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하철 역 승강장에 스티커 수백장을 붙인 혐의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에 대해 검찰이 항소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 등 3명에 대해 지난 1일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에 대해 이날 항소했다. 검찰은 "삼각지역 직원들 30여명이 이틀동안 복구 작업을 진행하는 등 원상 복구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된다"며 "승객들의 불편함과 불쾌감 역시 상당했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피고인들에게 재물손괴죄가 성립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박 대표와 권 대표, 문 대표는 지난해 2월13일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승강장 바닥과 벽에 장애인 예산과 이동권 확보를 요구하는 스티커를 붙이고 래커 스프레이를 뿌린 혐의로 고발당했다. 검찰은 1심 재판 당시 박 대표에게는 벌금 500만원을, 권달주 상임공동대표와 문애린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에게는 각 벌금 200만원을 구형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5-07 16:07:22서울지하철 1~9호선을 운행하는 서울교통공사가 지난 21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시위에 대한 대책을 발표했다. 전장연 시위시 역사 진입을 차단하는 등 모든 불법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게 대책의 주요 골자다. 사실상 지하철 역사 내에서 이뤄지는 전장연의 시위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서교공은 "전장연이 시위를 개시한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열차는 총 86시간 33분 지연됐고, 손실액은 7억8000만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전장연은 2021년 1월부터 장애인 이동권 보장, 권리예산 확보 등을 주장하며 서울 지하철 역사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9월 25일 서울 중구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마지막 시위를 한 후 약 두달 만인 지난 20일부터 출근 시간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 상태다. 다음달 1일에도 전장연은 서울 종로구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지난 24일 전장연이 혜화역에서 시위를 이어가자 서교공과 충돌했다. 당시 전장연이 지하철 역사 탑승 시위에 나서자 서교공은 지하철 모든 역사와 열차 내에서 집회·시위를 금지·제한하고자 경찰에 시설보호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지난 24일 오전 8시 40분께 혜화역에서 경찰에 연행됐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박 대표를 퇴거불응, 업무방해, 철도안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공공 장소에서 시위와 체포 사태가 발생하자 시민들 사이에선 엇갈린 의견이 나왔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전장연 시위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컸다. 그런 점에서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시위를 통제하겠다는 서교공의 입장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반면 집회·시위가 국민의 기본권이라는 점에서 전장연 시위를 원천 차단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었다. ■"반복되는 불편에 시위 제한 타당" 28일 만난 시민들은 전장연 시위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약 3년간 반복된 전장연의 시위로 지각하거나 중요한 업무 미팅에 늦는 일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 중구에 거주하는 김모씨(36)는 "전장연의 시위로 갑자기 지하철이 멈추게 되면 덜컥 겁이 난다. 지각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주요 거래처와의 미팅이 잡혀서 회사로 일찍 출근해야 했는데 전장연의 시위로 1시간 넘게 지각해 곤란했던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에는 경찰과 전장연이 지하철역에서 충돌하는 모습도 봤는데 사람이 많은 출근시간에 이런 충돌로 사람이 다칠 수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피해를 봤다는 시민들 입장에선 전장연 시위를 원천봉쇄하겠다는 서교공의 대책에 대해 공감하는 입장이 많았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통역일을 하는 프리랜서 구모씨(31)는 "출퇴근 길에 실제로 피해를 본 사람들 입장에선 전장연 시위를 원천 봉쇄하는 대책에 무리가 없다고 본다"면서 "시위 자체가 불특정 다수에게 불편을 주면 반감만 더 커질 것이고 행정 당국 입장에서도 어떤 움직임을 취하는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4호선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모씨(27)도 "시위의 자유가 중요하다지만 시민들이 지하철을 탈 권리까지 방해 받아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에도 시위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직·간접 피해를 봤다"고 강조했다. 전장연 스스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직장인 이모씨(27)는 "비슷한 승객 불편과 비슷한 논란이 반복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며 "시민을 볼모로 하는 시위 자체는 차단하되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유모씨(37)는 "전장연 시위로 지하철이 연착될 때마다 불편을 겪었다"며 "집회의 자유가 있다고 하지만 과도하면 반감이 커질 수 있어 투쟁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기본권인 집회의 자유 제한, 과도" 서교공의 대책이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국민 기본권인 집회·시위의 자유를 제한할 수는 없다는 측면에서다. 직장인 김모씨(34)는 "장애인들이 집회에서 요구하는 이동권 역시 기본권이기 때문에 장애인 요구는 정당하다"며 "전장연 시위에 일부 부정적 인식이 있다고 해서 집회 방식을 문제 삼지 말고 활발한 토론을 벌이도록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봤다. 직장인 박모씨(31)의 경우 "집회의 자유는 헌법으로 보장돼 있는데 시위 자체를 차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장애인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한다는 것은 언젠가는 장애를 겪을 수 있는 노인 등의 이동을 보장하자는 취지인데 지자체가 막을 권리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씨는 "장애인 등 발언권이 제한된 사회적 약자들이 시위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이해 당사자가 아닌 이들에게 불편을 줘 자신들의 발언권을 높이는 데 있다"면서 "이는 집회의 목적이고 민주주의 기본 요건"이라고 이야기했다. 장애인을 시위하려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지하철 역사 진입을 막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회사원 양모씨(27)는 "시민들이 지하철역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며 "어떤 근거로 전장연 회원들만 막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다만 전장연도 자유와 권리를 외칠 것이 아니고 시민들의 피해도 생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직장인 류모씨(29)는 "지하철에 장애인 시설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고 지원도 부족하다. 이에 대해 시위하는 자유는 주어져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출퇴근 시간에 시위해서 시민들에게 피해가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노유정 김동규 주원규 기자
2023-11-28 19:12:17[파이낸셜뉴스] 서울지하철 1~9호선을 운행하는 서울교통공사가 지난 21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시위에 대한 대책을 발표했다. 전장연 시위시 역사 진입을 차단하는 등 모든 불법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게 대책의 주요 골자다. 사실상 지하철 역사 내에서 이뤄지는 전장연의 시위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서교공은 "전장연이 시위를 개시한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열차는 총 86시간 33분 지연됐고, 손실액은 7억8000만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전장연은 2021년 1월부터 장애인 이동권 보장, 권리예산 확보 등을 주장하며 서울 지하철 역사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9월 25일 서울 중구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마지막 시위를 한 후 약 두달 만인 지난 20일부터 출근 시간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 상태다. 다음달 1일에도 전장연은 서울 종로구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지난 24일 전장연이 혜화역에서 시위를 이어가자 서교공과 충돌했다. 당시 전장연이 지하철 역사 탑승 시위에 나서자 서교공은 지하철 모든 역사와 열차 내에서 집회·시위를 금지·제한하고자 경찰에 시설보호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지난 24일 오전 8시 40분께 혜화역에서 경찰에 연행됐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박 대표를 퇴거불응, 업무방해, 철도안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공공 장소에서 시위와 체포 사태가 발생하자 시민들 사이에선 엇갈린 의견이 나왔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전장연 시위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컸다. 그런 점에서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시위를 통제하겠다는 서교공의 입장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반면 집회·시위가 국민의 기본권이라는 점에서 전장연 시위를 원천 차단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었다. "반복되는 불편에 시위 제한 타당"28일 만난 시민들은 전장연 시위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약 3년간 반복된 전장연의 시위로 지각하거나 중요한 업무 미팅에 늦는 일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 중구에 거주하는 김모씨(36)는 "전장연의 시위로 갑자기 지하철이 멈추게 되면 덜컥 겁이 난다. 지각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주요 거래처와의 미팅이 잡혀서 회사로 일찍 출근해야 했는데 전장연의 시위로 1시간 넘게 지각해 곤란했던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에는 경찰과 전장연이 지하철역에서 충돌하는 모습도 봤는데 사람이 많은 출근시간에 이런 충돌로 사람이 다칠 수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피해를 봤다는 시민들 입장에선 전장연 시위를 원천봉쇄하겠다는 서교공의 대책에 대해 공감하는 입장이 많았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통역일을 하는 프리랜서 구모씨(31)는 "출퇴근 길에 실제로 피해를 본 사람들 입장에선 전장연 시위를 원천 봉쇄하는 대책에 무리가 없다고 본다"면서 "시위 자체가 불특정 다수에게 불편을 주면 반감만 더 커질 것이고 행정 당국 입장에서도 어떤 움직임을 취하는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4호선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모씨(27)도 "시위의 자유가 중요하다지만 시민들이 지하철을 탈 권리까지 방해 받아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에도 시위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직·간접 피해를 봤다"고 강조했다. 전장연 스스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직장인 이모씨(27)는 "비슷한 승객 불편과 비슷한 논란이 반복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며 "시민을 볼모로 하는 시위 자체는 차단하되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유모씨(37)는 "전장연 시위로 지하철이 연착될 때마다 불편을 겪었다"며 "집회의 자유가 있다고 하지만 과도하면 반감이 커질 수 있어 투쟁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기본권인 집회의 자유 제한, 과도"서교공의 대책이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국민 기본권인 집회·시위의 자유를 제한할 수는 없다는 측면에서다. 직장인 김모씨(34)는 "장애인들이 집회에서 요구하는 이동권 역시 기본권이기 때문에 장애인 요구는 정당하다"며 "전장연 시위에 일부 부정적 인식이 있다고 해서 집회 방식을 문제 삼지 말고 활발한 토론을 벌이도록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봤다. 직장인 박모씨(31)의 경우 "집회의 자유는 헌법으로 보장돼 있는데 시위 자체를 차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장애인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한다는 것은 언젠가는 장애를 겪을 수 있는 노인 등의 이동을 보장하자는 취지인데 지자체가 막을 권리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씨는 "장애인 등 발언권이 제한된 사회적 약자들이 시위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이해 당사자가 아닌 이들에게 불편을 줘 자신들의 발언권을 높이는 데 있다"면서 "이는 집회의 목적이고 민주주의 기본 요건"이라고 이야기했다. 장애인을 시위하려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지하철 역사 진입을 막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회사원 양모씨(27)는 "시민들이 지하철역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며 "어떤 근거로 전장연 회원들만 막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다만 전장연도 자유와 권리를 외칠 것이 아니고 시민들의 피해도 생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직장인 류모씨(29)는 "지하철에 장애인 시설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고 지원도 부족하다. 이에 대해 시위하는 자유는 주어져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출퇴근 시간에 시위해서 시민들에게 피해가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노유정 김동규 주원규 기자
2023-11-28 13:59:01SK텔레콤은 청각장애인 기사 고용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 고요한M에 자사 음성인식 인공지능(AI)을 적용해 고객들이 운행 중 이동 정보나 듣고 싶은 음악 등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업그레이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고요한M은 고객이 원하는 음악을 마음껏 골라 차량 스피커로 들을 수 있는 달리는 음악 쉼터로 탈바꿈한다. 기존에는 택시 승객들이 운행 중 원하는 음악이나 라디오 프로그램을 청취하기가 어려웠지만, 고요한M에서는 고객이 콘텐츠 선택권을 가지고 자신만의 휴식을 즐길 수 있다. 고객은 뒷좌석에 설치된 태블릿PC의 마이크 아이콘을 터치하거나 ‘아리아’를 불러 원하는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입력된 곡 제목은 플로(FLO) 서비스와 연동되며 태블릿PC와 블루투스로 연결된 차량 스피커에서 재생된다. SKT와 드림어스컴퍼니는 각각 NUGU API와 플로 1년 이용권을 제공해 소셜벤처 코액터스의 서비스 비용 부담을 덜어줬다. 또한 코액터스는 이번 고요한M 업그레이드를 통해 승객의 이용 단계에 따른 맞춤형 안내 기능을 추가하고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선해 처음 이용하는 고객도 쉽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 탑승 시 태블릿PC 화면에서 목적지를 안내하고, 도착지에서는 하차 안내와 함께 분실물을 주의하라는 메시지를 통해 운전자의 수고를 덜어준다. 태블릿PC 화면 각 버튼의 기능도 설명하는 등 직관적 사용 체계를 구성했다.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는 “승객 편의를 지속적으로 높여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 없이 함께하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엄종환 SKT ESG Alliance담당은 “이번 고요한M 협업을 통해 많은 고객들이 일상속에서 AI의 효용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배리어프리 기술로 고객 모두를 이롭게 하는 AI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3-09-17 10:30:00[파이낸셜뉴스]전국장애인차별연대(전장연) 활동가가 버스 탑승 시위를 진행하다가 현행범 체포됐다. 25일 전장연 등에 따르면 서울 혜화경찰서는 이날 낮 12시께 이형숙 서울장애인차별연대 대표를 버스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이 대표는 편의시설 문제로 마포경찰서로 이송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대학로로 저상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버스 운전사와 경찰의 제지에도 승객들을 상대로 장애인 이동권 등을 선전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 대표가 버스에서 내려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 도착하자 바로 체포했다. 전장연은 앞서 이날 오전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장애인의 버스 탑승 거부에 대한 진정 제기'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버스 탑승 시위에 나섰다. 전장연은 시내버스 업체 '신촌 교통' 소속의 한 버스 기사가 서울시의 지시에 따른다며 전장연 활동가의 버스 탑승을 거부한 사건에 대해 진정을 제기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07-25 13:08:52[파이낸셜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시위가 다시 시작된 가운데 그동안 '시민의 발'인 지하철을 멈췄다면 이번에는 출근길 버스를 막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 호소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위의 목적도 달라져 장애인 이동권 보장이 아닌 서울시에 대한 비판이 주된 내용이다. 다시 시작된 전장연의 출근길 시위에 시민들은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출근길 시위, 지하철→버스15일 전장연 등에 따르면, 전장연은 서울 시내 모처에서 버스 운행을 막는 방식으로 진행 중인 '비폭력 불복종 기습 시위'를 계속해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전장연이 서울 시내 곳곳에서 대중교통을 막는 방식의 시위가 시작된 것은 지난 2021년 12월이다. 장애인 이동권 등 권리 예산 확보를 촉구하며 신용산역, 광화문역 등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열었다. 잠시 중단된 바도 있지만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는 지난해 12월까지 지속됐다. 이후 내년도 정부 예산이 국회에 상정되는 오는 9월까지는 지하철을 지연시키는 시위를 재개하지 않겠다고 전장연은 밝혔다. 전장연의 출근길 시위가 다시 시작된 것은 지난 12일이다. 전장연은 지난 12일 오전 11시께 서울 종로구 종로1가 중앙버스전용차로에 난입해 10여분가량 도로를 점거하고 버스를 막아서는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어 지난 13일에도 오전 8시께 종로구 혜화동로터리 인근 버스정류장과 마로니에공원 앞 횡단보도를 각각 10여분간 막아서는 기습 시위를 반복했다. 또 지난 14일 오전 8시께부터 서울 동작구 대방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전동휠체어 2대로 버스 운행을 막는 기습시위를 벌였다. 전장연은 이날에도 서울 시내 모처에서 버스 운행을 막는 시위를 이어간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달라진 목적, 이동권→서울시 비판다시 시작된 전장연의 시위는 목적이 바뀌었다. 기존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는 장애인 이동권 관련 예산확보가 목적이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서울형 권리중심공공일자리 사망, 장례일정 발표 및 장애인권리협약 캠페인의 일환이다. 윤석열 정권 및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서울형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가 사라지려 한다는 게 전장연의 주장이다. 전장연은 지난 12일 성명서를 통해 "서울시 활동지원서비스 추가시간 이용자 11.2%인 398명에 대해 추가 지원 중단과 삭감을 강행했다"며 "이달 1일부터 서울형권리중심중증장애인맞춤형공공일자리에 대한 사망선고를 했다"고 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서울시가 우리에게 8억원이 넘는 손해배상과 과태료를 청구하고 고소·고발을 하면서 장애인의 일자리를 없애고 있다"며 "전장연을 악마화하는 움직임에 맞서기 위해 버스 행동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려되는 점은 시민들의 불편이다. 전장연이 출근길 버스를 막는 시위를 매일 이어가면서 경찰과 충돌이 발생하고 버스 운행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시민 불만·불편지난 14일 오전에도 전장연은 서울 동작구 대방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전동휠체어 2대로 버스 운행을 막는 기습시위를 벌였다. 시위로 버스 운행에 차질이 벌어지자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 대표에게 집시법 위반과 도로 무단 점거 및 업무방해죄 저촉 등을 경고하고 휠체어를 들어 인도로 옮겼다. 인도로 옮겨진 뒤에도 계속해서 전동휠체어를 차도로 진입하려 했고 이를 막으려는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기습시위로 서울지하철 대방역 앞에서 노량진역 방향으로 향하는 출근길 시내버스 여러 대의 출발이 5분가량 지연됐다. 시위로 시내버스 출발이 지연되면서 기사와 일부 승객이 내려 항의하는 등 소동도 매일 반복되고 있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최모씨(38)는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 당시 지각했던 경험이 있는데 다시 시작된다고 하니 걱정이다"며 "장애인들이 정부, 지자체, 시민 모두와 싸우는 모양새라 안타깝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13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불법행위에 대해 형법상 교통방해 행위에 대해 고발하고, 시위로 발생한 손실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및 업무방해 등으로 고발할 예정"이라며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서울 혜화경찰서도 박 대표를 혜화동로터리 버스 시위 관련 집시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입건하고 이달 20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3-07-14 13:39:57[파이낸셜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2일 버스전용차로를 점거하고 호텔 주차장 출구를 가로막는 등 서울 도심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경찰과 전장연 등에 따르면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와 이영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은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10분가량 서울 종로구 종로1가 버스정류장 앞 중앙버스전용차로에 앉아 시내버스 통행을 막았다. 박 대표 등은 '전장연은 서울시 적군이 아니다', '장애인 이동권 기다리란 말은 이제 그만, 지금 당장 보장하라'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버스전용차로를 점거했다. 이 때문에 동대문 방향 버스 여러 대가 출발하지 못했다. 일부 승객은 버스에서 내려 박 대표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앞서 전장연은 이날 오전 정보보호의날 기념식이 열린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면담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한 총리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어 전장연은 광화문 디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에 전장연은 마로니에공원에 '서울형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부활 기원 분향소'를 설치한다며 천막을 세우다가 경찰에 제지됐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3-07-12 18:12:18[파이낸셜뉴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입석손님이 많다’는 이유로 무궁화호 열차 전동휠체어석 좌석을 예매한 장애인 승객의 탑승을 거부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코레일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사과했다. 역무원 "주말이라 손님 많아, 휠체어는 승차 어렵다" 코레일은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5일 토요일 수원역에서 전동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예매한 열차에 탑승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창간한 언론사 ‘소셜포커스’의 논설위원 조모(59)씨는 자신이 겪은 일을 칼럼으로 작성했다. 해당 칼럼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15일 수원역에서 서울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의 휠체어 전용석을 예매했다. 그러나 조씨의 리프트 탑승을 돕기 위해 함께 왔던 역무원이 기차에서 승무원을 만나고 나서 조씨에게 다가와 “여객전무가 그러는데, 오늘은 주말이라 손님이 너무 많이 타서 객차 안이 복잡하니 휠체어는 승차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조씨에 따르면 격분한 조씨가 “아니 이럴 수가 있느냐? 승차권이 불과 20분 전에 정상적으로 발매되었고, 휠체어석이 비어 있을 텐데 너무하지 않느냐? 승객이 아무리 많더라도 6.25때 피난 열차도 아니고, 입석표 발매에도 적정인원이 있을 텐데 손님이 많다고 휠체어 승객의 승차를 거부할 수가 있느냐?”고 따지자 역무원은 “어쩔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칼럼 내용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했다. 누리꾼들은 “시위도 아닌 정상적인 탑승인데 왜 차별하나” “이건 코레일이 잘못한 일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코레일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 직원교육 다시 시키겠다" 사과 이에 코레일은 보도자료에서 “당시 해당 무궁화호 열차는 3량으로 편성된 열차에 입성 승객 188명을 포함해 약 400명이 승차해 차내 혼잡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며 “전동휠체어 이용 고객과 입석 고객의 안전을 위한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자 혼잡이 덜한 14분 후 도착하는 다음 열차에 승차토록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이어 “열차 내 혼잡도를 미리 파악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후속 열차 승차에 대한 동의를 사전에 구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레일은 “앞으로 교통약자 이동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직원 교육을 재시행하고, 도우미 서비스 신청 시 열차 이용 현황을 확인 후 탑승 가능한 열차를 사전에 안내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며 “열차 내 혼잡도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입석 고객을 분산 유도 안내하고, 출퇴근 시간, 주말 등 일부 이용객이 많은 무궁화호에 대해서는 입석발매 비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하여 열차 내 혼잡도를 완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4-20 08:54:09서울시가 장애인들의 지하철 이용 편의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코로나19 이후 장애인 승객의 지하철 이용이 다시 늘기 시작하면서 최소한의 불편도 남기지 않겠다는 포부를 세웠다. 19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하철을 이용한 장애인 승객은 3377만명에 달했다. 하루에만 9만명 이상의 장애인 승객이 지하철을 이용한 셈이다. 2019년 4500만명을 넘어선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장애인 승객의 이용이 다시 늘면서 시와 공사는 장애인 이용 편의 확보를 위해 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기로 했다. 우선 공사는 현재 93.4% 수준까지 높인 '1역사 1동선' 확보율을 2024년까지 10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휠체어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서울시내 모든 지하철 역사에서 스스로 입구에서 승강장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발빠짐과 바퀴빠짐 사고를 막기 위한 자동안전발판도 확대한다. 현재 공사는 시청역 등 5개 역사에서 자동안전발판을 시범 운영 중이다. 열차가 정차하면 발판이 자동으로 상승해 전동차와 승강장 간 틈새를 없애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 시범운영 기간 동안 안전성이 검증되면 추후 다른 역사에도 자동안전발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승강장에서 엘리베이터까지의 동선을 표시하는 '세이프로드'도 시범 운영 중이다. 휠체어를 탄 교통약자들이 엘리베이터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추후 선호도 조사를 통해 개선사항을 발굴하고 도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공지능(AI)·음성인식 기술도 적극 도입한다. 현재 공사는 AI와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자동으로 호출하고 버튼을 눌러주는 엘리베이터를 이촌역과 약수역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이 역시 안전성 검증 이후 확대 설치에 나설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시와 공사는 교통약자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이동 편의 시설과 서비스 제공을 위해 소통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서길호 서울교통공사 영업지원처장은 "교통약자들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많은 서비스와 장비를 갖추어져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 이용하지 못하시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모두가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환경을 만들고, 그를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3-04-19 18:18:34[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장애인들의 지하철 이용 편의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코로나19 이후 장애인 승객의 지하철 이용이 다시 늘기 시작하면서 최소한의 불편도 남기지 않겠다는 포부를 세웠다. 19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하철을 이용한 장애인 승객은 3377만명에 달했다. 하루에만 9만명 이상의 장애인 승객이 지하철을 이용한 셈이다. 2019년 4500만명을 넘어선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장애인 승객의 이용이 다시 늘면서 시와 공사는 장애인 이용 편의 확보를 위해 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기로 했다. 우선 공사는 현재 93.4% 수준까지 높인 '1역사 1동선' 확보율을 2024년까지 10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휠체어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서울시내 모든 지하철 역사에서 스스로 입구에서 승강장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발빠짐과 바퀴빠짐 사고를 막기 위한 자동안전발판도 확대한다. 현재 공사는 시청역 등 5개 역사에서 자동안전발판을 시범 운영 중이다. 열차가 정차하면 발판이 자동으로 상승해 전동차와 승강장 간 틈새를 없애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 시범운영 기간 동안 안전성이 검증되면 추후 다른 역사에도 자동안전발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승강장에서 엘리베이터까지의 동선을 표시하는 '세이프로드'도 시범 운영 중이다. 휠체어를 탄 교통약자들이 엘리베이터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추후 선호도 조사를 통해 개선사항을 발굴하고 도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공지능(AI)·음성인식 기술도 적극 도입한다. 현재 공사는 AI와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자동으로 호출하고 버튼을 눌러주는 엘리베이터를 이촌역과 약수역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이 역시 안전성 검증 이후 확대 설치에 나설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시와 공사는 교통약자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이동 편의 시설과 서비스 제공을 위해 소통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서길호 서울교통공사 영업지원처장은 “교통약자들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많은 서비스와 장비를 갖추어져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 이용하지 못하시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모두가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환경을 만들고, 그를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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