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인터넷 보안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업데이트 오류로 발생한 마이크로소프트(MS) 발 전 세계 정보기술(IT) 대란으로 3500편 가까운 항공편 운항이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금융 시장은 큰 혼란은 없었다. 일부 증권사 사이트가 먹통이 되기는 했지만 거래가 없는 밤중에 일어난 사건이어서 시장 반응은 차분했다. 그렇지만 이번 대란 책임이 있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는 폭락했다. 3500 항공편 취소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데이터 제공업체 시리움 자료를 인용해 전 세계에서 취소된 항공편 수가 19일 오후 기준 3500편에 육박한다고 보도했다. 예정된 전체 항공편의 약 3%가 취소된 것이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항공 여객이 정점에 이른 시점에서 대규모 항공편 운항 취소로 여행객들은 큰 낭패를 겪었다. MS 365, 복구 완료 MS의 문서작업 서비스 부문은 이날 '충격을 완화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자사 소프트웨어 문제들이 모두 해결됐다는 것이다. MS는 이날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이전에 영향을 받았던 MS 365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모두가 완전히 복구됐다"고 밝혔다. MS는 "이제 충격을 완전히 복구했는지 모니터링 하는 시기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MS 365는 워드부터 엑셀, 팀스, 파워포인트 같은 소프트웨어를 서비스한다. 일반 기업부터 학교에 이르기까지 이들 소프트웨어는 워낙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터라 서비스 차질로 전 세계 수백만 기업들의 업무가 사실상 마비됐다. 경제 영향 제한적 IT 대란으로 전 세계 교통, 통신, 금융 인프라가 Y2K(2000년) 이후 최악의 상황을 겪었지만 실제 경제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CNN에 따르면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니퍼 매키언은 이날 분석노트에서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낙관했다. 매키언은 "상황이 매우 불확실하다"고 전제했지만 "지금으로서는 거시경제, 금융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는 판단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 시장이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았다면서 IT 대란 충격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촉발한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는 10% 넘게 폭락했다. MS는 그렇지만 낙폭이 0.75%로 크지 않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7-20 04:09:36【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말인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야외 유세 중 총격 피습으로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에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충격을 받았다. 전 세계 언론은 긴급 기사와 속보를 타전했고 소식은 사회적관계망(SNS) 등을 타고 중국, 러시아 등에도 빠르게 퍼졌다. 세계 각국 정상들은 정치적 입장을 막론하고 한목소리로 이번 공격을 규탄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했다. 각국 정상 "폭력은 설 자리 없다" 중국 외교부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14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위로를 전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홈페이지에 "중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 사건을 당한 것을 주시했다"면서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위문을 전했다"라고 했다. 지난해 4월 20대가 던진 폭발물에 테러를 당한 적이 있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민주주의에 도전하는 어떠한 형태의 폭력에도 굳건히 맞서야 한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한다"라고 적었다. 13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달 초 영국 총선에서 승리해 새롭게 취임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미국 주도 정보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의 일원인 뉴질랜드 크리스토퍼 럭슨 총리, 미국의 오커스(AUKUS) 동맹인 호주의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은 엑스 등에 올린 글에서 "정치 폭력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민주적 과정에서 폭력이 설 자리는 없다"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미국과 안보협의체 쿼드에 함께 참여 중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X에 "내 친구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라며 "폭력은 정치와 민주주의에 설 자리가 없다"라고 적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정치적 폭력행위를 분명하게 규탄하며 트럼프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아내) 사라와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명백한 공격 시도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의 안전과 신속한 쾌유를 기도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엑스에 "이 어두운 시기에 내 생각과 기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네타냐후 총리나 오르반 총리는 과거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친트럼프 성향으로 분류되는 정상들이다. 한 때 "총격범이 중국인"설 전해져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야외 유세 중 총격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총알이 그의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했다. 현장에서 긴급 대피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역 병원에서 응급 처치를 받고 퇴원했다. 미국 대선이 4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 전직 대통령이자 유력 대선 후보를 겨냥한 암살 시도가 벌어지면서 미국 사회는 물론 전 세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중국중앙TV(CCTV) 등 중국 매체들도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직후부터 긴급 뉴스로 관련 소식을 타전했다. 총격 장면을 담은 영상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태, 미 연방수사국(FBI)의 용의자 실명 공개 상황 등도 신속히 보도됐다. 중국 내에서는 한 때 미국의 한 타블로이드신문을 통해 총격범이 중국인이라는 설이 전해져 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미국 타블로이드 신문인 뉴욕 포스트가 최초 총격범이 중국인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라며 "이후 백인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정정 보도를 했다"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최초 총격범이 중국인라는 보도가 중국 온라인을 타고 확산됐다. 중국 SNS인 웨이보에는 "뉴욕포스트가 최초 총격범을 중국인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백인으로 바꿨다"라는 등의 반응을 내놓으며 관심을 보였다. 중국 언론들은 신속하지만 사실 위주로 비교적 차분하게 관련 사안을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미국 언론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격 소식과 이후 바이든 대통령 등의 입장을 신속하게 전했다. 광명일보는 미국 대선이 '트럼프 총격'과 '바이든 교체' 이슈로 혼란스러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CCTV도 현장 영상을 인용해 트럼프 총격범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온라인 반응도 뜨겁다.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에는 '트럼프 총격과 관련한 오바마 전 대통령 입장', '트럼프 인생사진', '바이든과 트럼프 전화', 바이든 입장 발표' 등 트럼프 총격 사건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7-14 15:57:50전세계 교역물량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가파르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전세계 재화 수요에 충격을 주기 시작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유럽중앙은행(ECB), 영국은행(BOE) 등 주요 중앙은행들이 지금의 고금리를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실물경제가 마침내 그 충격을 받기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이하 현지시간) 네덜란드 경제분석국(CPB)의 '세계교역모니터' 자료를 인용해 7월 전세계 교역이 1년 전에 비해 3.2%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8월 이후 가장 가파른 감소세다. 세계교역은 6월에도 전년동월비 2.4% 감소한 바 있다. 세계 교역은 팬데믹 기간 붐을 탔지만 이후 높은 인플레이션, 지난해 이후의 가파른 주요국 금리인상, 재화에서 서비스로 돌아선 소비자들의 소비 흐름 등의 여파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출 감소세는 특정 국가에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이 아닌 전세계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 CPB의 7월 통계에서는 세계 대부분 나라들이 수출 감소를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 최대 재화 수출국인 중국의 7월 수출이 1년 전보다 1.5% 줄어든 것을 비롯해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수출이 2.5% 감소했다. 미국도 0.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교역은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의 신규수출주문 지수는 미국, 유로존, 그리고 영국에서 8월과 9월 급격한 위축세를 기록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유로존 수출 성장률이 올해 전체로는 지난해와 크게 차이가 없는 보합세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2% 성장이 예상된 바 있다. 각국 기준금리가 더 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장 전망까지 더해지고 있어 전세계 교역은 고금리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아리안 커티스는 "금리인상의 시간차 충격이 특정 재화 수요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세계 교역이 저점을 찍으려면 아직 수 개월은 더 필요하다"고 비관했다. 송경재 기자
2023-09-26 18:07:46[파이낸셜뉴스] 신용평가사 피치의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이튿날인 2일 전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그러나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그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시장전략가들은 그저 '잡음(노이즈)'일 뿐이라고 강조하고 있고, 이코노미스트들도 별로 주목할 만한 요인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피치는 1일 미 장기 국채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미국의 고질적인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미 통치시스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훼손하고, 향후 심각한 재정 부담도 불가피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주식시장 폭락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가 2% 넘게 급락하는 등 3대 지수가 모두 큰 폭으로 내렸다. 앞서 마감한 유럽 주식시장도 고전했다. 유럽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톡스유럽600지수는 1.35% 하락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닥스30지수와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각각 1.36% 떨어졌다. 런던증시의 CAC40지수는 1.26%,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 MIB지수는 1.30% 하락했다. 아시아, 태평양 주식시장도 일제히 급락했다. 이상한 등급 강등 미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알리안츠 수석경제보좌관 모하메드 엘에리안 등 유명 이코노미스트들은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 결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미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피치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이상하고 서툰 짓"이라고 비판했다. 엘에리안도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 결정 시기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번 등급 강등이 '철 지난' 것이라고 폄하했다. 시장 충격 단기적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피치의 등급 강등은 "터무니 없다"고 말했다. 다이먼은 피치의 등급 강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휘청거리고는 있지만 실제로 문제될 것은 없다며 피치가 헛발질을 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 알렉 필립스는 피치의 등급 강등 결정이 최신 재정정보를 토대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면서 이날 금융시장의 즉각적인 매도세 외에 시장 분위기에 추가 충격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필립스는 등급 강등이 "금융시장에 직접 충격을 주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이번 등급 강등으로 보유 미 국채를 내다 팔아야 하는 주요 투자자들은 사실상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피치도 골드만 전망처럼 앞으로 수년 안에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6% 수준으로 예상하는 등 새로울 것이 없는 분석을 토대로 등급 강등이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필립스는 201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 신용등급을 강등했을 당시에도 시장 분위기에는 '의미있는 부정적 충격'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당시 S&P500지수는 S&P의 신용등급 강등 1년 뒤 15% 뛰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8-03 03:24:57[파이낸셜뉴스] 전세계 팝 음악 최정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팀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외신들도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BTS의 국내외 팬덤인 '아미'들은 당분간 BTS 완전체로 볼 수 없음에 슬퍼하면서도 변함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방탄티비'를 통해 공개된 '찐 방탄회식' 영상에서 "우리가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며 자신들의 한 챕터를 정리하고 당분간 개별 활동에 돌입할 것이라 밝혔다. 지난 10일 자신들의 앨범을 총정리한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를 발매한 지 4일 만이다. 이에 외신들은 잇달아 BTS의 그룹 활동 잠정 중단 소식을 타진함과 동시에 완전한 해체는 아니라며 안도 섞인 평을 내놨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10년 가까운 세월을 함께한 BTS의 일곱 멤버가 당분간 각자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며 "개인 시간을 갖는 것이 그들의 삶에서 약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BTS의 헌신적인 팬들은 응원과 슬픔이 혼재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BTS가 그룹 활동을 중단한다는 것은 팬들에게 엄청난 충격이지만 희망은 있다"고 평했고 음악 전문지 롤링스톤은 "멤버들은 K팝 아이돌 시스템의 압력 속에서 새로운 음악을 만들기 위해 최근 몇 년간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중음악 전문매체 빌보드도 "아미에게는 힘든 소식이겠지만 단체 활동 중단이 BTS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BTS는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최초의 K팝 그룹"이라고 소개한 뒤 "콜드플레이, 에드 시런 등의 아티스트와 협업했고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이날 소식을 듣고 슬퍼하는 일본 팬들의 반응을 보도했다. 한편 아미들은 SNS를 통해 슬프고 놀란 마음을 공유하며 팀 활동 재개를 기다리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 해외 팬은 트위터에 "해체하는 게 아니라 각자 개인활동을 한다는 걸 알지만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이 상황이 좋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고 남겼다. 국내 팬 커뮤니티 역할을 하는 온라인 공간 위버스에도 팬들의 격려가 이어졌다. 한 아미는 "어떤 결정을 내리든 행복했으면 좋겠다. 개개인이 더 성장하면서 더 좋은 BTS가 될 것"이라며 "정상에 올라왔음에도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생각하는 게 대단하다. 각자의 시간이 시작되는 것뿐 BTS의 시간이 끝난 건 아니니 더 성장한 모습으로 만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BTS의 멤버 정국은 '찐 방탄회식' 영상 공개후 이어진 외신과 팬덤의 반응에 대해 15일 "BTS는 해체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정국은 이날 오후 진행한 개인 브이앱 라이브 방송에서 "자고 일어났는데 '방탄소년단 활동 중단' '해체한다'고 그래서 난리가 나 있어서 이걸 바로잡아야 될 것 같아서 라이브를 켰다"며 "일단은 저희는 아직 단체로 할 거 되게 많다"고 말했다. 정국은 "'방탄 회식'은 저희가 얘기하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넌지시 말하는 그런 편안한 자리였다"며 "개인 활동을 하는 것이지 방탄소년단으로 안 한다는 건 절대로 아니다"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6-16 07:28:57【서울·도쿄=강규민 최두선 기자 조은효 특파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세가 전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극대화 시켰다. 출렁거리는 변동성으로 인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손꼽히는 금값은 장중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2000달러선을 돌파했다. 반면 글로벌 증시는 대폭락 조짐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는 전망에 전세계 증시는 추락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유럽 에너지 위기 등이 거론되면서 1970년대 '오일쇼크' 재현 우려까지 나왔다. 지난해 연말 거론되던 '스태그플레이션(경기불황속 물가상승)' 공포도 다시 등장하고 있다. 8일 우크라이나발 충격으로 전세계 자산시장이 출렁거리면서 국내외 증시가 줄줄이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코스피는 지난 4일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600선도 위태롭게 됐다. 뉴욕증시는 거래일 기준으로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3% 안팎의 폭락세를 기록했다. ■금값 장중 사상 최고치 기록 이날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5.07% 상승한 1.77%대로 마감하면서 다시 1.7%대로 올라섰다.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년 10개월만에 최고치인 1230원을 돌파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공포에 국제 금값이 장중 한때 온스당 2000달러를 넘는 등 최고치로 치솟았다. 국내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급락했다. 이날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9% 하락한 2622.40에 마감됐다. 외국인이 4766억원, 기관이 292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지난 7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2조115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개인은 이날도 7321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로 600원(0.86%) 하락한 6만9500원으로 마감, '6만전자'로 추락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를 기준으로 7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11일 6만9900원 이후 4개월만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1.40p(1.29%) 하락한 870.14에 거래됐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각각 737억원, 205억원 어치를 팔았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9.90원(0.81%) 상승한 1237.00원으로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이 123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약세장에 들어섰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이어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도 이날 조정장에 진입했다. 이전 고점에 비해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장,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으로 분류한다. 추가 하락을 예고하는 좋지 않은 징후다. CNBC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2.37% 하락한 3만2817.38, S&P500 지수는 2.95% 급락한 4201.09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3만3000선이 무너졌고, S&P500지수는 4200선 붕괴를 눈 앞에 뒀다. 두 지수 모두 조정장에 진입했다. ■월가 공포지수 폭등세 나스닥지수는 아예 약세장으로 들어섰다. 3.62% 폭락한 1만2830.96으로 주저앉았다. 중소기업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폭락했다. 2.48% 급락한 1951.33으로 떨어졌다. '월가 공포지수'는 폭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3.98% 폭등한 36.45로 껑충 뛰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2일째를 맞은 이날 투자심리는 좋지 않았다. 유가 급등세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역시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석유 수입 금지라는 강력한 제재가 검토되면서 공급충격이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함께 찾아오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부를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산업과 소재 업종은 각각 2.69%, 3.43% 급락했고, 부실대출 증가 우려로 금융업종도 3.66% 떨어졌다. 기술업종은 3.7%, 통신서비스업종은 3.74% 하락했다. 중국과 일본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 지수는 전일대비 2%대 하락세를 보였다. 창업판 지수도 1.55% 하락했다. 일본 증시도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1.71% 하락했다. 1년 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유가 불안이 주식시장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토픽스지수는 전일 대비 1.96%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 주가는 유가 고공행진 충격에 이날 2만5000엔(도쿄증시 단위는 '엔')선이 붕괴됐다. 고유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향후 2만2000엔대까지 폭락할 것이란 우울한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이날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배럴당 160달러가 1년간 지속될 경우,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0.6% 하락하고, 닛케이 평균주가가 2만2000엔대로 낙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최두선 조은효 기자
2022-03-08 15:32:45전염력이 클 것으로 우려되는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패닉에 빠뜨렸다. 새로운 변이 출현으로 각국이 경제봉쇄에 다시 들어가면 인플레이션이 촉발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외신 등에 따르면 오미크론 충격이 장기화되면 각국의 조기 금리인상 계획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각국이 재봉쇄에 들어가면 조기 금리인상은 어렵게 된다. 미국은 내년 하반기, 유럽은 내년 말께 금리인상을 위해 신속한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등 사전 준비작업을 해왔다. 영국도 다음달로 예상됐던 금리인상을 더 미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영국의 금리인상 전망은 75%에서 50%대로 떨어졌다. 지난 25일 1%대로 금리를 올리면서 '제로금리' 시대를 마감한 한국의 추가 금리인상 시기도 더 미뤄질 수 있다. 미국, 유럽,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은 이미 오미크론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25일 추수감사절을 맞아 하루 쉬고 26일 문을 연 미국 주식시장은 오미크론 공포 속에서 폭락했다. 월가 공포를 보여주는 변동성지수는 3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월가 공포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 VIX는 54.04% 폭등해 28.62로 뛰었다. 뉴욕증시는 2% 이상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2.53% 내려 3만4899.34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0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유럽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령이 가속화되는 와중에 오미크론 출현에 따른 금융충격이 가장 컸다. 유럽 증시는 4%대 낙폭을 보였다. 앞서 마감한 아시아 증시도 닛케이가 2.53%, 홍콩의 항셍지수가 2.67%, 한국의 코스피가 1.47% 하락하는 등 일제히 하락했다. 새로운 변이로 세계 각국이 다시 경제봉쇄를 하면 경기가 위축돼 원유 수요가 급감할 것이란 우려로 국제유가는 10% 이상 폭락해 배럴당 70달러대로 내려갔다. 이에 비해 금, 달러, 엔화 등 안전자산은 상승세로 전환됐다. 현재까지 오미크론이 확인된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홍콩, 벨기에, 이스라엘, 독일, 체코,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호주 등이다. 추가로 확인되는 국가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각국은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최초 발생 국가인 남아공을 비롯해 인근 국가들에 대한 입국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11-28 18:35:51지난 15일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사망자가 5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사건의 여파가 국제적인 인종 및 종교 갈등으로 바뀌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범인을 옹호하는 발언과 복수를 다짐하는 경고가 함께 나오면서 추가적인 모방 혹은 보복 범죄 위험이 커지는 모양새다. ■사망자 50명으로 늘어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 부시 뉴질랜드 경찰국장은 17일 발표에서 이틀 전 사건의 사망자를 추가로 발견했다며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2건의 연속 총격으로 모두 50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부상자 50명 가운데 36명은 입원중이며 이중 2명은 생명이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인 브렌턴 태런트는 사건 당일 시내 중심부의 마스지드 알 누르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들어가 총을 쏘기 시작했다. 신고가 처음 접수된 시간은 오후 1시 42분이었다. 알 누르 모스크에서 42명을 죽인 태런트는 차로 시 외곽의 린우드 마스지드 모스크까지 이동해 건물 밖에서 총을 쏴 8명을 살해했으며 경찰과 자동차 추격전을 벌이다 최초 신고 후 36분만에 체포됐다. 태런트는 범행 전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74쪽짜리 성명문을 올렸고 이후 자신의 살인 과정을 페이스북에 생중계 했다. 뉴질랜드 총리실은 그가 저신다 아던 총리의 공식 e메일로도 성명문을 보냈다며 범행 직전에 보낸 것이라 사건을 막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태런트는 성명에서 자신이 어느 집단에도 속해있지 않으며 단지 많은 국가주의단체들과 접촉하거나 기부를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또한 이날 현장 인근에서 2명의 총기 소지자를 체포했으나 모두 사건과 관계가 없었다며 태런트가 단독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호주 출신이라고 밝힌 태런트는 성명에서 뉴질랜드처럼 세계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조차 대규모 이민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뉴질랜드를 범행 장소로 삼았다고 적었다. 경찰은 사건 이후 동남부 도시인 더니든의 태런트 거주지를 수색해 급조폭발장치(IEDs) 2개를 찾아 해체했다. 이번 사건에 소총과 산탄총 등 5자루의 총을 사용한 태런트는 합법적인 총기 소유자였다. 이에 아던 총리는 16일 발표에서 앞으로 총기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종·종교 갈등 증폭 이번 사건에서 인명피해 규모만큼이나 충격적이었던 것은 범행 동기였다. 그는 성명에서 이민자들, 특히 이슬람 신자(무슬림)을 침략자로 규정하고 이들이 백인들의 땅을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런트는 자신의 범행이 테러가 아닌 점령군에 대한 게릴라 활동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에 따르면 호주 체육관에서 개인 트레이너로 일했던 그는 아버지를 여읜 다음해인 2011년부터 북한을 포함한 해외 각지를 여행했고 이후 돌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무슬림을 노린 계획범죄였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16일 아던 총리 등 주요 뉴질랜드 정부 관계자의 트위터 계정에는 이슬람국가(IS)의 깃발과 총이 함께 찍힌 사진과 "복수가 오고 있다"는 메시지가 전달됐다. 실제 IS가 보복을 준비 중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날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비잔틴제국 시절 성당으로 건설된 뒤 오스만제국 점령기에 모스크로 개조됐던 성소피아 박물관을 다시 모스크로 바꾸자는 시위가 열렸다. 성소피아 박물관은 터키 공화국 건국과 함께 박물관으로 바뀌었으나 강경 이슬람 정파들은 이를 다시 모스크로 바꾸자고 주장하고 있다. 태런트는 성명에서 해당 건물을 언급하고 모스크 시절에 건설된 첨탑을 없애 기독교 성전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태런트를 옹호하는 주장도 나왔다. 프레이저 애닝 호주 연방 상원의원은 호주 멜버른 인근에서 열린 극우 집회에서 태런트 사건을 언급하고 무슬림 이민자들과 이들을 수용하는 이민 정책 때문에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집회에서 인터뷰 도중 10대 뉴질랜드 소년이 그의 얼굴에 날계란을 던지자 격분해 소년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뒤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 모두가 방송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이 백인 우월주의와 관련 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나는 이게 아주 , 아주 심각한 문제를 가진 소수의 사람이 벌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아직 그것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9-03-17 15:50:2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맺은 핵협정을 파기하면 어떤 후폭풍이 몰아닥칠까. 블룸버그통신은 28일(이하 현지시간)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 승인 연장이 그의 위협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석유시장부터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험, 북한 핵문제, 이란 온건파 몰락, 보잉·에어버스를 비롯한 서방 기업들 타격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 석유, 하루 50만배럴 공급 감소 미국이 탈퇴하면서 협정이 파기되고,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다시 발동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2위 산유국인 이란의 석유수출은 크게 위협받게 된다. 올들어 11% 상승한 유가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석유공급 감소폭이 얼마나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최근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는 공급 감소폭이 하루 5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경제제재가 풀린 뒤 하루 수출물량이 이제야 200만배럴을 간신히 넘겼지만 제재가 재가동되며 상당폭의 공급 감소가 불가피해지게 된다. 이란이 수출하는 물량 절반 이상은 중국과 인도로 향하고, 나머지 절반 가운데 25%는 유럽연합(EU)으로 수출돼 미 수출물량은 없지만 미국 유가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유가 상승은 트럼프에게는 자신의 지지기반 중 하나인 텍사스, 오클라호마 등 석유생산지 유권자들의 표를 확고하게 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득이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휘발유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고통을 받게 될 유권자 상당수가 등을 돌리게 만드는 악재가 될 수도 있는 양날의 칼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 ■ 서방 기업 타격 미 제재 재가동은 제재가 풀리면서 이란과 서방 기업들이 맺은 수백억달러 규모의 사업계약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어버릴 위험도 안고 있다. 제재가 풀린 상태에서 맺은 계약이어서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향후 불투명한 전망으로 인해 사실상 계약을 계속 끌고가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당장 에어버스가 이란에 공급하기로 한 190억달러 규모의 항공기 100대 납품계약이 위험해진다. 미국 보잉도 190억달러가 넘는 계약을 날릴 수 있다. 보잉은 이란 아세만항공에 30억달러 규모의 737기 30대, 국적항공사인 이란항공에는 166억달러 상당에 이르는 80대를 공급하기로 계약한 바 있다. 프랑스 토탈과 중국 국영석유공사(CNPC)가 50억달러를 투자해 이란 해상가스전을 개발하기로 한 프로그램도 중단될 수밖에 없다. 이란과 직접 관련이 없는 기업들이라고 충격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블룸버그는 재계 지도자들이 사석에서 미국의 이란 핵협정탈퇴와 이란의 핵 재개발이 세계 교역에 어떤 충격을 줄 수 있을지 모른다며 이 지역 갈등 고조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 정치 역학, 북핵 문제 미국의 탈퇴는 어렵사리 안정을 찾아가는 한반도를 다시 격랑으로 몰아 넣을 수도 있다.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과 맺은 협정을 별다른 이유도 없이 폐기하는 미 행정부를 신뢰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협상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협정 신뢰도에 대한 불신은 핵 프로그램 재개 여부를 놓고 북한을 고민에 빠뜨릴 수 있다. 이란은 미국이 탈퇴한다면 핵프로그램을 재개하고 비확산조약(NPT)에서도 탈퇴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이는 또 이란에서 온건파인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실각과 강경파의 부상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되면 시리아, 예멘 내전 등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더 커진다. 게다가 미국이 손을 놓게 되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란 공습이 현실화 할 수도 있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란 핵개발 능력을 없애기 위해 핵시설을 폭격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아울러 미국의 탈퇴는 러시아와 중국이 중동지역에서 세력을 더욱 넓힐 수 있도록 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8-04-29 08:36:30전세계 주요 증시가 올해 연말까지 지금보다 5%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시티그룹이 전망했다. 그러나 낙관전망 속에서도 프랑스 대통령 선거는 예의주시해야 한다면서 극우 마린 르펜 후보가 승리할 경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보다 더 큰 파장을 몰고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분석보고서에서 낙관적인 주가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는 "올해 말 전세계 증시가 5%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 근거로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고,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이며 금리는 여전히 낮다"는 점을 제시했다. 그러나 브렉시트 협상이 조만간 개시되는 영국에 대한 전망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시티그룹은 "유럽 주식 투자를 상향조정해 '비중확대'로 높인다"면서 "그러나 영국은 (비중확대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서 시티그룹은 전세계 모든 주요 증시가 약 10년만에 처음으로 다같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낙관했다. 전세계 경제 성장세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는데다 상품 가격이 올라 신흥시장의 자원 수출국의 성장에 힘이 붙게 됐고, 유럽의 정치적 위험성은 우려와 달리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낙관 전망의 배경을 설명했다. 보고서는 시티그룹 고유의 '약세장 점검표'를 활용해 올해 전세계 주식시장의 상황이 탄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2000년에는 18개 항목 가운데 17.5개가, 2007년에는 18개 가운데 13개가 매도 신호를 냈던데 반해 지금은 단 3 항목만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세장 점검표'는 과거 금융위기 당시 전세계 시장 변수들과 현 변수들을 비교하는 지표로 할용된다. 시티그룹은 그러나 이같은 낙관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대선을 간과하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현재 프랑스 대선 경선에서는 극우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가 중도 보수인 에마뉘엘 마크롱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달 23일 1차 투표에서 르펜과 마크롱이 1, 2위를 기록해 결선에 진출하겠지만 다음달 7일 결선투표에서는 마크롱이 승리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해 6월 영국의 브렉시트 가결,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 예상을 깬 이변이 속출하고 있어 여론조사 결과를 맹신할수만은 없다는 경고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시티그룹은 EU와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탈퇴를 내 건 르펜이 만에 하나라도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금융시장 충격은 브렉시트보다도 더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르펜의 승리는) 영국의 EU 탈퇴보다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이는 유로존 해체로 이어질 수 있고, 이때문에 전세계 금융시장에 시스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7-04-06 07:5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