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종격동'은 가슴뼈와 척추 사이 빈 공간을 뜻한다. 해부학적으로는 양측 폐를 나누는 조직과 기관을 칭하는 용어로 가슴 안쪽 공간의 폐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말한다. 이런 종격동에 물혹이나 양성 종양, 악성 종양인 암이 발생하는 것을 종격동 종양이라고 한다. 가슴 정중앙 부위에 위치한 면역계통 기관인 흉선에 생기는 흉선암의 경우 매우 드물게 발생하지만, 5년 생존율이 30~50%로 예후가 좋지 않다. 황진욱 고대 안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종격동 종양 역시 여느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할수록 예후가 좋다”며 “건강검진에서 종격동 종양을 발견한다면, 위치나 모양 등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 추가 검사를 시행한 뒤 적절한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라고 19일 밝혔다. 종격동은 심장을 기준으로 앞쪽의 전(前)종격동, 뒤쪽의 후(後)종격동, 이들 사이의 중(中)종격동으로 나뉜다. 종격동에는 대동맥과 주요 혈관, 기관지, 식도, 심장, 늑간신경 등 생명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장기와 기관들이 자리한다. 종격동 종양은 종양이 생겨난 부위에 따라 다양해진다. 전종격동에선 흉선종이 가장 흔하고, 중종격동의 경우 여러 종류의 낭성 종양 및 림프종이 주로 발생한다. 척추에 가까운 후종격동에선 신경에 기원한 종양의 빈도가 높다. 증상은 종양이 압박하는 기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기관지를 압박하면 기침과 호흡 곤란을 겪고 식도를 압박하면 목에 이물감을 느낄 수 있다. 늑간신경을 자극한다면 늑간신경통이, 후두신경이라면 애성(쉰 목소리)이 나타나는 등 주변 신경을 압박할 경우에는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다. 대동맥이 압박되면 경부의 동맥이 굵어지면서 피가 우회해서 흐르는 측부혈행이 나타나 평소에 없었던 부위에 정맥이 발견되기도 한다. 악성 종양 중 하나인 흉선종의 경우에는, 절반 정도가 일시적인 근력약화, 피로를 특징으로 하는 중증근무력증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중증근무력증으로 진단받게 되면 흉부 전산화단층촬영(CT)을 통해 역으로 흉선종 여부를 파악하는 게 좋다. 근본 치료법은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적 완전 절제로, 전이 등 절제가 불가능할 경우 방사선 조사를 통해 치료한다. 전통적으로 가슴뼈를 반으로 갈라 절제하는 정중흉골절개술이 많이 시행됐고 최근에는 흉터와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흉강경 또는 로봇수술로 종양을 제거하기도 한다. 황 교수는 “종격동 종양 중 성인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은 흉선종의 경우 종양이 흉선종의 피막을 뚫고 나와 주변 장기로 침범해 재발 가능성을 높이는만큼 이때는 종양 일부가 아닌 흉선 자체를 제거해야 한다”며 “절제한 흉선에서 흉선종이 주변 조직을 뚫고 나온 소견을 발견한다면, 추후 방사선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고려대의료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공동연구팀이 단일공 로봇 흉선절제술과 기존 흉강경 흉선절제술의 효과를 세계최초로 비교 분석한 결과 합병증 발병, 퇴원일수 측면에서 로봇수술의 안정성이 더 뛰어났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19 09:14:35【파이낸셜뉴스 성남=장충식 기자】 경기도 성남시는 수정·중원·분당구보건소 3곳 치매안심센터에서 연중 치매 조기 검진 사업을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치매 조기 발견과 중증화 예방을 위해 시행되며, 나이와 상관없이 치매·경도인지장애 진단 이력이 없는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한다. 치매 검진은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서 무료로 이뤄지는 선별검사(1차)와 진단검사(2차), 협약병원에서 이뤄지는 유료 감별검사(3차) 등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 선별검사는 기억력과 관련한 13개 문항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인지기능의 정상 여부 또는 저하 정도를 판별한다. 인지기능 저하로 판정되면 2단계 진단검사로 넘어간다. 주의력, 기억력 등을 신경심리 검사지로 심층 검사하고, 임상 평가를 진행해 경도인지장애 또는 치매 의심 여부를 판단한다. 경도인지장애로 판정된 이들은 매년 진단검사를 시행해 치매 진행 여부를 확인하고, 치매 의심 소견이 나온 이들은 3단계 감별검사를 받게 된다. 치매 감별검사는 성남시와 협약한 10곳 의료기관에서 이뤄져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 촬영(MRI), 혈액 검사 등을 한다. 시는 감별검사 대상자 중에서 중위소득 120% 이하의 60세 이상에 최대 33만원을 지원해 국가지원금 최대 11만원까지 합치면 최대 44만원의 검사비를 지원받게 된다. 성남시는 지난해 3곳 치매안심센터에서 선별·진단 검사를 받은 시민은 1만7504명이며, 이중 302명(1.7%)은 협약병원에서 감별검사를 받았다. 감별 검사를 받은 이들 중 168명(56%)은 중위소득 120% 이하, 60세 이상에 해당해 총 4700만원의 검진 비용을 지원받았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3-14 09:52:27【파이낸셜뉴스 과천=장충식 기자】 경기도 과천시는 오는 3월 5일부터 11월 말까지 '찾아가는 경로당 치매 조기 검진사업'을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대한노인회 과천시지회와 연계해 진행하는 것으로, 관내 경로당 34개소를 이용하고 있는 어르신 약 22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과천시는 어르신들의 검진 편의를 높이기 위해 집 근처 경로당으로 직접 찾아가 치매인지선별검사(CIST)를 실시하며, 방문 검진은 경로당별로 주 2~3회 이루어진다. 검진에서는 치매 상담과 선별검사가 진행되고, 정상군에게는 치매 예방교육이 이루어진다. 고위험으로 나온 대상자에게는 치매 정밀검사(진단검사 및 감별검사)를 실시하며, 소득 기준에 따라 검사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예정이다. 치매 판정 시에는 조호물품 제공, 실종예방 지문인식 및 인식표 보급, 치매 환자 가족 교실 및 쉼터 이용 등 다양한 맞춤형 치매 관리 서비스까지 연계해준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2-26 14:29:12[파이낸셜뉴스] 병무청이 병역의무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병역판정검사로 매년 600여명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병무청에 따르면 본인도 모르게 앓고 있던 척추측만증·당뇨·사구체신염·간염 등 최근 3년간 병역판정검사를 통해 자신의 질병을 최초로 확인한 사람은 2021년 602명, 2022년 598명, 그리고 올해 11월 말 기준 568명이다. 병무청이 실시하는 병역판정검사는 매년 그 항목이 늘어 현재는 간검사와 혈구검사 등 기본검사만도 35종 57개 항목에 이른다. 병무청측은 "개인별 상세 검사결과를 건강검진 통보서 형태로 제공하고 있어 병역판정검사가 신체등급판정을 넘어 생애 첫 건강검진 기회로 탈바꿈했다"고 강조했다. 병무청 관계자도 "최근엔 병역판정검사에서 기흉 환자를 발견해 응급 시술을 받게 한 사례도 있었다"며 "병역판정검사에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함으로써 완치 가능성이 상당히 커지는 등 선제적으로 질병을 예방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병역판정검사가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의 건강 지킴이로 더욱 내실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겠다"며 "민간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려면 최소 10만원 이상 비용이 소요된다. 병역판정검사에선 그보다 더 높은 수준의 검사를 받는 건 물론, 매년 25만여명이 검사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병무청은 국민건강 증진 차원에서 병역판정검사 과정에서 축적된 건강정보 데이터를 의료·제약 등 분야의 연구기관에 공공데이터로 개방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2-26 15:55:27[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이준현 의정부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가 "소화기 질환이 있거나 40세 이상의 성인은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담 후 1~2년마다 위내시경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6일 의정부성모병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위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며, 매년 국내 인구 10만 명당 50~60명의 위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전체 암 발생 중 매년 1, 2위(전체 암 발생의 약 12%)를 기록하고 있다. 위암은 초기 증상이 대부분 없으며, 증상이 있더라도 속 쓰림, 소화불량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 일반적인 위장질환과 구분하기 어렵다.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급격하게 감소하거나, 흑색 변을 보는 경우, 배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증상으로 내원하는 경우에는 이미 위암이 상당 부분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증상만으로는 위암 판별이 쉽기 않기 때문에 위암 예방 및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검진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건강검진의 일환으로 위 내시경 검사가 활성화되어있고 검사비율 증가 및 기기의 발전으로 위암의 조기 발견 비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조기위암 발견 시 외과적 수술뿐만 아니라 내시경 절제술로 치료할 수도 있다. 조기위암에 대한 내시경 절제술은 조직검사 결과, 내시경 사진, CT, 내시경 초음파 검사 자료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행된다. 내시경 절제술은 외과적 절제술에 비해 회복기간이 짧아 시술 후 4~5일 후면 퇴원이 가능하다. 또한 위를 보존하는 치료법이기 때문에 회복 후 식사에 큰 불편감이 없어 내시경 절제술이 가능한 조기 위암 환자에게는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 하지만, 내시경 절제술이 가능하여 조기위암을 치료하였더라도 최종 병리조직 검사에서 내시경 치료 적응증에 부합하지 않은 경우 추가적인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에 이준현 교수는 위암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위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하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주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 점막층에 살고 있는 세균으로, 위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켜 위축성 위염과 화생성 위염(장상피화생)의 원인이 된다. 두 질환은 각각 위암 발생 위험을 약 6배, 10배 높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맵고 짠 음식, 탄 음식을 멀리하고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식사를 권장했다. 이준현 교수는 "우리나라는 스트레스를 술, 담배, 과식으로 푸는 경우가 많으며, 최근 매운 맛이 열풍일 정도로 맵고 달고 짠 음식을 선호한다 그래서 위암 발생 확률이 높다"며 "다만 위암은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조기 위암의 경우 97% 이상 완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폭음과 폭식을 피하는 것은 물론, 위에 부담을 높이는 야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흡연자는 위암 발병 위험도가 비흡연자에 비해 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병의 근원으로도 알려진 만큼 담배와 스트레스는 반드시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3-09-06 10:54:04【파이낸셜뉴스 성남=장충식 기자】 경기도 성남시는 전국 최초로 치매 감별검사 본인부담금을 최대 33만원까지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중위소득 120% 이하, 만 60세 이상의 성남시민이 수정·중원·분당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 무료 선별검사(1차)와 진단검사(2차)를 받은 결과 치매 의심 소견이 나오면 지원이 이뤄진다. 협약을 맺은 병원 7곳에서 치매 감별에 필요한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 촬영(MRI), 혈액 검사를 하면 대상자가 내야 하는 5만~33만원의 본인부담금을 성남시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원은 국가 지원금과는 별도로 이뤄진다. 이를 위해 시는 올해 1월 605명이던 치매 선별·진단·감별 검사 인원이 최근 2053명으로 3.4배 증가했다. 3차 감별검사까지 진행한 인원은 177명이며, 이중 중위소득 120% 이하의 요건을 충족한 어르신 41명에게 646만원의 검진 비용을 지원했다. 현재 성남시의 60세 이상 노인 20만1685명 중에서 6.77%인 1만3654명이 치매 환자로 추정되고 있다. 시는 감별 검사비 지원에 관한 홍보를 지속해 치매 검사에 관한 관심과 조기 검진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06-12 09:18:09우리나라 출생아 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줄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도 출생아 수는 27만여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20만명 대로 낮아졌다. 반면 저체중아 비중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총 출생아 수에서 2.5㎏ 미만 출생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기준 6.8%에 달한다. 2010년엔 5%였다. 아이 울음소리가 귀한 시대가 됐지만 온 사회가 신경 써 돌봐야 할 아이들은 오히려 늘었다는 의미이다. 소아 심장질환의 권위자로 꼽히는 송진영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선천성 및 소아심장병팀장(소아청소년과 교수)을 만나 심장질환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지킬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선천성 심장병의 원인은. ▲흔히 선천성 심장병은 태어나면서부터 비정상적으로 형성된 심장을 가진 경우를 말한다. 심방이나 심실의 중격결손, 판막이상, 혈관의 협착과 이상 등 종류도 다양하다. 유전적 원인, 임신 중 감염 등 일부 밝혀진 원인들도 있지만 아직 정확한 이유를 모르는 게 더 많다. 부모를 비롯해 누구의 잘못도 아니란 뜻이다. 치료를 통해 아이들을 건강히 키우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사회적 배려와 지원이 필요하다. ―진단이 중요해 보인다. ▲선천성 심장병을 이겨내는 첫 걸음은 정확한 조기 진단에 있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산부인과 병원에서 정밀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태아 심장을 초기 검진한다. 보통 심장은 태아기 3주에서 8주 사이에 대부분 완성이 된다고 알려져 있어 8주가 지나면 진단이 가능하다. 물론 그 이후에도 심장 자체의 성장과 내부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이때 심장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 보다 정밀한 진단을 위해서 선천성 심장병 세부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보통 16주 이상의 태아 연령이 되면 산모의 복부를 통해서 태아의 심장 구조를 초음파 기기로 자세히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선천성 심장병을 진단할 수 있다. ―아기 중 선천성 동맥관개존증도 있다고. ▲선천성 동맥관개존증은 자궁 내 태아의 혈액순환을 유지하기 위한 동맥관이란 혈관이 출생 후에도 닫히지 않고 열려 있는 상태를 말한다. 건강한 아기들은 대체로 생후 2~3주가 지나면 자연적으로 막힌다. 동맥관이 열린 채로 있으면 심내막염이나 폐부종과 같은 합병증 발병 위험이 크고 심할 경우 심부전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신체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거나 심장잡음을 청진한 후 심전도, 심장 초음파 검사를 통해 발견되기도 한다. 치료는 중재시술을 통해 동맥관을 막는 게 일반적이다. 동맥관을 막는 얇은 철망으로 된 특수 폐쇄 기구를 심장과 연결된 다리 혈관을 통해 동맥관까지 이동시킨 뒤 기구를 펼쳐 막는다. 문제는 기존 기구는 크기 탓에 6㎏ 이상 자란 이후에나 시술하도록 권장하고 있어 저체중 출생아와 같이 작은 신생아에서는 이 방법으로 치료가 어렵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다학제 협진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작은 신생아용 수술기구 피콜로(piccolo)를 사용해 지난 2022년 1540g으로 태어난 아기를 무사히 퇴원시켰다. 당시 국내에서 해당 방법으로 시술한 성공 사례 중 '가장 작은 아이'였다. 최근에는 이보다 더 작은 아이들(1100g 2명)도 무사히 시술을 마쳤다. ―심방중격결손의 경우 증상이 없어도 안심할 수 없다고 하는데. ▲심장에는 심방이 두 개가 있는데, 격벽으로 구분돼 있다. 심방중격결손은 좌우 심방을 나누는 벽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아 구멍이 나있는 질환을 말한다. 가장 흔한 건 여자 아이들에게 많은 '이차공 결손'으로 이때는 판막의 기능은 정상이고 심방 중격에 구멍만 있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심방중격결손은 어릴 때 흉부 엑스레이 촬영상 심장이 크고 폐 혈류가 증가한 소견을 보이는 것 이외에는 외견상 특별한 증상이 없다. 청소년이나 성인이 되면서 운동능력 감소와 더불어 피곤함 등을 호소한다. 심장 기능의 감소도 나타난다. 성인이 돼 폐동맥고혈압으로 폐혈관에 변화가 오면 구멍을 통해 혈액이 반대 방향으로 흘러 손과 발이 파래지는 '청색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심방 부정맥 또는 승모판 탈출증, 승모판 역류 등도 있다. 제 때 치료하지 않고 오래 두면 부정맥, 판막의 폐쇄부전, 폐동맥 고혈압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에 학교 입학 전 치료가 필요하다. 매우 안전한 수술로 치료할 수 있고, 최근에는 수술 대신 심장과 연결된 혈관을 통해 특수 폐쇄기구를 넣어 심방의 결손 부위를 막아주는 중재적 심도자술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난원공이 뇌졸중을 일으킨다고도 들었다.▲뇌졸중 중 원인을 특정할 수 없는 경우가 많게는 약 40%까지도 이른다. 이같은 잠복 뇌졸중 가운데 뇌 색전증에 의한 뇌졸중이면 심장의 병변을 자세히 검사해봐야 한다. 난원공이 발견되는 경우 이 질환이 원인이 돼 뇌졸중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다. 난원공은 태아기 때 꼭 필요한 좌우심방의 연결통로로 심방중격결손과는 결이 다르다. 출생 후 막히는 게 정상이지만 남아있는 경우도 15~35%에 이른다. 특별히 문제를 일으키진 않지만 간혹 우심방에서 좌심방으로 피가 거꾸로 넘어가는 통로가 될 때도 있어 안심할 순 없다. 몸 안에 존재하던 조그만 혈전이 좌심방으로 가서 여러 장기의 동맥 혈관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뇌졸중이다. 뇌졸중의 원인으로 난원공이 의심되면 치료가 꼭 필요하다. 최근 기구 발전으로 주로 사타구니 정맥 혈관을 통해서 난원공을 직접 막는 경피적 폐쇄술로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다. 약 2시간 전후면 시술을 마치고, 바로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선천성 및 소아심장병 환아와 보호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선천성 및 소아심장병 환아와 보호자도 지치고 힘든 순간을 만나게 된다. 그럴 때마다 따뜻한 손길을 건네는 의사로 남고 싶다. 당부하고 싶은 건 하나다. 환아와 보호자, 의료진 모두 서로 믿음을 갖는 일이다. 소아심장병은 장기전으로 봐야한다. 치료 기간이 짧아도 환아의 이후 삶은 길다. 병이 중해 치료가 길어지면 말할 필요도 없다.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병과 싸우다 보면 어느새 건강한 성인이 돼 제 몫을 다하는 사회구성원으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03-15 18:18:01【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경기도 용인시는 3개구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 만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조기검진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보건소나 병의원을 방문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의 치매를 예방하는 데는 조기 발견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처인구 치매안심센터에선 지난달부터 저소득층 가구, 치매안심마을, 경로당, 보건지소 등 11곳을 찾아가 '찾아가는 조기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흥구 치매안심센터는 시니어타운, 너싱홈을 비롯한 노인복지시설, 경로당, 노인대학 등 13곳을 차례로 찾아가 인지선별검사(CIST)를 실시하고 있다. 수지구 치매안심센터도 다음달 저소득층 가구, 치매안심마을, 경로당 등 10곳을 방문해 인지선별검사를 운영한다. 3개구 보건소는 인지선별검사 외에 간단한 치매 예방수칙 안내, 치매 대상자 등록 안내 등도 안내한다. 인지선별결과가 인지저하자 또는 치매로 나타난 어르신들에게는 치매진단검사, 치매감별검사, 치료비 및 조호물품 지원, 쉼터 프로그램을 비롯해 대상자와 가족의 부담 경감을 위한 지원도 안내한다. 치매는 뇌의 인지 기능 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을 스스로 유지하지 못하게 하는 질병을 뜻한다. 기억력, 언어능력, 판단력 등의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만큼 빠른 검진을 받아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시 관계자는 "치매는 조기에 발견하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어 대상자와 가족의 경제적·육체적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며 "치매조기검진을 비롯한 치매 지원 프로그램은 각 보건소 치매안심센터로 문의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2-08-02 10:23:33【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 전주시는 코로나19로 중단했던 치매조기검진 사업을 재개했다. 전주시보건소 치매안심센터는 코로나19 유행 감소에 따라 치매조기검진사업을 재개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존 만 60세 이상으로 한정했던 검진 대상의 연령 제한을 없애고 더 많은 이들이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60세 이상 치매 미진단자는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을 가지고 치매 조기검진 협약 의료기관 37개소를 방문하면 1년에 1회 무료 치매검진을 받을 수 있다. 60세 미만은 전주시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하면 무료검진을 받을 수 있다. 전주보건소는 집중검진 대상자인 만 75세 이상 독거노인 중 지난해 검사결과 인지저하에 해당되는 노인을 대상으로 올해 재검사를 진행하고, 인지강화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는 등 적극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치매환자 등록관리사업, 치매 예방교실, 고위험군 인지강화교실, 치매치료관리비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김신선 전주시보건소장은 “치매 예방 첫 걸음은 조기검진이며, 1년에 한번 검사를 받아 조기에 치매를 발견하고 예방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2-06-13 16:22:54심장 속 대동맥 판막은 하루 평균 10만번, 평생 약 30억번 쉼 없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온몸 구석구석에 혈액을 공급한다. 그 문(門)이 노화 등의 이유로 좁아지면 혈액 흐름에 장애가 생기고, 심할 경우 심장이 멈출 수 있는데 이를 '대동맥판막 협착증'(aortic stenosis)이라고 한다.대표적인 노인성 질환 중 하나인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노년층에서 '조용한 살인마'로 불린다. 조기 진단이 쉽지 않고 증상 발현 후 1년 이내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의 약 50%가 사망하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조기 진단과 함께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통적인 치료법은 개흉 후 노화된 판막을 떼어내 인공 판막을 넣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고령층에서 개흉 수술은 위험성이 크다. 해서 최근 주목 받는 것이 경피적인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시술이다. 다만 이 시술은 건강보험 헤택이 안돼 환자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최승혁 삼성서울병원 교수(순환기내과)는 16일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80세 이상에서는 발병률이 높고, 연령이 높을 수록 발병률이 증가한다"면서 "심장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조기검진을 하고 제때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수술이 아닌 시술 치료가 새로운 옵션으로 활용되는 만큼 이에 대한 건강보험 혜택을 확대해 보다 많은 환자들이 치료 혜택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어떤 질환인가. 쉽게 얘기하면 혈액이 심장에서 전신으로 나가는 데 거쳐가는 '심장의 출입문'인 대동맥판막이 석회화로 굳는 것을 말한다.정도는 경도, 중증도, 중증으로 나뉘어지는데 증상은 중증에서 나타난다. 중증의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경우, 호흡곤란이 가장 먼저 나타나고, 이후 가슴 통증이, 간혹 빈맥이나 부정맥이 생기거나 혈압이 갑자기 떨어져 실신하기도 한다. ―발병 원인은 무엇인가. 대부분의 경우에는 노화 때문이다. 예전에는 류마티스 열 질환에 의한 경우가 있었으나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 또 간혹 선천적으로 판막엽이 세 개가 아닌 두 개인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남들보다 빨리 기능장애가 오기도 한다. 노화에 의해 대동맥판막 협착증에 걸리는 사람은 대략적으로 75세에서 80세에 중증이 된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당뇨나 협압 같은 다른 질환과의 연관성이 적은 편이고, 연령이 높아질 수록 발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경증이나 중등증에서는 확인이 잘 안되는 이유는. 아무래도 증상이 없다보니까 환자들이 검사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그러다보니 병원에서도 확인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런데 가끔 환자들이 다른 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했다가 의사가 청진을 했을 때 심잡음이 들려, 대동맥판막 협착을 의심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심장초음파 검사를 권유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최근 심장초음파 검사의 보장성이 확대돼 환자들의 부담이 많이 줄었다. 심장초음파 검사가 가장 안전한 방법이고 정확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고령이신 분들은 받아보시길 추천드린다. ―치료 방법에는 어떤 옵션이 있는지. 전통적인 방법은 문이 고장나면 갈아 끼우듯이, 수술을 통해 노화된 판막을 떼어내고 인공 판막을 넣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환자들의 연령이 높다보니 수술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때문에 최근 사타구니의 혈관을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경피적인공판막 삽입술(TAVI)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 TAVI 시술이 전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 같은 경우는 80세 이상인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타비를 권고, 유럽에서는 75세 이상이면 TAVI 시술을 권고하고 있다. TAVI 시술이 도입된 지 얼마되지 않았다. 전세계적으로는 2000년도 초반부터 시작됐고, 우리나라에 도입된 시기는 2010년도이다. 삼성서울병원이 TAVI 시술을 최초 도입한 병원 중 하나이다. 최근 점점 TAVI 시술의 점유율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수술을 선택하던 분이 시술을 선택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치료 가능 연령이 높아졌기 때문에 수술을 꺼리거나 불가능했던 분들을 시술로 치료하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시술 후 예후는, 보험은 적용되는지. 예후가 좋다. TAVI 시술은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고위험군에서 TAVI시술과 수술을 비교한 결과, 시술이 수술보다 예후가 좋게 나타났다. 저위험군에서는 수술보다 예후가 더 좋았다. 수술의 위험도와 상관없이 TAVI를 치료 옵션으로 고려하는게 세계적 트렌드이다. 때문에 수술과 시술을 선택하는 기준이 위험도가 아닌 환자의 연령으로 바뀌고 있다. 환자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막혀있던 심장의 문을 넓힌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삶의 질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 제가 시술했던 80세 환자의 경우 시술 이후 다음날부터 좋아지기 시작해서 3일 뒤에 퇴원하셨다. 퇴원할 때 너무 좋아하시면서 "10년은 더 젊어진 것 같다"고 말씀하신 게 기억에 남는다. 환자들은 시술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시술은 비용이 비싼 편이기 때문에 부담스러워하시는 경우가 있다. 이런 분들을 위해서 건강보험 보장성이 확대되면 좋겠다. 현재는 시술 비용의 80%를 환자가 지불하고 있어, 환자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대한민국의의료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는 덕분에 TAVI 시술과 같은 선진의료를 잘 도입할 수 있었다. 많은 이들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대동맥판막 협착증이 의심될 때 TAVI 시술을 치료 옵션으로 고려할 수 있으면 좋겠다. 또한 보험 확대가 이루어져야지만 여러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외의 가이드라인과 환자의 필요에 맞춰 보험 혜택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12-16 16:5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