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자산건전성 지표 등이 부실한 저축은행 4곳을 대상으로 경영실태평가에 나선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저축은행 4곳에 대해 이달 중 경영실태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경영실태평가는 자산건전성 지표 등이 부실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금융감독 절차다. 금감원은 올해 1분기·2분기 연속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저축은행 4곳을 경영실태평가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후 종합평가에서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경영관리능력 등을 1등급(우수)∼5등급(위험) 등 5개 등급으로 구분한 뒤, 자산건전성·자본적정성에서 4등급(취약) 이하로 받으면 금융위원회에서 적기시정조치를 부과받을 수 있다. 적기시정조치는 권고, 요구, 명령으로 구분되고 부실채권 처분, 자본금 증액, 배당 제한 등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6월에도 저축은행 3곳을 대상으로 경영실태평가를 진행한 바 있다. 금감원은 다음달 중 지난 6월에 진행한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확정할 예정이다. 경영실태평가에서 취약 등급을 부여받은 저축은행은 경영정상화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박문수 기자
2024-08-22 19:56:20[파이낸셜뉴스] 지난 1·4분기 기준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3.55%로 전 분기 대비 0.85%p 급등했다. 특히 저축은행업권과 증권업권의 PF 대출 연체율이 각각 11%대, 17%대로 치솟았다. PF 시장 불확실성에 사업장에 대한 자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금융권이 자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점이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5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제2차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3.55%로 지난해 12월 말(2.70%) 대비 0.85%p 상승했다. 지난해 3월 말(2.01%)과 비교하면 1년 새 1.54%p 올랐다. 전체 PF 대출 잔액은 13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35조6000억원)보다 1조4000억원 줄었다. 금융위는 PF 사업장에 대한 신규 자금 공급이 부진한 가운데 금융권이 부실 브릿지론에 대해 예상손실을 100% 인식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부실 PF 사업장 정리가 지연되는 점도 연체율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저축은행 PF 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말(6.96%)보다 4.30%p 오른 11.2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증권은 17.75%로 3.84%p 상승했으며 여신전문은 5.27%, 상호금융은 3.19%로 각각 0.62%p, 0.07%p 올랐다. 대출 잔액 규모가 가장 큰 은행과 보험권의 연체율은 0.51%, 1.1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상승 폭도 각각 0.16%p에 그쳤다. 이 수치들은 저축은행 토지담보대출이나 새마을금고 관리형토지신탁 등이 포함되지 않아 실제로는 연체율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참석자들은 PF 연체율 상승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건전성이 양호한 은행과 보험사가 65%로 PF 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과거 위기 대비 연체율 수준이 낮은데다 PF 대출 만기 도래 시점도 고르게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 연체율이 높은 증권과 저축은행의 경우 자본비율이 높고 상당한 충당금을 이미 적립하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해도 관리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부동산 PF 연착륙 방안'이 발표되고 최근 금융시장은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건설사 보증 PF-ABCP가 원활하게 정상차환되고 있으며 발행금리도 하락하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1차 사업성 평가 이후에도 건설·금융업계 의견을 계속해서 수렴할 예정이다. 사업성 평가기준 관련해서는 건설·금융업계 의견을 반영해 이달 중 각 업권별 모범규준·내규 개정을 추진한다. 이후 금융회사들은 7월 초까지 사업장별로 사업성평가를 실시하고 7월말까지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한 사후관리 계획을 제출한다. 금감원은 8월부터 사후관리 진행사항을 점검할 계획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6-05 15:40:49[파이낸셜뉴스] 올 1·4분기 저축은행 연체율이 9%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은 가운데 금감원이 오는 6월 3일부터 2차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연체율이 높고 관리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는 저축은행 10여곳을 방문해 빠른 정리를 유도할 계획이다. 31일 금감원 관계자는 "4월 말 연체채권 관리 방안을 받았다. 잘 되고 있는 데도 있고 안 되고 있는 데도 있다"며 "직접 가서 6월 말 연체율을 발표하기 전 계획대로 이행해달라고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말에도 일부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연체율 관련 현장점검을 진행한 바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 1·4분기 전국 79개 저축은행 연체율은 평균 8.80%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6.55%) 대비 2.25%p 높아졌다. 고금리가 지속하는 가운데 경기회복 둔화로 금융소비자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되면서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이 11.00%로 전년 말(7.48%) 대비 3.52%p 크게 늘었다.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고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도 높아지는 추세인 영향이다. 이런 가운데 저축은행이 보유한 PF 대출 부실채권을 3개월 단위로 주기적으로 경·공매하도록 표준규정을 개정했고 다음달부터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에 따라 사업장 평가도 본격화되는 만큼 금감원은 PF 부실 정리가 미흡한 저축은행에 대해서도 관리·감독 수위를 높여가겠다는 계획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5-31 09:10:00[파이낸셜뉴스] 고금리·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서민들이 급전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으로 대표되는 카드사 연체율이 9년 만에 최고치 수준으로 오른 데다가 저축은행 연체율도 9~10%에 달해 대출을 더 까다롭게 내주고 있다. 돈을 빌릴 데가 없어진 저소득·저신용 차주들이 저축은행 대신 카드사나 보험사를 두드리는 경우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9년여 만에 최고치' 카드사 연체율 연일 고공행진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표적인 서민 급전 창구로 불리는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의 연체율이 올 들어 큰 폭 뛰었다. 카드사 연체율은 카드 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을 뜻한다. 신한카드의 1·4분기 연체율은 1.56%로 전년 동기(1.37%) 대비 0.19%p 높아졌다. 지난 2015년 9월(1.68%) 이후 9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같은 기간 연체율이 0.80%p 높아져 1.94%가, 우리카드는 0.21%p 높아져 1.46%가 됐다. KB국민카드는 1.31%로 전년 동기 대비 0.12%p 높아졌다. 모두 지난해 2019년 1·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NH농협카드의 1·4분기 말 연체율은 1.53%로 전년 동기 대비 0.19%p 상승했고 삼성카드는 1.1%로 전 분기(1.2%)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이는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체감 경기가 악화한 반면 가계 및 기업의 상환 부담은 높아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 연체율은 1.63%로 전년 말(1.21%) 대비 0.42%p 증가하며 지난 2014년(1.69%)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로 높아진 바 있다.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에도 카드사 연체율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상황이다. 'PF 몸살'에 대출 빗장 거는 저축은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의 1·4분기 연체율도 7~8%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6월 저축은행 사태 당시 연체율(24.7%)과 비교했을 땐 낮지만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6.55%로 전년 대비 3.14%p나 올랐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5.8%p)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뛴 것이다. 특히 영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10%를 넘어서는 저축은행도 있어 건전성 저하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송기종 나이스 신용평가 금융평가실장은 "부동산 PF 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 상승이 저축은행 전체 연체율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신용평가 대상 저축은행 중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10%를 넘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저축은행 연체율이 5.33%였을 당시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6.35%로 전체 연체율에 비해 1%p 이상 높았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올리면서 저신용·저소득 차주들은 급전 마련을 위해 카드사나 보험사 등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말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102조원으로 1년 전(114조원)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3월 말 카드론 잔액은 39조4743억원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해 말 기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보험계약대출 잔액도 71조원으로 전년 말(68조원) 대비 각각 3조원, 5조 2000억원 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4-28 14:20:31[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저축은행들의 순손실이 5000억원을 넘기면서 9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연체율은 6.55%로 1년 만에 3%p 넘게 오르는 등 자산건전성도 나빠졌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저축은행·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 79개사의 순손실 합계는 5559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업권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1년 대규모 영업정지 사태 여파로 2013회계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에 508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금감원은 "조달비용 증가 등으로 이자손익이 1조3000억원 감소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대손비용이 1조3000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부동산 PF대출 미래 예상 손실 등에 대비해 충당금을 4000억원 추가 적립하면서 4·4분기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1·4분기 -527억원, 2·4분기 -432억원, 3·4분기 -446억원에서 4·4분기 -4154억원으로 적자폭이 크게 늘었다. 건전성도 악화됐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 연체율은 6.55%로 전년(3.41%)보다 3.14%p 올라 12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5.01%로 전년 말(4.74%) 대비 0.27%p 올랐고 기업대출은 2.90%에서 8.02%로 5.12%p 급등했다.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비율은 7.72%로 같은 기간 3.64%p 상승했다. 다만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35%로 전년 말(13.15%)보다 1.2%p 높아졌다. 저축은행의 BIS 규제비율은 자산 1조원 이상은 8%, 1조원 미만은 7%로 모든 저축은행이 규제비율보다 3%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비율 역시 192.07%로 법정기준인 100%를 웃돌았고, 대손충당금적립률도 법정기준보다 13.89%p 높은 113.89%로 집계됐다. 지난해 저축은행업권의 총여신은 104조원으로 전년 대비 11조원(9.6%) 줄었다. 총수신 역시 대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말 대비 13조1000억원(10.9%) 감소한 107조1000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고금리 및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되면서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면서 "이러한 연체율 상승은 코로나 위기이후 금리 인상, 자산 가격 조정 등 경제가 정상궤도로 회복하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현상으로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과거 위기시와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중앙회 역시 손실 흡수 능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경기 위축 등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건전성이 다소 악화되고 순손실이 발생했으나 자기자본 및 대손충당금 적립규모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또 수신 추이 및 금리변동 상황 등이 안정적으로 유지.관리되고 있으며, 한국은행의 유동성 지원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동산경기 침체 등에 따른 관련 리스크 증가와 경기회복 둔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 부정적 요인이 시장안정화 시점까지 일정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빠른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PF 관련해 거의 모든 것이 멈춰있는 상태라는 점에서 여전히 어려움은 많지만, 현재 기준에서 부동산 경기가 더 나빠질 것 같지는 않다”며 “다행히 올해부터는 금리 하락 가능성이 높은 점 등은 실적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저축은행들도 채권 매각과 관련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채권이나 주식 관련해 시장에 큰 변화로 인한 피해가 생길 수 있을 경우 당국이 나서서 안정화 펀드 같은 것을 만들어 도왔다”며 “이번에도 금융당국이 나서서 안정화 펀드 같은 것을 만들어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제안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3-22 09:27:26[파이낸셜뉴스] 앞으로 저축은행이 개인사업자 연체채권을 새출발기금 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및 부실채권 전문투자회사에도 매각할 수 있게 채널이 확대된다. 원리금 연체 직전 차주를 위해 저축은행의 채무재조정 지원을 촉진하고 저축은행의 적극적인 연체율 관리를 저해하는 규제 부담은 해소한다. 금융당국은 관계기관과 함께 이 같은 제도 개선 과제가 2월 중 시행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2월 초까지 완료하고 필요한 제도 개선 사항을 추가로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개인사업자 부실채권 매각 채널 확대 금융당국은 이 같은 내용의 저축은행 연체채권 관리 개선방안을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금융당국 및 유관기관이 '저축은행 연체채권 정리 관련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 결과다. 부문별 경기 회복 속도에 차이가 나는 가운데 금융기관 건전성 뿐 아니라 연체차주를 위한 정책적 배려도 고려해 연체채권 정리를 진행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저축은행업권 연체율은 지난 2022년 말 3.41%에서 지난해 9월 6.15%까지 크게 뛰었다. 이런 가운데 개인사업자 차주는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이 위축되고 자금사정이 악화해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더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우선 오는 2월부터 저축은행 등 채권금융기관은 개인사업자 연체채권을 새출발기금 외 기관에도 매각할 수 있게 된다. 과잉추심이 발생하지 않도록 차주를 보호하기 위해 개인사업자 연체채권 매입 가능 기관을 한국자산관리공사 또는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부실채권 전문투자회사로 한정한다. 이 때 금융기관은 개인사업자 연체채권을 매각할 경우 차주 보호를 위한 절차 및 계약조건을 준수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새출발기금 협약의 혜택과 함께 차주에게 새출발기금 외 기관에 연체채권이 매각될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리고 △차주의 의사 확인 결과 매각할 수 있으며 △금융기관이 계약조건 불이행 시 채권을 매입기관으로부터 재매입해야 하고 신용회복위원회 협약에 가입하는 등 사항을 계약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기관이 이런 절차 및 계약조건을 준수하지 않은 경우 저축은행중앙회 등 금융권 협회 또는 중앙회 창구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준수 여부를 엄격히 관리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취약차주 채무조정 활성화·규제 완화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취약차주가 적극적으로 채무조정을 신청할 수 있도록 취약차주 사전지원을 개시하는 시점의 건전성 분류 기준을 저축은행업권에 2월 중 안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원칙적으로 사전지원 프로그램이 대상채권의 가치 하락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없는 경우에 단지 해당 프로그램이 개시됐다는 이유만으로 건전성 분류를 하향 조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는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을 낮춰 채무조정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저축은행의 부실채권 상각·매각 촉진을 지원하기 위한 규제 유연화도 추진한다. 저축은행이 연체채권을 매·상각하는 경우 대출 잔액이 감소해 '총여신 중 영업 구역 내 여신규모 비중 규제' 위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연체채권을 적극 정리하지 못하는 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저축은행이 연체채권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영업 구역 내 신용공여의무비율을 일시적으로 하회한 경우(5%p 이내)에는 제재하지 않도록 금감원이 올 2월 중 비조치의견서(1년 유효)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저축은행은 해당 규제 위반 상황이 연체채권 정리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금감원에 제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서민금융진흥원은 저축은행 햇살론 차주의 미상환금액에 대한 대위변제가 지체돼 저축은행 연체율이 높아지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2월부터 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해 대위변제를 신속하게 집행해 나갈 예정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1-24 11:04:45신용점수 600점 이하의 저신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상품이 1년 만에 반토막 났다. 고금리 기조에 조달비용이 오르며 연체율이 상승하자 저축은행이 건전성 관리에 나선 탓이다. 최근 저축은행이 수신고를 채우기 위해 예금금리를 다시 끌어올리는 추세라 중·저신용자의 자금 마련은 올 하반기에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서민 급전창구' 무색해진 저축銀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중에서 신용점수가 600점 이하인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상품은 31개로 전년(61개)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그 중 개인회생, 신용회복을 진행 중이거나 파산절차의 면책결정이 확정된 사람에게만 실행되는 특수 신용대출을 제외하면 저신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신용대출 상품은 28개로 3억원 이상 신용대출을 취급한 저축은행의 전체 신용대출 상품(83개)의 33.7%에 그쳤다. 아예 대출 자체를 취급하지 않는 곳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기준 79개 저축은행 중 3억원 이상 신용대출 취급한 저축은행은 29곳으로 전체 저축은행(79곳)의 3분에 1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신용점수 600점 이하에게 대출 내주지 않은 곳은 13곳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곳 늘어났다. 이에 전체 대출에서 600점 이하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실행되는 비중은 같은 기간 5.24%로 2.36%p 줄었다. 이는 최근 저축은행이 조달비용 인상에 연체율이 높아지자, 건전성 관리를 위해 중·저신용자 취급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의 올 1분기 연체율은 5.1%로 지난해 말보다 1.7%p 높아졌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저축은행은 올 상반기에 연체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부실 우려가 크고 대손비용도 높은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먼저 정리했다"고 말했다. ■조달비용 상승에 대출문턱 높아져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에 중·저신용자의 대출 문턱이 더욱 좁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저축은행들이 최근 수신고를 채우기 위해 금리 경쟁에 나서고 있어 향후 조달비용이 더욱 올라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지난해 11월, 6%까지 급등하며 급격히 상승한 후에 올해 초 3%대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4.01%로, 세 달 전인 4월 25일보다 0.16%p 증가했다. 저축은행이 조달비용이 오른 만큼 대출금리를 올리면서 초고금리 대출 비중은 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저축은행 신용대출 중 연 이자가 18%를 초과하는 대출 비중은 47.72%에 달했다. 전년 동월 대비 13.29%p 급증한 수치다. 반면 저금리 대출 비중은 크게 줄어 연 12% 이하 대출 금리 비중은 같은 기간 17.54%에서 올해 6월 8.07%까지 낮아지며 10%대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지난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4분기 저축은행의 대출 태도지수는 -23으로 집계돼 국내 시중은행(6)보다 현저히 낮았다. 지수가 마이너스(-)를 나타나면 금융사가 금융사들이 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금리를 올리는 등 이전보다 대출문턱을 높인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고금리·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저하, 저신용·저소득 차주의 재무건전성 우려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07-25 18:19:10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개인 연채체권 매각 통로를 확대한 지 한달이 넘었지만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외에 개인 연체채권 매입 주체로 선정된 민간 부실채권(NPL) 전문투자회사(FNI) 5개사 모두 무담보 NPL 매입 경험이 없어 매입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어서다. 연체율 관리에 나서야 하는 저축은행 측에서는 매각 통로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개인 채무자에 대한 과잉 추심을 우려하는 금융당국은 올해 연말까지 추가 확대는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16일 금융당국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20년 6월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득원을 상실해 대출을 갚지 못하게 된 개인 채무자가 대부업체나 신용정보업체로부터 가혹한 채권 추심에 시달리지 않도록 돕기 위해 개인 연체채권 매입펀드를 조성했다. 운영 주체는 캠코로 정해졌다. 저축은행들은 매입처가 캠코 1곳으로 제한되면서 개인 연체채권이 30∼50% 할인된 가격에 팔리자 매각에 소극적으로 임했다. 그 결과 저축은행들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됐다. 연체율은 지난해 말 3.4%에서 올 1·4분기 5.1%로 1.7%포인트(p) 상승했다. 이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1%에서 5.1%로 1.0%p 올랐다. 이에 지난 11일 개인 연체채권 매각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금융위원회와 저축은행중앙회, 주요 저축은행 10곳, 매입 기관으로 지정된 5개 FNI 중 유암코를 제외한 4개사(우리금융F&I, 하나F&I, 대신F&I, 키움F&I) 등이 참석했다. 금융위가 지난 5월 말 캠코 외에 이들 5개사에도 개인 연체채권을 매각할 수 있도록 통로를 넓혔지만 매각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지 않자 양측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이번 자리가 마련됐다. 저축은행들은 이 자리에서 유동화 기간, 선순위 주체 등에 대해 문의를 했지만 아직 이들 5개사가 수립한 매입 계획이 없어 구체적인 답변은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축은행 업계는 매각 통로를 더 열어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매입 주체로 선정된 5개사 외에도 더 많은 FNI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금융당국은 연말까지 추가 매입 주체 확대는 없다는 입장이다.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차주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 연체채권 매입 주체가 확대될 경우 과잉 추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선정된 5개 FNI가 금융사 계열사라는 점도 무분별한 채권 추심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매입 주체 확대로 둑에 작은 구멍을 뚫어준 것"이라며 "이 구멍이 커져서 거대한 강둑을 무너뜨릴지 아니면 막힐 지는 두고 볼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말까지 현재 방안을 추진해 본 뒤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지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07-16 18:12:22최근 저축은행의 높아진 연체율과 관련해 건전성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부실채권(NPL)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뿐 아니라 민간 업체에도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2020년 이후 부실채권 매각이 사실상 중단돼 연체율이 불가피하게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민간업체에 부실채권 매각을 가능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 관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헐값에 팔 순 없어" 저축銀 NPL↑ 4월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자산규모 기준 5대 저축은행의 지난해 NPL 비율은 SBI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NPL은 대출금 중 3개월 이상 연체돼 회수 가능성이 낮아진 부실채권의 비율로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구체적으로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의 NPL 비율은 지난해 말 7.95%로 전년(7.16%) 보다 0.79%포인트(p) 상승했다. 금융당국의 NPL 규제 한도가 8%임을 고려할 때 이미 한계치에 다다른 것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각각 0.22%p, 1.32%p 오른 4.93%, 6.25%로 나타났으며 페퍼저축은행도 지난해 말 4.71%로 2021년(2.18%) 대비 1.92%p 뛰었다. 이같이 늘어난 부실채권에 지난해 말 저축은행업계 총 가계대출 연체율은 4.7%로 전년(3.7%) 대비 1%p 상승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금융당국의 조치로 부실채권을 쉽게 매각할 수 없는 상황이 문제가 됐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발생 당시인 지난 2020년, 저축은행에 개인연체채권을 캠코 외에 매각할 수 없도록 권고했다. 채권추심을 최소화해 차주의 부담을 완화시킨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당초 2020년 말까지였던 당국의 권고 조치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까지 연장되면서 저축은행의 고심이 커졌다. 매입업체가 1곳으로 제한돼 매입 경쟁이 약화돼 채권 매입가가 낮아지자, 매각하지 않고 보유하는 것이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캠코는 채권 추심 기능이 없는 기관이라 채권추심업체에 비해 낮은 가격에 채권을 사들인다"면서 "통상 50% 정도 가격에 매입해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캠코에 매각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아우성에 금융당국 "부실채권 매각 도울 것" 이에 저축은행업계는 부실채권 소화 통로 다각화를 위해 금융당국과 소통 중이다. 오 회장은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지난 27일 "NPL 소화 통로를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정부와 협의 중인 만큼 연체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 또한 "일부 회사들이 당국에 요청을 했고 관련해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이 캠코뿐 아니라 민간 업체에도 부실채권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캠코에만 팔도록 한 것을 다른 민간업체에도 매각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저축은행 건전성 지표 관리를 지원해서 저축은행권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 차주들에 대한 추심 압박이 과해지는 것은 곤란하다는 시각에서 캠코에만 매각하도록 한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채권을 자유롭게 매각해왔던 만큼 코로나19 시기 제약을 두던 것을 적절한 타이밍에 해소할 필요가 있어서 (소비자 보호와 규제 완화) 균형점을 찾으려고 검토 중"이라고 했다. 협의가 끝나면 저축은행권이 부실채권을 민간 채권추심업체들에도 팔 수 있게 되고, 부실채권이 줄어들어 연체율이 낮아질 수 있다. 다만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대출 연체에 대한 추심 강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김나경 기자
2023-04-30 18:49:4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내 저축은행들이 거둔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리 인상 여파로 취약 차주들의 상환 여건이 악화하면서 연체율은 3%대로 상승했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상호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은 1조59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1조9646억원) 대비로는 18.8%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저축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증가세를 유지하며 매년 최대 기록을 경신하다 지난해 감소로 전환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금리 인상 영향으로 저축은행의 이자이익이 전년보다 7893억원 증가했다. 다만 향후 부실 위험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면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큰 폭(8356억원) 증가해 비용 지출이 늘었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자산 건전성 지표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고객층은 시중은행 고객 대비 신용도가 낮은 취약 차주의 비중이 높은데,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취약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총여신 연체율은 3.4%로, 전년 말(2.5%)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7%, 기업대출 연체율은 2.8%로 각각 전년 말보다 1.0%포인트씩 올랐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포인트 상승한 4.1%로 집계됐다.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3.3%로 전년 말 대비 0.2%포인트 하락했고,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은 113.4%로 전년 말 대비 13.5%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연체율이 악화됐으나,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과거 저축은행 연체율을 보면, 지난 2016년 말에는 연체율이 5.8%까지 오른 바 있으며,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말에도 현 수준보다 더 높은 3.7% 수준이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13.25%로 전년 말보다 0.06%포인트 하락했으나, 규제비율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은 BIS 비율이 8% 이상이어야 하며, 자산 1조원 미만 저축은행은 7% 이상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금감원은 "잠재 부실 위험이 현재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위험 요인을 점검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저축은행이 손실 흡수능력을 높이도록 지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은 현재 재무적 안정성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에 대비해 대출 심사기준을 강화하고, 담보가치를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03-24 09:1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