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 원자력발전 전문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에 이어 사고 원전 폐기를 2051년께 완료하겠다는 일본 정부 계획에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미야노 히로시 일본원자력학회 폐로검토위원장은 19일 보도된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핵연료 잔해(데브리)가 없는 일반 원전도 폐기에 30∼40년이 걸리는데,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지금도 핵연료 잔해가 남아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미야노 위원장은 "기술 개발이 잘 이뤄진다면 2051년까지 핵연료 잔해 반출 이외 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될 것"이라며 "먼저 원자로 상부에 있는 구조물을 절단하고 분해해 철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물을 철거하지 않으면 노후화해서 무너질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폐로(廢爐)는 원자로 폐기를 뜻한다. 일본 정부는 탱크 1천여 기에 저장 중인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고, 탱크 부지를 사고 원자로에서 반출한 핵연료 잔해 보관 장소로 활용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미야노 위원장은 오염수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방류 종료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오염수 발생량을 언제 '제로'로 할 것인지에 대해 전망을 제시하지 않으면 영원히 문제가 남아 있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한다"며 사고 원자로로 물이 유입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야노 위원장은 원전 폐기 과정에서 중요한 작업은 핵연료 반출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핵연료 잔해도 노심(爐心)에 남은 것, 콘크리트와 섞인 것 등 여러 형태가 있다"며 "콘크리트와 혼합된 핵연료 잔해를 반출하기 위해 콘크리트를 제거하면 오염된 분말이 나와서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내년 3월 이전에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 원자로에 있는 핵연료 잔해를 몇 g(그램)가량 시험 반출할 계획에 관해서는 "g 단위라도 분석한다면 핵연료 성분이 얼마나 포함돼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며 "핵연료 잔해가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추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원자력학회는 2020년 7월 완성한 보고서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폐기와 관련해 4개의 시나리오를 제시한 바 있다. 학회는 사고 원전 폐기에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수백 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09-19 15:50:02【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 강원특별자치도가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방류에 따라 동해안 생산 수산물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한 결과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24일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동해시 묵호항에서 위판하던 방어를 구입해 방사능 관련 검사를 한 결과, 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도는 동해안에서 생산되는 수산물 가운데 1개 품목씩 선정해 매일 방사능검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 동해시 묵호항에 이어 25일에는 양양군 남애항에서 위판된 수산물을 검사할 예정이며 요일 별로 도내 주요 위판장 21곳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일섭 도 글로벌본부장은 "도민 불안 해소를 위한 촘촘한 방사능 검사와 지속적인 홍보로 수산물 소비 촉진에 나서겠다"며 "검사결과는 매일 도 홈페이지와 언론을 통해 즉시 공개해 도민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3-08-25 10:25:40【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2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일본의 무책임한 행태를 규탄하고, 도 차원의 전담조직 구성을 통한 단계별 대응 현황을 설명하는 한편 수산인 보호를 위한 특별법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전남도는 이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통해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는 폐기물 해상투기를 금지하는 '런던협약·의정서' 및 '유엔(UN) 해양법협약'에 명백히 위반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재 전남도는 대한민국 제일의 수산물 생산지로서, 원전 오염수 방류 대응 전담조직 구성과 친환경 인증면적 확대, 도내 해역 실시간 방사능 측정, 안정성 조사 강화, 수산물 소비 회복을 위한 대규모 판촉 활동 등 방류 전·중·후 단계별 계획을 수립해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전남도는 이 같은 지역 차원의 조치로는 역부족인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주요 촉구 사항은 △수산업계의 직·간접적 피해 보상과 기금 조성, 생계지원 등을 위한 '가칭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분야 피해 대책 특별법' 제정 △일본산 수입 수산물 유통이력제 품목을 현 21개에서 전 품목으로 확대 및 원산지 의무표시 제도 강화, 유통 전 방사능 검사 건수 대폭 확대 △국내 해역별 방사능 측정량을 실시간 확인하는 예보 시스템 구축 및 후쿠시마현 동쪽 공해상 등에 방사능 계측기를 설치해 오염수 이동 경로 모니터링·결과 공개 등이다. '친환경 신 해양수도' 전남도는 앞으로도 미래세대에 물려줄 소중한 바다를 지키는 데 200만 도민과 함께 모든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8-24 17:36:03【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이 24일 1시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은 일본 정부의 지난 22일 방류 개시 결정에 따라 보관 중이던 오염수를 방출하기 시작했다고 일본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약 12년 반 만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3-08-24 13:12:37【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오는 24일 시작하기로 확정함에 따라 수산물 안전성 조사 확대, 해역 실시간 방사능 측정, 산지 위판장 방사능 검사 등 단계별 대응체계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4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방침을 공식 결정하고, 2022년 7월 도쿄전력의 '오염수 해양 방출 시설 설계·운용 관련 실시계획'을 인가하자 '수산물 안전생산 관리대책'을 수립했다. 또 4개 팀, 8명으로 구성된 전담반(TF)을 구성해 수산물 안전성 검사 강화, 방사능 감시 등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원전 오염수 방류 전·중·후 단계별 대응계획을 세워 시행하고 있으며, 전담 대응팀을 구성해 해역·수산물 방사능 감시체계 강화, 소비 위축 대비 정부 지원 건의, 대국민 안전성 홍보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는 그동안 방류 이전 단계에서 △대응전략 용역 △수산물 안전성 조사 확대를 위한 장비 구축(2→4대) △해수 감시 확대(18개→59개 정점) △방류 대응 특별법 및 종합대책 마련, 사전 수매·비축 확대(양식수산물 포함) 건의 등을 추진해 왔다. 앞으로 방류가 시작되면 △수산물 안전성 조사를 기존 62개 품종 800건에서 전 품종 1200건 이상으로 확대 △수입 수산물 유통이력제를 17개 품목에서 21개 품목으로 강화 △원산지표시 품목을 15개에서 20개로 확대 △단속 강화 △도내 해역 방사능 실시간 측정(4개소) 등을 추진한다. 또 △어업지도선 방사능 광역 감시(1척) △수산물 안심관리 마을 87개 해역 관리 △산지 위판장 방사능 검사(19개소) △생산·유통단계 수산물 안전성 검사 결과 누리집 공개 △친환경 유기 인증 확대(양식면적 30%) △시민단체 및 관련 기관 안전성 홍보·협업 등도 진행한다. 방류 지속 단계에선 소비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소비 촉진 행사 △수산업 및 연관 산업 피해 대책 건의 △소비 위축 수산물 정부 수매 건의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일본 고도화 액체 처리 설비(ALPS)의 주기적 안전성 검증자료 공유 요청 △수산물 안전성 홍보 강화 등을 추진한다. 최정기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양식장에서 위판장까지 수산물의 안전성 검사를 확대하고, 해역별 방사능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2013년부터 현재까지 검사한 전남산 수산물은 모두 적합으로 판정됐으니 안심해도 된다"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수산물 안전성 관리를 더욱 강화해 수산업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라고 덧붙였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8-23 09:11:26【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방류 시기를 결정하자 울산지역 환경단체, 정치, 노동단체가 윤석열 정부 방임을 지적하며 즉각 반발했다. 일본 정부가 오는 24일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결정하자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울산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22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염수 해양투기계획의 즉각 철회를 일본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기시다총리는 일본 정부 각료회의를 통해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의 핵 오염수를 24일부터 바다에 투기하겠다는 결정을 공표했다"라며 이는 인류의 미래를 절망으로 빠트리는 반인륜적 결정이며, 지구의 생명을 잉태한 바다를 망치는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핵 오염수 방류로 모든 국민이 불안해하고, 일본의 범죄행위에 격분하고 있다"라며 "이때 윤석열 정부는 일본 정부의 범죄행위에 동조하고, 심지어 일본과 준 군사동맹까지 맺으려고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어민, 수산업자와 상인은 벌써부터 손님들 발길이 끊켜 아우성이다"라며 바다를 끼고 살고 있는 울산시민의 불안과 걱정을 호소했다. 공동행동은 "끝까지 핵 오염수 해양투기를 강행하는 일본에 대해 분노하는 국민들과 일본 반대 투쟁을 적극 벌여나갈 것"이라며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투기가 중단되는 날까지 끝까지 싸워 나가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울산지역 57개 제정당 및 시민단체로 구성된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리 적은 선량이라도 장기간에 걸친 피폭은 모두에게 위험하고 어린아이와 임산부에게는 치명적"이라며 정부를 향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책임 있는 자세로 오염수 해양투기에 반대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정치권도 반발했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핵 오염수 방류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시당은 "일본정부는 관계자의 이해 없이 오염수를 방류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윤석열 정부의 방임 등으로 결국 오염수 투기를 결정했다"라며 "윤석열 정권은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를 사실상 용인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당장 방류 계획을 철회하고, 과학적으로 완전하게 안전이 검증될 때까지 일본 땅에 보관하라고 요구했다. 울산시당은 울산지역 주요 지점에서 당원들이 핵 오염수 방류 철회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촛불을 들고 방류 중단을 요구할 것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일본 정부에 대해 핵오염수 해양투기 개시 결정 철회, 국제사회 사과를 요구했다. 또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는 인류에 대한 범죄행위에 동조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방사성 오염수 물질은 해류를 따라 전 세계 바다를 떠돌며 해양생태계를 오염시킬 것이며 바다와 떨어져 살 수 없는 인류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재앙이 아닐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8-22 20:12:07【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남구의회에 안건으로 올라온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철회 촉구 결의안 채택'이 부결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 전원의 반대 때문이라며, 사과 입장을 밝혔다. 13일 울산 남구의회와 더불어민주당 등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제252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수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해당 결의안 채택의 건은 반대 8표, 찬성 6표로 이 표결에 부쳐졌다. 더불어민주당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표결 결과 과반 의석을 가진 국민의힘 의원 8명 전원 반대로 결의안 채택은 부결됐다고 나머지 민주당 의원 6명은 전원 찬성했다"라고 밝혔다. 부결의 원인을 국민의힘 의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주민의 건강권과 직결된 사안에 중앙정부의 눈치를 보고 무책임한 처사를 한 국민의힘 의원단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라며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의회의 기능을 결의안 부결로 상실하게 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우리 국민 85.4%가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의원단의 역량 부족으로 결의안을 통과시키지 못했다"며 "남구 주민들께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관련해서는 국제원자력기구의 과학적 검증과 시찰단의 점검이 진행되는 과정"이라며 "이를 통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결과를 확인한 후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정확한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후쿠시마 오염수를 핵폐기물이라고 주장하며 주민 불안감과 공포심을 조성하는 비과학적 선동과 괴담은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 앞서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진보정당 등으로 이뤄진 일본핵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은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구의회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결의안을 즉각 채택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남구의회는 남구가 해양도시, 해류 이동 최근접 도시, 수산물 섭취가 많은 도시라는 조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만장일치로 해양 투기 반대 결의안부터 채택해야 한다"라며 "이는 중앙 정치권의 눈치를 볼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구의회는 오염수 해양 투기를 저지하기 위한 전술을 시민과 집단 지성으로 만들어 내야 하며, 일이 벌어졌을 때를 대비해 시민·밥상의 안전을 확보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라며 "지금 이 두 가지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시민의 대표 자격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6-13 09:27:3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에서 11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오염처리수'로 표현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23일 한국 시찰단의 후쿠시마 파견을 앞두고 인식 전환을 위한 여론전에 나선 모양새다. 이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용어 변경은 일본의 요청이냐, 아니면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에 대한 선의냐"라며 비판에 나섰다. 국민의힘 우리바다지키기검증 태스크 포스(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성일종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바깥으로 방류하는 물에 대해서는 처리해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오염처리수라고 쓰는 게 맞지 않나"라고 말했다. 앞서 우리바다TF는 지난 5일 첫 회의에서도 '오염처리수'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성 의원은 "알프스(ALPS·다핵종제거설비)라는 다핵종을 걸러내는 기기가 있다. 이 기기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검증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주축이 돼서 다 검증하고 시험하고 있다"라며 "국제법적으로 기준치 이내에 들어왔을 때 그 물을 바깥 바다에 방류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광우병·사드 전자파 사례 등을 언급하며 "과학의 영역을 정치의 오염된 영역으로 끌어들여서 남겼던 나쁜 선례들이 있다"라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과학을 오염시킨다든지 과학을 부정한다고 하면 우리 대한민국이 문명국가라 할 수 없다. 특히 정치권에서 이런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하거나 또 대안을 낼 수 있지만 과학을 뛰어넘는 상식을 벗어난 일은 자제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같은당 하태경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용어 정정부터 좀 필요한데 엄밀하게 오염 처리수"라며 "오염수를 방류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오염수를 한 번 거른 오염 처리수에 대해서 IAEA는 오염 처리수가 방류할 만한 정도로 여과되어 있는가, 정화되어 있는가. 이거를 보는 것이고 우리 한국 시찰단은 그 처리 과정을 검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용어 변경이 인식 전환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주장도 나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에서 날아오는 것은 누군가가 아무리 발사체로 이름을 바꾸려고 해도 국민들은 그것이 미사일임을 알았다"라며 "일본이 방류하는 것의 이름을 무엇으로 바꾸더라도 국민의 생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날 여당에서 '오염수'를 '처리수'로 용어 변경하자는 입장이 이어지자 야당은 "과학적인 검증이 이뤄지기 전에 용어 변경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체 누구를 위해 방사능 오염수를 오염 처리수라고 바꿔 부르자는 것이냐"며 "이름 바꿔치기로 국민에게 일본의 원전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인상을 심겠다는 것이냐"라고 물었다. 박 대변인은 "방사능 오염수 가운데 오염수 처리가 완료된 것은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처리가 완료된 오염수도 안전한지 여부를 과학적으로 검증해야 하는 상황인데 왜 바꿔 불러야 하냐"라며 "정부가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를 지원하고 나서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것이 윤 대통령이 말하는 미래지향적 협력이냐"라고 비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5-11 17:46:11[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한국 전문가들의 현장 시찰단 파견에 합의한 가운데 이 시찰단이 오는 23일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의 한국 방문에 동행중인 기하라 세이지 일본 관방부장관이 일본 취재진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한국 시찰단이 오는 23일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한국 전문가들의 현장 시찰단 파견에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과학에 기반한 객관적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우리 국민의 요구를 고려한 의미 있는 조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이 같은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한국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점은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 한국 전문가로 구성된 방문단의 후쿠시마 원전 시찰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총리로서 자국민, 한국 국민의 건강과 해양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는 방식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측과 소통을 하면서 한국의 많은 분들의 우려, 불안감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식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검증 △한국 전문가의 참여 세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5-07 23:38:49【파이낸셜뉴스 동해=김기섭 기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우려로 일본산 생선을 기피하려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대체재로 러시아산 생선이 동해항을 통해 첫 반입,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동해시 해운물류 전문 정책기관인 북방물류산업진흥원 등에 따르면 러시아산 생태 10.9t을 실은 이스턴 드림호가 동해항에 입항, 통관이 끝나는 대로 전국에 출하될 예정이다. 2019년 국내산 명태 포획이 전면 금지되기 전부터 국내 생태 시장을 일본산이 석권하고 있으며 지난 한 해 냉장명태(생태) 수입은 100% 일본산으로 1628t 수입됐다. 금액으로 543만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신선 수산물인 생태는 조업 후 7일 이내에 소비자의 식탁에 올라야 하기 때문에 조업부터 포장, 운송, 통관, 유통 등 전 과정이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 때문에 일본산 생태의 경우 홋카이도에서 조업 후 일본 내륙 운송을 거쳐 부산항으로 들어와 전국으로 출하돼 왔다. 문제는 일본 정부가 올 상반기 중으로 원전 오염수 방류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고 오염수 방류가 실제 진행될 경우 국내 수산물 시장의 피해와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북방물류산업진흥원은 올해 초부터 일본산 신선 수산물 공급 대체루트를 마련하기 위해 국내 수입사, 선사와 함께 러시아산 생태 수입을 추진해왔으며 이번에 생태가 첫 반입됐다. 러시아산 생태는 어획 이후 2시간 이내에 해안 공장에 도착해 수출용으로 포장되기 때문에 신선도가 높고 블라디보스토크와 동해를 오가는 이스턴드림호를 이용할 경우 3일 이내에 국내로 들여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호영 북방물류산업진흥원장은 “동해항과 동해 콜드체인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북방 지역의 신선 수산물을 적기에 들여온다면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인한 국내 수산물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고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3-04-21 09:3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