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주말 열린 잭슨홀미팅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해 별다른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이데 따라 이번주 코스피는 관망세 짙은 장세가 예상된다. 파월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미국의 경기확장 유지를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원론적인 발언만 내놨다. 최근 미 국채시장의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우리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25일 증권업계는 이번 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1910~1970포인트로 제시했다.■금리인하 메시지 없었던 파월증시는 상승 재료 부재 속에 다소 위축된 흐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하 속도·횟수에 대한 미국의 스탠스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일본과의 갈등도 부담요인이다.파월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미팅에서 올해 남은 기간 금리 인하가 이뤄질지, 어느 선에서 단행될지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연준은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가 재차 역전된 것을 두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어 보수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뜨거운 감자는 단연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라며 "이번엔 다르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불안감을 떨치는 게 쉽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장기 금리는 경기 전망을 반영하는데, 글로벌 경기가 둔탁할수록 상승 반전이 어려울 수 있다"며 "실제 장기 금리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으로 일본이 추가 보복에 나서거나 미국의 원상복구 압력이 예상되는 점도 걱정거리다. 특히 한일 양국의 통상문제가 안보문제로 확장됨에 따라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한일이 갈등할 가능성이 높지만 미국의 개입을 유도해 사태 해결을 앞당길 여지도 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결정된 상황에서 지소미아 종료를 한일 관계의 새로운 신호라고 해석할 필요는 없다"면서 "오히려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는 한일 갈등에 대한 미국의 태도 변화를 통한 적극적 중재를 압박하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반기 회복 전망 기업에 주목 증권사들은 하반기 수혜가 전망되는 기업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하나금융투자는 LG유플러스, 한화케미칼, KG이니시스를 추천했다. LG유플러스는 무선 매출 비중이 커 5G 조기 상용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한화케미칼은 하반기 태양광부문에서 뚜렷한 개선이 전망된다. 중국 태양광 수요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KG이니시스는 KG모빌리언스 정상화 및 KG이니시의 하반기 실적 개선을 이유로 추천됐다. SK증권은 고려아연, CJ ENM, 한국조선해양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고려아연은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금 가격, 원·달러 환율 상승이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고, CJ ENM은 콘텐츠 등 미디어 사업부문의 경쟁력이 부각됐다. 한국조선해양은 수주 물량 증가가 돋보인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19-08-25 18:25:23[파이낸셜뉴스] "신흥국이나 소규모개방경제에서는 비전통적 포워드 가이던스가 이상적인 정책수단이 되기 어렵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코로나19와 같은 특정 시기에 취해지는 비전통적인 정책수단이 선진국에 비해 신흥국에서 리스크가 크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한은이 0.50%p 금리를 인상한 '빅스텝'을 밟으며 미리 가이드를 제시한 것과 같이 포워드 가이드(선제적 안내)가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포워드 가이던스는 중앙은행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 시장과 대중에게 주는 사전지침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소규모 개방경제로 분류된다. 이 총재의 언급은 한국에서는 비전통적 포워드 가이던스가 맞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2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패널 토론자로 참석해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신흥국 및 소규모개방경제에 대한 교훈'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은 총재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것은 이 총재가 처음이다. 이 총재는 최근 전대미문의 보건 위기에 대응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광범위하게 사용해 온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대해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신흥국이나 소규모 개방경제에서는 대외 불확실성이 주는 영향이 더욱 큰 만큼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경우가 더 빈번하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또 지난 7월 한국은행이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한 것을 언급하며 포워드 가이던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인상 시점에는 시장에서 0.50%p의 인상폭이 이미 예견되어 있었기 때문에, 7월 인상 자체보다는 향후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포워드가이던스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내부적으로 위에서 언급한 장단점들을 논의한 끝에, 한국은행은 일종의 절충안을 취했다" 면서 "즉, 공식의결문에는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와 같은 정성적 문구만 포함하기로 한 반면,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물가 흐름이 현재 우리가 전망하고 있는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금리를 당분간 0.25%p씩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와 같은 구체적인 포워드가이던스를 제시했다"고 했다. 다만 이 총재는 "인구 고령화 등으로 향후 신흥국 경제가 구조적 장기침체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을 부정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하면, 양적완화와 포워드가이던스 같은 비전통적 정책수단을 완전히 포기할 수도 없을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신흥국들은 앞으로 시나리오 기반의 전통적 포워드가이던스와 같은 보다 정교한 정책체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신흥국 및 소규모개방경제가 각자의 여건과 필요에 최적화된 비전통적 정책수단을 갖추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의 분석 역량, 경험의 축적, 폭넓은 연구가 필요하며, 지금과 같은 때야말로 이를 위해 투자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2-08-26 15:43:46[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2700선을 유지하며 강보합을 보이고 있다. 22일 오전 10시 22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1% 오른 2704.12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0.36% 오른 2710.95에 출발해 강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341억원, 591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948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잭슨홀미팅을 앞두고 관망 심리가 나타나는 분위기다. 잭슨홀 미팅은 미국 연방은행인 켄자스시티 연방은행이 지난 1978년부터 매년 8월 개최하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으로 올해는 22일(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열린다. 키움증권 김지현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한국은행의 금통위 결과와 금투세 관련 노이즈를 소화하며 2700선 내외에서 등락을 보일 전망"이라며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 더 완화적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잭슨홀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구체적인 인하폭을 시사하지 않는다면, 8월 고용보고서까지 확인한 이후 증시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화학(5.20%), 네이버(4.80%), LG에너지솔루션(3.43%), 카카오(1.91%)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0.31%), 삼성전자(-0.26%), 기아(-0.10%) 등은 하락 중이다. 업종별로는 방송(4.58%), 전기제품(2.77%), 철강(2.39%), 화학(2.44%)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조선(-3.89%), 손해보험(-1.43%), 건설(-1.24%) 등은 약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4% 하락한 775.68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0.35% 오른 782.59에 줄발했으나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16억원 420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반면 개인은 1160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8-22 10:26:04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금값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움직임도 거세다. 오는 9월 금리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상승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금 1㎏ 현물의 g당 가격은 10만8180원울 기록했다. 지난 4월 사상 처음 10만원을 넘어선 이후 4개월 만에 11만원을 넘보고 있는 것이다. 올해 들어 금값은 25.30% 올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금 현물가격은 장중 2500.99달러까지 오르며 처음으로 25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진 데다 중동전쟁 확전 우려 등이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상황이다. 금값이 고공행진을 벌이자 거래 규모도 커졌다. 이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31억8021만원으로 전월(84억8328만원)보다 55.37% 급증했다. 하루 평균 거래량도 12만984g로 지난달(7만9323g)보다 52.53% 증가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관련 상품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들은 국내 유일의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ACE KRX금현물'을 하루도 빼지 않고 순매수했다. 지난 5일 5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3년 반 만에 최대 순매수를 보인 이후 매수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값의 고점 인식에 따라 단기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은 금 가격이 온스당 2700달러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미국 잭슨홀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하에 대해 선명한 입장을 내놓을 경우 오름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북미권의 금 ETF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은 "7월 이후 북미권의 금 ETF 매수세가 들어오는 등 금리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매수 주체의 손바꿈을 통해 금 가격의 상승 여력이 확보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금 가격이 전고점을 여러 차례 경신한 만큼 단숨에 10% 이상 급등하기는 어렵겠지만 하반기에도 완만한 상승 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 거시적 여건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8-19 18:22:47[파이낸셜뉴스]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금값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움직임도 거세다. 오는 9월 금리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상승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금 1㎏ 현물의 g당 가격은 10만8180원울 기록했다. 지난 4월 사상 처음 10만원을 넘어선 이후 4개월 만에 11만원을 넘보고 있는 것이다. 올해 들어 금값은 25.30% 올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금 현물가격은 장중 2500.99달러까지 오르며 처음으로 25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진 데다 중동전쟁 확전 우려 등이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상황이다. 금값이 고공행진을 벌이자 거래 규모도 커졌다. 이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31억8021만원으로 전월(84억8328만원)보다 55.37% 급증했다. 하루 평균 거래량도 12만984g로 지난달(7만9323g)보다 52.53% 증가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관련 상품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들은 국내 유일의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ACE KRX금현물'을 하루도 빼지 않고 순매수했다. 지난 5일 5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3년 반 만에 최대 순매수를 보인 이후 매수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값의 고점 인식에 따라 단기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은 금 가격이 온스당 2700달러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미국 잭슨홀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하에 대해 선명한 입장을 내놓을 경우 오름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북미권의 금 ETF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은 "7월 이후 북미권의 금 ETF 매수세가 들어오는 등 금리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매수 주체의 손바꿈을 통해 금 가격의 상승 여력이 확보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금 가격이 전고점을 여러 차례 경신한 만큼 단숨에 10% 이상 급등하기는 어렵겠지만 하반기에도 완만한 상승 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 거시적 여건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8-19 16:40:01[파이낸셜뉴스]7월 31일 달러당 환율 2.4원 내린 1274.6원에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 환율은 전거래일 마감시점과 똑같은 1277원에 시작해 보합세를 보였다. 장중 1270원대에서 머물던 환율은 2.4원 내린채 거래 마감했다. 올해 하반기 달러의 국제적 약세는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달러가치의 일시적 강세전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 원·달러 환율은 1250원대로 전망한다"면서도 "8~9월께 1300원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잭슨홀미팅 변수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에서 근원물가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다"며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잭슨홀 미팅은 미국의 연방은행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매년 8월 말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를 초청해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개최하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3-07-31 15:41:59이번주 코스피지수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이는 잭슨홀 미팅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앞두고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2450~2550으로 제시했다. ■9월 FOMC까지 증시 횡보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8월 16~19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1.39% 내린 2492.6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2.1% 하락한 814.17에 장을 마감했다.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강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다시 강해지며 증시를 짓누른 결과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7월 안도랠리도 최근 달러 강세·원화 약세로 상승 동력이 약화되는 모습"이라며 "기술적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선 저항을 받고 있기 때문에 9월 FOMC까지 시장은 당분간 횡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주 코스피는 2450~255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고용 상황이 견조하고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이 확인되고 있지만 기업이익이 둔화하고 밸류에이션이 상승하는 하락요인도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주 시장에서는 오는 25~27일 열리는 잭슨홀미팅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힌트를 찾는데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8월 와이오밍주에 위치한 잭슨홀에서 열리는 경제포럼인 잭슨홀 미팅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이는 자리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의 매파적인 기조가 다시 강조될 경우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25일 열리는 한국은행 8월 금융통화위원회도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2.25%에서 2.50%로 25bp(1bp=0.01%p)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9월 중·하순 이후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한국 내수시장은 금리 인상기에 더욱 취약하고 수출 경기도 둔화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 지수에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거시 이슈들이 상반기 가격조정을 통해 선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신승진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지난 7월 고점을 테스트하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확연히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시장이 지수보다 철저한 종목 장세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 수혜주와 자동차·바이오 관련주, 낙폭과대(숏커버) 관련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PCE·엔비디아 실적 주목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와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 결과에도 시선이 쏠린다. 특히 25일 발표 예정인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연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물가지표인 만큼 시장 관심이 높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PCE 결과가 시장이 원하는 결과로 나온다면 미국 증시가 다시 반등을 재개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2-08-21 18:58:42전 세계 금융수장들이 가장 피하고 싶고, 입 밖에 내기 싫어하는 것이 인플레이션 대책이 아닐까 싶다. 최근처럼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경우 가장 쉬운 대처방법은 금리조정과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이다. 하지만 예고 없이 단숨에 금융정책을 바꿀 경우 서민경제가 휘청거릴 수 있다.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미국의 금융정책 변화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런 탓인지 바이든 행정부 들어 알쏭달쏭한 인플레이션 대처 화법은 더욱 극심해졌다. 심지어 조 바이든 대통령조차도 애매한 화법을 쓰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서 (연준이) 조치해야 한다"면서도 "연준을 압박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심리적 부담감을 줬지만, 압박하지 않겠다고 말을 주워 담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수장인 제롬 파월 의장은 아리송한 화법을 더 자주 쓴다. 똑 부러지거나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인플레이션 대책을 내놓은 경우는 드물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테이퍼링 문제를 논의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냥 논의했다고 하면 될 것을 중의적인 표현을 했다. 지난 8월 잭슨홀미팅 연설에서도 파월의 성명은 소극적이었다. 파월은 연내 테이퍼링 도입을 시사했지만, 마치 본인의 의견이 아닌 것처럼 다른 연준 위원들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표현만 에둘러 썼다. 파월은 그동안 테이퍼링의 연내 도입을 두고서 무려 6개월 가까이 언급을 미뤘다. 애매모호한 파월의 발언에 대한 해석도 천차만별이었다. 이처럼 신중한 인플레이션 대책 발표는 자신감 부족일 수도 있겠지만, 트라우마 때문이라는 설명이 더 설득력 있다. 자신의 발언에 따른 금융충격을 피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인플레이션 화법도 조심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이 총재는 지난달에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기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지만 지체해서도 안되겠다는 게 기본적 생각"이라고 말했다. 추가 금리인상을 곧 하겠다는 건지 아닌지가 애매하다. 그렇지만 한국은행의 정책 실행은 뜸들이는 연준보다는 좀 더 명쾌하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아시아 주요국 중 최초로 지난달 말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이전에 한국은행이 선제적 대응을 재빨리 한 셈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연준이 강 상류에 있는 거대한 댐이라고 한다면 하류에 있는 한국은행은 수문을 미리 점검할 필요가 있다. 다만 알쏭달쏭한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를 두고서 그릇된 해석과 성급한 대처는 경계해야 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국제부장
2021-09-05 18:14:36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사진)이 긴축 재정의 첫 단추로 여겨지는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의 연내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따라 다음달 21~22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테이퍼링 시기를 구체화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연내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경기 부양을 우선하는 '비둘기파' 기조를 그대로 유지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파월의 테이퍼링 발언 직후 뉴욕 증시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테이퍼링 도입시 긴축 재정이 우려돼 증시 하락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파월의 테이퍼링 발언이 시장에서 예상해왔던 것과 다르지 않았고, 금리 인상 시기가 아직 멀었다는 평가로 인해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28일(현지시간) 외신들은 파월 의장이 지난 27일 화상으로 진행된 연준의 하계 휴양 겸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분명한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WSJ는 "파월이 옵션을 열어두면서도 너무 개방적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파월의 잭슨홀미팅 연설은 다음달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시작을 발표하겠다는 확고한 약속도 없었다고 WSJ는 평가했다. 파월은 연설에서 언제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인지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11월 2~3일 FOMC 이전에 테이퍼링이 시작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연말에 테이퍼링이 이뤄질 경우 내년 초 금리 인상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파월은 테이퍼링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보이지도 않았다. 파월은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에 대해 연준 위원들의 의견에 동의한다고만 밝혔다. 지난달 FOMC에서 연내 테이퍼링이 적절할 것으로 전망한 연준 위원들의 생각에 동의한다는 것이다. 그는 온라인 연설을 통해 "지난달 27~28일 FOMC에서 다른 대부분 참석자들처럼 나도 경제가 예상대로 전반적으로 개선된다면 (올해 안에 월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을) 축소하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내년초까지 기다리자고 주장했지만, 대부분 참석자들은 미 경제가 기대했던 것과 같은 개선 흐름을 보임에 따라 올해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파월의 27일 연설은 자신이 연내 테이퍼링을 예상하는 대부분 참석자 가운데 한 명이었음을 밝힌 셈이다. 파월은 특히 지난달 FOMC 뒤 미 경제 상황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해 미 경제가 테이퍼링을 위한 여건을 계속해서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회의 뒤 미 경제는 "7월 탄탄한 고용 보고서라는 형태의 추가 개선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세가 변수라는 점 역시 강조했다. 그는 "델타변이 추가 확산 역시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08-29 18:20:41[파이낸셜뉴스] 미국 백악관이 올 4·4분기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전망치를 5월 전망했던 것보다 2배 넘게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다른 정부기관, 독립 연구기관들의 예상과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27일(이하 현지시간) 올 4·4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동기비 4.8%를 기록해 지난 5월 예상했던 2%의 2배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차질이 계속해서 물가 상승세를 압박할 것이란 예상에 따른 것이다. 다만 OMB는 연말까지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겠지만 내년부터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급격히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OMB는 내년 4·4분기 CPI 상승률이 2.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5월 예상치 2.1%보다는 0.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CPI 상승률은 2023년에는 2.3%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비록 OMB의 5월 전망에 비해서는 예상치가 급격히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올해 이후 물가 전망은 연방준비제도(연준)와 기타 독립 기관들의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다. OMB의 물가 전망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서서히 약화하겠지만 한동안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한다.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흐름은 이를 방증한다. PCE 물가지수는 7월 전월비 0.4% 상승해 6월 상승폭 0.5%보다 낮았다. 그러나 1년 전에 비해서는 4.2% 오른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날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주최해 가상으로 진행된 잭슨홀미팅 온라인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할 것이라는 점에 연설 대부분을 할애했다. 파월 의장은 왜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것이 될지, 또 성급한 통화정책 긴축이 왜 경제 성장세에 찬 물을 끼얹을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파월은 그동안 가파르게 치솟으며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중고차 가격 등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고, 팬데믹이 안정되면 지난 30년간 전세계 물가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토록 해줬던 국제 공급망이 다시 원활히 가동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물가를 끌어올리는 제품군은 비교적 일부에 국한돼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은 아울러 연내 채권 매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지만 금리인상은 아직 먼 훗날의 얘기라고 강조해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를 모두 끌어올렸다. 한편 OMB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5월 전망치 5%보다 2.2%포인트 높은 7.2%로 상향 조정했다. 백신 접종 확대와 일상생활 복귀에 따른 급속한 경제활동 확대를 이유로 꼽았다. 높은 성장률 전망은 재정적자 전망치 하향조정으로 이어졌다. OMB는 올해 재정적자 규모를 5월 예상했던 3조7000억달러보다 6000억달러 적은 3조1000억달러로 낮춰 잡았다. 높은 경제 성장세 덕에 세수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었다. 이와함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도 16.7%가 아닌 13.9%에 그칠 것으로 전망을 낮췄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8-28 08:2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