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병원을 대거 이탈한 지 일주일째를 맞은 26일 병원의 업무가 늦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평소 같으면 젊은 인턴이나 전공의들이 대기하면서 할 일이 고스란히 전임의와 교수의 몫이 된 여파다. 병원도 수술 일정을 미리 조정하고 전문의나 교수 등 가용 의료인력을 추가 배치해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전공의 업무 맡은 '전문의·교수'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외래 진료 대기 공간에 지난주와 달리 환자의 숫자가 적었다. 서울대병원 외래병동에서 환자들의 진료접수를 돕는 관계자 A씨는 "평소 같으면 쉴 새 없이 진료 접수를 도와야 하는데, 지금은 꽤 한산하다"며 "최근 1주일 사이 환자들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밝혔다. 환자가 줄었음에도 진료가 원활히 이뤄지는 것은 아니었다.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서울대학교병원을 1달에 1번꼴로 온다는 차모씨(81)은 "평소보다 사람이 없는 것 같은데, 진료 대기는 평소의 배 이상 더 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공의 사직의 여파로 전임의와 교수가 접수부터 진단까지 모든 과정에 투입되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보인다. 한 병원 관계자 B씨는 "정부에서도 전공의 파업으로 인해 의료인력이 부족한 만큼, 응급도와 중증도를 고려해 진료하라고 했다"며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인해 외래진료 인원이 조정됐고 의사 1명당 진료하는 환자의 수가 줄어 들었다"고 언급했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소방 당국도 응급실 '전화 뺑뺑이'를 돌리는 모습이다. 즉각적인 대응이 안되는 응급실이 존재하는 만큼 사전에 병원 상황을 확인하지 않으면 진료가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서 상대적으로 의료인력의 여유가 있는 중소병원으로 환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주요 병원과 중소병원 모두에서 위기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전공의만 빠졌는데 또 '위기'대형병원이 지나치게 전공의에 의존해 운영돼온 현상을 문제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턴과 레지던트를 모두 일컫는 '전공의'는 6년간의 의대 예과·본과 과정을 거쳐서 의사면허를 취득한 후 대형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 전문의 과정을 밟고 있는 실습교육생을 말한다.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은 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빅5 병원의 전공의는 2745명으로, 전체 의사(7042명)의 40% 수준이다. 대형병원이 전공의를 선호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대전협의 같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공의의 월평균 임금은 397만9000원으로,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77.7시간인 것을 고려하면 시간당 최저임금 수준에 그친다. 강민구 전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2015년에 전공의특별법이 도입되면서 주 80시간으로 근로시간은 제한됐으나 사실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며 "또 전공의의 임금이 최저임금에 가까울 정도로 낮다 보니 병원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입원 환자 담당, 응급실, 기타 여러 가지 행정 처리나 업무를 전공의에게 모두 의존하는 체계가 구성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의료계에선 수가 개선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의료계 전문가 A씨는 "전공의를 전문의로 대체하려면 수가가 더 높아져야 한다"며 "병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력들을 쓰려고 할 텐데 정부에서 금전적으로 지원하는 부분이 있어야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의 비중이 많아지면 당연히 많은 보상이 필요하고, 결국 수가가 높아져 국민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김동규 기자
2024-02-26 15:10:46【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지방 대학병원의 필수 진료과 전공의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전공의 정원 확대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왔다. 전북대병원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방 의과대학 정원에 비해 부속 병원에 배정된 전공의 정원 비율이 매우 낮아 필수 진료과 전문의 부족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고 알렸다. 전북대 의대 정원은 142명이지만 지난해 기준 전북대병원 인턴 모집 정원은 45명(31.6%)이었다. 인턴은 의대 학생들이 졸업 후 국가고시에 합격한 뒤 세부전공 선택 없이 1년간 거치는 수련 과정이다. 올해 정원이 다소 늘었지만 매해 전북대 의대 정원의 30% 가량만 유지하고 있다는 게 병원 설명이다. 한정된 정원으로 병원에서는 필수 진료과 인력 모집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대병원 필수 진료과 지원율은 올해 기준 산부인과 7.7%, 응급의학과 7.5%, 외과 6.9%, 심장혈관흉부외과 3.3%, 소아청소년과 2.8%에 불과했다. 인기과인 정형외과(335.6%), 성형외과(320%), 마취통증의학과(250%) 등과 비교하면 현저한 차이를 알 수 있다. 유희철 전북대병원장은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졸업생 중 약 30%만이 지역 내에서 수련을 받을 수 있다"라며 "수련을 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은 물론 인턴 정원을 확대한다면 지역 내 의료 인력 양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7일 유 병원장은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방 국립대병원 전공의 정원 확대 및 우선 배정과 함께 행정적·재정적 지원 법제화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10-19 15:30:12전공의에게 비윤리적이고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대학병원측의 입증이 부족한 상태에서 임상교수 지위를 박탈한 처분은 부당하다는 항소심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행정1부(여상훈 부장판사)는 서울의 한 사립대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상대로 낸 결정취소 소송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을 뒤집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30일 밝혔다. B교수는 1995년부터 A대학 부속병원의 정형외과에서 임상교수로 근무했다. 임상교수는 의과대학 수업 뿐만 아니라 대학병원에서 환자를 상대로 진료를 보거나 전공의를 교육할 자격을 갖는다. 지난해 1월11일 A대학 의료원장은 2015년 2월 개정된 시행세칙을 근거로 B교수에 대해 의료원 교원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임상의로서의 지위를 잃게 되는 겸임·겸무 해지 대상자로 정했다. 개정 시행세칙은 병원 명예와 경영에 악영향을 끼치는 임상교수에 대해 겸임·겸무 해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B교수는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심사를 청구했고 위원회는 "시행세칙은 교원의 지위를 불합리하게 제한하는 것"이라며 해지 취소를 결정했다. A대학 측은 위원회 처분에 불복해 "B교수는 환자들로부터 여러 차례 민원과 항의를 받고 전공의에게 비인격적 대우를 하는 등 규정에 어긋난 행위를 했다"면서 "처분 전 유예기간을 줬으나 개선되지 않았다"며 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시행세칙은 대학병원의 명예와 경영에 심대한 악영향을 끼쳐 병원의 교육기능과 진료기능 등이 현저하게 침해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어서 정당하다"며 "구체적이고 특정한 사실에만 근거해 심사함으로써 평가자 주관과 자의가 개입될 우려나 임상교수들의 침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A대학 측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비윤리적이고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전공의들의 진술은 추상적이고 어떤 행위가 비윤리적인지 여부를 전혀 알 수 없다"며 "진술서 외에 다른 객관적인 증거나 자료가 제출된 바 없어 B교수의 비윤리적인 행위가 충분히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B교수가 진료했던 환자들로부터 제기된 민원 역시 관련 시행세칙 개정 전인 2007~2014년 발생했기 때문에 적절한 해지 사유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2017-10-26 13:57:19오는 2020년까지 대학의 공학과 의학 등 인력부족 분야 정원이 2만명 이상 늘어나고 직업교육에 특화된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학생 비중은 2022년까지 30% 확대된다. 대학 전공과 일자리가 일치하지 않는 '인력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선(先)취업, 후(後)진학'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교육부는 20일 '교육개혁, 미래를 여는 행복열쇠'를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업무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먼저 사회수요에 맞게 대학 체제를 개편한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 정원을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16만명 줄인다는 기존 목표를 추진하되 공학 등 인력이 부족한 분야는 4년간 정원을 2만명 늘리는 등 사회 일자리 수요에 맞춰 대학 체제를 개선한다. 대학정원을 2014∼2016년 4만7000명, 2017∼2019년 5만명, 2020∼2022년 7만명 줄여 2022년까지 총 16만명 줄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주기 구조개혁 평가 때 하위 평가를 받은 대학에는 재정지원을 제한하고 구조개혁을 위한 컨설팅을 지원한다.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프라임사업)을 통해 공학과 의약 등 초과수요가 예상되는 분야로 2020년까지 2만명 이상 정원을 조정한다. 2020년까지 중장기 산학협력 로드맵을 담은 산학협력 5개년 계획과 산학협력을 서비스와 문화콘텐츠 분야로 넓히는 '포스트-링크' 사업 계획도 상반기 중 마련해 산학협력을 활성화한다. 기업 요청에 따라 대학이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고 졸업 후에는 취업과 연계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등 '사회맞춤형 학과' 정원도 현재 4927명에서 2017년까지 1만5000명으로 3배 이상 늘린다. 대학생 창업 역시 적극 지원, 대학 내 창업 동아리를 현재 4070개에서 올해는 4500개로 늘리고 우수 창업동아리 300곳은 '창업유망팀'으로 육성해 실제 창업단계까지 지원한다. 고등학교는 일반고 위주로 정원을 줄이는 대신 직업계 고교인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는 현재와 같은 33만명 수준을 유지한다. 이에 따라 2022년에는 전체 고등학생 중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학생의 비중이 현재 19%에서 30%로 확대될 전망이다. 학교와 기업이 함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올해 60곳, 내년 203곳으로 늘리고 기존 공업계열 외에 정보기술(IT), 서비스 분야까지 범위가 다양해진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자, 고졸취업자 등 취업을 먼저 하고 나중에 대학에 진학하는 사람들을 위한 '후(後)진학' 대학 정원 규모는 올해 6만959명으로 지난해보다 4800여명 늘어난다. 이밖에 올해부터 모든 중학교에서 시행되는 자유학기제 활동은 생활기록부와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에 기록해 진로탐색과 예술·체육활동 등 활동시수와 활동내역을 생활기록부에 반영한다. 이어 지난해 제정된 진로교육법에 따라 고등학교 37곳에서는 1학년 1학기에 진로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진로교육집중학기제를 시범 운영하고 학생들의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인성교육 5개년 종합계획을 1월 중 마련한다. 수영 실기교육은 올해 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내년에는 5학년, 2018년에는 6학년까지 확대하고 지방교육재정의 효율성과 책무성 강화를 위해 재정평가 인센티브 비율을 현행 30%에서 50%로 높인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16-01-20 09:28:24정부가 제시한 미복귀 전공의의 사직서 처리 완료시점이 15일로 종료됐다. 하지만 전공의들은 여전히 반응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의료계는 전공의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정책이 선회해야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협 "전공의 뜻 반영해야"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15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는 지금이라도 전공의와 의대생이 원하는 바대로 사태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현 사태가 지속될 경우 대한민국 의료가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5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의정갈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의견을 전적으로 받아들여야 하고, 정부가 9월에 전공의를 복귀시키려는 시도는 대한민국의 의료 전체를 붕괴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 회장은 "정부가 전공의와 의대생의 의견을 받아들여 정책을 바꾸는 것만이 해결책"이라며 "의협은 이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이를 수렴해 의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하반기 복귀 전공의에 대해 특례를 주기로 했는데, 수련병원들이 요구한 권역제한을 거절했다"며 "이렇게 되면 지방 전공의들이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지역의료에는 더 큰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공의 복귀율을 높이고 빅5 병원 정원만 채우면 된다는 의도로 이는 필수·지역의료를 붕괴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의료현장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충남대병원이 디폴트라고 하는데, 이 병원은 중부권 거점국립대병원으로 굉장히 많은 목숨을 책임지고 있다"며 "이런 대학병원도 운영이 안 될 정도의 상황에서 정부는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은 미래에 한국의 의료를 짊어지고 갈 인재들인데, 왜 이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주지 않느냐"며 "정부가 더 이상 시간을 끌면서 장기화시킬 것이 아니라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의견을 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대교수 "처벌 철회로 마음 못 돌려"이날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전공의들의 복귀를 바란다면 이들이 왜 사직서를 냈는지 이유를 생각하고, 전공의들을 압박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투명하고 합리적인 정책결정 과정을 수립하라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처벌을 하지 않겠다는 것만으로는 전공의들을 돌아오게 할 수 없다"며 "전공의들이 반대하는 정책이 바뀌지 않았고, 정부의 정책결정 과정 역시 일방적이고 불투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전공의들이 요구한 의대 증원 철회 등 '7대 요구조건'을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 정책을 통해 모두 반영하겠다고 했지만 전문의 중심 병원, 중증질환 중심의 상급종합병원에 필요한 재정은 어디서 마련할지 모르겠다"며 "특위의 정책이 모든 문제의 답이라고 말하기 전에 당장 무너지는 현장을 봐달라"고 요청했다. 정부의 유화책에도 불구하고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211개 수련병원에 출근한 전공의는 1만3756명 중 1111명(8.1%)에 불과하다. 의료계는 당초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은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를 줄곧 주장해왔는데, 이에 대한 정책 반영 없이 정부가 복귀를 유도한다고 해도 이에 동조할 전공의는 일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수련병원에 15일까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사직처리를 완료하고 올해 하반기(9월) 전공의 모집인원을 신청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앞서 정부는 모든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하지 않기로 했고, 복귀할 경우 1년 내 같은 과·동일 연차로 복귀할 수 없다는 기존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 수련특례를 부여하기로 한 바 있다. 전공의 복귀율을 높이기 위해 유화책을 편 것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7-15 18:15:28#OBJECT0#[파이낸셜뉴스] 졸업 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취업이 100% 보장된 채용 조건형 반도체 계약학과가 정시모집에서 흥행했다. 그러나 반도체 전공 교수진은 태부족한 교육 현장의 '미스 매치' 현상은 지속되고 있어 전문 인력 양성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3일 각 대학에 따르면 2023학년도 대학입학 정시모집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6개 대학(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KAIST) 반도체 계약학과의 경쟁률이 각 학교 평균 경쟁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들 대학은 정시모집에서 총 83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무학과 통합모집을 한 KAIST를 제외하고 △연세대 시스템반도체학과(삼성전자·6.5대1) △고려대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6.73대1) △서강대 시스템반도체학과(SK하이닉스·11.20대1) △한양대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11.88대1)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삼성전자·3.68대1) 등 5개교가 정시모집 경쟁률을 발표했다. 올해 신설된 서강대와 한양대의 반도체 계약학과는 예체능 계열을 제외한 전 모집단위 통틀어 가장 경쟁이 치열한 학과로 자리매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연세대와 고려대 반도체 계약학과도 각 학교 자연계열 중 경쟁률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다만 '반도체 계약학과의 원조'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전 모집단위 평균 경쟁률(3.64대1)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반도체 외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들도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LG디스플레이·5대1)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7.25대1)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현대차그룹·4.95대1)도 각 학교 평균 경쟁률을 상회했다. 다만 반도체학과의 운영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민간위원인 황철성 서울대 교수(재료공학부)는 "정식 학과 개설이 아닌 계약학과 개설을 통해 학과 교수 증원 없이 무작정 학생만 늘어난 상황"이라면서 "전자공학과나 재료공학과 등 반도체 유관 학과 교수들이 차출되면서 결국 해당 학과의 학부생과 석박사 교육까지도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황 교수는 이어 "교수 임용에 필요한 논문 숫자를 채울 수 없는 지경이라 반도체 전공 교수가 서울대 내에서도 손에 꼽는다"고 지적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1-03 15:32:43‘글로벌화’, ‘국제화’는 이제 우리에게 낯설지만은 않은 단어이다. 글로벌화에 따른 정부와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필수조건이 되면서 대학에서도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 전공 과목을 비롯한 모든 강의를 영어로 진행하는 국제학부를 개설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주역이 될 글로벌 리더 양성'이라는 목표 아래 2011년 신설된 단국대학교 국제학부는 국제경영학 전공에 이어 2012년도부터는 모바일시스템공학 전공이 편제되어 신입생을 모집한다. 글로벌화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기업환경 변화에 발맞추어 마케팅, 재무관리, 인사관리, 회계 등의 경영 전반에 대한 커리큘럼을 영어로 진행하면서 글로벌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하는 국제경영학에 이어 IT시스템, 모바일 등 공학 분야에 경영학과 영어수업을 결합시켜 전문성, 글로벌마인드, 경영마인드를 추구하는 모바일시스템공학 전공이 새롭게 국제학부에 편제 되었다. 모든 수업을 100% 영어로 강의한다는 송동섭 학부장은 '전공에 대해서 어느 대학보다 심도 있게 공부를 하고 그와 더불어 영어로 모든 과목을 배우는 것은 졸업 후 산업현장에 나갔을 때 전문 지식뿐만이 아니라 글로벌화에 따른 언어의 장벽을 허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학부는 '글로벌리더 양성'이라는 큰 뜻을 품고 있는 만큼 학교의 지원이 상당하다. B+(3.5)이상의 학점을 유지하면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장학생을 대상으로 기숙사도 지원해준다. 그밖에도 글로벌에 초첨을 맞추고 있는 만큼 해외 인턴쉽의 기회에서도 타과에 비해 우선권이 주어지며 신설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세계 각 국의 자매대학을 두어 향 후 자매대학을 통해 공동학위 취득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역량 있는 교수채용, 해외 교육기관과의 협력, 해외 기업과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 참여기회제공, 실무 관련 인사초청, 졸업 후 글로벌 기업 및 국제기구로의 진출, 해외 유수 대학원 진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을 준비 중에 있다. 국제경영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문수환 학생은 ‘경영수업을 외국인교수에게 원어로 배우게 되면 겉핥기식으로 배울까봐 걱정이 되었는데 막상 수업을 들으니 깊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군은 ‘정원이 20명이어서 교수와 학생간의 친밀도가 높다’며 상당히 만족해했다. 외국계 IT업계로 진출하고 싶다는 모바일시스템공학부 신미수 학생은 ‘영어로 공학적 지식과 경영지식을 배우기 때문에 다양한 방면으로 진출이 가능하다’며 졸업 후 진로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직은 준비 중인 것이 많은 신설학부이지만 송동섭 학부장은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상당히 발전될 것이며 단국대학이 주도하는 국제학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파이낸셜뉴스 fncast 박상만, 박동신PD ☞ 동영상 바로가기
2011-12-12 18:27:39‘글로벌화’, ‘국제화’는 이제 우리에게 낯설지만은 않은 단어이다. 글로벌화에 따른 정부와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필수조건이 되면서 대학에서도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 전공 과목을 비롯한 모든 강의를 영어로 진행하는 국제학부를 개설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주역이 될 글로벌 리더 양성'이라는 목표 아래 2011년 신설된 단국대학교 국제학부는 국제경영학 전공에 이어 2012년도부터는 모바일시스템공학 전공이 편제되어 신입생을 모집한다. 글로벌화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기업환경 변화에 발맞추어 마케팅, 재무관리, 인사관리, 회계 등의 경영 전반에 대한 커리큘럼을 영어로 진행하면서 글로벌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하는 국제경영학에 이어 IT시스템, 모바일 등 공학 분야에 경영학과 영어수업을 결합시켜 전문성, 글로벌마인드, 경영마인드를 추구하는 모바일시스템공학 전공이 새롭게 국제학부에 편제 되었다. 모든 수업을 100% 영어로 강의한다는 송동섭 학부장은 “전공에 대해서 어느 대학보다 심도 있게 공부를 하고 그와 더불어 영어로 모든 과목을 배우는 것은 졸업 후 산업현장에 나갔을 때 전문 지식뿐만이 아니라 글로벌화에 따른 언어의 장벽을 허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학부는 '글로벌리더 양성'이라는 큰 뜻을 품고 있는 만큼 학교의 지원이 상당하다. B+(3.5)이상의 학점을 유지하면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장학생을 대상으로 기숙사도 지원해준다. 그밖에도 글로벌에 초첨을 맞추고 있는 만큼 해외 인턴쉽의 기회에서도 타과에 비해 우선권이 주어지며 신설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세계 각 국의 자매대학을 두어 향 후 자매대학을 통해 공동학위 취득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역량 있는 교수채용, 해외 교육기관과의 협력, 해외 기업과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 참여기회제공, 실무 관련 인사초청, 졸업 후 글로벌 기업 및 국제기구로의 진출, 해외 유수 대학원 진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을 준비 중에 있다. 국제경영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문수환 학생은 “경영수업을 외국인교수에게 원어로 배우게 되면 겉핥기식으로 배울까봐 걱정이 되었는데 막상 수업을 들으니 깊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군은“정원이 20명이어서 교수와 학생간의 친밀도가 높다”며 상당히 만족해했다. 외국계 IT업계로 진출하고 싶다는 모바일시스템공학부 신미수 학생은 “영어로 공학적 지식과 경영지식을 배우기 때문에 다양한 방면으로 진출이 가능하다”며 졸업 후 진로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직은 준비 중인 것이 많은 신설학부이지만 송동섭 학부장은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상당히 발전될 것이며 단국대학이 주도하는 국제학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파이낸셜뉴스 fncast 박상만, 박동신PD
2011-12-12 11:36:42【 경기=노진균 기자】 "학생이 곧 대학의 미래라는 생각으로 학생들이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파이낸셜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정열 중부대학교 총장이 밝힌 철학이다. 현재 중부대학교는 △나눔과 협력을 실천하는 '바른 인재' △문제해결과 실무에 강한 '전문 인재' △가치와 혁신을 창출하는 '창의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학생이 없으면 교직원도 존재 가치를 발휘할 길이 없다고 강조한 그는,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무엇보다도 학생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대학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진단했다.학생 한사람 한사람이 대학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주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꿈을 펼치고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는 이정열 총장을 만나 중부대학교의 특성화 전략과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이하 일문일답. ―중부대는 충청캠퍼스와 고양캠퍼스 TWO캠퍼스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경영 철칙이 있다면.▲중부대학교는 '모든 학생이 성장하는 대학, 학생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충청국제캠퍼스는 세계로 미래로 통하는 국제캠퍼스로, 고양창의캠퍼스는 4차산업혁명시대를 구현하는 창의캠퍼스로 도약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우리 대학은 학습 지원과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부교육 혁신 대학'으로 자리잡고,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상생대학'을 구현하며, 학생과 교직원의 행복을 중심으로 한 '행복공감대학'을 지향하고 있다. ―충청국제캠퍼스와 고양창의캠퍼스를 특성화 전략 아래 추진하신다고 하셨는데 이에 대한 전략은.▲우리 대학의 특성화 비전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양성, 지역과 함께 세계로 가는 혁신대학'이다. 기본적으로 양 캠퍼스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인재양성 대학을 목표로 한다. 충청국제캠퍼스는 보건의료와 스마트팜을 중심으로 실용적인 지역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며, 고양창의캠퍼스는 미디어 콘텐츠와 AI를 중심으로 창의적 융합 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충청국제캠퍼스는 지역 보건 의료 및 농업 기술의 발전을 위한 실용 교육을 제공해 지역 산업과 밀접한 연계를 이루고 있으며, 고양창의캠퍼스는 지역의 미디어 콘텐츠 산업과 협력해 창의융합 인재를 양성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고양창의캠퍼스는 공학, 문화콘텐츠, 공연예술 분야가 중심이 되는 캠퍼스로, 4차산업혁명과 한류문화의 전진기지라고 할 수 있다. 창의캠퍼스의 전공들을 중심으로 미래첨단산업분야를 접목하고 문화콘텐츠와 기술의 접목을 통해 교수와 학생들이 창의의 나래를 펼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고자 한다. 특히 2024년 고양특례시가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되면서 고양창의캠퍼스는 지역의 미디어 콘텐츠 중심 인재 양성을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각각 특성화된 전공을 통해 학생들이 지역사회와 국가의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을 중심으로 만화애니메이션, 뷰티패션비즈니스 등 8개 전공을 통해 미디어콘텐츠 방송영상 전문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쏟을 계획이다. ―학령인구 감소 대비, 중부대만의 학생 모집 전략이 있다면.▲중부대학교는 충청국제캠퍼스와 고양창의캠퍼스의 TWO캠퍼스 체제를 통해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다양한 전공을 탐색하고, 융복합 전공과 자유 전과 제도를 통해 입학 후에도 진로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학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고양창의캠퍼스의 자율전공설계학부는 입학 후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며 스스로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캠퍼스 간에 전과도 가능하여 학생 개개인이 적합한 진로를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 특히 중부대학교는 이미 예전부터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하여 국제화 전략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최근 지방대학이 학생 부족의 대안으로 많은 유학생을 유치하고 이와 관련된 문제들이 발생하는 상황 속에 우리 중부대학교는 코로나 이전부터 약 500명 이상의 유학생을 꾸준히 가르치고 관리해 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2024년 11월 현재는 20개 국가 약 2100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학부, 대학원, 한국어 연수 과정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학부와 한국어 연수 과정 모두 국제화 역량 인증대학으로 선정되어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비전과 국제화 계획은.▲중부대학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글로벌 거버넌스를 구축해 글로벌-지역 연계 캠퍼스 특성화를 강화하고, 내·외국인 유치와 지원을 강화해 대학의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고, 글로벌 환경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과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유학생들이 학업과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기숙사와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국제캠퍼스가 위치한 금산 지역의 '외국인 통합지원센터'를 유치해 유학생들의 입학과 교육, 취업, 지역 정주까지 연계되는 보다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갖추게 됐다. 지방 대학의 위기, 소멸하는 지방 도시의 문제를 대학과 지역이 함께 고민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로 캠퍼스의 국제화 비전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대학의 발전을 위한 핵심 전략은.▲중부대학교는 교육 혁신, 지역 상생, 글로벌 경쟁력 강화, 그리고 맞춤형 지원 체계를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지역 사회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실무 교육과 공동 연구를 통해 학생들이 배운 지식을 지역 사회 문제 해결에 직접 적용하고, 지역과 대학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것은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 전략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거버넌스를 구축해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 유치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고양창의캠퍼스와 충청국제캠퍼스를 각각 글로벌과 지역 연계의 특성화된 캠퍼스로 발전시키고 있다. 교육 혁신, 지역 상생, 글로벌 경쟁력 강화, 맞춤형 지원체계가 유기적으로 작용하면서 학생과 지역 사회, 국제 사회 속에서 지속 가능한 대학의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njk6246@fnnews.com
2024-11-19 18:03:36"세계적으로 빠르게 상용화되고 있는 전기자동차에 내장되는 배터리도 늘 상태를 체크하며 이상 징후를 관리하는 '주치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간과하면 안 되는 것은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배터리 잔존 성능과 안전 정도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전문기업 (주)피엠그로우(대표 박재홍)는 전기차 화재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배터리 평가·인증서비스를 개발·보급에 나선 이 분야 국내 대표기업으로 통한다. 이 회사 박재홍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진흥원과 전기차 배터리 안전알림 서비스 패키지(와트세이프, 세이프패스) 적용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주목받았다. 와트세이프(WattSafe)는 전기차에 장착된 데이터 수집, 단말기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분석한 후 배터리 안전 상태를 파악하고 이상 징후 발생때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이를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전기차 전용 앱 서비스를 말한다. 세이프패스(SafePass)는 와트세이프를 장착한 전기차가 주차장에 진입할 때 차량 데이터 서버에서 실시간으로 안전등급을 조회, 상태를 판별하고 출입허용 여부나 충전가능 수준 등을 분석해 관제시스템을 통해 안내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기차 통합안전 관리시스템이다. 포스텍 1회 졸업생인 박재홍 대표는 학사, 석사, 박사를 모두 데이터 기반 분석과 통신 쪽을 전공한 데이터 전문가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뛰어들면서 결국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들이 등장할 것을 예측하고 준비해 이 분야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일론 머스크'로 불리는 인물이다. 박 대표는 17일 "지난 2011년부터 초기 배터리 제조시장에 납품하기 시작하며 당시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던 배터리 데이터 수집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부분 납품 후에는 끝이었지만 박 대표는 통신료를 내면서 직접 데이터를 수집해 고장과 수명 예측을 하는 노하우를 쌓아왔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2020년에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통해 피엠그로우가 만들지 않은 배터리들에 대해서도 데이터를 수집, 수명과 고장의 예측 모델을 만들기 시작했다"면서 "아무도 구독을 통해 배터리 데이터를 확보하려고 하지 않았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기차 서비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박 대표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화재에 대한 해법과 관련해 "제조사가 할 수 없고 사후 소방 대책이 할 수 없는 영역이 사전예측·예방"이라면서 "이것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주치의가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화재가 많이 나고 있고 여러 대책들이 나오는 데도 불구하고 안 잡히는 근본 원인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부인과에서 아기를 건강하게 태어나게 하는 데 역할이 있지만 그 애기가 살면서 병에 걸리든지 했을 때 그것을 제대로 진단하고 조치하는 것은 소아과, 내과, 외과 영역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박 대표는 "사람과 배터리가 비슷한 측면이 있다면 여러 가지 살아가면서 변수들이 있고, 그 변수는 사전에 예측 불가능하는 것"이라며 "평소에 늘 관리해야 건강하게 오랫동안 살아갈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유했다. 피엠그로우는 배터리 구독과 제조를 통해 8000만km 이상의 관찰 데이터를 갖고 있는 회사로 유명하다. 전기차 배터리를 직접 제조하고 유지 보수를 해온 이 두가지 기술과 경험을 갖고 배터리 화재 예방을 위한 '주치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데이터 전문가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피엠그로우 박 대표는 "2022년 이후 배터리 잔존 성능과 안전에 대한 검사 기술에 대한 시장이 본격 열릴 때도 기술이나 장비 판매보다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진단 서비스에 집중했다"면서 "그 결과 남들과는 다르게 기술이나 장비 제품이 아닌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야말로 시장을 성장시키는 큰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실천했다는 것이다. 피엠그로우는 앞으로도 새로운 전기차 서비스 시장을 열어 나가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 더욱 매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테슬라의 경우에 전기차 전용 보험을 독자적으로 출시한 적이 있는데, 이것이 출시에는 확실히 편리하고 빨랐으나 결국 캘리포니아에서 보험업 면허가 퇴출되기에 이르렀다"면서 "그 원인은 보험 도메인의 노하우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보험업 기본인 고객 응대에 실패했기 때문에 반값 보험료에도 불구하고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박 대표는 "조금 늦더라도 얼라이언스가 굉장히 중요하고 필수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그 업계에서 조금 빠른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행운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피엠그로우가 전기차 배터리 핵심인 잔가 인증서비스와 안전 인증서비스 제공이라는 역량을 바탕으로 보험이나 중고차 거래 등 기존의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키워나가는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것은 피엠그로우의 역할과 기존의 레거시 자동차 서비스업체들의 역할이 다르고 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빠르고 효율적 얼라이언스는 필요한 게 사실이지만 상호 존중하며 시장에 대응하는 얼라이언스 체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박 대표 생각이다. 향후 전기차 시장과 데이터 관계에 대해 박 대표는 "전기차의 경우 누가 어떻게 타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배터리 잔존 성능과 안전도를 갖게 되고 핵심인 배터리의 경우 기계적 장치가 아니기 때문에 사전에 예측 모델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운행 때의 실시간 히스토릭 데이터가 매우 중요한 만큼 데이터를 누가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고 그것을 활용해 어떤 신규 서비스를 만들어내느냐에 경쟁력이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표는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 데이터 기반 전기차 서비스 시장 글로벌 1등 기업을 향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최승한 기자
2024-11-17 19:3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