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저축은행 3곳의 자산건전성 지표에 대해 '취약' 등급을 확정하고, 조만간 경영개선을 위한 적기시정조치 여부를 논의키로 했다. 다만, 적기시정조치를 받더라도 해당 은행들의 규모 등을 감안하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이 지난 6월 저축은행 3개사에 대해 실시한 경영실태평가의 최종 평가등급을 전달받았다. 3월 말 기준 자산건전성 지표에 대해 실시한 평가에서 이들의 자산건전성 등급은 4등급(취약)으로 확정됐다. 경영실태평가는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로 처음으로 실시됐으며, 자산건전성 지표 악화로는 지난 6월이 초음이었다. 상호저축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르면 경영실태평가 종합평가등급이 3등급이거나 자산건전성 또는 자본적정성 평가등급이 4등급 이하면 적기시정조치 '권고' 등급 대상이 될 수 있다. 적기시정조치는 경영개선권고, 경영개선요구, 경영개선명령으로 나뉜다. '권고' 등급을 부과받은 저축은행은 △인력·조직운영 개선 △유형자산 등 투자 제한 및 신규업무영역 진출 제한 △부실자산 처분 △자본금 증액 △이익배당 제한 △특별대손충당금 설정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 금융위는 이달 중순 이들 3개사로부터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받아 적기시정조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등급 확정 이후 실제 적기시정조치를 부과받는 저축은행은 1∼2개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2개사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알려진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이 전체 자산건전성 지표를 악화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79개 저축은행의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5%로 전년 말(7.75%) 대비 3.77%포인트 상승했다. 캐피탈사에 대해서도 적기시정조치 부과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A캐피탈사의 경영실태평가를 실시, 종합등급 4등급을 결정하고 이를 금융위에 통보한 바 있다. 종합등급이 4등급으로 나오면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에 따라 금융위의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될 수 있다. 금융위는 캐피탈사의 소명을 받아 적기시정조치 결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3개사와 캐피탈사 1곳 모두 덩치가 크지 않은 곳들"이라며 "신용등급을 부여받지 않는 곳들이어서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0-01 18:33:30저축은행 12곳이 9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공동 매각에 성공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의 건전성 관리 강화 지원의 일환으로 '제3차 부실채권 자산유동화방식 공동매각'을 추진해 매각절차 진행을 완료했다고 9월 30일 밝혔다. 이번 공동매각에서는 우리금융F&I, 키움F&I 및 대신F&I를 매수자로 하는 매각계약 체결 등 절차를 거쳤다. 이에 총 12개 저축은행에서 약 900억원 규모의 개인·개인사업자 부실채권을 공동으로 매각하게 됐다.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해 말 제1차 매각을 시작으로 총 3차례에 걸친 공동매각을 통해 약 32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해소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종전 반기마다 추진했던 공동매각을 이번에는 분기 단위로 실시함으로써 신속히 경영 안정성이 제고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주미 기자
2024-09-30 18:16:05올해 상반기 저축은행권 건전성 지표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적극적인 상매각을 통한 지표 관리냐, 버티기를 통한 손실 폭 줄이기냐를 두고 업계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연체 채권을 내다 팔면 당장의 지표는 개선되지만 싼 값 매각에 따른 손실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인수·합병(M&A)을 통한 저축은행권 구조조정도 더뎌 출구 전략을 찾기도 쉽지 않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재평가에 따른 저축은행 충당금 부담을 고려해 다중채무자 채권에 대한 추가 충당금은 '단계적'으로 적립토록 할 계획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1·4분기 15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79개 저축은행은 상반기 누적 5000억원대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폭이 가파를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3개월 이상 연체 채권뿐 아니라 채권 회수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대출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산정할 경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급등할 수 있다. 올 1·4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말 대비 2.59%p 오른 10.32%로 이미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저축은행권 비용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은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결과 '유의' '부실우려' 등급에 대해서는 여신 건전성을 다시 분류해야 한다. 이를 통해 추가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 규모는 최소 7000억원대로 추정된다. 9월 이후 예금보험료율이 오를 경우 최소 수십억원 추가 부담을 내야 할 수도 있다. 저축은행이 연체 채권을 타 금융사에 매각하거나 회계상 손실 처리를 하는 상각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표 관리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1000만원 연체 채권을 20만원에 팔다가 10%를 할인해 10만원에 매각하면 연간으로 조달 비용만큼도 건지기 어렵다"며 "손해를 보고 팔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감당할 수 있는 곳은 연체 채권을 들고 있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달 시행한 2차 개인무담보·개인사업자대출 부실채권 매각 규모는 1360억원에 그쳤다. 저축은행 1·4분기 여신 규모(101조3000억원) 및 연체율(8.8%)을 고려하면 매각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권 감독규정을 다시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사 7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 대출에 대해서는 일반 차주 대비 1.5배로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데 반기 단위로 단계적으로 쌓도록 하는 방안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7-01 18:50:18[파이낸셜뉴스]올해 상반기 저축은행권 건전성 지표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적극적인 상매각을 통한 지표 관리냐, 버티기를 통한 손실 폭 줄이기냐를 두고 각 은행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연체 채권을 내다 팔면 당장의 지표는 개선되지만 너무 싼 값에 채권을 매각할 경우 손실을 메울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인수·합병(M&A)을 통한 저축은행 구조조정도 더뎌 출구 전략을 찾기도 쉽지 않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재평가에 따른 저축은행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을 고려해 다중채무자 채권에 대한 추가 충당금은 '단계적'으로 적립토록 할 계획이다. ■부동산PF, 개인사업자 연체율↑...저축銀 계속 어렵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2·4분기에도 저축은행업권은 영업 적자가 예상된다. 1·4분기 1543억원의 순손실을 낸 79개 저축은행은 2·4분기 300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해 상반기 5000억원대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저축은행의 자산 건전성 지표가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 1·4분기 79개 저축은행 대출 연체율은 8.8%로 지난해 말(6.55%) 대비 2.55%p 상승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계속 올라가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우량한 차주 대출이 상환되고 그 자리에 신규 대출이 나가야 하는데 현재 연체 채권은 쌓이고, 조달금리를 고려하면 신규 대출을 늘리기 부담스럽다. 시장 금리가 떨어지지 않는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특히 고정이하여신비율(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이하 여신) 상승폭이 가파를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3개월 이상 연체 채권뿐 아니라 채권 회수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대출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산정할 경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급등할 수 있다. 저축은행 1·4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말 대비 2.59%p 오른 10.32%로 이미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저축은행들이 상반기 소극적으로 신규 대출을 취급한 점을 고려하면 전체 대출금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와중에 부실 우려 여신은 늘어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더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헐값 매각이냐 버티기냐" 딜레마..M&A도 '난항' 이런 가운데 추가 충당금 적립, 예금보험료율 상향 등 저축은행들의 비용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은 새로운 부동산PF 사업성 평가기준에 따라 '유의' '부실우려' 등급에 대해서는 여신 건전성을 다시 분류해야 한다. 저축은행들이 이를 통해 추가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 규모는 최소 7000억원대로 추정된다. 현재 저축은행이 부담하는 예보료율이 8월 말 일몰돼 보험료율이 오를 경우 최소 수십억원 추가 부담을 내야 할 수도 있다. 비용 부담이 커진 저축은행들은 연체 채권을 다른 민간회사에 매각하거나 회계상 손실 처리를 하는 상각을 통해 적극적으로 건전성 지표를 하기도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1000만원 연체 채권을 20만원에 팔다가 10%를 할인해 10만원에 매각하면 연간으로 조달 비용만큼도 건지기 어렵다"며 "손해를 보고 팔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감당할 수 있는 곳은 연체 채권을 들고 있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금리인하와 경기 반등을 고려해 '헐값 매각'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달 시행한 2차 개인무담보·개인사업자대출 부실채권 매각 규모는 1360억원에 그쳤다. 저축은행 1·4분기 여신(101조3000억원) 및 연체율(8.8%)을 고려하면 매각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당초 M&A를 통한 출구 전략을 짜던 일부 저축은행들에서도 매수자가 없어 난항을 겪고 있다. 4대 금융지주 중 저축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됐던 우리금융지주가 최근 증권업 진출, 보험사 인수를 추진하면서 당장 저축은행 매수가 쉽지 않아 보여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우리금융이 저축은행까지 인수하기에는 역학관계가 복잡하다"면서 "어떻게 보면 우리금융이 매수 후보자에서 빠져 버리면서 M&A가 활성화될지 의문"이라고 짚었다. ■당국, 적기시정조치에 신중...'다중채무자 충당금 단계적 적립'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연체채권 관리와 충당금 부담 경감을 위한 제도 개선을 검토 중이다. 저축은행이 개인사업자대출 채권을 제3자에게 매각할 때 내용증명 및 홈페이지 공시를 했다면 연체채권을 매각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앞서 NPL 회사에 개인 무담보·개인사업자 채권도 팔 수 있도록 허용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다중채무자 대출에 대해 충당금을 최대 50% 쌓도록 한 감독규정을 다시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사 7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채무자 대출에 대해서는 일반 차주에 비해 1.5배로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데 반기 단위로 단계적으로 쌓도록 하는 방안이다. 아울러 저축은행의 어려운 영업 환경을 감안해 금융당국이 경영 개선을 강제하는 '적기시정조치'는 발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 금융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저축은행에 적기시정조치를 할 수 있는데 2014년 저축은행 사태와 비교하면 현재는 관리 가능한 범위 안에 있다는 판단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6-30 16:31:07[파이낸셜뉴스]페퍼저축은행이 모기업인 호주계 페퍼그룹의 자금 100억원을 확충했다. 부동산 시장의 불황과 경기 침체로 지난해 3·4분기 기준 677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한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증자로 자본 건전성을 개선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이 10개월만에 100억원을 모기업 페페그룹으로부터 한번 더 증자받았다. 지난해 5월 200억원을 조달한 페퍼저축은행은 한국 진출 6년차인 지난 2019년 3월에도 200억원, 6월 250억원을 각각 증자한 바 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자본확충을 통한 건전성 개선 차원에서 페퍼그룹이 100억원 증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에 대한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가 악화일로에 놓여서다. 특히 저축은행이 다수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부동산 브릿지론이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축은행의 브릿지론 비중은 55%로 2금융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충당금 추가 적립을 강제하고 있다. 한편, 페퍼저축은행은 PF 브리지론 비중은 4%로 업계 최저 수준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저축은행은 건전성 분류상 개별 채권에 대해 △정상 2% △요주의 10% △고정 30% △회수의문 75% △추정 손실 100% 각각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충당금 적립 및 추가 영업 재원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경기 남부 일대와 호남지역 영업권을 갖고 있는 페퍼저축은행은 저축은행업계의 업황이 나빠지면서 M&A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적이 좋지 않은 일부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권이 겹치지 않는 다른 저축은행은 물론 증권사, 시중은행 등도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라면서 "단 부동산 경기 회복이나 금리 전환 등 외부 변수로 매물 가격이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매각 등의 절차는 전혀 검토한 바 없다"면서 "페퍼그룹이 매각할 방침이라면 증자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금감원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의 건전성 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토지담보대출 대상 추가 충당금 적립을 지도한 것과 마찬가지로 엄격하게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부동산 관련 대출의 연체율이 오르고 있는 만큼 선제적 관리로 손실흡수능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3-27 16:07:32[파이낸셜뉴스]저축은행업계가 채무조정 과정에서 기존에 발생한 정상이자는 물론 연체이자까지 전액 감면에 나선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건전성관리 강화를 위한 지주계열 저축은행 공동협약'을 BNK·IBK·KB·NH·신한·우리금융·하나·한투저축은행과 맺었다고 1월 31일 밝혔다. 저축은행중앙회와 협약에 참여한 8개 저축은행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금융소비자의 어려움이 커지고, 업계의 건전성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중앙회는 금융당국 등과 '저축은행 연체채권 정리 관련 제도개선 TF'에서 업계의 건전성 제고와 취약차주 상생 방안을 논의해왔다. 지난해 12월 중앙회는 지주계열 저축은행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보유 중인 부실채권을 해소를 위한 협의를 진행해왔다. 특히 채무조정을 활성화해 업계는 건전성을 높이고 차주의 어려움은 덜어낼 수 있게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중앙회는 채무조정 제도 인지도 제고를 위한 대고객 홍보를 강화하고 취약차주 부담 완화를 위한 저축은행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한다. 현행 자체 채무조정 과정에서 원금을 전액 상환해야 연체이자를 감면해 주던 방식을 바꾼다. 채무조정 신청단계에서는 정상이자와 연체이자를 전액 감면해 주는 것이다. 단, 채무조정 약정 후 실효시 재부과될 수 있다. 또 선제적인 부실채권 조기 해소를 통한 경영 안정성 강화도 추진된다. 지난해말 기준 추정손실로 분류된 채권은 오는 3월까지 상각·매각해 최대한 감축할 방침이다. 효율적 부실채권 관리를 위한 부문별 전담·정리 체제도 운영한다. 현재 개인과 기업 등 유형에 관계없이 통합 운영하던 여신관리부서를 쪼갠다는 구상이다. 합리적인 ‘연체율 관리목표 산정체계’도 마련된다. 회계법인의 자문을 얻어 업계의 경영 환경에 맞춘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1-31 14:17:16#OBJECT0# #OBJECT1# [파이낸셜뉴스] 올들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에 따라 저축은행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신용등급을 부여받길 포기한 저축은행이 2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추가 등급 강등 가능성이 있는 저축은행도 8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내내 금융권을 압박해온 PF 리스크가 연말 신용평가사 정기평가 시즌과 맞물려 극대화되는 상황에서 추가 강등 사례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 2곳 올들어 신용등급 소멸 11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 신평사 3곳(NICE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으로부터 신용등급이 소멸된 저축은행은 2곳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국내 신평사 3곳에서 신용등급을 받는 저축은행은 30곳으로 줄었다. 이들 30곳 가운데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받은 저축은행은 8곳(키움, OK, 웰컴, 키움예스, 바로, 페퍼, OSB, 더케이)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은 장기신용등급에 부여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6개월부터 2년 내 방향성을 보여준다.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것은 중기적으로 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올들어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전체적으로 적자 전환하고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분위기"며 "특히 부동산PF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은 저축은행들 위주로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뀐 저축은행들은 주로 BBB 등급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다. 저축은행은 자기자본 대비 PF 규모가 전체 금융업권에서 가장 크고, 리스크가 높은 브릿지론 비중이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에서 분석한 자기자본 대비 본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비중은 저축은행 80%, 캐피탈 64%, 증권 22% 등 순으로 나타났다. 브릿지론의 경우 저축은행 128%, 캐피탈 29%, 증권 9% 순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산규모 상위 10대사의 부동산PF 연체액과 연체율은 올해 3·4분기 말 △SBI저축은행 68억원, 6.21% △OK저축은행 935억원, 9.07% △한국투자저축은행 576억원, 6.70% △웰컴저축은행 257억원, 4.42% △페퍼저축은행 123억원, 4.93% △애큐온저축은행 39억원, 1.41% △다올저축은행 99억원, 1.94% △상상인저축은행 417억원, 10.78% △모아저축은행 192억원, 6.35% △신한저축은행 86억원 3.26% 등이다. ■전문가들 "부실 사업장 정리 확대해야" 전문가들은 이처럼 PF 잠재 부실 규모가 상당한데다 고금리 장기화가 예상되는 만큼 추가적인 등급 강등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들어 분양·착공이 감소돼 브릿지론의 본 PF 전환율이 크게 낮아지고 만기 연장 사례가 증가, 부동산 PF 롤오버 리스크가 재부각되고 있다"며 "내년에도 미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연말로 예상돼 의미 있는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고 부동산 PF 리스크도 잔존할 것"으로 전망했다. 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내년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추가로 신용등급이나 등급 전망이 하향조정되는 저축은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부실 사업장 정리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PF 정상 사업장을 바라보는 잣대를 올해 초에 비해 높여야 한다"며 "반드시 살려야 하는 사업장이 아니라면 과감하게 정리하고 후속 대책을 준비하는 것이 오히려 손실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12-11 14:53:40[파이낸셜뉴스] 최근 부산지역 저축은행의 수익성이 크게 감소하고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여신비율은 상승하는 등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는 13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최근 부산지역 저축은행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지역 저축은행은 2023년 3월 기준 총 9개사, 총자산 약 8조3000억원 규모로 전국 저축은행 79개사 총 자산 약 135조원의 6.2% 비중이다. 부산지역 저축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2022년 기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2022년 금리인상으로 저축은행의 고금리 예금상품들이 출시되면서 수요자가 늘어 상품 이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 연체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등도 수익성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산건전성 지표를 살펴보면 부산지역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2019년 4.6%에서 2021년 2.4%까지 감소했으나 이후 다시 증가를 나타내며 2023년 3월 기준 5.9%로 크게 증가했다. 또 부실채권 비율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수치가 낮을수록 부실채권 비중이 낮다는 의미인데, 올해 3월 기준 4.6%로 2021년 2.7%, 2022년 3.6%보다 상승했다. 일부 저축은행은 금융당국 권고치를 넘어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산지역 저축은행은 금융 리스크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 해소를 위한 유동성 확보 노력으로 유동성비율과 자기자본비율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 비율은 올해 3월 기준 부산지역 저축은행은 평균 387.0%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00%를 크게 상회하며 양호한 모습이다. 최근 저축은행들의 건전성 악화와 PF 부실 등으로 뱅크런이 우려되자 심리적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부산지역 저축은행의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2019년 15.0%에서 2023년 3월 기준 14.0%로 소폭 감소했으나 금융당국 권고치인 11%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자본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미정 책임경제동향분석위원은 “부산 일부 저축은행은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최근 실물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계와 기업의 부채상환능력이 저하돼 있는 점은 큰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부동산 PF대출 연체율도 상승 추세로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자 PF대출이 부실로 연결된 만큼 현재 부동산 경기 부진이 PF대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저축은행 PF대출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3-09-13 10:13:33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과 긴축 종료 기대감에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있으나 저축은행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오히려 대출문턱을 높이고 있다. 올 1·4분기 영업 악화에 연체율까지 급증한 상태에서 2·4분기에도 대출건전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되자 본격적인 관리에 착수한 것이다. ■신용점수 600점 이하 저신용자 외면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 중 3억원 이상 신용대출 취급한 저축은행 31개 곳 중 신용점수 600점 이하에게 대출 내주지 않은 곳은 11곳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월부터 3월까지 10곳이었으나 지난달 1곳 늘어났다. 나머지 20곳 중에서도 개인회생, 신용회복을 진행 중이거나 파산절차의 면책결정이 확정된 사람에게만 실행되는 특수 신용대출을 제외하면 600점 이하 대출 비중이 전체 대출의 4.09%에 불과했다. 지난 1월 취급 비중(6.81%)보다 2.72%p 줄었다. 서민 정책금융 상품인 '햇살론'도 상황은 비슷하다. 정부가 재원을 출연하는 햇살론은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이거나 신용점수가 하위 20%에 해당하면서 연 소득 4500만원 이하인 저소득층의 소액 마련을 위해 만들어진 정책금융상품이다. 그러나 SBI, OK, 웰컴 등 주요 저축은행의 지난달 취급한 햇살론 평균 금리는 전년 동월(8.76%~9.27%) 대비 2%p 가까이 상승한 10.64%~10.97%를 기록하며 당국의 햇살론 금리 상한선(11.5%)을 위협하고 있다. 법정최고금리 상한선에 가까운 초고금리 대출 비중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대별 평균 취급비중에서 연 이자가 18%를 넘는 비율은 28.3%에 달했다. 전년 동월 대비 8.9%p, 전달 대비 0.6%p 늘어난 수치다. 반면 저금리 대출 비중은 크게 줄어 연 12% 이하 대출 금리 비중은 전월 5.9%에서 지난달 4.6%까지 떨어졌다. ■저축은행 "하반기 나아질 것" 이같이 저축은행 업계가 대출문턱을 높이는 이유는 올해 1·4분기 영업 적자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대형 저축은행 중 처음으로 1·4분기 실적을 내놓은 상상인저축은행의 순손실 규모는 175억원에 달했다. 앞서 저축은행중앙회가 발표한 79개 저축은행의 잠정 순손실 규모(600억원) 중 29.1%에 해당하는 수치다. 저축은행의 업권 차원의 적자는 9년 만에 처음이다. 더구나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도 악화해 당분간 저축은행의 높아진 대출 문턱은 내려가지 않을 전망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 1·4분기 저축은행 업계의 잠정 연체율은 5.1%로 전분기 대비 1.7%p 상승해 지난 2016년말 이후 6년 만에 5%를 넘겼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저신용자의 대출 여건이 회복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중금리대출 및 햇살론 금리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햇살론 조달금리는 지난달 기준 4.14%로 지난 1월 5.82%로 정점을 찍은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햇살론 조달 금리는 2개월 전 1년 만기 정기예금 신규 취급분의 가중 평균 금리를 기준으로 산정되는데 지난 3월까지 저축은행이 예금금리를 3%대까지 낮추면서 햇살론 금리도 떨어질 여유가 생겼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조달금리가 더 떨어지면 신용평점이 상대적으로 낮은 고객에게도 대출을 시행할 여유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05-24 18:24:50지난해 6월부터 상승한 수신금리가 수개월 뒤 대출금리를 끌어올리면서 저축은행의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연체율이 급등해 부실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의 신용대출은 통상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담보 없는 서민이 이용해 손실 가능성 커 연체율 관리가 최우선으로 꼽힌다. 저축은행업계는 기준금리 인상에 시장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상환능력이 전반적으로 약화한 것은 맞지만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28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2월 말부터 지난해 9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0.50%에서 2.50%로 오르는 동안 수신 평균금리는 1.9%에서 2.8%로 0.9%포인트(p) 올랐다. 그러나 같은 기간 대출 평균금리는 7.6%에서 7.2%로 오히려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저축은행이 신규 가계 대출을 줄이고 기업대출을 늘리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실제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70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9.6%(11조6000억원) 증가했다. 전년보다 6.2%(2조3000억원) 증가해 40조2000억원을 기록한 신용대출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저축은행 업계가 만기가 길고 모수 자체가 큰 기업대출에 집중해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규모가 작고 만기가 짧게 운영되는 수신금리가 여신금리에 곧바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금리 산정체계 모범규준에 따라 조달금리가 대출금리에 반영될 때까지는 통상 3~6개월가량의 시차가 발생한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수신금리를 가파르게 올렸다. 이에 저축은행 대출금리도 사실상 지난해 9월부터 오름세가 본격화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저축은행의 평균 수신금리는 지난해 6월 초 연 2.79%에서 지난해 11월 말 연 5.53%까지 늘며 최고점을 찍었다. 불과 5개월 만에 3%p 가까이 오른 수신금리에 저축은행 업권 상위 5개사(SBI·OK·페퍼·웰컴·한국투자)의 평균 대출금리도 지난해 6월 연 15.1% 수준에서 수신금리가 반영된 9월부터 이번달까지 연 15.2%에서 17.1%까지 올라 반년 사이에 2%p 가까이 늘었다. 문제는 지난해 말 대출금리가 이같이 급상승하면서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지난해 주담대 연체액은 289억원으로 전년(154억원)보다 87.8% 늘며 전업권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신용대출의 경우 연체율이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020년에 3.6%까지 낮아졌다가 2021년 4.2%, 지난해 5.2%를 기록하며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연체액이 전년 대비 34.4% 증가한 1조515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2조원을 넘어선 전업권 신용대출 연체액 상승을 견인했다. 저축은행중앙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안정성에 대한 외부시각과 달리 현재 업계의 건전성은 법정 기준치 100%를 13.4% 상회하는 113.4%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했다"면서 "비예상손실에 대비한 자본적정성 역시 BIS비율이 법정 기준치에 5.0%p 이상인 약 13.3%를 기록하고 있는 등 재무적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03-28 18:3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