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높은 품질과 혁신으로 세계의 부러움을 샀던 독일 자동차 업계가 고전하고 있다. 독일 경제를 이끌었던 자동차 산업은 변화된 환경으로 인해 불투명한 전망에 직면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은 폭스바겐이 87년만에 처음으로 독일내 공장 폐쇄를 검토 중으로 근로자들뿐만 아니라 독일 정치계에서까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2026년까지 승용차 부문에서 100억유로(약 14조8400억원)를 비용 절감을 한다는 계획이나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 비해 유럽의 자동차 시장 규모가 작아져 현재의 생산 능력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르노 안트리츠 폭스바겐 최고재무책임자는 근로자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2019년에 비해 유럽인들이 구매한 자동차가 연 200만대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이 유럽 자동차 시장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공장 2개의 연 생산능력과 맞먹는 50만대가 줄어든 것으로 안트리츠는 폭스바겐 차량의 품질이나 판매 부진과는 상관이 없는 시장이 작아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지금까지 독일내 공장을 폐쇄한 적이 없으며 지난 198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웨스트모어랜드 공장을 닫은 것이 마지막이었다. 폭브사겐은 현재 독일내 10개 조립과 부품 공장을 두면서 12만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전세계까지 합치면 68만4000명이 종사하고 있다. AP통신은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에 따른 비용 지출이 늘고 전기차(EV) 판매가 부진한 것이 폭스바겐의 문제를 더 키우고 있으며 여기에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하는 중국산 차량들이 유럽 시장 점유율을 넓히면서 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도 현지 EV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폭스바겐 근로자들은 보급형 전기차를 만들지 못하고 있으며 차량의 경쟁력이 더 강화돼야 한다며 경영진이 문제라고 맞서고 있다. 독일산 EV는 가격이 비싸 품질까지 갖춘 중국산 EV에 비해 가성비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폭스바겐뿐만 아니라 다른 독일 자동차 기업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도 생산비가 낮은 중국산 EV 판매가 유럽에서 증가하면서 순익 감소를 겪고 있다. KPMG의 글로벌 자동차 이사 안드레아스 리스는 경제전문방송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약 140년 동안 도전업체 없이 시장을 주도하며 판매나 경쟁 걱정을 하지 않았던 독일 자동차 업계에게 현재의 상황은 낯설것이라고 했다. 독일 자동차 산업의 고전은 지난해와 올해 침체 영역을 드나드는 독일 경제에도 타격이 되고 있다. 리스 이사는 “독일 자동차 부문이 기침할 때 독일은 독감에 걸린다는 표현이 상황을 가장 잘 대변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KPMG의 리스는 그러나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기술 사용을 더 연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내연기관차 판매가 다시 늘고 있어 희망이 다시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업계와 정치계가 품질과 규제 문제를 위해 협력할 것을 요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09 11:11:22[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자동차판매업계 2위 자동차 판매사인 광후이(광후이 자동차서비스 그룹)가 극심한 자동차 판매업계의 경쟁 속에서 상하이 증시에서 퇴출당한다. 18일 상해증권보 등에 따르면, 광후이는 전날 종가치 0.78위안으로 20거래일 연속 1위안을 밑돌면서 상하이 증권거래소 규칙이 정한 상장 유지 기준을 지키지 못해 이날 거래 정지됐다. 광후이는 신차 판매에서 치열해진 가격 인하와 할인 경쟁을 견디지 못하고 실적이 크게 악화, 주가가 바닥을 헤매면서 결국 규정에 따라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됐다. 17일 종가 기준으로 광후이 시가총액은 64억 위안(약 1조2160억원)으로 줄었다. 2024년 1~6월 상반기 최종손익은 가격경쟁 여파로 5억8300만 위안~6억9900만 위안 적자가 예상된다. 2006년 설립된 광후이는 2015년 상하이 증시에 상장됐었다. 업계 추산 매출액이 자동차 판매업계에서 2위였다. 지난해 말 50개 이상 승용차 브랜드를 거래하는 판매점을 735곳이나 운영하고 있다. 독일 BMW와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 등 고급 차종은 물론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브랜드차를 파는 점포를 두고 있다. 2023년 신차 판매 대수는 71만3500대에 달해 업계 1위였다. 매출액은 1379억 위안(26조2010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중국에선 전기자동차(EV)를 비롯한 신에너지차(NEV) 판매량이 급증했지만, 광후이가 주력으로 삼아온 해외 브랜드차 판매는 주춤했다. 광후이는 실적 회복을 위해 중국 브랜드와 대리판매 계약을 맺는 등 적극적으로 자구책을 세워왔다. 하지만 광후이 주가는 결국 1위안을 넘지 못해 상지 폐지조치를 당하게 됐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7-18 16:52:45[파이낸셜뉴스] 환경부는 국내 5개 자동차 제작사 및 부품 공급 업체들과 '자동차 업계 살생물제 안전관리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환경부는 현대차·기아,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르노코리아자동차, 케이지(KG)모빌리티 등 국내 5개 자동차 제작사 등과 올해 6월 25일부터 내년 말까지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화학제품안전법)'에 따라 2028년 1월 1일부터 자동차 업계에도 필터, 시트, 핸들 등의 부품을 제조할 때 승인받은 살생물제품으로 처리된 제품만 사용해야 하고 이를 표시 및 광고해야 하는 의무가 부여됨에 따라 추진되는 것이다. 시범사업은 국내 5개 자동차 제작사에 항균 등 보존제로 처리한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를 비롯해 제조 및 수입사 등 60여 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아울러 환경부는 자동차 업계의 이해를 돕기 위해 6월 25일 오후 코티티 시험연구원(경기 과천시 소재)에서 이번 시범사업에 대한 설명회도 연다. 환경부는 이들 업체를 상대로 '화학제품안전법'에 따른 △적법한 살생물제 사용 △표시·광고 △살생물제 정보 공개 등의 의무이행을 시범적으로 적용한다. 아울러 환경부 소관 화학 3법 및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이행 여부를 진단하고 통합이행 절차 및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도 지원한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국내 5개 자동차 제작사를 비롯해 한국소비자원 및 한국자동차모빌리티협회와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자동차 관리를 위한 이행'을 선포한 바 있다. 선포 내용은 △다양한 살생물제를 부품으로 하는 자동차에 안전성이 확인된 살생물제만 사용 △화학물질 사용 저감 △항균 등 과대광고의 근절 △자발적 규제와 지속 소통·상호협력에 대한 이행 등으로 구성됐다. 황계영 환경부 환경보건국장은 "이번 시범사업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지원을 통해 자동차 업계의 살생물제 안전관리가 굳건해질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면서 "자동차 업계를 시작으로 향후 가전제품 등 살생물제를 사용하는 여러 제품의 제조·공급망 내 자율안전관리 체계가 사전에 구축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6-25 13:26:29【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 자동차 업계가 올해 임금인상률을 5% 이상 크게 끌어올리며, 통화정책 정상화의 밑거름이 된 산업계 임금 인상을 이끌고 있다. 특히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영향이 닿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교도통신은 자동차와 부품 제조, 판매 회사의 노동조합인 자동차 총련이 전날 올해 임금 인상률을 5.6% 올리는 데 사실상 합의했다고 전했다. 협상이 실질적으로 마무리된 186개 조합의 임금 인상액 평균은 1만3896엔이다. 지난해보다 4067엔 올랐다. 물가 폭등이 있었던 1974년(2만4093엔) 이후 5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역대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을 표명한 도요타 자동차, 혼다 등 대기업발 훈풍이 중소기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날 기준 1048개 가맹노조의 17.7%에 해당하는 186개 조합에서 임금 인상이 타결됐거나 타결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가네코 아키히로 자동차 총련 회장은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소기업을 포함해 역대 최고 수준으로 협상에 이를 것이란 기대가 크다"며 "대기업이 이끈 좋은 흐름을 이어받아 협상을 힘차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1만3896엔의 임금 인상액은, 기본급에 상당하는 임금 개선분과 정기 승급분을 포함한다. 임금 개선분만 놓고 보면 9448엔으로 지난해를 4174엔 웃돌았다. 연간 일시금의 평균 획득 월수는 4.99개월이었다. 이는 최근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일본은행의 정책 기조를 뒷받침하는 흐름이다. 일본은행은 그동안 물가 2% 목표를 지속적·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전망이 서면 금융완화정책 수정을 검토하겠다면서 정책 전환의 핵심 조건으로 올봄 노사 교섭의 결과를 주목하겠다고 말해왔다. 지난주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렌고)가 발표한 춘계 노사협상 1차 집계 결과 임금인상률은 1991년 이후 33년 만의 최고치인 평균 5.2%를 기록했다. 또 조합원 수 300명 미만의 중소기업의 임금인상도 4.42%로 32년 만에 가장 높았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3-21 08:36:09[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의 자동차 선두업체 비야디(BYD)가 차량 가격 인하를 시작하면서 중국 자동차 업계의 가격 파괴 도미노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중국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BYD는 세단 자동차 '친플러스' 등의 가격 인하를 19일 발표했다. 친플러스는 전기자동차(EV) 겸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차(PHV)로 2024년 모델의 최저가를 2만 위안(약 370만원) 낮춰 책정한 7만 9800위안(1477만원)에 내놓았다. BYD는 오는 23일로 예정된 소형차 '돌핀'의 신모델 발표회에서도 대폭적인 가격 인하를 발표할 예정이다. PHV식 세단 모델 '취주젠05'(구축함이란 뜻)도 친플러스와 같은 최저가 7만 9800 위안부터 구매가 가능하게 됐다. BYD는 "전기가 기름보다 싸다"라는 뜻의 '덴비요우디'를 구호로 내걸며 가격 인하 속에 고객을 끌어당기고 있다.가격 대비 성능을 내세우면서 엔진차에서 EV나 PHV로 소비자의 환승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8만 위안이 채 안 되는 7만 8800위안에 EV 소형차 '하이오'(바다갈매기) 등으로 중국 국내에서 저가 차량 시대를 연 BYD는 이제 또다시 파격적인 초저가 가격 인하 경쟁까지 일으키고 있다. BYD의 가격 인하 결정에 다른 경쟁사들도 따라서 가격 인하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상하이통용 우링자동차(SGMW)는 PHV 세단 싱광(별빛)에 대해, 일부 모델을 6000위안(약 112만원)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허중 신에너지자동차의 EV 브랜드 나퉈(NETA)와 충칭창안자동차의 일부 차종도 할인 계획을 밝혔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부터 가격 경쟁 전쟁 속에 빠져 들었다. 경제 침체 속에 하향소비 현상이 확산되면서 , 자동차 가격 인하 폭이 20여 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선두업체 BYD는 연간 자동차 판매량 300만 대를 돌파한 탕 모델의 가격을 지난해 말 1만위안(185만원) 낮춘 24만9800위안(약 4627만원)에 팔기 시작했다. 이에 질세라 테슬라도 모델3의 가격을 1만5500위안(287만원) 떨어뜨린 24만5900위안(약 4556만원)으로 인하해 판매하고 있다. 과잉 생산과 매출 둔화로 '레드 오션'이 돼 버린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도태되는 패배자의 속출도 이어지고 있다. 하향 소비와 저가 경쟁 속에서 고급전기차 제조사 화런원퉁(휴먼 호라이즌스)이 직격탄을 맞았다. 화런원퉁은 자금 압박 속에서 고급차종인 '하이파이'(HiPhi) 브랜드의 6개월 간 생산 중단 결정을 지난 18일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대당 가격이 80만 위안(약 1억 700만원)이 넘는 하이파이 브랜드가 경기 둔화 시기에 소비자들에게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EV 스타트업인 웨이마자동차(WM)가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웨이마는 2018년 1만 6800여대를 생산하며 신흥 제조사 가운데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비 위축과 저가 경쟁 속에서 지난해 1분기 생산량이 712대로 급감하며 위기를 넘지 못했다. EV계의 다크호스로 불렸던 샤오펑자동차도 적자에 헤매다 지난해 독일 폭스바겐(VW)그룹에서 약 50억4000만 위안(약 9324억원)을 출자받아 가까스로 숨을 돌렸다. 샤오펑도 세단 자동차와 다목적 스포츠차(SUV) 위주에서 하향 소비 추세에 맞춰 1월 신형 미니밴 X9을 출시했다. 샤오펑은 지난해 신차 판매 대수가 전년도에 비해 17% 늘어난 14만 대를 기록했지만, 37만대를 판 리샹과 16만대를 판 니오(NIO)에 뒤처지면서 적자에 빠졌었다. 차이나비즈니스뉴스의 지난해 9월 집계에 따르면 중국 내 최소 15개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파산했거나 파산 상태에 내몰렸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의 연간 총생산 규모는 1000만대를 넘지만,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890만대였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지만 BYD 같은 몇 개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올해 중국의 전기차 판매 성장률이 2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의 전기차 판매는 전년도에 비해 37%가 증가했었다. 한편 폭이 큰 가격 인하가 이어지자, 가격 인하 직전에 차를 산 소비자들은 불만을 터뜨리면서 추가 서비스 등을 요구하고 있다. 파격적인 저가 경쟁 및 가격 인하 경쟁으로 베이징현대자동차, 도요타 등 해외 기업들은 가뜩이나 매출이 저조한 상황에서 더 설자리 없어지게 됐다고 현지 딜러들은 평가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2-22 12:29:05[파이낸셜뉴스] 수요 부진 터널을 지나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의 지난해 조강(쇳물) 생산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금리 인상에 따른 전방산업 투자 위축 등으로 주요국들의 조강 생산량 역시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강 생산량은 6670만t으로 전년 6590만t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주요국 중 조강 생산 6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과 같은 순위다.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국내 철강사들은 경기 침체로 인한 판매 부진을 겪어 왔다. 특히 태풍 힌남노로 공장 침수·가동 중단까지 겹치면서 지난 2022년 국내 철강사들의 조강생산량은 전년 대비 6.5% 감소한 6590만t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과 코로나 팬데믹 회복 국면에서 철강 생산량과 소비량이 크게 증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2021년 국내 조강생산량은 7000만t대를 기록했다. 조강생산량 성장세가 멈춘 것은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중국의 철강사들의 조강 생산량은 10억1910만t으로 전년과 거의 동일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지난해 조사 대상인 71개국 중 전체의 55.1%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철강 감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으나, 춘절 연휴 이후 리오프닝을 위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중국 철강사들을 대상으로 감산 압박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수요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 부채 문제, 고금리 등으로 내수 부진을 겪으면서 수출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지난 2016년 이후 최고치인 9000만t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전세계 조강 생산량은 18억8820만t으로 전년 18억8760만t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철강산업이 저성장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한국 철강사들의 조강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1.1% 수준 증가에 멈출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철강협회는 지난해 말 발표한 자료를 통해 "자동차를 제외한 제조업의 전반적인 약세로 회복 속도는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산업은 건설산업에 의존도가 가장 높고 민감하지만 침체가 이어져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다"며 "중국도 지난해 말 부양책을 발표하긴 했지만 올해 빠른 회복이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1-27 23:39:33[파이낸셜뉴스] 국내 철강업계가 수요 산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설업의 위축으로 내년에도 저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전방사업인 자동차 산업의 내년 업황은 소폭 개선되고, 조선업은 양호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을 주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국내 전체 철강 수요는 5340만t으로 올해 5300만t 대비 1% 안팎의 미미한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철강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철강 수요에 큰 영향을 끼치는 전방산업으로는 건설, 자동차, 조선 등이 꼽힌다.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철강재 판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건설업으로 47%였고, 자동자 산업이 16%, 조선업이 15%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방산업별로 내년 전망을 살펴보면 건설업은 악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국내 건설 수주는 187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투자 역시 0.3% 감소한 260조6800억원으로 전망된다. 고금리 장기화의 영향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주택시장이 부진한 탓이다. 올해 호황을 누린 자동차 산업은 내년 소폭 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을 전년 대비 10.2% 증가한 9010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내년에는 올해 대비 2.4%로 증가한 9220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자동차 산업의 예상 밖 호조에 힘입어 철강 내수도 회복된데 이어, 내년에는 선진국 중심 수요 증가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느린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란 설명이다 조선은 양호한 업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이 지난 3년간 쌓은 넉넉한 수주 잔고를 토대로 선별 수주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선박 건조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락슨 리서치는 내년 세계 선박 발주가 탱커선과 벌크선, 컨테이너선 등의 호조로 4310만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 수준에 달해 올해 연간 추정치 4340만CGT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올해 글로벌 철강 시황에 악재로 작용했던 중국의 공급과잉도 리스크로 언급된다. 중국 내 철강 생산은 줄었지만 재고가 쌓여 철강 가격이 낮아진 상황이다. 중국 내수가 회복되지 않아 물량을 수출로 밀어내면서, 지난 1월~9월까지 우리나라에 유입된 철강재는 66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글로벌 철강시황의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보이지만 친환경·고부가 제품 위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미국 금리인상 종료 및 중국 경기부양에 따른 점진적 회복 기대감도 함께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12-25 15:34:09[파이낸셜뉴스] 조선업계, 석유화학업계에 이어 자동차업계에서도 원하청 상생협약이 결실을 맺었다. 고용노동부와 현대차·기아는 20일 경북 경주에 있는 현대차그룹 글로벌상생협력센터에서 '자동차산업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공동선언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상생협약이 체결된 것은 올해 2월 조선업계, 9월 석유화학업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자동차업계는 다양한 부품·소재를 조립하는 특성 때문에 협력업체가 단계적으로 분포한다. 협력업체의 열악한 근로조건과 낮은 임금지급 능력으로 이중구조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협약은 의미를 갖는다. 공동선언문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숙련인력 확보·근로조건 개선·기술경쟁력 제고 등 측면에서 협력업체를 돕고, 협력업체는 근로조건·생산성 향상과 연구개발 등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이중구조는 노사 일방에 책임을 지우는 입법 규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제로 정책 등 '대중처방'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11-20 14:18:50[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당시 반도체가 모자라 제품을 만들지 못했던 자동차 기업들이 이제는 쌓여가는 반도체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고민 중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전기차 판매가 예상을 밑돌면서 반도체 재고가 급증했다고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매출이 떨어지는 가운데 그나마 자동차 기업들이 반도체를 사 주고 있다면서 그러나 자동차 기업들의 반도체 사재기가 곧 끝난다고 예측했다. 1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지난 9월 및 올해 3·4분기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4.5% 줄었다. 이와 관련해 WSJ는 개인용 컴퓨터와 스마트폰, 및 기타 전자제품 수요 감소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반도체 수요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팬데믹으로 각종 전자기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덩달아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가 가장 급한 산업은 자동차였다. 자동차에는 1대당 약 100개의 반도체가 필요하지만 대부분 수익성이 낮은 반도체들이다. 반도체 제조사들은 자동차 반도체보다 수익성이 높은 최첨단 반도체에 생산에 집중했고 도요타와 포드, 혼다 등 일부 제조사들은 반도체가 모자라 부분적으로 공장을 멈췄다. 이러다보니 자동차업체들은 반도체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SI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용 컴퓨터와 각종 소비자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 매출은 8% 감소했지만 자동차용 반도체 매출은 16% 증가했다. WSJ는 한때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겪었던 자동차 업체들이 꾸준히 반도체를 쌓아두고 있지만 이러한 추세도 곧 끝난다고 분석했다. 특히 반도체가 추가로 들어가는 전기차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하면서 자동차 기업의 창고에 반도체가 남아도는 상황이다. WSJ는 7일 미 자동차 정보업체 에드먼즈를 인용해 지난 9월 미국 자동차 소매점에서 전기차 1대를 파는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2개월 이상이었다고 전했다. 이는 내연기관 자동차(1개월)나 하이브리드 자동차(3주일)보다 훨씬 긴 시간이다. 자동차 기업의 반도체 수요 감소는 이미 반도체 기업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자동차 반도체 기업인 NXP는 지난 6일 실적발표에서 올해 3·4분기 매출 증가율이 5% 미만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3년간 가장 저조한 증가율이다. NXP의 4·4분기 매출 역시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WSJ는 자동차 반도체 업계의 매출이 지난해 25% 뛰었지만 올해는 9% 성장에 머문다고 예측했다. NXP의 커트 시버스 최고경영자(CEO)는 7일 발표에서 자동차 업계의 재고 누적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급량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 업계가 내년 하반기에나 반도체 재고를 소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1-08 09:54:55[파이낸셜뉴스] 디지털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이 지난 8월 기준 퍼마일자동차보험 고객들의 재가입률이 91.3%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퍼마일자동차보험 출시 이래 역대 최고 수치인 동시에 자동차보험 업계 최고 수준의 기록이다.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소유자 누구나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으로 1년마다 갱신해야 하는데, 이 가운데 고객이 기존 보험사와의 계약을 연장했는지를 보여주는 재가입률은 서비스 만족도와 브랜드 및 상품에 대한 충성도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캐롯손보는 이번에 퍼마일자동차보험이 재가입률 91%를 돌파한 것이 캐롯의 최우선 가치인 ‘합리성’에 ‘안전 중심’의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강화해 기존 고객들의 호응을 얻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 캐롯의 고객 패널 프로그램 ‘보이스캐롯’을 통해 현재 고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퍼마일자동차보험을 선호하는 이유로 합리적 보험료 계산 방식과 저렴한 보험료를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롯 퍼마일자동차보험은 기존 자동차보험과 달리 자동차를 주행한 만큼만 보험료를 납부하는 비용 구조로 설계돼 있으며, 주행데이터 분석을 통해 운전자의 도로별 규정 속도 준수율을 보여주는 정속률을 바탕으로 안전운전을 한 운전자에게 추가 보상을 제공한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09-07 14:3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