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사모펀드 IMM 품에 안긴 국내 최대 폐기물 처리 사업자 에코비트가 지난달에 이어 또 회사채 시장에 나왔다. 올해 들어서 회사채 시장에서 세번째 조달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비트는 지난 13일 5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1년 6개월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3.386% 수준에서 정해졌다. 지난달에 이어 이번 사모채에도 강제상환옵션이 내걸었다. 에코비트는 지난 5월 26일 1000억원 규모 사모채 3년물을 강제상환옵션을 내걸고 발행에 나선 바 있다. 강제상환옵션은 '신용등급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조기에 원금을 상환한다'는 일종의 특약이다. 통상 강제상환옵션은 신용등급이 2단계 내지 3단계 이상 떨어질 경우에 발동된다. 투자심리를 끌어모으기 위한 '당근책'이지만 기업들의 존립을 위협하는 리스크가 되기도 한다. 회사의 신용등급은 A+ 수준이다. 또 회사는 같은 날 400억원 규모 1년 만기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CP는 통상 1년 미만으로 발행하는 단기채다. 만기가 1년 이상이면 투자위험 내용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다만, 회사채처럼 수요예측을 진행할 필요가 없어 투자위험 등을 고지할 부담은 줄어든다. 에코비트는 올해 들어 회사채, CP 시장 등 전방위적 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3월, 5월, 6월 총 3차례에 걸쳐 회사채 시장에서만 총 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또 최근 두 달간 CP 시장에서 1200억원어치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 들어서 자본시장에서만 총 4700억원어치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에코비트는 최근 조달한 자금을 기존 금융기관 차입금 차환에 활용하고 있다. 에코비트는 지난해 최대주주가 태영그룹의 티와이홀딩스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서 IMM프라이빗에쿼티와 IMM인베스트먼트가 만든 IMM 컨소시엄으로 교체된 바 있다. IMM컨소시엄이 에코비트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6-17 14:23:25[파이낸셜뉴스] 두산이 두산로보틱스 지분을 담보로 자본 조달을 할 수 있는 옵션이 존재한다는 시각이 나왔다. 30일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두산이 (전자BG 사업부)의 생산능력 증설이 필요할 때 자금 조달 시나리오는 보유 자사주 18% 중 소각분 6%를 제외한 12%(현재 가치 6400억원) 일부 매각, 보유 중인 두산로보틱스 지분 68%를 담보로 EB(교환사채)를 발행하는 방안이 있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두산의 두산로보틱스 지분 보유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 두산로보틱스 지분을 담보로 자본을 조달할 옵션이 존재하다고 봤다. 두산로보틱스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블록딜을 시도할 경우 제도 변경에 따른 어려움이 있어서다. 그는 "제도 변경으로 대주주가 자회사 지분에 대한 블록딜을 시도할 경우 1개월 전 사전 공시해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1개월 전 사전공시할 경우 주가가 폭락한다. 블록딜이 쉽지 않은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의 전자BG 사업부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28.8%(메리츠증권 기준 29.2%)다. 기존 경상적 수준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엔비디아향 제품의 영업이익 마진이 45%를 상회했는데, 엔비디아향 제품의 1분기 비중은 40%에 달했다. 1~3월 간 엔비디아 블랙웰향 양산 매출이 1600억원 규모로 발생했다. 블랙웰향 영업이익률은 50%로 추정됐다. 2분기에는 엔비디아향 매출 비중이 50%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센터장은 "2026년 루빈, 블랙웰 동시 납품 가능성이 높다"며 "2026년 아마존을 필두로 ASIC향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이어 "두산은 4N(순도 99.99%)에서는 EMC 대비 높은 수율 보이며 5N까지 상용화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두산, EMC는 하퍼 이후 기술적 갭이 발생했다. 두산은 기존 제품 대비 신호 손실 30% 이상 낮췄고 전력 소비 EMC 대비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구리 순도 등급 관련 4N은 AI(인공지능) 가속기용 PCB, 5G, 서버, 데이터센터에 쓰인다. 5N은 초고주파 기판, 위성통신, 6G, 반도체 패키징에 쓰인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 하드웨어 부문의 초과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현 시점에서 AI 투자는 과잉보다 과소 투자에 따른 리스크가 더 우세한 국면에 있다"며 "각국 정부와 공공기관이 자국 내에서 AI 인프라를 독립적으로 구축하려는 소버린 AI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AI 하드웨어 초과 수요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이다. 국가 단위의 데이터 주권 확보 경쟁 속에서 고성능 GPU의 초과 수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5-29 15:22:30[파이낸셜뉴스] HD현대오일뱅크가 약 2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유동성을 조달에 나선다. 지난 2024년 10월 2500억원(금리 5.028%)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후 반년 만이다. 석유화학 업황이 나쁘지만 일단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다른 회사채 대비 밀리는 만큼, 부채비율을 낮게 조율할려는 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HD현대그룹으로부터 HD현대오일뱅크의 재무개선 특명을 받은 '재무통' 송명준 HD현대오일뱅크 대표로서는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는 약 2500억원 규모 30년 만기 신종자본증권을 이달 중 발행키로 하고, 주관사단을 정했다.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등 6곳이 대상이다. 금리는 5% 내외로 정하고, 발행 5년 후 콜옵션(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하는 구조다. 금리 수준이 낮아 셀다운(기관투자자에게 재매각) 등 구조화가 어려운 편으로 평가된다. 다른 대기업의 2024년 신종자본증권 발행금리 수준이 6%를 넘었던 것을 고려하면 1%p 가량 낮다. 다만, 우수한 신용등급 및 HD현대그룹과 딜(거래) 가능성 등을 고려해 수요는 상당히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HD현대오일뱅크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유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은 발행 예정인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통상 30년 이상으로 영구채 성격이 강하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산정시 자본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자본 확충 수단으로 주로 활용된다. 기업의 경우 전방산업의 현금 창출력이 낮아질 때 신종자본증권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증시 불안으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창구가 막히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HD현대오일뱅크의 재무개선은 송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 그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오일뱅크에서 재무 및 사업기획을 담당했다. HD현대오일뱅크 사장으로 선임되기 전에는 HD현대 재무지원실 부사장을 맡았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0조46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8.4%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2% 감소한 258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해 석유 수요가 급감한 2020년(영업손실 5933억원)을 제외하면 최근 5년 새 가장 낮은 이익이다. 2020년부터 중질유 분해 설비인 HPC 투자로 조단위 자본적지출(CAPEX)을 단행한 것도 재무부담을 가중시켰다. HD현대오일뱅크가 2020년부터 2022년 말까지 HPC 프로젝트에 쓴 CAPEX는 3조4000억원이다. 2020년 SK네트웍스 주유소 사업권 인수도 대규모 현금 지출의 요인으로 꼽힌다. HD현대오일뱅크의 부채비율은 2019년 말 136.3%에 불과했지만, 2024년 3·4분기 말 230.7%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33.8%에서 46.8%로 늘었다. 그럼에도 한기평은 HD현대오일뱅크가 정유, 석유화학, 윤활유, 카본블랙 등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사업안정성이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올해부터 우호적인 영업환경 변화도 전망했다. 올해 유가는 전년 대비 하락 및 약보합세가 예상되며 정제마진 회복, 윤활유·카본블랙의 안정적인 스프레드 등이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부진을 보완하며 수익성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한기평은 "2025년 영업현금창출력 개선을 토대로 차입부담을 통제할 전망"이라며 "2024년 말 연결기준 단기상환부담이 높지 않아 유동성 대응능력도 매우 우수하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4-16 08:43:15채권시장에 금융사들의 자본성증권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다. 금융지주, 증권, 보험사가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금조달과 동시에 재무건전성을 동시에 꾀하고 있어서다. 홈플러스 여파에도 금융사 채권이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수요를 흡수하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자본성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 명단에 총 8개 금융사가 이름을 올렸다. KB손해보험, 하나금융지주, 농협손해보험, 흥국화재, 한화생명, ABL생명, 현대해상, 메리츠금융지주 등이다. 자본성증권은 회계상으로 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를 가리킨다. 현금 확보와 재무건전성 관리가 시급한 금융지주사, 은행, 보험사들이 이같은 자본성증권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먼저 KB손해보험은 지난 5일 후순위채 3000억원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6210억원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 이어 하나금융지주는 6일 신종자본증권 2700억원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699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목표치의 두 배가 넘는 규모가 들어온 것이다. 이에 회사는 목표치보다 증액한 4000억원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도 7일 1000억원 발행을 위한 사전청약을 진행한 결과 5800억원의 기관 자금이 몰렸다. 이 외 흥국화재는 오는 12일 신종자본증권 2000억원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어 차례로 한화생명, ABL생명이 오는 17일~18일, 현대해상과 메리츠 금융지주가 이달 말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통상 수요예측 후 일주일 후 회사채 발행이 된다. 지주사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집중하는 것은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BIS비율은 은행의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중을 나타낸 것으로, 은행의 자본적정성을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은행들 역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BIS 총 자본비율을 높일 수 있다.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BIS 수치는 13% 수준이다. 또 보험사들이 자본성 증권 발행을 늘리는 데는 지난 2023년 도입된 자본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새 국제회계제도(IFRS17)와 K-ICS·킥스 비율이 지난해 도입됨에 따라 기존 RBC 제도 대비 요구자본이 증가하며 자본적정성 관리가 강화됐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K-ICS 도입 이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보험사 자본성증권 발행 규모가 분기당 1조원 내외에 그쳤으나 하반기부터 발행이 크게 늘며 3·4분기와 4·4분기기 발행액이 각각 3조4000억원, 4조1000억원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도 자본확충 수요가 지속되며 올해 2월말까지 2조1000억원의 자본성증권이 발행됐다. 신종자본증권의 매매 차익은 비과세다. 신종자본증권은 유사시 투자원금이 주식으로 강제 전환되거나 상각되는 조건을 붙여 발행하는 자본증권의 일종이다. 만기가 되면 갚아야 하는 부채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조건부자본증권으로 불린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3-09 18:34:49[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28일 비수도권 중소기업 등 차별화된 고객군과 충분한 자본조달 능력, 혁신적 사업모델에 중점을 둔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심사기준을 공개했다. 신규 인가 신청시 차별화된 고객군 및 비수도권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계획의 연도별 목표치와 향후 5년간의 구체적 이행계획 및 해당 대출 관련 건전성 관리계획을 제출해야 하며 사업계획 실현가능성은 민간 외부평가위원회에서 평가할 예정이다. 만일 신규 인가를 받은 이후 관련 계획을 이행하지 않으면 겸영·부수업무 뿐 아니라 예·적금 및 대출 등 본질적 업무에 대해서도 제한을 가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이같은 내용의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심사기준 및 절차'를 공개했다. 금융위는 "이번 심사기준은 종전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사기준과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한편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성과와 중소기업 대출시장 등 관련 금융산업 경쟁도 평가결과를 감안해 중점 심사방향과 심사기준 등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심사항목은 기존과 동일하게 6개 항목으로 총 1000점 만점이다. △자본금 및 자금조달방안(150점) △대주주 및 주주구성계획(50점) △사업계획(혁신성. 350점)△사업계획(포용성. 200점) △사업계획(안정성. 200점)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물적설비(50점) 등이다. 기존보다 자본금 및 자금조달방안(100점→150점)과 사업계획(포용성. 150점→200점)의 배점이 커진 반면 대주주 및 주주구성계획(100점→50점)과 인력 영업시설 전산체계 물적설비(100점→50점) 배점은 줄었다. 먼저 자본금 및 자금조달방안에서는 충분한 자본금 보유 여부(50점)도 중요하지만 소요되는 자금조달의 현실성과 실현가능성, 추가적인 자본조달방안의 적정성 및 실현가능성(100점)이 상대적으로 부각됐다. 금융위는 "기존 3사의 자본금 수준을 감안하여 충분한 자본력을 갖추고,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지 여부를 심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대주주(한도초과보유 주주)의 자금공급 능력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주요 주주가 제출한 납입확약서 등을 토대로 자금조달 방안이 실현 가능한지도 점검할 예정이다. 사업계획의 혁신성과 관련해서는 사업계획상 중점 고객군 대상 자금공급을 위한 ‘신용평가모형’이 혁신적인 여부가 중점 평가된다. 차별화된 금융기법 등을 통해 기존 금융권이 부족하게 제공하고 있는 비수도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에 대한 ‘혁신적 사업모델’ 제공 여부도 평가할 계획이다. 사업계획의 포용성에 대한 평가는 더욱 강화된다. 종전과 같이 서민금융 지원, 중금리대출 공급 계획 등에 대한 평가는 유지하되 기존 금융권의 주된 고객군이 아닌 ‘차별화된 고객군’을 목표로 한 사업계획의 제공과 그 실현가능성을 심사할 방침이다. 실제로 사업계획(포용성)에서 금융수요 대비 금융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계획 및 실현가능성(50점)이 새로 들어갔다. 금융위는 차별화된 고객군 및 비수도권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계획의 연도별 목표치와 향후 5년간의 구체적 이행계획 및 해당 대출 관련 건전성 관리계획 징구 등을 할 예정이다. 기존 3사가 중저신용자 금융 접근성 확대를 약속하며 신규 인가를 받았지만 실제로 이행이 미진했던 점을 감안해 이번에는 사업계획의 실현가능성을 보다 면밀히 살핀다. 금융위는 민간 ‘외부평가위원회’에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평가 분과를 신설하고 사업계획의 타당성·실현가능성과 신용평가모형의 구현가능성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만일 신규인가 신청시 제출한 사업계획을 인가 이후에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겸영·부수업무 뿐 아니라 예적금 대출 등 본질적 업무에 대해서도 일부를 제한할 예정이다. 이번 신규인가 심사기준에 따른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는 내년 1·4분기중 진행한다. 구체적인 접수일정은 오는 12월 예정된 인가설명회에서 희망사업자 대상 의견수렴을 거쳐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 이후 외부평가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예비인가 심사결과 발표가 예상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1-28 12:09:08[파이낸셜뉴스] 챗GPT-3로 전 세계에 인공지능(AI) 돌풍을 몰고 온 오픈AI가 1030억달러(약 137조원) 기업가치를 갖는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전자 시가총액 507조원의 27% 수준이다. 오픈AI는 현재 추가 자본조달도 진행 중이어서 기업가치가 더 뛸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현재 벤처캐피털 트라이브(Thrive) 캐피털 주도로 대규모 자본 모집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라이브가 약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오픈AI 협력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추가로 돈을 넣기로 했다. 수십억달러 추가 자본이 더해지면서 이미 1000억달러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오픈AI 기업가치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추가 자본조달은 오픈AI가 지난해 1월 MS로부터 약 100억달러를 수혈한 이후 최대 규모 자본 조달이 될 전망이다. 추가 자본 조달을 주도하는 트라이브는 15년 전 조시 쿠시너가 뉴욕에 설립한 벤처캐피털로 이미 오픈AI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쿠시너와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도 서로 잘 아는 사이다. 트라이브는 지난해부터 오픈AI에 이미 수억달러를 투자했다.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AI 경쟁은 치열하다. 알파벳 산하 구글은 자체 AI를 개발하는 한편 아마존과 함께 오픈AI 대항마인 앤트로픽에 60억달러를 투자했다. 앤트로픽은 오픈AI 경영진 출신들이 만든 스타트업이다. 메타플랫폼스는 오픈소스 형식의 자체 AI 모델을 개발했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통해 무료로 이를 공개했다. 그러나 오픈AI의 챗GPT가 여전히 월 사용자 수억명으로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오픈AI가 시장 1위를 지속하려면 막대한 돈이 필요하다. 끝없이 이어지는 AI 군비경쟁에는 막대한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AI를 구축하려면 한 개에 수십만달러가 넘는 엔비디아 AI 반도체 수백개가 필요하다. 오픈AI 기업가치는 이미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WSJ에 따르면 최근 수 주일에 걸쳐 오픈AI 주주들이 자신들이 보유한 주식을 매각하는 협상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기업 가치가 1030억달러로 추산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29 06:42:09[파이낸셜뉴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3일 충북 '진천 신척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사업 수행을 위한 금융약정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금융주선 및 금융자문은 하나은행이 맡았다. SK에코플랜트는 일진파워와 함께 이번 사업의 출자자로 사업개발과 투자를 비롯해 연료전지 발전소 설계·조달·시공(EPC)업무를 맡는다. 충북 진천군 신척산업단지 내 19.8MW급 규모의 SOFC 발전소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발전소 준공 후 정상 가동 시 연간 전력 생산량은 약 166.5GWh에 이른다. 지난해 충북 진천군의 연간 주택용 전력사용량(146.4GWh)을 웃도는 수준이다. 생산된 전력은 앞으로 20년간 고정된 가격으로 한국전력에 판매된다. 수소발전입찰시장은 지난해 기존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제도가 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로 편입돼 처음 열렸다. 특히 이번 사업은 지난해 하반기 낙찰 사업 19개 중 첫 자본조달 사례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상반기 낙찰 받은 연료전지 사업 5개 중에서도 최초로 자본조달에 성공한 바 있다. 배성준 에너지사업단장은 “화성 양감 연료전지 사업에 이어 진천 신척 연료전지 사업까지 자본조달에 성공하며 SOFC의 안정적 성능과 금융 신뢰도가 재확인 됐다”며 “올해 일반수소발전 입찰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8-26 09:37:24[파이낸셜뉴스] 엔비디아 제휴사인 람바다 랩스가 8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추가 조달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월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람바다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용 그래픽반도체(GPU)를 기반으로 한 서버를 임대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스타트업이다. 증시의 AI 붐을 활용해 자본을 확충함으로써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GPU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8억달러 추가 자본 조달에 성공하면 람바다는 실리콘밸리에서 최근 수년 사이 가장 많은 자본 조달을 기록한 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AI 붐에서는 무엇보다 자금력이 가장 중요하다. AI를 구축하거나 AI 훈련에 필요한 서버, 데이터센터를 만들려면 초고가의 AI용 고성능 GPU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서 람바다는 지난 2월 3억2000만달러 자본 조달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기업가치는 15억달러로 평가됐다. 람바다는 곧이어 4월 엔비디아 반도체를 담보로 5억달러 대출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람바다 클라우드에 활용될 엔비디아 반도체를 담보로 엔비디아 반도체 추가 구매를 위한 자본을 확보한 셈이다. 엔비디아 반도체가 얼마나 귀한 대접을 받는지를 잘 보여준다. AMD와 인텔이 AI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엔비디아 반도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람바다의 자본 조달 조건은 7월 중순 발표될 전망이다. JP모건이 람바다 자본 조달을 중간에서 돕게 된다. 람바다는 이렇게 마련한 돈으로 엔비디아 반도체를 구매하고, 관련 클라우드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구입과 직원 추가 고용에도 이 돈을 활용할 계획이다. 람바다 경쟁사 코어위브도 신규 자본 조달에 열심이다. 코어위브는 5월 두 차례 자본 조달에 성공했다. 회사채 발행으로 75억달러 자금을 확보했고, 주식 발행으로 11억달러를 끌어들였다. 현재 기업 가치는 190억달러로 높아졌다. 엔비디아는 전략적으로 람바다, 코어위브와 제휴해 이들에게 GPU를 공급하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각각 1~3위인 아마존의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Azure), 알파벳 산하 구글 클라우드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아마존, MS, 알파벳은 엔비디아 고객이기도 하지만 이들 모두 자체 AI 반도체를 개발해 엔비디아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잠재적 경쟁 상대다. 엔비디아가 제휴를 통해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스스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30 08:03:31제4이동통신사에 도전하는 스테이지엑스에 대한 정부의 법리적 검토가 장기화하고 있다. 정부가 스테이지엑스의 자본금 부족 등에 대한 법리 검토를 진행하는 등 '현미경 검증'에 나섰기 때문이다. 스테이지엑스 측은 이와 관련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제4이통이 출범하기도 전에 또 다시 좌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스테이지엑스가 5세대(5G) 이동통신 28기가헤르츠(㎓) 주파수를 할당받기 위해 제출한 서류에 대한 법리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외부 로펌에 법리 검토를 의뢰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과기정통부는 스테이지엑스가 주파수 경매 당시 제출한 계획과 현 시점에 확보한 자본금·주주구성·지분 비율 등이 달라진 점을 문제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스테이지엑스측은 "(2023년 12월 19일) 최초 제출한 이용계획서상 참여사의 자본금 납입 계획은 주파수 할당 인가 이후 계획한 자본금 전액을 납입 완료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이후 자본금 유치에 대한 정부 부처의 보완요청을 한 차례 받아 올해 1월 4일 보완된 주파수 이용계획서를 제출했고, 1월 9일 '적격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계획서에는 스테이지엑스가 현재 언급하고 있는 자본조달계획도 포함돼 있었다는 설명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에만 두 차례 스테이지엑스에 주파수 할당을 위한 보완서류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스테이지엑스는 오는 3·4분기까지 기존 이용계획서 상 주주구성, 투자규모를 변동없이 이행하겠다는 내용을 정부에 전달했다. 스테이지엑스는 "현재 진행 중인 순차적 자본조달계획에 법적·절차적 문제가 없다는 법률 검토를 이미 마친 상태"라면서 "현 시점에서 스테이지엑스가 주파수 경매에 참여할 당시 제출한 계획과 현재 확보한 자본금, 주주 구성, 지분 비율 등이 달라서 주파수 할당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스테이지엑스는 등기부등본에 명시된 자본금이 1억원인 점과 관련 "자본금 증자에 대한 등기는 할당 인가 직후 납입될 자본금과 함께 등기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미 경매에서 주파수를 낙찰받아 '할당대상법인'으로서의 자격을 획득했음을 과기정통부로부터 통보받았다. 할당대상법인으로서 이행해야 할 주파수 대금 1차분 납입 증명, 법인등기부등본, 주금납입증명 및 서약서를 기 제출하고 이행사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6-10 18:44:56기업들이 자본적정성과 자금조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영구채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4조원이 넘는 영구채가 시장에 나왔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일반기업, 금융사가 발행한 영구채(신종자본증권·조건부자본증권) 규모는 4조1800억원에 이른다. 금융사로는 메리츠증권(1900억원), 수협은행(2000억원), 롯데카드(1700억원), 기업은행(4000억원)이 이달에 영구채를 발행했다. 앞서 1~2월에는 신한금융지주(4000억원), BNK금융지주(2000억원), 하나금융지주(4000억원), 우리금융지주(4000억원), 메리츠금융지주(2000억원), KB금융지주(4000억원) 등 금융지주사들이 대거 영구채를 발행했다. 현대카드(1400억원), 제주은행(500억원)도 영구채 발행 대열에 합류했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통상 30년 이상으로 영구채 성격이 강해 영구채로 불린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산정 때 자본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자본 확충 수단으로 주로 활용된다. 지난 2019년 '바젤Ⅲ'가 전면 시행되면서 은행과 지주사는 BIS 비율을 14%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받고 있어 영구채는 금융사의 '만능 조달키'로 자리 잡았다. 특히 기업 및 가계 대출이 증가하면서 계열사들의 자금 수요가 커진 데다 2019년 대거 발행한 영구채의 콜옵션 스텝업이 올해 본격화하고 있다. 콜옵션에 대응하기 위한 용도로 영구채 활용도를 점차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이 은행권 손실 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오는 5월까지 1%의 경기대응완충자본(CCyB)을 추가로 적립하도록 제도를 개선해 은행 및 금융지주사는 자본 확충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을 쌓도록 요구하는 '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가 올해 말부터 도입되는 점도 부담이다. 이 제도는 위기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은행에 의무적으로 자본을 더 쌓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또 롯데카드, 현대카드 등 카드사의 영구채 발행도 눈에 띈다. 최근 카드사는 레버리지비율을 높이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확대하는 추세다. 레버리지비율은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을 나타내는 지표로, 금융당국은 자본의 적정성을 위해 8배(배당성향 30% 이상은 7배)로 규제하고 있다. 현금창출력이 저하된 기업들도 영구채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2~3월 롯데컬처웍스(2000억원), 효성화학(1000억원), SGC이테크건설(800억원), SK인천석유화학(4600억원), 풀무원식품(500억원), CJ CGV(1400억원) 등이 신종자본증권을 찍었다. 주로 전방산업이 좋지 못한 기업들이 대거 시장을 찾았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3-21 18:3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