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이 사실상 자본잠식상태에 빠진 KDB생명의 자본 확충에 나선다. 금융당국은 KDB생명의 자본건전성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이 대주주라는 점에서 자본 확충 문제가 크지 않아 부실금융기관 지정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은 보험 계약자와 시장의 불안 해소를 위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KDB생명에 대한 자본 확충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KDB생명이 산업은행의 100% 자회사여서 유상증자가 어려운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이와 관련한 컨설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이 자본 확충에 나선 이유는 KDB생명이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때문이다. 사업보고서와 경영공시에 따르면 KDB생명의 총자산은 2022년 18조8519억원에서 지난해 17조7642억원으로 5.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부채는 16조4416억원에서 17조7029억원으로 7.6% 증가했다. 자본총계(자기자본)는 2022년 2조4103억원에서 2023년 3856억원으로 급감했고, 지난해 613억원까지 줄었다. KDB생명의 자본금(4983억원)을 고려하면 자본잠식률이 87.7%에 이른다. KDB생명의 현재 자기자본 가운데 신종자본증권이 2410억원이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기자본으로 분류되지만 앞으로 갚아야 할 부채다. 신종자본증권을 제외한 실질 자기자본은 -1797억원이다. 사실상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보는 이유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리인하로 기타포괄손익에서 마이너스가 크게 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DB생명의 지난해 기타포괄손익 누적액(-1조1608억원)은 전년(-5120억원)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KDB생명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려면 6000억원가량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재무구조를 개선한 뒤 재매각에 나설 계획이었던 산업은행으로서는 자금 부담이 예상된다. 산은이 지금까지 KDB생명에 투입한 자금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산은은 지난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호생명을 인수해 KDB생명으로 이름을 바꿨다. 2014년부터 새 주인 찾기에 나섰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건전성이 매각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다. 결국 산업은행은 올해 3월 KDB생명 주식 76.19%를 확보, 자회사로 편입했다. 다만 KDB생명의 보험금 지급 등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지난해 말 기준 158.2%(경과조치 적용 후)로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소폭 웃돈다. KDB생명 관계자는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보험계약을 시가로 평가하고, 시장금리 하락 및 감독당국의 보험부채평가 할인율 추가 인하 조치 등에 따라 평가손실이 자본에 반영되면서 자본잠식으로 집계됐다"며 "올해 1·4분기 기준으로도 킥스는 권고치를 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5-19 18:29:12[파이낸셜뉴스] 한국산업은행이 사실상 자본잠식상태에 빠진 KDB생명의 자본 확충에 나선다. 금융당국은 KDB생명의 자본건전성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이 대주주라는 점에서 자본 확충 문제가 크지 않아 부실금융기관 지정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은 보험 계약자와 시장의 불안 해소를 위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KDB생명에 대한 자본 확충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KDB생명이 산업은행의 100% 자회사여서 유상증자가 어려운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이와 관련한 컨설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이 자본 확충에 나선 이유는 KDB생명이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때문이다. 사업보고서와 경영공시에 따르면 KDB생명의 총자산은 2022년 18조8519억원에서 지난해 17조7642억원으로 5.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부채는 16조4416억원에서 17조7029억원으로 7.6% 증가했다. 자본총계(자기자본)는 2022년 2조4103억원에서 2023년 3856억원으로 급감했고, 지난해 613억원까지 줄었다. KDB생명의 자본금(4983억원)을 고려하면 자본잠식률이 87.7%에 이른다. KDB생명의 현재 자기자본 가운데 신종자본증권이 2410억원이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기자본으로 분류되지만 앞으로 갚아야 할 부채다. 신종자본증권을 제외한 실질 자기자본은 -1797억원이다. 사실상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보는 이유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리인하로 기타포괄손익에서 마이너스가 크게 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DB생명의 지난해 기타포괄손익 누적액(-1조1608억원)은 전년(-5120억원)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KDB생명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려면 6000억원가량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재무구조를 개선한 뒤 재매각에 나설 계획이었던 산업은행으로서는 자금 부담이 예상된다. 산은이 지금까지 KDB생명에 투입한 자금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산은은 지난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호생명을 인수해 KDB생명으로 이름을 바꿨다. 2014년부터 새 주인 찾기에 나섰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건전성이 매각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다. 결국 산업은행은 올해 3월 KDB생명 주식 76.19%를 확보, 자회사로 편입했다. 다만 KDB생명의 보험금 지급 등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지난해 말 기준 158.2%(경과조치 적용 후)로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소폭 웃돈다. KDB생명 관계자는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보험계약을 시가로 평가하고, 시장금리 하락 및 감독당국의 보험부채평가 할인율 추가 인하 조치 등에 따라 평가손실이 자본에 반영되면서 자본잠식으로 집계됐다"며 "올해 1·4분기 기준으로도 킥스는 권고치를 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5-19 11:50:23[파이낸셜뉴스] 건설업종의 부실확률이 전체 업종중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부실기업 수가 2019년 이후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경제전반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23일 한국경제인협회의 '2024년 부실기업 진단'에 따르면 외부감사를 받아야 하는 외감기업(금융업 제외) 3만7510곳 중 4466곳(11.9%)이 완전자본잠식 상태 놓인 것으로 추정됐다. 일명 부실기업들이다. 부실기업은 기업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 자본총계(자기자본)가 마이너스 상태 즉,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기업을 말한다. 이같은 수치는 2019년 이후 최대다. 부실기업은 2019년 2508곳(7.9%), 2020년 3077곳(9.2%), 2021년 4012곳(11.2%), 2022년 3856곳(10.8%), 2023년 4350곳(11.6%)에서 지난해 4466곳(11.9%)로 증가추세에 있다. 업종별 부실확률은 △부동산·임대업이 24.1%로 가장 높았고 △전기·가스·증기·수도사업(15.7%)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4.2%)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14.0%)이 뒤를 이었다. 부실확률이 2019년 대비 상승한 정도 역시 건설업이 가장 컸다. 건설업 부실확률이 2019년 3.3%에서 2024년 6.1%로 5년 새 1.9배 상승한데 이어 전문과학(1.8배), 광업(1.6배), 정보통신업(1.5배) 순으로 상승 속도가 빨랐다. 한경협은 건설업 부실확률이 급등한 원인으로 고금리·고물가, 건설 수주 부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을 꼽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부실기업이 늘어나면 실물경제 악화와 함께 금융시장 리스크가 확대돼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높아진다"면서 "자금조달 비용 완화와 유동성 지원으로 부실위험을 줄이는 한편 원활한 사업재편을 저해하는 상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재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3-23 14:24:01[파이낸셜뉴스] 효성화학이 지난해 말 기준 완전 자본잠식에 빠져 주식 거래가 모두 정지됐다. 다만 현재 자본잠식을 전액 해소한 상태로, 조만간 한국거래서에 소명 자료를 내고 거래 재개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주식 거래를 재개하기 위해 현재 자본잠식 상태가 아님을 입증하는 소명자료를 이르면 다음주 한국거래소에 제출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4일 효성화학은 지난해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완전 자본잠식 상태라고 공시하면서 주식과 채권 거래가 모두 정지된 바 있다. 이는 효성화학이 계열사 효성티앤씨에 특수가스 사업부(효성네오켐)를 9200억원에 매각한 대금이 공시 기준 기간인 작년 12월 31일을 넘기고, 올해 1월 입금됐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기준으로 효성화학은 자본잠식 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난 상태다. 실제로 지난달 말 공시한 효성의 합병 종료 보고서에 따르면 특수가스 매각 이후 자본총계는 6348억원으로 늘었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대금 9200억원 가운데 절반이 올해 반영되면서 자본잠식 상태가 전액 해소됐다"며 “지난달 말 기준 재무제표에 대한 회계감사 등 자본잠식 해소 사실 입증 자료를 거래소에 제출해 빠른 시일 내 거래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유 해소 자료 제출 기한일은 이달 31일까지다. 이후 거래소는 자료를 토대로 상장규정에 따라 상장적격성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한 후 다시 거래를 재개시킬 수 있다. 다만 유가증권시장상장규정 제48조에 따르면 해당 날짜까지 자료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할 수 있다. 자본잠식 상황 자체는 해소됐지만, 거래 재개까지 투자자들의 돈이 묶이면서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NICE 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효성화학의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해소됐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자본시장 접근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또 "이 기간 기업어음, 잔자단기사채 등 시장성 단기성차입금의 차환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회사의 유동성 대응 능력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3-07 10:39:31[파이낸셜뉴스] 싱가포르 기반 이커머스 기업인 큐텐 계열사들의 대금 미정산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이 많은 패션·명품 플랫폼 업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티몬·위메프 사태로 소비자들의 신뢰가 무너지면 재무 상태가 좋지 않은 패션 플랫폼도 잇달아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패션 플랫폼 상당수 자본잠식 상태 29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최근 국내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을 대상으로 입점사 대금 정산 현황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선 가운데, 점검 대상에 종합몰 외에 패션을 포함한 버티컬 플랫폼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지연 정산 여부, 입점사 이탈 여부, 미정산 잔액, 선불충전금 등의 현황을 파악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에 티몬과 위메프의 대금 미정산 사태가 사실상 운전 자금이 바닥난 수준의 취약한 재무구조에서 촉발됐다는 점에서 '유동자산 현황'도 필수 점검 대상이다. 유통 업계에서는 이번 티몬과 위메프 사태를 계기로 더 이상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계획된 적자'라는 비즈니스 방식이 살아남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패션·명품 플랫폼 중에서 적자가 지속돼 미처리 결손금이 존재하거나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곳은 에이블리, 브랜디, 발란, 트렌비, 머스트잇, 퀸잇, 크림 등이다. 에이블리의 경우 2015년 법인 설립 이후 2022년까지 7년 연속 적자가 이어진 탓에 쌓여있는 결손금만 204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누적 결손금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부채총계가 1672억원으로 1129억원인 자산 총계보다 많아서 마이너스 543억원 수준의 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여성 패션앱 브랜디, 남성 패션앱 하이버를 각각 운영 중인 뉴넥스도 지난해 말 기준 미처리 결손금이 1921억원에 달한다. 특히 자산에서 부채를 뺀 자본총계가 2022년 527억원에서 지난해 56억원으로 급격히 쪼그라들면서 유동성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명품 플랫폼 시장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소위 '머트발'로 불리는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 3개 업체들은 각각 236억원, 654억원, 785억원의 대규모 미처리 결손금이 남아 있다. 트렌비와 발란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반토막나기도 했다. 발란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계가 자산총계보다 많은 자본잠식에 빠졌고, 이에 대해 외부 감사인도 감사보고서를 통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4050 패션 플랫폼 '퀸잇'을 운영하는 라포랩스와 리셀 플랫폼 '크림'을 운영하는 네이버 손자회사 크림에서도 대규모 적자가 이어졌다. 라포랩스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이 502억원이지만, 자본 총계가 2021년말 35억원에서 2023년 263억원으로 크게 늘기도 했다. 네이버 크림도 2023년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자산총계(2771억원)보다 부채총계(5351억원)가 더 많아서 마이너스 2580억원 수준의 자본잠식 상태다. 2020년 서비스 론칭 이후 쌓인 누적 결손금이 3414억원에 달한다. 그나마 크림의 경우 실질 지배기업인 네이버로부터 수백억원씩 자금을 차입받고 있다. 무신사·W컨셉은 안정적 사업구조 대부분의 패션 버티컬 플랫폼들이 적자와 취약한 재무구조에 봉착했지만 탄탄하고 안정적인 사업을 바탕으로 위기에서 비껴난 곳도 있다. 오프라인으로 확장하고 있는 무신사와 W컨셉이 대표적이다. 무신사의 경우 지난해 연 매출이 1조원에 살짝 못 미치는 9931억원에 달한다. 임직원 주식보상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86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으나 현금성 자산이 4200억원에 달하고 자본총계도 6800억원 이상이다. 패션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올해 상반기 기준 이익을 내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오프라인 등 신사업에 재투자하는 안정적인 선순환 구조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계열의 W컨셉도 2022년과 2023년에 연달아 흑자를 냈으며 연 매출은 지난해말 기준 1455억원 수준이다. 또 재무제표상 W컨셉은 결손금이 존재하지 않으며 자본총계도 164억원을 갖추고 있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582만원으로 전년도 31억원에서 급감하기도 했다. 한 회계법인 대표 회계사는 "이커머스를 포함한 플랫폼 시장에서 기업을 평가하고 검증하는 잣대로 재무 건전성의 비중이 한층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반대로 말하면 얼마나 안정적인 사업 구조와 유동성을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경쟁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7-28 14:27:49지난해 부산지역 의료법인의 경영실적이 전년보다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투명한 의료환경을 조성하고 의료서비스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시내 의료법인 103곳의 지난해 사업실적 분석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부산에서 운영 중인 의료법인은 종합병원 13곳, 병원 24곳, 정신병원 13곳, 요양병원 89곳, 치과병원 3곳, 한방병원 3곳, 의원 4곳, 한의원 3곳, 치과의원 1곳 등이다. 이들 의료법인의 사업실적 분석 결과를 보면 종합병원만 평균적으로 영업이익을 냈고, 그 외 의료기관은 전반적으로 영업손실을 봤다. 특히 중소병원들은 8.8%나 영업손실을 냈다.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법인은 전년보다 3곳 늘어난 30곳이고, 적자운영 병원은 13곳이 증가한 66곳이었다. 일부 법인에서는 재산의 부정사용이 의심되는 정황도 확인됐다. 요양병원은 전년도 대비 부채비율이 개선됐으나 이는 경영악화에 따른 휴업으로 운영형태를 전환한 4곳의 사업실적이 제외된 결과여서 실제 요양병원들의 경영실적 또한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의료법인의 경영실적이 악화한 주된 이유는 환자 수요에 대비해 의료기관이 과소 또는 과잉 공급된 것이 원인"이라며 "이에 따라 요양병원과 중소병원의 경영실적 악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시행한 '제5차 국민보건의료실태조사'에서 2026년 말까지 부산지역 300병상 이상 대형병원 병상은 일부 지역에서 다소 부족할 수 있으나 요양병상은 1만2000개, 300병상 이하 병원 병상은 9000개 이상 초과 공급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시는 이번 분석 결과를 향후 의료법인 관련 정책 수립에 반영하는 한편 오는 10월까지 부실운영 또는 재산 부정사용이 의심되는 법인 등 20곳을 대상으로 회계 분야 전문가와 함께 현장 지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에도 점검을 벌여 법인 18곳에 대해 시정 또는 행정처분 조치를 한 바 있다. 이소라 시 시민건강국장은 "의료법인이 설립 취지를 스스로 되새기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법인 운영의 전반적 사항을 점검하고 지도할 예정"이라며 "점검을 통해 위법사항이 확인된 의료법인은 단호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5-21 18:34:09재정 안정성, 지속 가능성 등 여러 측면에서 우려를 낳고 있는 제4이동통신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검증 및 제도적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28㎓ 신규사업자의 자격과 요건'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각계 전문가들은 제4이통으로 선정된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스테이지엑스)의 불확실한 재정 상태에 대해 우려감을 표시했다. 스티에지엑스는 2023년 기준 자본잠식 상태로, 부채 규모는 2000억원에 달한다. 정훈 청주대 교수는 "현재 자본 규모로 스테이지엑스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통 3사 로밍특혜 등에 기대려 한다면 비용 부담이 이통 3사 및 소비자 요금으로 전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포화 상태인 점도 한계로 지적됐다. LG텔레콤이 신규 사업자로 진입한 1997~2001년 연평균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율은 43%에 달했지만, 2021년 기준 연간 가입자 증가율은 전년 대비 3.3%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아울러 LG텔레콤은 당시 3조원에 가까운 자본금을 조달했지만, 스테이지엑스가 제시한 투자액은 3년 간 6300억원대에 불과하다. 정 교수에 따르면 스테이지엑스의 2027년 목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 위해선 가입자 238만명을 모아야 한다.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을 3만5000원으로 가정했을 때 가능한 규모인데, 2023년 기준 이통 3사의 ARPU가 3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 차별성이 떨어진다. 정 교수는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 등이 이통 3사의 비용보다 더 클 것으로 점쳤다. 신규 사업자의 크림 스키밍(고수익·저비용 사업만 진행하는 것과 같은 편의적 선취) 및 '먹튀'를 방지하기 위한 정부의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모정훈 연세대 교수는 △신규 사업자 자본 수준과 연계한 단계적 지원 △일정 기간 동안 신규 사업자의 재무적 투자자 주식 매각·인수합병(M&A) 금지 △부채 위주의 경영 부실화 방지 △이통3사 수준에 준하는 이용자 피해 보상 기준 적용 등을 제시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4-15 18:24:38[파이낸셜뉴스] 태영건설은 2023년도 재무제표 공시를 통해 자기자본 5600억원 규모 자본 잠식이 발생했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태영건설의 실사법인이 진행하고 있는 실사와는 별개로 태영건설이 자체적으로 회계 결산한 내용이다. 태영건설은 그동안 우발채무로 분류한 PF사업장에 대한 보증채무 중 손실로 귀결될 수 있다고 예상되는 채무를 주채무로 분류하고, PF 공사 관련 자산 중 회수가 곤란할 것으로 예상하는 부분도 손상 처리했다. 이에 따러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자본 잠식 상태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이는 워크아웃 진행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태영건설이 자본잠식과 이에 따른 거래정지, 그리고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되더라도 워크아웃의 정상적인 진행에는 영향이 없다고 산업은행은 밝혔다. 태영건설 금융채권자협의회는 지난 1월 11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한 이후 실사법인을 선정해 PF사업장을 포함, 태영건설의 모든 경영 상황에 대하여 실사하고 있다. 실사법인은 태영건설이 공시한 내용을 포함, 모든 우발채무와 손실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태영건설이 밝힌 바와 같이 PF사업장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사업장에서는 태영건설이 PF대출 등에 제공한 보증채무와 관련해 손실이 발생하고, 기투입한 자산의 일부는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 다수의 PF사업과 SOC 사업을 영위하는 태영건설 영업 특성상 보증채무 규모가 매우 큰 상황으로 실사법인은 건설사 워크아웃의 정립된 기준과 방법에 의해 보증채무 등에서 태영건설에 귀속될 수 있는 손실을 실사하고 있다. 협의회는 실사법인이 수행한 실사 결과를 토대로 태영건설의 정상화 가능성을 평가하고, 이해관계자의 손실 분담을 통해 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 자본잠식을 해소할 수 있는 충분한 자본확충 방안을 포함한 기업개선계획을 수립해 의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업개선계획의 이행으로 한국거래소가 부여할 개선기간(개선기간 부여일로부터 최대 1년) 내 자본확충을 통한 상장폐지 요건이 해소되면, 한국거래소의 심의 절차를 통해 상장 유지 및 거래재개가 가능하다. 협의회는 거래정지 및 상장폐지 리스크 장기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기업개선계획이 의결될 경우 자본확충 등 정상화 방안을 신속하게 이행할 예정이다. 태영그룹의 강도 높은 자구계획과 PF대주단 등 채권자의 협조로 기업개선계획이 합리적이고 신속하게 수립·이행된다면 채권자와 회사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기업개선계획과 관련 당초 워크아웃 개시 이후 3개월 후인 4월 11일 기업개선계획을 의결하는 일정으로 실사 등을 진행했지만 일정이 밀리고 있다고도 산업은행은 전했다. 양 실사법인은 PF대주단이 제출한 PF사업장 처리방안을 분석하고 태영건설에 미치는 제반 경제적 영향을 분석하는 데에 추가적인 시간을 요청하고 있으며, 주채권은행은 PF사업장의 다양한 여건을 감안할 때 실사법인의 요청이 타당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제1차 협의회의 의결에 따라 주채권은행의 통지로 1개월 내에서 기업개선계획 의결 기한을 연장할 수 있어 협의회는 연장이 가능한 기한내에 기업개선계획을 부의하고 의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3-13 18:59:03[파이낸셜뉴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태영건설이 자본 잠식 상태에 들어갔다. 태영건설은 13일 전자공시를 통해 지난해 사업연도 결산 결과, 연결재무제표 2023년 기말 기준으로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5626억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업이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지면 자본이 마이너스 상태로, 자본잠식 상태가 된다. 태영건설의 자본잠식은 워크아웃 진행 과정에 따라 발생했다. 부동산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들의 예상 결손·추가 손실 충당이 반영된 결과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워크아웃 상황과 맞물린 불가피한 과정으로 관급공사 및 PF가 없는 사업에서 여전히 견실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기업개선계획이 신속하게 수립돼 출자전환 등을 통한 자본확충으로 조속히 경영정상화를 이루고 워크아웃을 신속히 졸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잠식이 되면 주식은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에 따라 매매 거래가 즉시 정지된다. 이번 자본잠식으로 태영건설의 주식도 매매 거래가 정지된다. 이달 중 외부감사인의 최종 감사의견 결과에 따라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되는지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상장폐지 사유 통보를 받게 되면 절차상 거래소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심의를 통해 최대 1년 동안 개선기간이 부여된다. 이 기간 동안 개선계획을 이행하고 개선기간 종료 후 거래소가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통해 개선계획 이행 여부를 심사해 상장유지 혹은 폐지를 결정하게 된다. 이 같은 거래소의 심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주식 매매거래는 정지된다. 상장유지가 결정될 경우 매매거래정지가 해제되고 거래가 재개된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되면 이의신청과 상장폐지 사유 해소계획을 포함한 개선계획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개선기간을 부여받고 개선계획 이행을 통해 상장폐지를 해소하는 과정을 거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3-13 18:03:55[파이낸셜뉴스] 중앙첨단소재가 올해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흑자전환 및 자본잠식 탈피에 성공했다. 이로써 투자주의 환기종목 해제에 한 발 가까워졌다. 중앙첨단소재는 3분기 분기보고서 공시를 통해 별도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7억원을 기록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같은 기간 3분기 매출액은 약 40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 순이익은 393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중앙첨단소재는 누적기준으로도 상반기 영업손실을 만회하는 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중앙첨단소재 관계자는 “전사적인 노력 끝에 올해 3분기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4분기에는 신규사업인 리튬염 유통 매출이 본격적으로 인식될 예정이므로 이와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전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리튬염은 이차전지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전해액의 주요 원재료이다, 중앙첨단소재는 8월 및 9월에 국내 최대 전해액 생산업체인 엔켐과 165억원의 리튬염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10월부터 중앙첨단소재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다. 그는 이어 “최근 전환사채(CB)의 전환 및 리픽싱 삭제 등으로 3분기 자본잠식 우려를 해소한 만큼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경우 이르면 내년 상반기 투자주의 환기종목에서 해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안정적인 실적에 기반한 한 층 건전해진 재무구조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투자환기종목 지정사유 중 5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및 자본잠식 해당 여부는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판단한다. 중앙첨단소재는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 흑자전환 및 자본잠식 해소를 달성했으며, 올해 말까지 이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중앙첨단소재는 새롭게 시작한 리튬염 유통사업뿐만 아니라 리튬염 제조사업에서도 성공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중앙첨단소재는 글로벌 전해액 기업 엔켐과 합작법인 ‘이디엘’을 설립하고, 5만톤 규모의 리튬염 생산시설 구축에 나서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11-13 09:1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