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북 장수농협에서 일하던 30대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직장 내 괴롭힘 혐의를 받는 직원 등 4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전주지검 남원지청은 근로기준법 위반, 협박 등 혐의로 장수농협 간부 A씨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장수농협과 사건에 연루된 노무법인 등 법인 2곳도 함께 기소됐다. A씨 등은 지난 2023년 1월 당시 33세였던 장수농협 직원 B씨가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B씨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B씨 사후 고용노동부가 진행한 특별근로감독 결과 A씨 등은 2022년 1월부터 1년간 B씨에게 “노량진에 가서 킹크랩을 사 와라” “일을 못 하니 징계하겠다, 업무에서 빠져라” 등 부당한 업무 지시를 하거나 언어 폭력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과정에서 B씨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결혼한 지 3개월만이었다고 한다. 검찰은 고용노동부 등으로부터 수사 결과를 넘겨 받은 뒤 A씨 등을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A씨 등은 업무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이유 등으로 B씨를 괴롭혔다”며 “A씨 등이 죄에 걸맞은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2-17 21:44:21[파이낸셜뉴스] 올해 초 30대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북 장수군 농협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고용노동부는 전주고용노동지청이 1월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장수 농협을 특별근로감독한 결과 총 15건의 노동관계법 위반 사실을 확인해 6건을 형사 입건하고 과태료 총 6770만원을 부과했다고 16일 밝혔다. 괴롭힘 가해자 4명에 대해서는 사측에 징계를 요구했다. 공인노무사법상 비밀엄수 의무를 위반한 공인노무사에 대한 징계도 요구했다. 고용부 감독 결과 장수 농협 직원 A씨(33)가 숨지기 직전까지 여러 상급자가 면박성 발언을 하거나 27만5000원짜리 킹크랩을 사 오라고 요구해 실제로 받아내는 등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괴롭힘 사실을 사측에 신고한 이후에는 부당한 업무명령을 하거나 경위서 작성을 요구하는 등 불리한 처우가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신고 이후 A씨는 다른 부서로 발령됐는데 내부 전산망이 접속되지 않는 PC(개인용 컴퓨터)가 배정됐다. A씨의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받은 사측은 문제 해결을 위해 공인노무사를 선임했다. 문제는 이 노무사가 가해자와 지인 관계였다는 점이다. 노무사는 조사 과정에서 알게 된 비밀을 누설했고, 편향적인 조사를 통해 직장 내 괴롭힘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A씨는 결혼한 지 불과 석 달밖에 되지 않은 1월12일 자신이 일하던 농협 근처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열심히 해보려 했는데 사무실에서는 휴직이나 하라고 해서 (힘들었다)", "이번 선택으로 가족이 힘들겠지만, 이 상태로 계속 간다면 힘들 날이 길어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등의 내용이 있었다. 장수 농협의 다른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도 확인됐다. 장수 농협은 조기 출근에 대한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직원들에게 '공짜 노동'을 시켰다. 주지 않은 수당은 4억원이 넘는다. 주 52시간제를 총 293회 어긴 사실도 적발됐다. 출산한 지 1년이 안 된 여성 근로자에게 근로기준법이 금지하는 휴일 근무를 시키기도 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청년의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사측이 편향적으로 조사해 사실을 은폐하고 오히려 불이익을 주는 행위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로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정부는 노사를 불문하고 불법행위에 단호하게 대응해 청년 등 취약계층의 노동권을 제대로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4-16 12:49:29【파이낸셜뉴스 장수=강인 기자】 30대 직원이 직장 괴롭힘을 주장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전북 장수농협을 대상으로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을 진행한다. 27일 노동부는 직장 내 괴롭힘·성희롱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특별근로감독을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전주지청에 특별근로감독팀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앞서 노동부는 올해 직장 내 괴롭힘, 포괄임금 오·남용, 임금체불, 부당노동행위, 불공정 채용 등 불법·부조리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장수농협 직원 A씨(33)는 지난 12일 자신이 일하던 농협 인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열심히 해보려 했는데 사무실에서는 휴직이나 하라고 해서 (힘들었다)’, ‘이번 선택으로 가족이 힘들겠지만, 이 상태로 계속 간다면 힘들 날이 길어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는 내용이 있었다. A씨의 유가족은 2019년 장수농협에 입사한 A씨가 지난해 1월 부임한 간부 B씨로부터 수없이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노동부는 이번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장수농협이 노동관계법 전반을 지켰는지 심층적으로 점검하고 조직문화 전반을 조사할 계획이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01-27 13:52:27[파이낸셜뉴스] 최근 30대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주장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전북 장수군 농협을 대상으로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나선다. 27일 노동부는 "직장 내 괴롭힘·성희롱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특별근로감독을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전주지청에 특별근로감독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감독은 노동부의 올해 첫 특별근로감독이다. 노동부는 올해 △직장 내 괴롭힘 △포괄임금 오·남용 △임금체불 △부당노동행위 △불공정 채용 등 불법·부조리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장수 농협 직원 A씨(33)는 지난 12일 자신이 일하던 농협 근처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열심히 해보려 했는데 사무실에서는 휴직이나 하라고 해서 (힘들었다)", "이번 선택으로 가족이 힘들겠지만, 이 상태로 계속 간다면 힘들 날이 길어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A씨의 가족 등에 따르면 2019년 장수 농협에 입사한 A씨는 지난해 1월 부임한 간부 B씨로부터 수없이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 B씨는 직원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A씨에게 "왜 일을 그렇게밖에 못하냐",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겠다" 등 모욕적인 말들을 했다. A씨가 직원 주차장에 주차하자 "네가 뭔데 (이런 편한 곳에) 주차를 하냐"고 핀잔을 주거나 "너희 집이 잘사니까 랍스터를 사라"는 등의 눈치를 주기도 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A씨는 수개월 당해온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9월 결혼을 3주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다행히 가족의 신고로 늦지 않게 발견돼 목숨을 건졌고, 농협은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자체 조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농협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지 않은 채 조사를 진행했고, 결국 A씨는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노동부는 이번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장수 농협이 노동관계법 전반을 지켰는지 심층적으로 점검하고 조직문화 전반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청년층의 근로조건 보호와 현장의 불법·부조리한 관행 근절을 위해 엄정하고 철저하게 감독하라"라고 지시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1-27 13:52:23농협유통은 오는 19일까지 양재점에서 전북 장수 고랭지에서 생산된 ‘장수 사과’ 특별 판매전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장수 사과’는 물 맑고 공기 좋은 전라북도 청정 고랭지에서 생산되어 당도 높고 과즙이 풍부하며 아삭거림이 뛰어나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날 행사는 ‘장수 사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림과 동시에 판로 확대로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마련됐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1-12-15 15:42:34【전주=이승석 기자】농협중앙회 전북검사국은 최근 장수군지부와 함께 장수군 선창리 사과 재배농가를 찾아 농가 일손돕기 봉사활동을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봉사활동은 농협 전북검사국을 비롯해 군 지부 직원 약 20여명이 함께 사과 재배농가에서 사과 잎따기 등 일손을 돕고 반사판 설치 작업 등도 벌였다. 해당 농가주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손부족으로 걱정이 됐다”며 “바쁜 와중에도 불구하고 내 일 같이 일손을 도와준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태호 전북검사국장은 “농가 소득 5000만원 증대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이번 농촌 일손돕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농업인이 불편하지 않도록 감사활동과 지속적인 지역 사회공헌 활동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2press@fnnews.com 이승석 기자
2018-05-08 00:25:19[하남=강근주 기자] 서울 강동농협은 23일 하남 서부농협 관내 궁안마을 노인정에서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일환으로 어르신 장수 잔치를 개최했다. 박성직 강동농협 조합장은 농협 하남시지부와 하남 서부농협 주선으로 2017년 궁안리 마을의 명예이장으로 위촉된 이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운동을 적극 실천해 오고 있다. 농협이 2016년부터 범국민운동으로 추진 중인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운동은 기업CEO 및 단체장 등을 농촌마을 ‘명예이장’으로 위촉하고 소속 임·직원을 ‘명예주민’으로 참여시켜 상호 교감과 인정을 나누며 마을의 숙원사업을 지원하는 등 도농협동(都農協同)의 새로운 모델을 창조하는 운동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8-04-26 02:08:32[파이낸셜뉴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7일간 ‘대형마트 평균가 대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여름맞이 온라인 한우장터’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한우자조금이 운영하는 온라인 장터는 생산자와 소비자 직거래를 통해 유통 단계를 줄이고, 고품질 한우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소비자의 부담은 낮추고, 생산자에게는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참여 브랜드는 농협경제지주에서 운영하는 ‘농협 라이블리’ 외 강원한우(강원), 녹색한우(전남), 안동봉화축협(경북), 영풍축산(경북), 우리한우365(경북), 울산축협한우(울산), 의성마늘소(경북), 장수한우(전북), 지리산순한한우(전남), 참품한우(경북), 총체보리한우(전북), 토바우(충남), 홍천한우(강원), 한우왕(경북, 대구), 서경한우(경기), 소깨비(경북), 신선설한우(경기), 횡성축협(강원)까지 총 19곳이다. 이번 ‘여름맞이 온라인 한우장터’에서는 등심·채끝·부채살 등 구이류와 불고기·국거리·양지 등 정육류를 대형마트 평균가 대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한우 1등급 100g 기준으로 등심은 5450원, 채끝 6750원, 불고기·국거리 2830원, 양지 4000원에 제공된다. 이 외에도 육포, 곰탕, 떡갈비 등 다양한 가공품과 잡뼈, 우족 등 보양용 부산물도 업체별 할인 가격으로 판매된다.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 혜택도 마련됐다. 특히 이번 행사부터 새롭게 도입된 ‘고객 등급제’는 구매 실적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고, 등급별로 차등화된 경품 추첨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원기회복에 좋은 한우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 소비자에게는 실속 있는 선택지를, 한우농가에는 활력을 전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계절별 기획전과 유통 채널 다양화를 통해 한우 소비를 촉진하고, 국민 누구나 믿고 찾을 수 있는 한우 유통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7-03 13:46:25NH농협금융지주가 '이찬우 체제'로 새롭게 출범했다. 신임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사진)은 엘리트 경제관료로, 여러 경제정책의 뼈대를 만든 경제정책통으로 평가받는다. 불안정한 금융환경에서 당국 등과의 긴밀한 소통에 힘쓰면서 내부통제 강화와 수익성 개선 등 '새판짜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농협금융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이찬우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신임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최종 추천했다. 지난해 12월 말 농협금융 회장으로 내정된 후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 대상으로 즉시 선임이 제한됐으나 최근 취업심사 절차를 마무리했다. 임기는 오는 2027년 2월 2일까지다. 이 회장은 재정경제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후 종합정책과장과 부총리실 비서실장, 미래사회정책국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지냈다. 이후 기획재정부 차관보, 경남도 경제혁신추진위원장, 금융감독원 기획·보험 담당 수석부원장을 역임했다. 2016년 2월 박근혜 정부에서 차관보로 임명됐고, 문재인 정부를 거쳐 2018년 12월까지 총 34개월 동안 기재부 최장수 차관보로 일하며 각종 경제정책 수립에 관여했다. 관가에서 '경제정책통'으로 통하는 이유다. 농협금융 임추위 관계자는 "금융환경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후보자가 금융산업과 거시경제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농협금융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이 후보자는 금융과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갖췄고,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역임하면서 금융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이해도가 높아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로서 필요한 역량을 모두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 앞에는 내부통제 강화와 수익성·지배구조 개선, 디지털 혁신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리스크 관리는 그룹 최대 숙제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3·4분기까지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에서 금융사고가 16건 발생했고, 이 가운데 100억원 이상 대형 사고가 3건이나 된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 역시 지난달 취임 당시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전면 재정비해 '금융사고 제로(0)화'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은행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올려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농협금융의 지난해 3·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3151억원으로, KB금융(4조3953억원)이나 신한금융(3조9856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농협은행에 편중된 이익 구조와 경기 침체 및 금리 하락 여파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이 걱정거리다. 이 회장은 그간의 경력을 활용해 금융당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힘쓸 전망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초부터 농협금융에 대한 정기검사에 돌입, 지배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여러 차례 지적했다. 횡령, 부당대출 등 농협금융 계열사에서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것도 불투명한 지배구조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2-03 18:20:52[파이낸셜뉴스] NH농협금융지주가 '이찬우 체제'로 새롭게 출범했다. 신임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은 엘리트 경제관료로, 여러 경제정책의 뼈대를 만든 경제정책통으로 평가받는다. 불안정한 금융환경에서 당국 등과의 긴밀한 소통에 힘쓰면서 내부통제 강화와 수익성 개선 등 '새판짜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농협금융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이찬우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신임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최종 추천했다. 지난해 12월 말 농협금융 회장으로 내정된 후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 대상으로 즉시 선임이 제한됐으나 최근 취업심사 절차를 마무리했다. 임기는 오는 2027년 2월 2일까지다. 이 회장은 재정경제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후 종합정책과장과 부총리실 비서실장, 미래사회정책국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지냈다. 이후 기획재정부 차관보, 경남도 경제혁신추진위원장, 금융감독원 기획·보험 담당 수석부원장을 역임했다. 2016년 2월 박근혜 정부에서 차관보로 임명됐고, 문재인 정부를 거쳐 2018년 12월까지 총 34개월 동안 기재부 최장수 차관보로 일하며 각종 경제정책 수립에 관여했다. 관가에서 '경제정책통'으로 통하는 이유다. 농협금융 임추위 관계자는 "금융환경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후보자가 금융산업과 거시경제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농협금융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이 후보자는 금융과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갖췄고,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역임하면서 금융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이해도가 높아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로서 필요한 역량을 모두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 앞에는 내부통제 강화와 수익성·지배구조 개선, 디지털 혁신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리스크 관리는 그룹 최대 숙제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3·4분기까지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에서 금융사고가 16건 발생했고, 이 가운데 100억원 이상 대형 사고가 3건이나 된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 역시 지난달 취임 당시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전면 재정비해 '금융사고 제로(0)화'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은행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올려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농협금융의 지난해 3·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3151억원으로, KB금융(4조3953억원)이나 신한금융(3조9856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농협은행에 편중된 이익 구조와 경기 침체 및 금리 하락 여파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이 걱정거리다. 이 회장은 그간의 경력을 활용해 금융당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힘쓸 전망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초부터 농협금융에 대한 정기검사에 돌입, 지배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여러 차례 지적했다. 횡령, 부당대출 등 농협금융 계열사에서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것도 불투명한 지배구조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2-03 16:3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