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방영 중지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온지 하루 만에 1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올라온 지 하루도 안돼 10만명 넘는 이들의 동의를 받아 이런 추세를 이어간다면 청와대가 공식 답변을 해야 하는 기준인 20만명 동의를 쉽게 넘길 것으로 보인다. 청원인은 “23일 SBS에서 방영된 조선구마사 드라마는 역사를 왜곡하고 중국의 동북공정을 받아들이는 듯한 내용과 화면으로 점철됐다”며 “물론 방송을 시작하면서 자막을 통해 ‘본 드라마의 인물, 사건, 구체적인 시기 등은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며 창작에 의한 허구임을 알려드린다’라는 안내문을 넣었으나, 실제 역사 속 인물과 사건을 그대로 가져왔는데 어떻게 역사적 사실과 무관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처음부터 판타지로 풀어내려면 모든 등장인물을 새롭게 창조했어야 했다”며 “역사적 인물이 그대로 나오는데, 특히 조선의 역사를 모르는 외국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보고 이걸 보고 '아, 저 때 저 사람이 저랬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을까?”라고 반문했다. 또한 “태종이 환시와 환청으로 인해 백성들을 무참히 도륙하는 것, 충녕대군이 통사 마르코와 바티칸에서 파견된 구마 전문 신부 요한에게 중국의 과자 월병에 중국식 인테리어의 기생집까지.. 도대체 PD, 작가, 미술감독은 뭐하는 사람이고 방송제작을 결정하고 관리감독하는 사람은 뭐하는 사람인가?”라며 “무엇보다 공중파에서 이런 내용이 문제없이 방송이 된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찍어놓은 장면들 아깝다 생각 말고 국민들에게 더 이상의 스트레스를 주는 쓰레기같은 내용의 드라마는 바로 폐기하고 종영하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심각한 역사왜곡은 법적으로 나오지 않게 재발방지를 청와대에 요청하는 바이고, 이런 쓰레기 같은 내용에 아무 문제의식 없이 출연한 배우들도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조산구마사’ 측은 문제가 된 장면들을 삭제하고 다음주 한 주 결방을 통해 드라마를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고에 참여한 대다수 기업들이 제작 지원을 철회해 작품이 당초 계획대로 방영될지 미지수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3-24 23:06:53[파이낸셜뉴스] 민주화운동 왜곡 논란에 휩싸인 드라마 '설강화'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에선 존재감을 드러냈다. 21일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설강화'는 공개 하루 만에 12위에 올랐고, 계속 이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설강화'는 블랙핑크 멤버 지수와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정해인이 주연한 드라마다. 또 '스카이 캐슬'의 조현탁 PD와 유현미 작가가 다시 만나 큰 기대를 받았다. 이 작품은 디즈니플러스에서 홍콩, 일본, 싱가포르, 한국, 대만 등 아시아 5개국에 공개됐을 뿐인데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국내에선 민주화운동 왜곡 논란에 휩싸이면서 제2의 '조선구마사'가 될지 모르는 분위기다. '조선구마사'는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여 방송 초기 방영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국내에서 지난 주말(18~19일) 첫 방송된 ‘설강화’는 1987년 서울 대학가를 무대로 여자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정해인)가 알고 보니 간첩이라는 설정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없이 간첩으로 몰려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들이 실제로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에 19일 청와대 국민청원엔 '설강화' 방송중지 청원이 올라왔는데 21일 무려 30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분위기에 드라마에 광고를 협찬한 기업들은 협찬 중단을 줄줄이 공식화하고 있다. 청년단체 세계시민선언은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을 21일 신청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폐지청원 이유를 살펴보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청원자는 "1회에서 여주인공(지수)은 간첩인 남주인공(정해인)을 운동권으로 오인해 구해줬다"며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없이 간첩으로 몰려서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저런 내용의 드라마를 만든 것은 분명히 민주화운동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청년단체 세계시민선언은 20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설강화'에서는 수많은 민주화 인사들을 이유없이 고문하고 살해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소속의 서브 남주인공을 우직한 열혈 공무원으로 묘사하며 안기부를 적극적으로 미화하고 있으며, 간첩이 우리나라 내부에서 활약하며 민주화인사로 오해받는 장면을 삽입하여 과거 안기부가 민주항쟁을 탄압할 당시 ’간첩 척결‘을 내걸었던 것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의 이같은 여론은 해외에도 전달됐다. 미국의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 '왜 K드라마 '설강화'가 심각히 문제인가'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레딧러는 역사적 사실에 대해 설명하며 "당신들이 만약 넷플릭스에서 나찌의 로맨스, 그들을 미화한 것을 본다면 어떻겠는가"라고 썼다. 국내 일부 네티즌들은 '설강화'를 스트리밍하고 있는 디즈니 플러스는 물론이고 디즈니 글로벌 본사에까지 항의 메일을 보내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설강화'의 조현탁 감독은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방송 전에 드라마 관련) 문구 몇 개가 유출되면서 받아들이기 힘든 루머들이 퍼지게 되면서 안타깝다”며 “저도 3년만의 작업이고 유 작가도 책임감으로 임하고 있으니 논란의 내용은 첫방송에서 직접 확인해달라”라고 말한 바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12-21 10:02:37[파이낸셜뉴스] JTBC 주말드라마 ‘설강화’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해당 드라마에 대한 민원을 접수하고 심의 검토에 나섰다. 방심위 관계자는 “20일 오전까지 드라마 ‘설강화’에 대한 심의 요청 민원이 452건이 접수됐다”며, “이에 대해 심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와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해당 드라마의 각본이 지난 3월 유출되자, 간첩과 안기부에 대한 미화로 논란이 됐다. ‘설강화’ 첫 회 방송 다음날인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드라마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이란 제목의 청원글이 게시됐다. 이 글은 게재 하루 만에 정부 답변 기준 서명인 20만명을 넘었으며, 20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청원은 25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3월 중국식 한복과 월병 등 소품으로 역사왜곡 논란을 빚은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폐지 청원보다 빠른 속도다. ‘조선구마사’ 폐지 청원은 이틀 만에 20만명의 동의를 얻고, 드라마는 2회 만에 폐지가 됐다. cityriver@fnnews.com 정경수 인턴기자
2021-12-20 11:10:16미국 뉴욕의 차이나타운. 1860년대부터 대륙 횡단철도 공사를 동원된 중국인들이 자리잡기 시작한 곳이다. 필자는 아주 오래전 여기에 들렀을 때 그 깊은 뿌리를 실감했었다. 특히 패스트푸드점 '맥도날드'를 상징하는 노란색 더블아치 로고 밑에 영어 발음을 '맥당노(麥當勞)'라고 적은 한자를 보면서 말이다. 뉴욕뿐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대도시엔 대개 차이나타운이 있다. 화교 인구가 많은 동남아는 물론이고 서유럽 주요 도시들에도 중국인 주거지역이 산재해 있다. 우리나라 인천에도 소규모 차이나타운이 있긴 하다. 하지만 과거 정부들이 귀화를 유도하는 정책을 쓴 데다 보이지 않은 차별로 대만 출신 화교 등이 본국으로 떠나는 사례도 흔했다. 한국에서 대규모 자생적 차이나타운이 보기 드문 배경이다. 강원도의 차이나타운 계획이 난관에 부딪혔다. 이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 동의자가 4일 현재 40만명을 넘어섰다. 청원에 게재된 차이나타운은 춘천시 동산면 조양리와 홍천군 북방면 전치곡리 '라비에벨 관광단지' 내 부지에 인천 차이나타운의 10배 규모로 조성하려는 '한중복합문화타운'이다. 강원도는 중국문화 체험공간을 마련해 국내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겠다고 이 사업 취지를 밝힌 적이 있다. 그러나 청원 게시물 작성자는 "김치, 한복, 갓 등의 우리의 고유한 문화를 '약탈'하려고 하는 중국에 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갈수록 심해지는 중국 정부의 역사왜곡 행태인 '동북공정'에 대한 경계심이 깃들어 있는 셈이다. 얼마 전 한 지상파 드라마 '조선구마사'도 동북공정 논란에 휘말려 퇴출됐다. 세계 각국 차이나타운은 중국인 이주사와 맥이 닿아 있다. 그래서 유커(중국인 여행객)를 포함한 관광객들의 명소가 되고 있다. 반면 강원도 차이나타운 후보지는 중국 연고도 없이 춘천 중도 선사유적지와 겹치는 통에 논란만 더 키우는 꼴이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2021-04-05 18:04:43[파이낸셜뉴스] 역사 왜곡 논란 끝에 폐지된 드라마 '조선구마사' 사태가 강원도 춘천에서 추진 중인 한중문화타운 건설 사업으로 불똥이 튀었다.3월31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등에 따르면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 주세요'라는 내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 글에는 "춘천에 건설 중인 중국문화타운이 착공 속도를 높인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중국의 동북공정에 우리 문화를 잃게 될까 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도내 차이나타운의 건설을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얼마 전 중국 소속사의 작가가 잘못된 이야기로 한국의 역사를 왜곡해 많은 박탈감과 큰 분노를 샀다"며 "계속해서 김치, 한복, 갓 등 우리 고유의 문화를 '약탈'하려는 중국에 이제는 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런데도 왜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들고, 우리나라 땅에서 중국의 문화체험 빌미를 제공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고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호텔 건설도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 아울러 춘천 하중도에 건설 중인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관련해 청원인은 "중도는 엄청난 선사 유물·유구가 출토된 세계 최대 규모의 선사유적지"라며 "일부의 반대에도 건설을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현재 이 청원 글에는 31일 현재 17만명 이상이 동의한 상태다. 이에 강원도 관계자는 "코로나19 글로벌 경제 위기로 사업이 다소 주춤하고 있으나 해당 사업이 지역 경제 견인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전해졌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3-30 23:38:28[파이낸셜뉴스]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으로 방영 2회 만에 방송가에서 퇴출된 가운데, 이번에는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JTBC 드라마 ‘설강화’가 민주주의 폄훼와 독재 정권 정당화 의혹으로 도마에 올랐다. 방영 전부터 폐지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JTBC 측은 문제가 제기된 내용에 대해 “그런 내용을 담지 않았고, 제작의도와도 무관라다”며 선을 그었다.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살펴보면 지난 26일 ‘JTBC 드라마 설강화 촬영을 중지시켜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11만4000명 넘는 이들의 동의를 얻었다. 작성자는 “‘조선구마사’ 같은 이기적인 수준을 넘어선 작품이 두 번째로 나오기 직전”이라고 운을 떼며 “민주화 운동에 북한의 개입이 없다는 걸 몇 번씩이나 증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저 작품은 간첩을 주인공으로 했다”고 일갈했다. 이어 작성자는 “그 외에도 다른 인물들이 정부의 이름 아래 인간을 고문하고 죽이는 걸 서슴지 않은 안기부의 미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의 근간을 모욕하고 먹칠하는 이 드라마의 촬영을 전부 중지시키고, 지금까지 촬영한 분량들 또한 완벽하게 제거해야 된다”고 요구했다. 국민청원 게시판뿐 아니라 JTBC 시청자 게시판에도 설강화 제작 중단과 폐지를 요구하는 글이 빗발치고 있다. 방영 전 공개된 설강화 ‘시놉시스’가 역사 왜곡 논란에 불을 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퍼진 시놉시스에는 반독재 투쟁이 한창이던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호수여대의 학생 영초(지수 분)가 피투성이가 된 남성 수호(정해인)를 운동권 학생으로 생각해 보호하고 치료해 주다 사랑에 빠진다. 문제는 수호 캐릭터가 남파 무장간첩이라는 드라마 설정이 알려진 점이다. 이처럼 간첩이 운동권을 주도한 점, 운동권 학생들을 고문한 안기부 팀장을 ‘원칙적이고 열정적이며 대쪽같은 인물’이라고 소개한 점,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던 실존 인물 천영초의 이름과 비슷한 여자 주인공 이름 등도 논란을 부추겼다. 이에 대해 JTBC 측은 지난 26일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설강화는 80년대 군사정권을 배경으로 남북 대치 상황에서의 대선정국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이다. 그 회오리 속에 희생되는 청춘 남녀들의 멜로드라마”라며 “‘남파간첩이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다’ ‘학생운동을 선도했던 특정 인물을 캐릭터에 반영했다’ ‘안기부를 미화한다’ 등은 설강화 내용과 다를뿐더러 제작 의도와도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문제로 지적된 부분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그저 민주화 운동을 '블랙코미디'로 다루는 것이라며 '제작 의도'만을 강조한 해명에 재차 분노하고 있다. 협찬사의 이른바 ‘손절’ 움직임도 포착됐다. 설강화에 가구를 협찬 중인 흥일가구는 “설강화 이슈를 뒤늦게 접했다. 이에 설강화 측에 가구 협찬 관련 사항을 삭제 요청했다. 홈페이지에 기재된 협찬 드라마 목록에서 삭제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3-29 09:28:58[파이낸셜뉴스]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방송 2회만에 폐지를 확정했다. SBS 측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SBS는 이미 드라마의 방영권료 대부분을 선지급한 상황이고, 제작사는 80% 촬영을 마친 상황이다. SBS 측은 "이로 인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경제적 손실과 편성 공백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SBS는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했다"고 알렸다. 공동제작 및 부분투자로 참여한 롯데컬처웍스 역시 26일 "공동제작 및 부분투자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조선구마사'에 불거진 문제와 상황의 심각성을 충분히 공감했고, 시청자들에게 불편을 일으킨 부분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며, 조속히 정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첫 공개된 '조선구마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를 표방했다. 역사적 인물인 태종과 충녕대군, 양녕대군을 주인공으로 해 허구의 이야기를 펼쳤는데, 드라마 공개 이후 역사 왜곡이 지나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중국식 소품과 의복 등을 사용해 '동북공정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드라마 광고, 협찬사를 향한 시청자들의 불매운동, 드라마 폐지 청원 등의 움직임이 거세게 일었다. 중국 정부는 2002년부터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해 동북쪽 변경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고구려는 독립국가가 아닌 중국의 지방정권이라는 등의 주장을 해왔다. 최근엔 김치와 한복 등이 중국의 고유문화라는 억지 주장도 펼쳤다. 앞서 SBS와 제작사는 사과를 하고 한 주 결방 후 재정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2회 만에 폐지를 결정했다. 다음은 드라마 '조선구마사' 관련 SBS 공식 입장이다. '조선구마사'에 대한 SBS 입장을 밝힙니다. SBS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SBS는 본 드라마의 방영권료 대부분을 이미 선지급한 상황이고, 제작사는 80% 촬영을 마친 상황입니다. 이로 인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경제적 손실과 편성 공백 등이 우려 되는 상황이지만, SBS는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3-26 10:28:06【파이낸셜뉴스 나주=황태종 기자】전남 나주시가 역사왜곡 논란이 일고 있는 S방송사 드라마 '조선구마사' 촬영지 사용 허가를 전격 취소했다. 나주시는 지난 23일 해당 드라마 촬영장소인 나주영상테마파크 시설 사용허가를 철회하고 엔딩 장면에 삽입되는 나주시 로고를 제작사 측에 삭제 요청했다고 25일 밝혔다. 해당 드라마는 앞서 22일 첫 방영 직후 등장인물인 조선시대 태종이 무고한 백성을 잔혹하게 학살했다는 내용으로 역사왜곡 논란에 휘말렸다. 여기에 중국식 만두, 술, 간식(월병), 피단(오리알을 삭힌 중국 음식), 배경 인테리어 등이 특정 장면에 노출되면서 동북공정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첫 방영 이후 시청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민원 글을 게시하며 드라마 폐지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주시청 누리집, SNS상에도 드라마 제작 지원 중단을 요청하는 수십·수백 건의 항의성 게시물과 댓글이 빗발쳤다. 이에 나주시는 지난 23일 영상테마파크 사용 허가 취소 통보 및 나주시 로고 삭제를 제작사 측에 즉각 요청했다. 아울러 금전적 지원과 관련된 일부 의혹에 대해 "촬영지 사용 허가 외 별도 예산 지원은 일절 없었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관광지 홍보를 위한 순수한 목적으로 지난해 11월 방송사의 촬영 협조 요청에 따라 영상테마파크 시설 사용을 허가한 것"이라며 "장소 협조 외 예산 지원은 검토단계 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논란을 계기로 드라마, 영화, 광고 등 영상 촬영을 위한 협조 요청 시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주시 공산면에 위치한 영상테마파크는 지난 2006~2007년 인기리에 방영됐던 M방송사 드라마 '주몽'의 주 촬영지로 유명세를 탔다. 방영 당시 시청률 50%를 돌파하는 등 전 국민적 관심 속에 한 해 동안 6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영상테마파크를 다녀가면서 나주시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드라마 '주몽'의 흥행에 힘입어 '태왕사신기', '이산', '바람의 나라', '달의 연인', '신과 함께(인과연)', '도깨비' 등 수 십 편의 인기 사극 드라마와 영화가 영상테마파크에서 촬영됐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1-03-25 14:21:15[파이낸셜뉴스]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에 대한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삼성전자도 광고를 철회키로 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조선구마사에 대한 광고를 철회키로 결정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해당 드라마에 광고하는 기업들의 목록이 공유되면서 불매운동 조짐이 벌어지는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외에도 기업들의 광고철회 릴레이가 가속화하고 있다. KT는 "문제가 된 프로그램 이슈 사항을 인지했으며 조속히 광고 중단 조치를 했다"며 "단순 광고 편성으로 해당 내용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안마의자 판매 기업 코지마는 전날 홈페이지에 “‘조선구마사’에 대한 모든 제작 지원 및 광고를 철회했다”는 공지를 게재했다. 코지마 측은 “관련 이슈를 인지한 후 즉시 광고 철회를 요청했으나 방송사 측의 사정으로 부득이 22일자 광고가 송출되게 됐다”며 “해당 드라마의 내용과 코지마는 어떠한 관계가 없으며 신중한 자세로 제작 지원하겠다”고 했다. 에이스침대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문제가 된 프로그램의 이슈사항을 인지했고 조속히 광고 중단 조치할 예정임을 알려드린다”며 “단순 광고 편성으로 해당 내용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LG생활건강 역시 이날 이후의 광고 편성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조선구마사’는 태종과 충녕대군(훗날 세종)이 서역에서 온 악령에 맞서 백성을 구하는 내용의 퓨전 사극이다. 지난 22일 첫 방송에서는 충녕대군이 조선의 기생집에서 외국인 사제에게 월병과 중국식 만두, 피단(삭힌 오리알) 등을 대접하는 장면이 나와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또한 태종이 이성계의 환시를 보고 무고한 백성을 학살하거나 충녕대군이 역관에게도 무시당하고, 구마 사제에게 일어서서 술을 따르는 등 조선 왕실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제작진은 “극 중 한양과 멀리 떨어진 변방에 있는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예민한 시기에 오해가 될 수 있는 장면으로 불편함을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조선구마사’가 사실상 ‘동북공정 드라마’라며 방영 중지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조선구마사’를 집필한 박계옥 작가는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철인왕후’에서도 ‘조선왕조실록 다 지라시’ ‘언제까지 종묘제례악을 추게 할거야’ 등 역사를 희화화해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구자윤 기자
2021-03-24 14:37:08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에 대한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지면서 기업들이 제작지원과 광고를 잇따라 철회하고 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해당 드라마에 광고하는 기업들의 목록이 공유되면서 불매운동 조짐이 벌어지는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안마의자 판매 기업 코지마는 전날 홈페이지에 “‘조선구마사’에 대한 모든 제작 지원 및 광고를 철회했다”는 공지를 게재했다. 코지마 측은 “관련 이슈를 인지한 후 즉시 광고 철회를 요청했으나 방송사 측의 사정으로 부득이 22일자 광고가 송출되게 됐다”며 “해당 드라마의 내용과 코지마는 어떠한 관계가 없으며 신중한 자세로 제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선구마사’ 엔딩에 등장하는 배너 광고에 참여한 3개 회사 중 하나였던 호관원도 계약해지를 결정했다. 호관원 측은 “제작지원 계약을 체결했을 때 시놉시스와 대본을 받지 못했다”며 “기사를 접하고 즉각 광고 중지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에이스침대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문제가 된 프로그램의 이슈사항을 인지했고 조속히 광고 중단 조치할 예정임을 알려드린다”며 “단순 광고 편성으로 해당 내용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LG생활건강 역시 이날 이후의 광고 편성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다이어트 제품을 판매하는 뉴온은 인스타그램에 “광고를 중지하지 않으면 드라마와 뜻이 같다고 생각하겠다”는 댓글이 잇따르자 “드라마 내용을 사전에 알지 못해 걱정을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며 “방송사 편성 관계자와 확인 후 가능한 한 빨리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선구마사’는 태종과 충녕대군(훗날 세종)이 서역에서 온 악령에 맞서 백성을 구하는 내용의 퓨전 사극이다. 지난 22일 첫 방송에서는 충녕대군이 조선의 기생집에서 외국인 사제에게 월병과 중국식 만두, 피단(삭힌 오리알) 등을 대접하는 장면이 나와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또한 태종이 이성계의 환시를 보고 무고한 백성을 학살하거나 충녕대군이 역관에게도 무시당하고, 구마 사제에게 일어서서 술을 따르는 등 조선 왕실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제작진은 “극 중 한양과 멀리 떨어진 변방에 있는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예민한 시기에 오해가 될 수 있는 장면으로 불편함을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조선구마사’가 사실상 ‘동북공정 드라마’라며 방영 중지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조선구마사’를 집필한 박계옥 작가는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철인왕후’에서도 ‘조선왕조실록 다 지라시’ ‘언제까지 종묘제례악을 추게 할거야’ 등 역사를 희화하해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그는 최근 중국 제작사인 쟈핑픽처스와 집필 계약을 맺었고 쟈핑픽처스는 올해 중 4~5편 드라마 제작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혀 이 같은 전철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3-24 07: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