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암을 유발해 '죽음의 열매'로 불리는 빈랑(비틀넛)의 판매를 금지하는 중국 지방 정부가 늘고 있다. 23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저장성 이우시와장시성난창시 시장감독관리국은 지난 20일 빈랑 가공식품 판매를 금지하고, 판매대에 진열된 제품을 수거하도록 했다. 지난 5월 구이저우성 준이시를 시작으로 10여 곳이 빈랑 식품 판매 금지령을 내렸으며 점차 늘고 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중국은 지난 2020년 빈랑을 식품 품목에서 제외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방송과 인터넷 등을 통해 빈랑을 식품으로 홍보하거나 판매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한바있다. 최근 구강암으로 세상을 떠난 중국 가수 보송은 지난 6월 SNS를 통해 자신이 빈랑 열매를 약 6년 동안 즐겨 씹었다며 "사람들에게 내 경험을 통해 빈랑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리고 싶다"고 말해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빈랑은 중국을 비롯한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냉증 치료, 기생충 퇴치 약재로 사용해왔다. 또 일종의 각성효과를 얻을 수 있어 일부는 식사 후나 휴식 때 껌처럼 씹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빈랑은 아레콜린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구강암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암연구소는 2003년 빈랑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기도 했다. 중국도 2017년 아레콜린 성분을 구강암 유발 물질로 규정했다. 실제 수년 전 후난성에서 구강암 환자 8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중 90%가 빈랑을 섭취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규제에도 중국 내 빈랑 생산량과 소비량은 오히려 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매체 식품잡지에 의하면 지난 2020년 중국 내 소비량은 10만3378만톤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중국 시장감독관리국이 집계한 결과, 2011년 558억 위안(약 11조원)이었던 빈랑 시장 규모는 2018년 781억 위안(약 16조원)으로 커졌고, 2025년에는 1000억 위안(2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09-23 13:45:54[파이낸셜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2급 발암물질로 지정해 중국도 판매를 금하고 있는 열매 '빈랑'이 5년간 국내에 100t(톤) 넘게 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국내에 수입된 빈랑은 103t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18년 11t서 2019년 26t, 2020년 23t, 2021년 13t으로 줄었다가 올해 8월 현재 30.3t이 수입되며 지난해 전체량 대비 1.42배 증가했다. 빈랑 열매에 함유된 ‘아레콜린’ 성분은 2004년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에 2급 발암물질로 등록됐다. 흔히 구강암을 유발하고 중독·각성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빈랑을 기호품처럼 소비하는 중국에서는 이미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2020년 식품 품목에서 제외했고 지난해부터는 온라인 홍보·판매 행위를 전면 금지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진열된 제품을 수거하는 조치까지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한약재로 분류되는 탓에 수입통관 제재 없이 5년간 103톤 넘게 수입된 것이다. 빈랑 수입량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당국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관세청은 빈랑이 약사법에 따른 한약재로 관리되고 있어 검사필증을 구비하면 수입통관에 별다른 제재를 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식약처는 2025년까지 안전성평가를 진행키로 했지만, 아직 주관연구기관 선정도 안 된 것으로 파악됐다. 홍 의원은 “애초에 안전성평가가 실시되지 않아 위험성 여부가 담보가 안 되는 가운데, 식약처와 관세청이 핑퐁게임을 하고 있다”며 “신속한 안전성평가 등 주무부처의 신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10-26 08:50:49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53)의 작품을 영화나 연극 작품으로도 만날 수 있을지 관련 업계 및 대중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1일 영화·공연계에 따르면 세계 최고 권위의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에 세계적인 이목이 쏠리고 있어, 그의 작품이 영화나 연극으로 제작될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앞서 두 차례 한강의 작품이 영화화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먼저, 한강의 연작소설인 '채식주의자'는 지난 2010년 동명의 영화로 제작돼 상영됐다. 또 단편 소설집 '내 여자의 열매'에 수록된 중편 '아기 부처'를 원작으로 한 영화 '흉터'도 2011년 개봉했다. 두 영화 모두 임우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국립극단은 지난 2020년 벨기에 리에주극장과 함께 '채식주의자'의 연극화를 추진했으나 팬데믹으로 무산됐다. 아직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은 작품 중 영화화 가능성이 높은 작품으로는 한강 작가가 2014년 발간한 '소년이 온다'를 꼽을 수 있다. 수상 소식이 전해진 10일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가 군대 시절 읽었다고 밝혀 화제가 된 작품이다. 216쪽 분량의 이 소설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계엄군에 맞서다 죽음을 맞은 중학생과 주변 인물의 참혹한 운명을 세밀한 서사로 담았다고 평가받는다. '소년이 온다'는 2019년 연극으로도 초연됐다.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와 공연창작집단 '뛰다'가 공동으로 제작한 '휴먼 푸가'라는 작품이다. 초연 당시 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20년 재연 무대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공연은 더 이어지지 못했다. 공연계 관계자는 "기획 단계에서 무산된 만큼 여건이 된다면 재추진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11 13:02:19[파이낸셜뉴스] 지난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영국의 부커상(당시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은 한국 작가 최초의 역사를 써왔다. 지난해에는 2021년에 발간한 ‘작별하지 않는다’로 한국 작가 최초로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들어올렸다. 한강은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났다. 서울 풍문여자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소설가로 이름을 알렸지만 등단은 시로 했다.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 '서울의 겨울' 외 네 편을 발표해 등단했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붉은 닻'이 당선돼 소설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만으로 불과 25세인 1995년에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을 펴냈다. 대표작으로 '내 여자의 열매'와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몽고반점'이 있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 등을 집필한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부녀가 이상문학상을 수상하는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그에게 영국의 부커상을 안긴 '채식주의자'는 2004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된 소설이다. '몽고반점'은 '채식주의자' 연작 소설집에 수록돼 있던 작품이다. 서로 연결된 내용을 하고 있는 '채식주의자' 연작을 모아 2007년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영화로도 제작돼 2010년 2월에 개봉했다. '채식주의자'는 데버러 스미스의 번역으로 영국 포르토벨로 출판사에서 '더 베지터리언'(The Vegetarian)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주인공 여자가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육식을 멀리하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내용이다. 교보생명 산하 대산문화재단의 번역지원을 통해 '영국 문학 시장에 출판되고,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아시아 최초로 영국의 '맨부커 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다. 한강은 한 인터뷰에서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밝혔다. 서울로 이사한 뒤 부친이 1980년 5월 광주에서 학살된 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첩을 보여줬는데 "열세살 때 본 그 사진첩은 내가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 된 비밀스러운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때부터 간직해온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세 번째 장편 '채식주의자'부터 탐구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한강은 2017년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18년 '채식주의자'로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수상했다.지난해에는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장편소설은 제주 4·3사건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작품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소재로 세계적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메디치상에 이어 올해 초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까지 받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10 21:02:49[파이낸셜뉴스] 소설가 한강은 지난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아제 아제 바라아제'등을 집필한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태어났다. 이들 부녀는 이상문학상을 수상하는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한강은 소설가로 이름을 알렸지만 등단은 시로 했다.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가 당선됐다.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붉은 닻'이 당선돼 소설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만으로 불과 25세인 1995년에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을 펴냈다. 대표작으로는 '내 여자의 열매'와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몽고반점'이 있다. 몽고반점은 '채식주의자'라는 연작 소설집에 수록돼돼 있다. 서로 연결된 내용을 하고 있는 '채식주의자' 연작은 영화로 제작돼 2010년 2월에 개봉하기도 했다. 한강은 한 인터뷰에서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서울로 이사한 뒤 아버지 한승원이 1980년 5월 광주에서 학살된 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첩을 보여주며 "열세살 때 본 그 사진첩은 내가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 된 비밀스러운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때부터 간직해온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세 번째 장편 '채식주의자'부터 탐구하기 시작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에게 영국의 부커상을 안긴 '채식주의자'는 2004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된 소설이다. 연작을 모아 2007년 단행본으로 출간됐다.데버러 스미스의 번역으로 작년 1월 영국 포르토벨로 출판사에서 '더 베지터리언'(The Vegetarian)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소설은 주인공과 남편, 형부, 언니 등 3명의 관찰자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주인공 여자가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육식을 멀리하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내용이다. 교보생명 산하 대산문화재단의 번역지원을 통해 '채식주의자'가 영국 문학 시장에 출판되고,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2016년 5월 17일, 오르한 파묵, 옌롄커 등 해외 유명 작가들을 제치고 아시아 최초로 영국의 '맨부커 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다. 이후 한강은 2017년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18년 '채식주의자'로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부커상에 이은 또 한 번의 '한국인 최초' 타이틀이었다. 이밖에 한강은 올해 2024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수상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0-10 20:43:44폭우가 지나가고 천둥이 지나가고 어두컴컴한 먹구름이 세상을 덮어 순간 태양이 사라진 세상의 공포를 잠시 체험하다가 불의 세상을 떠올리는 태양의 불볕 세상을 경험하고 있다. 여름이다. 뫼르소가 태양 때문에 방아쇠를 누른 순간의 착각을 우리가 누리는 것은 아니지만 여름은 강력한 체험의 경험을 누리는 계절인 것은 맞다. 뜨거운 모래 속에 몸을 묻는 사람들은 모래에 안겨 바다 내음으로 호흡을 한다. 모래의 옷을 입고 바다의 가슴에 안겨 세상의 산과 계곡과 세계의 거리를 껴안아 보는 상상의 세계를 경험해 보는 여름이다. 더위를 이기는 힘은 자신을 이기는 힘과 거의 수평이다. 뭔가 '이기는' 힘을 느끼는 그 순간의 몰입은 새로운 창작열에 불을 지피는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땀을 흘리는 경험은 자기를 재생산하는 경험이다. 새로운 자기를 창업하는 생산력의 출발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나를 뛰어넘는 과도한 의지와 이기는 힘으로 여름은 모든 사람에게 창조의 능력을 부여한다. 사람도 나무와 다르지 않다. 그 이기는 힘으로 속내를 익혀 열매를 탄생시키는 일 아닌가. 그러므로 자기도 모르는 자기를 재탄생시키고 새로운 자기로 살아가는 기쁨을 생산할 수 있는 것도 여름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경험을 이끄는 땀의 열정은 시들해 가는 인간을 생생히 살아 있는 인간으로 변화시키며 경직된 모습에서 활기 넘치는 상태로 이어가는 힘이 되어 주는 것이다. 여름이다. 나는 다시 말한다. 우리에게 여름이 주어졌다. 선물이다. 선물에는 답이 필요하다. 무엇이라고 선물에 대한 답을 할 것인가. 나는 요즘 친구가 양말을 한 켤레 주면 나는 두 개를 주어야 한다는 마음이 있다. 실현될 수 없을지라도 살아 있을 때 갚는다는 기특한 생각으로 말이다. 그러나 이 주어진 선물, 여름에 대해 두 배로 준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덥다 덥다 하면서 사실 나는 여름을 즐긴다. 폭우도 즐겼고 폭풍도 무서워 무서워 하며 즐겼다. 비가 내리는 밤에 창밖으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나는 시를 생각했고 폭우, 폭풍, 천둥을 도무지 무엇이라고 해야 하나 고민했었다. 사유를 불러일으키는 모든 삶은 선물이다. 귀찮은 모기 한 마리도 선물로 생각해 보는, 거대한 의문의 이 시간을, 땀에 지치는 이 여름에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 무엇을 표현해야 할 것인가. 나는 생각한다. 모양도 크기도 없지만, 나 자신으로서의 최선을 내가 가능할 정도로만 무엇인가를 한다. 하는 것이다. 자기 입장에서 '최선'은 가장 큰 선물일 것이다. 다시 생각한다. 일기라도 산책이라도 오래 안부를 전하지 못한 누구에게 전화를 해서 여름 안부를 묻는 것도 그렇다. 모두 여름 선물에 대한 도리일지 모른다. 죽은 마른 가지에 새잎 돋는 봄을 지나 깊숙이 보이지 않았던 의지와 인내를 솟구치게 하는 충만의 여름을 주시고, 잔잔하게 밤낮이 오는 명상적 가을이 올 것이니 그 깊은 울림으로 겨울을 또한 이겨내니라. 연두에서 연초록으로 다시 진초록에서 검푸른 초록을 바라보노라면 세상의 변화가 곧 내 마음의 변화와도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하늘도 바다도 산도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그와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인들 멈추어 있겠는가. 곧 만지면 초록이 묻어날 듯, 저 검푸르게 익은 나무 빛도 붉은 빛으로 변화의 길을 걸을 것이다. 문득 언젠가 여름에 쓴 '결혼기념일'이란 시가 생각난다. 마지막 부분이다. 거기가 어딘지 이불 확 덮고 당신에게 문자라도 쳐 볼 것인가 가거나 말거나 문자랍시고 쳐 놓았더니 앞산 시퍼런 잎들이 무슨 기별 받은 것같이 내 쪽으로 달려 오는 듯하다 폭염경보주의보가 찍힌다 결혼은 폭염경보 같은 것이었다 당신 없는 결혼기념일 푸른 잎들이 내 몸으로부터 자꾸만 멀어지고 있는 여름 여름이 가고 있다 결혼이란 모든 비유가 다 맞는다. 그 모든 사람 사는 이야기가 결혼 속에는 있다. 내 경우 폭염경보 같은 것이었지만 폭염위기 같은 것이었지만 인생 폭염은 얼음도 부채도 없었지만, 얇은 그늘도 없었지만 들어야 할 무게는 천근만근이었지만, 다만 그 무게를 홀로 들어 올려야 했지만 천번만번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여름은 내 등 뒤를 지나가고 있었다. 나는 이를 악물고 견뎠다. 왜? 이 순간을 언젠가 반드시 기록할 것이라는 자신과의 다짐이 순간의 죽음을 견디게 하였다. 그래서 살아났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를 기록할 것이라는 사회적 욕망으로 배를 채우고 가슴을 채우고 온 몸을 채우며 살아내었다. 위기에서 필요한 것은 목표다. 지금은 문드러지고 내일은 살아나는 각본을 지키는 일이다. 오늘 굴욕으로 배를 채우더라도 내일은 자존으로 일어서야 한다는 사막의 가시나무 같은 의지를 상상하면서 불행에 깔려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불행을 두 발로 뭉개고 일어서는 망상이라도 생각하면서 헛웃음을 흘리며 살아내는 것이다. 아 여름이다. 여름 안에는 잘 익은 수박 같은 단물이 있다. 여름을 이기는 기도 같은 소망이 쌀알만큼이라도 있다면 말이지…. 선물이다 여름이다 여름. 신달자 시인
2024-07-16 18:07:50[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먼 옛날 또다시 북쪽에서 오랑캐들이 쳐들어 왔다. 마을 사람들은 남쪽으로 피난을 떠나야 했다. 몇 년 전에도 짧은 피난 길에 오른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대군이 몰려온다는 소문이다. 몇 달을 걸어야 할지도 모른다. 곡식이라는 것은 생명유지에 필수 불가결한 것으로 긴 시간동안 곡기를 끊게 되면 곧 죽음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전쟁으로 인해 피난을 가거나, 혹은 죄를 지어 도망쳐서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 은거하거나, 혹은 깊은 동굴 속에 숨어 들어가 있어야 한다면 굶어 죽지 않으려면 배고픔을 면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마을에서는 보통 흉년이 들었을 때는 곡식 이외의 것으로 배고픔을 면해 왔다. 이러한 것들로는 솔잎(송엽), 측백나무잎(측백엽), 둥굴레뿌리(황정), 천문동, 삽주뿌리(출), 마(산약), 칡(갈근), 하수오(백수오), 느릅나무의 껍질(유백피), 복령, 도토리(상실), 밤(율), 연근(우), 잣(해송자), 들깨, 개암열매 등으로 가급적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을 먹었다. 마을에는 의원이 한 명 있었다. 의원은 “의서에 보면 굶주림을 면할 수 있는 처방들이 있으니 그것을 만들어서 피난 길에 오르면 굶어 죽는 일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마을 사람들은 그렇게 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그럼 뭘로 만드는 것이 좋겠소?”하고 물었다. 의원은 “검정콩이 좋겠습니다. 모두 집에 있는 검정콩을 모조리 가져오시오. <구황본초>에서도 검정콩은 좋은 구황식품이라고 했으니 피난길에 배고픔을 견디게 하는 효과가 클 것이요.‘라고 했다. <구황본초(救荒本草)>는 명나라때 주숙이 지은 서적으로 ‘검은콩은 굶주림으로부터 구한다. 싹과 잎이 어릴 때 채취해서 데치거나 삶아서 물에 일궈서 쓴맛을 제거한다. 기름과 소금으로 조리를 해서 먹는다. 콩깍지가 생기면 콩깍지를 채취해서 삶아 먹는다. 혹은 두들겨서 얻은 콩을 먹어도 모두 좋다.’라고 기록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우선 마을에 있는 검은콩은 모두 구해 한 곳에 모았다. 그리고 의원의 지도하에 검은콩 1되의 껍질을 제거하고 관중(貫衆), 감초 각 1냥, 복령, 창출, 사인 각 5돈을 썰고 찧은 다음 물 5잔에 검은콩 등을 함께 넣고 약한 물로 달였다. 물이 다 졸아들면 다른 약은 골라내어 버리고 검은콩만 취하여 진흙처럼 찧어서 가시연밥만 한 크기로 만들었다. 배가 고플 때면 매번 이 환을 한 개씩 먹는 것이다. 관중(貫衆)은 마치 고사리처럼 생겼다. 우리말로는 회초미라고 부른다. 관중은 늦가을까지도 산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예로부터 뿌리를 캐서 삶아 먹어서 구충제나 해독제로 사용했다. 옛날에 말이나 소가 꼴풀을 잘 먹어도 살이 찌지 않을 때에는 꼴풀을 끓일 때 관중 1~2매를 같이 삶아 오래도록 먹이면 충(蟲)이 저절로 빠져나왔다. 여기에 감초를 넣어서 해독기능을 높였다. 검은콩과 감초는 감두탕(甘豆湯)의 재료가 되는데, 각 5돈씩 끓여서 먹으면 백약(百藥)과 백물(百物)의 독을 푼다고 했다. 그리고 복령과 창출, 사인을 추가한 것은 곡식을 제외한 이름 모를 초근목피를 먹었을 때 배탈을 막고자 한 목적이었다. 의원은 “이렇게 검은콩으로 환을 만들어 먹으면 피난 길에서 푸성귀를 아무거나 먹어도 종일 배불리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비록 평소에는 알지 못하던 이상한 풀이나 나무 종류라도 중독되는 일이 없을 것이요. 그리고 풀뿌리나 나무껍질조차도 마치 밥을 먹는 것처럼 달게 느껴질 것입니다. 의서에는 이 환을 피난대도환(避難大道丸)이라고 했으니 피난할 때 챙기면 길을 크게 밝혀준다는 의미입니다.”라고 설명해 주었다. 마을 사람들을 피난대도환을 가능한 많이 만들어 식구 수대로 나눴다. 피난대도환을 만들다 보니 복령, 백출이나 사인이 모두 동이 났다. 그러자 의원은 “검은콩과 관중 뿌리만을 삶아서 환을 만들어도 좋습니다. 검은콩 1되를 곱게 썬 관중 1근과 함께 푹 삶아 검은콩의 향이 진하게 나면 다시 여러 번 뒤집어 펴주고, 관중의 나머지 즙이 다 마르고 나면 관중 찌꺼기는 까불러서 버리고 검은콩만 취하여 빈속에 매일 5~7알씩 먹으면 됩니다. 이 환 또한 며칠만 먹으면 다시는 음식 생각이 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설명해 주었다. 그래서 도가(道家)에서 곡식을 끊고 깊은 산속에서 도를 닦을 때도 검은콩관중환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이 환만 있으면 몇 개월 동안 도를 닦는데 굶주림을 면할 수 있었고 많은 식량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항간에서는 일종의 단식이나 금식을 하고자 할 때도 먹기도 했다. 사실 검은콩만 익혀 먹어도 곡식을 끊고서도 어느 정도 굶주림을 면하는 것이 가능했다. 검정콩을 볶아 익혀서 먹으면 양식을 대신할 수 있었다. 알이 꽉찬 검은콩 21알을 골라 익혀서 주물러서 매일 아침 찬물로 삼키면 된다. 간간이 곡기를 하루정도씩 끊도록 한다. 이렇게 오랫동안 먹으면 그럼 밥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갓난 아이들이 울기 시작했다. “응애~ 응애~” 피난길에는 배고픔도 문제지만 간난 아이들의 울음소리도 문제였다. 간혹 피난 때 아이들이 울음소리 때문에 적들에게 발각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갓난 아이들이 울음을 멎지 않을 때는 적들이 들을까 염려되어 길옆에 버리고 가는 부모들까지도 있었다. 어느 부모가 그러고 싶겠느냐마는 주위 사람들의 눈총에 시달려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우는 아이들을 안고 있는 엄마들은 차갑게 쳐다보는 시선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의원은 갓난 아이의 엄마들에게 솜뭉치와 감초 달인 물을 따로 챙겨 주었다. “아이들이 업고서 피난을 갈 때 아이의 입에 감초물을 적셔서 물리시구려. 그럼 아이가 울지 않을 것이요.”라고 안심을 시켰다. 마을 사람들은 드디어 피난 길에 올랐다. 아니나 다를까 적들이 진을 치고 있는 진지 곁을 지나게 되었다. 간난 아이들을 업은 엄마들은 서둘러 솜뭉치를 감초물에 적혀서 아이들의 입에 넣어 주었다. 그러자 아이들은 단맛이 나는 감초물을 빨면서 소리 내 울지 않았다. 솜 때문에 말소리도 내지 못했다. 솜은 부드러워서 아이의 입이 상하지도 않게 했다. 이렇게 솜뭉치와 감초물이 있어서 안심하고 피난길에 오를 수 있었다. 문제는 배고픔과 지치고 힘듦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식구 수대로 나눈 피난대도환 등을 먹으면서 며칠을 걸었다. 많이들 굶주렸고 지쳐있었다. 그래도 남자나 젊은이들은 견딜만 했으나 너무 어리거나 여자나 노인들은 힘에 부쳤다. 사람들은 달포 정도를 걸어서 산속 깊은 곳으로 왔다. 그곳에는 마을이 있었는데, 난리가 난 지도 모를 정도로 깊은 산속이었다. 그곳에는 쌀과 곡식이 넉넉했다. 사람들은 모두 굶주려서 배가 고팠지만 그래도 가장 지치고 허기가 진 사람들에 밥을 얻어 먹이고자 했다. 그때 의원이 나섰다. “잠시 멈추시오. 굶주려 파리해서 죽게 된 사람에게 갑자기 밥을 먹이거나 뜨거운 음식물을 먹게 하면 반드시 죽게 됩니다. 그럴 때는 먼저 장즙(醬汁)을 물에 타서 마시게 한 다음에 식은 죽을 주고 점차 기력을 차리기를 기다려서 점점 죽(粥)과 밥을 먹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당부했다. 흔하게 하는 단식 후에 회복식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마을 사람들은 산속에 사는 사람들의 배려로 그곳에서 전쟁이 끝날 때까지 머물다가 무사히 자신들의 마을로 되돌아갔다. 의원이 알려준 피난대도환은 나중에 흉년이 들었을 때도 만들어 먹었고, 밥을 너무 많이 먹어 살이 쉽게 찌는 사람들에게 식욕을 억제할 목적으로도 사용되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검정콩은 여러모로 식량이자 약이 되었다. * 제목의 〇〇〇은 ‘검정콩’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구황본초(救荒本草)> 山黒豆. 救飢, 苗葉嫩時, 採取, 煠熟水淘, 去苦味, 油鹽調食, 結角時, 採角, 煮食, 或打取豆, 食皆可. (산흑두. 굶주림을 구한다. 싹과 잎이 어릴 때 채취해서 데치거나 삶아서 물에 일궈서 쓴맛을 제거한다. 기름과 소금으로 조리를 해서 먹는다. 콩깍지가 생기면 콩깍지를 채취해서 삶아 먹는다. 혹은 두들겨서 콩은 얻어서 먹어도 모두 좋다.) <동의보감> 〇 避難大道丸. 黑豆 一升 去皮, 貫衆, 甘草 各一兩, 茯苓, 蒼朮, 砂仁 各五錢, 剉碎, 用水五盞, 同豆慢火熬煎, 直至水盡, 揀去藥, 取豆擣如泥作芡實大, 磁器密封, 每嚼一丸, 則恣食苗葉, 可爲終日飽. 雖異草殊木, 素所不識, 亦無毒甘甛, 與進飯粮一同. 一方, 黑豆一升, 貫衆 一斤細剉, 同煮豆香熟, 反覆令展盡餘汁, 簸去貫衆, 只取黑豆, 空心, 日啖 五七粒, 任食草木無妨, 忌魚肉, 菜果, 及熱湯. 數日後, 不復思食. (피난대도환. 껍질을 벗긴 검정콩 1되, 관중, 감초 각 1냥, 복령, 창출, 사인 각 5돈을 썰고 부수어 물 5잔에 콩과 함께 약한 불에 물이 사라질 때까지 졸인다. 약을 골라내고 콩을 질게 찧어 검실만 하게 환을 만들어 사기그릇에 밀봉한다. 이것을 1알씩 먹고 식물의 싹이나 잎을 마음대로 먹으면 하루종일 배가 부르다. 비록 평소에 알지 못했던 이상한 풀이나 나무라도 독이 없어지고 밥을 먹는 것처럼 달다. 또는 검정콩 1되, 관중 1근을 얇게 썰어 콩내가 날 정도로 함께 달이고 반복해서 눌러 남은 즙을 다 뺀다. 키로 까불러서 관중을 제거하고 검정콩만 취해 하루에 5~7알씩 빈 속에 먹는다. 초목의 싹이나 잎을 마음대로 먹어도 무방하지만, 생선, 고기, 채소, 과일, 뜨거운 물을 피한다. 먹은 지 며칠이 지나면 음식 생각이 나지 않는다.) 〇 避難止小兒哭法. 用綿作一小毬略, 使滿口而不致閉其氣. 以甘草煎湯, 或甛物, 皆可漬之, 臨時, 縛置兒口中, 使嚥其味, 兒口有物實之, 自不能作聲, 而綿軟不傷兒口. 盖不幸而遇禍難, 啼聲不止, 恐爲賊所聞, 棄之道傍, 哀哉. 用此法, 活人甚衆, 不可不知. (피난 갈 때 소아의 울음을 멎게 하는 방법. 솜을 작고 둥글게 뭉쳐서 입에 채우되, 숨이 막히지 않게 한다. 그리고 감초 달인 물이나 단 것으로 적신다. 위험할 때 아이의 입에 묶어 놓아 그것을 빨게 한다. 아이의 입에 물건이 채워져 있으니 저절로 소리를 내지 못하게 되고 솜은 부드러워서 아이의 입이 상하지도 않는다. 불행히 난리를 만나 울음이 멎지 않을 때는 적들이 들을까 염려되어 길 옆에 버릴 때가 있으니, 아! 슬프구나. 이 방법을 써서 많은 사람을 살렸으니 이것을 모르면 안 된다.) <의림촬요> 〇 黑豆. 炒熟,以棗肉同搗之,爲麨,可以代粮. 左元放救荒年法. 擇取雄黑豆三七粒,生者,熟挼之,令煖氣徹豆心,先一日不食,次早以冷水呑下. 魚肉菜果,不復經口,渴則飮冷水. 初雖小困,十數日後,體力壯健,不復思食矣. (검은콩. 볶아 익혀서 대추육과 함께 찧어서 밀기울처럼 해 먹으면 양식을 대신할 수 있다. 좌원방의 흉년 구휼법. 튼실한 검은콩 날것 21알을 골라 익혀서 주물러 따뜻한 기운이 콩의 가운데까지 뻗치게 한 다음 먼저 하루는 밥을 먹지 않고 다음날 아침에 찬물로 삼킨다. 생선이나 고기, 나물, 과일은 다시는 입에 대지 말고 갈증이 나면 찬물을 마신다. 처음에는 조금 괴로워도 십 수일 후에는 체력이 강건해지고 다시는 음식 생각이 나지 않게 된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1-16 14:22:17악전고투의 환경을 무엇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 극한의문이 든다. 생존을 위협하는 극한은 새로운 시대의 문제점으로 경악스럽게 찾아온다. 심각한 불안과 공포에서 우리들의 선한 노력이 더 앞서 그 난폭한 극한을 이겨내는 인간의 힘을 보여줄 때가 아닌가 생각하다 눈을 감는다. 우리는 지금 혼란의 여름을 지나고 있다. 여름 들어 가장 많이 듣는 단어가 '극한'이라는 단어다. 없으면 더 좋을 말이다. 극한호우라고 하더니 극한폭염, 극한태풍, 극한대결까지 더 이상 올라가 설명할 수 없는 그야말로 극한까지 오르고 있다. 더욱이 '묻지마 극한사살'이라는 말까지 폭염 속을 오가니 극한고통으로, 극한일상으로 치닫고 있는 형편이다. 가능한 한 어렵게 키우지 않고 부드럽게 자식 키우는 것을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아이들이 이런 악전고투의 환경을 무엇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 극한의문이 든다. 그러니 연약한 몸과 정신으로 닥쳐오는 자연 극한을 무슨 힘으로 부드럽게 지나갈 수 있을 것인지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그래서 '정신'이란 단어가 이 여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가령 깨어 있는 정신 말이다. 이제는 교육법도 달라져야 하나보다. 적어도 '극한'이 어디로부터 언제 닥칠지 모르니 수능시험에 극한자연으로부터의 적응과 극복이라는 과목을 통과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극한사살이라는 문제는 그 동네 이름만 들어도 불안하다. 인연도 없는 관계에서 무차별 죽음의 인연을 도발적으로 갖는 이 극한공포를 도무지 어찌해야 하나. 고통은 생명의 또 다른 이야기다. 삶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제는 이해보다 극복이 필요한 시대인가. 그 극한을 잘 달래는 일이란 인간이 도약으로 더 잘사는 야망으로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높이만 바라보는 일이 아니라 옆과 뒤를 살피며 더불어 공생하는 일이 인간적 소망일 수 있지만, 그래서 정신적 열등감이 사라지는 사회 풍조가 되면 바랄 길이 없겠지만, 과연 그것이 가능하겠는가. 정치는 나의 소망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옆과 뒤를 바라보며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인식이 중요하겠지만, 그것도 가능하겠는가. 하늘의 푸르른 빛과 상형문자 같은 구름을 보며 그 아름다움에서 힘을 얻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옆 사람이 순간적으로 칼을 휘두를 것 같은 극한공포로 우리의 꿈이 뒷걸음치고, "차라리"를 외치며 집 안에서 자신을 누르는 일이 반복될까 극한적으로 겁이 난다. 서현역 사고가 난 뒤 살인예고를 한 범인은 초등학생이라는 기절초풍할 일도 벌어진다. 이런 경우 공포보다 슬픔이 밀려온다. 도무지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하고, 나도 어느 가수처럼 테스형에게 묻고 싶어진다. 원시시대의 야생성은 이미 우리 유전자에 희미해졌을 것이나 생존을 위협하는 극한은 새로운 시대의 문제점으로 경악스럽게 찾아온다. 우리가 누구를 위로할 때 흔히 "좋아질 거야, 넌 착하잖아"라는 말을 한다. 그런데 제아무리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도 기후변화로 다가오는 '극한'의 대처법은 착함으로 대처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 아닐지 모른다. 착하고 성실하게 잘 대처하라고 해야 할까. "좋아질 거야"란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기후환경에 대해 무식하기도 하지만 부정적인 생각은 왜 없겠는가. 인간이 저질러 놓은 환경 문제에선 눈을 감아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말문이 닫힌다. 늘 생각했다. 내 인생에서도 불행과 행운은 함께 왔었다. 불행인가 하면 그 뒤에 행운이 있었고, 행운인가 '으쌰' 하고 잘난 척을 하면 불행이 그 날개 속에 숨어 있었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사회불안 장애는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보라, 제아무리 태풍이 와도 8월 햇빛은 아직 그 열기가 식지 않았다. 그 태양의 강열함 속에 모든 곡식들은 익어 가고, 태풍과 극한폭염·폭우에도 그 곡식들은 자기 책임을 다할 것이다. 나무에 매달린 열매들을 보라. 그 찌는 듯한 태양, 생명을 앗아가는 폭우 속에서도 건실하게 매달려 익어 가고 있지 않은가. 그 안에 우리도 겪고 있는 사회 상황에 대한 불안·공포로 극한의 자기통제에 힘이 풀린다면 지금까지 우리 인간 삶에 극한을 헤쳐 나온 역사가 얼굴이 붉어지지 않겠는가. 중학교 2학년 14세 때 일인극을 한 적이 있다. 국어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나는 혼자였고, 주인공이었고, 대사를 잊어버리면 혼자 생각나는 대로 무엇인가 말을 해야 했다. 앞에는 친구들, 선배들, 선생님들이 앉아 무대만 바라보고 있는데 그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엿장수가 지게를 지고 가위를 짝짝거리며 농사를 잘 끝낸 농부 아주머니들에게, 하늘에, 땅에 고맙다고 하는 그런 연극이었다. 선생님이 시키지도 않은 대사 한마디로 웃기지만 인기를 끌었던 연극이다. "농사는 혼자 하는 게 아닙니다"라는 말 한마디로 말이다. 연극이 끝나고 무대를 내려오니, 아 그렇게 평화로울 수가 없었다. 대지의 황홀이 느껴졌던 것이다. 그 무대 아래의 현실이 지금은 무대보다 더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공포증은 불합리하다 생각만 해도 호전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사회적 상황에 대한 심각한 불안과 공포에서 우리들의 선한 노력이 더 앞서 그 난폭한 극한을 이겨내는 인간의 힘을 보여줄 때가 아닌가 생각하다 눈을 감는다. 미국 저널리스트이자 불안장애 환자인 스콧 스토셀이 쓴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의 제목이 얼핏얼핏 생각나게 한다. 불안은 풀과 같아서 우리 마음 안에 절로 솟는 감정이다. 그러나 그 불안을 제거하는 안정의 손길이 있다. 계절을 따라 익어가는 열매처럼, 그래 폭풍을 이기고 붉어지는 저 열매들과 눈 맞춰 본다면 "뭐 뭐 때문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다시 힘주어 외쳐야 할 것 아닐는지.
2023-08-15 18:02:39[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 한 마을에 키가 7척(尺)에 덩치가 크고 호탕하며 기개가 있는 사내가 있었다. 그는 여름이면 생과일과 다른 계절이면 과일을 말린 과자(果子)를 즐겨 먹었고, 이와 함께 술 마시기를 좋아했다. 그러면서 날마다 물을 몇 말씩이나 마시고 밥을 먹는 양도 다른 사람들의 곱절을 먹으며 소변도 아주 많은 양을 자주 봤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어느 때부터 이 사내가 소갈병(消渴病)에 걸렸다고 수군거렸다. 사내가 술만 마시러 가면 주위에서 수군덕대서 신경이 많이 쓰였다. 본인은 별로 불편한 증상이라고 할 것들이 없는데, 자신만 보면 “소갈병이네~” 혹은 “소갈병환자 왔네~”하기에 이제는 자신도 모르게 본인이 소갈병에 걸렸나 하고 걱정될 지경이었다. 소갈병은 요즘의 당뇨병과 비슷한 병증으로 다음(多飮), 다식(多食), 다뇨(多尿)의 삼다증(三多症)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갈병(消渴病)에 걸리면 이름 그대로 기운은 소모(消耗)가 되고 살은 빠지면서 입에 번갈(煩渴)이 생기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사내는 걱정스러워 동네 의원에게 진찰을 받아봤는데, 동네 의원들도 이구동성으로 소갈병이라고 진단을 했다. 그래서 소갈병을 치료하는 처방을 거의 수년을 먹었지만 차도가 없었고 증상은 더욱 심해졌다. 의원을 바꿔가면서 처방을 해 봤지만 마시고, 먹고, 소변 보는 양은 차도가 없었다. 사내는 마침내 ‘내가 소갈병에 걸려 죽게 생겼구나. 마시고 먹는 것을 줄일 수가 없고 소변도 멈출 수가 없구나.’하며 근심걱정이 많았다. 심지어 관(棺)과 수의(壽衣)까지 준비를 해 두고 자신의 아들을 믿을 만한 친구에게 부탁까지 해 두었다. 그래서 더더욱 술을 마시는 날도 늘었고 마시는 술의 양도 늘어서 항상 취해 있었다. 술에 취한 날이면 마을의 어귀에서 “아이고 내가 죽게 생겼네. 아이고~”라는 넋두리를 하면서 한숨이 많았다. 어느 날도 사내는 넋두리를 하고 있는데, 그 때 한 의원이 지나가다가 사내에서 물었다. “자네는 무엇 때문에 죽음이란 단어를 그렇게 함부로 내뱉는가?”라고 하자, 사내는 “제가 소갈병에 걸렸는데 치료를 해도 낫지 않으니 죽기밖에 더 하겠소.”라고 하소연을 했다. 의원은 자신도 의원이라고 소개를 하고는 한번 진찰을 해 보기를 청했다. 의원은 사내의 증상을 자세하게 듣고서는 진맥 후에 이리저리 살집을 만져보더니 껄껄껄 웃으면서 “자네는 지금까지 치료를 잘못해서 죽을 뻔했네 그려. 자네는 소갈병이 아니네.”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소갈병은 삼다증 이외도 상소(上消), 중소(中消), 하소(下消)로도 구분하게도 하는데, 상소(上消)란 심한 갈증으로 물을 찾고, 중소(中消)란 음식은 잘 먹으나 살이 빠지면서 여위고 소변은 잦은 것이고, 마지막으로 하소(下消)란 소변이 기름 같으며 다리와 무릎이 마르고 가늘어진다고 했는데, 그러나 자네는 마시고, 먹고, 소변 보는 것을 제외하면 다른 증상은 없지 않는가? 특히 자네처럼 기육(肌肉, 살집과 근육)이 튼실하고 단단한 소갈병 환자는 없네. 또한 소변에서는 단내가 나지 않고 끈적이지도 않고 깨끗하니 더더욱 소갈이 아니네.” 사실 그러고 보니 사내는 이상하게 남들과 비슷한 정도로 밭일과 논일을 하면서도 그다지 피곤해하지도 않았고 체중이 줄지도 않았으면서 오히려 팔다리를 놀리는 것은 힘이 장사처럼 여전했다. 다만 술을 마시는 날이 많아 숙취로 고생스러워 할 뿐이었다. 사내는 얼굴에 화색이 돌면서 “의원님은 제가 소갈병이 아니란 말씀이신가요? 그럼 어찌 저한테 삼다증이 생겼단 말이요?”라고 물었다. 의원은 “자네의 삼다증은 체질적인 것일 뿐일세. 자네는 체질적으로 비위(脾胃)가 튼실하고 간열(肝熱)이 있는데, 그래서 항상 속이 헛헛해져서 먹어도 먹어도 또 배가 고픈 것뿐이며, 물을 마시는 것은 상초(上焦)에 허열(虛熱)이 있어 평소 땀도 많이 나면서 더더욱 물이 당기는 것뿐이며, 소변양이 많은 것은 물은 당연히 마신만큼 빠져나가야 하는데, 나갈 곳은 소변길밖에 없고 마시는 물의 양이 많으니 어찌 소변양이 적을 수 있겠는가? 만약 마시는 물의 양은 많은데 소변양이 그보다 적다면 반드시 수종(水腫)이 생겼을 것이네.”하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시 정색을 하면서 “내 자세히 보니 자네의 문제는 특히나 단맛이 강한 과일과 술이 원인이네. 단맛이 강한 과일을 많이 먹으면 갈증이 심해지네. 그래서 갈증이 날 때 꿀물이나 조청물을 마시면 역시 갈증으로 물을 더 찾게 된다네. 또한 술을 마시면 소변양이 더 많아지네. 사람이 술을 마셨을 때 물만을 마셨을 때보다 술이 소변으로 더 빨리 빠져나오는 것은 술은 곡식이 발효되어 이미 익어서 소화가 다 된 액(液)이기 때문이네. 심지어 술이 나올 때 이미 마신 물까지 덩달아 빠져나오니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은 더 심해지는 것이네. 그러니 자네는 지금 소갈이 아니라 과일독과 주독(酒毒)에 시달리는 것일세.”라고 진단했다. 그러고서는 약방에 가서 사향(麝香)의 당문자(當門子)를 술에 적셔서 아주 작은 환약 10개를 만들어 지구자(枳枸子) 달인 물로 삼키게 했다. 사향 주머니를 쪼개 보면 속에 알맹이가 뭉친 것이 있는데 이것을 당문자(當門子)라고 한다. 사내가 처방을 묻자, 의원은 “이것은 사향으로 만든 환약이고 이 물은 헛개나무 열매인 지구자를 다린 물이네. 자네는 평소 단맛이 나는 과일을 너무 많이 먹고, 술을 지나치게 마셔서 적열(積熱)이 비장에 쌓여서 식사량도 많고 물도 많이 마신 것이네. 옛부터 사향이 옆에 있으면 꽃이 향을 잃고 과일이 영글지 못한다고 했는데 이것은 사향이 과일독을 억제하기 때문이고, 지구자는 술독을 제거하는 것이네. 옛말에 집안에서 술을 담글 때 집 마당에 헛개나무인 지구목이 있으면 술을 빚어도 익지를 않고, 지붕을 받치는 서까래를 지구목으로 만들면 그 아래에서는 술을 빚을 수가 없다고 했다네. 게다가 집수리를 할 때 지구목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술이 다 익은 상태에서 지구목이 잘못 술독에 떨어지자 술이 모두 물로 변했다는 말도 있지. 그러니 사향과 지구자 두가지를 약으로 삼아 과일과 술의 독을 제거하는 것이네. 그리고 앞으로는 칡뿌리를 캐서 말려 두었다가 그것을 물에 다려서 자주 마시도록 하게. 말린 칡뿌리는 갈근(葛根)이라고 하는데, 간열(肝熱)을 내리고 주독(酒毒)을 풀면서 진액을 생성하기 때문에 갈증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네. 자네처럼 몸집이 크고 땀이 많고 얼굴이 붉은 체질에게는 갈근이 보약이 될 것이네.” 사내는 의원의 처방을 복용하자 번열감과 함께 갈증이 줄었고 음식을 먹는 양도 줄었다. 그리고 의원의 당부대로 평소 즐겨 먹던 과일과 술을 줄이고, 대신 칡즙을 조금씩 해서 자주 마셨다. 그랬더니 항상 위로 치받쳐 오르던 기운도 차분해지면서 특히나 평소에 뒷목이 뻐근하고 뭉치는 증상도 사라졌다. 열감과 갈증이 없으니 물을 마시는 양도 줄었고, 결과적으로 소변양도 적당했다. 사내는 삼다증이 없어지자 죽음을 재촉하는 것 같았던 마음의 병도 사라졌다. 다음(多飮), 다식(多食), 다뇨(多尿)는 소갈병의 주된 증상이지만 이 삼다증(三多症)이 있다고 해서 모두 소갈병이라고 할 수는 없다. 특히나 삼다증이 전혀 없는데도 소갈병인 경우도 많아 건강에 뜻이 있다면 삼가 주의해야 한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 의부전록> 眉山有穎臣者, 長七尺, 健飲啖, 倜儻人也. 忽得消渴疾, 日飲水數斗, 食倍常, 而數溺. 服消渴藥而逾年疾日甚, 自度必死, 治棺衾, 囑其子於人. 蜀有良醫, 張立德之子, 不記其名. 爲診脈, 笑曰, 君幾誤死矣. 取麝香當門子以酒濡之, 作十許丸, 取枳枸子爲湯飲之, 遂愈. 問其故, 張生言, 消渴, 消中皆脾衰而腎敗, 土不能勝水, 腎液不上泝, 乃成此疾. 今診穎臣脈熱而腎且衰, 當由果酒食過度, 虛熱在脾, 故飲食兼人而多飲水, 水既多不得不多溺也, 非消渴也. 麝香能敗酒, 瓜果近輒不實. 而枳枸亦能勝酒, 屋外有此木, 屋中釀酒不熟;以其木爲屋, 其下亦不可釀酒. 故以此二物爲藥, 以去酒果之毒也.(동파잡기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미산의 영신이라는 자는 키가 7척에 잘 먹고 잘 마셨으며 기개가 있는 사람이었다. 갑자기 소갈병에 걸려 하루에 물을 몇 두나 마시고 평소보다 두 배나 먹으며 소변을 자주 보았다. 소갈약을 복용해도 해를 넘기도록 병은 날로 심해지기만 하니 반드시 죽겠구나 생각하고는 관과 이불을 장만해 두고 아들을 남에게 부탁하였다. 촉 지역에 훌륭한 의사가 있었는데, 장입덕의 아들이며 이름은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가 진맥을 하고는 웃으면서 “당신은 잘못해서 죽을 뻔했소.”라고 말했다. 사향 당문자를 술로 축여 환을 10개쯤 만들고, 지구자 끓인 물로 삼키도록 하니 마침내 나았다. 그 까닭을 묻자 장씨는 이렇게 대답했다. “소갈과 소중은 모두 비가 쇠약해지고 신이 망가진 것으로, 토가 수를 이기지 못하며 신액이 위로 올라가지 못해서 생기는 병이오. 지금 영신의 맥을 진찰해보니 열이 있으며 신도 쇠약하니, 바로 과일과 술을 너무 많이 먹은 탓으로 비에 허열이 있기 때문에 음식을 남보다 많이 먹고 물을 많이 마시며, 많이 마셨으므로 소변이 많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지, 소갈이 아니었소. 사향은 술의 기운을 물리치며, 과일나무는 사향을 가까이하면 열매를 맺지 못하오. 그리고 지구자 역시 술의 기운을 이기니, 집 밖에 이 나무가 있으면 집 안에서 술을 빚어도 익지 않으며 그 나무로 지붕을 만들면 그 아래에서는 역시 술을 빚을 수 없소. 때문에 이 두 가지로 약을 만들어 술과 과일의 독을 제거한 것이오.”라고 했다.) < 식료본초> 枳椇. 昔有南人修舍用此, 誤有一片落在酒甕中, 其酒化爲水味.(지구목. 옛날 남방 사람들은 집수리를 할 때 지구목을 썼는데, 한 조각이 술 항아리에 잘못 떨어져 술이 물맛으로 변했다.) < 동의보감> 消渴有三. 上消者, 舌上赤裂, 大渴引飮, 膈消是也. 中消者, 善食而瘦, 自汗, 大便硬, 小便數. 所謂癉成爲消中者, 是也. 下消者, 煩燥引飮, 耳輪焦乾, 小便如膏, 腿膝枯細, 所謂焦煩水易虧者, 是也.(3가지의 소갈. 상소란 혀가 벌겋고 갈라지며 심한 갈증으로 물을 찾는 것이다. 이것은 격소(膈消)이다. 중소란 잘 먹으나 여위고 자한이 나며, 대변은 단단하고 소변은 잦은 것이다. 소위 단병이 소중이 된다는 것이 이것이다. 하소란 번조가 있고 물을 찾으며 귓바퀴가 마르고 소변이 기름 같으며 다리와 무릎이 마르고 가늘어지는 것이다. 소위 불이 타오르면 물이 쉽게 마른다는 것이 이것이다.)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2-11-24 17:52:33[파이낸셜뉴스] 넷마블은 모바일 RPG ‘몬스터길들이기’ 8주년 기념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로 신규 콘텐츠 ‘월드 보스’ 시스템이 추가됐다. 서버 전체의 이용자들이 보스 몬스터와 전투를 진행해 가한 피해량을 기준으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매일 2회 참여가 가능하며 일일 랭킹과 주간 랭킹을 산정해 보상을 획득하게 된다. 신규 포식자 ‘미르’도 추가됐다. 미르는 적에게 피해를 되돌려 주는 패시브 스킬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적 전체를 대상으로 공격하는 광역 공격 스킬도 보유하고 있는 강력한 캐릭터다. 넷마블은 이번 업데이트를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와 보상을 준비했다. 우선 별도 공지 시까지 진행되는 ‘미나의 8주년 선물’ 이벤트에서는 4가지 성장 목표를 두고 일일 미션을 수행해 다양한 보상을 획득하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약 20여가지의 다양한 이벤트들을 통해 포식자 뽑기권과 선택권, 각 신장 15단 선택권, 전체신장 선택권 등 다양한 캐릭터들과 고유장비 LV55 5세트, 고유장비 LV50 뽑기권 등의 장비, ★4 히어로 펫, 그리고 죽음의 흔적, 생명의 열매 등 풍성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한편, 지난 2013년 8월에 출시한 ‘몬스터길들이기'는 개성 넘치는 몬스터를 수집하고 성장시키는 재미를 갖춘 모바일 RPG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1-07-30 09:5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