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은 기초의학 활성화를 위해 2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2019년 4월 기공해 2022년 3월 완공되는 글로벌 메디컬 콤플렉스 옴니버스 파크의 준공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국내 최대 의료 네트워크인 가톨릭 교회 의료기관의 소명을 다시 한번 재확인할 시점이라는 판단에서다.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상임이사 손희송 주교는 7일 "기초의학은 오랜 시간과 많은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세간의 관심이 낮은 것이 현실이지만 기초의학의 발전은 획기적인 미래 발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기초의학 분야 활성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가톨릭학원은 향후 10년간 기초의학 분야 활성화를 위해 최소 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기초의학연구 인프라 (옴니버스파크) 구축 △기초의학 리더 안정적 연구 여건 조성 △최첨단 기초의학 기관과의 상호 교류 및 학술대회 개최 △기초의학분야 연구 협력 추진 △기초의학 실험 연구장비 및 시설투자 △인재 육성을 위한 과감한 투자 △BIG STAR 스카우트 등이 주요 골자이다. 이미 가톨릭학원은 2018년부터 기초의학 발전을 위한 시설 투자를 시작했고, 고속터미널역 부근 가톨릭중앙의료원 반포 단지(서울 서초구) 내 기초의학 혁신의 터전이 될 옴니버스파크 완공을 2022년 3월 앞두고 있다. 옴니버스파크는 병원, 학교, 기업이 공존하는 의료 융복합공간으로 연면적 6만 1,414㎡, 지상 8층, 지하 5층 규모를 자랑한다. 가톨릭 교회 의료기관은 그 동안 타 기관과 차별화되는 생명존중 활동에 앞장서 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산하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생명나눔 운동을 통하여 장기기증 문화 확산에 앞장서 왔고, 낙태의 잔혹성을 고발하는 등 적극적인 생명존중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가톨릭 의대와 8개 부속병원은 '인간생명을 해치는 어떠한 연구도 하지 않는다'는 정신을 바탕으로 잉태하는 순간부터 임종하는 순간까지 모든 연구 및 진료 과정에서 생명존중을 최우선 과제로 실천하고 있다. 이 같이 인류애를 바탕으로 한 생명존중에 적극 앞장서고 있는 가톨릭 교회에서 다시 한번 사회의 관심이 부족한 곳에 눈을 돌려 국내 기초의학 발전을 선도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나라 의료 분야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손희송 주교는 "국내 최초, 최대라는 수식어를 다수 보유한 위상에 걸맞게 가톨릭 의료기관이 국내 기초의학의 중심지가 되고, 세계적인 기초의학자 배출을 선도할 수 있도록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7-07 10:49:32[파이낸셜뉴스] ‘낮과 밤’ 윤선우-김창완-김태우가 반전 빌런으로 등장해 연이어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매회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파격적인 전개가 휘몰아치며 극강의 몰입도를 자랑하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낮과 밤’은 캐릭터들의 반전 또한 역대급이다. 겉과 속, 내면과 이면의 충격적인 갭차이로 인물들의 실체가 드러날 때마다 시청자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고 있는 것. 이에 안방극장을 놀라게 한 선과 악을 오가는 반전 캐릭터 셋을 짚어본다. ■윤선우, 억압받는 천재해커→다중인격 연쇄살인마 문재웅(윤선우 분)은 역대급 충격을 선사했다. 극 초반 세상과 단절된 내성적인 존재로 비춰진 그가 사실은 다중인격에 모든 연쇄 살인을 벌인 진범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잔혹성을 띤 문재웅의 인격이 학대받고 억눌린 삶을 살고 있는 문재웅의 인격을 지배해 오고 있었다. 더욱이 문재웅은 도정우(남궁민 분)와 제이미(이청아 분)와 함께 하얀밤 마을을 붕괴시킨 세 아이 중 하나였으며, 백야재단을 향한 원한과 도정우, 제이미를 향한 증오심에 휩싸인 극악무도한 성격을 드러내 보는 이들의 머리를 쭈뼛서게 만들었다. 더욱이 그가 살인을 벌인 방법인 ‘자각몽 살인’은 28년 전 ‘하얀밤 마을 참사’와 동일 수법으로 향후 펼쳐질 그의 핏빛 행보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창완, 인자한 아버지→잔혹한 인체실험 연구원 공혜원(김설현 분)의 아버지 공일도(김창완 분)는 숨겨온 민낯을 드러내 소름을 유발했다.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는 우리네 평범한 아버지인 줄로만 알았던 공일도가 사실은 끔찍한 불법 인체실험의 핵심 연구원이었다. 공일도는 백야재단의 추악한 욕망으로 희생된 아이들에게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없는 냉소적인 태도로 분노를 유발했다. 특히 무고한 희생에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냐는 도정우의 물음에는 되레 “실험쥐가 죽어가는 걸 보고 마음이 아픈 사람은 과학자가 될 자격이 없어”라며 뻔뻔하게 응수해 소름 돋게 했다. 앞서 공일도는 자신의 딸 공혜원의 고민은 진지하게 들어주던 속 깊은 아버지의 모습을 보였던 바. 그의 비인간적인 면모가 더욱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김태우, 대통령비서실장→백야재단 실질적 책임자 오정환(김태우 분)은 아직까지 존재를 드러내지 않은 백야재단의 주인, 지형근의 대외적 활동을 대신하는 단순 대리인으로 보여졌다. 하지만 그가 불법 인체실험이 벌어지는 비밀 연구소를 자유롭게 입출입하고 있었고, 더욱이 비밀 연구소로 보내지는 아이들을 관리하는 복지원 관계자와 직접적으로 커넥션하는 모습이 담기며 실질적인 책임자임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이에 아직 밝혀지지 않은 그의 더욱 추악한 이면과 비밀이 더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이처럼 ‘낮과 밤’은 매회 예측을 뛰어넘는 반전으로 최강의 몰입도를 자랑하고 있다. 이에 앞으로 더욱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할 윤선우, 김창완, 김태우의 드러나지 않은 비밀과 이들의 이면에 궁금증이 치솟는 동시에 남궁민과 세 사람 사이에 벌어질 향후 전개에 궁금증이 높아진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1-03 10:33:13독일군 이야기, 전쟁과 정치/발터 괴를리쯔/해드림출판사 인류의 역사는 언제나 전쟁과 함께였다. '전쟁사가 곧 세계사'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전쟁사는 세계사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이 책은 발터 괴를리쯔의 책 '독일군 참모부'를 통해 역사 속에서 가장 끔찍했던 전쟁 1·2차 세계대전을 새롭게 바라본다. 1·2차 전쟁은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모든 전쟁국의 군수기관을 제외한 나머지 산업기관을 무력화해 한때나마 전 세계의 산업을 마비시킨 끔찍한 사건이다. 그러나 그렇게 처절한 가운데서도 더욱 평화로운 세상을 조금 더 빠르게 만날 수 있게 초석이 된 아이러니한 전쟁 또한 1차, 2차 세계대전이다. 아직도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이 전쟁은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해야 할까. 이 책의 역자 강달호씨는 대한항공 프랑크푸르트 여객지점장으로 주재하던 1998년 그 동네의 흔치 않던 노점상 가판대에서 우연히 이 책을 구하게 됐다고 한다. 서둘러 내용을 훑어보니 재미있었고 또한 매우 유익하다고 생각한 역자가 언젠가 은퇴하면 우리말로 한 번 옮겨 보리라 작정한 것이, 이번 출간으로 결실을 맺었다. 프랑스 대혁명 이전부터 꿈틀거리던 프러시아는 혁명 직후 등장한 나폴레옹의 위력에 고통 당하다, 나폴레옹의 몰락이 가져온 새로운 유럽 질서 속에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비스마르크의 대외 정치였던 프로이센·프랑스 전쟁과 여기서의 승리로 탄생한 독일 제2제국, 그러나 다시 다가오는 전쟁에 대한 불안과 준비, 이어지는 1차 세계대전과 패배, 바이마르 공화국, 히틀러의 제 3제국과 2차 세계대전, 그리고 제 3제국의 몰락이 이 책의 주요 배경이다. 이 모든 배경 각각은 해당 국가들과 그들의 지도자들에게 비상한 정치력을 요구한다. 그런데 그 모든 정치행위에서 가장 유력한 수단이 바로 전쟁이었다. 프러시아 및 이후의 독일에서 그러한 전쟁을 실제로 기획하고 수행한 기관이 참모부다. 이 책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을 독일군 '참모부'의 눈으로 바라보며, 전쟁을 어떻게 기획하고 수행했는지를 알려준다. 더 흥미로운 것은 전쟁을 다룬 매체가 으레 그렇듯 전쟁의 잔혹성, 양상 과정 그리고 그 이후의 피해와 복구 과정 등에 집중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생겨난 이른바 '독일적 소양'에 대해 소개한다는 점이다.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건강한 사회는 무엇인가', '단체를 이끄는 리더는 어떠해야 하는가?' 등 독일인의 철학이 어떻게 탄생했는가를 짚어보며 우리 사회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8-01-24 09:54:08'반려동물'이라는 개념이 생겨난지 이제 35년 남짓. 물론 선사시대부터 사육의 개념은 있었으나 인간과 공생하는 존재이자 감정을 나누는 친구, 가족과 같은 존재로서 인식한지 그 정도 됐다는 얘기다. 야생동물 혹은 가축으로서 우리 주변에 있던 동물 앞에 '짝이 되는 동무'라는 뜻의 '반려'라는 단어가 붙기 시작한 건 1980년대. 급격해진 도시화와 서구식 생활습관이 확산되면서 아파트 등 다세대 주택 안에 소형 동물들이 '애완동물'로 길러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인구수를 감안하면 5명 중 1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셈이다. 자연 상태에서 각자의 영역 속에 떨어져 있던 동물들이 인간과 가까이 하기 시작한 시기. 인권을 넘어 동물의 권리에 대해서도 화두가 던져지는 시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은 이기적인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 사람에게 버려지는 동물 수가 한 해에 10만 마리, 100마리 중 한 마리가 유기된다. 이런 현실 속에서 동물과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주는 두 개의 전시가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 지구를 함께 살아가는 동료로서의 동물, 진정한 '반려'의 의미가 무엇인지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전시다. ■반려 동.식물과의 교감 '畵畵-반려.교감'展세종문화회관에서는 반려동물과 식물을 주제로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화화(畵畵)-반려.교감'전을 다음달 9일까지 진행중이다.동물과 식물을 통해 치유와 교감을 추구하는 사회적 현상이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이 전시는 미술사에서 동·식물에 부여된 주술적·상징적 의미를 넘어 인간의 친구인 반려로서 피로에 찌든 인간의 삶을 어떻게 위로하는지 살펴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개와 고양이 같은 보편적인 반려동물뿐 아니라 식물과 벌레, 곤충 등 포괄적인 대상을 반려 동.식물로 다뤄 이채롭다. 권두영 작가는 미디어 아트 작품 'HMD를 착용한 루'를 통해 반려견의 일상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게 하며, 이동기 작가는 진돗개를 모티브로 한 '도기독', 노석미 작가는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는 고양이가 그려진 '여자와 고양이', 소윤경 작가는 곤충과 사람이 대등한 관계임을 드러내는 '콤비'를 선보인다. 정우재 작가는 반려견이 작가 자신에게 큰 존재로 위안과 위로를 주는지를 표현한 '브라이트 플레이스'와 '글리밍-터치 더 블루', 허윤희 작가는 매일 산책길에서 만나는 나뭇잎 그림으로 일상을 기록한 '나뭇잎 일기'로 관객들의 교감을 이끌어낸다. 그밖에 강석문, 공성훈, 곽수연, 박상혁, 박장호, 백지혜, 윤정미, 이소연 등 총 37명의 작가들의 회화, 사진, 조형 등 시각예술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동물의 눈으로 본 인간 '미술관 동물원'展서울대미술관이 오는 8월 13일까지 여는 '미술관 동물원'전은 인간이 바라보는 동물이 아닌 '동물이 바라보는 인간'으로서 우리가 일상에서 당연시 여기는 '동물을 구경한다'는 생각을 뒤튼 작품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정영목 서울대미술관 관장은 "사람들이 즐겁게 찾는 동물원이라는 공간은 아이러니하게도 잔혹함과 폭력이 깃든 장소"라며 "인간의 참혹한 민낯을 보여주는 동물원이 '호기심의 방'으로 포장돼 진귀한 것들을 수집하고 보여주는 교육과 엔터테인먼트적인 기능을 담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래 있어야 할 초원을 벗어나 콘크리트 바닥의 우리에 갇힌 동물들이 미동도 없이 누운 채 인간의 시선에 조차 무감각해진 모습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상처럼 되어버린 현대사회에 다시 질문을 던지기 위해 기획된 이번 전시는 동물원을 주제로 펼친 작가 14명의 작품 55점을 통해 그 안에 숨겨진 인간의 욕망을 들춰낸다.한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 비닐봉지와 동물들의 모습을 결합한 이동헌의 작품들은 소비지상주의 산업사회 속 돌연변이 생물체를 통해 생산, 소비, 버려짐의 행위가 반복되는 현대사회를 고발하고 약자인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잔혹성을 드러냈다. 디자인그룹 엇모스트는 상업적 쓰임을 가진 동물 조각을 선보였다. 작품 속 펭귄과 곰은 이제 머리 위에 조명이나 쟁반을 짊어지고 있다. 최민건은 '잃어버린 시간' 프로젝트를 통해 반려동물의 시선에 주목했다. 관람객을 응시하고 있는 강아지의 눈빛을 통해 소유물이 아닌 하나의 주체로서 인정받기 원하는 반려동물의 모습을 담아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17-06-29 18:16:47정치권은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최근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씨가 19일(현지시간) 사망한 것과 관련, 일제히 애도를 표하고 북한의 잔인한 반인권적 행태를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20일 현안 브리핑에서 "웜비어씨의 혼수상태를 1년도 넘게 숨긴 것은 인간의 생명을 경시한 용서할 수 없는 행동으로 어떠한 변명도 용납될 수 없다"며 " 북한은 웜비어씨의 유가족과 국제사회에 사죄하고, 사인규명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망원인이 반인권적 고문 때문이라면 북한은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북한이 억류하고 있는 무고한 시민들을 하루속히 본국으로 송환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채 피지도 못하고 떨어져 버린 청춘의 가슴 아픈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고 한 뒤 "권력을 위해 고모부와 이복형 등 친족까지 살해하는 패륜을 서슴지 않고 저질렀던 비이성적인 김정은 정권의 잔혹성이 또다시 전세계에 알려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웜비어씨의 사망사건으로 미국 내 대북 여론이 더욱 악화되고, 북미 관계도 더욱 냉각되지 않을까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런 때 일수록 단단한 한미 공조 체제 구축으로 대한민국의 안보를 굳건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도 "북한의 야만적인 태도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더 강력하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고, 바른정당도 서면 논평에서 "북한이 협상 가능한 대상인지 의문을 품는다"고 밝혔다. 특히 야권은 이번 일이 한미관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걱정하면서 정부의 '외교·안보 실책'을 꼬집었다. 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연이어 악재가 터지고 있다"며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 특보의 방미 발언,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 방한 무산에 대한 외신보도, 사드배치 문제 등을 거론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과 핵실험, 사드배치를 둘러싼 남북한과 주변국의 대립·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끼칠 영향이 염려된다"며 "특히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 동맹이 지켜질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2017-06-20 14:17:48인간 짐승/에밀 졸라/이철의 옮김/문학동네 에밀졸라가 1890년 펴낸 문제작의 국내 첫 번역서. 죽음이 난무하는 잔혹성, 외설적인 성묘사, 고위 관료의 부패상, 야수와도 다름없는 인간 짐승들의 음험한 심리를 정교한 서사를 통해 보여준다. 탐욕과 증오에서 비롯된 일상적 차원의 폭력, 국가기구의 횡포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속에 놓인 '짐승이된 인간'의 모습이 적나라하다. 짐승을 벗어나기 위해 고안된 기계, 기차, 철도 등 문명 자체가 곧 짐승이다. 작가는 "불가사의한 어떤 끔직한 드라마를 뚫고, 20세기를 향해 거침없이 진보하는 인간 짐승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2014-03-07 17:19:22빅스 티저논란 (사진=젤리피쉬) 그룹 빅스의 ‘저주인형’ 티저 영상이 공개와 동시에 잔혹성 논란에 휩싸였다. 15일 자정 빅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첫 번째 정규앨범 타이틀곡 ‘저주인형’의 티저 영상 두 가지 버전을 동시 공개했다. 첫 번째 공개된 티저 영상은 퍼포먼스 위주의 영상으로 흑발에 수트 차림을 한 빅스의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귓가를 사로잡는 세련된 멜로디는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그러나 두 번째 공개된 티저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메스로 살을 가르는 장면과 맨살에 고리가 걸린 채 줄에 묶여있는 장면, 칼로 뇌를 찌르는 장면 등 호러영화에서나 볼법한 섬뜩한 장면들이 군데군데 등장해 네티즌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고 있는 것. 19금 판정을 받은 이 영상은 ‘저주인형’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인간 저주인형이라는 소재를 표현하기위해 사용된 것으로, 기괴하면서도 음침한 분위기를 감각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한편 잔혹성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네티즌들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빅스는 이미 지난 앨범 타이틀곡인 ‘다칠 준비가 돼 있어’와 ‘하이드’ 등을 통해 아이돌답지 않은 파격적인 비주얼과 퍼포먼스로 가요계 대표 ‘콘셉트돌’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저주인형’을 통해서도 전작의 콘셉트 소화도를 뛰어넘기 위해 파격 이미지와 퍼포먼스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빅스는 오는 1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되는 ‘빅스 2013 글로벌 쇼케이스 THE MILKY WAY FINALE in SEOUL’에서 음원 공개 전 타이틀곡의 퍼포먼스를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ladydodo@starnnews.com도혜림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11-15 13:15:46서울 서부지법 제11형사부(장진훈 부장판사)는 28일 홍익대 앞에서 여성 회사원을 납치,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한강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구속기소된 송모씨(38) 등 3명에 대해 각각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은 경제적인 동기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뚜렷한 동기를 찾을 수 없다”며 “범행의 잔혹성과 결과의 중대성 등을 감안할 때 우리 사회의 인명경시풍조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어 법정최고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송씨에 대해 “범행을 주도했을 뿐만 아니라 구속되지 않았다면 계속해서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진술하는 등 진실로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공범인 이모씨(30)와 박모씨(35)에 대해서는 “범행을 제안하지는 않았지만 범행 일부를 직접 수행하고 살해 뒤 사체를 유기하는 등 범행 당시 적극적인 행동을 했다”며 “인간의 생명에 대해 최소한의 존중 의식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피고인들이 범행을 자백하고 있고 이전에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거나 중형을 선고 받은 적이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교화ㆍ개선의 가능성이 엿보인다”며 “수감생활을 통해 범행을 되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함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송씨 등은 지난 8월18일 새벽 2시께 서울 홍익대 근처에서 임모씨(25·여) 등 회사원 2명을 자신들이 운전하는 택시에 태워 납치, 금품을 빼앗고 목을 졸라 살해한 뒤 한강에 버리는 등 20일까지 모두 3명의 여성을 살해하고 10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pio@fnnews.com박인옥기자
2007-12-28 19:42:272006년 3월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수백 마리의 두꺼비가 자동차 바퀴에 깔려 죽은 채 발견됐다. 어미두꺼비는 산란을 위해 산에서 습지로, 부화된 새끼두꺼비는 다시 산으로 향하는 생명의 여정을 고속도로가 막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 대구지방환경?에 근무하던 오경석씨는 이 사건을 접한 뒤 로드킬(찻길동물사고)의 잔혹성에 눈을 뜨게 됐다. 오씨는 그러나 로드킬이라는 주제에 대해 주변사람들이 의외로 관심이 적고 실태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온오프라인 동아리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환경부 직원들로 구성된 ‘제로 로드킬’. 동아리 명칭에서 알 수 있듯 로드킬이 없어지는 날까지 홍보와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활동을 하겠다는 의지로 출발했다. 2006년 첫해에는 6명이 주축이 돼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실태조사를 벌이기 시작했다. 그해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에 이르는 장시간 조사결과 로드킬로 희생된 564개체의 동물을 발견했다. 이들은 희생된 동물들의 위치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기록해 동물이 많이 출현하는 지역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기 시작했다. 또 로드킬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정부 온라인 망을 통해 홍보활동을 벌였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지난해 150명이던 제로 로드킬 회원은 올해 300명 이상으로 불어났다. 회원들은 불어나고 홍보활동은 성과를 거뒀지만 한 가지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로드킬을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았던 것. 정부도 그동안 로드킬 예방을 위해 고속도로 25개 노선 3103㎞ 중 168㎞(5.4%)에 유도펜스를 설치하고 252곳에 생태통로를 만들었으나 사고예방에 한계를 보였다. 토론 중 답답한 마음에 한 회원은 “운전자는 말귀를 알아들으니까 동물 나오는 곳을 조심하라고 하면 되지만 말 못하는 짐승을 어떻게 하느냐”고 했다. 이 순간 모두의 머릿속에는 “아! 내비게이션”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동물 다니는 길만 억지로 막으려 했던 인간의 이기심이 실패 원인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사람이 먼저 조심하고 변해야 한다는 발상의 전환이 ‘내비게이션 안내방송’ 아이디어였다. 건설교통부에 처음 이 아이디어를 내놓았을 때 효용성이 의문스럽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나 제로 로드킬은 동아리내 사이버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운전자의 인지도와 로드킬의 상관관계, 로드킬 내비게이션의 필요성에 대한 고객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기초자료를 확보해 결국 설득에 성공했다. 운전자 210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로드킬 예방 필요성의 인지도가 59.1%, 로드킬 위험 경험자가 54%, 내비게이션 안내사업의 찬성자가 88%에 달했던 것이다. 백방으로 홍보노력을 벌인 결과 국내 점유율 60%의 ㈜만도맵엔소프트라는 회사로부터 먼저 사업참여 의사를 알려 옴으로써 지난 6월 경북지역을 시범지역으로 세계 최초의 로드킬 내비게이션 사업이 실시됐다. ‘제로 로드킬’은 이 밖에 로드킬 방지 홍보 노래를 만들어 보급하고 로드킬 방지 홍보 우표도 제작하는 등 생명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또 내년까지 로드킬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경찰청과 협의해 운전면허시험에서 로드킬 예방 및 발생시 대처요령 출제, 선진외국에 정책 수출 등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다. 자신의 별명이 ‘로드킬’이라고 소개한 오 회장은 “짧은 기간이지만 환경부 내에서 로드킬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고 내비게이션 정보 제공이라는 큰 성과도 냈기 때문에 이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활동 영역을 넓힐 때가 됐다”고 말했다. /khchoi@fnnews.com 최경환기자
2007-11-28 18:54:43[파이낸셜뉴스] 한 유명 명품 브랜드의 악어가죽 가방 제작 과정이 비윤리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구 소재 한 명품 매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해당 단체는 “수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인도적이고 지속가능한 브랜드로 이미지 전환을 위해 동물 가죽을 이용한 상품 생산의 중단을 잇달아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이 브랜드 매출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악어의 피부를 벗기는 장면은 차마 눈 뜨고 보기가 힘들다”며 “살아있는 악어의 코를 잡아 누른 후, 머리 뒤통수 부분을 자르고 칼을 밀어 넣어 척추를 꼬리 밑부분까지 쭉 밀어 내린 뒤 생가죽을 벗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상의 가죽을 얻기 위해 피부가 손상되지 않도록 움직임이 극도로 제한되는 작은 감금틀 안에서 사육된다”며 “앞뒤로 몸의 방향을 바꾸는 것조차 힘든 좁은 철창에 감금된 채 도살 직전까지 자연에서의 본성들을 모두 박탈당한 채 황량하고 더러운 사육 환경을 견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단체는 “악어는 지각력을 가진 야생 동물이며, 야생의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며 "그들은 우리 인간의 핸드백을 위해 포로로 잡혀 죽지 않을 충분한 이유를 가진 존재들”이라며 악어 학살을 중단할 것으로 촉구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02 09: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