명, 한국의 8배에 달하는 국토를 가진 이란시장은 이제 세계에서 몇 안 남은 신시장이기 때문이다.이란 정부도 외국기업 유치는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들이 분명히 강조하는 것은 이란을 단순한 시장으로만 보지 말라는 것이다.모즈타바 무사비안 이란무역진흥공사 아시아.오세아니아 무역 총국장은 "이란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이나 유럽 등 여러 나라 기업 진출을 적극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한국과는 3개월 전에 경제협력 협약을 체결했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으로 양국 관계에 큰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라는 단서조항을 달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이곳(이란)에서 만드는 것을 원한다. 밖(해외)에서 만들어 이곳에 팔기만 원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이는 현재 이란 정부가 해외기업 유치를 적극 원하는 진짜 이유이기도 하다. 바로 외국기업의 직접적인 투자다.현재 이란에서 추진 중인 에너지나 인프라 건설프로젝트 등은 대부분 해외기업이 수주해서 직접 자금조달을 해야 하는 방식이다. 이란 정부와 국영기업의 재정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김승옥 KOTRA 테헤란무역관장은 "이란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서는 파이낸싱이 가장 먼저 수반돼야 한다"며 "오랜 경제제재로 정부의 재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란에 진출하려는 업체들은 이런 위험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이란 정부는 원유에 의존하는 다른 중동 국가들과 달리 산업화를 꿈꾸고 있다. 제조업과 첨단기술을 육성해 에너지와 함께 국가의 양대 기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외국기업들이 이란에 들어와 직접 공장을 세우고, 고용을 일으키고, 기술을 전수하기를 원하고 있다.모즈비타 무사비안 총국장은 "한국은 조선산업, 자동차, 기계, 전자, 화장품, 식품 등 가장 발달된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많은 교역이 이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경제탄압(이란측 표현) 동안에 우리는 무엇이 필요했는지 고민해 왔다. 공업, 현대화된 농업방식 등의 발전 등이 모두 이란 안에서 이뤄지길 바란다"고 못 박았다.아직까지 이란 내의 부족한 인프라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개선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강조했다. 그는 "전기 공급은 이제 대부분 해결됐으며, 불투명한 세금 징수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했다"며 "밀수품들은 상공부가 나서서 집중 단속하고 있으며 차하바르 지역의 자유무역지대를 이용하면 세금을 감면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산 수입에 대해 30% 세금감면, 품목에 따라 50%까지 감면해주는 방안도 정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hnman@fnnews.com
2016-06-22 18:12:13안정환이 결혼 전 클럽에 놀러갔던 사실을 고백했다. 15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승승장구’ 마지막 회에서는 국내 최고 미남미녀커플 안정환 이혜원 부부가 출연해 두 사람의 유쾌한 인생스토리를 털어놓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처음 이탈리아에 갔을 때 마늘냄새 난다고 놀리던 선수들과 나중엔 꽤나 친해져 밥도 같이 먹었다”라고 전한 안정환은 “많이 친해졌다고 생각했는지 그쪽에서 1박 2일 밀라노 클럽을 가자고 하더라”라며 “이건 아내에게도 처음 말하는 사실이다”라고 머쓱해했다. 이에 “아 그날 갔었구나?”라고 불현듯 회상한 이혜원은 “하루 종일 전화를 20~30통 했는데 안 받은 날이 있었거든요”라고 날카로운 눈초리를 보여 농담반 진담반 예능감을 뽐냈다. “그때는 비행기를 타고 가야되니까 못 받았고 명백히 결혼 전이었다”라고 수습한 안정환은 “세계 최고라고 불리는 밀라노 클럽에 들어갔는데 갔더니 나오미캠벨이 있더라”라며 “너무 놀라 한국말로 ‘야 뭐야 이거’라고 내뱉었다”라고 당황했던 당시를 설명했다. 그는 말디니, 시도르프, 부폰 등 최강 선수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자부하며 “그때는 정말 처음 본 세상에 놀랐고 팀 동료들과 더 돈독한 사이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혜원은 처음 이탈리아에 갔을 때 겪었던 우울증을 고백하며 “친구들은 여대생인데 혼자 외로운 마음에 벽보고 떠들기도 했다”라고 토로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gnstmf@starnnews.com이슬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1-16 01:18:28고교 2학년 때 서울 명동극장에서 본 연극 한 편이 그의 청춘을 바꿔놓았다. 1970년대 초 히트를 쳤던 이낙훈·전양자 주연의 ‘오델로’가 그 연극. 입시를 한창 준비해야 할 시기에 틈만 나면 거울 앞에 서서 연기를 했다.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곧바로 달려간 곳도 서울 명동의 삼일로창고극장. 당장 주어진 일은 무대 정리며 분장실 청소였다. 그러길 1년. 배역을 따내긴 했지만 역할은 대사도 없는 귀신이었다. 그후 2∼3편의 작품 출연이 더 있었다. 하지만 무대를 내려올 때마다 고개를 떨어뜨렸다.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걸 절감했기 때문이다. 방향을 틀어 선택한 게 연출이다. 데뷔작은 이탈리아 작가 잔클로드반의 ‘뱀’. 당시 한 유명 평론가는 그를 ‘연출계 샛별’이라고 치켜세웠지만, 무대서 불이 꺼지면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배우나 연출은 타고난 천재성이 없이는 한계가 있다는 걸 깨달은 거죠. 전 전형적인 노력형이거든요. 뭐든 열심히만 하면 다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겁니다.” 재빨리 다시 붙잡은 건 공연 기획이다. 포스트를 만들고, 전단지를 붙이고, 마케팅 전략을 짜고…. ‘진로’를 바꾸자마자 아이디어가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왔다. 당시 연극 주관객이 여대생이라는 점에 착안, 여고 졸업 앨범을 구해 앨범에 나온 주소대로 초대권을 뿌린 건 유명한 일화다. “초대권을 한 장만 넣는 거죠. 그 여학생은 누군가와 같이 극장을 올 것이고. 그러면 결국 50% 할인 마케팅이 되는 거예요. 극장에 와서는 팸플릿도 구입하니 극장쪽에선 남는 장사였어요.” 그가 고안해낸 이런 유의 ‘신종 마케팅’은 다른 극장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그렇게 시작한 공연 기획일이 이제는 30년이 넘는다. 고양시의 문화아이콘 ‘아람누리 어울림누리극장’을 운영하는 고양문화재단 조석준 대표(57) 이야기다. 그는 스스로를 ‘노력형’이라고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를 ‘워커홀릭’의 전형이라 말한다. 한 번 일에 빠지면 끝까지 매달리는 집요한 스타일. ‘기획통’ 조 대표는 공연장 개관 전문가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오페라하우스,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 그의 손을 거쳐 문을 연 대표적인 공연장이다. 예술의전당에서 그는 30대, 40대를 보냈다. 이 무렵 일년 365일 중 362일을 출근했을 정도로 일에서 손을 놓지 못했다. 공연장 백스테이지 일체를 관리하는 ‘하우스 매니저’를 도입한 이도 조 대표다. 2003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관장을 거쳐 지난 2008년 3월 이곳 고양문화재단으로 옮겨온 조 대표는 지난 1월 3년 임기로 연임됐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지난 2일 오전 고양시 화정동 어울림누리극장 집무실에서 조 대표를 만났다. 노타이에 날이 선 새하얀 와이셔츠 차림의 조 대표는 단단한 느낌을 줬다. 고양문화재단은 지자체 지원 140억원과 자체수익금 120억원을 합쳐 한해 예산 260억원을 쓰는 대형 문화기관이다. 공연장이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서울 관객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유는 전략적으로 키운 아람누리 때문. 아람극장, 아람음악당, 새라새극장 3곳이 모여있는 아람누리는 개관한 지 이제 갓 3년이지만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올해만 해도 세계적인 테너 호세쿠라가 내한 첫 무대로 아람누리에 섰고, 세계를 울리는 디바 홍혜경도 2년 반 만에 가지는 고국 리사이틀 공연 첫 무대(8일)를 아람누리에서 한다. 하반기엔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과 쌍벽을 이루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 키로프 발레단 공연 일정(11월)이 잡혀 있다. “한·러 수교 20주년 기념 초청 공연이에요. 그 즈음 러시아 주간 행사를 선보일 겁니다. 내년엔 한·호주 수교 50주년이에요. 호주의 대표적인 공연단체를 초청해 무대를 가질 예정이고요.” 조 대표는 아람누리로 지역 공연장의 한계를 깨면서 동시에 공익성을 추구한다. “아람누리와 어울림누리는 100만 고양시민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에요. 이들의 문화향수를 채워주고 지역 예술가들의 무대 기회를 보장해주는 일도 중요합니다. 대신 3류극장이 아닌, 1류극장의 무대를 갖춰 고양시민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줘야겠다는 게 제 소신이었어요.” 내년 1월부턴 고양시내 37개 마을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오전 11시 마티네콘서트’를 벌일 계획이다. 1년에 12번 콘서트를 3년 정도 하면 37개 마을을 한 번씩은 다 돌게 된다는 게 조 대표의 계산. 이 마티네콘서트는 찾아가는 음악회와는 다르다고 그는 재차 강조했다. “찾아가는 게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공연장을 찾아오게 만들려는 거죠. 지역 주민을 위한 맞춤공연입니다. 원하는 곡을 미리 받아 무대에 올릴 거예요. 주민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가까이 다가서는 공연장이 될 겁니다.” 아마추어 지역 예술인들을 위해 4계절 페스티벌을 정착시켜 이들에게 다양한 무대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4000명에 육박하는 고양예술인들에겐 그들만의 무대가 절실하다는 것. 조 대표는 지역 문예기관과 손잡고 공동으로 공연을 올리는 방식의 제작 트렌드도 만들어내고 있다. 제작비 부담은 줄이면서 독자 레퍼토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지난해 연극 ‘오델로’를 고양과 대전에서 무대에 올려 유료관객점유율 70%를 기록, 반응도 기대 이상이었다. 올해는 10월 말 공연 예정인 오페라 ‘라보엠’을 대전문화예술의전당과 공동으로 제작한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자체 제작 공연 가족 오페라 ‘마술피리’를 다음달 다시 무대에 올린다. “자체 제작능력이 있어야 살아있는 공연장”이라는 조 대표. 그의 집무실은 전체 사무실 중 가장 늦게 불이 꺼지는 방이다. /jins@fnnews.com최진숙기자 ■조석준 고양문화재단 대표 약력 △서울 △중앙대 서라벌예술대학 연극영화과 졸업(74년) △삼일로창고극장 연출·기획(77∼81년) △숭의음악당 공연기획(82∼87년) △예술의전당 공연부 과장(88∼91년) △예술의전당 사업개발부·오페라하우스 개관전담반·공연1부 차장(91∼95년) △예술의전당 무대기술부·대외협력부 부장(95∼98년) △예술의전당 무대기술팀·교육사업팀 팀장(98∼2002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관장(2003∼2007년) △고양문화재단 대표(2007년∼)
2010-07-07 17:10:39“여성의 지갑을 열어라.”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불황이 장기화되자 주요 구매층인 여성 고객잡기에 나섰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인테리어와 메뉴 구성을 통해 여성의 소비심리를 부추기고 있는 것. 여성 고객잡기에 나서면서 여성 창업자들까지 함께 공략하기 위한 것이 프랜차이즈 업계 여심 마케팅의 특징이다. 스파게티 전문점 ‘솔레미오’는 차별화된 매장 인테리어와 저렴하면서도 맛이 좋은 곳으로 여대생과 젊은 여성 직장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무엇보다 정통 이탈리아 스파케티와 현지 입맛에 맞춘 퓨전스파게티 30여종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분위기와 맛 그리고 가격이 잘 어우러져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솔레미오 고객의 80%는 여성이다. 본사 관계자에 따르면 “가맹점 가운데 여성 가맹점주와 부부가 함께 매장을 운영하는 비율이 높다”며 “여심을 잡으니 가맹점 오픈까지 수월해졌다”고 전했다. 창업비용은 점포비를 제외하고 82.5㎡ 기준으로 8800만원 정도다. 퓨전치킨요리전문점 ‘닭잡는 파로’는 닭쌈, 닭쌈밥, 고추장바비큐 등 독특한 메뉴와 기름에 튀기지 않는 메뉴 구성으로 여성들 사이에 웰빙치킨으로 유명하다. ‘닭잡는 파로’가 젊은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 끄는 이유는 차별화된 맛과 서비스, 경쟁력 있는 가격 등이다. 인기메뉴 중 하나인 닭쌈에는 오이·당근 등의 야채가 풍성하게 제공돼 간장·애플·칠리·초고추장 등의 4가지 소스와 함께 쌈에 싸 먹는 독특한 메뉴로 구성돼 있다. 창업비용은 가맹비 500만원을 포함해 99㎡ 기준 7500여만원(점포비 제외)이다. 즉석 죽 전문점과 식사류가 결합된 형태의 ‘밥앤죽’은 웰빙죽은 물론 식사류·간식류, 아이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퓨전스타일의 음식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집에서 식사를 준비하기 번거로운 여성들을 고려해 죽과 밥, 분식메뉴까지 골고루 구성한 이후 가족단위로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창업비용은 50㎡를 기준으로 할 경우 가맹비 500만원을 포함해 4160만원이며 소자본 창업인 배달전문 홈서비스는 33㎡ 가맹비 300만원 포함해 2800만원이다. 핫도그&커피 전문점 ‘넛츠덕스’는 기존 아메리칸 스타일의 핫도그와 샌드위치를 차별화한 치아바타 도우를 도입해 새로운 외식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넛츠덕스의 또 다른 경쟁력은 자체 개발한 소스, 쫄깃한 식감과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천연 수제 소시지다. 특히 고객들이 주문한 넛츠덕을 셀프토핑 코너로 이동해 자신이 좋아하는 계절 야채들을 곁들여 먹을 수 있어서 특히 여성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창업비용은 33㎡(10평) 매장의 경우 가맹비 및 인테리어비 등 포함 총 4420만원(점포비 제외)이다. 케이디코리아가 론칭한 말레이시아 전통빵 번(Bun) 전문점인 ‘번앤펀’은 껍질은 바삭한 반면 속살이 야들야들하고 촉촉한 것이 특징인 ‘번(bun)’과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구비해 신선한 맛과 향기를 선사하면서 여성고객들의 코 끝을 자극하고 있다. 커피 전문매장에 버금가는 다양한 커피메뉴 구성도 ‘번앤펀’만의 경쟁력이다. 커피 메뉴가 20종이 넘는 데다 카페와 테이크아웃 겸용이 가능해 특히 여성 직장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개설비용도 동종 브랜드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50㎡ 기준 가맹비와 교육비, 인테리어 등을 포함해 8500만원 정도다. 번앤펀과 넛츠덕스는 노동강도가 낮고 여성들이 선호하는 카페형 창업이어서 여성 창업자들을 위한 아이템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은 “요즘 특정계층의 소비심리를 자극한 매출 끌어올리기 전략이 대부분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 중 한 가지가 바로 여성고객을 겨냥한 것으로 고정적인 매출은 물론 안정적인 수익까지 보장돼 업종 불문하고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기자
2009-04-20 22:14:44“여성의 지갑을 열어라.”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불황이 장기화되자 주요 구매층인 여성 고객잡기에 나섰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인테리어와 메뉴 구성을 통해 여성의 소비심리를 부추기고 있는 것. 여성 고객잡기에 나서면서 여성 창업자들까지 함께 공략하기 위한 것이 프랜차이즈 업계 여심 마케팅의 특징이다. 스파게티 전문점 ‘솔레미오’는 차별화된 매장 인테리어와 저렴하면서도 맛이 좋은 곳으로 여대생과 젊은 여성 직장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무엇보다 정통 이탈리아 스파케티와 현지 입맛에 맞춘 퓨전스파게티 30여종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분위기와 맛 그리고 가격이 잘 어우러져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솔레미오 고객의 80%는 여성이다. 본사 관계자에 따르면 “가맹점 가운데 여성 가맹점주와 부부가 함께 매장을 운영하는 비율이 높다”며 “여심을 잡으니 가맹점 오픈까지 수월해졌다”고 전했다. 창업비용은 점포비를 제외하고 82.5㎡ 기준으로 8800만원 정도다. 퓨전치킨요리전문점 ‘닭잡는 파로’는 닭쌈, 닭쌈밥, 고추장바비큐 등 독특한 메뉴와 기름에 튀기지 않는 메뉴 구성으로 여성들 사이에 웰빙치킨으로 유명하다. ‘닭잡는 파로’가 젊은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 끄는 이유는 차별화된 맛과 서비스, 경쟁력 있는 가격 등이다. 인기메뉴 중 하나인 닭쌈에는 오이·당근 등의 야채가 풍성하게 제공돼 간장·애플·칠리·초고추장 등의 4가지 소스와 함께 쌈에 싸 먹는 독특한 메뉴로 구성돼 있다. 창업비용은 가맹비 500만원을 포함해 99㎡ 기준 7500여만원(점포비 제외)이다. 즉석 죽 전문점과 식사류가 결합된 형태의 ‘밥앤죽’은 웰빙죽은 물론 식사류·간식류, 아이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퓨전스타일의 음식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집에서 식사를 준비하기 번거로운 여성들을 고려해 죽과 밥, 분식메뉴까지 골고루 구성한 이후 가족단위로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창업비용은 50㎡를 기준으로 할 경우 가맹비 500만원을 포함해 4160만원이며 소자본 창업인 배달전문 홈서비스는 33㎡ 가맹비 300만원 포함해 2800만원이다. 핫도그&커피 전문점 ‘넛츠덕스’는 기존 아메리칸 스타일의 핫도그와 샌드위치를 차별화한 치아바타 도우를 도입해 새로운 외식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넛츠덕스의 또 다른 경쟁력은 자체 개발한 소스, 쫄깃한 식감과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천연 수제 소시지다. 특히 고객들이 주문한 넛츠덕을 셀프토핑 코너로 이동해 자신이 좋아하는 계절 야채들을 곁들여 먹을 수 있어서 특히 여성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창업비용은 33㎡(10평) 매장의 경우 가맹비 및 인테리어비 등 포함 총 4420만원(점포비 제외)이다. 케이디코리아가 론칭한 말레이시아 전통빵 번(Bun) 전문점인 ‘번앤펀’은 껍질은 바삭한 반면 속살이 야들야들하고 촉촉한 것이 특징인 ‘번(bun)’과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구비해 신선한 맛과 향기를 선사하면서 여성고객들의 코 끝을 자극하고 있다. 커피 전문매장에 버금가는 다양한 커피메뉴 구성도 ‘번앤펀’만의 경쟁력이다. 커피 메뉴가 20종이 넘는 데다 카페와 테이크아웃 겸용이 가능해 특히 여성 직장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개설비용도 동종 브랜드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50㎡ 기준 가맹비와 교육비, 인테리어 등을 포함해 8500만원 정도다. 번앤펀과 넛츠덕스는 노동강도가 낮고 여성들이 선호하는 카페형 창업이어서 여성 창업자들을 위한 아이템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은 “요즘 특정계층의 소비심리를 자극한 매출 끌어올리기 전략이 대부분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 중 한 가지가 바로 여성고객을 겨냥한 것으로 고정적인 매출은 물론 안정적인 수익까지 보장돼 업종 불문하고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기자
2009-04-20 16:56:25설, 발렌타인데이, 졸업 방학 등 유난히 행사가 많아 외식이 잦은 2월. 진한 숯불 향과 담백한 맛, 선명한 무늬로 미각, 후각뿐 아니라 시각까지 자극하는 그릴 음식이 새로운 맛을 원하는 고객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그릴 음식은 원재료 자체의 맛과 향을 제대로 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기름기를 쏙빼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웰빙음식’이다. 패스트푸드에서 패밀리 레스토랑까지 외식업계 전반에 퍼져있는 그릴음식에는 어떤게 있을까.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에서는 안심, 꽃등심 등 다양한 종류의 그릴 스테이크를 만나볼 수 있다. 좋은 재료로 담백하고 감칠맛 나게 구운 스테이크는 기름기 걱정이 없어 가족 모두가 맘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또 담백한 치킨과, 페다 치즈(Feta), 다양한 야채가 어우러진 ‘그릴드 치킨 샐러드’는 겨울철 원기 회복에 그만이다. 이 외에도 그릴에 구운 닭 가슴살과 베이컨, 잭 치즈, 체다 치즈가 어우러진 ‘앨리스 스프링 치킨’도 그릴을 이용한 아웃백의 대표 메뉴. 테이크 아웃으로 그릴 음식을 즐길 수도 있다. 이름하여 ‘와퍼’. 일반 햄버거가 펜에 기름을 두르고 패티(햄버거 고기)를 익히는 것과는 달리 그릴을 이용해 불에서 직접 굽는 버거킹의 패티는 기름기가 적은 ‘웰빙 패스트푸드’. 버거킹은 1954년 이래 그릴에 패티를 구워왔다. 신촌, 홍대, 강남에서 만날 수 있는 미스터 와우(Mr. WOW)의 수제소시지는 매운 고추와 고기를 섞어 만든 것으로 그릴에 즉석에서 구워 판매한다. 고소하고 깔끔한 맛으로 대학가 젊은 층, 특히 여대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간식거리. 가격도 2000원으로 저렴해 방학을 맞은 아이들의 먹거리로도 인기다. 한편 따뜻하고 아늑한 공간에서 연인과의 부담 없는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그릴샌드위치도 있다. 커피전문점 파스쿠찌는 이탈리아식 그릴드 샌드위치 ‘피아디나’를 출시했다. 또 싱가포르 토스트 전문점 야쿤카야토스트에서도 그릴드 토스트인 ‘카야토스트’를 판매하고 있다. /hongsc@fnnews.com홍석천기자
2008-02-15 16:25:03한해에도 수많은 신제품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2006년 탑프라이드 상품’에 선정된 상품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선 제품들이다.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현재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매우 줄이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할 때 올해 탑프라이드 상품에 선정된 제품들은 그 경쟁력이 더욱 돋보인다고 하겠다. 최고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법칙은 경기침체가 가속화될수록 더욱 확고하게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탑프라이드 상품의 특징은 뛰어난 디자인을 내세우거나 여성을 겨냥한 제품들이 많다는 점이다. 삼성은 파브시리즈를 연달아 히트시키고 있다. 삼성전자 ‘파브 모젤’은 보르도의 레드 와인 컨셉에 이어 독일의 대표적인 화이트 와인인 모젤을 컨셉으로 개발됐다. 화이트 와인의 깨끗한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하단부에 크리스탈 데코를 장착했으며 스위블 스탠드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지펠 콰트로 앙드레’는 앙드레 김이 직접 디자인한 제품으로 유려한 외관이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삼성전자 애니콜 ‘Slim&J’ 역시 애니콜 신화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애니콜의 Slim & J는 8월 출시 이래로 지금까지 17만대 이상 팔린 빅 히트 모델이며, 특히 국내 최초로 마그네슘 메탈 (구리,니켈,크롬) 도금 소재를 전면부에 채택한 Slim & J-매직실버폰 버전은 지난 9월말 출시된 이래로 불과 두달여 만에 5만대 이상 판매돼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여성을 겨냥한 한국야쿠르트 ‘보네떼 Quark’은 여성들의 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여성 전용 발효유로 부드러운 치즈 맛을 즐기는 여성들 덕분에 하루 8만개 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해태음료 ‘썬키스트 레몬에이드’는 여대생들의 까다로운 입맛에 맞추기 위해 과감하게 탄산을 빼고 대신 고급 이탈리아산 레몬 과즙을 넣었으며,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수 차례의 맛 테스트를 한 끝에 달지도 시지도 않고 레몬의 상큼함을 느낄 수 있는 맛을 찾아 냈다. 이 제품은 지난해 18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에도 10월까지 26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해 올 매출이 300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 ‘오늘의 차’는 S라인의 몸매를 원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무칼로리 차음료로 톱스타 고소영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 결과 월 매출 30억원을 넘어서 빅히트 상품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
2006-12-20 17:0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