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주(州)방위군 투입을 지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직 LA에 연방군을 투입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LA에서 폭력 시위가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 “내란”이 일어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내란 발생 여부에 "아니다" 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8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취재진이 내란법을 발동할 준비가 됐냐고 묻자 "그건 내란의 발생 여부에 달려있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현재 내란이 발생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하지만 폭력적인 사람들이 있으며 우리는 그들이 그냥 넘어가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제 국가인 미국에서는 연방의 대통령이 미국 영토 안에서 일상적인 치안 유지 업무에 연방군을 투입할 수 없다. 트럼프는 7일 대통령 각서로 LA에 2000명의 주방위군을 투입하면서 미국 연방 법전 제10권 제12406조를 이용했다. 해당 법률은 '미국 정부의 권위에 대한 반란이나 반란의 위험이 있을 경우' 연방 정부가 주방위군을 배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는 7일 각서에서 캘리포니아 주(州)정부 휘하의 주방위군 통제권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부여하고 LA 시위 지역의 연방 공무원과 정부 자산을 보호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헤그세스는 7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캘리포니아주 남부 펜들턴 캠프의 현역 해병대 부대도 경계 상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폭력 행위가 지속될 경우 주방위군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방위군이 아닌 연방군이 미국 안에서 동원되려면 1807년 제정된 '내란법(Insurrection Act)'이 작동해야 한다. 해당 법률에 따르면 연방 대통령은 미국에서 폭동이나 내란이 발생한 경우 미국 내에서 연방군을 동원할 수 있으며, 주정부의 요구에 따라 주방위군을 연방 산하로 편입해 지휘할 수 있다. 연방 대통령은 주정부의 상황이 극히 혼란하여 평상시 절차를 따를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주정부의 동의 없이도 연방군 투입 및 주방위군 편입 조치를 할 수 있다. LA 폭동 이어 내란법 재발동 가능성 가장 최근 발동된 내란법 사례는 1992년 LA 폭동이었다. 당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은 폭동에 대응하기 위해 행정명령을 내리고 연방군을 투입했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1기 정부 집권 시절인 2020년 5월에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흑인 인권 시위가 수개월 넘게 지속되자 트럼프가 내란법 발동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 정부 관계자들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는 8일 내란을 어떻게 정의하냐는 질문에 "그냥 현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말 보기만 하면 된다. 어젯밤 LA에서 우리는 매우 긴밀히 주시했다. 거기서 엄청난 폭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란법을 발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군대를 보낼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모든 곳에 병력을 둘 것이다. 우리는 우리나라에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두지 않겠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폭력적이고 반란을 일으키는 무리가 우리의 (불법이민자) 추방 작전을 막으려고 우리 연방 요원들에게 몰려가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토안보부, 국방부, 법무부 장관에게 "LA를 이민자 침공으로부터 해방하고 이민자 시위를 끝내는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질서는 회복되고, 불법이민자들은 추방될 것이며, LA는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LA 도심에서는 6일부터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이민자 체포 작전이 개시되자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ICE는 7일 LA 남쪽 패러마운트 지역에서도 불법이민자 체포에 나섰으며 현지 경찰들은 최루탄 및 섬광탄을 동원해 시위대와 대치했다. 국토안보부는 성명을 내고 6일 약 800명의 시위대가 LA의 연방 기관에 침입해 ICE 요원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6-09 07:41:17[파이낸셜뉴스] 동맹국들에 대한 도청 내용 등이 담긴 미국 정부의 기밀문서를 최초로 유출한 인물이 체포됐다. 범인은 주방위군의 공군 소속인 잭 태세이라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오후 긴급 브리핑에서 "오늘 법무부는 국방 기밀 정보를 허가 없이 반출, 소지, 전파한 혐의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잭 테세이라를 체포했다"라며 "테세이라는 주방위군의 공군 소속"이라고 밝혔다. 이날 테세이라는 매사추세츠주 노스다이튼의 자택에서 체포됐다. 갈런드 장관은 "FBI 요원들이 오늘 오후 아무 사고 없이 테세이라의 신병을 확보했으며 그는 매사추세츠주 연방지방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NYT 등 미국 언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매사추세츠주(州) 방위군의 공군 내 정보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는 올해 21세 잭 테세이라가 기밀 문건의 첫 유출지로 지목된 비공개 대화방의 운영자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세이라는 2020년 개설된 채팅방 '터그 셰이커 센트럴'(Thug Shaker Central)의 방장이며 'OG'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해당 채팅방은 대부분 10대 청소년들로 구성됐으며 회원들은 20~30명에 이른다. 회원들의 주요 관심사는 총기, 인종 차별적 짤(meme) 그리고 비디오 게임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채팅방 회원 4명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기밀문서의 최초 유출자가 테세이라였다는 판단을 내렸다. 채팅방 회원 한 명은 기밀문서를 유출한 인물을 최소 3년간 알고 지냈으며 대면으로 만난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또 한 명의 회원은 유포자이자 방장이었던 OG가 '자신의 업무'를 통해 기밀문서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미 사법당국은 용의자 테세이라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기밀문건의 유출 목적과 경위, 단독 범행 여부, 유출된 문건과 온라인에 떠돌고 있는 문서의 조작 여부 등에 대해 본격 수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4-14 05:23:22[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흑인 인종차별 시위와 관련해 현역 연방군에 이어 주 방위군까지 수도에서 철수 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방금 우리 주 방위군에 철수 절차를 시작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라며 "모든 것이 완벽하게 통제 하에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들은 집으로 돌아가겠지만, 필요할 경우 신속하게 돌아올 것"이라며 "지난 밤엔 예상보다 훨씬 적은 시위대만 보였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일에 폭동진압법 시행과 현역 연방군 투입을 예고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 시위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지 5일부로 워싱턴DC 인근에서 대기하던 연방군을 원대 복귀시켰다. 주 방위군까지 수도 밖으로 물린 조치는 그만큼 시위 규모가 줄었다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같은날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며칠 동안 폭력적인 시위와 약탈, 폭동이 줄어드는 모습을 봤다"라며 "이는 우연이 아니다. 이는 우리가 조기에 행동을 취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워싱턴DC와 나라 전역 도시에 경찰력 배치를 늘리지 않았다면, 폭동과 약탈은 계속됐을 것"이라며 "오늘날 폭력적인 시위가 훨씬 많이 일어났을 것이고, 더 많은 교회가 불탔을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06-08 08:12:32[파이낸셜뉴스] 미국 조지아주에서 백인 경찰이 가혹 행위로 흑인을 사망하게 한 사건과 관련해 시위가 격화됐다. 이에 따라 조지아 주지사는 애틀랜타에 주 방위군 500명을 동원하기로 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30일(현지시간) 새벽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캠프 주지사는 "애틀랜타 시민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조지아 주 방위군 500명을 배치하는 주 비상사태를 풀턴 카운티에 내린다"고 밝혔다. 앞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관 데릭 쇼빈은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진압했다. 시민들은 의식을 잃은 플로이드가 죽어간다고 항의했지만 데릭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플로이드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당시 상황을 담은 동영상이 온라인상에 공개되자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위가 시작돼 미 전역으로 번졌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0-05-30 15:47:32【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토안보부와 국방부에 주 정부들과 협의해 주 방위군을 국경 지역에 배치토록 명령하는 포고문에 서명할 것이라고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닐슨 장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대통령 포고문은 국토안보부가 “거의 10년만에 처음으로 우리의 국경을 충분히 단속할 수 있도록” 허용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닐슨은 남부 지역 4개주 주지사들과 국경지대에 주 방위군을 배치하는 계획에 대해 논의했으며 주 방위군이 배치될 것이라는 게 “우리의 예상”이라고 덧붙였다. 닐슨 장관은 주 방위군 배치는 즉각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국토안보부는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해당 주지사들과 “최대한 서둘러”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국경 지역에 배치될 병력의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강력한”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닐슨은 “우리는 오늘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서둘러 움직일 것”이라면서 “위협은 실존하며 지금은 행동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밀입국 단속과 국경 지역 치안을 강화해달라는 의회의 초당적 요구에 따라 약 1200명의 주 방위군을 미국 - 멕시코 국경지역에 파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 방위군 파견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 내용은 거의 공개되지 않았지만 닐슨 장관의 브리핑은 대규모 병력 배치를 예고하는 신호로 보여진다. jdsmh@fnnews.com
2018-04-05 08:46:27[파이낸셜뉴스] 미국 육군이 수염을 깎지 않으면 전역하도록 면도 규제를 강화하고 나선 가운데 상당수 흑인 장병이 타격을 입게 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육군은 일정 기간 내에 수염을 깨끗이 깎아야 하는 규정을 지키지 않은 장병은 군을 떠나도록 지침을 강화했다. 육군은 "이번 개정은 규율을 중시하는 군 문화를 강화하는 것으로, 규율이 곧 준비 태세"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흑인 남성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흑인 남성 60%는 수염이 피부 안쪽으로 파고들어 자라면서 생기는 가성모낭염 때문에 면도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개정을 통해 가성모낭염으로 면도를 면제받을 수 있었던 장병들도 수염을 깎게 된 것이다. 단 종교적 이유로 수염을 기르는 경우 등은 예외적으로 면제가 허용된다. 의학계에 따르면 흑인 남성 중 가성모낭염이 발생하는 비율은 60%에 이른다. 가성모낭염은 흑인 장병 45%에 영향을 미치는 데 비해 백인 장병의 경우는 3%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미 육군과 예비군, 주방위군에서 4만명 정도가 의료적 이유로 면도를 면제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년 넘게 미 육군에서 복무한 피부과 의사 실번 소던은 NYT에 "어떤 이들은 면도에 문제를 겪는데 주로 곱슬모이기 때문"이라며 "피부 안쪽으로 파고들어 자라는 모발 때문에 심각한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규제 강화는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이 신체적 적합성과 체형, 면도 등과 관련해 군의 규정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앞서 미 해병대도 지난 3월 면도 규제 강화에 나섰다. 헤그세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폐기 기조에 따라 과거 군내 인종차별과 성차별 해소를 위해 마련된 정책들을 대거 없애고 있다. 한편 영국군은 지난해 젊은 층의 모병 촉진을 위해 수염을 금지하던 규정을 없앴으며, 독일과 벨기에, 덴마크, 캐나다에서도 군인이 수염을 기를 수 있게 허용한다고 NYT는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7-14 17:11:46[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공격하는 계획을 승인했으나 최종 결정은 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은 계속 이어져 이스라엘의 병원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며 이스라엘은 이란의 중수로를 공습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싸우는 것을 추진하지는 않지만 필요하다면 행동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CBS뉴스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포르도의 지하 우라늄 농축 시설을 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벙커버스터 폭탄 사용을 포함해 타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란이 핵개발을 중단하는데 합의하는 상황이 오는 것에 대비해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미 백악관에서는 미국이 완전히 전쟁에 휘말리지 않으면서 이란내 목표를 공습하는 방법이 논의됐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번 충돌에 최대한 개입하지 않는데 우선을 두고 있다며 익명의 유럽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의 이란 공습 성과를 지켜본후 미국의 군자산을 동원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에게 항복할 것을 요구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 관리들이 백악관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란의 협상 위치가 1주일 사이에 크게 변해 "그들이 백악관으로 오고 싶다고 제안했다. 매우 용기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이같은 트럼프의 주장을 부인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계속해서 공격을 8일째 이어가 19일 이란의 미사일이 이스라엘 남부 비어시바의 소로카 병원에 떨어져 중상자 2명을 포함해 40명이 다쳤다. 이란 관영 매체들은 이번 공격 표적이 병원과 가까운 정보기구와 이스라엘방위군(IDF) 본부였다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번 병원 타격에 대한 응징을 예고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아라크의 중수로를 공습했으나 방사능 유출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을 앞두고 원자로 주변 거주자들에게 대피할 것을 사전에 통보했으나 이란 매체들은 대피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습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을 따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모함 칼 빈슨이 중동에 배치된데 이어 항모 니미츠를 동남아시아에서 걸프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으며 유럽에 배치된 F-22와 F-35 전투기들도 재배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항공기들이 출격할 경우 인도양의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를 본거지로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영국에 공식으로 사용 요청을 하지 않고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영국 정부도 미국의 공습 참여 가능성에 대비해 내각 회의를 열고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스라엘의 자위권 행사 지지와 이란의 핵무기 보유 반대를 나타내면서도 미국의 공습 참여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는 나타내지 않는 등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영국 공군은 이란의 드론 요격을 위한 지원 요청을 받지 않고 있다. 그러나 비상 체제에서 군과 외교 자산을 모두 동원할지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19 15:32:53【샌프란시스코=홍창기 특파원】 "미국에 왕은 없다", "미국에 왕이 있다면 그는 쓰러질 것이다" 14일(현지시간) 오후 2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청 광장에서 열린 '노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 일부 시위대가 "미국에 왕은 없다"라고 외치며 종이로 만든 왕관을 바닥에 던지는 퍼포먼스를 펼치자 시위대가 환호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샌프란시스코 미션 돌로레스 공원에서 시작된 노킹스 시위가 절정에 달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노킹스 시위가 예정됐던 샌프란시스코 시청 주변은 바리케이드가 쳐지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경찰들이 배치되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시위는 결국 별다른 폭력사태 없이 마무리됐다. 美 샌프란시스코 등 동시다발 시위, 500만명 참여 인디비저블(Indivisible)과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등 진보성향 단체로 구성된 시위 주최측이 비폭력을 강조해서다. 주최 측은 시위를 시작할 때 평화롭고 비폭력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시위자들을 주최측의 요청으로 평화 유지 경비대로 활동했다. 샌프란시스코 시청 광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시위대와 노킹스 시위대와 약간의 물리적 충돌도 있었지만 더 이상 확산되지는 않았다. 수 만명의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이 이날 노킹스 시위에 참여한 가운데 시위대는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과 트럼프 대통령이 로스앤젤레스(LA)에 군을 파견한 것을 맹비난했다. 자신을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시민이라고 소개한 제임스씨는 "오늘 우리의 모습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며 "군대가 집회 현장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에 참가한 제이 베일리씨도 "트럼프 대통령이 유도하고 있는 증오는 미국을, 우리를 위대하게 만들지 못한다"고 힘줘 말했다. 멕시코 국기와 과테말라 국기를 손에 쥔 일부 히스패닉 시위자들은 자신들끼리 모여 스페인어로 트럼프를 비난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빅토리아씨는 "우리 같은 이민자들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한 시간여 정도 진행된 시위는 이날 오후 3시께 시위자들이 자연스럽게 해산하면서 마무리됐다. 시위자들은 1100 마켓 스트리트 등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LA에서 시위대의 타깃이 됐던 구글의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의 무인(로보)택시 운행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전역에 중단됐다. 또 시위대가 폭력적으로 변할 것을 우려한 타겟 등 일부 매장에도 무장한 경비원이 배치되기도 했다. 트럼프 79번째 생일에 열린 시위, LA에서는 최루탄 발사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이날 미국 2000개 이상의 도시에서 열린 '노 킹스'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과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군 250주년 기념 퍼레이드와 동시에 진행됐다. 미 동부의 워싱턴 D.C.와 뉴욕과 필라델피아 등에서도 시위가 열렸다. 이날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시위다. 노 킹스 시위 주최측은 이날 미국 전역에서 500만 명 이상의 참여했다고 밝혔는데 경찰과의 충돌은 드물었다. 대부분의 지역 시위는 샌프란시스코와 마찬가지로 평화롭게 진행됐다. 텍사스주 휴스턴의 경우 시위 경로를 확보하던 경찰관들에게 꽃을 나눠주는 시위대도 있었을 정도였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레이놀즈에서 열린 시위는 시위대가 음악을 틀면서 춤파티 같은 분위기도 연출됐다. 하지만 LA의 경우는 달랐다. 이날 LA 시위대는 LA의 연방 정부 건물을 지키는 주방위군과 해병대와 대치했다. LA 경찰은 시위대에 해산 명령을 내렸다. 경찰관들은 시위대에 최루 가스를 발사했다. LA 시위가 다시 폭력적인 시위가 될수도 있는 양상이 됐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6-15 10:15:44【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로스앤젤레스(LA)에 군을 투입하면서 불법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가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지난 이틀 밤 LA는 안전하고 안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위대한 주(州) 방위군은 해병대의 도움을 받고 LA 경찰이 효과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방위군 4000명 동원령을 내렸고 또 해병대 700명을 LA에 투입했다. LA에 파견된 주방위군과 해병대는 시위에 대응하는 경찰 보호와 연방 정부 시설 경비 등 임무를 수행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이 없었다면 LA 지난 몇 년 동안 보지 못했던 범죄 현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맹비난했다. 뉴섬 주지사는 민주당 인사이며 차기 민주당 대선 잠룡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에 대한 통제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며 "뉴섬은 본인의 실수와 무능을 정당화하기보다는 자신을 구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단속 강화에 반발하는 시위는 LA를 넘어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덴버, 오스틴,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자 정책에 대한 반대 시위는 오는 14일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휴일인 토요일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 그리고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열병식 행사가 예정돼 있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노 킹스'(No Kings) 데이에 맞춰 시위는 정점에 달할 전망이다. 노 킹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라는 뜻이며 현재 미 전역에서 시위대가 조직되고 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6-13 07:56:29【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윤재준 기자】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단속·추방에 반대하는 집회·시위가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다소 누그러졌지만,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뉴욕, 시카고 등 다른 주요 도시로 확산중이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새너제이, 오리건주 포틀랜드, 워싱턴주시애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텍사스주 댈러스와 오스틴, 일리노이주 시카고, 뉴욕주의 뉴욕 등에서 10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을 비판하는 집회·시위가 열렸다. 미 전역에서 시위는 이번 주말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오는 14일 토요일에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자 미 육군 창설 250주년 열병식 행사에 맞춰 시위가 가장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뉴섬 주지사, "민주주의가 공격받고 있다"며 "트럼프에 맞서야 한다"고 촉구 이와 관련, NBC는 "트럼프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라는 뜻의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미 전역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전국에 방송된 연설에서 민주주의와 법치가 '위태한 순간'을 맞았다면서 미국인들이 트럼프에 맞서 일어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우리 눈앞에서 공격받고 있다"면서 "캘리포니아가 처음일 수 있지만, 분명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다음은 다른 주들이고, 다음은 민주주의다"라고 말했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는 LA 전역에 군대로 포위망을 깔고 있다. 폭력적이고 심각한 범죄자들만 쫓을 의도라는 그의 말과 달리 그의 요원들은 접시닦이와 정원사, 일용직 노동자, 재봉사들을 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권위주의 정권이 스스로를 지킬 힘이 가장 약한 이들을 겨냥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어떠한 법률과 헌법에도 얽매이지 않으려는 이 대통령은 미국의 전통을 겨냥해 총공격을 퍼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외국 깃발 든 폭도들이 침공을 수행하는 것" 그는 또 "어디에도 의회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공화당 출신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책임을 완전히 방기했다. 법의 지배가 갈수록 '나리님의 지배'(rule of Don)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군대 동원이 LA의 "불이 붙기 쉬운 상황을 (오히려)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LA경찰국은 이날 야간 소요 사태를 막기 위해 도심 일부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위반자들에 대한 무더기 체포에 나섰다. 경찰은 시위 현장 일대에서 전날 114명을 체포한 데 이어 이날 197명을 추가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시위를 비판하면서 LA에 대한 이민자의 침공이라며 폭력 사태에는 공권력(무력)으로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다시 강조했다. ■트럼프 병력 투입 장기화 시사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육군 기지에서 "캘리포니아에서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건 평화·공공질서·국가 주권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이라며 "외국 깃발을 든 폭도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의 침공을 지속하기 위해 수행하는 것"이라고 연설을 통해 밝혔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주 방위군은 LA에)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주둔할 것"이라며 병력 투입 장기화를 시사했다. 또 "만약 우리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LA는 몇 달 전처럼 불타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WP는 미 국토안보부 자료를 인용해 캘리포니아주의 불법 이민자 수가 2010년 290만명에서 지난 2022년 260만명으로 감소했다며 불법 이민자가 늘고 있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에서 불법 이민자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주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6-11 18: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