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는 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술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존슨 전 총리는 이날 스카이뉴스와 퇴임 후 첫 인터뷰에서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술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미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에 점령한 영토를 계속 잃어가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전술 핵무기) 군사 공격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제안이 있었다"면서도 "핵무기 사용하면 러시아는 문명국 모임에서 즉시 제외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전술 핵무기를 사용하면) 극도의 경제 동결에 빠지게 될 것"이라면서 "그가 가진 중도 기반을 많이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전 총리가 언급한 중도 기반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남미, 남아시아를 말한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그런 군사적 행동을 한다면 모종의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P3(미국, 영국, 프랑스)에 온갖 옵션이 있다"고 말했다. 존슨 전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영토를 내주라고 하면서 푸틴 대통령과 거래를 시도해봐야 푸틴 대통령의 추가 공격을 부추기는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지난 2월 침공받기 전의 영토를 모두 돌려받는 조건이 아닌 한 받아들이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울러 "우크라이나는 반드시 전쟁에서 이길 것"이라면서 "전략적 인내를 갖고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2-11-02 07:18:17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차기 총리에 재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리시 수낵 전 영국 재무장관이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존슨 전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의원들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당이 통합되지 않으면 잘 통치할 수가 없다"면서 "총리직 출마가 옳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BBC가 보도했다. 그는 "가장 좋은 일은 내가 총리직에 재도전하지 않고 성공할 수 있는 사람에게 내 지원을 약속하는 것"이라면서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 말했다. 존슨의 출마 포기에 그의 지지자들은 예상 밖의 일이라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당내에서 지지가 있어도 지난 7월의 스캔들과 사임 등 혼란을 많은 의원들은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인해 존슨은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재 영국의 정치 분위기라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한 의원은 노동당의 3분의 2가 존슨 총리를 반대하는 등 반 존슨 연대의 목소리가 매우 커서 그가 보수당 총재를 맡아도 당을 통제하지 못해 물러난 리즈 트러스 총리처럼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전 총리는 카리브해에서 보내던 휴가를 중단하고 귀국해 수낵 전 장관과 모종의 타협을 했다는 보도가 나돌기도 했다. 존슨은 출마 포기 대신 2024년 총선에서 보수당의 승리를 이끌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는 등 복귀를 할 것임을 시사했다. 존슨 전 총리는 후보 등록을 할 수 있는 기준인 100명 이상의 의원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지만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그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의원은 59명에 그쳤다. ■인도계 수낵, 영국 첫 유색인종 총리 가능성 이로써 수낵 전 재무장관이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도계 엘리트인 그가 총리가 되면 영국 최초 유색 인종 총리가 된다. 수낵 전 재무장관은 이날 영국 차기 총리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영국은 위대한 나라지만 우리는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했다"면서 "그래서 내가 보수당 지도자이자 차기 총리로 나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존슨 전 총리에 대해서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이끌었고 코로나19 백신 배포를 앞당겨 실시하는 등 영국이 받은 도전들을 이겨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 42세인 수낵 전 재무장관의 총리직 도전은 두 번째다. 수낵은 지난 총리 후보 투표에서 45일만에 총리직에서 사임한 리즈 트러스에게 패배했다. 그가 총리가 되면 영국 최초 유색 인종 총리가 된다. BBC 집계에 따르면 이날 밤 10시까지 의원 147명이 수낵 전 재무장관을 공개 지지했다. 영국 언론들은 존슨이 보수당에서 100명 이상의 지지를 받을지도 의문이지만 모멘텀은 수낵에게 확실히 넘어갔다고 분석하고 있다. 수낵의 당선을 막기 위해 현재 25명의 지지에 그치고 있는 페니 모던트 의원이 막판에 존슨 지지자들을 끌어모으려 시도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총리 후보 등록 마감은 24일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10시)까지다. 보수당 의원 수는 총 357명이고, 의원 100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등록할 수 있으므로 후보는 최대 3명이 가능하다. 만약 후보가 1명이면 결과가 바로 나온다. 분명한 것은 이번주 안에 영국에 새 총리가 나올 것이며 그는 지난 7주 중 세번째 총리가 된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2-10-24 06:28:58[파이낸셜뉴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불명예 퇴진한지 수주만에 복귀를 노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를 비롯한 영국 언론들은 이틀 전 사임을 발표한 리즈 트러스를 이을 차기 영국 총리를 놓고 집권 보수당의 예비 후보들이 지명을 받기 위해 로비에 분주해지고 있으며 존슨 전 총리가 대담한 복귀를 추진하기 위해 휴가를 앞당겨 마치고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방역을 무시하고 총리 관저에서 파티를 가져 물의를 일으키면서 사임 압력을 받다가 7월 물러난다고 발표하고 지난달 트러스의 취임까지 자리를 지켰다. 스카이뉴스는 현재 차기 총리감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존슨 전 총리와 대화를 가졌다고 보도하면서 두 사람이 모종의 타협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두 사람 모두 공식 출마를 선언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제임스 더드리지 영국 무역장관은 존슨 전 총리가 지난 21일 총리 도전 의사가 있다고 자신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트러스 총리 사임 후 페니 모던트 전 국방장관이 가장 먼저 집권 보수당 총재직 출마를 선언해놓고 있다. 수낵은 후보 지명에 필요한 노동당 의원 100명 이상의 지지를 확보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존슨은 숫자는 언급하지 않은 채 노동당 의원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으나 스카이뉴스는 24일 마감을 앞두고 현재까지 56명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스카이뉴스는 존슨의 복귀는 지난 6년간 4명의 총리가 교체된 보수당에서도 분열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보수당 일부에서는 존슨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이끌어냈고 코로나19 백신을 빨리 제공시킨 점,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한 지원을 부각시키고 있다. 반면 일부 의원들은 존슨이 돌아오면 탈당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으며 존슨 정부에서 외무장관을 지낸 도미니크 라브는 보수당이 후퇴를 할 것으로 우려했다. 전 보수당 총재였던 윌리엄 헤이그는 존슨의 복귀는 지난 50년 중 당에서 벌어지는 최악의 사건으로 보수당을 ‘죽음의 수령’에 빠뜨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만약 존슨이 당원 100명의 지지를 얻을 경우 자신의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수낵과 토론 격돌에서 그로부터 재임시절의 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을 받을 것이 예상되고 있다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10-23 15:01:22[파이낸셜뉴스] 영국의 리즈 트러스 총리가 취임 44일만에 사임하면서 전임자이자 각종 정치 추문으로 물러났던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급하게 귀국했다. 영국 매체들은 존슨이 또다시 총리직을 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존슨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에 도착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휴가를 보내던 그는 전날 가족과 함께 이코노미석에 타고 고국으로 향했다. 영국 스카이뉴스방송은 존슨이 기내에서 일부 승객들에게 야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언론인 출신이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운동을 주도했던 존슨은 지난 2019년 취임해 브렉시트를 완료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측근 인사 스캔들 등으로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았으며 결국 장관들의 무더기 사퇴 끝에 지난 7월 사임을 선택했다. 의원 내각제인 영국에서는 집권당 대표가 총리직을 맡으며 현재 집권당인 보수당은 조기 총선이 아니라면 2024년 총선까지 총리를 뽑을 수 있다. 존슨의 후임에 오른 트러스는 지난 20일 발표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역사상 최단기 총리라는 오명을 얻은 그는 취임 직후 450억파운드(약 73조원) 규모의 감세안을 발표해 경기 부양을 노렸다. 그러나 영국의 물가와 부실한 재정은 대규모 부양책을 버티기 어려웠고 결국 파운드와 국채 가치가 폭락하면서 정부 자체가 위태로워졌다. 보수당 지도부는 이달 24~28일까지 새 당대표 겸 총리를 결정할 계획이다. 존슨은 아직 공식적으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다.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와 현지 매체 더타임스가 지난 20~21일 영국 성인 17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총리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서 가장 많은 긍정 답변을 얻은 사람은 43%를 기록한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었다. 존슨을 꼽은 비율은 34%였다. 3위는 보수당의 페니 모돈트 원내대표(26%)였다. 정당 지지율은 노동당이 56%, 보수당은 37%였다. 보수당 내에서 당대표 후보에 오르기 위해서는 오는 24일 후보마감일 전까지 현재 357명의 보수당 의원 가운데 100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수낵이 확보한 추천 의원은 64명으로 추정되며 40명의 의원들이 존슨을 지지하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10-22 22:50:21[파이낸셜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가 장·차관급 인사 50명 줄사퇴를 버티지 못하고 집권 보수당 대표를 전격 사퇴했다. 총리직은 새 총리가 정해지는 10월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존슨 총리는 지난 7일(현지 시각) 런던에 위치한 총리 관저 앞에서 "여당인 보수당 대표직에서 사임하며, 차기 총리가 선출될 때까지 일하겠다"라며 "세계 최고의 자리를 포기해서 매우 슬프지만, 그렇게 됐다. 국민이 준 엄청난 특권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대표와 총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당의 의지임이 분명하다"면서 "대표절차를 지금 시작해야 하며 다음 주에 일정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 일명 ‘파티게이트’로 지난달 보수당 신임 투표를 간신히 통과했지만, 50여명의 장·차관급 인사가 존슨 총리의 사퇴를 촉구하며 사의했다. 지난 2월 크리스토퍼 핀처 의원의 보수당 원내부총무 임명 과정에서 존슨 총리가 핀처 의원의 과거 성비위 문제를 몰랐다는 말이 거짓말로 드러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핀처 의원은 원내부총무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존슨 총리의 사퇴 여론이 거세졌다. 영국은 의원내각제로 제1당 대표에게 총리직이 자동으로 승계된다. 이에 야당인 영국 노동당 대표 키어스타머는 "존슨 총리가 임시 총리를 계속하려 한다면 불신임 투표를 통해 총리실에서 물러나게 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존슨 총리가 속한 정당(보수당)도 그가 총리로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향후 몇 달 동안이라도 그에게 국가를 맡겨선 안 된다"고 주장하며 존슨의 사퇴를 촉구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7-08 07:41:51[파이낸셜뉴스] 7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사임함에 따라 유럽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의 닥스는 1.97%, 영국의 FTSE는 1.14%, 프랑스 까그는 1.60% 각각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도 1.88% 상승했다. 이는 영국의 존슨 총리가 사임함에 따라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된 영향으로 보인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2-07-08 05:19:162024년 총선까지 임기를 약 2년 남겼던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결국 거짓 해명 논란과 각료들의 줄사퇴를 버티지 못하고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7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존슨이 이날자로 집권 보수당 당수에서 퇴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총리직의 경우 올여름에 새 총리가 뽑힐 때까지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영국의 경우 다수당(현재 보수당)의 대표가 총리직을 맡는다. 존슨은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논의로 혼란스럽던 2019년 취임했다. 우파 진영의 대표로 나선 존슨은 전임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계획을 이어받아 결국 EU에서 벗어나 보수당 정부를 안정시켰다. 그러나 존슨은 이달 5일부터 약 50명에 달하는 각료 및 당 관계자들이 사퇴하면서 위기에 처했다. 줄사퇴는 존슨의 거짓말 때문이었다. 존슨은 지난 2월 집권 보수당의 크리스토퍼 핀처 하원의원을 보수당 원내부총무로 임명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남성 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원내부총무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이후 그가 2019년 외무장관 시절에도 성 비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동시에 존슨이 2019년 사건을 알고도 핀처를 원내부총무에 임명했다는 폭로가 터졌다. 존슨은 해당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지만 5일 저녁에 말을 바꿔 핀처의 인사가 잘못이었다고 사과했다. 장관들은 존슨의 해명에도 존슨 정부의 신뢰성을 비판하며 무더기로 사표를 던졌다. 영국 여야에서는 존슨의 최후가 머지않았다고 예측했다. 존슨의 임기는 명시적으로 2024년 총선까지였다. 지난달 존슨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상황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관저 내 파티를 묵인했다는 '파티 게이트' 때문에 보수당 내에서 신임 투표에 올랐다. 존슨은 보수당 하원 의원 359명의 투표에서 찬성 211표, 반대 148표를 받아 겨우 자리를 유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7-07 21:16:29[파이낸셜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6일(현지시간) 불신임 투표에서 간신히 살아남았다. 그러나 그에 대한 지지가 매우 취약해 총리 자리를 유지한다고는 해도 심각한 반대 속에 입지는 더 좁아지게 됐다. 영국 정치권이 불안해지고, 이에따라 경제적 충격 역시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존슨은 이날 불신임 표결에서 여당인 보수당 의원 359명 가운데 절반을 조금 넘는 단 211명의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 과반수만 넘기면 되는 표결이어서 그가 총리 자리를 지키는데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여당 의원 가운데 148명이 반대표를 던져 그가 추진하는 정책들이 앞으로 의회에서 험로를 걸을 것임을 예고했다. 존슨에게 신임을 보낸 의원들도 그가 좋아서 그랬던 것만은 아니다. 그를 이을 확실한 후계자가 없었다는 점도 한 몫 했다. 대부분 정치 관측가들은 그의 대항마가 나와도 존슨이 표결에서 상대 후보를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존슨은 코로나19 봉쇄 기간 수칙을 어기고 술 파티를 벌인 것이 드러나면서 불신임 투표에 몰렸지만 대안이 없다는 현실 인식 속에 일단 자리를 보전했다. 비록 이날 퇴출은 막았지만 존슨은 심각한 권력 누수에 직면하게 됐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끝내겠다는 선거 공약으로 수 십년 만에 보수당에 최대 승리를 안겨준 총선 일등공신이었던 존슨이 이제 보수당 분열의 아이콘이 된 것이다. 존슨이 언제까지 자리를 지킬지도 의문이다. 브렉시트 협상 혼선 속에 2018년 12월 불신임 투표에 몰렸던 보수당의 테레사 메이 전 총리는 표결에서 존슨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결국 반년 뒤 사퇴할 수밖에 없었다. 유권자들을 사로잡는 카리스마로 권좌에 앉은 존슨은 2019년 총선 승리를 발판으로 총리에 올랐지만 경제 난맥상과 방역기간 술 파티로 인기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보수당 내에서는 그가 2019년 보수당에 총선 승리를 안겨줬지만 이제는 보수당 선거전략에 최대 맹점이 되고 있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보수당의 인기는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야당인 중도좌파 노동당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고, 성추문으로 물러난 보수당 의원 2명을 대신해 새 의원을 뽑는 이달 말 보궐선거에서는 야당에 자리를 내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경제의 하락세도 존슨 총리의 사임을 부추기고 있다. 영국 경제는 2월 성장이 정체됐고, 3월부터는 마이너스(-) 성장을 시작했다. 영국 파운드는 올 들어 미국 달러에 대해 8% 가까이 급락했고, 경쟁 통화인 유로에 대해서는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노무라의 조던 로체스터 외환담당 애널리스트는 "보리스 존슨의 권력을 유지하도록 한다는 어젠다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전세계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다 같이 어렵지만 영국은 유독 더 고전하고 있다. 브렉시트 충격까지 더해져 경제는 심각한 노동부족을 겪고 있고, 기업들은 영업비가 폭증해 인플레이션이 다른 나라보다 더 심하다. 4월 전년동월비 7.8% 급등해 같은기간 EU 물가상승률보다 0.4%p 더 높았던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올 후반이 되면 10%를 웃돌아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6-07 05:50:19러시아가 보리스 존슨 총리를 포함한 영국 관리들을 입국 금지 대상에 포함시켰다. 16일(현지시간) BBC방송은 러시아가 영국의 대러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존슨 총리를 포함한 13명의 입국을 금지시켰다고 보도했다. 입국 금지 대상자에는 도미니크 라브 부총리, 리즈 트러스 외교장관, 벤 월리스 국방장관, 리시 수나크 재무장관, 테리사 메이 전 총리와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제1장관, 의원들이 포함됐다. 러시아는 지난 3월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입국을 금지시켰다. 러시아 외교부는 영국의 지도부가 우크라이나 정부에 살상용 무기를 제공하는 등 우크라이나 상황을 고의로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04-17 17:04:57[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오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간 관계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북한의 비핵화 공조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취임 후 이른 시일 내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1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당선인과 존슨 총리가 전날 오후 5시30분부터 15분간 이같은 내용의 전화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우선 존슨 총리는 윤 당선인에게 대통령 당선 축하의 뜻을 전했고, 당선인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즉위 70주년(플래티넘 주빌리)의 이정표를 세운데 대해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화답했다. 또한 한국전쟁에 참전해 대한민국을 지킨 핵심 우방국 영국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취임이후 양국의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윤 당선인은 지난해 6월 존슨 총리가 제안한 ‘한영 양자 프레임워크’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며, 양국의 포괄적이고 창조적인 동반자 관계를 배터리와 희귀 광물, 온실가스 감축, 탄소중립 등의 다양한 분야로 확대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과 존슨 총리는 북한의 연속적인 미사일 시험발사로 한반도 정세가 엄중해지고 있는 만큼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미국, 유엔 안보리와의 공조 필요성에 공감했다. 윤 당선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영국과 한국이 공유하는 가치에 대한 위협이며 전 세계적인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는 점에도 동의했다. 아울러 존슨 총리는 윤 당선인이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꼽은 윈스턴 처칠 경을 언급하면서 직접 저술한 자서전을 전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윤 당선인 또한 처칠 경은 인류사에 위대한 정치인이자 길이 남을 문학인으로, 불굴의 투지, 나라가 어려울 때 보여준 헌신이 일궈낸 승리를 새기고 있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윤 당선인이 취임하는 대로 양국 간의 협력을 제고하기 위한 만남을 조속한 시일 안에 추진하기로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2-03-15 08:3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