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우한의 한 조선소에서 지난 5~6월 쯤 정박 중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던 잠수함은 중국의 최신형 '저우'(Zhou)급 공격형 핵잠수함으로 확인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미 당국자를 인용해, 침몰 사고가 난 이후인 6월 초 대형 크레인선이 도착해 잠수함을 인양하는 장면이 위성 사진으로 파악됐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쯔강 유역의 우한시 우창의 국영 조선소에서 건조된 이 잠수함은 지난 5월 말 출항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장비를 갖추고 있는 장면이 관찰됐다. 해당 잠수함은 중국이 미국의 해상 전력을 따라잡기 위해 야심 차게 가동 중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침몰한 잠수함은 최신형 저우급 중 처음으로 건조된 잠수함으로, 기동력 향상을 위해 선미가 'X자'형으로 제작됐다. 해당 조선소에서 잠수함 침몰 사고가 발생했다는 의혹은 상업용 위성 사진을 토대로 앞서 서방 군사전문 매체나 대만 매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잠수함이 중국이 개발 중이던 최신형 핵잠수함이라는 주장은 이번에 처음 나왔다. 앞서 대만언론들은 우창 조선소의 침몰 잠수함이 중국 해군 주력인 039A형 위안급 3600t 디젤 잠수함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대도시 인근에서 벌어진 핵잠수함 침몰 사고와 관련해 어떤 내용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해당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 가능성은 있으나 실제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미 당국자는 전했다. 당국자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방사능 유출 여부를 검사하는 정황도 감지하지 못했다. 미국 워싱턴의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의 브렌트 새들러 선임 연구원은 WSJ에 "새 핵잠수함의 침몰은 중국의 핵잠 함대 확장 계획을 늦출 것"이라며 "이는 매우 중대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해상 강국으로 미국을 능가하려는 중국 군사 현대화 계획에 큰 차질이 예상되는 사건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은 2024년 국방 예산을 7.2% 증가하는 등 해군 증강에 중점을 두고 군사 지출을 계속 늘리고 있다. 한편 미 국방부는 WSJ의 이같은 보도를 접하고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단 이 잠수함이 핵연료를 싣고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지난 10월 중국군에 대한 평가에서 중국 해군이 12척의 핵추진 잠수함과 48척의 디젤 추진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 국방부는 전날 중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대해 사전 통보를 한 것에 대해서는 중국이 군사 부문에서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27 08:56:48[파이낸셜뉴스] 군 당국은 특수임무부대가 공중으로 기동해 부여된 과업을 달성하는 공중강습 작전 훈련을 지난 11~15일 일정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군 당국에 따르면 강원도 인제, 경기도 광주·성남·여주·이천 일대에서 지상작전부대와 육군항공부대로 통합 편성된 특수임무부대는 대규모 한미연합 공중강습 및 화물 투하·인양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훈련엔 육군 2신속대응사단과 항공사령부, 공군 5공중기동비행단, 미 2사단과 한미연합사단의 장병 1400여명과 CH-47 '시누크' 대형 수송헬기·UH-60 '블랙호크' 다목적 헬기·AH-64E 아파치 공격 헬기, 공군 수송기 C-130H, 미 CH-47 시누크 등 40여대의 항공전력이 투입됐다. 훈련의 공군 5비 공정통제사(CCT)가 목표지역에 침투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신속대응사단 강습제대 장병들이 증원, 착륙지대를 확보와 곧이어 수송기가 화물을 투하해 아군 작전에 필요한 물자와 장비를 보급했다. 시누크, 블랙호크 등 수십여 대 헬기에 나눠 탑승한 2신속대응사단 장병들이 아파치 공격 헬기의 호위를 받으며 공중강습작전을 펼쳤다. 선견대·정찰대가 확보한 착륙지대로 기동한 장병들은 철야까지 이어진 지상공격을 통해 목표지역을 확보했다. 정경국 201신속대응여단 대대장(중령)은 "이번 훈련을 통해 연합·합동작전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내일 당장 전투가 벌어져도 적의 심장을 파고들어 승리할 수 있도록 즉·강·끝(즉각·강력하게·끝까지) 대비태세를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강경태 항공사령부 아파치 조종사(소령)는 "대규모 공중강습훈련을 지원하며 항공작전 임무수행절차를 숙달할 수 있었다"면서 "유사시 육군항공의 신속한 기동력과 막강한 화력으로 적을 완벽히 압도하겠다"고 밝혔다. 데이브 셰우드 한미연합사단 시누크 조종사(준위)는 "동맹인 한국군과 신뢰를 쌓고 함께 싸울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라고 했다. 2신속대응사단은 이번 훈련을 통해 추가적인 훈련과제를 도출하고, 제대별 전술훈련과 연합·합동훈련을 계속해 작전수행능력을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번 훈련은 적이 있는 상황을 가정한 실전성을 높이기 위해 지상작전훈련 중 과학화 마일즈 장비를 활용한 1개 대대를 대항군으로 운영했다. 한미 장병들은 유사시 적진 깊숙한 곳에서 작전을 펼치기 위해 이번 훈련에서 소형전술차량·105mm 견인포 등 다양한 장비와 대규모 보급물자를 작전지역까지 공중수송하는 부대의 전시 임무를 숙달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3-15 11:34:53[파이낸셜뉴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25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2차 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명백한 도발"이라고 규탄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안보고에서 "우리 국가안보에 있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현존하는 가장 심대한 위협"이라며 전날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2차 발사에 대해 "지난 5월 1차 발사 실패를 만회하고 김정은의 치적으로 과시할 의도가 내재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한미가 공조해 '북 주장 우주발사체' 관련 세부 사항을 분석 중"이라며 "발사체 파편·잔해 탐색 및 인양 작업도 한미가 공조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공고화된 안보협력 체계를 통해 북한의 도발 위험을 낮추고 우리의 안보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갈 것"이라며 "우리 군은 이번 '을지 자유의 방패'(UFS)연습 간 북한의 고도화된 핵·미사일 능력을 반영한 시나리오를 적용하고 한미동맹의 위기관리 및 대응능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데 매진함으로써 연합방위태세를 격상시켜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한미일 정상회의와 IFS 연습 등 한미동맹과 한미일 공조에 대한 대응의지와 능력 과시를 위해 조기 재발사한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 5월 1차 발사 때와 같이 발사 실패를 조기에 시인한 것은 "한미 정보당국의 정보분석에 의해 발사 실패가 드러나게 될 것을 감안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전날 오전 3시 50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새 발사대에서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 2차 발사를 감행했으나 백령도와 흑산도, 제주도 서쪽 해상 상공을 거쳐 비행 중 폭발하면서 실패했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도 발사 2시간 25분여 만인 전날 오전 6시 15분경 "'천리마-1형'의 1계단(단계)과 2계단은 모두 정상 비행했으나, 3계단 비행 중 비상폭발 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고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8-25 14:27:12[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지난 5월 말 정찰위성 발사 시도에 실패한 후 불과 85일 만인 24일 새벽 2차 발사를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실패했다. 우리 군 당국이 이날 오전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를 위해 쏴 올린 우주발사체의 낙하물 등 잔해를 확보하기 위해 탐색·인양작전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3시50분경 북한 평안남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된 우주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 이 발사체는 남해 이어도 서쪽 공해 상공을 지나 북한이 예고했던 궤도를 따라 비행하는 듯했으나 최종적으론 발사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됐다. ■현재 해상 수색 중… 발사 때부터 포착해 지속 탐지·추적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 발사체의) 최초 발사 때부터 포착했고 다양한 탐지수단을 통해 지속 탐지·추적했다"며 "낙하 위치는 북한이 공지한 구역 인근으로 판단하고 있고, 세부사항은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합참 관계자는 "함정·항공기가 현재 탐색·인양작전을 실시하고 있다"며 "일단 (정확한 낙하지점이) 식별돼야 (작전이) 시작되기 때문에 현재는 해상을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낙하물 인양 여부는 낙하지점 식별 후 해상 상태 등 여러 상황을 평가한 뒤 판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합참 관계자는 이 발사체가 "백령도 서쪽 33km 상공을 통과했다. 우리 국민 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행정안전부에 경보 발령을 요청하지 않았다"며 "서해상에 미리 항공기와 함정이 배치돼 있었다. 우리 관할 해역에선 우리 함정이 탐색·인양 작전을, 먼바다에서는 미국 측이 하는 것으로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잔해가 한반도 서해상을 넘어 필리핀 인근 해상에 떨어졌을 경우 수색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발사 2시간 25분여 만인 오전 6시 15분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천리마-1형' 로켓의 2차 발사를 실시했다며 "'천리마-1형'의 1계단(단계)과 2계단은 모두 정상 비행했으나, 3계단 비행 중 비상폭발 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고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다만 "해당 사고 원인이 계단별 발동기(엔진)들의 믿음성과 체계상 큰 문제는 아니다. 오는 10월 제3차 정찰위성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동창리 새 발사장서 발사…南 감시자산 피하려 새벽 발사"합참 관계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로 우주발사체를 쏘는데 북한은 지금까지 ICBM 발사는 3번 성공, 우주발사체는 2번 실패했다"며 "역으로 보면 북한의 ICBM 기술도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이 언급한 '비상폭발 체계'에 대해서는 "각 단이 정상 비행하지 않을 때 의도적으로 폭파시킬 수 있는 장치로 추정한다"고 설명하고 북한이 오는 10월 3차 발사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선 북한 노동당 창건 78주년(10월 10)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날 새벽 3시50분께 발사가 이뤄진 것에 대해선 "우리 측의 감시자산에 노출되는 것을 회피하려는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며 "북한의 이번 2차 정찰위성 발사 장소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이지만 기존 발사장에서 3㎞ 정도 떨어진 바닷가에 조성된 '새 발사장'에서 이뤄진 것"으로 합참 관계자는 평가했다. 일본 방위성도 북한이 이날 쏜 '천리마-1형' 로켓의 1단 추진체는 오전 3시58분경 한반도 서쪽 약 300㎞ 거리의 서해상에 2단 추진체는 3시59분경 한반도 남서쪽 약 350㎞ 거리의 동중국해 수역으로 3단 추진체는 오전 4시5분경 필리핀 동쪽 약600㎞ 거리의 태평양 수역에 각각 낙하한 것으로 자체 탐지·추정·분석했다. 일본 측은 이들 추진체 모두 북한이 지난 22일 발사 계획(24~31일 사이 발사)을 통보하며 알린 '낙하 구역'을 벗어난 해역에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앞서 5월 31일에도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천리마 1형' 로켓을 발사했으나, 당시엔 2단 추진체의 엔진 고장으로 실패했다. 우리 군은 발사체 추락 당일부터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 거리 해상에 떨어진 북한 발사체의 2단 추진체 추정 물체 등에 대해 탐색·인양작전을 벌여 30여일 만에 그 잔해물을 다수 건져냈다. 이후 미국과 공동조사한 결과 매우 조악한 수준으로 정찰위성으로써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다고 평가한 바 있다. ■실패 만회 노린 北 ICBM, NLL 등 국지·복합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야 전문가 그룹에선 북한의 이날 위성 발사는 위성발사체 도발은 정찰위성 능력 확보뿐 아니라 다음 달 9일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을 앞두고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려는 의도와 현재 21~31일 일정으로 진행 중인 올 후반기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를 겨냥한 반발 성격도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북한이 UFS 첫날인 지난 21일 순항미사일로 주장한 도발에 나선 것이 UFS에 대응하는 1차 도발이라면 이번 위성발사체 발사는 2차 대응 성격의 도발이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합참 관계자는 북한 순항미사일로 주장에 대해 같은 날 북한이 발사한 것은 함대함 미사일이라며 "전략순항미사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우리 감시장비로 탐지해 보니 명중하지 못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반길주 고려대학교 일민국제관계연구원 연구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2차 위성발사체 실패는 과학이 아닌 공포정치의 결과"라며 "이번 시도에서 실패함으로써 북한은 한미 UFS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전략적 궁지에 몰리게 됐다"고 진단했다. 지난 5월 정찰위성 발사에서 실패한 상황에서 북한은 기술상황을 치밀하게 점검하는 과학에 집중하지 않고 하루빨리 성공해야 한다는 김정은발 공포정치에 휘말렸을 가능성이 크며, 이러한 공포정치는 조급함을 불러왔고 그 결과 기술에 기반한 치밀한 점검과 확인이 불충분했을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반 교수는 "이번 위성발사체 도발은 UFS 대응 차원의 성격도 있었던 만큼 이번 연습기간 내에 또 다른 방식의 도발로 실패를 만회하려고 할 수 있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며 "이미 시험에 성공해 성공가능성이 높은 화성-18형을 동원한 도발 가능성과 신형함정을 동원한 NLL 도발 등 국지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도발과 함께 사이버 도발도 복합적으로 시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군 당국은 북한의 실패만회 시도를 예의주시하며 치밀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8-24 13:26:21[파이낸셜뉴스] 경북 예천 수해 현장에 투입돼 실종자를 수색하다가 내성천 급류에 휩쓸린 해병대원이 실종 14시간만에 발견됐다. 20일 경북도소방본부와 해병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8분쯤 경북 예천군 내성천 고평대교 하류 400m 우측 지점에서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 소속 A일병을 수색 당국이 발견했다. 경북119특수대응단이 운영하는 드론이 야간 수색을 하던 중 붉은색 옷을 입은 A일병을 확인했고, 수색 대원들이 그를 인양했다. A일병은 예천스타디움으로 옮겨진 뒤 이날 오전 0시 45분께 태극기에 덮여 해병대 헬기에 실려 해군포항병원으로 옮겨졌다. 전날 예천 수해 현장에 투입된 A일병은 호우·산사태 실종자 수색을 위해 전우들과 내성천에서 구명조끼 없이 임무를 수행하던 중 급류에 휩쓸리며 실종됐다. 수색 현장 인근 숙소에 있던 A일병 가족들도 소식을 접하고 119구급차와 승용차에 나눠 타고 해군포항병원으로 떠났다. 지난 19일 실종 사고가 발생한 예천군 호명면 보문교 일대를 직접 찾았던 A일병의 부모는 당시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가 없었던 점을 지적하며 오열했다. A일병의 아버지는 중대장에게 “물살이 셌는데 구명조끼는 입혔냐, 어제까지만 해도 비가 많이 왔는데 왜 구명조끼를 안 입혔냐”며 “이거 살인 아닌가요 살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명조끼도 안 입히는 군대가 어딨느냐. 기본도 안 지키니까”라며 “어제 저녁에 (아들과) 딱 2분 통화했다. 물 조심하라고. 아이고 나 못 살 겄네”라고 통곡했다. A일병의 어머니는 “아니 어떻게 못 구하셨냐”며 “착하게만 산 우리 아들인데, 이런 일이 있어서 그렇게 해병대에 가고 싶어 해 가지고 가지 말라고 했는데도 갔는데”라며 절규했다. A일병은 이날 오전 9시10분쯤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수색 작업을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렸다. 함께 물에 빠졌던 2명은 수영을 해서 빠져나왔으나 A일병은 20m가량 얼굴이 보인 채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며 떠내려가다가 사라졌다고 장병들은 전했다. 당시 대원들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장화만 신은 채 일렬로 내성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20 05:27:56[파이낸셜뉴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14일 북한 우주발사체 탐색·인양작전에 참가한 장병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식사를 함께하며 작전 당시 현장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 장관은 "탐지에서 인양까지 완벽한 작전으로 우리 군의 탁월한 임무수행 능력을 국민과 전 세계에 알린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며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한 여러분 모두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말했다. 군은 지난 5월 31일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호'를 발사한 지 약 1시간 30분 만에 서해에 낙하한 우주발사체의 잔해로 추정되는 부유물을 발견했다. 최초로 현장에 도착해 부유물을 발견한 '경기함' 승조원 손권희 중사는 "처음 봤을 때 물 밖에 2m 정도 나와 있는 모습을 보고 쉽게 인양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도착해서 보니 수면 아래 구조물이 커서 바로 인양하기는 어렵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수중 인양작업을 한 심해잠수사 신경준 상사는 "강한 조류와 제한된 시정으로 작업이 매우 힘든 환경이었다"며 "잠수 전 육상에서 눈을 감고 여러 차례 연습했고, 평소 단련한 체력이 뒷받침돼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양작업 시 수중폭파를 담당한 박기덕 중사는 "실제 인양체와 유사하게 제작한 모형으로 육상과 수중에서 여러 차례 예행 연습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실전과 같은 연습이 성공적인 작전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군은 지난 5일까지 36일간 탐색·인양작업을 계속해 만리경 1호의 잔해를 수거하는 데 성공했으며, 한미 공동 조사를 통해 만리경 1호는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7-14 15:48:07[파이낸셜뉴스] 대서양 심해에서 내파한 것으로 추정되는 타이태닉호 관광 잠수정 ‘타이탄’의 잔해가 지상으로 인양됐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해안경비대가 발견한 잠수정 타이탄의 잔해가 이날 오전 뉴펀들랜드의 세인트존스항구에서 육지로 옮겨졌다. 타이태닉호 뱃머리에서 약 488m 떨어진 해저에서 발견된 타이탄 잔해는 테일콘(기체 꼬리 부분의 원뿔형 구조물) 등 5점이다. 캐나다 언론들은 테일콘과 함께 잠수정의 둥근 선창도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해안경비대는 지상으로 잔해물을 옮기는 과정을 공개하지 않기 위해 가림막 등을 사용했지만, 찌그러진 구조물과 파손된 내부 기관 등이 옮겨지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캐나다 교통안전위원회(TSB)는 타이탄의 잔해 등을 분석해 사고 원인 등을 밝혀낼 방침이다. 한편 지난 타이탄은 18일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600㎞ 떨어진 해저에 가라앉은 타이태닉호 잔해를 보러 심해로 내려갔다가 실종됐다. 6.7m 길이에 탄소섬유와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이 잠수정은 4명의 탑승객을 태우고 잠수 약 1시간45분여 만에 신호가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국 해안경비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수색작업이 진행됐지만, 나흘 만에 잠수정 잔해가 발견됐다. 탑승객도 전원 사망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전문가들은 잠수정의 압력실에 문제가 생겨 심해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내파가 발생했을 것이란 추론을 제기하고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6-29 07:17:00[파이낸셜뉴스] 군 당국은 26일 북한이 지난달 말 우주 발사체 탑재해 쏴 올리려다 실패한 정찰위성 추정 물체를 서해에서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란 입장을 내놨다. 이날 국내 한 방송매체는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우리 해군이 지난주 서해 공해상 일대에서 '만리경-1호'로 추정되는 물체를 인양한 뒤 헬기로 대전 소재 국방과학연구소(ADD)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군 관계자는 "모 매체에서 보도한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 '만리경-1호' 추정 물체 인양에 관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우리 군은 관련 작전·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군 당국은 '천리마-1형' 추락 과정에서 180여개의 잔해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혀 폭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북한은 이번 정찰위성 발사 실패 직후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와 관련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 발사체의 추가 발사를 포함한 다양한 도발 형태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이 지난 달 31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만리경-1호'를 탑재한 '천리마-1형' 로켓을 쏴 올렸으나, 총 3단으로 구성된 이 로켓은 상승 과정에서 1단 추진체 분리 뒤 2단 추진체 이상으로 서해상에 추락했다. 우리 군은 이달 5일 '천리마-1형' 로켓이 추락한 전북 군산 어청도 서남방 200여㎞ 해역에서 직경 2~3m 크기 원형 고리 형태 잔해를, 그리고 15일엔 길이 약 12m·직경 2~3m 크기의 2단 추진체 일부 추정 잔해를 각각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 군 당국이 ADD로 이송한 이들 잔해물은 미 국방정보국(DIA)을 포함한 한미 양국 기술진이 함께 분석 중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6-26 15:02:03[파이낸셜뉴스] 지난달 31일 서해상에 추락한 북한의 우주 발사체 '천리마-1형' 잔해를 찾기 위한 우리 군의 작전이 3주 넘게 계속되고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2일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 발사체 잔해물 탐색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라며 "수거한 잔해물에 대해선 한미가 공동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답했다. 우리 군은 이달 5일 '천리마-1형'이 추락한 전북 군산 어청도 서남방 200여㎞ 해역에서 직경 2~3m 크기 원형 고리 형태 잔해 인양했다. 이어 15일엔 길이 약 12m·직경 2~3m 크기의 2단 추진체 일부 추정 잔해를 각각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잔해물을 국방과학연구소(ADD)로 이송했으며, 미 국방정보국(DIA)을 포함한 한미 양국의 기술진이 공동 기술 분석에 착수했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다만 해당 해역에서 이미 건져 올린 '천리마-1형'의 2단 추진체 추정 잔해 외에 아직 추가로 발견한 유의미한 물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만리경-1호' 정찰위성을 탑재한 '천리마-1형' 로켓을 쐈다고 주장했다. 총 3단으로 구성돼 있는 이 로켓은 발사 뒤 2단 추진체 이상으로 추락하는 과정에서 폭발을 일으킨 듯 180여개의 잔해물이 발생한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우리 군은 현재까지 북한의 발사체 잔해물이 떨어진 해역 일대에서 로켓의 1단 추진체와 엔진, 탑재한 위성체 확보를 목표로 수색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군 당국은 장병들의 안전과 휴식 여건, 기상, 함정·장비의 정비 여건 등을 고려해 작전은 탄력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군의 열병식 연습장인 평양시내 미림비행장 일대에선 내달 27일 '전승절'제70주년 기념 열병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상업용 인공위성 시진 등을 통해 포착됐다. 이와 관련 이 실장은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의 정치 일정과 연계해 인원 및 장비 관련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6-22 13:57:46[파이낸셜뉴스] 우리 군이 지난달 31일 서해 공해상에서 떨어진 북한의 우주 발사체 '천리마-1형'의 일부를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5일 오후 8시50분경 '북한 주장 우주 발사체' 일부를 인양했다"며 "인양된 물체는 추후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전문기관에서 정밀 분석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해상 상황 날씨와 유속, 인양 요원 피로도 겹쳐 어려움 겪어,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 이송 중...추가 잔해물 탐색 작전 지속 합참은 인양한 북한 발사체를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로 옮겨 ADD 등 관계기관 및 미측 정보당국과 함께 분석할 계획이다. 평택까지 이동하는 데는 약 15시간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천리마-1형' 로켓을 발사했으나, 이 발사체는 1단 추진체 분리 뒤 2단 추진체 고장으로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 거리 해상에 추락했다. 우리 군은 발사체 추락 당일 곧바로 2단 추진체 추정 원통형 물체를 찾아내 그 인양 작전을 개시했다. 이후 군은 3천500t급 수상함구조함 통영함(ATS-Ⅱ)과 광양함(ATS-Ⅱ), 3천200t급 잠수함구조함(ASR) 청해진함을 포함해 항공기와 전투함, 해군 해난구조전대(SSU) 심해 잠수사를 투입해 인양 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길이 약 12m의 물체의 원통형 표면이 미끄러운 탓에 인양용 밧줄을 결박하기도 어려웠고, 시시각각 변하는 해상 상황과 날씨와 유속의 변화, 군 요원들의 피로도 등이 겹쳐 작업 속도가 지체됐다. 관련 작업 중 'ㄷ'자 모양의 강철 고리를 이용해 잔해 인양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분리체 상당부와 본체가 리벳 접합으로 연결된 부분이 부러지는 상황도 발생했고, 이에 작전 요원들은 해당 부위에 강철 철사를 꼬아 만든 와이어와 'ㄷ'자 모양의 강철 고리를 설치하고 하단부엔 작업 중 식별한 관통구에 와이어를 설치해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우리 군은 추가 잔해물 탐색을 위한 작전을 지속하고 있다. 북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 본체나 우주 발사체 '천리마-1형'의 주엔진 등 주요 구성품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의도다. 이들 구성품을 확보하는 데 성공할 경우 북한의 감시정찰 역량과 발사체 기술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도달했는지 파악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북 억제력의 현시', '글로벌 무대에서 기여외교의 확장', 인양작전에 투입된 K-구조함의 성과로 'K-방산의 시너지' 의미 반길주 서강대 국제지역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우리 군이 북한 우주발사체 잔해 인양에 성공한 것은 글로벌 중추국가(GPS)를 지향하는 한국이 이에 부합하는 구조작전 능력도 보유하고 있음을 현시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미국, 일본, 중국뿐 아니라 북한의 우주발사체 잔해에 주목하고 있던 상황이라 현시효과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반 책임연구원은 먼저 △'대북억제력 현시' 측면에서 한국 해군은 지난 2012년 북한이 발사한 은하-3호의 1단 추진체를 성공적으로 인양함으로써 베일에 싸인 북한의 로켓기술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에 북한에 로켓 발사의 전술적 실패뿐 아니라 전략적 실패라는 이중고를 겪게 해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역사적 사례를 기억하고 있는 북한은 한국군이 이번에 수심 75m 해저에 가라앉은 천리마 1형 잔해 인양에 성공함으로써 매우 당혹해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천리마 1형은 은하-3호와 비교해 발전된 기술이 적용되었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북한에 한층 강화된 이중고 상황을 만들어 줌으로써 수심이 낮은 서해 상공에 함부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주저하게 만든다는 측면에서 억제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무대에서 기여외교의 확장'이라는 함의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GPS를 지향하면서 공적개발원조(ODA) 등을 통해 기여외교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인양작전 성공을 통해 한국이 재정 지원 외에도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구조전 소요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 주었다는 얘기다. 이런 측면에서 '글로벌 구조전을 통한 기여외교'라는 증명된 또 다른 방법과 수단이라는 자산이 생겼다는 의미를 찾을 필요가 있다는 해석이다. 반 책임연구원은 또 △'K-방산의 시너지' 측면에서 그 의미를 짚었다. 지난해 놀라운 방산수출 실적에서 보듯이 한국이 방산 강국으로 도약하는 모멘텀을 맞이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인양작전 성공으로 구조전 함정도 K-방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산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는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그러면서 반 책임연구원은 "이번 인양작전에 투입된 청해진함, 통영함, 광양함은 모두 한국이 직접 만든 K-구조함들이다. 따라서 인양작전 성과를 K-방산 시너지 창출의 교두보로 만드는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6-16 11:0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