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쉬’라는 브랜드는 그에게 꼭 어울리는 옷 같았다.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조명하는 러쉬처럼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는 최은수 씨. 유쾌하고 창의적이면서도 동시에 엄격한 기준으로 공정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러쉬에서 그도 인간과 동물, 환경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하 인터뷰어는 ‘김’ 인터뷰이는 ‘최’로 표시합니다. [Interview Chapter 1: 러쉬 브랜드 커뮤니케이션팀 마케터 최은수] 김: 안녕하세요. ‘퍼드’라는 닉네임이 눈에 띄네요. 누가 지어줬나요? 최: 매장에서 근무할 때 매니저님께서 지어주신 닉네임이에요. 러쉬의 크리스마스 시즌 제품이었던 ‘럭셔리 러쉬 퍼드’라는 배쓰 밤에서 따와 짓게 되었어요. 김: 럭셔리 배쓰 밤. 어울리네요. 러쉬에서는 마케터로 일하고 계신데, 주요 업무에는 어떤 것들 것 있을까요? 최: 메인 업무는 기업들과 소통하는 B2B 업무인데요. 브랜드에 관한 다양한 일을 수행합니다. 라이브 커머스에서 쇼호스트 역할도 하고, 브랜드 커뮤니케이터로 러쉬에서 제작하는 영상에 출연하기도 하고요. 러쉬 유튜브 채널에서 저를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김: 확인해 보겠습니다. 출근 후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최: 출근하면 가장 먼저 B2B 업무 관련 문의 메일과 전화를 확인하고 처리합니다. 그 외 시간에는 다른 부서와 협업하여 서포팅이 필요한 업무도 하고요. 참고로 저희는 11시부터 3시까지 ‘코어 타임’에만 집중적으로 근무하고, 출·퇴근은 유동적인 편이에요. 김: 외국계 회사답게 자유로운 업무 환경이네요. 러쉬는 본사가 영국에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에 특화된 서비스나 마케팅 가이드가 따로 있을까요? 최: 글로벌 마케팅 가이드가 있어요. 그 가이드가 생각보다 엄격한데요. 다른 표현보다 엄격하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직원들도 강력한 브랜드 윤리를 가진 러쉬의 행보에 자부심을 느끼고요. 가이드를 준수하면서 러쉬코리아에서만 진행하는 행사도 있어요. ‘러쉬코리아 20주년 쇼케이스’ 같은 경우가 그렇죠. 김: 러쉬는 소비자의 마음을 울리는 ‘캠페인’을 많이 전개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캠페인이나 기억에 남은 캠페인이 있는지 궁금한데요. 최: 러쉬는 ‘캠페인 브랜드’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과 역사 왜곡을 올바르게 알리기 위한 '화(花)를 내다 캠페인'도 있었고, 발달장애인 예술가분들과 함께 ‘아트페어’도 벌써 3회째 개최했고요. 6월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에 열리는 퀴어 퍼레이드에도 매년 참여하고 있죠. 그중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캠페인은 작년 9월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에 제작했던 유튜브 콘텐츠예요. 소외된 사람들을 조명하고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일에 동참할 수 있어 뿌듯했고, 한 편으론 굉장히 울컥하기도 했고요. 영상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김: 네 알겠습니다. 꼭 보도록 하겠습니다. 최: 그리고 재밌는 소식도 한 가지 알려 드리고 싶은데요. 이번에 저희가 제주에 새롭게 매장을 오픈하면서 제주점에만 만나볼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거든요. 자세한 건 비밀인데, ‘제주’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으실 거예요. 그중 하나의 모양을 담은 비누라는 것까지만 말씀드릴게요. 많이 기대해 주세요. [Interview Chapter 2: 말하는대로] 김: 은수 님은 매장에서 파트타이머로 근무를 시작해 본사 정규직 직원까지 된 케이스인데, 처음부터 러쉬라는 브랜드에 남다른 관심이 있으셨나요? 최: 러쉬라는 브랜드를 알게 된 건 저희 누나 덕분이었어요. 누나를 따라 얼굴에 팩을 발라본 적이 있었거든요. 당시에는 어느 브랜드 제품인지 몰랐는데, 20대 중반에 만났던 애인을 따라 러쉬 매장을 방문해 보고 러쉬의 ‘슈렉팩’ 이었다는 걸 알게 됐죠. 그러다 그 친구가 러쉬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하길래 저도 따라서 지원했거든요. 그때부터 러쉬와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된 거죠. 김: 그럼 파트타임으로 시작해 풀타임 직원으로 근무하고, 본사 직원이 되기까지 몇 년 정도 걸렸을까요? 최: 처음 파트타이머로 입사했던 건 2017년도였고요. 2020년도에 풀타임 직원으로 전환 후 2022년에 본사 정직원으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김: 이런 경우가 흔치 않을 것 같아요. 최: 엄청 흔하지도 아주 드물지도 않아요. 본사 영업관리팀과 리테일팀 같은 경우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해서 내부 채용을 우선으로 하거든요. 이 외에도 내부 채용을 우선으로 하는 부서들이 있다 보니 어려운 기회는 아니지만 또 쉽지도 않긴 하죠. 김: 파트타이머에서 정직원이 되는 데 도움이 되었던 노하우가 있을까요? 최: 준직원처럼 일했던 것 같아요. 저희 스태프들이 고객을 응대하기 위해 시험 같은 걸 보거든요. 그때 트레이닝도 열심히 받고 또 제가 트레이너가 되어서 가르쳐 주기도 하고요. 정규직 전환이 된 후에는 정말 열심히 했죠. 면접 때에도 “저는 본사로 넘어갈 거예요!”라고 제 목표를 말씀드렸어요. 정규직으로 근무하는 동안에도 매니저님께 “본사에서 근무하고 싶다.” “내부 채용 공고가 올라오면 꼭 알려달라”라고 부탁드리기도 했고요. 그렇게 기다렸던 기회가 왔을 때 딱 낚아챘죠. 김 :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더니 진짜인가 봐요. 자기소개서랑 이력서 쓰실 때 특별하게 쓰신 게 있나요? 최 : 매장에서의 경험을 중점으로 썼어요. 그런데 단순히 경험한 것을 나열한다기보다 제가 그 경험을 통해 성장한 것들에 대해 적었죠. 제가 러쉬에서 근무하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거든요. 사람을 대하고 소통하는 방식,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를 다루고 원만하게 해결하는 방법 같은 것들을 포함해서요. 그 과정에서 제가 느꼈던 것들을 최대한 솔직하게 적었어요. 김: 면접도 궁금한데요. 면접에서 받았던 질문 중 기억에 남는 질문이 특별하더라고요. 최: 네. “자신이 닮은 동물과 그 이유를 설명해 주세요. 뻔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는 질문을 주셨어요. 김: 뭐라고 대답하셨을지 궁금한데요. 최: 평소에 눈이 소 눈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거든요. 그런데 소를 닮았다고 하면 너무 뻔한 대답일 것 같은 거예요. “소처럼 열심히 일하겠다”라고 대답하는 건 너무 재미없잖아요. 그래서 다른 의미로 소와 사슴의 눈을 닮았다고 대답했어요. 김: 어떻게요? 최: 맑고 선한 눈을 가진 소와 사슴처럼 사람들에게 신뢰감과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어요. 제 롤 모델인 매니저님이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분이셨거든요. 저도 ‘퍼드와 함께 일하면서, 퍼드가 알려준 것들이 어려움을 깨뜨리고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죠. 김: 굉장히 잘 어필하셨네요. 이 외에 또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면? 최: 제가 실내 건축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그때 배운 것들이 업무에 큰 도움이 됐어요. 디자인을 전공하면서 일러스트나 포토샵 같은 툴(Tool)은 물론이고, 영상 편집까지 배웠거든요. 실무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도가 있다 보니 다른 팀과 협업이 필요한 기획 업무를 할 때 도움이 되더라고요. 또 매주 PPT 문서를 만들어서 PT(발표)를 하는 수업을 들었던 것도 다른 회사와 미팅을 하고 제안서나 기획안을 발표하는 데 도움이 됐고요. 김: 매장 판매, 영업 관리, 마케팅 업무들까지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 보셨는데,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은 어떤 옷일까요? 최: 하나만 고를 순 없을 것 같아요. 매장은 신발, 영업 관리는 안경, 마케팅은 모자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제게 잘 맞는 옷은 러쉬라는 브랜드 자체라고 생각해요. [Interview Chapter 3: What’s Your Routine?] 김: 누구보다 러쉬를 사랑하는 퍼드님, 퍼드님의 면접 루틴이 궁금한데요. 최: 특별한 루틴은 아닐 수 있지만 저는 예상 면접 답변을 ‘구어체’로 적어두고 실제로 말해보는 연습을 많이 해요. 특히 저희는 매장에서 직접 고객들을 만나서 제품 소개를 해야 하잖아요. 그때도 구어체로 적어두고 실제로 말해보는 연습을 많이 했거든요. 이게 생각보다 면접을 볼 때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김: 구어체로 말해보는 것. 꼭 필요한 루틴인 것 같아요. 또 부적처럼 지니는 행운의 물건이 아주 특별한데요. 소개해 주시겠어요? 최: “난 할 수 있다”는 생각, 즉 저의 자신감을 꼭 챙겨갑니다. 이게 제가 면접에서 떨지 않는 비법이에요.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
2024-11-07 14:49:57[파이낸셜뉴스] 강박장애는 강박사고, 강박행동을 보이는 정신질환이다. 원하지 않는 생각, 충동, 장면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강박사고이며, 강박사고나 특정 규칙에 따라 일어나는 반복적인 행동이 강박행동이다. 강박사고나 강박행동은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게 하고 학업, 직업 등 여러 영역에서 심각한 장애를 유발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강박장애는 20대 환자가 많은데, 이들은 막 청소년기에서 벗어나 성인에게 주어진 역할들을 수행하는 시기이므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 학업, 직장 생활에서의 어려움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며 "치료받지 않으면 만성화될 수 있어 평상시 스트레스 관리와 함께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받으면 도움이 된다"고 12일 조언했다. 강박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손에 세균이 있다는 생각이 계속 떠올라 불안해지고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손을 씻는 것과 같은 ‘청결강박’이 있다. 또 문이 잘 닫혔는지, 가스 불이 잘 꺼졌는지 등을 자꾸 확인하는 ‘확인강박’이 있다. 그 외 증상으로 ‘대칭·정렬 강박’은 물건이 바르게 배열돼 있는지를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경우를 말한다. 또 필요없는 물건을 계속 모으는 ‘수집강박’이나 불편한 생각을 반복적으로 하는 증상도 있다. 강박장애의 생물학적인 원인과 심리적인 원인에 따라 발생한다. 생물학적 원인으로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세로토닌 시스템의 이상과 뇌의 전두-선조 신경회로의 기능적 이상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강박 증상이 악화하는 양상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돼, 심리적인 원인도 강박 증상에 관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교수는 "강박장애는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어 치료받지 않으면 대부분 증상이 지속되고 심한 불안을 유발하므로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술이나 약물에 의존하기도 한다"며 "강박장애가 지속되다 만성화되면 우울증, 양극성장애등 기분장애가 동반되기도 하며 심한 경우 자살 사고, 자살 시도로 이어지기도 해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12 16:36:56[파이낸셜뉴스] 국내 프로배구 선수로 활동했던 3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11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시께 전주 덕진구 소재의 한 모텔에서 전직 여자 프로 배구선수 3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집을 나간 후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A씨 가족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전주의 한 모텔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극단적 선택에 사용된 물건이 발견됐으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사건 당일 A씨는 전주에 가족들과 함께 보내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강력 범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 등 주변을 상대로 구체적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11 13:52:49[파이낸셜뉴스] 햄과 소시지 등 가공육의 보존 및 발색에 사용하는 아질산나트륨이 '자살위해물건'으로 지정된다. 아질산나트륨은 최근 자살 수단으로 악용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19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보건복지부는 '자살위해물건에 관한 고시'를 개정해 아질산나트륨 등 달리 분류되지 않은 해독제 및 킬레이트제에 의한 중독효과를 유발하는 물질을 자살위해물건으로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아질산나트륨은 가공육 제품의 식중독 세균 성장을 억제하고, 항산화 효과 및 향미 증진 등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오래전부터 전 세계에서는 아질산나트륨을 극소량 첨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준에 따라 엄격하게 관리된다. 이번 개정안에서 아질산나트륨은 △자살약 △안락사약 △자살키트 등에 포함돼 유통된다. 복지부에 따르면 아질산나트륨 중독에 따른 자살은 2017년 0명이다. 그러나, 2021년 46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최근 호주와 일본 등에서도 아질산나트륨은 신종 자살 수단으로 보고된다. 아질산나트륨은 4∼6g만 섭취해도 사망할 수 있다. 자살위해물건으로 지정된 물질을 자살 유발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해 유통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 등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또, 온라인으로 자살위해물건을 사거나 구매 의사를 표현하는 등 자살 실행이 명백하다고 판단된다면 경찰, 소방의 위치 파악을 통해 긴급 구조된다. '자살위해물건에 관한 고시'는 자살 수단으로 빈번히 사용되거나 사용될 위험이 있는 물건을 규정 및 제한하고자 2020년 1월에 제정됐다. 이번 고시 개정안은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자살예방정책위원회의 심의·의결 후 확정된다. 이번 개정안을 두고 복지부 관계자는 "해외에서 아질산나트륨을 따로 빼내 유통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해외에서 몰래 들여오기도 한다"라며 "식품에 든 정도는 먹어도 안전하다"라고 설명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2-19 08:51:25[파이낸셜뉴스]"잠자면서 고통없이 죽는법이 있나요?" "X 마시면 됩니다" 온라인 검색으로 손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자살 관련 게시글이 넘쳐난다. 명백한 간접살인임에도 어린 청소년부터 중장년층 누구나 온라인에 떠도는 간접 살인 위험에 노출돼 있다. 소중한 생명과 관련된 사실상의 범죄 방조행위 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만 한다면 자살 암시글은 물론 자살을 하는 방법, 자살·자해 관련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무분별하게 온라인을 떠도는 자살 관련 게시글이 극단적 선택을 유발하면서 소중한 생명들을 앗아가고 있다. 관련 게시글을 올리는 미성년자에게 접근해 성범죄를 저지르는 등 강력 범죄 발생 우려도 큰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 자살 관련 유해 게시물의 온라인 유통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이 추진돼 향후 처리여부가 주목된다. ■자살 유발 정보 매년 증가 7일 보건복지부 '자살 유발 정보 모니터링 활동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자살 유해 정보는 갈수록 폭증하고 있다. 지난 2018년 3만2392건이었던 자살 유발 정보는 2019년 3만2588건, 2020년 9만772건, 2021년 14만2725건, 2022년 23만4064건으로 매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사실상의 간접 살인을 하거나 최소한 방조하는 범죄행위가 명백하다. 보건복지부 모니터링단의 활동이 증가하며 관련 신고가 늘어난 효과도 있지만, 그만큼 온라인에 자살 유발 정보가 횡행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신고된 자살 유발 정보를 유형별로 분석하면, 자살 관련 사진·동영상이 12만2442건(52.3%)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 1분 미만의 짧은 영상이 올라오는 플랫폼인 '틱톡'에서도 '자해러'(자해하는 사람) 등의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새빨간 물질이 나오는 영상이 나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혐오감이 들게 한다. 댓글에서 청소년들은 "자해를 하면 어떤 느낌이냐",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다" 등 공개된 장소에서 서로 거리낌없이 자해관련 정보를 공유, 청소년들의 자해심리를 부추기기도 한다. 자살 위해(危害) 물건 판매·활용 4만1210건(17.6%), 자살 동반자 모집 1만8889건(8.1%), 구체적 자살 방법 6070건(2.6%), 영상 콘텐츠 4300건(1.8%), 기타 4만1153건(17.6%)이 뒤를 있어 호기심 많은 어린 세대들을 포함해 모든 계층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어, 전면 차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 특히 미성년자 접근 막도록 즉각 삭제 돼야 경찰은 미성년자 자살 건수가 단기간에 급증했다고 판단, 총력을 기울여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아직 온라인 공간의 유해 정보에 대한 규제는 부족하다. 경찰은 사건 직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우울증 갤러리 폐쇄를 건의했지만, 지난 4월 27일 '의결 보류' 결정이 내려진 상태다. 방송통신망법상 규제·논의가 가능한 인터넷 사이트와 달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플랫폼이 자체적으로 하는 모니터링과 특정 키워드 차단 외에는 뚜렷한 규제 방법이 없으며, 수많은 게시물을 다 걸러내기에는 역부족이다. 국회에선 온라인 자살유해정보에 대한 단속과 처벌이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가 높다. 지난 달 27일 국회자살예방포럼은 '2023 국회자살예방포럼 제2차 정책 세미나'를 개최해 이 같이 주장했다. 토론에 나선 양두석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자살예방센터장은 "네이버나 구글 등 포탈에 올라오는 자살유해 정보 등은 즉시 삭제되어야 하는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방송통신위원회는 제재조치를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회에서 관련 입법도 한창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등은 최근 부가통신사업자 등이 운영, 관리하는 정보통신망에 자살유발정보를 포함한 불법촬영물 등이 유통될 경우 사회적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즉각 삭제해 유통을 원천봉쇄하는 내용의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자살유발정보를 불법촬영물 등에 포함해 삭제 요청을 통해 곧바로 삭제와 접속 차단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 부가통신사업자가 자살관련 정보 유통방지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해당 조치에 관한 기준 등을 방통위가 고시토록 해 자살유발정보 등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방지토록 했다. 안 의원실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에 따른 자살유발정보가 유통돼 이용자의 피해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적절한 규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법안 발의 배경을 강조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3-07-06 11:25:05[파이낸셜뉴스] 정부가 5년간 자살률을 지금보다 30% 줄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1위라는 불명예를 벗어나겠다는 목표를 담은 제5차 자살 예방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14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6차 '자살예방정책위원회'를 열어 '제5차 자살 예방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은 1만3352명에 달한다.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6명이다. 복지부는 이번 기본계획을 통해 2021년 26명이던 자살률을 2027년 18.2명으로 30% 줄인다는 목표다. 아울러 자살생각률을 같은 기간 12%에서 4.6%로 감소시킨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지역사회 특성에 맞게 생명존중안심마을을 전국에 조성해 자살률을 낮춘다. 주민 봉사대를 구성해 자살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고 전문기관에 연계시킨다는 취지의 지역 자율적인 자살예방사업을 한다. 학교의 생명 존중 인식 교육은 의무화한다. 정신건강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0년인 정신 건강검진 주기를 신체 건강검진 주기인 2년으로 단축한다. 자살위험군을 조기에 찾아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상 질환을 기존 우울증에서 조현병·조울증 등으로 추가한다. 이 결과를 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건강의학과로 연계해 사후관리를 강화한다. 비정신과 일차의료기관 이용 환자 중 정신건강 위험군을 발굴해 전문기관으로 연계하고 자살 시도자·자살 유족에게 치료비를 지원한다. 자살 유발정보는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신고·긴급구조·수사 의뢰까지 즉각 대응한다. 그동안 자원봉사자를 활용해 신고까지 대응했으나 별도의 전담 조직을 신설한다. 또 진정제·수면제 등을 자살위해물건으로 지정한다. 자살 유발을 목적으로 이를 판매·활용정보를 유통할 경우 형사처벌하고, 자살위험이 명백한 경우 긴급구조로 관리를 강화한다. 재난 발생 시 자살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위기 대응 체계를 구축해 고위험군을 재난 이후 2년간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마련한다. 자살에 자주 쓰이는 번개탄, 농약 같은 자살수단은 물론 자살이 많이 이뤄지는 교량 등의 관리도 강화된다. 당초 번개탄 생산 금지가 거론돼 논란이 일었으나 정부는 인체 유해성이 높은 '산화형 착화제'가 들어간 번개탄 생산을 금지하는 것이며, 앞으로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 저감 번개탄을 개발한다. 정부는 경제적 문제가 자살로 이어지지 않도록 복지멤버십 제도 등 복지 전달체계와 연계해 정신건강 서비스도 안내할 예정이다. 금융서비스와 정신건강 서비스가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정신건강복지센터와 금융서비스 제공기관 간 연계를 활성화한다. 경찰·소방 등 직업 트라우마 경험자와 장애인·학교폭력 피해자 등 정신건강 위기군에게 정신건강의학과·정신건강복지센터(자살예방센터)로 연계해 적극 개입한다. 아동·청소년, 청년, 노인 생애주기와 학교, 직장, 군부대 등 생활터별 고위험군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정신건강서비스 지원을 강화한다. 중앙 주도로 운영되던 심리부검은 광역자살예방센터 협조하에 확대하고 자립준비 청년, 살해 후 자살 등 표적 집단 강화로 정책 근거를 확보한다. 자살 예방상담(1393)은 청년층이 익숙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담 도입으로 창구를 확대하고, 정신건강복지센터 전담 인력도 늘린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4-14 14:13:04[파이낸셜뉴스] AEW(Airborne Early Warning)는 공중조기경보체계, 날아다니는 고성능 레이더 역할을 하는 항공기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 공군의 E-3와 미국 해군의 E-2다. 제2차 대전 당시 침략 전쟁을 일으킨 추축국(樞軸國, Axis powers)인 당시 나치 독일, 이탈리아 왕국, 일본 제국 등 삼국 동맹보다 군사 과학 기술 분야에서 연합국의 능력이 결코 뒤지지 않은 것이 중 하나가 레이더(Radar)로 대표되는 조기경보 기술이었다. 1940년에 상대적으로 적은 전력으로 압도적인 독일 공군의 공격을 물리친 영국 본토 항공전은 레이더의 역할을 여실히 입증한 사례였다. 태평양 전쟁에서도 레이더를 장착한 미군 함정은 적기의 내습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었던 반면, 고출력의 레이더를 작게 제작해 함정에 장착할 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일본은 인간의 오감을 기반으로 하는 구시대적 경보 체제에 의존했다. 이런 차이 등으로 인해 일본은 점차 궁지에 몰리기 시작했고 제2차 세계 대전 말기가 되자 전투기에 폭탄을 싣고 연합군의 전함에 충돌해 자살 공격을 감행하는 일본의 가미카제(일본어: 神風, Kamikaze) 특공대 같은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하게 된다. 하지만 1943년 영국이 웰링턴 폭격기 상부에 레이더를 장착한 실험용 조기경보기는 성능 부족으로 실전 배치까지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런데 이러한 가미카제식 공격은 오히려 조기경보기의 개발을 촉진했다. 당시 함정에 탑재된 레이더로 가미카제의 접근을 인지할 수는 있었지만, 충분히 요격 준비를 갖추기에는 탐지 거리가 짧았다. 둥그런 지구의 특성으로 인하여 수평선 너머까지의 탐색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미국은 레이더를 탑재한 항공기를 함정에 설치된 레이더의 탐지거리 밖으로 날려 보내 확장된 감시망을 구축하는 방법에 대해서 연구를 시작했다. 바로 조기경보기(AEW: Airborne Early Warning)를 구상한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육상 기지를 기반으로 운용되는 유사 시스템에 관한 연구가 영국 등에서 시도됐으나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1944년 2월, 미 해군의 의뢰를 받은 MIT는 TBM 뇌격기를 플랫폼으로 한 TBM-W 실험기를 제작하였다. 이후 이를 바탕으로 미 해군과 공군은 각각 목적에 적합한 보다 실용적인 조기경보기의 개발에 나섰다. 현대에 이르러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의 대명사가 된 AWACS(Airborne Warning And Control System)는 적 항공기의 공격뿐 아니라 지상 표적을 포함한 감시를 수행하고 BMC2(Battle Management/Command and Control :새로운 전투관리 및 지휘통제)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높은 고도에서 항공기에 탑재된 레이더를 통해 유사한 지상 기반 레이더보다 훨씬 더 멀리 있는 표적을 탐지 및 추적하고 아군 항공기와 적대 항공기를 구별할 수 있다. 지상 레이더와 마찬가지로 적군에 의해 탐지될 수 있지만 이동성과 확장된 센서 범위로 인해 반격에 훨씬 덜 취약하다. 공식적으로 AEW&C(Airborne Early Warning & Control)는 '공중 조기경보 및 통제·관제 체계'라는 의미다. 공중조기경보통제(AEW&C) 시스템은 장거리에서 항공기, 선박, 차량, 미사일 및 기타 들어오는 발사체를 탐지하고 전투기와 공격을 지시해 공중 교전에서 전장의 지휘 및 통제를 수행하도록 설계된 공중 레이더시스템이다. 이제는 같은 의미로 쓰이는 AWACS는 본래 E-3에 탑재된 시스템의 이름으로써 쓰이는 고유명사였지만, 현재는 사실상 조기경보통제기를 뜻하는 보통명사가 됐다. AWACS 항공기는 방어 및 공세 항공 작전 모두에 사용되며, NATO 및 미국에서 훈련되거나 통합된 공군에 대한 전투 정보센터가 해군 군함에 대한 것인 동시에 고도의 이동성 및 강력한 레이더 플랫폼이 될 수 있다. AWACS 시스템은 공격과 방어에 있어서 아군 전투기를 목표 위치로 안내하고 공중과 지상의 적군에 대한 반격을 지시하는 데 사용된다. 높은 고도에서 운용되는 지휘 및 통제 항공기의 이점은 매우 유용하여 일부 해군은 해상에서 군함에서도 운용한다. AWACS 시스템이 탑재된 E-3는 수백km 밖에 있는 항공기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제한적으로나마 지상 및 수상을 이동하는 전차·차량·함정 등의 움직임도 탐지 가능하며, 지휘통제 기능도 가지고 있어서 레이다로 입수된 정보를 토대로 작전지휘도 가능하다. 냉전 종식 후 미 공군이 보여주었던 우월한 공중전투 능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E-3에는 조종사 2명 외에 항법사와 엔지니어(항공기관사)까지 총 4명이 탑승해 조종을 담당하며 그 외에 13~18명의 항공관제사가 레이다를 조작하고 아군 항공기들에 정보를 전달하며, 이들을 지휘·통제한다. 기체 자체는 구형 중고 보잉 707 여객기를 기반으로하여 엔진을 프랫 휘트니 사의 TF-33-PW- 100/100A엔진 4기로 바꾸는 등 여기저기 손을 본 물건이며 자체 비행거리는 대략 1만km, 시간상으로는 11시간 동안 비행하면서 관제 임무를 수행하며 공중급유장치 또한 가지고 있기에 더 오랫동안 공중에 머무는 것이 가능하다. E-3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레이더는 웨스팅하우스社의 AN/APY-1, 혹은 AN/APY-2로 레이더로 유압의 힘에 의해 분당 4회 회전하며 작동 중지 시에도 윤활유의 유지를 위해 4분당 1회 회전한다. 이 레이더는 블록 35 기준으로 저고도에서 비행 중인 목표물에 대해서는 360km 밖 거리에서도 탐지가 가능하며, 고도가 높은 물체는 470km 밖에서 600개의 목표를 탐지할 수 있다. 레이다가 회전을 해 전통방식의 레이더로 오해받는 경우가 있으나, 수동형 전자 주사식 안테나(PESA)를 사용한다. 초기형인 APY-1에 비해 APY-2는 해상 저고도 비행 표적에 대한 탐지 능력도 크게 올랐고, 80노트 이하로 날아가는 표적을 추적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수집된 데이터는 IBM 4PiCC-1 중앙 컴퓨터를 통해서 고속 처리된다. 레이더는 이착륙 시나 대기 중일 때처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정면으로 약 6도가량 기울어져서 공기저항을 줄인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08-06 23:38:40[파이낸셜뉴스] 전남 장성의 한 주택과 차량에서 70대 여성과 그의 아들 부부 등 3명이 숨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고 있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6분께 장성군의 한 주택에서 A(74·여)씨와 아들 B(55)씨, 부인 C(51)씨가 숨져 있는 것을 다른 가족이 발견해 신고했다. 어머니 A씨는 안방, 아들 B씨는 물건 등을 저장하는 별도의 공간, 부인 C씨는 차량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B씨와 그의 아내는 타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날 오전 4시께 A씨 집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 부부가 도착한 후 사건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마을 입구 CCTV를 분석하고, 외부침입 흔적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어머니와 부인의 몸에서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점, 아들 B씨의 자살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1-09-18 20:29:40[파이낸셜뉴스]정부가 코로나19 피로감으로 우울감과 자살위험도가 높아지자 자살예방 인프라 강화와 자살위해 물건 관리를 강화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9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차 자살예방정책위원회를 주재하고 코로나19 여파로 자살위기가 높아지는 것을 차단하는 '포스트 코로나 대비 자살예방 강화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자살사망자 전수조사 분석결과를 활용해 자살수단, 자살빈발지역, 자살유해정보 등 유해환경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우선 자살수단·빈발지역 등 관리와 자살예방 인프라를 강화한다. 최근 유해화학물질 사용 사망사례가 늘어, 판매소 대상 기획 점검과 사이버감시단으로 유해정보 모니터링 우선대상 물질로 지정·관리해 불법유통을 차단한다. 자살예방법 상 자살위해물건으로 지정·관리하고, 청소년 등 화학물질, 약물의 정확한 정보제공을 강화한다. 또 청소년 대상 판매 등 유통 제한 방안을 검토한다. 자살 빈발지역 등 고위험장소 지구대·파출소 순찰 등을 강화하고 시설개선을 지원한다. 인터넷상 각종 불법·유해정보 신고와 예방활동 등을 위해 민·경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기반으로 자살유해정보 자동모니터링 체계를 마련한다. 또 자살 위험도별 차별 전략으로 우울증 검진체계를 내실화한다. 국가 트라우마센터, 국립정신병원(4개), 광역·기초 정신건강복지센터(260개) 등 통합심리지원단 지원을 강화한다. 관계부처·시도 협의체 운영으로 대상자 맞춤형 마음건강을 관계부처 심리지원 사업을 2020년 9개 부처 52개에서 2021년 12개 부처 72개 사업으로 확대한다. 고위험군 사각지대도 없애기로 했다. 1차 의료기관 이용환자 중 자살위험이 큰 고위험군을 선제적으로 선별하고, 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과 등 전문인력을 통한 사후관리로 고위험군을 조기 발견하고 관리한다. 특히 20·30대 여성 대상 정서적 지원을 강화하고, 고위험 청소년은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임상심리사 등 전문인력 배치를 확대한다. 응급실에 방문한 자살시도자 대상 사후관리 사업 수행기관을 2020년 69개소 → 2021년 88개소로 확대한다. 일반응급의료기관에서 사후관리 수행 응급의료기관으로 연계하는 경우 건강보험 수가도 적용한다. 자살예방을 위해 관계부처 합동 공익광고를 송출하고, 개신교·천주교·불교 등 종교계와 국민참여형 자살예방 캠페인을 실시한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자살률·자살자 수가 감소하는 '인천광역시 자살동향 및 핵심정책'이 소개됐다. 인천시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011년 32.8명에서 2019년 25.9명으로 6.9명 감소했다. 자살자 수도 2011년 903명에서 2019년 758명으로 145명 줄었다. 이는 전국 최초로 자살시도자 실태연구 및 자살예방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5개년(2021~2025년) 자살예방종합계획을 수립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1-06-09 13:32:31[파이낸셜뉴스] ‘경이로운 소문’이 OCN 개국 이래 첫 10%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카운터즈가 최광일 일당을 향한 속이 뻥 뚫리는 탄산 사이다 일격으로 안방극장에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OCN 토일 오리지널 ‘경이로운 소문’ 12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전국 기준 평균 10.6% 최고 11.4%를 기록했다. 또한 OCN 타깃인 남녀 2549 시청률은 전국 기준 평균 8.5% 최고 9.4%로, OCN 개국 이래 첫 두 자릿수 시청률 돌파는 물론 자체 최고 시청률과 OCN 최고 시청률을 동시에 갈아치우며 시청률 새 역사를 썼다.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형사 김정영(최윤영 분)이 결국 비극적 죽음을 맞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가모탁(유준상 분)이 그녀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특히 수술실 앞에서 “내가 여기서 기다릴게. 기억이 이제야 다 돌아왔는데 어떻게 그러냐”라고 되뇌는 가모탁의 오열 속 김정영의 지갑에 끼워져 있던 두 사람의 커플 사진이 보는 이의 마음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이후 김정영의 죽음은 동료들 사이에서 자살로 알려졌고 소문(조병규 분)이 상심에 빠진 가모탁의 곁을 지켰다. 가모탁이 소문에게 “넌 어떻게 감당을 했냐? 11살에 부모님 떠나 보내는 거 쉽지 않았을 텐데”라고 묻자 소문은 “카운터라는 게 산다는 거하고 죽는다는 게 별로 멀게 느껴지지 않아서 위로가 되더라고요”라며 위로, 안방 1열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가모탁이 죽은 김정영의 마지막 기억을 엿보며 또 다른 사건을 예고했다. 김정영에게 총격을 가한 인물의 손목에 20년 근속한 경찰한테 주는 시계가 채워져 있던 것. 김정영의 죽음을 타살이라고 확신한 가모탁은 김정영의 후배 강한울(이경민 분)에게 중진서에서 20년 이상 근속한 경찰에 대한 뒷조사를 부탁, 베일에 싸인 범인의 정체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카운터즈는 신명휘(최광일 분) 일당이 불법 선거 자금 건으로 소문의 부모에 이어 김정영까지 살해당하자 분노의 반격을 펼쳤다. 출처도, 근본도 없는 신명휘의 경선 자금 50억을 증발시키고 신명휘 일당과 지청신(이홍내 분) 일당을 모조리 잡기 위해 국숫집까지 임시 휴업했다. 이후 최장물(안석환 분)은 신명휘의 후원회장을 자처하며 직접 컨택했고, 신명휘는 최장물의 환심을 사기 위해 조태신(이도엽 분)에게 50억 현금 준비를 지시했다. 그사이 카운터즈는 신명휘 일당의 대포폰을 복사해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했고, 보험회사 직원으로 위장해 50억을 빼돌리는데 이어 이를 생수병으로 바꿔치우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숨가쁜 전개를 펼쳤다. 이 같은 카운터즈의 전세 역전은 시청자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후 카운터즈는 노창규(전진오 분)가 저수지에서 꺼낸 노란색 트렁크를 확보했고, 그 안에 김영님(김이경 분) 시체가 담겨 있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나아가 신명휘, 조태신, 노항규의 물건을 습득해 국과수에 김영님 살인사건 용의자로 접수했고 가모탁은 지인 형사에게 트렁크에 있던 백골사체 DNA 검사를 의뢰하는 등 연이은 핵사이다 반격이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런 가운데 방송 말미 신명휘와 노항규가 7년만에 김영님 살해용의자로 체포돼 시청자의 묵은 체증을 가시게 했다. 김영님 의복에서 노항규, 손톱 밑에서 신명휘와 일치한 DNA가 나온 것. 그럼에도 신명휘는 “이건 말도 안 되는 정치적인 모함입니다. 모든 의혹을 소명하고 반드시 돌아오겠습니다”라며 악어의 눈물로 자신의 무죄를 어필해 분노를 유발했다. 그런 신명휘에게 소문이 “김영님이 끝일 거라고 생각하지마. 우리 엄마, 아빠까지. 당신이 지은 죄 전부 치르게 할거야”라며 강력한 선전포고를 날려 앞으로 펼쳐질 스펙터클한 전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경이로운 소문’ 12회 방송이 끝난 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서는 “역시 경소는 경소. 60분 내내 심장 쫄깃했다”, “이번 회는 추여사가 강렬했어. 오늘 레전드 회차”, “유준상 연기 진짜 잘한다. 멜로-액션-코미디 장르대통합 연기 감탄했다”, “오늘 작감배음 환상의 조화 같았다”, “초반에 눈물콧물 쏙 빼더니 중∙후반에는 사이다 샤워”, “신시장 악귀는 아니겠지? 마지막에 웃는 거 소름. 연기 대박이다”, “카운터즈 지청신 일당까지 빨리 쓸어버리자” 등 댓글이 쏟아졌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1-11 08:2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