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7년만에 조직진단에 대한 외부 컨설팅을 받는다. 디지털화 등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조직체계를 개편하는 한편 퇴사자가 잇따르는 인사·조직문화도 개선하기 위해서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2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조직진단 컨설팅 용역'을 공고했다. 사업기간은 오는 4~6월이며 조직개편은 컨설팅 결과가 나온 이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이 조직진단 관련 외부 컨설팅을 의뢰한 것은 2017년 이후 7년만에 처음이다. 금감원은 방만경영과 채용비리 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지난 2017년 당시 감사원 지적에 따라 외부 컨설팅 용역을 통해 조직개편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 용역은 전략, 조직, 인사·문화 등 3개 부문에서 금감원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 필요과제 발굴 및 개선방안을 마련한다. 먼저 전략부문은 시대 변화 등을 반영해 금감원의 비전·핵심가치 및 중장기 전략과제·계획 마련 등을 추진토록 했다. 조직부문은 소비자 피해방지 등 사전예방적 감독 수행과 미래 감독수요 변화에 대한 유연한 대응 등을 위한 조직 설계를 추진하게 했다. 위험요인 대응 및 사고예방 등을 위한 효과적 조직체계 구축, 조직 R&R 명확화, 필요 부서 신설 등 조직 효율화를 위한 방안 등도 검토한다. 마지막으로 인사·문화부문은 직원 동기 부여 및 조직 활력 제고 등을 위해 △금감원 특성에 맞는 평가 방식 검토 △환경변화에 대응한 중장기 인력 관리방안 마련 △갈등관리 시스템 구축 등 인사 관련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담도록 했다. 아울러 직원간 소통·협력하는 문화를 형성하고 근무여건 개선 등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한국은행 사례와 마찬가지로 이번 용역은 디지털화 등 금융 환경 변화와 직원 변화 등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용역은 최근 금감원 내 2030세대 퇴직자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 퇴직자 49명 가운데 2030세대가 13명(26.5%)에 달했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금감원을 떠난 2030세대는 매년 3~4명에 불과했지만 2022년(12명)에 이어 지난해(13명)에도 두 자릿수 퇴사자가 발생했다. 금감원 안팎에서는 젊은 직원들이 줄퇴사하는 배경으로 금융업계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 강한 업무강도, 보수적인 조직문화 등을 꼽는다. 실제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급여와 복지수준이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원내 승진 적체가 심하다" "자부심을 갖고 일하기 점점 어려운 환경이 되고 있다" 등 직원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2-26 18:08:37[파이낸셜뉴스]금융감독원이 7년만에 조직진단에 대한 외부 컨설팅을 받는다. 디지털화 등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조직체계를 개편하는 한편 퇴사자가 잇따르는 인사·조직문화도 개선하기 위해서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2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조직진단 컨설팅 용역'을 공고했다. 사업기간은 오는 4~6월이며 조직개편은 컨설팅 결과가 나온 이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이 조직진단 관련 외부 컨설팅을 의뢰한 것은 2017년 이후 7년만에 처음이다. 금감원은 방만경영과 채용비리 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지난 2017년 당시 감사원 지적에 따라 외부 컨설팅 용역을 통해 조직개편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 용역은 전략, 조직, 인사·문화 등 3개 부문에서 금감원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 필요과제 발굴 및 개선방안을 마련한다. 먼저 전략부문은 시대 변화 등을 반영해 금감원의 비전·핵심가치 및 중장기 전략과제·계획 마련 등을 추진토록 했다. 조직부문은 소비자 피해방지 등 사전예방적 감독 수행과 미래 감독수요 변화에 대한 유연한 대응 등을 위한 조직 설계를 추진하게 했다. 위험요인 대응 및 사고예방 등을 위한 효과적 조직체계 구축, 조직 R&R 명확화, 필요 부서 신설 등 조직 효율화를 위한 방안 등도 검토한다. 마지막으로 인사·문화부문은 직원 동기 부여 및 조직 활력 제고 등을 위해 △금감원 특성에 맞는 평가 방식 검토 △환경변화에 대응한 중장기 인력 관리방안 마련 △갈등관리 시스템 구축 등 인사 관련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담도록 했다. 아울러 직원간 소통·협력하는 문화를 형성하고 근무여건 개선 등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환경 변화가 있을 경우 조직 전반에 대한 외부 컨설팅을 받는다"며 "최근 한국은행 사례와 마찬가지로 이번 용역은 디지털화 등 금융 환경 변화와 직원 변화 등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용역은 최근 금감원 내 2030세대 퇴직자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 퇴직자 49명 가운데 2030세대가 13명(26.5%)에 달했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금감원을 떠난 2030세대는 매년 3~4명에 불과했지만 2022년(12명)에 이어 지난해(13명)에도 두 자릿수 퇴사자가 발생했다. 금감원 안팎에서는 젊은 직원들이 줄퇴사하는 배경으로 금융업계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 강한 업무강도, 보수적인 조직문화 등을 꼽는다. 실제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급여와 복지수준이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원내 승진 적체가 심하다" "자부심을 갖고 일하기 점점 어려운 환경이 되고 있다" 등 직원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해 말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030세대에서 퇴사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예측 가능한 인사, 성과 중심 인사가 될 수 있도록 잘 챙기겠다"라고 답한 바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2-26 16:14:29[파이낸셜뉴스] '직원 평균임금 1억1000만원(지난해 기준)' 산업은행에서 2030대가 '줄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점 부산 이전 정책에 젊은 인력의 유출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68명이 중도퇴직했다.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과 무기계약직을 제외한 수치다. 이중 20대 이하는 68명, 30대는 64명으로 전체의 78%에 달했다. 2030대 중도퇴직자는 2020년 상반기 10명에서 2021년 상반기 17명으로 늘었다. 부산 이전 이슈가 불거졌던 지난해 하반기에는 2030대 중도퇴직자가 43명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엔 30명으로 집계됐다. 산업은행 젊은 직원의 이탈에는 '본점 부산 이전' 정부 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황운하 의원 판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22년 1월 부산 유세 과정에서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 공약을 발표, 취임 후인 같은 해 7월 120대 국정과제에 부산 이전을 포함시켰다. 황 의원은 "산업은행 내부에서 중도퇴직 행렬이 본격화된 2022년 하반기와 일치한다"라고 짚었다. 산업은행이 실시한 '정책금융 역량 강화를 위한 컨설팅'에 따르면 '지역성장 중심형' 방식에 따라 364명의 추가 인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황 의원은 "있는 직원도 줄퇴사하는 상황에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산업은행의 향후 거취는 노사간 원만한 협의와 국회 논의 등 숙의 과정을 통해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9-04 20:35:23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감독당국과 회계법인의 실사 작업이 녹록지 않다. 검찰 압수수색으로 주요 자료가 묶여 있는 상황에서 옵티머스 대표 구속과 임직원들의 줄퇴사로 충분한 정보 수집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의 펀드 자산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6일부터 옵티머스 현장실사 일정을 시작했지만 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최대 펀드 판매사인 NH투자증권, 실사 업무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2~3일 실사 일정을 조율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금감원과 미팅을 갖고 펀드 편입자산 실사를 논의했다"며 "옵티머스와 수탁사인 예탁결제원에서 일부 자료를 건네받아 이를 바탕으로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펀드 손실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펀드 투자 대상이 실제로 있는지 등을 따지는 본격적인 실사는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는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사문서 위조 및 행사 등의 혐의로 구속됐고 주요 임원들도 이미 회사를 나왔다. 검찰이 지난달 24, 25일 옵티머스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주요 자료도 수사당국에 넘어가 있는 상황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검찰의 자료 압수와 임직원 퇴사로 (실사 작업) 진척이 없다"며 "(삼일회계법인은)아직 업무계약서조차 쓰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과 삼일회계법인은 실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2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 당시에도 회계실사 업무를 맡았던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4개월간 진행했다. 현재로선 실사 기간이 계획보다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여름 휴가철과 코로나19 확산 등 실사 환경이 까다로운 탓이다. 코로나19 영향이 크지 않았던 라임 실사 당시엔 사안의 복잡성이 드러나며 막바지로 갈수록 1개 팀에서 2개 팀으로 실사팀이 확대됐다. 옵티머스의 경우 아직 수사 초기인데다 전 대표이사가 미국에 체류하는 등 핵심 증언을 할 관계자들의 소재 파악도 완료되지 않았다. 한편, 현재 옵티머스가 투자에 썼다고 밝힌 펀드 자금은 약 2699억원이다. 펀드 설정 잔액이 5172억원(5월 말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 소명하지 못한 금액은 약 2500억원에 달한다. 실사를 거쳐야 회수할 수 있는 자산을 확인하고 손실률을 확정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예상 손실액이 정해져야 금융당국에 분쟁조정 절차를 신청하는 등 피해 구제를 받을 수 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2020-07-09 18:05:01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준법투쟁'에 나서면서 일부 열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아직 준법투쟁의 여파는 크지 않지만 노조의 단체행동이 확대될 경우 승객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수도권 전철의 정시 도착률은 100%다. 출근길 인파가 몰리는 일부 구간에선 열차가 5~10분 지연됐으나 20분 이상 늦어진 사례는 없었다. 공사는 20분 이상 지연된 경우만 집계하고 있다. 다만 한국철도공사가 운영하는 전철 1·3·4호선 일부 구간과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은 전국철도노동조합의 준법투쟁으로 전동열차 288대 중 8대가 20분 이상 지연됐다. 준법투쟁은 쟁의행위인 태업의 일종으로, 근로기준법 등 법규가 요구하는 조건대로만 행동하거나 시간 외·휴일 근로 거부 등을 통해 업무능률을 저하하는 행위다. 공사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구조조정 철회 및 인력 운영 정상화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산업재해 예방 및 근본 대책 수립 △부당 임금 삭감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이날부터 준법투쟁을 시작했다. 노조 측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음 달 6일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출퇴근 시간대에는 평소보다 신속하게 열차를 운행하는데 준법투쟁 시에는 정해진 기준대로만 운행한다"며 "이로 인해 승객 불편이 일부 생길 수 있지만 안전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3·4호선은 철도노조의 준법투쟁과 맞물려 열차 지연이 예년보다 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교통공사는 노조의 준법투쟁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대응체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열차 운행은 평상시와 같이 3189회를 유지하고, 열차 배차 간격도 출근 시간대 2.5~4.5분, 퇴근 시간대 3~6분, 평시 5~9분으로 기존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출퇴근 시간 혼잡역에선 본부·영업사업소·지하철 보안관 인력을 유기적으로 투입해 질서 유지와 안전을 확보할 예정이다. 현재는 공사 내 1노조만 단체행동에 나서고 있으나 다른 노조도 쟁의행위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공사 제3노조인 올바른노동조합은 서울시청 앞에서 '쟁의행위 출정집회'를 열고 21~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투표 결과 쟁의행위가 가결되면 제1노조처럼 본격적인 단체행동에 나설 수 있다. 다만 올바른노조가 제1노조와 선을 분명히 긋고 있어 단체행동의 형태는 다를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8월 출범한 올바른노조는 올해 처음으로 교섭권을 획득해 지난 8월부터 14회에 걸쳐 공사와 교섭을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지난달 28일 협상이 결렬됐다. 현재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밟고 있다. 이른바 'MZ노조'로 불리는 올바른노조에는 공사 전체 직원의 약 15%인 2200명이 가입했다. 올바른노조는 △유의미한 수준의 임금 인상 △신규 인력 채용 △복지 향상 △서울시 정책 사업 이행분의 재원 보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송시영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공사는 평균 연봉 7000만원대 신의 직장이라고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실제 입사하는 대졸 신입 직원의 월급은 200만원 초반에 불과하고 임금 인상 수준도 매우 낮다. 이로 인해 신규 직원들의 퇴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운용 올바른노조 사무처장은 "기후동행카드로 한 해 발생하는 적자는 1800억원인데 서울시는 이 중 절반인 900억원만 세금으로 보전하고 나머지 900억원은 공사에 전가했다"며 "보상은 안 해주고 적자는 떠넘기는 것이다. 기후동행카드로 발생한 적자는 서울시가 전액 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11-20 18:01:28[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 직원 평균 연봉이 3년 전 시중은행에 처음 역전된 후 격차가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의 장기화로 은행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면서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률을 유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임금인상률, 물가상승률보다 낮아 16일 한국경제TV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74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은 직원 평균 연봉은 2020년 1억60만원, 2021년 1억30만원, 2022년 1억330만원 등으로 그 동안 크게 오르지 못했다. 연도별 임금 인상률은 2020년 2.7%, 2021년 0.7%, 2022년 1.2%, 2023년 1.2% 등으로 대체로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지난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1천600만원에 달했다. 2020년만 해도 9천800만원으로 1억원을 밑돌았던 시중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은 2021년 1억550만원, 2022년 1억1천280만원 등으로 비교적 가파르게 올랐다. 시중은행 평균 연봉과 격차도 2021년 520만원에서 2022년 950만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860만원으로 소폭 축소됐다. 한은 직원 이탈 늘어... 젊은 세대도 '퇴직대열' 2021년은 공교롭게도 한은이 통화 긴축에 돌입하던 시기와 맞물린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인상한 뒤 지난해 1월까지 10차례, 3.50%에 이르기까지 금리를 계속 높였다. 이자율이 빠르게 오르면서 시중은행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듭 경신, 은행 직원들의 살림살이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1년을 전후로 한은 직원 이탈이 늘어난 점도 주목 할만 하다. 그도 그럴 게 한은 퇴직자 수는 2020년 132명, 2021년 136명에서 2022년 160명으로 크게 뛰었다. 비교적 젊은 4~5급(과장~조사역) 직원 퇴직이 2020년 62명, 2021년 71명에서 2022년 80명으로 늘었고, 20대 이하 퇴직도 2020년 0명, 2021년 1명에서 2022년 5명으로 증가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17 07:50:26[파이낸셜뉴스] 특허청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발명진흥회에서 상사의 지속적인 성희롱으로 여성 직원 2명이 관뒀지만 징계는 정직 1개월에 그치며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발명진흥회는 자체 조사를 실시한 뒤 지난해 12월 징계위원회를 열고 성희롱이 '중과실'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지만 '업무상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12일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발명진흥회 A팀장(41)은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피해자들에게 수시로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퇴사한 직원들이 제출한 성희롱·성폭력 고충신청서 내용을 살펴보면 A씨는 지난 2021년 회식 장소에서 여성 팀원들에게 "와이프랑 성관계하며 피임은 항상 챙기고 있다", "전 여자친구를 만났는데 술만 먹고 헤어졌다, 와이프가 아니였다면 성관계를 했다"등 성적 수치심을 일으킬 수 있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다. A씨는 같은해 12월 직원 B씨에게 "자취해라, 여자가 자취해야 남자가 행복하다"며 "나는 여자친구 사귈 때 항상 모텔 안가고 여자친구 집에서 사랑을 나눴다"고 발언했다. 또 A씨는 출장 장소로 이동 중 다른 직원 C씨에게 "여자는 남자가 술 마시고 자빠뜨리면 끝이다"라며 "C는 결혼하기 좋은 여자다, 자취를 해야 남자가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밖에 A씨는 지난해 직원들에게 "코로나 걸렸으면 뽀뽀라도 한 번 할텐데", "가디건 단추가 풀렸다, 무슨 큰일 날 짓을 하려고"라고 말하는 등 음담패설과 성희롱 발언을 이어가 직원들이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은 피해를 입은 직원들이 지난해 10월 퇴사한 뒤 고충신청서를 접수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한국발명진흥회 자체 조사 당시 A씨는 "성희롱 교육을 받아서 잘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징계위에 회부된 A씨는 "신고되고 큰 잘못임을 깨달았다"며 "불미스러운 일을 만들어 죄송하다"고 말했다. 당시 징계위는 A씨의 발언이 '면직'까지 갈 수 있는 중과실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신체적인 접촉이 없었고 부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이유로 징계 수위를 정직 1개월로 결정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5-12 12:25:13[파이낸셜뉴스] 엔씨소프트가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확률형아이템 논란, 신작 게임에 대한 실망감, 과금 논란에 이어 이번엔 성희롱 논란이다. 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성희롱의 성지 엔터사업실'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 작성자는 "엔씨소프트 엔터사업실은 성희롱으로 유명한 인물들이 아무런 리스크 없이 아주 잘 지내고 있다"며 "(성희롱 문제로 인해) 여직원들이 계속 퇴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엔터사업실은 메타버스 기반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를 관장하는 사업부로 알려졌다. 작성자는 성희롱 유형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그는 △부하 여직원 일부러 늦게까지 야근시킨 후 본인차(수입차)로 귀가시키기 △머리 쓰다듬거나 목 뒤 만지기 △시도때도 없이 불러내기 △조언해 준다며 새벽시간까지 개인 연락하기 △여직원들과 술자리 갖기 △상위 직급자와 부적절한 관계자로 소문내기 △일부러 단둘이 회의(교육명목) 후 식사 유도 등의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로 인해 퇴사한 여직원이 4명 이상에 달한다고 폭로했다. 글쓴이는 성희롱 사안을 윗선에서 알고 있지만 묵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쓴이는 "윗선에서도 문제를 알면서 자기들 책임 피하려고 여직원들 퇴사를 기다리고 있다"며 "피해자들이 퇴사하면 해당 사실을 묻으려고 하는데에 급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엔씨통(감사실)은 신고하라 해놓고 막상 신고하면 아무 조치도 없다"며 감사실 역시 제 역할을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엔씨 측 관계자는 언론에 "성희롱 관련 직원은 직위 해제와 대기 발령했다"며 다른 직원들과 분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피해 여직원의 수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사안은 정확하게 파악해야 추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만큼 사실 관계를 명확히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하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중요한 건 엔씨는 성희롱에 매우 엄격한 정책을 갖고 있다" 덧붙였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지난 8월 야심 차게 내놓은 신작 게임이 시장의 외면을 받으면서 하락세가 이어지는 형국이다. 최근 선보인 '블레이드앤소울2'는 사행성 논란을 일으킨 '리니지 시리즈'와 유사한 과금 시스템을 유지해 출시 직후부터 혹평을 받은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2021-10-08 06:59:06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성주가 MBC를 퇴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성주는 지난 18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해 "사실 MBC를 나오면 충분히 강호동, 이경규, 유재석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열악한 상황에서도 이 정도로 인정받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김성주는 이경규 트라우마가 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3-11-19 13:24:47[파이낸셜뉴스] 신입사원이 회사에 '아내가 죽었다'고 거짓말을 한 이유가 일을 그만두기 위해서였다는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12일 JTBC '사건반장'은 경기도 평택에서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는 A씨의 제보를 전했다. A씨는 지난 8월, 정비소 경험은 없지만 면접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직원 B씨를 채용했으나 입사 초기부터 실수가 잦아 문제가 됐다. 후진하다 차 3대를 들이받고 고객 차를 수리하다 엔진을 고장 낼 뻔하는 등 실수가 계속됐지만 A씨는 오히려 물심양면으로 B씨를 지원해줬다. 동료들 역시 시간이 모두 해결해 줄 거라 믿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 없다"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그러나 B씨는 지난 9월부터 주위에 아내가 대장암 초기라는 얘기를 하고 다니다가 10월 말쯤 갑자기 아내의 사망을 이유로 퇴사를 요청했다. B씨는 회사에 "아내가 다른 지병을 숨겼더라. 처가집 식구들과 의논 끝에 조용히 가족장으로 정리하기로 해서 빈소나 조문은 따로 받지 않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일주일간 유급휴가를 받은 뒤 출근한 B씨는 오전에 월급을 받고 퇴사를 통보했다. 이를 의아하게 생각한 A씨는 "세금 관련 문제로 증빙 서류가 필요하다. 사망진단서든 화장장 영수증이든 하다못해 영정사진이라도 보내달라"라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B씨는 "죄송하다. 아직 마음이 보낼 준비가 안 돼 있어서 못 내겠다. 제 아이 살점을 떼는 느낌이다", "그냥 나쁜 놈 하고 거짓말쟁이 하겠다. 못 내겠다"라며 통곡했다. 문제는 이후로도 서류 제출을 거절하던 B씨가 결국 “거짓말을 했다”라고 고백했다는 것이다. B씨는 동료들에게 "예전부터 그만두려고 했는데 솔직하게 말하면 혼날까 봐 두려웠다"라면서 "가족 핑계 대면서 그만두겠다고 하면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겠다 착각했다"라고 털어놨다. B씨가 아내의 죽음을 변명으로 삼은 이유도 황당했다. 그는 퇴사를 두고 다투다가 아내가 홧김에 "그럼 아내 죽었다고 이야기해"라고 말한 걸 실행에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직원이 배우자 부고를 전했을 때) 직원들 모두 울었다"라며 "이번 일로 너무 충격받았다. 이렇게까지 연기할 수 있나. 직원을 뽑은 것을 너무 후회한다"라고 토로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13 14:2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