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사이클(침체기) 터널을 지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의 가격이 내년 1·4분기 최저치를 찍고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칩 패닉바잉(공포매수)에 나섰던 세트업체의 재고 수준이 역대 최대치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재고 소진 속도가 업황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델, 레노보, 샤오미 등 세트 업체들은 안전 재고 확충기조에 따라 사상 최대치의 칩을 쌓아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중화권 스마트폰 판매부진이 추가 재고를 유발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 중 원재료의 보유량이 특히 많으며, 주단위 재고량은 최근 소폭 하향된 것으로 파악되지만 절대량은 여전히 많다"며 "올해 4·4분기 메모리 재고 수준은 이전보다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메모리의 겨울은 내년 2·4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칩 공급사의 공급전략이 고도화되면서 과거와 같은 과도한 수급악화와 치킨게임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세트 수요 계절성을 고려한 D램 수급은 내년 1·4분기에 가장 악화돼 가격 하락폭도 최대가 될 것"이라며 "재고 소진 압력에 따라 2·4분기 가격도 큰 개선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공급사의 학습된 공급전략이 과거와 같은 대폭 가격인하를 제한할 것"이라며 "최근 반도체 주요 업체의 주가가 반등한 것도 이런 인식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D램 3사(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내년 평균 웨이퍼 생산능력은 월 134만8000장으로 올해보다 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4·4분기부터 내년 말까지 삼성전자의 평택 2공장 생산능력이 월 6만5000장이 더 늘어나 가파른 상승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도 신규 라인인 M16이 가동되면서 생산능력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최첨단 공정에 필수인 극자외선(EUV)을 적용하면서 원가경쟁력을 갖춘 10나노 초반 D램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내년 1·4분기 구간에서 10나노 초반의 제품 출하를 증가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D램 PC향 범용제품(DDR4 8Gb)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71달러로 전달과 같았다. 이 제품의 가격은 전달 9.51% 하락한 바 있다. 고정거래가격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고객사와 분기 단위(3개월) 대규모로 거래할 때 쓰이는 가격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1-12-12 17:50:30롯데홈쇼핑(대표 강현구, www.lotteimall.com)이 이달 25일부터 3일간 인기 리퍼·이월상품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박싱데이' 를 지난 달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박싱데이'는 고객들에게 불황 속 알뜰쇼핑 기회를 제공하고, 마땅한 판로를 찾지 못하는 협력업체의 재고 부담을 해소하고자 기획됐으며, 롯데홈쇼핑의 인터넷 쇼핑몰 롯데아이몰을 통해 지난 달 29일부터 31일까지 첫 행사를 진행했다. 총 150여 개의 협력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포털 커뮤니티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일부 상품들은 오픈과 동시에 2시간 만에 완판 및 준비 물량의 약 90%가 소진되고, 참여한 협력업체의 매출이 전년대비 최대 600% 신장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었다. 대표상품으로는 다가오는 가을, 겨울을 대비한 F/W 시즌상품을 대거 마련했다. 홈쇼핑 히트 여성의류 브랜드 SONZIO의 '리얼 퍼 코트/패딩'을 최대 90% 할인된 1만원 대에 판매하고, 프리미엄 잡화 브랜드 마나스의 '보스톤 핸드백'을 최대 80% 할인된 8만원 대에, 간절기 및 웨딩시즌을 대비한 바자르 워싱 침구 1+1 상품도 최대 78%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롯데홈쇼핑 서용운 EC부문장은 "지난 달에 처음 선보인 '박싱데이' 행사에 대한 협력사와 고객들의 반응이 뜨거워 이달에도 최고의 상품과 최다의 물량을 확보하여 진행한다" 며 "특히 다가오는 가을, 겨울을 대비한 매력적인 시즌 필수 패션상품과 웨딩시즌을 겨냥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혼수용품도 대거 선보일 예정으로 폭 넓은 쇼핑 기회를 드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15-08-21 15:50:16롯데백화점이 경영위기에 처한 협력사 돕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제화업체'에스콰이아'와 '버니블루'의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고 13일 밝혔다. 에스콰이아는 금강제화, 엘칸토와 함께 국산 3대 제화 업체로 꼽힌다. 1979년 롯데백화점 본점이 문을 열 때부터 함께 성장해, 현재 롯데백화점 49개 점포 중 40개 점포에 매장을 운영중이다. 버니블루는 여성 신발 전문 브랜드로 로드�으로 시작했다. 2012년 잠실점에 첫 매장을 내고 현재는 8개까지 매장을 늘렸다. 하지만 최근 경기침에로 자금난을 겪으며 에스콰이어와 버니블루는 각각 지난해 8월과 10월에 법정 관리를 신청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두 업체가 법정관리를 조기 졸업할 수 있도록 70억원 수준의 대량 재고를 소진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며 "행사 마진 또한 기존 대비 2% 낮게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스콰이아는 이날부터 본점·전주점을 시작으로 관악점, 부평점, 부산본점, 대구점 등 6개 점포에서 이월상품을 70~80% 할인 판매한다. 여성화는 4만 9000원, 남성화는 5만9000원 등이다. 버니블루는 오는 3월 중 잠실점, 노원점 등 7개 점포에서 행사를 진행한 예정이다. 한편 지난 12일에는 패션그룹 형지가 '에스콰이아'를 운영중인 제화업체 EFC를 인수 매각 본 입찰에 참여, 인수 의향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형지가 EFC 전체 인수가로 600억~700억원을 제시해 인수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15-02-13 11:53:34현대자동차를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시킨 쏘나타 5세대 모델인 'NF 쏘나타'가 더 이상 판매되지 않는다. 6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월까지 택시모델로 NF 쏘나타를 판매했으나 4월 재고가 완전 소진됐다. 올 들어 NF 쏘나타 판매량은 1356대였으나 4월 판매대수는 0대다. 이에 따라 NF 쏘나타는 사고 싶어도 더 이상 살 수 없는 '전설의 모델'이 된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 NF 쏘나타는 생산을 중단한 뒤 이후 택시 모델을 판매했으나 현재 재고가 완전 소진됐다"며 "택시의 경우 이제는 'YF 쏘나타'만 판매되며 'LF 쏘나타' 택시의 출시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NF 쏘나타는 2004년 9월 출시됐으며 2007년 11월 쏘나타 트랜스폼이라는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됐다. 특히 NF 쏘나타는 개발단계부터 북미시장을 주도하고 있던 도요타의 캠리, 혼다의 어코드와 본격적으로 경쟁 하겠다는 각오로 만들어진 모델이다. 외관 역시 기존 모델들과의 차별화를 염두에 두고 최대한 단순하게 디자인됐다. 또한 기존 미쓰비시의 수입 엔진을 완전히 배제한 현대차 독자 개발의 2.0 쎄타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한편, 2004년 출시된 이후 NF 쏘나타는 지난 3월 LF 쏘나타가 출시될 때까지 160만대가 판매됐다. 윤정남 기자
2014-05-06 17:20:05롯데홈쇼핑은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협력업체 창고대개방’ 특집 방송을 진행중이라고 2일 밝혔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이번 특집방송은 협력사 재고 상품 소진에 동참하고 매출 성장을 돕자는 취지로 기획된 협력사 기살리기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지난 1일 첫 상품으로 선정된 ‘비비안 로즈버드’ 언더웨어 세트는 총 3000세트가 팔렸다. 롯데홈쇼핑은 자동주문전화 1만원 할인혜택과 10% 할인쿠폰 등으로 판촉을 지원했다. 2일에는 ‘SC보니 샌들’을 최고 2만원 인하한 10만9000원에 판매했으며 ‘하나유메 보정브라팬티’는 3만원 할인한 13만9000원에 선보였다. 오는 12일까지는 ‘조르지오페리’, ‘푸마‘ 등 인기 패션 상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윤지환 마케팅팀장은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만 있었던 창고대개방의 컨셉트를 홈쇼핑에 최초로 도입했다”며 “우수 협력사 제품을 소개하는 동시에 재고 소진을 돕고 고객에게는 양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gapc@fnnews.com최갑천기자
2011-08-02 15:03:38LIG투자증권은 30일 LED재고 소진이 빠르면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 1·4분기에는 해소될 것으로 판단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이 올 연말이며 LG는 내년초 재고소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갑호 연구원은 “국내 LED업체들은 원활한 LED모듈 공급을 위해 오더 수량 이상의 제품을 생산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년 LED 시장은 TV 및 모듈 재고관련 이슈가 해소되면 다시 출하량 증가의 시기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경우 TV 재고소진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며 모듈 및 칩 재고 수준을 1~2달 정도로 가정하면 삼성LED의 실적이 턴하는 시기는 올해 12월~내년 1월 경이라고 예상했다. LG이노텍은 LED모듈 재고는 내년 2~3월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kjw@fnnews.com 강재웅기자
2010-11-30 08:53:15대신증권 강정원 애널리스트는 13일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연말 북미와 유럽 시장의 LED TV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현시점은 비중확대 시기"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6000원을 유지했다. 그는 3분기에 부진한 흐름을 보인 패널수요는 연말로 갈수록 강해질 전망이고 TV패널 가격 하락세도 10월 중에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중국 국경절 연휴기간에 LCD TV가 예상을 상회하는 판매기록을 보임에 따라 재고소진이 무리없이 진행됐고 내년 춘절수요를 대비한 연말 패널주문량 증가 가능성을 높여준 덕분이라곳 설명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과거 LCD TV 판매는 크기에 관계없이 절대적인 가격 900달러에서 판매량이 급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은 시장의 추정치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잉재고를 3분기에 소진하면서 출하량이 부진(전분기 대비 4.8% 증가)했고 이에 따라 면적당 판가가 크게 하락(전분기 대비 13% 감소)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LG디스플레이가 6조130억원의 매출과 14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7% 상승하고 전분기 대비 6.8% 낮아지는 한편,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3.9%, 전분기 대비 79.9%를 각각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2010-10-13 07:18:58삼성SDI가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산업의 호조를 배경으로 강세를 보였다. 18일 거래소 시장에서 삼성SDI의 주가는 전날보다 5500원(4.66%) 오른 12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도 2배 가까이 늘어나 40만주를 넘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SDI에 대해 PDP TV의 가격 하락으로 판매량이 늘어남에 따라 PDP 재고가 7월을 기점으로 소진되고 있다며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2004-08-18 11:46:07싼 값에 질 좋은 스마트폰 교체를 계획하고 있던 소비자라면 연말연시 각 이동통신회사들의 전용폰을 눈여겨보면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사와 주요 제조사들이 연말 성수기를 공략하기 위해 일제히 이동통신회사 전용폰의 출고가를 인하하고 공시지원금을 높이는 등 판촉에 나선 것이다. 특히 제조사들은 올 연말 중국 제조업체들의 신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자 경쟁을 위해 출고가를 대폭 낮추면서 소비자들의 눈길 끌기에 나섰다. ■이통3사 전용폰, 가격 내리고 지원금은 올리고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가 각각 출시한 전용폰들이 연말 툭수를 앞두고 일제히 값을 낮춰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은 올 가을 출시한 '루나S'의 출고가를 기존 56만8700원에서 49만9400원으로 니렸다. 또 지난달 스페셜 에디션으로 나온 '루나S 태권브이' 가격도 59만9500원에서 53만2000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SK텔레콤은 "수능이 끝난 이후 방학,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10~20대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루나S 태권브이'는 시장에 출시된지 채 한달도 안된 신상폰인데도 출고가가 인하돼 파격적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KT 역시 전용폰인 갤럭시 'J7'의 출고가를 36만3000원에서 33만 원으로 내렸다. LG유플러스도 전용폰 'H폰'의 지원금을 17만 원에서 21만 원으로 인상했다. 앞서 SK텔레콤과 KT와 통해 출시됐던 팬택의 '아임백(IM-100)'의 출고가 역시 44만9900원에서 37만 원으로 인하됐다. ■"중국폰 맞서 연말특수 지키자" 이동통신 회사들이 일제히 전용폰 가격인하에 나선 것은 연말을 맞이해 그동안 확보하고 있던 전용폰 재고를 처분하고, 연말 스마트폰 특수를 잡아보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는 화웨이, 레노버, ZTE 등의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국내시장에 신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이동통신회사는 물론 제조사들도 몸이 달았다. 그동안에는 특별히 판촉을 벌이지 않아도 국내 시장은 국내 제조사들의 독무대였지만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안방수성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 때문에 지원금 인상은 물론 출고가 인하도 함께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덕에 소비자들은 현명한 스마트폰 소비를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주요 이동통신회사들의 실속형 전용폰과 중국산 중저가폰 사이에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연말 중저가폰 시장은 중국 스마트폰의 신제품 공세와 이동통신회사별 전용폰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스마트폰 소비자들에게는 기분좋은 고민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16-12-09 15:00:21―미국 경제가 언제부터 회복될 것으로 보는가. ▲미 경제는 4·4분기에 이미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 내년 1·4분기부터 경제가 안정세로 전환한 뒤 2·4분기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3%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근거는 무엇인가. ▲현재 미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공산품 재고가 많다는 데 있다. 공장마다 팔리지 않고 쌓여있는 재고가 역사상 최고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이 재고가 아주 빠른 속도로 팔려나가고 있다. 재고가 다 떨어지면 본격적인 생산이 가능하게 된다. 당연히 경제회복이 본격화할 수밖에 없다. ―자동차판매가 무이자 할부에 힘입어 급증가하고 있는데 현재 팔리는 자동차도 재고분인가. ▲그렇다. 디트로이트에서 팔리는 자동차는 현재 모두 재고로 보면 된다. 자동차가 공산품 판매를 주도하면서 다른 산업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재고가 다 팔리면 대부분 공장들이 새 상품을 생산하게 되고 그러면 당연히 산업 생산성이 높아지게 된다. 고용이 다시 시작되는 것도 이 시점으로 보면 된다. ―성장률이 향상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나. ▲내년 1·4분기부터 현재의 마이너스 성장이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된다는 뜻이다. 1·4분기 성장률은 현재 마이너스에서 제로 정도로 방향을 잡고, 2·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내년 성장률이 2.3%가 된다는 근거는. ▲가장 중요한 것은 금리인하 효과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들어 11차례에 걸쳐 금리인하를 단행한 효과가 내년 초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하 효과만으로도 성장률은 2.5% 높아진다. 게다가 미 의회가 9·11 테러 이후 집행한 두차례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0.6% 정도 성장률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항공산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의회가 승인한 경기부양책 등의 효과가 그 정도 된다는 얘기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의회에 요청한 1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통과되면 효과는 더 커진다. ―금리인하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도 많은데. ▲현 수준에서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아무런 근거도 갖고 있지 않다. 미 경제를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볼 이유가 없다. ―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것은 아닌가. ▲미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는 이외에도 많다. 예컨대 국내외 유가하락이 가져다주는 경제효과가 대단하다. 유가가 현 수준에서 안정될 경우 미 전체적으로 1500억달러 정도의 경제효과가 있다. 유가하락이 개인가정에 미치는 효과만 800억달러다. ―유가 안정이 개인의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말인가. ▲미 개인가정이 1년에 자동차 휘발유값 등으로 사용하는 에너지 비용이 5000∼6000달러다. 유가가 현 상태로 안정될 경우 지난해 유가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보다 가구당 750∼80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이 돈이 다 소비로 연결되지는 않겠지만 상당부분 소비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금리인하, 경기부양책, 에너지가격 안정 등이 현재의 경기침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어 내년에는 경제가 호전된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소비진작에 따른 경제회복이다. 그러나 최근 1년중 최대 대목기간인데도 실질 소비성장률이 -3.7%에 머물러 있다. ▲사실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인들의 실질소득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계속 올라간다는 데 있다. 미국 가정소득에서 가장 중요한 재산이 부동산이다. 전체 재산의 65∼70%를 차지한다. 그런데 최근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90년초 경기침체시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집값이 오른다고 실질적으로 소비에 쓸 돈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최근 상황은 다르다. 금리인하에 따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론) 이자율이 크게 낮아졌다. 집값은 오르고 모기지 론 이자율은 내리니까 사람들이 주택을 담보로 은행으로부터 재융자를 받고 있다. 최근 재융자를 받는 사람들은 기존의 융자금을 갚고도 평균 3만달러씩의 현금을 가져가고 있다. 이 돈으로 새 차도 사고 여행도 다니고 기존 카드빚도 갚는다. 주가가 많이 하락했지만 부동산 가격인상폭이 커 소비력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업자가 증가하고 있는데도 미 전체적으로 침체 분위기가 크지 않은 것도 부동산 가격 인상에 기인한 바 크다. ―실업률 상승에 따른 고용불안에 대해. ▲실업률은 앞으로도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2·4분기에 7%대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조업체들이 재고판매를 끝내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면서 고용을 재개할 계획이기 때문에 실업률은 다시 내려갈 전망이다. 웰스파고은행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제너럴 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등 미 자동체 업체들도 내년 1·4분기를 지나면서 신규고용을 시작할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제조업체가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 정도에 불과하다. 80% 이상을 차지하는 서비스 업계의 고용이 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그렇다. 미 경제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 서비스업계의 실업자가 급증하기 때문에 전체 실업률이 올라가는 것이다. 그러나 서비스 업계 역시 내년 2·4분기를 지나면서 고용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 산업생산성이 증대돼 새로 만든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서비스 업계도 고용을 증대할 수밖에 없다. ―한국 반도체산업의 성장은 미국의 경제성장과 직결된다. 반도체 경기전망은 어떤가. ▲반도체 경기 역시 바닥을 쳤다고 확신한다. ―미국내 PC 판매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 판매가 늘 수 있다는 말인가. ▲PC 판매가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반도체의 사용처가 PC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최근 들어 판매가 급증하는 지능장난감,DVD,휴대폰,게임기 등에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관계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들은 한결같이 반도체경기가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한국 반도체 업계는 메모리 칩 위주의 생산에만 머물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요한 지적이다. 메모리 칩은 이윤이 적고 경쟁이 심하다. 미국 업체, 예를 들어 인텔과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등은 프로세싱 칩(Processing Chip)과 인공지능 칩(Thinking Chip)을 주로 생산하는 체제로 돌아섰다. 한국의 반도체 업체들이 심각히 고려해볼 대목이다. ―한국의 경제상황을 어떻게 보는가. ▲한국도 경제성장의 전환점에 서있다고 생각한다. 전체 에너지 소비의 50%를 외국에 의존하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사실상 100%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 유가하락이라는 최대 호재를 잘 살려야 한다. 다만 현재 일본 엔화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일본과의 경쟁관계에 있는 관련산업의 타격이 우려된다. 중국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중국과의 경쟁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경제분석과 전망을 위한 기초자료를 어떻게 확보하는지 궁금하다. ▲미 전역에 걸쳐 6000개의 웰스파고 지점이 있다. 각 지점에서 올라오는 보고서가 기초적인 분석자료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판단 근거는 은행 고객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얻고 있다. 디트로이트에 있는 자동차 회사부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인텔, 시스코 시스템스 등 첨단 정보기술(IT)산업에 이르기까지 주요기업들이 모두 다 웰스파고의 고객이다. 회사 고위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거나 전화상담, 현지방문 등을 통해 자료를 수집한다.
2001-12-23 07:1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