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억원 간다고 (비트코인을) 1억에 샀는데 20% 빠졌다. 너무 무섭다." "3년 전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쎄하다." 굳건할 것으로 여겨졌던 가상자산 강세장에 균열이 왔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반감기 등 호재가 넘쳐났음에도 고점 대비 20%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는 '패닉'이 되고 있다. 고점을 찍고 내리막을 탔던 3년 전과 상황이 비슷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가상자산·블록체인 전문가 5인과 함께 현재 시장을 점검해 봤다. ■"3년 전과 다르다" vs "비슷한 상황일 수도"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켑캡에 따르면 2일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4.00% 하락한 5만7524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는 0.76% 빠진 81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하락하면서 이틀 내내 5만7000달러(해외 기준), 8000만원(국내 거래소 기준)가 위협받고 있다. 지난 3월 중순의 고점(7만3000달러·1억원)과 비교하면 20% 이상 빠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프레스토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은 "유럽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전에 인플레이션 관련 발언이 나올 것을 두려워한 매도가 있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은 비둘기파(dovish)에 가까웠고, 나스닥지수와 비트코인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과열된 시장의 조정 국면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크립토퀀트 박별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 수요 감소로 인한 영향이 크다"며 "4월 이후 급격히 감소하는 미결제약정(OI)은 기관이 수익 실현을 위해 비트코인 노출을 줄이고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2021년의 폭락장이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성대 조재우 교수 "3년 전의 급락장은 중국의 채굴금지가 주요 원인이었다"며 "지금 비트코인 생태계에 그 정도의 충격을 줄 만한 이벤트는 없다"고 말했다. 정석문 센터장도 "당시와 같은 엄청난 레버리지가 없다. 설령 미국의 금리인상이 있다 해도 하락 폭은 3년 전처럼 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박별 연구원은 "매크로 측면에서는 다르지만 시장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며 "당시에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금리인상을 유예했던 것처럼 이번엔 다양한 이유로 금리인하를 늦추면서 시장은 기대감에서 실망감으로 바뀔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락장 끝나간다" vs "2분기까지 회복 힘들어" 조정 기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린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호주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준비하고 있고, 블랙록은 비트코인 ETF 12개를 추가로 신청하는 등 비트코인 현물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가격 반등이 명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별 연구원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이 예정된 이달 말에 모멘텀이 남아 있다"면서도 "시장 참여자들이 부정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어 2·4분기 시장 모멘텀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문가들 모두 미국의 금리인하가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것에 점에 동의했다. 코빗 김민승 리서치센터장은 "금리인하 시작이 가장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대선과 코인베이스 소송도 중요하다. 중국 본토자금이 홍콩 ETF에 접근이 가능해지면 큰 호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별 연구원은 "기관이 선호하는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의 발행량을 주시하면서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얼마나 많은 비트코인을 매도하는지 등 시장의 공급 측면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재우 교수는 "해시레이트(비트코인 채굴 속도) 증감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해시가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하면 조정 국면도 마무리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5-02 18:14:53[파이낸셜뉴스] "올해 2억원 간다고 (비트코인을) 1억에 샀는데 20% 빠졌다. 너무 무섭다." "3년 전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쎄하다." 굳건할 것으로 여겨졌던 가상자산 강세장에 균열이 왔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반감기 등 호재가 넘쳐났음에도 고점 대비 20%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는 '패닉'이 되고 있다. 고점을 찍고 내리막을 탔던 3년 전과 상황이 비슷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가상자산·블록체인 전문가 5인과 함께 현재 시장을 점검해 봤다. ■"3년 전과 다르다" vs "비슷한 상황일 수도"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켑캡에 따르면 2일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4.00% 하락한 5만7524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는 0.76% 빠진 81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하락하면서 이틀 내내 5만7000달러(해외 기준), 8000만원(국내 거래소 기준)가 위협받고 있다. 지난 3월 중순의 고점(7만3000달러·1억원)과 비교하면 20% 이상 빠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프레스토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은 "유럽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전에 인플레이션 관련 발언이 나올 것을 두려워한 매도가 있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은 비둘기파(dovish)에 가까웠고, 나스닥지수와 비트코인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과열된 시장의 조정 국면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크립토퀀트 박별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 수요 감소로 인한 영향이 크다"며 "4월 이후 급격히 감소하는 미결제약정(OI)은 기관이 수익 실현을 위해 비트코인 노출을 줄이고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2021년의 폭락장이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성대 조재우 교수 "3년 전의 급락장은 중국의 채굴금지가 주요 원인이었다"며 "지금 비트코인 생태계에 그 정도의 충격을 줄 만한 이벤트는 없다"고 말했다. 정석문 센터장도 "당시와 같은 엄청난 레버리지가 없다. 설령 미국의 금리인상이 있다 해도 하락 폭은 3년 전처럼 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박별 연구원은 "매크로 측면에서는 다르지만 시장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며 "당시에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금리인상을 유예했던 것처럼 이번엔 다양한 이유로 금리인하를 늦추면서 시장은 기대감에서 실망감으로 바뀔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락장 끝나간다" vs "2분기까지 회복 힘들어" 조정 기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린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호주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준비하고 있고, 블랙록은 비트코인 ETF 12개를 추가로 신청하는 등 비트코인 현물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가격 반등이 명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별 연구원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이 예정된 이달 말에 모멘텀이 남아 있다"면서도 "시장 참여자들이 부정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어 2·4분기 시장 모멘텀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문가들 모두 미국의 금리인하가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것에 점에 동의했다. 코빗 김민승 리서치센터장은 "금리인하 시작이 가장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대선과 코인베이스 소송도 중요하다. 중국 본토자금이 홍콩 ETF에 접근이 가능해지면 큰 호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별 연구원은 "기관이 선호하는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의 발행량을 주시하면서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얼마나 많은 비트코인을 매도하는지 등 시장의 공급 측면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재우 교수는 "해시레이트(비트코인 채굴 속도) 증감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해시가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하면 조정 국면도 마무리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5-02 15:32:41[파이낸셜뉴스] 홍콩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됐지만 가상자산시장은 오히려 약세를 보인다. 홍콩의 현물 ETF가 시장에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6일 오후 3시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6만2981.19달러로 전날 대비 5.02% 하락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도 5.42% 내린 3071.77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전날(4월15일) 차이나애셋매니지먼트, 보세라 자산운용, 해시키 캐피털, 하베스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등이 신청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했지만 오히려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을 역대 최고가(7만4750달러)까지 끌어올린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달리, 홍콩의 ETF 승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ETF 전문가인 에릭 발추나스 애널리스트는 홍콩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많은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며 5억달러(6995억원) 규모의 자금 유입을 기대했다. 홍콩의 ETF 시장의 규모는 500억달러(70조원) 규모로 미국처럼 크게 발전되지 않았고 이번에 승인을 받은 자산운용사들의 자금 운용 규모가 글로벌 대형 운용사에 비해 작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본토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장려하되 가상자산 투자는 금지하고 있는데 지난해 홍콩에서 개인투자자의 가상자산 거래가 허용돼 중국 본토 자금도 유입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지만 추측에만 그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반론도 존재한다. 정석문 프레스토랩스 리서치센터장은 “ETF 주식을 현금으로만 교환하는 현금 상환 프로세스와 달리 (홍콩에서는) ETF 주식에 대한 자산(비트코인)을 직접 교환할 수 있다”며 “현금 상환에 비해 현물 상환은 세금 효율성이 높고 거래비용이 절감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20~30% 수준으로 추정한 연 100억~200억달러(14조∼28조원) 자금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 달 23일 예정된 미국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도 시장의 관심사다. 한발 앞서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한 홍콩과 달리, 미국의 승인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KB이혜원 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5월 이더리움 현물 ETF가 상장 승인될 확률을 18%로 낮게 보고 있다”며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신청을 승인한 운용사에 신청서 관련 피드백을 주고 이를 반영해 수정하는 움직임이 활발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4-16 15:51:22[파이낸셜뉴스] 한국 정치권에서 총선 공약으로 담고 있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홍콩에서는 올해 2·4분기에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리서치센터가 지난 1월 홍콩 가상자산 업계를 탐방했던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홍콩 현지의 가상자산 관련 여러 기업을 방문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올해 2·4분기 상장을 목표로 8곳의 신청 기업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석문 센터장은 "SFC는 현물 ETF 운용사의 비트코인 거래를 VATP 라이선스가 있는 거래소에서만 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시 승인하지 않았던 현물 납부 발행·환매도 용인할 것으로 보여 미국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스테이블코인도 인가받은 금융기관을 통해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정 센터장은 "현재 홍콩 SFC가 현지 가상자산사업자(VATP)의 스테이블코인 거래지원을 막고 있으나 결국 인가받은 금융기관이 샌드박스에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며 "홍콩 달러를 대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홍콩 달러는 미국 달러에 페깅돼 있기 때문에 홍콩 스테이블코인도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이미 개척한 분야로 쉽게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개인 없는 가치 전달’이 핵심인 블록체인의 특성상 자본 거래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규율 체제를 갖춘 홍콩이 크립토 허브로서의 좋은 자격 요건을 갖추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 센터장은 홍콩이 가상자산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기로 한 터닝 포인트로서 지난 2022년 7월 개최된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을 꼽았다.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홍콩의 일국양제(一國兩制) 체제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홍콩 정부는 새롭게 임명된 존 리(John Lee) 행정 장관이 같은 해 10월 ‘홍콩의 가상자산 발전에 관한 정책 선언’에서 가상자산 산업을 금융 산업에 포섭하겠다고 발표했다. 홍콩이 경쟁력 있는 금융 허브로 성장하려면 가상자산 기술과의 접목이 필수라고 본 것이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홍콩을 비롯해 싱가포르, 뉴욕, 런던처럼 개방적인 금융 체계를 갖춘 곳들도 글로벌 자금세탁방지 권고안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는 만큼 자금세탁방지와 금융 규제 완화는 결코 상호배타적이지 않다”며 “폐쇄적인 금융 시스템을 과감히 개혁하고 전문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을 허용함으로써 가상자산업계를 넘어 대한민국 경제 전반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2-22 17:06:30[파이낸셜뉴스] '일장동몽(一場冬夢)', '한바탕의 겨울 꿈'일 뿐이었나. 지난해 12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던 가상자산 시장이 급락하며 두 달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된 이후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할 거란 기대감과 다르게, 오히려 20% 가까이 빠지는 모양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손바뀜 현상에 따른 '가격 착시 현상'이라며 "결국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더리움도 빠졌다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4일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44% 하락한 5327만원을 가리키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는 549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코인마켓캡에서는 5161만원, 빗썸에서는 5314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코인마켓캡 기준 4800만~4900만원선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은 지난 달 5000만원대 중후반으로 가격이 급등했고,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기 직전인 이달 초 6100만원대까지 올라갔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는 64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거래됐다. 그러나 승인 직후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승인 직전 고점 대비 이날 저점을 비교하면 약 1000만원, 15% 가량이 2주 만에 빠졌다. 문제는 최근 이더리움 가격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직후,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인마켓캡에서 이더리움은 354만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 22일 급락하기 시작해 현재는 298만원을 가리키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모두 지난 달 초 가격으로 되돌아가면서, 이달 11일 2400조원을 넘어서던 전체 가상자산의 시가총액도 같은 시간 2071조원으로 하락했다. "고래들이 하락장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장외거래시장(OTC) 시장에 주목했다. 최근의 조정세가 코인거래소를 통해서가 아니라, 고래(대형 투자자)들의 장외거래가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코인베이스 프라임의 지갑 입출금량이 이달 11일 역대 최대치 갱신하면서, 장외거래가 활발해졌다"라며 "대형 고래들이 오래된 '돼지 저금통(초기 비트코인 투자물량)'을 부수고 비트코인을 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한 해석은 조금씩 엇갈린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서 비트코인이 자산으로서의 입지가 강화됐다는 점에는 이론이 없다"라며 "장기적인 강세장에 앞서 고래들이 저가 매수를 위해 시장을 흔들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다만, 주기영 대표는 "기관 투자자들의 의뢰를 받은 거래 브로커들이 고래들과 장외거래를 하면서 생긴 손바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고래들과 장외시장에서 거래하는 물량은 '도매 거래'와 같아서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이 물량이 단기 조정의 주요 원인이 됐다는 이야기다. "그레이스케일發 단기 조정도 안 끝나" 그레이스케일발 단기 조정도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코인거래소 코빗의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은 "현재의 조정세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라면서도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의 물량 상당수를 파산한 업체들이 갖고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미국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세계 최대 코인거래소였던 FTX가 10억 달러(약 1조3400억원) 상당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을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FTX의 매도는 거래소가 저렴하게 구매했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이 비트코인 현물 가격과 동일해진 것에 배경을 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에릭 발추나스 등 많은 전문가들이 그레이스케일의 지갑에서 수만 개의 비트코인이 유출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기존의 GBTC는 의무 보유기간이 있어 현금화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GBTC가 ETF로 전환되자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여기에 그레이스케일 ETF의 수수료가 1.5%로, 다른 상품의 수수료(0.2~0.3%)보다 높은 편이라 상품을 갈아타기 위한 매도 물량도 쏟아지고 있다. 국내 코인분석기업 쟁글의 정혜원 리서치연구원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펀드(GBTC) 물량 매도 외에도 그동안 가격 상승이 매우 가팔랐기 때문에 차익 실현세가 나타나면서 시장 전반에 조정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시장이 출회될 GBTC 물량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을 시장 참여자들이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이나 수익 하락을 방지하고자 차익 실현에 따른 매도세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단기간에 바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정석문 센터장은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의 매도 압박과 블랙록 등 다른 비트코인 현물 ETF의 매수 압박 중 어디가 더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하겠나"라고 반문하며 "그동안 현금화하지 못했던 물량이 해소되고 나면, 상승장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1-24 16:44:42[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양적완화가 재개될 경우, 화폐가치 하락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 비트코인이란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약 4년 주기로 비트코인 채굴량(공급)이 줄어드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도 호재로 여겨진다. 또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가 비트코인을 시장 가치 기준으로 재무제표에 반영할 수 있도록 회계 기준을 변경한 것도 상장사들이 비트코인에 관심을 두게 될 이유라는 분석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은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기업 메사리의 가상자산업계 전망을 담은 리포트(Crypto Theses for 2024) 한글 번역 요약본을 발간했다며 23일 이같이 밝혔다. 메사리에서 매년 발행하는 예측 보고서는 메사리 창업자이자 현재 대표이사인 라이언 셀키스(Ryan Selkis)가 가상자산 관련 주요 테마와 트렌드 등을 직접 분석하며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메사리의 2024년 업계 전망 리포트 원문에서는 △투자 트렌드 △가상자산 △정책 △씨파이(CeFi)/디파이(DeFi) △소비자 부문 등 10개 주제별로 키워드를 제시했다. 메사리는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미국 달러와 유로를 기반으로 발행된 테더(USDT), 유에스디코인(USDC), 페이팔유에스디(PYUSD)가 규제를 준수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예측이다. 소비자 측면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활황에 접어들면 대체불가능토큰(NFT)도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되면 정보 출처를 명확히 해야하므로 NFT와 블록체인에는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AI와 가상자산’ 부문에서는 AI 발전이 암호화 솔루션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AI의 핵심 요소인 데이터와 컴퓨팅파워 부문에서도 이른바 ‘탈중앙화 물리적 인프라 네트워크(DePIN, 디핀)’와 융합, 탈중앙화된 수퍼컴퓨터를 통한 AI모델 훈련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했다. 넥슨 지주회사인 NXC가 1대 주주인 코빗은 지난 2021년 메사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메사리가 발행하는 여러 콘텐츠를 번역·배포하며 가상자산업계 정보 비대칭성을 해결하고 있다. 코빗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은 “메사리의 업계 전망 리포트는 관련 산업 종사자들이 거시적인 관점에서 산업을 바라볼 때 최고 지침서로 손색없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시작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만큼 가상자산 시장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1-23 15:40:17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올해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생태계 핵심 키워드 역시 AI로 제시됐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는 디지털화된 화폐인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과 시너지가 높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 투자자, AI로 시야 확대 22일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이 독점번역·발간한 메사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투자 트렌드는 AI와 가상자산 생태계를 비롯해 △비트코인과 디지털 골드 △이더리움과 월드 컴퓨터 △프라이빗 가상자산 시장 등으로 요약된다. 미국 뉴욕 소재 글로벌 가상자산 리서치기업 메사리는 해마다 투자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국내 파트너사인 코빗 리서치센터가 독점 유통하고 있다. 코빗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은 서문을 통해 "최근 숙원이었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이 현실화되면서 올해는 진정한 의미의 가상자산 제도권화의 원년이라 할 수 있다"며 "가상자산 산업 입문자들이 확대됨에 따라 새로운 관점이나 투자 내러티브가 형성될 것이다. 기존의 투자 및 사업 가설 또한 재검증을 거치는 과정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암호화 기술로 AI 딥페이크 검증 메사리가 주목한 분야는 'AI와 가상자산'이다. 메사리 창업자이자 대표(CEO)인 라이언 셀키스는 "생성형 AI 시대에는 수학적으로 보장된 출처와 디지털 희소성을 제공하는, 신뢰할 수 있고 글로벌한 기술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딥페이크의 경우 암호화(crypto)는 디바이스와 데이터 시간표기(타임스탬핑) 및 검증에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호화가 없다면 특정 이미지나 텍스트 출처가 AI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셀키스 CEO는 "AI 발전은 암호화 솔루션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며 "AI는 가상자산에 유용한 존재"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AI의 핵심 요소인 데이터와 컴퓨팅파워 부문에서도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의 역할론이 제기됐다. 이른바 '탈중앙화 물리적 인프라네트워크(DePIN, 디핀)'와의 접목이다. 메사리 보고서는 "엔비디아가 포춘 500대 기업 가운데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처럼 AI 혁명은 주로 하드웨어 혁명"이라며 "젠신과 같은 탈중앙화 그래픽처리장치(GPU) 마켓플레이스는 AI 모델 훈련에 필요한 GPU 공급 부족과 급증하는 수요 사이의 불균형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탈중앙화 슈퍼컴퓨터를 만든다"고 전했다. 증권가도 AI와 가상자산의 시너지에 주목했다. 미래에셋증권 한종목 연구원은 "생성형 AI와 블록체인 모두 컴퓨터 공학과 데이터 처리 기반이기에 두 기술의 접점 및 교집합 영역은 상당히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기술은 AI 작업에 쓰이는 자본집약적인 물리적 인프라네트워크를 분산화(디핀)할 수 있다"며 "디핀은 현재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 개발 분야로 꼽히고 있고 관련 토큰들의 가격 상승률도 괄목할 만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1-22 18:01:07[파이낸셜뉴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올해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생태계 핵심 키워드 역시 AI로 제시됐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는 디지털화된 화폐인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과 시너지가 높다는 분석이다. #OBJECT0# ■가상자산 투자자, AI로 시야 확대 22일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이 독점번역·발간한 메사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투자 트렌드는 AI와 가상자산 생태계를 비롯해 △비트코인과 디지털 골드 △이더리움과 월드 컴퓨터 △프라이빗 가상자산 시장 등으로 요약된다. 미국 뉴욕 소재 글로벌 가상자산 리서치기업 메사리는 해마다 투자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국내 파트너사인 코빗 리서치센터가 독점 유통하고 있다. 코빗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은 서문을 통해 “최근 숙원이었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이 현실화되면서 올해는 진정한 의미의 가상자산 제도권화의 원년이라 할 수 있다”며 “가상자산 산업 입문자들이 확대됨에 따라 새로운 관점이나 투자 내러티브가 형성될 것이다. 기존의 투자 및 사업 가설 또한 재검증을 거치는 과정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암호화 기술로 AI 딥페이크 검증 메사리가 주목한 분야는 ‘AI와 가상자산’이다. 메사리 창업자이자 대표(CEO)인 라이언 셀키스는 “생성형 AI 시대에는 수학적으로 보장된 출처와 디지털 희소성을 제공하는, 신뢰할 수 있고 글로벌한 기술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딥페이크의 경우 암호화(crypto)는 디바이스와 데이터 시간표기(타임스탬핑) 및 검증에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호화가 없다면 특정 이미지나 텍스트 출처가 AI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셀키스 CEO는 “AI 발전은 암호화 솔루션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며 “AI는 가상자산에 유용한 존재”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AI의 핵심 요소인 데이터와 컴퓨팅파워 부문에서도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의 역할론이 제기됐다. 이른바 ‘탈중앙화 물리적 인프라네트워크(DePIN, 디핀)’와의 접목이다. 메사리 보고서는 “엔비디아가 포춘 500대 기업 가운데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처럼 AI 혁명은 주로 하드웨어 혁명”이라며 “젠신과 같은 탈중앙화 그래픽처리장치(GPU) 마켓플레이스는 AI 모델 훈련에 필요한 GPU 공급 부족과 급증하는 수요 사이의 불균형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탈중앙화 슈퍼컴퓨터를 만든다”고 전했다. 증권가도 AI와 가상자산의 시너지에 주목했다. 미래에셋증권 한종목 연구원은 “생성형 AI와 블록체인 모두 컴퓨터 공학과 데이터 처리 기반이기에 두 기술의 접점 및 교집합 영역은 상당히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기술은 AI 작업에 쓰이는 자본집약적인 물리적 인프라네트워크를 분산화(디핀)할 수 있다”며 “디핀은 현재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 개발 분야로 꼽히고 있고 관련 토큰들의 가격 상승률도 괄목할 만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1-22 15:23:27이제 비트코인을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할 수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에서 승인을 받으면서 신규 투자자금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 SEC는 이날 성명을 통해 '그레이스케일'과 '비트와이즈' '해시덱스' 등 상장을 신청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도 홈페이지에서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 주식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ETP는 ETF를 포괄하는 상위 개념이다. SEC의 승인에 따라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는 11일부터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할 수 있다. 상장 예정인 상품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비롯해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아크인베스트먼트,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비트와이즈 애셋매니지먼트, 발키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승인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코인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가상자산 총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3.54% 증가한 2327조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0.14% 하락한 6051만원에, 이더리움은 8.30% 뛴 339만8126원을 가리키고 있다. 코인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신규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동안 가상자산거래소에서만 매수하던 비트코인을 ETF 상품을 통해서도 투자할 수 있게 된 때문이다. 영국 대형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올해 최대 1000억달러(약 131조원)가 유입될 것"이라며 "현물 ETF 승인은 기관투자자의 비트코인 투자를 일반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신규자금 유입은 여러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매우 낙관적 시나리오로 전 세계 ETF 자금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1~3%가 유입된다고 가정하면 약 1000억~3000억달러(약 396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ETF 운용자산(AUM)은 현재 약 10조달러(약 1경3210조원)이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적으로 2억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비트코인은 오는 2025년까지 최대 15만달러(1억9815만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ETF가 증시에서 거래되고, 연기금이 투자를 시작하고, 관련 금융상품이 출시될 때마다 비트코인은 이를 모멘텀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우선은 전고점(8000만원)을 상방 지지선으로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인정받게 됐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의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벌어지는 큰 변화는 비트코인이 가치저장 수단으로 금융 제도권의 인정을 받게 된 것"이라며 "가상자산의 저변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김미희 기자
2024-01-11 18:12:23[파이낸셜뉴스] 이제 비트코인을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할 수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에서 승인을 받으면서 신규 투자자금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 SEC는 이날 성명을 통해 '그레이스케일'과 '비트와이즈' '해시덱스' 등 상장을 신청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도 홈페이지에서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 주식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ETP는 ETF를 포괄하는 상위 개념이다. SEC의 승인에 따라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는 11일부터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할 수 있다. 상장 예정인 상품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비롯해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아크인베스트먼트,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비트와이즈 애셋매니지먼트, 발키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승인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가상자산 총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3.54% 상승한 2327조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0.14% 하락한 6051만원에, 이더리움은 8.30% 뛴 339만8126원을 가리키고 있다. 코인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신규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동안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만 매수하던 비트코인을 ETF 상품을 통해서도 투자할 수 있게 된 때문이다. 영국 대형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올해 최대 1000억달러(약 131조원)가 유입될 것"이라며 "현물 ETF 승인은 기관 투자자의 비트코인 투자를 일반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신규자금 유입은 여러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매우 낙관적인 시나리오로 전 세계 ETF 자금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1~3%가 유입된다고 가정하면 약 1000억~3000억달러(396조원)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ETF 운용자산(AUM)은 현재 약 10조달러(1경3210조원)이다. 이에 비트코인의 가격이 장기적으로 2억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비트코인은 오는 2025년까지 최대 15만달러(1억9815만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ETF가 증시에서 거래되고, 연기금이 투자를 시작하고, 관련 금융상품이 출시될 때마다 비트코인은 이를 모멘텀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우선은 전 고점(8000만원)을 상방 지지선으로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인정받게 됐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의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벌어지는 가장 큰 변화는 비트코인이 가치저장 수단으로 금융 제도권의 인정을 받게 된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의 저변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도 "비트코인 ETF 상장 승인은 가상자산이 제도화·대중화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다른 코인에 대한 관심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김미희 기자
2024-01-11 11:4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