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이 17년 만에 대만산 농수산물 무관세를 중단하는 '경제 보복'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18일 "25일부터 대만 지역이 원산지인 신선 과일과 채소, 수산물 등 34개 농산물에 대해 관세 면제 정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대만이 미국에서 3000억원 규모의 무기와 군사 서비스를 추가 도입하기로 한 뒤 단행됐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천빈화 대변인은 국무원 발표 직후 "대륙은 2005년 8월 1일과 2007년 3월 20일부터 대만산 34개 농산물에 대해 관세를 면제함으로써 대륙 시장을 개척하도록 도왔다"며 "그러나 라이칭더 당국은 완고하게 '대만 독립' 입장을 고수하면서 '독립' 도발을 끊임없이 진행했고 양안의 적의(적대감)와 대결을 상승시켰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만이 지금까지 일방적으로 중국 원산지인 농산물 1000여종의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며 국무원의 무관세 중단 결정에 지지를 표한다고 말했다. 대만이 일방적으로 대륙(중국) 제품 수출에 차별적인 금지·제한 등 조처를 해 양안(중국과 대만) 경제·무역 협력을 엄중히 저해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만 독립 일을 벌이면 곧 평화도, 발전도 없고 '대만 재앙'과 '대만 훼손'을 할 뿐"이라며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것은 악인을 도와 나쁜 짓을 하는 것이요 자업자득이니 자기 이익만 해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이 16일(현지시간) 2억2800만달러(약 3000억원) 규모의 대만 에 대한 무기·군사 서비스 판매안을 잠정 승인했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나왔다. 보복성 조처로 보인다. 이 판매안은 전투기 관련 장비의 예비 부품 유지 관리·반환·재배송, 미국 정부와 관련 계약업체의 시공·기술·물류 지원 서비스 및 병참 지원 서비스 등을 포함한다. 대만 정부는 전날 총통부(대통령실)와 외교부가 잇따라 중국의 공세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국에 감사를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무기 판매에 대응해 이날 미국 군사기업 9곳을 추가 제재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은 지속해서 대만을 무장시키면서 라이칭더와 민주진보당(민진당) 당국이 완고하게 대만 독립을 추진하도록 북돋웠다"라며 "민진당 당국이 무력 독립 도모를 망상하고 미국이 고집스레 무력으로 독립을 돕는다면 자신이 지른 불에 스스로 타죽을 것이고 그 죗값을 받아 결국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반드시 지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19 08:44:38[파이낸셜뉴스] 대만 동부 화롄현 인근 해역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중국 CCTV 등 관영 매체 보도에 따르면 대만에서 발생한 지진이 중국 푸젠성 등 남부 지역에서도 감지됐다. 중국 지진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5분께 대만 화롄현 해역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은 북위 23.74, 동경 121.95 지점에서 발생했으며 진원까지의 깊이는 16km로 관측됐다. 이와 관련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이날 대만 중부 타이중시(市)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국 현지 언론은 이번 지진 규모가 커 남부 푸젠성, 광둥성 일대에서도 분명한 흔들림이 감지됐다고 전했다. 중국 지진 예보경보망도 이번 지진과 관련해 경보를 발령했으며 푸젠 등 일부 지역의 시민들은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지진 예보 경보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번 지진 발생과 관련해 인명 피해, 붕괴 등과 같은 즉각적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대만에서는 전날 동부 해역에서도 규모 5.7의 지진이 일어났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16 14:36:55[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중국·대만산 석유수지(Petroleum Resin) 대상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4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최근 중국 기업 4곳, 대만 기업 3곳을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에에 들어갔다. 신청인은 코오롱인더스트리로 중국과 대만의 관련 업체들이 국내에 저가로 석유수지를 공급해 피해를 봤다는 입장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따르면 중국과 대만 기업의 덤핑률은 15.52%, 18.52%에 이른다. 석유수지는 나프타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가공해 페인트, 접착제 등의 제품에 점착성과 접착성을 부여하는 물질로 산업 중간재 및 일반 소비재의 기초 원료로 두루 사용된다. 한국은 석유수지에 기본 관세율 8%를 적용하고 있지만 중국산 석유수지 제품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무관세로 들어오고 있다. 무역위원회는 조사 개시 후 최장 5개월 이내에 예비 판정을 내리고, 예비 판정 후 최장 7개월 안에 다시 최종 판정을 내리게 된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08-04 19:35:27【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외부세력의 개입'을 반대한다면서 중국에 지지를 표시했다. 4일(현지시간) 중국 외교부와 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3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개최지인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고 "중국의 핵심적 이익 유지를 지지하며 중국의 내정과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외부 세력의 개입에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대만 문제와 남중국해 갈등을 둘러싼 중국의 입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중국은 대만을 내정으로, 필리핀 등과 영유권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남중국해를 핵심적 이익으로 간주해 왔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중러는 전면적 전략 협력을 계속 강화하고 외부 간섭에 반대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지켜야 한다"라고 주창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만난 것은 지난 5월16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후 한 달여 만이다. 두 정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시 주석은 "정치적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양국은 영속적인 우호라고 하는 당초의 뜻을 견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외에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4개국 정상들과 회동을 가졌다. 이번 SCO 정상회의는 '다자간 대화 강화, 지속가능한 평화와 발전을 위한 노력'이라는 슬로건 아래 이틀 동안 진행됐다. 2001년 6월15일 중국 상하이 6개국으로 출발한 SCO는 현재 정회원국이 인도, 파키스탄, 이란 등 9개국으로 증가했다. 중국은 SCO를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주요 축으로 삼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중러 정상이 한 달 반 만에 다시 정상회담을 가진데 대해 "향후 중러 관계 진전을 계속 큰 관심을 가지고 주시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 TV아사히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제3국 회담에 대한 코멘트는 삼가겠다"면서도 이 같이 말했다. 일본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 미국 등과 함께 제재를 가하는 등 압박 선두에 서고 있다. 중국에 대해서는 남중국해 해양 진출, 대만해협 문제 등으로 견제를 꾀하고 있다. 이러한 중러 양국의 밀착은 주시하는 모습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7-04 14:35:34[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의 국방 분야의 수장인 둥쥔 국방부장(장관)이 대만·남중국해 문제 등을 자국의 '핵심 이익'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에 대한 미국의 관여를 이례적으로 수위 높게 비난했다. 이와 함께, 동 장관은 대만 문제 등에 개입하는 자는 산산조각나고 파멸을 부를 것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써가면서 강한 경고를 내보냈다. 또 중국은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2일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둥쥔 부장은 이날 제21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기조연설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라면서 "외부 간섭 세력은 '살라미 방식'으로 끊임없는 '하나의 중국' 원칙 공허하게 만들기, 대만 관련 법안 꾸며내기, 고집스레 대만에 무기 판매하기, 불법적으로 공식 교류하기를 하고 있다"고 미국을 겨냥했다.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을 향한 비난을 쏟아낸 것이다. '살라미 방식'은 큰 덩어리를 얇게 잘라 여러 개로 나누어 협상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둥쥔 부장, "중국군 대만 독립 막기 위해 단호하게 행동할 것" 그는 "실질적으로 '대만 독립'을 조장하고 대만으로 중국을 제압하기를 도모하는 것으로, 이런 사악한 마음이 대만을 위험한 상황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다"며 "중국은 언제나 평화통일에 힘썼으나, 이런 전망이 '대만 독립' 분자와 외부 세력에 파괴당하고 있고, 국가 분열 위험이 언제나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군은 조국 통일을 수호하는 불멸의 강력한 군대였으며, 대만의 독립을 억제하고 그 시도가 결코 성공하지 못하도록 항상 단호하고 강력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든 대만을 중국에서 분열시켜 나가려는 자는 반드시 산산조각나고 스스로 파멸을 부를 것"이라고 수위 높은 경고를 발신했다. 그는 앞서 "중국은 각국의 합리적 우려를 존중해왔고, 마찬가지로 중국의 핵심 이익은 신성 불가침하다"라며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 수호는 중국군의 신성한 사명"이라고 말했다. "자제력에 한계 있다"며 남중국해 갈등 빚고 있는 필리핀 등에 경고 한편 그는 필리핀 선박과 대치하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견제에 '한계'가 있다고 경고했다. 둥쥔 부장은 "중국은 권리 침해와 도발에 맞서 충분한 자제력을 유지해 왔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둥 부장은 최근 필리핀과의 영유권 분쟁 등으로 격화되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일부 국가(필리핀)가 외부 세력의 선동 아래 (중국과의) 양자간 약정을 파기하고, 약속을 어기며, 사전 모의된 말썽을 일으키고, 가짜 이미지를 만들어 오도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필리핀은) 심지어 지역 국가의 전체 이익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헌장 정신을 어긴 채 외부 세력(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에 협조했다"라고 했다. 그는 이런 행동이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파괴할 것이라며 "결국 자신이 지른 불에 타 죽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중 국방수장, 18개월만에 대면 회의 둥 부장은 중국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는 중인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선 "우리는 절대로 무기 제공을 하지 않는다"며 재차 부인했다. 이어 (군수용과 민수용으로 모두 쓰일 수 있는) 이중용도물자 수출을 엄격하게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미국과 중국은 이번 샹그릴라 대화에서 18개월 만에 양국 국방장관과 대면 회담을 가졌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회담 후 미중 군 지휘관 간의 전화 대화가 "앞으로 몇 달 안에"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고, 중국은 양국 간의 안보 관계가 "안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스틴 장관은 둥쥔 국방부장에게 회담에서 '대만 포위' 훈련에 우려를 표하고 남중국해 항행 자유 보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AFP 등 외신이 전했다. 양국 국방 수장은 군사 대화의 재개를 통해 분쟁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입장에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앤서니 블링컨 국무 장관이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하는 등 핵무장 마찰등을 완화하기 위해 미중 두 나라는 소통을 강화해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6-02 15:33:12[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대만 정보기관 국가안전국(NSB) 차이밍옌 국장은 "지난 23·24일 중국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은 대만 위협용으로, 대만해협을 절대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걸 선언하는 데 목적을 둔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30일 연합보 등에 따르면 차이 국장은 전날 입법원(국회)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이 이번 군사훈련에서 대만해협을 내해(inner sea)로 전환하기 위해 처음으로 해안경비대를 동원해 대만해협 주변 해역과 외곽 섬에서 법 집행과 관할권을 과시하려 했다고 분석했다. NSB는 이번 중국의 군사훈련은 일회성이 아닌 유사한 훈련이 후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보고서를 입법원에 제출했다. 차이 국장은 중국의 후속 군사훈련에 대처하기 위한 비상 계획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이번 훈련 명칭인 '연합 리젠(날카로운 칼)2024A 연습'을 볼 때도 차후 후속적인 B, C 훈련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군은 지난 20일 라이칭더 총통의 취임 연설의 내용에 반발해 사실상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펑롄 대변인도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대만 포위 군사훈련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새뮤얼 파파로 신임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이 최근 중국군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에 대해 '침공 리허설' 같았다고 평가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파파로 사령관은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파파로 사령관은 "중국은 놀라운 속도로 군사력을 계속 구축해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중국군의 훈련)을 면밀히 살펴봤고, 우리가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줬다”면서 “대만관계법에 따라 미국 정부는 오늘, 내일, 다음달, 내년까지 준비하도록 명령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또,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과 관련해 "그런 일이 있어도 동맹국이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주장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5-30 16:39:34[파이낸셜뉴스]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이 지난 20일 취임사에서 ‘대만 독립’을 강조한 것과 관련해 현지 연예인들이 ‘나는 중국인’이라며 공개선언에 나섰다고 대만 매체 자유시보가 지난 24일 보도했다. 배우 겸 첼리스트 어우양 나나와 페티 허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대만은 반드시 조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안젤라 창은 중국어 간체로 “중국은 결국 완전한 통일을 이룰 것이며 대만은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여주인공 배우 천옌시, 영화 ‘나의 소녀시대’의 배우 왕따루 등도 비슷한 취지의 의견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자유시보는 50명에 육박하는 대만 스타들이 이같은 행렬에 동참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행보를 두고 대만 정부에 반기를 배경과 관련해 민주진보당이 3연속 집권하면서 양안관계에 긴장감이 커지자 중국에서 활동하는 자신들에게 불똥이 튈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실제 중국에서 이른바 ‘대만 독립 지지자’로 분류된 대만 연예인들은 본토 각종 행사에서 불이익을 당했다. 앞서 자유시보는 지난달 29일 중국 당국이 ‘대만 독립 지지자’라는 꼬리표가 붙은 대만인 가수들에의 행사를 줄줄이 불허했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대만 영화 ‘나의 소녀시대’의 주제곡‘ 소행운’으로 유명한 가수 톈푸전은 지난 2일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또 이 소식통은 톈푸전이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때 파스타 면을 먹는 자신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중국 누리꾼들이 이를 이탈리아 혈통인 펠로시 하원의장을 지지한 것으로 해석하고 반발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톈푸전에는 ‘대만 독립 지지자’라는 꼬리표가 붙었고 중국 내 앨범 불매 운동과 21개월 동안 중국 공연계 퇴출 등의 불이익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에 앞서 같은 달 21일에도 대만인 가수 루광중도 지난 3일 열리는 베이징 스트로베리 뮤직 페스티벌에 참석하지 못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27 20:51:13[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의 우려 속에서도 중국군이 대만을 사실상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 훈련을 이틀째 진행했다. 2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대만의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 해협과 대만 북부·, 남부·동부 및 진먼다오, 마쭈다오, 우추다오, 둥인다오 등의 주변에서 육·해·공·로켓군 병력이 참가하는 대규모 통합 훈련을 전날인 23일에 이어 이틀째 실시했다.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리시 대변인은 이날 "공동으로 전장을 장악하고 타격하면서 핵심 지역을 장악하기 위한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한 통합 훈련이 실시됐다"라고 밝혔다. 동부전구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사흘 만인 전날 오전 7시 45분(현지시간)부터 합동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연합 리젠(날카로운 칼)-2024A 연습'이라는 명칭이 붙은 훈련은 전날에 이어 이틀간 진행됐다.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 남부, 동부 및 진먼다오, 마쭈다오, 우추다오, 둥인다오 등을 중국 쪽에서 둘러싸고 육·해·공·로켓군 병력이 참가했다. 대만 본섬의 서쪽과 북쪽, 동쪽은 물론 외곽도서 등 크게 5개 지역, 모두 8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 사실상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중국중앙TV(CCTV)가 공개한 훈련 지역 표시 지도에 따르면,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진행한 중국군의 군사훈련과 비교해 훈련 범위는 커지고 대만에 더 가까워졌다. 최종적인 연합상륙을 제외하고 기본적인 무력공격의 전 과정을 보여주는 훈련이다. 실제 무력 침공을 상정하는 훈련이어서 언제 든 중국군이 대만을 무력 공격을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일 취임한 라이칭더 대만 민진당 정부에 대한 강한 경고가 포함돼 있다. 대만 국방부는 대만 주변에서 최소 중국 군함 15척과 해양경비선 16척, 군용기 40여대를 포착했다고 전날 밤 밝혔다. 대만해협 해상 군사분계선으로 간주되는 중간선을 침범한 중국 군용기는 35대를 넘는다고 덧붙였다. 중국공산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민일보는 이날 칼럼에서 "국토가 분리될 수 없고 국가가 혼돈에 빠져들지 않으며 민족이 흩어지지 않는 것이 중화민족의 공통된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만 여당인 민진당과 라이 총통이 대만 독립을 꾀하고 있는데, 이는 희망 사항에 불과하고 개미가 나무를 흔들려는 것과 같으며, 결국 파멸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평화통일을 위한 넓은 공간을 만들 용의가 있지만, 다양한 형태의 대만 분리주의 활동이 일어날 여지는 절대 남겨두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5-24 13:46:47【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이 취임 첫 날 중국과 현재의 관계를 유지, 지역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또 정치적·군사적 위협을 중단하고 대등하고 존엄을 지킨다는 원칙 아래 대화를 갖자고 제의했다. 그는 20일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 및 주변 광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평화만이 유일한 선택이며 대만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만과 중국은 예속되지 않는 별개'라는 민진당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중국이 주장해 온 '하나의 중국 입장'의 수용을 거부한 것이다. 라이칭더의 총통 취임으로 친미적이고 중국과의 연계성을 부정하는 독립 성향의 민진당은 2016년 차이잉원 이후 3번째 임기인 집권 9년 차에 들어가게 됐다. 라이칭더는 오는 2028년 5월까지 총통직을 수행하게 된다. 라이칭더 "대만은 주권 독립 국가" 라이칭더는 이날 취임식에서 "1996년 대만이 처음 직선으로 총통을 선출하기 시작한 이후 중화민국은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주권 독립 국가임을 국제사회에 알렸다"라고 선언했다. 양안 관계와 관련해서는 "오만하지도 비굴하지도 않고, 현상을 유지하며 양안이 함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추구하자"라고 호소했다. 그는 "중국은 중화민국(대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대만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며 성의를 보이기를 희망한다"면서 "대만이 선출한 합법적인 정부와 대등·존엄 원칙 아래 대화로 대결을 대체하고, 교류와 협력을 진행하기를 희망한다"라고 했다. 그는 또 "우선 양자 대등한 관광·여행과 (중국) 학생의 대만 취학부터 시작해 함께 평화·공동 번영을 추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칭더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촉구하면서도 '대만과 중국은 서로 예속되어 있지 않다'라는 등을 골자로 한 '4가지 견지' 등 전임 차이잉원 정부의 대중 정책 계승을 분명히 했다. 4가지 견지는 △자유·민주의 헌정 체제 △중화민국(대만)과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의 상호 불예속 △주권 침범·병탄 불허 △중화민국 대만의 앞날을 영원히 견지한다는 등이다. 이에 따라 양안간 긴장 상태는 유지될 전망이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지 않은 차이잉원 정부를 배제하고 제1야당인 친중국적인 국민당을 대화 파트너로 활용해 왔다. 중국이 당장 군사적 무력 충돌이 발생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상황 변화에 따라서는 중국이 대만 섬에 대한 물리적 봉쇄 등을 비롯해 다양한 제재 수단을 구사할 가능성은 있다. 중국은 특혜관세 철폐 등 경제제재부터 대만 진입 선박에 대한 검색, 대만의 해안 도서지역 봉쇄, 대만 주변에서 군사 훈련, 유학생 등 인적교류 제한 등의 카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선박 검색과 주요 해안 봉쇄 등은 당장이라도 쓸 수 있는 제재 수단이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는 민진당의 태도를 '용납할 수 없는 분리주의 시도'로 여겨 왔다. 지난 1992년 중국과 당시 대만의 국민당 정부는 "중국과 대만은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는 사실을 확인한다"라고 구두 합의한 바 있다. 통일과 통합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았던 것인데 이를 민진당이 깼다는 시각이다. 미국·일본 등과 전략적 협력 강화 양안간 긴장관계를 타개하기 위해 라이칭더 정부는 미국과 일본, 서유럽 등과의 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방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대중국 억제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주미대사격인 주미대표부 대표를 지낸 샤오메이친을 부통령으로 기용한 것도 외교안보지평의 확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샤오메이친은 풍부한 외교 경험과 국제적인 네트워크로 의사 출신인 라이 후보의 대외 관계 분야의 무경험을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칭더는 "중국이 대만 무력 침공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만인들이 주권을 포기한다 해도 대만을 삼키려는 중국의 의도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각종 위협을 맞아 국가 수호의 결심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가) 대만해협과 더 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글로벌 책임을 대만과 공유하며 세계가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취임식에는 8개 수교국 정상급 등 해외에서 500명 이상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중국의 대외정책을 고려한 듯 브라이언 디스 전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등 미국 전직 관리들이 참석했고 일본에서는 초당파 의원연맹 소속 30여명이 참석했다. 미국 정부는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의 취임을 맞아 관계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굳건하고 강인한 민주주의 체계의 힘을 다시 한번 입증한 데 대해 대만인들에게 축하를 보낸다"면서 "공통된 이익과 가치를 발전시키기 위해 라이칭더 총통과 정치 전반에서 협업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도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공식 취임한 데 대해 양국간 우정이 심화되길 기대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라이 신임 총통의 취임에 축하의 뜻을 밝히고 "일본과 대만의 우정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대만에 대해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고 긴밀한 경제 관계와 인적 왕래를 가지는 지극히 중요한 파트너이자 소중한 친구"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중국판 엑스)는 대만 총통 취임 관련 내용을 차단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5-20 16:01:07[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1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동을 갖고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입장을 같이 했다. 신화통신,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시 주석과 마 총통은 이날 회동에서 '하나의 중국원칙'에 대한 입장을 같이하고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와 교류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과 마 전 총통은 2015년 11월 국민당 소속의 마 전 총통이 현직일 때 싱가포르에서 만나 양안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동은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과 대만 민진당 정부에 대한 견제로 해석된다. 두 사람은 대만과 중국은 하나의 뿌리이며, 통합돼야 한다는 데에 입장을 같이 했다. 이날 시진핑 주석은 중국과 대만의 통일은 필연이며, 이를 위해 외세의 개입을 경계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잉주 전 총통은 양안 사이의 평화와 협력을 강조하면서 청년 교류 등 인적 교류의 확대를 제안했다. 중국의 시진핑 정부는 대만의 집권 민진당을 배제하고 국민당을 사실상 공식 대화 파트너로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민진당은 중국과 대만은 하나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반면 국민당은 이를 수용하면서 중국 당국과 소통을 이어왔다. 이번 회동은 친미 독립성향이 강한 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의 취임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만 내 독립 및 친미 분위기에 대한 견제 및 경고의 의미가 크다. 또, 힘에 의한 대만 해협의 현상 유지 변경을 반대하며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 등에 대한 견제도 실려있다. 양안 사이의 긴장 완화를 강조해 온 마 전 총통은 지난해 3월 국민당 정부가 중국 대륙에서 대만으로 철수한 지 74년 만에 총통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마 전 총통은 부모 모두가 중국 후난성 출신이며 자신은 영국령 홍콩에서 출생해 대만에서 자랐다. 1일부터 중국을 방문중인 마 전 총통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양안이 중국 문화와 중화민족의 같은 뿌리라고 강조해 왔다. 마 전 총통 재임 기간인 2008∼2016년 8년 동안 양안 관계가 가장 좋은 관계를 유지했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4-10 15:5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