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7년만에 조직진단에 대한 외부 컨설팅을 받는다. 디지털화 등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조직체계를 개편하는 한편 퇴사자가 잇따르는 인사·조직문화도 개선하기 위해서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2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조직진단 컨설팅 용역'을 공고했다. 사업기간은 오는 4~6월이며 조직개편은 컨설팅 결과가 나온 이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이 조직진단 관련 외부 컨설팅을 의뢰한 것은 2017년 이후 7년만에 처음이다. 금감원은 방만경영과 채용비리 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지난 2017년 당시 감사원 지적에 따라 외부 컨설팅 용역을 통해 조직개편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 용역은 전략, 조직, 인사·문화 등 3개 부문에서 금감원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 필요과제 발굴 및 개선방안을 마련한다. 먼저 전략부문은 시대 변화 등을 반영해 금감원의 비전·핵심가치 및 중장기 전략과제·계획 마련 등을 추진토록 했다. 조직부문은 소비자 피해방지 등 사전예방적 감독 수행과 미래 감독수요 변화에 대한 유연한 대응 등을 위한 조직 설계를 추진하게 했다. 위험요인 대응 및 사고예방 등을 위한 효과적 조직체계 구축, 조직 R&R 명확화, 필요 부서 신설 등 조직 효율화를 위한 방안 등도 검토한다. 마지막으로 인사·문화부문은 직원 동기 부여 및 조직 활력 제고 등을 위해 △금감원 특성에 맞는 평가 방식 검토 △환경변화에 대응한 중장기 인력 관리방안 마련 △갈등관리 시스템 구축 등 인사 관련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담도록 했다. 아울러 직원간 소통·협력하는 문화를 형성하고 근무여건 개선 등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한국은행 사례와 마찬가지로 이번 용역은 디지털화 등 금융 환경 변화와 직원 변화 등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용역은 최근 금감원 내 2030세대 퇴직자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 퇴직자 49명 가운데 2030세대가 13명(26.5%)에 달했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금감원을 떠난 2030세대는 매년 3~4명에 불과했지만 2022년(12명)에 이어 지난해(13명)에도 두 자릿수 퇴사자가 발생했다. 금감원 안팎에서는 젊은 직원들이 줄퇴사하는 배경으로 금융업계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 강한 업무강도, 보수적인 조직문화 등을 꼽는다. 실제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급여와 복지수준이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원내 승진 적체가 심하다" "자부심을 갖고 일하기 점점 어려운 환경이 되고 있다" 등 직원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2-26 18:08:37[파이낸셜뉴스]금융감독원이 7년만에 조직진단에 대한 외부 컨설팅을 받는다. 디지털화 등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조직체계를 개편하는 한편 퇴사자가 잇따르는 인사·조직문화도 개선하기 위해서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2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조직진단 컨설팅 용역'을 공고했다. 사업기간은 오는 4~6월이며 조직개편은 컨설팅 결과가 나온 이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이 조직진단 관련 외부 컨설팅을 의뢰한 것은 2017년 이후 7년만에 처음이다. 금감원은 방만경영과 채용비리 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지난 2017년 당시 감사원 지적에 따라 외부 컨설팅 용역을 통해 조직개편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 용역은 전략, 조직, 인사·문화 등 3개 부문에서 금감원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 필요과제 발굴 및 개선방안을 마련한다. 먼저 전략부문은 시대 변화 등을 반영해 금감원의 비전·핵심가치 및 중장기 전략과제·계획 마련 등을 추진토록 했다. 조직부문은 소비자 피해방지 등 사전예방적 감독 수행과 미래 감독수요 변화에 대한 유연한 대응 등을 위한 조직 설계를 추진하게 했다. 위험요인 대응 및 사고예방 등을 위한 효과적 조직체계 구축, 조직 R&R 명확화, 필요 부서 신설 등 조직 효율화를 위한 방안 등도 검토한다. 마지막으로 인사·문화부문은 직원 동기 부여 및 조직 활력 제고 등을 위해 △금감원 특성에 맞는 평가 방식 검토 △환경변화에 대응한 중장기 인력 관리방안 마련 △갈등관리 시스템 구축 등 인사 관련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담도록 했다. 아울러 직원간 소통·협력하는 문화를 형성하고 근무여건 개선 등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환경 변화가 있을 경우 조직 전반에 대한 외부 컨설팅을 받는다"며 "최근 한국은행 사례와 마찬가지로 이번 용역은 디지털화 등 금융 환경 변화와 직원 변화 등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용역은 최근 금감원 내 2030세대 퇴직자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 퇴직자 49명 가운데 2030세대가 13명(26.5%)에 달했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금감원을 떠난 2030세대는 매년 3~4명에 불과했지만 2022년(12명)에 이어 지난해(13명)에도 두 자릿수 퇴사자가 발생했다. 금감원 안팎에서는 젊은 직원들이 줄퇴사하는 배경으로 금융업계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 강한 업무강도, 보수적인 조직문화 등을 꼽는다. 실제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급여와 복지수준이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원내 승진 적체가 심하다" "자부심을 갖고 일하기 점점 어려운 환경이 되고 있다" 등 직원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해 말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030세대에서 퇴사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예측 가능한 인사, 성과 중심 인사가 될 수 있도록 잘 챙기겠다"라고 답한 바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2-26 16:14:29[파이낸셜뉴스] '직원 평균임금 1억1000만원(지난해 기준)' 산업은행에서 2030대가 '줄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점 부산 이전 정책에 젊은 인력의 유출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68명이 중도퇴직했다.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과 무기계약직을 제외한 수치다. 이중 20대 이하는 68명, 30대는 64명으로 전체의 78%에 달했다. 2030대 중도퇴직자는 2020년 상반기 10명에서 2021년 상반기 17명으로 늘었다. 부산 이전 이슈가 불거졌던 지난해 하반기에는 2030대 중도퇴직자가 43명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엔 30명으로 집계됐다. 산업은행 젊은 직원의 이탈에는 '본점 부산 이전' 정부 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황운하 의원 판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22년 1월 부산 유세 과정에서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 공약을 발표, 취임 후인 같은 해 7월 120대 국정과제에 부산 이전을 포함시켰다. 황 의원은 "산업은행 내부에서 중도퇴직 행렬이 본격화된 2022년 하반기와 일치한다"라고 짚었다. 산업은행이 실시한 '정책금융 역량 강화를 위한 컨설팅'에 따르면 '지역성장 중심형' 방식에 따라 364명의 추가 인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황 의원은 "있는 직원도 줄퇴사하는 상황에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산업은행의 향후 거취는 노사간 원만한 협의와 국회 논의 등 숙의 과정을 통해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9-04 20:35:23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감독당국과 회계법인의 실사 작업이 녹록지 않다. 검찰 압수수색으로 주요 자료가 묶여 있는 상황에서 옵티머스 대표 구속과 임직원들의 줄퇴사로 충분한 정보 수집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의 펀드 자산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6일부터 옵티머스 현장실사 일정을 시작했지만 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최대 펀드 판매사인 NH투자증권, 실사 업무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2~3일 실사 일정을 조율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금감원과 미팅을 갖고 펀드 편입자산 실사를 논의했다"며 "옵티머스와 수탁사인 예탁결제원에서 일부 자료를 건네받아 이를 바탕으로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펀드 손실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펀드 투자 대상이 실제로 있는지 등을 따지는 본격적인 실사는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는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사문서 위조 및 행사 등의 혐의로 구속됐고 주요 임원들도 이미 회사를 나왔다. 검찰이 지난달 24, 25일 옵티머스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주요 자료도 수사당국에 넘어가 있는 상황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검찰의 자료 압수와 임직원 퇴사로 (실사 작업) 진척이 없다"며 "(삼일회계법인은)아직 업무계약서조차 쓰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과 삼일회계법인은 실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2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 당시에도 회계실사 업무를 맡았던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4개월간 진행했다. 현재로선 실사 기간이 계획보다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여름 휴가철과 코로나19 확산 등 실사 환경이 까다로운 탓이다. 코로나19 영향이 크지 않았던 라임 실사 당시엔 사안의 복잡성이 드러나며 막바지로 갈수록 1개 팀에서 2개 팀으로 실사팀이 확대됐다. 옵티머스의 경우 아직 수사 초기인데다 전 대표이사가 미국에 체류하는 등 핵심 증언을 할 관계자들의 소재 파악도 완료되지 않았다. 한편, 현재 옵티머스가 투자에 썼다고 밝힌 펀드 자금은 약 2699억원이다. 펀드 설정 잔액이 5172억원(5월 말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 소명하지 못한 금액은 약 2500억원에 달한다. 실사를 거쳐야 회수할 수 있는 자산을 확인하고 손실률을 확정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예상 손실액이 정해져야 금융당국에 분쟁조정 절차를 신청하는 등 피해 구제를 받을 수 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2020-07-09 18:05:01[파이낸셜뉴스] 특허청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발명진흥회에서 상사의 지속적인 성희롱으로 여성 직원 2명이 관뒀지만 징계는 정직 1개월에 그치며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발명진흥회는 자체 조사를 실시한 뒤 지난해 12월 징계위원회를 열고 성희롱이 '중과실'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지만 '업무상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12일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발명진흥회 A팀장(41)은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피해자들에게 수시로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퇴사한 직원들이 제출한 성희롱·성폭력 고충신청서 내용을 살펴보면 A씨는 지난 2021년 회식 장소에서 여성 팀원들에게 "와이프랑 성관계하며 피임은 항상 챙기고 있다", "전 여자친구를 만났는데 술만 먹고 헤어졌다, 와이프가 아니였다면 성관계를 했다"등 성적 수치심을 일으킬 수 있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다. A씨는 같은해 12월 직원 B씨에게 "자취해라, 여자가 자취해야 남자가 행복하다"며 "나는 여자친구 사귈 때 항상 모텔 안가고 여자친구 집에서 사랑을 나눴다"고 발언했다. 또 A씨는 출장 장소로 이동 중 다른 직원 C씨에게 "여자는 남자가 술 마시고 자빠뜨리면 끝이다"라며 "C는 결혼하기 좋은 여자다, 자취를 해야 남자가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밖에 A씨는 지난해 직원들에게 "코로나 걸렸으면 뽀뽀라도 한 번 할텐데", "가디건 단추가 풀렸다, 무슨 큰일 날 짓을 하려고"라고 말하는 등 음담패설과 성희롱 발언을 이어가 직원들이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은 피해를 입은 직원들이 지난해 10월 퇴사한 뒤 고충신청서를 접수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한국발명진흥회 자체 조사 당시 A씨는 "성희롱 교육을 받아서 잘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징계위에 회부된 A씨는 "신고되고 큰 잘못임을 깨달았다"며 "불미스러운 일을 만들어 죄송하다"고 말했다. 당시 징계위는 A씨의 발언이 '면직'까지 갈 수 있는 중과실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신체적인 접촉이 없었고 부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이유로 징계 수위를 정직 1개월로 결정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5-12 12:25:13[파이낸셜뉴스] 엔씨소프트가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확률형아이템 논란, 신작 게임에 대한 실망감, 과금 논란에 이어 이번엔 성희롱 논란이다. 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성희롱의 성지 엔터사업실'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 작성자는 "엔씨소프트 엔터사업실은 성희롱으로 유명한 인물들이 아무런 리스크 없이 아주 잘 지내고 있다"며 "(성희롱 문제로 인해) 여직원들이 계속 퇴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엔터사업실은 메타버스 기반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를 관장하는 사업부로 알려졌다. 작성자는 성희롱 유형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그는 △부하 여직원 일부러 늦게까지 야근시킨 후 본인차(수입차)로 귀가시키기 △머리 쓰다듬거나 목 뒤 만지기 △시도때도 없이 불러내기 △조언해 준다며 새벽시간까지 개인 연락하기 △여직원들과 술자리 갖기 △상위 직급자와 부적절한 관계자로 소문내기 △일부러 단둘이 회의(교육명목) 후 식사 유도 등의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로 인해 퇴사한 여직원이 4명 이상에 달한다고 폭로했다. 글쓴이는 성희롱 사안을 윗선에서 알고 있지만 묵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쓴이는 "윗선에서도 문제를 알면서 자기들 책임 피하려고 여직원들 퇴사를 기다리고 있다"며 "피해자들이 퇴사하면 해당 사실을 묻으려고 하는데에 급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엔씨통(감사실)은 신고하라 해놓고 막상 신고하면 아무 조치도 없다"며 감사실 역시 제 역할을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엔씨 측 관계자는 언론에 "성희롱 관련 직원은 직위 해제와 대기 발령했다"며 다른 직원들과 분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피해 여직원의 수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사안은 정확하게 파악해야 추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만큼 사실 관계를 명확히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하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중요한 건 엔씨는 성희롱에 매우 엄격한 정책을 갖고 있다" 덧붙였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지난 8월 야심 차게 내놓은 신작 게임이 시장의 외면을 받으면서 하락세가 이어지는 형국이다. 최근 선보인 '블레이드앤소울2'는 사행성 논란을 일으킨 '리니지 시리즈'와 유사한 과금 시스템을 유지해 출시 직후부터 혹평을 받은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2021-10-08 06:59:06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성주가 MBC를 퇴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성주는 지난 18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해 "사실 MBC를 나오면 충분히 강호동, 이경규, 유재석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열악한 상황에서도 이 정도로 인정받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김성주는 이경규 트라우마가 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3-11-19 13:24:47[파이낸셜뉴스] 해외 출장 중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자의 폭로가 나왔다. 12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서울 한 대학교수에게 강제로 키스를 당하는 등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는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술자리에서 일행 술 사러 나가자 10분간 성추행 A씨는 2019년 서울 유명 사립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해 올해 2월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지도 교수 연구실의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그러던 4월 B교수와 함께 해외 학회에 참석했고 일행들과 술자리를 갖던 중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술자리에 있던 일행들이 술을 사러 나가자 B교수는 "키스해도 돼?"라며 A씨의 뒤통수를 잡고 강제로 입을 맞췄다. A씨는 "저항하려고 해 봤다. 하지만 머리와 손이 붙잡혀 있는 상태여서 쉽게 밀쳐지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후 B교수는 다시 한번 입을 맞추며 옷 안으로 손을 넣으려 하기도 했다. A씨가 완강하게 거부했으나 B교수는 약 10분간 추행을 이어 나갔다. 성추행을 당한 A씨는 눈물을 닦고 화장을 고쳤다. 일행들이 돌아왔을 때 성추행당한 사실을 들킬까 두렵고 수치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를 본 B교수는 "티 나면 안 되니까?"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게다가 A씨가 "사모님도 계신 분이 왜 이러시냐"라고 말하자 B교수는 "너도 남자 친구 있잖아. 키스 한 번 더 해도 되나?"라며 조롱했다. B교수의 성추행은 일행들이 돌아오고서야 멈췄다. B교수는 이후 "면목 없다. 바보 같은 행동이었다"라며 사과했지만 A씨는 "연구실에서 퇴사하겠다"고 알리며 변호사를 선임했다. "걔가 동의한 줄 알았다" 2차 가해하며 혐의 부인 B교수의 만행은 귀국 후에도 이어졌다. B교수는 A씨에게 "너무 술에 취해서 그랬던 것 같다"며 "성적 욕구 취하려 했다면 아무 저항도 못 하는 학생 때 했겠지. 왜 졸업한 박사에게 했겠냐"라고 했다. 또 연구실 내 다른 박사에게 "걔도 동의한 줄 알고 한 거다"라며 2차 가해를 했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A씨는 결국 자가면역성 뇌수막염에 걸려 한 달가량 입원 치료를 받았다. A씨는 "피해 사실을 아직 모르는 부모님이 알게 될지 걱정되지만 이대로 사건이 묻힐까 봐 두려워 제보를 결심"했다며 "학교도 이 사안의 엄중함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B교수는 이번 학기 강의를 건강상을 이유로 폐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곧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해당 대학 관계자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기에 명확한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13 10:38:50[파이낸셜뉴스] 남아메리카라는 생소한 대륙의 무역회사에서도 일했고 어렵다는 국내 대기업 공채도 가뿐하게 통과했다. 뷰티 스타트업에 몸담을 때도 삼십 대 후반에 사무실을 벗어나 ‘완전히’ 다른 직업을 갖게 될 줄은 몰랐다. 서른일곱, 맥주에 마음을 빼앗겨 양조사가 되기로 했을 때는 많은 일을 새롭게 배워야 했다. 양조사가 된 후에도 오랫동안 주말이 되면 한 주에 배운 것들을 복기하며 사회 초년생의 마음으로 정진했다. 이제 조금씩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기회가 된다면 직접 디자인한 맥주를 선보이고 맥주 대회에도 참가하고 싶다. 구스아일랜드의 장현준 양조사 이야기다. <편집자 주> 파이낸셜뉴스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영상 시리즈 [루틴]은 다양한 직군에서 근무하는 N년차 신입 사원&경력 사원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현직 종사자만이 경험할 수 있는 생생한 모먼트는 물론이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열정으로 만들어 온 스펙과 사소한 팁까지 가감 없이 담았습니다. 인터뷰는 유튜브 채널 [루틴]에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하 인터뷰어는 ‘김’ 인터뷰이는 ‘장’으로 표시합니다. [Interview Chapter 1: 구스아일랜드 양조사 장현준] 김: 현준님 안녕하세요. ‘구스아일랜드’에서 양조사로 일하고 계신다고요. 장: 안녕하세요. 네. 크래프트 맥주를 선보이는 제트엑스벤쳐스(ZX Ventures)의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브루하우스(Brewhouse)는 양조장과 펍을 함께 운영하는 곳입니다. 펍 유리창 너머에 있는 양조 시설에서 맥주를 만들고 있고요. 방문하시면 맥주를 즐기며 양조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김: 양조사라는 직업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죠. 양조 과정 역시 미지의 영역처럼 느껴지는데요. 양조사가 하는 일을 자세히 소개해 주시겠어요? 장: 양조사는 문자 그대로 술을 만드는 사람을 뜻합니다. 구스아일랜드 브루팀에서 일하는 양조사들도 마찬가지로 레시피를 개발하고, 재료를 준비해 맥주를 만듭니다. 맥주 제조 과정을 말하자면 맥즙(Wort)을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고요. 이후에 발효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발효한 맑은 맥주는 원심 분리 과정을 거친 후 숙성하고, 맥주가 완성이 되면 케그(Keg)나 병에 담습니다. 양조사는 이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합니다. 김: 기획부터 패키징까지 모든 과정에 정성을 쏟고 계시네요. 궁금한 부분이 있는데요. 커피는 원두의 산지나 로스팅 방법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는데, 맥주의 맛과 향은 어떻게 결정되나요? 장: 맥주에서 중요한 재료가 세 가지 있습니다. 몰트(Malt)라고 하는 싹 틔운 보리, 홉(Hop)이라는 식물, 마지막으로 효모인데요. 세 가지 재료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맥주 맛이 달라집니다. 그게 양조사의 실력이자 맛있는 맥주를 만드는 비결이기도 하고요. 먼저 몰트는 커피처럼 로스팅하는 몰팅(Malting)을 거치는데 몰팅 정도에 따라 맛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검게 볶아내면 흑맥주를 만들 수 있습니다. 홉은 산지에 따라 향이 다른데요. 예를 들면 미국산 홉을 사용했을 때는 트로피컬 한 향의 맥주를 만들 수 있습니다. 효모 역시 저마다 향이 다른데요. 독일식 밀맥주에 사용하는 발효효모들은 바나나나 풍선껌 같은 향을 내기도 합니다. 김: 완성된 맥주를 맛보고 품평하는 시간도 필요할 텐데, 맥주에 대한 반응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장: 양조사들끼리 테이스팅을 하면서 평가하기도 하지만 펍의 운영을 총괄하시는 제너럴 매니저님과 홀 서버분들이랑 유기적으로 소통합니다. 소비자들과 접점에 있는 분들이니까요. 김: 고객의 반응이 가장 큰 피드백인 셈이네요. 장: 네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 처음으로 양조하던 날은 어땠나요.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은데. 장: 출근한 첫날 예의 있게 보이고 싶어서 머리도 단정하게 포마드를 바르고 옷도 최대한 정갈하게 입었는데요. 하필이면 제가 출근한 주간이 가장 바쁜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출근하자마자 바로 안전모를 주시고 케그(Keg) 세척을 시작하라고 하시더라고요. 홈 브루잉만 하다가 상업 양조 설비를 처음 접해보니까 크기도, 소리도 압도적이었습니다. 조금 두렵기도 했던 기억이 남아있네요. 김: 앞으로의 계획을 알 수 있을까요? 양조사로서요. 장: 저희 브루마스터님처럼 직접 개발한 레시피로 저의 맥주를 만들어 보는 게 꿈입니다. 권위 있는 대회에서 수상까지 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고요. [Interview Chapter 2: 시작하기에 늦은 때는 없다] 김: 처음부터 양조사를 하고 싶으셨던 건 아니라고 들었어요. 장: 네. 맥주를 좋아했지만 다른 일을 했습니다. 첫 회사는 콜롬비아 보고타에 있는 무역회사였어요. 이후 한국에서 손꼽히는 홈쇼핑 기업에 대졸 공채 신입으로 입사해 MD로 일했습니다. 그런데 팀 이동이 잦았어요. 회사에서는 제너럴리스트를 만들고자 했겠지만, 저는 한 분야의 스페셜리스트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퇴사했습니다. 퇴사한 후에는 뷰티 스타트업에서 마케팅과 영업을 하기도 했고요. 김: 양조사는 꿈은 언제 시작되었나요? 장: 우연히 '올드 라스푸틴(Old Rasputin)' 이라는 맥주를 마셨는데 ‘이렇게 맛있는 맥주도 있구나’라고 생각이 될 만큼 좋았고, 양조사로 일해보고 싶다고까지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홈브루잉을 시작했고, 브루펍 창업을 준비하기도 했고요. 을지로의 수제맥주 펍에서 서버로도 일했습니다. 계속 꿈을 향해 다가간 거죠. 김: 양조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요? 양조를 배울 수 있는 기관이 있나요? 장: 양조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만 있다면 누구든 양조사로 지원할 수 있어요. 저는 홈 브루잉 기술을 알려주는 '수수보리아카데미'라는 양조 교육기관에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자가 양조, 자가 양조 심화, 상업 양조까지 세 과정이었고 5개월 이상 소요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집에서 실습할 때 재료는 ‘서울홈브루'라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했고요. 김: 양조사가 되기로 한 후, 가장 먼저 자기소개서를 쓰셨다고요. 자기소개서에 특별히 쓰고 싶은 내용이 있었나요? 장: 제가 양조사로 지원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는 벌써 삼십 대 중후반이었습니다. 그동안 사회생활 하며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예를 들면 일에 책임을 다한다는 점, 여러 차례 실패를 겪어봤으니 쉽게 지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이요. 또 문서 작업도 많이 했으니 양조 재료를 관리하는 봄(BOM; Bill of Materials) 같은 시트들을 잘 만들 수 있다던가. 구체적으로 어필했습니다. 김: 양조사가 된 후에는요? 기존에 하던 일과 워낙 달라 적응하기에 어렵진 않았나요? 장: 물론 따라가기에 버거웠습니다. 그래서 나머지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죠. 지금까지도 주말 중 하루는 꼭 시간을 내서 카페에 갑니다. 한 주간 배웠던 것들을 복습하며 제 나름의 방식으로 체화하기 위해서요. [Interview Chapter 3: What’s Your Routine?] 김: 워낙 다양한 직군의 면접을 보셨으니까요. 면접 전 루틴도 궁금하네요. 장: 첫인상이 중요하니 단정하게 2:8 가르마 하고 최대한 깔끔한 옷을 입습니다. 그리고 수염을 단정하고 예쁘게 다듬으려고 노력해요. 음… 오늘 요청하셔서 수염 다듬는 도구를 가져왔는데요. 평소에는 들고 다니지 않습니다. 하하하. 어떤 도구로 트림(Trim)을 하냐고 하셔서 그냥 이런 일반적인 가위를 사용합니다. 조금씩 다듬습니다. 눈썹 칼로 라인을 정리하기도 하고요.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
2024-09-05 22:47:25[파이낸셜뉴스] 유튜버에게 고용돼 영상 편집과 기획 등에 종사하는 노동자들도 근로기준법상의 근로자로서 인정해야 한다는 판단이 최초로 나왔다. 18일 노동계에 따르면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은 구독자 140여만명의 유튜버 A씨에게 매니저 겸 기획자로 채용됐던 B씨가 A씨를 상대로 제기한 근로기준법 위반 진정 사건과 관련해 지난 8일 사건처리 결과를 회신하며 이같이 밝혔다. 유튜브 채널에 고용된 매니저 겸 기획자에 대해 노동자성이 인정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용종속관계 하에 임금 목적 근로 제공한 '근로자'에 해당" 유튜브 채널 매니저 및 기획자들은 그간 프리랜서로 인식돼 근로계약서도 없이 구두계약으로 채용됐다가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해고되는 등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노동청은 이번 회신문에서 "B씨는 A씨와 사용종속관계 하에서 임금을 목적으로 근로를 제공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고 판단된다"고 명시했다. 노동청이 B씨를 근로자로 인정한 근거는 △월 고정급여로 구두 계약해 근로 자체의 대상성이 있다고 보이는 점 △업무지시 및 승인권이 피진정인에게 있다고 보이는 점 △방송 소품 등 필요 경비는 피진정인이 부담한 점 △고정된 급여 외에 스스로 이윤을 창출할 여지가 없어 보이는 점 등이다. 이번 판단을 통해 B씨에 대한 노동자성이 인정되면서, 유튜버에 고용된 다른 근로자들도 일반 방송 종사자들과 마찬가지로 근로기준법에 의한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플랫폼 활성화 속 의의 커…방송 노동자에게 희망될 것" 앞서 B씨는 지난해 12월 19일 온라인 채용정보 사이트를 통해 A씨의 유튜브 채널에 매니저 겸 기획자로 채용됐다. 이후 B씨는 같은 달 31일 A씨와 함께 한 야외 방송에서 스키 시범을 보이다가 허리를 다쳤고, 전치 6주의 흉추 압박골절 진단을 받아 올해 1월 10일 퇴사했다. 이후 B씨는 산재보험과 요양급여를 신청하려 했으나, A씨 측은 B씨와 프리랜서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며 산재 처리를 해 줄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B씨는 올해 3월 4일 A씨를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처벌해달라며 노동청에 진정서를 냈다. 이번 진정 사건을 대리한 하은성 샛별노무사사무소 노무사는 "이번 사건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제대로 된 계약서도 없이 근무하는 수많은 방송 노동자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결과"라며 "온라인 플랫폼 활성화로 관련 종사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판단이 매우 큰 의의를 가진다"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19 09:3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