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11월5일)를 약 50일 앞둔 15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다시 암살 시도로 보이는 사건에 노출되면서 전 세계 유력 정치인들을 노린 테러 사건들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전·현직 정상 등 거물급 정치인을 겨냥한 총격 등 정치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도중 일어난 총격 사건 이후 약 두 달 사이에 두 차례나 암살 고비를 넘겼다. 당시 그는 야외에서 연설하던 중 총격범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쏜 총에 맞아 오른쪽 귀를 다쳤고, 유세를 지켜보던 1명이 사망했다. 크룩스는 저격수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다. 크룩스의 범행 동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연방수사국(FBI)은 그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 행사를 찾아보는 등 공격을 계획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 유력 정치인이 사망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암살 사건이다. 아베 전 총리는 2022년 7월 8일 나라시에서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상원) 선거 자민당 후보자 지원 유세를 하던 중 전직 자위대원 야마가미 데쓰야가 사제 총기로 쏜 총탄에 맞아 숨졌다. 범인은 자기 모친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에 1억엔(약 9억1000만원) 넘게 기부해 가정이 파탄 났으며, 아베 전 총리가 가정연합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역대 최장인 통산 8년 8개월 총리를 지낸 아베 전 총리가 종교적 이유로 원한을 품은 전 자위대원에게 피격돼 숨진 사건은 일본 사회는 물론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줬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작년 4월 15일 와카야마현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폭발물 투척 테러를 당했다. 기시다 총리는 다행히 폭발 전에 대피해 다치지 않았다. 범행을 저지른 기무라 류지는 동기를 밝히지 않았지만,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시다 총리와 일본의 선거 제도를 비판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정치적 이유로 암살을 시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앞서 2021년 7월에는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사저에서 침입자들의 총탄에 살해됐다. 미주 최빈국으로 수십 년간 빈곤과 자연재해, 정치적 불안정에 시달려온 아이티는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갱단 준동으로 치안이 붕괴하면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또 2022년 9월에는 아르헨티나에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을 겨냥해 괴한이 방아쇠를 당겼으나 불발됐고, 같은 해 11월에는 임란 칸 파키스탄 전 총리가 유세 중 다리에 총상을 입기도 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16 10:37:26[파이낸셜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피격사건에 대해 "다시는 이런 일 벌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정치 테러가 있은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때 끔직했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직무대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중 피격당하는 충격적 일이 발생했다. 어떤 명분과 이유로도 이런 테러행위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직무대행은 "정치 태러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민주당은 민주주의에 도전하는 모든 형태의 폭력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했다. 박 직무대행은 "증오 정치, 정치 테러로 이룰 수 있는 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드린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해솔 기자
2024-07-15 10:00:08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 중 총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트럼프는 총알이 귀를 관통하는 가볍지 않은 부상을 당하고 피신했고 총격범은 사망했다고 한다. 사실상 암살테러인 이번 총격사건은 나라와 정파를 떠나 규탄받아 마땅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사건 직후 즉각 총격테러를 비난하면서 대선 경쟁자인 트럼프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국내에서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최근 테러를 당하는 등 우리도 정치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정치테러가 일어나서는 안 되고 테러행위는 엄단해야 하지만 이번 사건은 그 원인인 극단주의 정치, 혐오정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계기가 돼야 한다. 주지하다시피 세계 정치계는 극단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 미국 트럼프도 극우세력의 리더로서 편협한 국수주의에 갇혀 미국은 물론 세계 정치판도에 결코 좋지만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신만이 옳고 다른 정치세력을 어떤 경우에도 무시하는 혐오정치 또한 경계의 대상이다. 국내 정치판에서도 이념갈등이 도를 지나쳐 팬덤정치를 낳았다. 이런 증오의 정치는 언젠가 다시 테러를 부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미국 대선은 바이든 사퇴 논란에 이어 트럼프 테러로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미국의 정세불안은 국내 정치와 안보에도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 국내 사건이 아니라도 면밀히 주시하면서 우리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건 이후 세계 각국에서는 트럼프의 쾌유를 빌고 테러를 규탄하는 정상들의 성명이 잇따라 나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의 민주주의에 정치적 폭력은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다친 곳을 조속히 치료해 정상적인 정치일정을 수행하기 바란다. 바이든이 얘기했듯이 분열의 정치에서 통합의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나 세계 각국이나 다를 게 없다. 관용과 양보로 상대방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우리도 경험했듯이 테러는 또 다른 테러를 부를 수 있다. 보복성 연쇄테러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러자면 테러를 당한 측의 포용적 태도가 중요하다. 미국 대선가도는 또 하나의 돌출사건으로 변수가 생겼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더욱 똘똘 뭉치려 들 것이고, 반대편도 마찬가지다. 우리로서는 그때그때 적절히 대응하면 된다. 몸에 큰 문제만 없다면 트럼프는 곧 정치 일선으로 복귀할 것이고, 이번 사건으로 결집력을 불린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더 커졌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트럼프 테러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앞으로 우리 정치행사의 경호체계도 개선할 것은 개선해야 한다. 어느 정치인도 안전하지 않은 세상이 됐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지방선거와 대선이 줄줄이 치러진다. 여야를 막론하고 주요 정치인의 밀착경호 강화를 검토해야 할 것이다.
2024-07-14 19:16:41【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암살 시도로 인한 총상을 입었다. 미국 정치권은 일제히 암살 시도를 규탄하면서도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암살미수 사건으로 향후 미국 대선 유세 현장에서 모방범죄(카피캣)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시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오른쪽 귀에 관통상을 입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를 흘리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테러에 굴하지 않는 강한 인상을 남기고 단상에서 내려간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호를 담당한 비밀경호국은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 중 오후 6시15분께 총격 용의자가 유세장 밖에 있는 높은 위치에서 무대를 향해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시도한 총격범은 유세장 밖 건물 옥상에서 AR-15 소총을 여러 발 쐈다. 이로 인해 유세장에 있었던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호를 담당한 비밀경호국은 이날 범인을 20세의 백인 남성이라고 특정했다. 범인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범인이 20세의 백인 공화당원 토머스 매튜 크룩스라고 확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암살 시도가 벌어진 후 자신의 건재함을 직접 알렸다. 그는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 계정을 통해 "오른쪽 귀에서 피가 많이 나면서 문제가 심각함을 인지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윙윙거리는 소리와 총소리를 들었고, 총알이 내 피부를 찢는 것을 즉시 느꼈다"고 덧붙였다. 지역 의료기관으로 옮겨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그는 14일(현지시간) 새벽 자신의 전용기를 통해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에 도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당히 여유롭고 당당한 모습으로 전용기에서 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후 긴급 브리핑을 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역겨운 정치적 공격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브리핑 직후 백악관으로 복귀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 미국 정치권은 이번 암살 시도가 향후 대선에 미칠 영향에 따른 손익계산도 분주하게 하고 있다. 이미 공화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사진을 선거운동에 활용하고 있다. 또 정치테러에 대한 규탄이 테러의 희생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으로 흐를 경우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일부 부동층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로 기울 가능성 역시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theveryfirst@fnnews.com
2024-07-14 18:11:02[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을 두고 여야정이 ‘정치폭력·테러’라고 규정하며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 사실을 즉시 보고 받은 뒤 정부를 대표해 가장 먼저 규탄 입장을 내놨다. 尹 선두로 정부 '정치폭력' 규정하며 강력 규탄 먼저 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끔찍한 정치 폭력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 한국민들은 미국민들과 함께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을 ‘정치폭력’이라고 규정한 정부의 입장을 최초로 내놓은 것이다. 이와 관련,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실을 보고 받은 뒤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번 피습 사건 관련 우리 정부는 어떤 형태의 정치폭력도 강력 규탄한다”며 “우리 정부는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았을 미국민들을 위로하며, 한국민들은 미국민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정부의 공식입장이다. 외교부도 같은 날 “우리 정부는 어떤 형태의 정치폭력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았을 미국민들을 위로하며, 한국민들은 미국민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의 중대성을 고려해 주미국대사관을 통해 현지에서의 향후 동향을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여야, 총선 테러 악몽에 "정치테러 용납 못해" 한 목소리 여야도 한 목소리로 규탄에 나섰다. 특히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등 지난 총선 과정에서 피습이 벌어졌던 만큼, 극단적인 혐오정치 근절 필요성을 공통적으로 제기했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치테러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전직 미국 대통령으로 전 세계를 이끈 지도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한다”며 “대한민국 국민들도 이 전 대표 피습과 배 의원에 대한 정치테러로 큰 충격을 받은 바 있다. 정치테러는 극단 정치와 혐오 정치의 산물이다. 정치인들은 이해와 화합으로 사회를 통합시켜야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도 “정치테러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절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이 전 대표에 대한 정치 테러로 고통 받은 바 있다.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치테러를 강력 규탄하며 증오정치 근절을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피습 당사자인 이 전 대표도 SNS에서 “어떤 이유로든 폭력과 테러는 용납해선 안 된다”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범죄에 대해 철저하고 단호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은 국내 정계에도 극단적인 정치갈등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올해 총선 과정에서 불과 3주 간격으로 이 전 대표와 배 의원이 습격당한 바 있어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월 2일 부산 방문 도중 20~30cm 길이 흉기로 목 부위를 공격당했고, 배 의원은 같은 달 25일 서울 강남구 소재 건물에서 돌덩이로 여러 차례 머리를 공격받았다. uknow@fnnews.com 김윤호 서지윤 김해솔 기자
2024-07-14 16:10:51[파이낸셜뉴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에 여야는 입을 모아 정치인 테러를 규탄하는 한편 혐오 정치를 근절하기 위해 정치권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치테러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전직 미국 대통령으로 전 세계를 이끈 지도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 대변인은 "대한민국 국민들도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피습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정치 테러로 큰 충격을 받은 바 있다"며 "정치테러는 극단 정치와 혐오 정치의 산물이다. 정치인들은 이해와 화합으로 사회를 통합시켜야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부산에서 피습을 받았던 이 전 대표도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떤 이유로든 폭력과 테러는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 범죄에 대해 철저하고 단호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적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정치테러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절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 전 대표에 대한 정치 테러로 고통받은 바 있다"며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치테러를 강력 규탄하며, 증오 정치 근절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김해솔 기자
2024-07-14 14:56:48[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4일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정치 테러를 규탄하며 끔찍한 증오 정치의 유령이 배회하지 못하도록 싸우겠다”고 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정치 테러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다.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절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서 유세 중 총격을 받았다. 피습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 얼굴에 핏자국이 보였지만 현재는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정치 테러로 고통받은 바 있다”며 “끔찍한 증오 정치의 유령이 배회하지 못하도록 싸워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 대변인은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치 테러를 강력 규탄하며, 증오 정치 근절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4-07-14 12:08:04[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14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총격을 당한 것과 관련해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테러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치테러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호 대변인은 "전직 미국 대통령으로 전 세계를 이끈 지도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한다며 "또한 무고한 시민의 희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호 대변인은 "대한민국 국민들도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피습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정치 테러로 큰 충격을 받은 바 있다"며 "정치테러는 극단 정치와 혐오 정치의 산물이다. 정치인들은 이해와 화합으로 사회를 통합시켜야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호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정치테러를 강력히 규탄하며, 극단 정치·증오 정치를 근절하기 위해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유세 중 총격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뒤 대피 과정에서 얼굴에 핏자국이 보였지만 안전한 상태라고 트럼프 대변인은 밝혔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7-14 11:03:28[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KAIST)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던 도중, 녹색정의당 소속 졸업생이 고성을 지르며 항의해 제지를 당했다. 최근 잇따른 정치인 테러에 대비하던 대통령경호처는 경호원칙과 규정에 따라 해당 졸업생을 행사장에서 신속히 내보냈다. 특히 해당 졸업생은 녹색정의당 소속 정치인으로 금속탐지기를 통과하기 위해, 천으로 된 피켓을 사전에 준비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정치 테러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대통령 참석 행사에서도 의도된 소란이 거듭돼, 경호처의 보다 강경한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통령실은 "순수한 과학계 행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라며 해당 졸업생에 대해 졸업식 행사 업무방해이자, 대통령의 공적 업무를 방해한 '현행범'으로 규정하면서 적법한 조치를 취했음을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진보당과 녹색정의당 같은 이념정당이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순수한 과학계 자리를 정치로 얼룩지게 했다"며 이들의 행동을 비판,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단순히 경호법 위반 뿐 아니라 카이스트 입장에서 볼 때 졸업식 행사 업무방해"라면서 "대통령 입장에서도 공적인 업무를 방해한 업무방해 현행범이다.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날 공지를 통해 카이스트 졸업식에서의 소란에 대해 "대통령경호처는 경호구역 내에서의 경호 안전 확보 및 행사장 질서 확립을 위해 소란 행위자를 분리 조치했다"며 "법과 규정, 경호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전했다. 행사장에서 소란을 피운 졸업생은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신민기 대변인으로, 윤 대통령 축사 도중 'R&D 예산 복구하라. 부자감세 철회하라'라는 피켓을 펼치며 고성을 질렀다. 신 대변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윤 대통령을 향해 거듭 고성을 질렀고, 행사장에서 졸업생 복장으로 대기하던 경호원들에 의해 행사장에서 추방됐다.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에는 통상 경호원들이 주변에 참석자로 위장해 근무한다. 신 대변인에 대한 경호처의 이번 조치는 지난달 18일 전라북도 특별자치도 출범시에서 윤 대통령과 악수한 손을 잡고 놔주지 않고, 고성을 질렀던 강성희 진보당 의원에 대한 조치와도 유사한 원칙에 따라 진행됐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등에 대한 테러로 정치인 테러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에서 특정 진영 인사들의 돌발 및 준비된 행동이 나오자 강화된 경호 조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신 대변인이 경호처에서 설치한 금속탐지기를 통과하기 위해 천으로 된 피켓을 준비하는 등 사전 준비를 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녹색정의당은 "신 대변인이 어떠한 물리적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며 "진보당 강성희 의원 이후 두 번째 있는 대통령 경호실의 과잉 공권력 행사"라고 주장했으나, 여러 사람들이 참석한 행사장에서 의도된 소란을 피운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몸에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는 것 뿐 아니라 행사를 망치려는 질서교란 행위도 테러 중 하나"라면서 "이번 일로 총선을 앞두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인에 대한 테러가 어떤 식으로든 벌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과학 강국으로의 퀀텀 점프를 위해 R&D 예산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며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와 신진 연구자의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 세계 최고 연구자들과 협력하고 교류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2-16 18:15:4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다음엔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다. 최근 괴한으로부터 피습된 정당인들 얘기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을 방문했다가 60대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이 남성은 '내가 이재명'이라는 종이 왕관을 쓰고, 이 대표에게 사인을 해달라고 접근한 뒤 흉기로 이 대표의 목을 노렸다. 상처가 깊거나 부위가 조금 달랐으면 생명이 위태로웠을 수도 있다. 배 의원은 지난 15일 자주 찾는 장소에 들렀다가 변을 당했다. 배 의원 측에 따르면 중학교 2학년 학생이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입니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 학생은 배 의원이 신분을 확인해주자 주머니에 감춰뒀던 둔기로 배 의원의 머리를 10차례 넘게 가격했다. 불과 한달 사이 정치인 테러가 연이어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범죄는 정확한 동기를 파악하는 것과 함께 엄벌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다. 정치인 테러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벌이는 '묻지마 칼부림' 사건 같은 이상동기범죄와는 다르다. 대부분은 목표가 명확하고, 자신과 신념이 다른 사람을 공격 대상으로 삼는다. 역대 정치인 테러사건들도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극단적 행동 뒤에는 정치인이나 당에 대한 분노가 있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폭행사건이 대표적이다. 2018년 5월 30대 남성 김모씨는 김 대표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하는 척하다가 안면을 가격했다. 이재명 피습범이 접근해온 수법과 매우 유사하다. 당시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유한국당이 남북정상회담을 '정치쇼'라고 비방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났다"면서 당초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폭행하려 했으나 찾지 못하자 김 대표를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6년 5월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5·31 지방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던 중 괴한 지모씨로부터 커터칼로 얼굴 부위를 공격당한 바 있다. 지씨는 과거 전과로 오랜 기간 수감된 것이 억울해 여당 측에 분노를 표출하고 싶었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이재명 대표와 배현진 의원 가해자들에게서도 공통점이 감지된다. 이들은 평상시 유튜브나 방송, SNS 활동 등을 즐겼으며 특히 정치 관련 콘텐츠에 관심을 보였다는 의혹이 전해진다. 이재명 대표를 공격한 김씨의 이웃에 따르면 그는 평상시 정치 유튜브를 즐겨 봤다고 한다. 그는 범행 직후 경찰 조사에서도 "이재명을 죽이려고 했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배 의원을 폭행한 중학생의 동기는 현재까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이 학생이 폭행 전 배 의원의 신분을 확인한 점, 이재명 지지자들 사이에 끼어 동영상을 스스로 촬영한 점 등을 살펴보면 행동을 촉발한 배경을 어렴풋이 알 수 있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정치 양극화가 이번 테러의 토양이 됐다고 본다. 각자 진영논리에 빠져 상대를 강하게 헐뜯는 메시지가 피의자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된 결과라는 것이다. 유튜브 등 콘텐츠 플랫폼 업체들의 '필터 버블'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사용자 선호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알고리즘이 오히려 사용자들을 확증편향에 빠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필터 버블은 확증편향을 일으키는 소스가 있어야만 작동한다. 확증편향 자체가 범죄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 극단주의자들에게는 범행을 결정 짓는 방아쇠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정치는 명분과 세력의 싸움이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팬덤정치와 네거티브 공세는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는 과격한 언동과 혐오를 부추기는 발언을 더욱 경계하기 바란다. 확증편향을 부추겨 만든 팬덤정치는 반작용도 그만큼 커지기 마련이다. 혐오는 파괴력이 있지만 지속성 있는 메시지를 던질 수 없다. 아울러 검경 등 수사기관도 빈틈없는 수사로 음모론 등 의문의 여지를 남기지 않아야 한다. ksh@fnnews.com
2024-01-29 18: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