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2일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16일부터 시작되는 (한미군사연합훈련) 본훈련은 연기하자"며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주장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한미 관계만 생각하지 마시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 책임을 지라"고 말했다. 이어 정 부의장은 'tbs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북한이 겁을 내는 후반부 훈련을 대통령이 오늘, 내일 사이 결론을 내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미 군 당국은 지난 10일 오전 한미연합훈련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시작했다. 이에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명의 담화를 내고 남측과 미국을 맹비난했고 남북 통신연락선 통화에 사흘째 응하지 않고 있다. 한미연합훈련 본훈련은 오는 16일 개시된다. 정 부의장은 "(연합훈련이) 시뮬레이션이지만 김정은 참수 개념이 들어가 있고 전면전을 대비한 훈련이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 "북한으로서는 기분이 나쁘다"고 설명했다. 이어 "8·15 광복절 경축사에 어차피 남북관계 관련 대통령의 정책 의지가 실릴 것이라면 광복절 경축사에 '전반부 훈련(사전연습)'은 그대로 갔지만, '후반부 훈련(본훈련)'은 중단하는 쪽으로 한미가 입장을 조율했다는 식의 얘기가 좀 나가야 되지 않나"고 반문했다. 지난달 27일 개통됐던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언급하며 정 부의장은 "우리 국민들이 '이제 다시 한반도에 봄이 오는구나' 하는 그런 희망에 벅차 있었다"면서 "14일 만에 일장춘몽으로 끝나게 만들면 안된다. 한·미관계만 생각하지 마시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줬는데 거기에 대한 책임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부의장은 북한이 일련의 담화를 통해 "약자가 취하는 일종의 위장전술"이라며 '핑계 좀 만들어 달라'는 얘기를 돌려서 해 우리 기분을 나쁘게 하는 습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통신선 복원을 계기로 남측으로부터 인도적 지원을 좀 받고 싶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1-08-12 15:29:43[파이낸셜뉴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북한 최대명절인 태양절(4.15) 동향에 대해 "군 열병식, 미사일 발사 등 특이 동향은 없었다"며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와 북한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그 이유로 거론했다. '강대강, 선대선' 및 상호주의 원칙을 선언한 북한이 아직 정책 기조를 정하지 않은 미국을 도발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다만 정 부의장은 미국 대북정책이 공개되면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16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태양절 북한 동향에 대해 군 열병식, 미사일 발사 등 특이 동향은 없었다고 했다. 정 부의장은 "지금 북한이 새로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시작했다"며 북한이 1월 8차 당대회 이후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확대회의, 시군당 책임비서회의에 이어 당 세포비서대회까지 잇따라 개최하는 등 북한 정권이 경제개발 계획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당 조직을 정비하는 연장선 상에서 2분기가 시작되는 4월에 맞춰 인민들에게 경제개발 계획을 잘 추진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며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어제 행사를 축하 분위기로 진행하고 김일성 업적을 인민들에게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부의장은 북한이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 시험 발사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미국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검토 중"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괜히 미국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아울러 북한의 신포조선소 움직임에 대해서는 "북한이 미국에 대해 강대강, 선대선 원칙과 상호주의를 선언한 상황에서 미국 내 일부 강경 발언에 대해 'SLBM을 쏠 수 있다'는 제스처만 취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대북정책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4월 말이나 5월 초 해당 내용이 '마음에 안 들 경우' 정 부의장은 북한이 군사 행위 등 무력 도발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 부의장은 "미국이 대북정책이 언제 모습을 드러낼지 모르지만, 그게 별로 (북한 정권의) 마음에 안 들면 미국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는 군사행위를 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했다. 태양절 금수산궁전 참배 당시 김 위원장과 동행한 조용원 당 조직비서에 대해 정 부의장은 "최룡해가 원래 서열상 2위였는데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사실상 넘버2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박정천 총참모장 동행에 대해서는 "일종의 군사적 의미로 군사력을 강화해서 미국이 북한을 압박하면 얼마든지 대응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읽었다. 이날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와 함께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궁전을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김여정·현송월 당 부부장과 조용원 당 조직비서, 박정천 군 총참모장이 동행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1-04-16 16:16:15[파이낸셜뉴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 부의장이 미국 의회에서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법) 청문회가 열리는 것에 대해 "일종의 내정간섭"이라며 "북한 태양절(4.15)에 맞춰 개최하는 것은 의도가 불순하다"고 12일 말했다. 정 부의장은 청문회에 참여하는 전문가가 북한에 강경한 인사들이라며 안전의 위협을 받는 접경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도 반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187명의 찬성으로 전단금지법이 통과됐고 대법원 판례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의회 산하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에서 한국 입법부가 개정한 법률에 대해 청문회를 개최하는 것을 "일종의 내정간섭"이라며 "미국이 아무리 큰 나라지만 미국 의회에서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착각"이라고 본 것이다. 특히 정 부의장은 청문회 시기와 참가자 구성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15일 북한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에 맞춰 북한을 자극하고 미국의 대북정책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 부의장은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이 아직 발표가 안 된 상황에서 한미일 3국이 조율 중에 있는데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은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라고 했다. 그는 "더구나 15일은 북한 태양절로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절묘한 시점"이라며 "그런 시점에 이 행사를 하는 것은 의도가 불순하다"고 짚었다. 아울러 정 부의장은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를 비롯해 참가자 대부분이 대북 강경파라고 지적했다. 정 부의장은 "청문회에 나가는 사람들이 대북 적대의식, 반북 의식이 강한 사람들로 대개 한반도 사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접경지역에 가보지도, 접경지역이 있다는 것도 모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부의장은 주미 한국대사관 등이 나서서 접경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가 청문회에 반영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부의장은 "2021년 1월 기준 인천 북부, 강화도와 옹진군에 8만9634명, 강원 북부에 43만 1401명 등 약 286만명의 주민이 접경지역에 살고 있다"며 "지난 2014년 10월에는 대북 전단을 살포하는 단체들이 연천에서 삐라를 띄워 북(한)쪽에서 고사포를 쏜 사건도 있을 정도로 접경 지역은 위험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 부의장은 미국 CIA가 지원하는 NED(National Endowment for Democracy) 단체 등을 제외하면 절대다수 탈북민들은 전단 살포에 반대한다며 "접경지역 주민들이 화상 청문회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손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톰 랜토스 청문회 개최 내용을 확인했다"며 "(이 청문회는) 한국 국회에서 열리는 청문회와 성격이 많이 다른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 발언은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며 "정부의 공식 입장은 미 의회 위원회의 성격에 대해 평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정정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1-04-12 18:15:21[파이낸셜뉴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북한의 경제 상황과 관련해 오는 5월께 굶어 죽는 사람들이 나올 것으로 우려하면서 50만t 규모의 쌀 지원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2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가 그동안 50만t까지 줬으니까 그 준비를 좀 해야 될 것”이라며 “쌀을 보내려면 농협 창구에 있는 쌀을 꺼내 방아를 찧어야 된다. 10만t을 보내는 데 한 달이 걸리고, 50만t을 보내려면 다섯 달이 걸린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북한 내 식량 상황에 대해선 미국의소리(VOA) 방송, 자유아시아방송(RFA), 데일리NK 보도를 토대로 “함경도에서 이미 강냉이죽도 제대로 못 먹고, 강냉이도 없어 말린 시래기를 대충 끓여서 끼니를 때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정 부의장은 “머지않아 4월 지나고 5월로 넘어가면 국제사회에서 안 되겠다, 아무리 북핵 문제가 있다고 할지라도 사람 죽는 건 막아야 되는 것 아니냐는 논의가 일어날 것 같다”고 전했다. 정 부의장은 “작년 연말에 남북교류협력법을 고쳐 지방자치단체들도 독자적으로 정부만큼 대북 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 시도 자치단체 중심으로 대북 지원 사업을 했으면 좋겠다”며 “식량 지원 문제는 인도적 지원으로 유엔 대북 제재 예외 조항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같은 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식량 문제 등 인도적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의 먹는 문제와 같은 인도적인 협력은 정치 안보적 상황과 별개로 꾸준히 지속한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2021-03-22 17:03:09[파이낸셜뉴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북한의 한미연합훈련 비난담화에 대해 "북한을 상대로 공격적이고 위협적인 군사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취지"라고 해석했다. 대남 대화기구를 없애겠다는 담화 내용을 두고는, 한미 외교·국방장관 2+2회의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유보적 경고 메시지라고 짚었다. 정 부의장은 1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한미연합훈련 비난 담화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정 부의장은 "우선 (담화가 발표된) 시점이 중요하다"며 "미국 국무·국방 장관이 일본 외무·방위상과 2+2 회담을 하고 한국에서도 2+2회담을 하기 때문에, (회의에서) 북한을 상대로 더 공격적이고 위협적인 군사행동을 언급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에 군사적으로 적대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에 미리 하지 말라고 '쐐기'를 박는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이어 정 부의장은 "(북한이) 작년 같으면 한 열흘, 13일 전부터 (한미연합훈련 시행을) 문제 삼았는데 이번에는 조용히 지나갔다"며 "미국 양 장관이 들어와서 북한에 대한 불리한 얘기를 한국에 강요할 것 같다는 생각에 쐐기를 박는 의미가 크다"고 부연했다. 북한이 대남 대화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금강산 관광기구 폐지 등을 거론한 것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의 대응에 따라 유·폐지를 결정하겠다는 '대남 경고' 차원이라고 봤다. 비난 담화에 대화기구 폐지 등 '중대조치'를 "최고 수뇌부에 보고드렸다"는 내용이 있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다. 정 부의장은 지난해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당시의 상황을 예로 들었다. 당시 북한은 DMZ 내 GP 복원, NLL 주변 군사훈련 등 '4대 군사행동'을 하겠다고 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중지된 바 있다. 정 부의장은 이 사례를 근거로 "2+2 회담 결과 북한에 대해서 자극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으면 대남 대화기구를 당장 폐쇄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정 부의장은 북한이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및 확대회의,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등을 잇따라 개최한 것을 언급, "북한이 대내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시기"라고 봤다. 그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올해 수립해서 시작해야 하는데 말하자면 잘 안 돌아가고 있는 것"이라며 "일을 해야 할 사람들은 우왕좌왕하고 있고 코로나19 상황으로 국경이 폐쇄돼 원료나 자재도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부의장은 "대내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미국이 지금 (대화 테이블에) 나오라고 해도 북한이 대화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미 국무·국방 장관 방한과 2+2회담에서 '우리한테 어려운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접근금지용 성격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열린 미·일 외교·국방 장관 2+2회담 이후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동맹국과 전문가, 전직 관료에게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며 "가능한 모든 선택지를 포함해 (대북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오늘(17일) 오후 방한해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가지고, 한미동맹과 한반도 문제, 지역 협력 및 글로벌 파트너십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18일에는 한·미 외교·국방 장관 2+2회담이 열린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1-03-17 11:44:30[파이낸셜뉴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이 "클린턴 3기로 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면서 '페리 프로세스 2.0'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8일 정 수석부의장은 민주평통이 '미국의 대북정책 방향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라는 주제로 연 포럼에서 이 같이 밝히며 "만들기만 하고 충분히 사용하지 못한 클린턴 정부 시절의 '페리 프로세스'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리 프로세스는 1999년 당시 윌리엄 페리 미국 대북정책조정관이 제시한 포괄적이고 적극적인 대북정책 보고서이자 정책 기조를 뜻한다. 페리 조정관은 미 국방부 장관을 지낸 인물로 당시 단계적 대북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불과 1년 뒤 페리 프로세스는 공화당 부시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사실상 백지화됐다. 이 프로세스의 1단계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중지와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해제고, 2단계는 북한의 핵개발·미사일 개발 중단이며 3단계는 북미 수교 및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으로 구성된다. 정 수석부의장은 "페리 프로세스가 만들어진 1999년은 북한의 핵실험을 하기 전이며, 북한이 핵 미사일 등을 보유하기도 전이기 때문에 현시점에 맞춰 페리 프로세스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여 년이 지났지만 단계별로 접근하는 발상은 유효하고 이것은 북한도 바라는 바"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이 상호 신뢰가 부족한 상황에서 북한은 절대 먼저 비핵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단계적 대북정책을 폈던 페리 프로세스처럼 단계적, 동시적 비핵화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 수석부의장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함께 페리 프로세스를 주창한 페리 전 장관과 화상회의를 가졌다. 정 수석부의장은 기조연설에서 이 화상 면담에 대해 언급하면서 "페리 전 장관은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를 갖고 있었고 상황을 해결하기보다 관리하려는 것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였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북핵이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는 전쟁 공포나 핵 위협에 시달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을 해결 쪽으로 끌고 와야할 필요가 있고, 그 방법론으로 대북정책조정관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페리 전 장관은 대북정책조정관 제도 도입과 관련 다음 달 바이든 당선자와 만나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를 바이든 당선자가 받아들일지 아닐지는 확신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하다"라고 주장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0-11-18 16:43:06[파이낸셜뉴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연평도 참사'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유감을 표명한 것에 대해 "통 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25일 오후 유튜브로 생중계된 노무현재단 주최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행사에서 이 같이 밝히며 "북쪽이 그간 잘 안 보였던 행태다. 김일성이나 김정일 시대와는 좀 다른 면모"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오해를 풀고 싶다는 식으로 다가왔으면 좋겠다"면서 "우리만 먼저 해야 하나, 북한이 먼저 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석달 정도는 남북간 실무적인 대화를 이뤄나가야 내년 초 (북한) 8차 당대회 이후 대미·대남 또는 대내 경제 발전 전략을 합리적이고 현실적으로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북한이 이번 사태에 대해 보내온 통지문을 공개했다. 이 통지문에는 북측이 실종된 우리 국민 A씨를 발견해 해상경계 근무규정에 따라 총을 쏴서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전말이 담겼다. 통지문에는 A씨의 월북 의도나 그의 사체를 기름을 붓고 불태웠다는 지난 24일 우리 군 당국의 발표와는 사뭇 다른 내용이 포함됐다. 또 이 통지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불미스러운 이번 사태로 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준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했다. 김 위원장이 사과의 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남북관계에서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0-09-25 16:52:20[파이낸셜뉴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남북 협력사업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국내 여론을 꼽으며 북한과의 대화와 평화를 원하지 않는 여론도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22일 정 수석부의장은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0민주평통 여성평화회의 축사에서 같이 밝히며 "통일부가 나서서 (여론을) 잘 설득해야 하고, 평화만들기(피스메이킹)을 위해 민주평통 자문위원들도 적극적으로 활동해달라"고 말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평화만들기가 5000만 국민들에게 실질적 예산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고 남북관계에 평화가 찾아오면 국방비를 줄일 수 있고 국방비의 남은 예산을 여성가족부로 돌릴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미국 무기를 구입하는 금액을 복지에 쓰고 자녀 교육에 쓸 수 있는 상황은 여성들이 만들어줘야 한다"고 덧붙이면서 민주평통 위원들에게 "옛날식 사고방식, 북한과의 적대의식 등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을 포함 여성단체 대표와 전문가, 민주평통 상임위원과 지역 여성위원장들이 참가했다. 정 수석부의장이 남북관계 개선시 국방비 예산이 남으면 이를 여가부 예산으로 돌릴 수 있다는 발언도 이 같은 차원에서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0-09-22 16:57:13[파이낸셜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6일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만나 꽉 막힌 남북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정 수석부의장은 “두드려라, 열릴 것이니”라는 말을 예로 들며 대북정책이 작은 것이라도 꾸준히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이 장관은 서울 중구에 있는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집무실을 찾았다. 통일부 장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정 수석부의장을 찾은 이 장관은 “최근 인도협력 문제와 사회문화 교류, 작은 교역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녹록한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기본적으로 북쪽에 남쪽에 일종의 방어적 (기질이) 있다"며 "과거 동서독도 그랬다. 그런 것들을 안심시키는 정책이 '작은 걸음의 정책(Politik der kleinen Schritt)'"이라고 말했다. 작은 걸음의 정책은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의 '동방정책(Ostpolitik)'을 뜻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변화를 이끌어 내자는 것으로 브란트 총리의 이 정책은 독일을 통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외교안보라인을 개편, 북한의 일방적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 장관은 인도주의적 교류 협력을 정치·군사적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하는 정책적 방향성을 갖고 있다. 북한과 교류협력의 장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통일부는 물물거래 방식의 ‘작은 교역’ 구상을 밝혔다. 이에 민간에서 북한의 술 등 주류를 남쪽의 설탕과 바꾸는 거래의 계약을 맺었지만 거래 대상인 북한 기업이 대북제재 대상 기업으로 확인되면서 첫 단추부터 어그러졌다. 정 수석부의장은 "'두드려라, 그럼 열릴 것이니'(라는 말이 있듯) 꾸준히 작은 일이라도 계속 통일부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면 (된다)"며 "계속 (그렇게) 해 나가면 아마 그(북측) 쪽도 진정성을 인정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지금은 진정성을 인정 못하는 단계 아닌가"라면서 "전단(삐라) 문제도 있고, (관련) 법이 만들어지지 않았지 않나. 그게 되어야 진정성을 인정까지는 아니어도 (감수)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이후 시간이 지나면 잘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단살포를 방지할 수 있는 법이 제정되고 장관이 하려는 대로 꾸준히 하면 북한도 ‘판을 새로 짜자’고 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체감할 만한 변화가 뒷받침된다면 북한도 우리의 제안에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수석부의장의 조언에 이 장관은 "'작은 것을 하더라도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그런 과정에서 그동안 남북 간 합의하고 약속했던 것, 약속과 합의를 실천하는 과정의 길을 만들어 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정 수석부의장은 통일원로로 김영삼 정부에서는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통일비서관을,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절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후로도 정 수석부의장은 통일과 관련된 주요 사안에서 목소리를 내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0-08-26 19:05:38[파이낸셜뉴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전 통일부 장관)은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관계 성과를 내는데 집착하지 말고, 다음 정부가 북핵문제를 해결하도록 일하기 쉽게 터전을 닦아놓고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의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기의 한반도 어디로 갈 것인가?-북핵 문제 발생 원인과 해법'을 주제로 열린 초청강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자제 결정을 한 뒤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담화 등에서 남측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음 행동을 준비하겠다고 한 만큼, 한미워킹그룹 밖에서 핵 문제를 풀기 위해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4·27 판문점선언 복원에 그치지 말고, 6·12 북미정상회담 성과가 이행될 수 있을 정도의 북미관계를 촉진할 수 있도록 남북관계를 복원하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북한의 핵 문제를 키운 건 미국의 오락가락하는 대북정책이었다고 꼬집었다. 정 수석부의장은 "미국이 1990년대 초에 북한과 수교를 해줬으면 한반도 냉전 구조가 해체됐을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싼값에 해결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대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을 전제로 대북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미 대선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정 수석부의장은 "새 정부가 들어섰을 때 바이든 부통령도 오바마 전 대통령 때 같은 전략적 대북정책이 아닌 클린턴 전 대통령 때의 대북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판을 짜주민 좋겠는데 그런 일을 한국 정부가 해주면 나쁘지 않다"며 "그러려면 남북관계를 미리 복원해놓는 게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회고록 발간으로 파문을 일으킨 존 볼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선 "조지 부시 정부 들어서 북핵문제가 다시 불거지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면서 "짐작컨대 부시가 이란, 이라크,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정하게 한 것도 볼턴 작품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0-06-25 11:2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