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극작가협회는 2024년 올해의 대한민국 극작가상에 연극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해온 극작가 조광화(59)를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17년 제정된 대한민국 극작가상은 해마다 회원들에게 추천을 받아 대한민국 희곡 발전에 이바지한 극작가에게 수여된다. 심사위원단은 "조광화 작가는 1990년 후반 한국 연극계의 새로운 세대로 출현해 서사 중심 문학적 글쓰기가 아닌 이미지 중심의 새로운 연극적 글쓰기를 선보였다"며 "극작과 연출을 겸하고 희곡 외에 뮤지컬, 오페라, 무용 대본, 시나리오 등 장르를 넘어선 전방위적인 창작과 연출을 보여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조광화는 199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후 연극 '종로고양이'(1992), '황구도'(1993)와 '천상시인의 노래'(1993), '꽃뱀이 나더러 다리를 감안 보자 하여'(1994), '오필리어'(1995), '여자의 적들'(1995), '남자 충동'(1997), '미친 키스'(1998) 등을 연달아 발표하며 90년대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극작가이자 연출가로 이름을 알렸다. 대표작인 '남자충동'으로 제34회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 제34회 백상예술대상 대상과 희곡상을 수상했다. 2000년대에는 뮤지컬 연출가로도 활약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2003)과 '달고나'(2004), '천사들의 발톱'(2007), '소리도둑'(2007), '내 마음의 풍금'(2008), '남한산성'(2009), '서편제'(2010), '모래시계'(2017),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2021) 등을 연출했다. '내 마음의 풍금'으로 제14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작품상과 연출상을 받았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21 14:44:25[파이낸셜뉴스] 뮤지컬 ‘벤자민 버튼’이 대망의 창작 초연 개막을 오는 11일 서울 세종 M씨어터에서 앞뒀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의 원작으로도 유명한 F.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 소설을 원안으로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가 2024년 새롭게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이다. 뮤지컬 ‘벤자민 버튼’은 노인으로 태어나 점점 어려지는 남자 벤자민 버튼의 삶을 퍼펫(PUPPET)을 통해 구현하며 삶의 기쁨과 사랑, 상실의 슬픔, 시간과 세월을 초월해 존재하는 보편적인 인간의 인생을 탐구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뮤지컬 ‘베르테르’, ‘서편제’, ‘남자 충동’ 등 수작을 탄생시킨 조광화가 극작 및 연출을 맡았고, 뮤지컬 ‘국경의 남쪽’, ‘콩칠팔 새삼륙’ 등으로 감성적인 음악을 선보인 신예 작곡가 이나오가 작곡에 참여한다. 특히 뮤지컬 '벤자민 버튼'의 음악은 작품의 시대상인 1920년대 미국 재즈 시대 배경을 녹여낸 다양한 재즈풍의 넘버와,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인물의 캐릭터에 집중한 넘버 등으로 구성된다. 극 중 넘버들은 벤자민의 순수하고 상상력 넘치는 내면들을 다채롭게 표현하면서도, 그의 따뜻한 정서를 함께 녹여내 관객들의 마음을 울릴 예정이다. 뮤지컬 ‘레베카’, ‘엑스칼리버’, ‘베르테르’ 등 30여 년간 무대 디자이너로 활약한 정승호 디자이너의 뮤지컬 마지막 작품이 될 것으로 알려졌고, 오브제 아티스트 문수호 작가가 '퍼펫'을 차용한 디자인 구성으로 '벤자민 버튼'만의 독보적 분위기를 형성할 계획이다. 무대 연출에 이어 인형 제작, 인형극까지 펼치고 있는 문수호 작가는 극 중 벤자민 버튼의 나이 변화를 퍼펫으로 표현, 무대 위 7명 배우와 퍼펫이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극 중 타이틀롤이자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나 점점 젊어지는 남자 벤자민 버튼은 김재범, 심창민, 김성식이 연기한다. 특동방신기의 심창민의 첫 뮤지컬 작품이다. 벤자민 버튼의 운명적 사랑이자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재즈클럽 여가수 블루 루 모니에 역에는 김소향, 박은미, 이아름솔이 출연한다. 이 밖에도 입담 좋고 낙천적인 재즈클럽 마마의 운영자 마마 역은 하은섬, 김지선이 합류했다. 블루를 이용해 돈을 벌며 집착하는 블루의 매니저 제리 역은 이민재, 박광선, 열차의 역무원을 비롯해 다양한 보조 역할을 하는 스캇 역은 송창근, 강은일, 아내와 딸의 재능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프랑스 뮤지션이자 블루의 아버지 모튼 역은 구백산, 이승현, 배려심과 인정이 많은 컴퍼니의 막내 머틀 역에는 신채림, 박국선이 캐스팅됐다. 오는 6월 30일까지 서울 세종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5-10 08:43:58[파이낸셜뉴스] 창작 뮤지컬 ‘벤자민 버튼’이 초연 출연진을 공개했다. ‘벤자민 버튼’은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의 원작으로도 유명한 F.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 소설을 원안으로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가 새롭게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 앞서 2021년 CJ문화재단 스테이지업 최종 지원작으로 선정됐었다. 25일 제작사 EMK에 따르면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나 점점 젊어 지는 남자, 벤자민 버튼은 김재범, 심창민, 김성식이 연기한다. 2004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하여 ‘아마데우스’,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박열’, ‘사의 찬미’, ‘곤 투모로우’, ‘아가사’ ‘스모크’ 등에서 활약한 김재범은 최근에는 브라운관에도 진출하여 디즈니+ ‘형사록’ 시리즈와 tvN ‘슈룹’, JTBC ‘닥터슬럼프’에서도 활약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대표적인 뮤지컬 배우다. 2003년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한 심창민(최강창민)은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 21년 만에 뮤지컬 배우로 전격 데뷔한다. 그리고 2017년 뮤지컬 ‘레베카’, 뮤지컬 ‘닥터지바고’에서 앙상블로 활약한 뒤 JTBC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3’를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김성식이 같은 역할을 맡는다. 그는 이후 뮤지컬 ‘마타하리’에 이어 ‘레미제라블’에서 앙졸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재즈클럽 여가수 블루 루 모니에 역에는 김소향, 박은미, 이아름솔이 출연한다. 재즈클럽 마마의 운영자 마마 역은 하은섬(김나윤), 김지선이 합류했고, 블루의 매니저 제리 역은 민재완, 박광선이 무대에 선다. 또 열차의 역무원을 비롯해 다양한 보조 역할을 하는 스캇 역은 송창근, 강은일이 맡았으며 모튼 역에는 구백산, 이승현, 머틀 역에는 신채림, 박국선이 캐스팅됐다. 뮤지컬 ‘베르테르’, ‘서편제’, ‘남자 충동’의 조광화가 극작 및 연출로, 뮤지컬 ‘국경의 남쪽’ 등으로 감성적인 음악을 선보인 작곡가 이나오가 작곡에 참여한다. 뮤지컬 ‘레베카’, ‘엑스칼리버’, ‘베르테르’ 등 30여 년간 무대 디자이너로 활약한 정승호 디자이너가 무대를 책임지며, 오브제 아티스트 문수호 작가가 극 중 시간을 역행하는 벤자민 버튼의 나이 변화를 퍼펫으로 표현한다 한편, 뮤지컬 ‘벤자민 버튼’은 오는 5월 11일~6월 30일 서울 세종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25 14:20:35[파이낸셜뉴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 대표공연 창극 '산전수전 토별가'가 소속 국악원 간 교류공연 일환으로 국립부산국악원(원장 이정엽)을 찾아 오는 23일, 24일 이틀간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 무대에 오른다. 창극 '산전수전 토별가'는 판소리 '수궁가'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지난해 국립민속국악원의 대표공연으로 제작돼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남원)과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무대에 선보이며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작품의 개작과 연출을 맡은 조광화 연출은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작품성과 연출력을 인정받았으며, 동아연극상, 백상예술대상, 한국뮤지컬 대상 등을 수상했다. 이번 작품에 대해 조광화 연출은 "세상살이 고달파 무섭고 두려운 때에, 해학의 위로와 지혜의 힘을 드리고 싶었다"며 "서로 싸우던 토끼와 거북이가 극의 후반 팔난에 맞서 서로 연대하는 모습이 어지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2-19 09:32:54화제의 영화가 개봉하자 극장가에 사람이 몰렸듯, 공연계 역시 마찬가지다. 인터파크는 앞서 올 상반기 공연 소비심리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9%가 지난해보다 올해 더 많은 공연을 관람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45.7%의 응답자가 보고 싶은 공연이 더 많이 개막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공연 소비 심리가 회복된 가운데, 우리의 소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세 편의 공연이 관객을 만난다. ■'적벽', 박력 넘치는 판소리와 군무의 향연 도원결의를 맺은 관우, 유비가 참수 위기에 처한 관우를 위해 형제애를 발휘하는 장면은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지난 28일 오후 판소리 합창과 다이내믹한 춤을 동시에 소화하는 배우들의 열연과 절창이 라이브 밴드의 음악과 어울려져 500석 규모의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를 뜨겁게 달궜다. '적벽'(연출 정호붕/안무 김봉순)은 2017년부터 4년 연속 공연되며 국립정동극장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판소리 뮤지컬이다. 올해는 기존 260석 규모의 정동극장에서 벗어나 50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더 많은 관객을 만난다. '적벽'은 삼국지의 세 영웅, 유비·관우·장비와 조조의 전쟁 적벽대전을 판소리와 현대 무용, 그리고 라이브 밴드 연주로 그려내어 전통예술의 신(新)장르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았다. 코로나19 기간인 2020년엔 무관중 생중계 공연으로 2만6000명의 온라인 관객을 만났다. 그해 하반기 한국관광공사와 한국공연관광협회가 주최·주관한 'K-퍼포먼스 온 에어' 영상 송출 사업에서는 무려 32만명이 시청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공연은 고사성어로 익숙한 '삼고초려' '도원결의'의 에피소드를 거쳐 적벽대전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적벽대전에 패한 조조 일행의 우스꽝스러운 모습과 관우의 내적 갈등을 통해 웃음과 팽팽한 긴장감도 자아낸다. 공연의 '시그니처' 소품인 부채의 향연은 색다른 볼거리다. 배우들과 한 몸이 된 부채는 힘 있게 접혔다 펼쳐지면서 때로는 창과 방패가 되고, 타오르는 불길이 된다. 9월 29일까지. ■고선웅-한승석의 유쾌한 창극, '수궁가' 그 후 이야기 지난해 초연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창극 '귀토'는 31일 개막한다. 국립창극단의 대표 흥행작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고선웅·한승석 콤비가 각각 극본·연출, 공동작창·작곡·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 이 작품은 판소리 '수궁가' 중에서 토끼가 육지에서 겪는 갖은 고난과 재앙을 묘사한 '삼재팔란' 대목에 주목, 동시대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새롭게 풀어낸다. 공연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수궁가'의 이야기가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자라에게 속아 수궁에 갔으나 꾀를 내 탈출한 토끼의 아들 '토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핀오프(spin-off) 무대다.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각색하면서 소리도 새롭게 구성했다. 다채로운 장단과 전통음악, 대중가요 등을 적재적소에 활용했다. 국립창극단 측은 "재치 넘치는 대사와 통통 튀는 언어유희가 돋보일 것"이라며 "굿거리장단 연주에 맞춰 국립창극단원들의 구음과 소리만으로 파도치는 풍광을 그려내는 '망해가' 장면이 백미"라고 전했다. 명무 공옥진의 춤에서 영감을 얻은 안무로 '수궁가' 속 각양각색 동물을 묘사한다. 토자 김준수, 자라 유태평양 등 믿고 보는 소리꾼이 출연한다. 새롭게 합류한 창작악단의 박상후 부지휘자가 국악기 편성의 15인조 연주단과 함께 라이브 연주로 공연의 신명을 높인다. 9월 4일까지 해오름극장. ■이자람, 차지연 '서편제'를 볼 마지막 기회? 트로트 스타들 합류 2010년 초연한 뮤지컬 '서편제'(음악감독 김문정)는 올해 원작 판권 계약이 완료돼 다섯 번째 시즌이자 마지막 시즌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청준의 소설, 임권택 감독의 동명 영화로 유명한 이 작품은 조광화 작가의 마음을 울리는 가사와 윤일상 작곡가의 팝, 록, 발라드와 판소리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드라마틱하게 엮어 낸 주옥같은 넘버들로 유명하다. 역경을 딛고 자신의 길을 가는 소리꾼 송화와 누나와 달리 자신의 새로운 소리를 찾아 떠나는 동호, 그리고 엄격한 소리꾼 유봉의 이야기를 그린다. 시즌 1부터 함께한 독보적인 소리꾼 이자람, 국악 집안 출신 뮤지컬 스타 차지연의 공연을 볼 수 있는, 어쩌면 마지막 기회다. 여기에 '미스터 트롯' 출신의 홍자, 양지은, 홍지윤이 '송화'로 새로 합류했다. 어린 송화와 어린 동호, 그리고 앙상블의 아름다운 화음이 돋보이는 오프닝 넘버 '길을 가자'를 시작으로 히트곡 '살다보면' 그리고 피날레를 장식하는 '심청가'까지 애절한 멜로디의 넘버부터 웅장한 하모니가 돋보이는 합창곡, 그리고 온몸으로 토해내는 절창을 두루 즐길 수 있다. 10월 2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08-29 18:03:43"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항쟁과 비극을 그리려는 많은 예술적 시도들이 있어왔죠. 하지만 그간 고통과 한풀이에만 주목해온 것 같았어요. 물론 눈물로 슬픔을 해소하고 한을 풀어내는 일은 필요하고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죠.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승화해 표현하는 작품이 필요하다 느꼈어요. 오페라 '박하사탕'의 핵심이 거기에 있어요. 광주민주화운동 자체를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그 가운데 인물들에 집중하고 그 삶들이 일그러진 원인을 추적해가면서 과거의 경험이 드러나게 되는 작품. 이를 통해 작품을 접하는 전세계 사람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것. 그것을 바라는 것이지요."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지도 40년이 넘었다. 이후 이 역사적 사건을 두고 문학과 미술, 대중음악과 영화 등 수많은 예술작품들이 세상에 나왔다. 그 가운데 2000년 개봉한 영화 '박하사탕'은 높은 작품성으로 이를 연출한 이창동 감독을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계보를 잇는 감독으로 자리매김시켰다. 그리고 다시 2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이 작품을 바탕으로 한 창작오페라가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오는 27일과 28일 광주시립오페라단은 오페라 '박하사탕'의 초연 무대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올린다. 한국 오페라 역사상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을 2막7장의 그랜드 오페라로 만든 것이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오페라 제작 역시 최초의 시도다.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선두에는 이건용 예술감독(74·사진)이 있었다. 역사에 남을 작품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 감독을 지난 19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만났다. 이 감독은 "2019년 3월 그 이듬해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에 맞춰 이와 관련된 작품을 만들자고 당시 광주시립오페라단 정갑균 예술감독과 조광화 연출을 만나 의기투합했는데 소재를 찾다보니 '박하사탕'이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가 이창동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기도 해서 직접 이 감독에게 전화해 오페라로 만들고 싶다고 요청하고 허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해 7월 대본 초안이 만들어지면서 본격적인 작곡에 착수했다는 이 감독은 예상치 못한 복병 코로나19를 만났다. "지난해는 상황이 더 엄중했죠. 오케스트라 단원만 해도 70명이었는데 예상했던 6월 공연은 불가능했고 계속 기다리다 결국 지난 10월 연습 실황을 동영상으로라도 찍어 올려야겠다 했어요. 그런데 그게 반응이 좋았죠." 광주시립오페라단이 공개한 오페라 '박하사탕'의 영상을 2만명의 사람들이 찾아봤다. 예상했던 숫자보다 10배 넘는 이들이 시청을 하면서 높은 호응을 보이자 제작진도 다시 힘을 얻었다. "그렇게 다시 추진해보자 해서 온 게 오늘까지 왔네요." 작품의 대본을 바탕으로 악보를 만들고 가사를 써내려가는 작업은 1년이 채 안돼 마무리됐다. 이 감독은 "영화는 주인공 '영호'를 중심으로 돌아가지만 오페라 특성상 다채로운 캐릭터가 등장해야 했고 또 그들을 중심으로 한 서사와 노래가 어우러져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원작 영화에 없던 새로운 캐릭터 여고생 간호반원 '명숙'을 창조해냈는데 이 작품의 대주제를 '삶과 죽음의 대결'이라고 봤을 때 '명숙'이 삶을 노래하는 인물로서 비중이 커졌다. 진압군과 시민군이 대치하는 혼란 속에서 발을 다친 영호가 명숙의 치료를 받은 후 느끼는 심리적 갈등을 표현하는 장면에서 이들이 노래를 하는데 이 부분이 작품의 절정이 되는 순간이었기에 더욱 신경써 작업했다"고 했다. 40여년 전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이 20년 전 영화로 만들어지고 또 다시 20년의 세월을 거친 후 오페라로 재탄생하는 과정에서 현대와 조응할 수 있을까 의문도 생기고 있다. 이 감독은 "예술 장르마다의 역할은 조금씩 다른데 시 문학이 당대의 상황을 가장 먼저 함축적으로 표현해낸다면 이후 소설과 영화가 이를 세세하게 파헤쳐 묘사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음악은 이 장르들보다 조금 늦다"며 "음악은 어떠한 사건을 더욱 추상화시키고 이를 인간의 보편성과 연결해 마음을 울리는 장르다. 40여년이 지나 과거의 사건을 돌아볼 때 조금 더 정제된 상태로 바라볼 수 있게 오페라로 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 창작오페라를 한다는 것이 어찌보면 무모한 것이 아니냐는 이들이 있지만 한국의 뛰어난 성악가들을 계속해서 키워내고 살아남을 수 있게 해주는 장르이자 우리의 예술적 역량을 한데 모을 수 있는 가치 있는 장르가 오페라"라며 "한국어로 만든 오페라가 새로운 예술의 지평을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당대의 숭고한 희생이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요즘, 분노로 가득차고 손해 하나 안 보려는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다시금 스스로의 존재를 돌아보게끔 할 것"이라며 "나는 인간이 선하다고 생각하기보다 선하기를 희망한다. 이 작품을 통해 미래의 누군가를 위해 희생한 수많은 이들을 기억하고 울림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8-23 18:17:12"참 드라마틱한 시대죠. 일상을 찾고 싶은 소망이 큰 시대인데, 저는 지난 1년 배우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소망이 행복과 희망을 갖게 했어요." 5살 때부터 무대에 올라 벌써 배우 인생 65년, 국악인이자 연극계 대모인 김성녀가71)가 칠순이 넘은 나이에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오는 26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하는 국립극단 연극 '파우스트 엔딩'의 주인공 파우스트 역으로 다음달 28일까지 한달여간 열연을 펼친다. 괴테가 60여년에 걸쳐 완성한 소설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조광화 연출의 재창작을 거쳐 새롭게 태어났다. 세간에 널리 알려진 고전으로 이미 수많은 무대에서 다뤄졌던 작품이지만 이번에는 캐스팅부터 남다르다. 그간 남성 배우의 전유물이었던 파우스트 역에 여성으로서 김성녀가 자리를 꿰찬 것부터 새롭다. 김성녀는 22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7년여의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임기를 마친 직후 새롭게 찾아온 작품이 파우스트였다"며 "그간 모노드라마 '벽속의 요정'을 통해 꾸준히 홀로 무대에 올랐지만 창극단 예술감독을 하는 동안 수많은 이들과 함께 오랜 연습을 필요로 하는 작품에 참여한다는 건 언감생심이었는데, 수많은 이들과 합을 맞춰가며 연극 연습을 할 생각에 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또 여성·남성의 관점을 벗어나 그저 인간로서 파우스트라는 역할에 접근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기꺼이 대본을 받아들었지만 첫 시작부터 실제로 무대에 올리기까지의 시간은 지난했다. 당초 이 공연의 개막 예정일은 지난해 4월 3일이었다. 연습을 이어가던 지난해 초 전세계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했고 공연 개막이 한차례 연기됐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3월 30일 낙상 사고를 당하면서 어깨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국립극단이 당시 공연을 취소하기로 발표하면서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나 싶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전화위복이 됐다. 국립극단이 지난해 취소됐던 공연들을 다시 올해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올해 첫문을 여는 공연으로 선정됐다. 김성녀는 "지금 생각해보니 지난해 예정대로 했다면 저의 혈기와 열정에 파우스트가 묻히지 않았을까 싶다"며 "그런데 1년의 시간을 거치며 이 작품이 숙성될 시간이 생긴 것 같다. 신이 내게 까불지 말고 진중하게 더욱 더 잘 해보라고 시간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많은 공연이 취소되고 사라졌던 시간 동안 나는 어깨 부상으로 재활의 시간을 가졌는데 이 작품으로 조만간 무대에 설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회복에 집중하며 버텼던 것 같다"며 "우울함 없이 긍정적으로 행복해하며 작품의 캐릭터를 더욱 깊이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2년여의 준비기간 동안 김성녀는 파우스트와 씨름하며 요즘의 세태를 더욱 살펴보게 됐다. "세기말과 인류세, 종말이라고 하는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요즘인데 오래된 작품이지만 지금의 세태에 경종을 울리는 작품으로 가장 적절한 시기에 무대에 오르는 것 같다"며 "괴테가 60여년을 씨름하며 써온 작품이지만 스스로 완벽한 작품이라고 불리지 못한 이 작품, 그 안의 고뇌에 휩싸인 노학자가 성별을 벗어던지고 그저 인간으로서 다시 무대에 소환됐다. 그 과정에서 그레첸과의 사랑은 남녀의 것을 벗어나 인류애 등 더 큰 개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됐고 그 고민들이 이 작품에 녹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원작의 많은 것들을 담아내려 고민했으나 준비 기간 동안 오히려 더 순수하고 담담하게 극이 변모했고 결말은 원작과 달라졌다. 여전히 배우들과 제작진은 헛점을 계속 메우면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며 "들개 퍼펫(인형)과 가면 등 이색적인 소품으로 볼거리도 다양한 작품이 됐다. 수많은 행보 속에서 자신의 말에 책임지며 최선을 다해 파멸까지 걸어가는 파우스트의 모습을 본 관객들의 마음 속에 물음표가 새겨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2-22 18:28:46"참 드라마틱한 시대죠. 일상을 찾고 싶은 소망이 큰 시대인데, 저는 지난 1년 배우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소망이 행복과 희망을 갖게 했어요." 5살 때부터 무대에 올라 벌써 배우 인생 65년, 국악인이자 연극계 대모인 김성녀(71)가 칠순이 넘은 나이에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오는 26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하는 국립극단 연극 '파우스트 엔딩'의 주인공 파우스트 역으로 다음달 28일까지 한달여간 열연을 펼친다. 괴테가 60여년에 걸쳐 완성한 소설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조광화 연출의 재창작을 거쳐 새롭게 태어났다. 세간에 널리 알려진 고전으로 이미 수많은 무대에서 다뤄졌던 작품이지만 이번에는 캐스팅부터 남다르다. 그간 남성 배우의 전유물이었던 파우스트 역에 여성으로서 김성녀가 자리를 꿰찬 것부터 새롭다. 김성녀는 22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7년여의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임기를 마친 직후 새롭게 찾아온 작품이 파우스트였다"며 "그간 모노드라마 '벽속의 요정'을 통해 꾸준히 홀로 무대에 올랐지만 창극단 예술감독을 하는 동안 수많은 이들과 함께 오랜 연습을 필요로 하는 작품에 참여한다는 건 언감생심이었는데, 수많은 이들과 합을 맞춰가며 연극 연습을 할 생각에 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또 여성·남성의 관점을 벗어나 그저 인간로서 파우스트라는 역할에 접근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기꺼이 대본을 받아들었지만 첫 시작부터 실제로 무대에 올리기까지의 시간은 지난했다. 당초 이 공연의 개막 예정일은 지난해 4월 3일이었다. 연습을 이어가던 지난해 초 전세계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했고 공연 개막이 한차례 연기됐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3월 30일 낙상 사고를 당하면서 어깨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국립극단이 당시 공연을 취소하기로 발표하면서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나 싶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전화위복이 됐다. 국립극단이 지난해 취소됐던 공연들을 다시 올해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올해 첫문을 여는 공연으로 선정됐다. 김성녀는 "지금 생각해보니 지난해 예정대로 했다면 저의 혈기와 열정에 파우스트가 묻히지 않았을까 싶다"며 "그런데 1년의 시간을 거치며 이 작품이 숙성될 시간이 생긴 것 같다. 신이 내게 까불지 말고 진중하게 더욱 더 잘 해보라고 시간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많은 공연이 취소되고 사라졌던 시간 동안 나는 어깨 부상으로 재활의 시간을 가졌는데 이 작품으로 조만간 무대에 설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회복에 집중하며 버텼던 것 같다"며 "우울함 없이 긍정적으로 행복해하며 작품의 캐릭터를 더욱 깊이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2년여의 준비기간 동안 김성녀는 파우스트와 씨름하며 요즘의 세태를 더욱 살펴보게 됐다. "세기말과 인류세, 종말이라고 하는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요즘인데 오래된 작품이지만 지금의 세태에 경종을 울리는 작품으로 가장 적절한 시기에 무대에 오르는 것 같다"며 "괴테가 60여년을 씨름하며 써온 작품이지만 스스로 완벽한 작품이라고 불리지 못한 이 작품, 그 안의 고뇌에 휩싸인 노학자가 성별을 벗어던지고 그저 인간으로서 다시 무대에 소환됐다. 그 과정에서 그레첸과의 사랑은 남녀의 것을 벗어나 인류애 등 더 큰 개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됐고 그 고민들이 이 작품에 녹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원작의 많은 것들을 담아내려 고민했으나 준비 기간 동안 오히려 더 순수하고 담담하게 극이 변모했고 결말은 원작과 달라졌다. 여전히 배우들과 제작진은 헛점을 계속 메우면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며 "들개 퍼펫(인형)과 가면 등 이색적인 소품으로 볼거리도 다양한 작품이 됐다. 수많은 행보 속에서 자신의 말에 책임지며 최선을 다해 파멸까지 걸어가는 파우스트의 모습을 본 관객들의 마음 속에 물음표가 새겨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2-22 14:03:15코로나19로 공연 관람이 원활하지 않았던 2020년이 가고 새해가 밝았다. 공연장 문이 열릴지 닫힐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요즘이지만 공연제작사들은 한가닥 희망을 품고 조심스레 올해 공연 라인업을 내놨다. 예년만큼 떠들썩하진 않지만 신중하게 그리고 검증된 작품들로 무대가 채워질 전망이다. 아직 라인업을 확정하지 못한 제작사들도 많아 현재까지 예정된 공연 수도 예년보다 다소 적다. ■뮤지컬, 흥행 검증된 '안전빵' 작품 위주 올해 공연제작사들은 적극적으로 신작을 무대에 올리기보다 추이를 지켜보는 모양새다. 이에 올해 라인업에는 실험적인 신작보다 이미 검증된 인기작이 주로 포진됐다. 뮤지컬 장르의 경우 '맨 오브 라만차', '명성황후', '캣츠' 앙코르 공연을 비롯해 '위키드', '시카고', '빌리 엘리어트', '레베카' 등 '제작사를 먹여 살리는 콘텐츠'로 평가받는 작품들이 올 한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새해 첫 작품으로는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이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은 지난 2019년 초연 이후 이어진 지난해 앙코르 공연에서 연이어 호평받으며 창작뮤지컬 장르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 가운데 다음달 28일까지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맨 오브 라만차'와 '명성황후'는 지난해 개막 예정이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1월로 공연을 연기했다. 두 작품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19일 개막할 예정이다. 여기에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는 '캣츠'의 내한공연팀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지난해 못다한 40주년 기념 무대를 이달 22일부터 이어갈 계획이다. 2월에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12년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인기작 '위키드'가 서울 한강진 블루스퀘어 공연장에서 관객들을 맞는다. 또 3월에는 2007년 초연부터 꾸준히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 뮤지컬 '쓰릴 미'가 대학로에서 개막하고, 2015년 초연에서 45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팬텀'이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장기 공연을 시작한다. 4월에는 신시컴퍼니의 스테디셀러 작품 '시카고'가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관객들을 유혹할 예정이다. 하반기가 시작되는 7월에는 2007년 토니어워즈 8개 부문 수상작인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서울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 무대에 오르고, '마리 앙투아네트'가 '팬텀'의 바통을 이어 샤롯데에서 화려한 프랑스 궁정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8월에는 토니어워즈 10개 부문 수상작으로 2010년, 2017년 공연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빌리 엘리어트'가 내년 2월까지 대장정에 나선다. 또 연말인 11월에는 EMK뮤지컬컴퍼니의 '레베카'가 6번째 시즌 공연을 내년까지 이어간다. 한편 올해엔 몇몇 용감한 신작 공연들도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CJ ENM은 팀버튼 감독의 원작 영화를 바탕으로 2019년 4월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비틀쥬스'를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6월 선보인다. 쇼노트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연이 무산된 기대작 '그레이트 코멧'을 상반기에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또 공연기획사 에스앤코는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록과 재즈를 다채롭게 녹여낸 브로드웨이 신작 '하데스타운'을 8월 선보인다. 이 작품은 2019년 3월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공연돼 그해 토니어워즈 8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어 9월에는 세종문화회관 산하 9개 예술단이 함께하는 통합 공연 '조선삼총사'가 펼쳐진다. ■연극, 스타 연출가들의 기대작 꾸준히 개막 연극 장르에서는 장진, 조광화, 고선웅 등 스타 연출가들을 중심으로 한 기대작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산실'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신작들이 꾸준히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먼저 올초에는 지난해 '창작산실'을 통해 개발된 신작 5편이 대학로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8일 '에볼루션 오브 러브'를 시작으로 '달걀의 일', '누란누란', '깐느로 가는 길', '고역' 등이 대학로예술극장과 아르코예술극장 무대를 2월까지 채운다. 한편 8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는 장진 감독이 대본을 쓰고 연출한 연극 '얼음'이 5년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온다. 지난해 국립극단의 창단 70주년 기념 작품으로 예정됐으나 코로나19로 연기됐던 '파우스트 엔딩'은 2월 말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조광화 연출이 새롭게 각색해 새로운 공연으로 선보인다. 4월 한달 동안에는 제54회 동아연극상 대상 등 연극계 주요 상을 석권한 고선웅 연출의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재공연된다. 전세계 18개국에서 리메이크돼 화제를 모았던 영화 '완벽한 타인'을 연극으로 만날 수도 있다. 국내에서도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등이 주연한 동명의 영화가 지난 2018년 개봉한 바 있다. 같은 달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 수상작 '스웨트'가 한국 관객들을 만나며, 6월에는 2019년 초연에서 큰 호평을 이끌어냈던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가 재연 무대에 오른다. 코미디와 서스펜스, 하드보일드 등 세 장르를 엮으며 대학로에서 찐팬 몰이를 했던 옴니버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무대에 오른다. 미국 극작가 토니 커쉬너의 대표작으로 1991년 초연 당시 퓰리처상과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을 모두 휩쓴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11월과 12월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며 연말 관객들의 발걸음을 이끌 예정이다. 1980년대를 살았던 동성애자들의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2편으로 나뉘어 총 7시간30분간 펼쳐지는 대작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1-07 18:12:24[파이낸셜뉴스] 뮤지컬 배우 카이가 오는 8월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하는 ‘베르테르’ 20주년 기념 공연에 합류한다. 카이는 “늘 꿈꾸던 작품으로 소설과 오페라를 통해 베르테르의 팬이 됐다”며 “뮤지컬 배우로서 꼭 참여하고픈 마음이었는데, 20주년이라는 특별한 무대를 함께하게 돼 더더욱 영광스럽다. 2020년에 관객들에게 괴테의 숭고한 사랑이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게 차근차근 준비하여 좋은 모습으로 찾아가겠다”고 전했다. 카이는 첫 타이틀롤을 맡았던 ‘팬텀’을 비롯해 ‘레베카’ ‘벤허’ ‘엑스칼리버’ ‘프랑켄슈타인’ ‘몬테크리스토’ 등 연달아 대형 작품에 출연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간에는 선 굵은 캐릭터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국내 최초 앙상블 오디션 프로그램 tvN ‘더블캐스팅’의 최종 우승자인 나현우 역시 차세대 ‘베르테르’ 에 캐스팅됐다. 나현우는 방송 초반부터 매 미션마다 철저한 준비와 진정성 있는 무대로 멘토들의 호평을 받았다. 나현우는 “’베르테르’ 역을 맡게 돼 정말 꿈만 같다. 온 진심을 담아 노래하고 연기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오리지널 ‘베르테르’ 엄기준이 무대 귀환을 알렸다. 제작사 CJ ENM은 “’베르테르’의 20주년 기념 공연에 관객 분들이 다양한 매력의 ‘베르테르’를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 다른 ‘베르테르’ 역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이라고 밝혔다. 한편, 뮤지컬 ‘베르테르’는 ‘베르테르’와 ‘롯데’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룬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등 현악기 중심의 실내악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서정적인 선율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2000년 초연된 후 감성적인 음악과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로 뮤지컬 매니아들을 매료시키며 작품 동호회까지 결성되는 등 팬덤 문화의 시초가 된 작품이다. 연출가 조광화를 비롯해 초연부터 섬세하고 풍성한 선율로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던 구소영 협력연출 겸 음악감독, 뮤지컬 ‘캣츠’ ‘오페라의 유령’의 안무를 맡았던 노지현 안무가가 또 한번 의기투합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04-23 09:3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