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아트페어에 출품되는 전광영의 설치작품 ‘Aggregation03-bj001’ 내달 1일부터 전광영 ‘집합 2007-2011’展 전세계를 무대로 종횡무진하고 있는 서양화가 전광영씨(67)가 오는 6월 1∼3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현대에서 개인전을 펼친다. 지난 2007년부터 최근까지 작업한 ‘집합(Aggregation)’ 연작 40여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6년만에 여는 대규모 국내 개인전이다. 색이나 구성에서 다소 변화가 보이긴 하지만 삼각 스티로폼을 한자가 적힌 고서로 싸고 한지 끈으로 묶은 뒤 다양하게 쌓아올리는 작업 방식은 그대로다. 해외에서 더욱 두드러진 작품 활동을 펼쳐온 작가는 오는 26∼29일 열리는 홍콩아트페어 ‘퍼블릭 스페이스’ 작가 20여명 중 한 명으로 선정돼 대형 설치작품을 전시하는데 이어 6월 중에는 미국 테네시주 녹스빌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02)519-0800 허미자展, 내달 10일까지 갤러리 이마주 서양화과 출신이면서도 먹을 사용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해온 허미자씨(49)의 개인전이 오는 6월 10일까지 서울 역삼동 갤러리 이마주에서 열린다. 주로 앙상한 나뭇가지를 모티브로 작업해온 작가는 이번에도 바람에 흩날리는 듯한 나뭇가지와 잎, 갈대 등을 몽환적인 분위기로 표현한 신작 20여점을 선보였다. 미술평론가 심상용씨는 “자유로운 세계에 대한 갈망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자연’이라는 이미지를 선택했다”면서 “최근작은 여러 번의 붓질을 통해 이전의 작업보다 깊이를 더했다”고 평가했다. (02)557-1950 /jsm64@fnnews.com정순민기자
2011-05-23 19:45:43문화재나 미술품으로 상속세를 납부하는 물납제가 지난해 1월 2일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으로 도입된 이후 미술품으로 상속세를 낸 첫 사례가 나왔다. 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미술계에 따르면 물납된 미술품 4점이 8일 국립현대미술관에 수장고에 반입된다. 물납제는 상속세 납부세액이 2000만원을 초과하고 상속재산 중 금융재산가액보다 많을 때 문화재나 미술품으로 납부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납세자가 관할 세무서에 물납을 신청하면 세무서가 문체부에 이를 통보하고, 문체부가 역사·학술·예술적 가치를 따져 물납 필요성을 인정하면 세무서가 납세자에게 허가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술품 상속세에 한해 물납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물납된 미술품은 올해 1월 서울 서초세무서에 물납 신청된 10점 중 한국과 중국의 현대미술 작품 4점이다. 서초세무서가 신청 내역을 통보함에 따라 문체부는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를 비롯해 민간 전문가 등 7명으로 구성된 심의위를 거쳐 10점 중 4점을 물납 받기로 결정했다. 물납된 미술품은 중국 작가 쩡판즈의 '초상'(2007) 2점과 한국 작가 이만익(1938∼2012)의 '일출도'(1991), 전광영의 한지 조각 '집합(Aggregation)08-JU072블루'(2008)다. 쩡판즈의 작품은 이번 물납을 통해 국립현대미술관이 처음으로 소장하게 됐다. 물납 작품의 가액은 비공개다. 4개 작품 중 가격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쩡판즈의 초상화는 유사한 작품이 지난 2021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685만홍콩달러(수수료 포함, 약 11억90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문체부는 미술품으로 상속세를 내는 첫 사례가 나옴에 따라 앞으로 이 제도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납세자가 물납 신청한 미술품 중 학술·예술적 가치와 활용도, 작품 보존 상태 등을 검토해 물납 적정성 여부를 결정했다"며 "물납 작품들은 상태조사 등 절차를 거쳐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으로 등록될 예정이며, 향후 다양한 전시와 행사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화계에서는 2020년 5월 간송미술문화재단이 보물 불상 2점을 경매에 내놓은 것을 계기로 문화재·미술품 상속세 물납제 도입 주장이 본격화됐다. 또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의 '이건희 컬렉션' 기증을 전후해 물납 허용 요구가 더욱 커졌다. 이후 2021년 말 국회에서 2023년 1월 1일 이후 상속 개시분에 대해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상속세를 미술품이나 문화재로 대신 납부할 수 있는 물납 특례가 포함된 세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07 19:19:36[파이낸셜뉴스] 갤러리아백화점이 서울 명품관에서 아트 큐레이션 플랫폼 '오픈월'과 함께 세계적인 한지 조형작가 전광영의 작품을 5일까지 전시 판매한다. 30일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국내 추상미술의 거장 전광영 작가는 한지를 활용한 독특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1995년 입체 회화 '집합(Aggregation)' 시리즈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집합 시리즈는 한지로 섬세하게 싸고 묶은 삼각형 오브제를 천연 염색 기법으로 물들인 후 한 화면에 일정한 패턴으로 재배열해 하나의 집합체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유년 시절 한약방에서 보았던 천장에 매달린 종이 약봉지들과 한국 고유의 보자기 문화에서 착안했다. 이번 전시에선 대표작 '집합' 5점을 전시 판매한다. 가격은 3000만~6000만원대이며, 갤러리아명품관 웨스트 5층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전광영 작가의 작품은 글로벌 아트 컬렉터로부터 인기"라며 "앞으로도 실력 있는 국내 작가 작품들을 비롯해 다양한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5-30 14:12:22삼성전자는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탑재된 '비스포크 아뜰리에' 전용 콘텐츠를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비스포크 아뜰리에는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냉장고인 패밀리허브 전용 애플리케이션이다. 냉장고 스크린에서 고전 명화와 국내외 신진 작가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인테리어 효과도 높였다. 삼성전자는 3일부터 '패밀리허브 앱스' 업데이트를 통해 비스포크 아뜰리에에 23점의 작품을 새롭게 추가해 총 195점의 작품 감상이 가능토록 했다. 이번에는 홍익대 미술대학과의 산학 협력 프로젝트로 제작된 일러스트레이션 13점이 포함됐다. 이 작품들은 냉장고에서 신선하게 보관된 식재료가 맛있는 요리를 완성하는 것처럼 '행복의 재료'를 주제로 만들어졌다. 지난해부터 협업해온 가나아트센터의 기획 콘텐츠도 추가됐다. 영감의 원천이자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인 '나만의 색'을 주제로 △전광영의 '집합' △박철호의 '파문' △정해윤의 '관계' 와 '플랜B' △에단 쿡의 '무제' 등 총 10점이 마련됐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비스포크 아뜰리에의 콘텐츠를 확대하기 위해 국내외 유명 작가 또는 갤러리들과의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산학 협력 등을 통해 신진 작가들이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키로 했다. 장민권 기자
2022-08-03 18:12:37[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는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탑재된 ‘비스포크 아뜰리에’ 전용 콘텐츠를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비스포크 아뜰리에는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냉장고인 패밀리허브 전용 애플리케이션이다. 냉장고 스크린에서 고전 명화와 국내외 신진 작가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인테리어 효과도 높였다. 삼성전자는 이달 3일부터 ‘패밀리허브 앱스' 업데이트를 통해 비스포크 아뜰리에에 23점의 작품을 새롭게 추가해 총 195점의 작품 감상이 가능토록 했다. 이번에는 홍익대 미술대학과의 산학 협력 프로젝트로 제작된 일러스트레이션 13점이 포함됐다. 이 작품들은 냉장고에서 신선하게 보관된 식재료가 맛있는 요리를 완성하는 것처럼 ‘행복의 재료’를 주제로 만들어졌다. 지난해부터 협업해온 가나아트센터의 기획 콘텐츠도 추가됐다. 영감의 원천이자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인 ‘나만의 색’을 주제로 △전광영의 ‘집합’ △박철호의 ‘파문’ △정해윤의 ‘관계’ 와 ‘플랜B’ △에단 쿡의 ‘무제’ 등 총 10점이 마련됐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비스포크 아뜰리에의 콘텐츠를 확대하기 위해 국내외 유명 작가 또는 갤러리들과의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산학 협력 등을 통해 신진 작가들이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키로 했다.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패밀리허브 냉장고의 비스포크 아뜰리에를 통해 주방에서도 수준 높은 예술 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왔다”며 “앞으로 그 경험을 한층 확장하기 위해 전세계 곳곳의 작가들과 협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2-08-03 09:12:52작은 삼각형과 사각형의 스티로폼을 고서(古書)의 한지로 싼 오브제들을 화면에 가득 붙여 작업하는 전광영(78)은 캔버스의 사각 평면에 무한의 시간과 공간을 담아낸다. 그의 '집합' 시리즈는 어린 시절 본 한약 봉지들과 보자기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독특한 질감으로 한국적 감수성을 드러내며 빛 바랜 기억 속 한지에서 작품의 정체성을 찾는다. 가장 독특한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생각으로 오래된 한지를 접어 조형 작업의 재료로 사용하는 전광영의 독특한 작품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 미술시장에서도 인정받아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미술관에서 한국인 최초로 전시를 시작했다. 또 지난 4월에 개막한 베니스비엔날레 공식 특별전에 초대돼 현지에서 '재창조된 시간들(Times Reimaged)'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열고 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전광영은 당시 도제식 미술교육을 피해 1969년 미국으로 건너가 추상표현주의에 매료됐으나, 이방인으로서 혼돈의 시기를 보내다 1977년 귀국했다. 그 후 1990년대 중반 지금의 '집합' 시리즈를 개척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후 지금까지 화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작품은 대영박물관, UN본부, 리움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작가는 2010년 이후부터 한지 작품의 색을 더욱 다양하게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2012년에 제작된 작품 '집합 12-DE056'은 짙푸른 쪽빛으로 염색한 한지를 이용해 만든 것으로, 작가는 푸른색을 통해 만물의 탄생을 은유하고자 했다. 케이옥션 6월 경매에 나온 이 작품의 경매추정가는 1억8000만~2억2000만원이다. 케이옥션 수석경매사·이사
2022-06-20 18:05:3827일 찾은 서울 장충단로에 위치한 종이나라박물관. 박물관 입구에서 만난 아이들의 눈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종합문구 제조업체 종이나라가 지난 1999년 설립한 종이나라박물관은 종이나라의 정체성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종이의 역사와 가치를 알리기 위해 세워졌다. 약 495㎡ 규모다. 입구에 들어서자 아기자기하게 접힌 종이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초등학교 시절 '양면 색종이'를 이리저리 접으며 만들었던 토끼, 쥐, 종이배가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장 한 켠엔 실제 오토바이 크기를 본따 만든 작품도 있었다. 김영애 종이나라박물관 학예팀장은 "종이로 만들어진 유물과 각종 창작물 8000여점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1년 단위로 소장품이 순환 전시된다"고 설명했다.종이나라박물관에선 종이의 역사, 특히 한국의 전통 종이인 한지의 전통과 우수성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김 팀장은 "많은 사람들이 한지의 기원을 중국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한지는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우리의 종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이어 "고조선 시대 기록물을 보면 고깔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고깔을 통해 한지와 종이접기의 역사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종이나라는 이런 한지의 전통과 역사를 알리기 위해 국회에서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김 팀장은 "최근 세계 무대에서도 한지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뉴욕에서 한지 포럼이 열렸고 교황의 지구본과 기도문 복원도 한지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종이나라박물관은 '지승공예 특별전'을 진행 중이다. 지승공예를 통해 만들어진 신발, 옷, 물통, 그릇, 승경도 등 다양한 생활 유물이 전시돼 있다. 김 팀장은 "전시된 유물들을 보면 군데군데 까만 얼룩이 보인다"면서 "책이나 종이 등 글씨가 쓰여졌던 한지를 재활용해 생활용품을 만든 흔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종이에 옻칠을 하면 코팅효과가 생겨 주전자, 물통, 세수대야 등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종이나라박물관에 전시된 지승 팔각상과 신발은 미술 교과서에 수록됐다.다양한 창작물도 볼 수 있었다. 종이나라가 매년 개최하는 종이문화예술작품 공모대전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제품들이다. 종이나라는 대한민국종이조형작품공모전과 세계종이접기창작작품전으로 구분해 공모대전을 진행하고 있다. 종이나라는 공모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작품에 상금 및 상패를 수여한다. 또 종이나라박물관과 국내외 무대에서 순환 전시도 진행하고 있다.김 팀장은 "공모대전을 통해 한국 종이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종이나라 박물관에는 전광영 작가의 작품 '집합'도 자리를 잡고 있었다. 또 미국과 영국, 일본 등 해외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돼 있다. 종이나라박물관은 지난 2016년 9월부터 서울특별시교육감 지정 '서울학생배움터'로 운영되다 올해 교육부 지정 '진로체험처'로 선정됐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18-05-27 17:03:53이우환 '점으로부터' 서울옥션(대표 이학준)이 제10회 홍콩 경매에 내놓을 작품들을 6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호림아트센터에서 전시한다. 오는 26일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경매에는 장샤오강, 쩡판즈 등 중국 현대미술 대표작을 비롯해 이우환, 전광영, 이동기, 정해윤 등 국내 작가들의 작품과 데미안 허스트, 앤디 워홀 등 해외 주요 작가들의 작품이 총망라됐다.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는 장샤오강의 '대가족'. 혼란스러운 중국의 시대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장샤오강의 '대가족' 시리즈는 세계 경매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는 인기작품으로 '혈연:대가족 1호'가 지난해 홍콩에서 6562만홍콩달러(약 95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중국 현대미술 작품으로는 이 밖에도 쩡판즈의 '남자 초상'과 '두 남자', 자오춘야의 '녹색 개', 천롄칭의 '분노의 청년', 양샤오빈의 '무제' 등이 출품된다. 장샤오강 '대가족' 추정가 20억원에 이르는 이우환의 '점으로부터'(1977년작)는 한국 작가 해외경매 최고가 기록에 도전한다. 한국작가의 해외 경매 최고가 기록은 뉴욕 크리스티가 거래한 박수근의 '나무와 세 여인'으로 지난 9월 198만6500달러(약 22억4000만원)에 팔렸다. 한국작가 작품으로는 이 밖에도 전광영의 '집합', 정해윤의 '무제', 이동기의 '하늘을 나는 아토마우스' 등이 나온다. (02)395-0330 정순민 기자
2012-11-05 18:07:55(사진 3장) 전광영, 집합 001-MA018, 한지에 혼합재료, 91x132cm, 2001/추정가 3000만∼6000만원 도성욱, 조건-광, 캔버스에 유채, 40.9x60.6cm/추정가 350만∼800만원 이왈종, 생활속의 중도, 종이부조에 채색, 68.5x40.7cm/추정가 450만∼700만원 미술품경매사 K옥션 2월 온라인 경매가 29일∼2월 3일 열린다. 출품된 작품은 3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에서 시작한다. 총 출품작은 109점. 전광영, 임직순, 남관, 이왈종, 류병엽, 황염수, 김종학, 황용엽, 황주리,도성욱등 경매시장에서 활발히 거래가 되는 근현대 작가작품이 대거 쏟아져 관심을 끌고 있다. 경매참여는 K옥션 온라인 경매 홈페이지(http://konline.k-auction.com)에 회원가입만 하면 응찰이 가능하다. 출품작은 경매기간 중 신사동 K옥션 아트타워 전시장에서 볼수 있다. 한편, 경매종료 마지막 날인 2월 3일오후 5시부터 작품순서대로 10분 간격으로 10점씩 마감된다. 마감시간 30초전 재 응찰이 있을 경우에는 30초씩 마감이 연장된다. 인터넷에서 열리는 온라인 경매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미술 초보자도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지방고객 참여가 활발하다는 온라인 경매는 고가 위주라는 미술품경매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고 경매에 대한 친근감을 고취시키고 있다. 이번 K옥션 온라인 경매는 유행을 타는 젊은 작가의 작품보다는 검증이 이뤄진 중견작가의 작품위주로 구성되어 문화체험의 장으로 경매를 확대해 가려는 K옥션의 변화를 엿볼수 있다. K옥션은 “올해는 온라인 경매횟수를 늘리고 테마 경매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온라인 경매는 K옥션만의 특성화된 경매로 입지를 굳혀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hyun@fnnews.com 박현주미술칼럼니스트
2010-01-28 11:36:57‘한지 부조’로 유명한 중진작가 전광영(64)이 세계 무대에 진출한다. 오는 9월 4일 미국 뉴욕의 로버트 밀러 갤러리 초대전을 시작으로 12월 14일 코네티컷 얼드리치 현대미술관, 그리고 내년 2월 14일 일본의 모리미술관에서 잇따라 초대전을 여는 겹경사를 맞은 것이다. 뉴욕 로버트 밀러 갤러리는 페이스 갤러리·가고시안 갤러리와 어깨를 견줄 만한 세계 정상급 화랑. 장 미셸 바스키아, 쿠사마 야요이 등 세계적인 작가가 이 화랑을 거쳐갔다. 또 코네티컷에 있는 얼드리치 미술관은 크지는 않지만 ‘살아 있는’ 생존작가만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명성이 자자하며 유명도에서 휘트니 미술관이나 구겐하임 미술관의 뒤를 잇는 수준이다. 특히 미술 애호가인 영화배우 폴 뉴먼이 이사로 활동하고 있고 안젤름 키퍼, 솔르윗, 줄리안 오피 등 현재 세계 미술계를 주름잡는 거장들이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초대전을 갖는 일본의 모리미술관도 도쿄 도심의 건물 52·53층에 자리잡고 현대미술에 강점을 보여온 미술관으로 전광영은 52층 한개 층을 모두 사용한다. 작가라면 한번쯤 전시하고 싶은 공간에서 초대전을 갖는 그의 각오는 남다르다. 전광영은 “전시 제목 ‘한국의 정신, 미국으로 여행하다(The Soul Journey To America)’처럼 한국의 혼을 미국에 심는 전시회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한국 작가들은 그동안 중국이나 일본 미술에 비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의 현대미술로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저의 전시회를 통해 한국 미술이 세계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저력을 보여주고 싶습니다”고 말한다. 전광영의 작품은 많은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삼각형으로 자른 스티로폼 덩어리를 한지로 싸고 다시 그 위에 끈으로 묶은 다음, 이를 화판에 붙여 작품을 완성한다. 100호 짜리 작품 하나에 약 7000여 개의 한지 조각이 들어가며 삼각형의 스티로폼을 한지에 싸서 붙이는 과정에서 최소 2만번 이상의 손길이 간다. ▲ 전광영의 ‘집합’ 시리즈 특히 작가는 오래된 시간의 흔적인 고서를 사용하고 작은 삼각형과 사각형의 입방체들을 화면 가득히 붙임으로써 사각 평면에 무한의 시간과 공간을 담아낸다. 무채색의 화면에 작은 면들이 엄격한 기하학적 구조물처럼 긴밀하게 짜여 있는 느낌을 주는 그의 작품들은 미니멀한 평면작품이면서도 외부 조명에 의한 그림자 효과 때문에 강한 입체성을 띤다. 미국과 일본의 초대전에는 ‘집합(Aggregation)’ 연작이 선보이는데 전시공간에 따라 작품에 약간씩 변화가 주어진다. 먼저 로버트 밀러 갤러리에는 새로운 작품인 ‘블루’를 전시한다. 쩍쩍 갈라진 대지나 분화구 혹은 돌담 같은 질감을 흑백이나 누르스름한 색으로 담아온 ‘집합’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으로 분화구의 색은 일일이 파란 염료로 물들인 한지를 사용해 파랗다. 그는 “화면은 황폐한 대지를 상징한다. 물 한 방울, 풀 한 포기 없는 대지에 ‘희망’을 심기 위해 블루를 사용했다”고 설명한다. 또 얼드리치 미술관에는 ‘우리 현대인을 비웃고 질타하는 듯한’ 삐딱한 두상 모양의 입체 작품을 선보인다. 병든 사람이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인데 물질적 풍요에 비해 정신적으로는 황폐한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모리미술관에는 검게 병든 심장을 표현한 입체 작품을 역시 새롭게 내놓는다. 옛날에 ‘마음이 상하면 속이 새까맣게 탄다’는 말이 있듯이 불안한 현대인의 망가진 심장을 표현한 작품이다. 약간 불안하게 땅 위에 떠 있는 이 작품은 바로 온갖 고난을 헤쳐온 우리 어머니의 모습이다. 미술평론가 조너선 굿맨은 전시평 ‘두 문화의 산물’이라는 글을 통해 “한지로 싼 작은 삼각형으로 표현되는 전광영의 질료는 개인적인 것임과 동시에 추상적 형태의 공명정대함을 선언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의 작품은 그의 삶에 관한 특정한 부분이나 잃어버린 문화에 대한 서정적 함축, 정치적 의미를 강조하려는 함축이 깃든 한 가지 이상의 의미로 읽혀진다”고 말한다. 전시를 앞둔 전광영은 “목숨을 걸고 뛴다”며 결전을 앞둔 전사 같다. 자신이 결코 평탄하지 않은 길을 것어온 탓일 것이다. 하지만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평면과 입체의 벽을 허문 그가 이제 세계 무대에 우뚝 솟는 작가가 되길 희망한다. /noja@fnnews.com 노정용기자
2008-08-04 15:3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