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 정부가 학교 교사들에게 여권 제출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6개 도시 교육부는 "올해부터 '개인 해외여행관리' 제도의 적용 범위가 유치원, 초·중·고교 및 대학교, 지방정부, 국유기업에 근무하는 일반 직원까지 확대됐다"라는 내용의 공지를 했다. '개인 해외여행 관리'는 중국 정부가 지난 2003년부터 도입한 제도다. 중국 지방정부는 이를 통해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여권 정보를 수집해 누가, 얼마나 자주, 어디로 해외여행을 가는지 모니터링을 할 수 있다. 만약 여권 제출을 거부하거나 허가 없이 해외여행을 떠나면 추후 별도의 교육을 받아야 하며,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될 경우 중국 당국의 부패 방지 기관에 회부돼 2~5년 동안 여행이 금지될 수도 있다. 당초 이 제도는 기밀정보를 주로 접하는 중간·고위급 공무원의 해외여행을 제한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으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회 통제를 강화하면서 적용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일부 지역에서는 2010년대 중반부터 현지 주민 또는 교사들의 해외여행이 제한됐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종료 후 여행 제한이 해제되자 이전보다 많은 도시의 교사·공무원들에게도 해당 제도가 적용되기 시작됐다. 중국 정부가 이처럼 교사들의 해외여행을 통제하는 이유는 중국 공산당이 시진핑 집권 이후 학생들에게 충성심을 심어주는 정치·사상 교육이 잘못될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교사들이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정보 등을 접할 경우 학생들에 대한 충성심 교육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중국 동부도시 원저우 오하이구 교육국이 공지한 새로운 '교사들을 위한 사전 여행 지침'에 따르면 교사들은 여행시 당국에서 금지하고 있는 파룬궁의 영적 운동이나 기타 적대적인 외국 세력과 접촉해서는 안 된다고 기재돼 있다. 또 해당 구의 모든 공립 유치원, 초·중 교사들은 여권 제출을 요청받았으며, 정보는 공안국 국경 관리소에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해당 지역 교사들이 해외로 출국하기 위해서는 학교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며, 기간도 20일 미만으로 제한된다. FT는 "일부 지역 교사들은 10년 이상 여행의 자유를 잃었다"며 "개인 해외여행 관리 제도는 올 여름부터 더욱 강화되는 추세"라고 꼬집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07 13:38:18[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유치원이 학부모들에게 부적절한 집단 선서를 강요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선서에는 이른바 '갑질 부모'가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연합뉴스는 홍콩 성도일보를 인용해 중국 산시성 원청 시의 한 유치원이 지난 2일 개원일을 맞아 개최한 학부모 간담회에서 학부모 수십명에게 집단 선서를 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학부모들은 오른손을 가슴에 올린 상태로 이른바 '곰부모(熊父母)가 되지 않으려면 나부터 시작하라'는 제목의 선서를 했다. 유치원 교사들의 지도에 철저히 따르고 무리한 요구나 갑질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중국에서 '곰부모'란 인터넷상에서 말썽꾸러기를 일컫는 '곰어린이(熊孩子)'에서 따온 표현으로, 교사들에게 갑질을 하거나 부당한 요구를 하는 등 말썽을 일으키는 학부모를 뜻한다. 1가구 1자녀 정책을 오랫동안 시행해왔던 중국에서는 '소황제'라 불릴 정도로 외동 자녀를 각별하게 키우는 부모가 많아 교사들의 스트레스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서에는 “아이가 놀다가 어딘가에 부딪히거나 다쳐도 화내지 않을 것”, “우리보다 더 많은 경험과 전문성이 있는 선생님의 체면을 절대로 구기게 해서는 안 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매체는 전했다. 영상은 참석자 중 누군가가 촬영해 SNS에 게시한 것으로, '학부모들이 괴물 부모가 되기를 거부하는 선서를 했다'는 제목으로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퍼졌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시대착오적인 내용의 선서를 강요했다며 유치원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윈청시 교육 당국은 조사팀을 꾸려 사건 조사에 나섰으며, 유치원의 조치가 부적절했다는 점을 확인하고 교육 당국은 원장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 유치원 측은 사전에 학부모와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였는데 이렇게까지 논란이 될 줄 몰랐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05 22:17:27[파이낸셜뉴스] 아이들의 자립심을 키워주기 위해 빨래와 요리 등 기초적인 생활 기술을 알려주는 중국의 한 유치원이 화제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한 틱톡커가 중국 유치원의 하루를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3~6세의 어린이들이 한 유치원에서 기초적인 생활 기술을 배우고 다양한 신체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아이들은 음악에 맞춰 단체 운동을 하거나 친구들과 함께 줄넘기를 했다. 유치원의 신체 활동에는 '군대식 훈련'도 포함됐다. 아이들은 성인도 오르기 힘들어 보이는 줄을 잡고 올라가거나 타이어 위에 올라탄 뒤 발을 구르며 균형을 잡기도 했다. 틱톡커는 "다른 유치원의 아이들이 먹고, 자고, 게임을 하는 동안 이 중국 유치원의 아이들은 빨래하고 요리를 하며 자립을 배운다"고 했다. 이어 "식사가 끝나면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설거지를 한다"며 "식사 후에는 자수를 놓고 돗자리를 짜고, 심지어 침대를 만들기 위해 재봉틀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유치원 교사는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교육과정을 가르치는 것을 금지하면서 보다 혁신적이고 다양한 활동으로 전환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런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유치원이 큰 인기를 끌며, 북쪽의 하얼빈과 몽골 같은 먼 지역에서부터 자녀를 입학시키는 부모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01 10:37:37[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아동 성장 동반자’라는 직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3일 상하이모닝포스트(SMP)에 따르면 아이들에게 전 과목을 가르치고 숙제를 돕는 것 외에도 과외 활동을 조직하고 방과 후 수업에 데려가며 장기자랑, 사생대회 등을 준비하는 것을 돕는 ‘아동 성장 동반자’는 한 달에 최대 6만위안(1137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의 90%가 최소한 학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 최고 대학에서 국제관계학과를 전공했다는 슈라라는 여성은 “졸업 2년 전 너무나 바쁜 사업가 자녀의 성장 동반자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는 나에게 자신의 집에서 살면서 아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수많은 과외 활동에 참석할 때 동행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슈라라는 “아이들이 좋은 삶을 살고 긍정적인 학습 습관을 형성하며 올바른 가치관을 개발하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상주하는 가정부나 가정교사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반자의 고용주는 자녀 교육에 대한 지출을 결코 아끼지 않는 고소득 가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반자의 급여는 보통은 한 달에 1만~2만위안이지만 일부 숙련된 동반자의 경우는 6만 위안까지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지원자의 최저 자격에 대해서는 “유치원에 대한 전문지식, 고등 교육 학위, 능숙한 영어실력이 필수 이며 제2외국어, 악기 연주 등 다른 기술도 있으면 우대한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은 여성이지만 남성도 간혹 있으며 여성 남성을 뽑을 경우에는 상주보다는 임대 아파트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상하이에 사는 아동 성장 동반자 우모 씨는 아이들에게 정서적 상담도 해주고,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문제도 바로잡아줬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6-04 05:41:34[파이낸셜뉴스] 어린이들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영상으로 유명세를 탔던 전직 유치원 교사가 자신이 온라인 음란물의 표적이 됐다고 주장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황이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중궁 중부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보육원에서 음악 교사로 근무했다. 황씨는 지난해 4월 보육원 어린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기 위해 율동과 함께 노래를 하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유명인사가 됐다. 이 영상은 중국 본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인기를 끌며 황의 계정에서만 ‘좋아요’가 700만 개가 넘었다. 특히 옆집 소녀 같다며 아이들에게 가르친 소박한 노래와 율동에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렸다. 그는 해당 영상으로 50만위안(9600만원)을 벌었다. 황씨는 “인터넷 방송 한번으로 10년치 월급을 벌었다”고 말했다. 이후 황씨는 교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로 나섰다. 한 달 동안 다섯 차례 생방송 판매에 나서 회당 평균 582만명의 시청자를 끌어 모은 그는 매번 100만∼250만 위안(약 1억8000만∼4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러다 황씨는 지난 2월 28일 충격적인 영상을 발견했다고 한다. 티안왕이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누군가가 채팅 그룹에서 자신이 황씨에게 성관계를 위해 돈을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이 남성은 “처음에는 (황씨가)순수한 소녀인 척 했다”며 “그런데 하룻밤에 3만위안(550만원)을 주면 성관계를 갖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나체 영상에 황씨의 얼굴을 합성한 영상을 공개했다. 황씨는 “처음에는 이같은 소문 등을 무시했다”며 “하지만 논란이 커져 증거자료를 수집해 경찰에 넘겼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3-12 10:37:31[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저출산 심화에 ‘철밥통’으로 불리던 교사들마저 일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사립 유치원은 이미 폐업하고 있으며 초중고 교사 190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챠오진중 베이징사범대학교 교육학 교수팀의 연구를 인용해 현재 학급 및 수업 규모가 유지된다면 2035년께 초등학교 교수 150만명, 중고교 교사 37만명이 남아돌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SCMP는 중국의 ‘철밥통’으로 불리는 교육 분야는 경제 불확실성 시대에 중국 구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이었다고 전하면서, 다만 출산율 감소로 학령인구가 줄어들어 향후 10년 내에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신생아수는 2017년부터 급감하기 시작해 지난해 50만명 줄면서 900만명을 조금 넘어섰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 수도 2021년 당시 2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생 수도 2022년 당시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추자오후이 중국 국가교육과학원 선임연구원은 “학생 수가 적어지면 특정 기간이나 특정 지역에 학교에서 정리해고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장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부동산 수침체로 재정 부담이 증가한 지방 정부가 올해 교사 채용을 절대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출산율 감소는 당국이 앞으로 몇 년 동안 세울 대책에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산둥성과 쓰촨성을 등 다수의 지방 정부에서는 교사 공급을 억제하기 위해 특정 대학에서 교육 관련 학위 프로그램을 더 진행하지 않는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교육 수요 감소가 질적 개선을 불러올 수 있다고도 기대한다. 황빈 난징대 교육연구소 교수는 “특히 시골 교사들의 수준이 낮다”면서 “교원 수를 줄여 농촌 교사의 수준을 개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전문대와 종합대학이 통합되고, 이들 간 격차가 줄어들면 입시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인구 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교육 자원의 투자와 배분도 그에 따라 조정돼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인구 전문가인 둥위정 광둥사회학회 회장은 “전반적인 추세로 볼 때 농촌 교육기관의 조정, 합병, 최적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13 17:23:12【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칭다오 교민사회의 오랜 숙원인 청운한국학교 신축 교사가 마침내 문을 열었다. 학부모와 교민들, 한인단체, 한국 기관들이 십시일반 힘을 보탠 결과물이다. 다만 여전히 부족한 건축 비용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는 남아 있다. 교민들은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하고 있다. 칭다오 교민 숙원, 신축 학교 4일 중국 교민 사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산둥성 칭다오청운한국학교에 모인 한국인은 그동안의 노력에 서로를 격려하며 벅찬 마음을 표정으로 드러냈다. 1992년 수교 후 31년 만에 완전한 학교 건물을 갖게 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중국 산둥성에선 수교 초장기부터 한국인 교민이 늘어나면서 자녀들을 위한 한국학교 설립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2006년 3월 한국국립학교인 칭다오세종한국학교가 처음 개교했으나 당시에는 중국 학교의 일부 건물을 빌려서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마저도 임차료 부담은 어깨를 짓눌렀고, 체육관이나 강당 등 기본적 교육 시설은 없었으며, 낡은 건물은 안전사고까지 우려됐다. 이덕호 칭다오한국인(상)회 회장은 “낡은 건물과 흔들리는 책상에서 공부하고, 곳곳이 움푹 팬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다치기도 했으며, 행사가 있을 때마다 여기저기로 장소를 임대해 더부살이의 설움도 있었다”면서 “개교 후 세 번이나 이전하는 등 어려움을 겪으며 신축 건물에 대한 교민 사회의 열망은 점차 커졌다”고 회상했다. 민주평통 중국부의장이었던 설규종 현 이사장이 신축추진재정위원장을, 이덕호 회장이 건축위원장을 각각 맡아 신축 교사 건립을 위한 기금모금운동을 시작하면서 이전 사업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2018년 학교 명의 토지 매입을 시작으로 2019년 9월 기공식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14억 중국 인구를 멈추게 만든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인상, 유가 급등 등 공사비는 어느새 수십억원 이상 늘어났다. 또다시 교민사회가 나섰다. 학부모들은 바자회를 열었고, 교민들은 벽돌쌓기 운동과 골프 대회 등을 통해 기금을 모았다. 학생들까지 숨은 동전 찾기 캠페인을 펼치며 고사리 손을 보탰다. 장학금을 오롯이 건축기금으로 기부했던 학생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이덕호 회장은 칭다오이랜그룹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교육기금회를 통해 438만위안(약 8억원)의 신축 기금을 받아냈다. 양재경 충칭한국인(상)회 회장은 건축도면 변경 등으로 400만위안(약 7억3000만원)을 절약했고 별도의 기부금도 냈다. 31년만의 '결실'..추가 건축비 '절실' 이들의 노력은 2022년 11월 교사동 공사를 완료하면서 처음 결실을 맺었다. 올해 7월에는 식당, 체육관 등을 마무리했다. 양재경 회장은 “각종 검사와 승인을 거쳐 31년 칭다오 교민의 숙원사업인 이뤄졌다”면서 “지난 7월 학교는 신축 건물로 이사했고, 학생들은 현재 수업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 완전한 축배를 들기엔 이르다고 교민들은 토로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건물들이 모두 들어서지 못해서다. 서영교 의원, 안민석 의원, 임종성 의원 등 국회의원들도 건립 예산 확보와 추가 건축비 확보를 위해 나서고 있지만 한국 사회와 교민들의 관심은 더욱 필요하다고 이병설 교장은 호소했다. 그는 “칭다오의 교민사회가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영광스러운 순간”이라며 “이제 새로운 학교는 우리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안전한 공간, 미래를 향해 발돋움할 수 있는 멋진 배움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칭다오청운한국학교는 칭다오 거주 재외국민 자녀를 대상으로 한국 교육과정을 가르친다. 현재 학생 수는 유치원, 초·중·고교생을 합쳐 총 754명이고 교직원은 90여명으로 중국 내에서는 2위 규모다. 신축 학교는 1만 981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축됐다. 유·초·중·고 합쳐 38학급, 900여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12-06 17:54:02[파이낸셜뉴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최근 중국에서 확산되며 인도, 대만 등 인접 국가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는 마이코플라즈마 소아 감염병에 대해 보건당국이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4일 지적했다. 협회는 "감염 예방을 위해 개인 손씻기 등 개인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를 반면 교사로 삼아 마이코플라즈마 유행을 대 비한 정부 차원의 사전 대책 마련 등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소아 감염병은 학교나 유치원 등 등교를 비롯한 집단 생활이 불가피해 초기 대응이 부실하면 유행은 한 순간에 확산되는 특징이 있다"며 "마이코플라즈마가 유행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소아청소년 진료 현장에 서는 소아필수 인력 부족과 독감 환자의 급증을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 감염 환자로 애로 사항을 겪고 있는 만큼 만약 마이코플라즈마가 유행하게 되면 오픈런과 같은 혼란 이상의 소아진료 대란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동병원협회는 "진료 현장에서는 이같은 우려로 매일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며 "하지만 질병청은 중국에서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새로운 병원균은 아니고 4년에 한 번씩 유행하는 바이러스로 국내 의료 수준이 치료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대응 수준을 높이기보다는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준을 높이는 걸 권고한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에 "아직도 정부는 소아필수의료 인력 부족으로 겪는 오픈런 및 마감런으로 인한 환자 및 환자 보호자의 고통과 코 로나19의 교훈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전했다. 또 협회는 "최근 언론 보도를 살펴보면 보건당국의 마이코플라즈마 정부 대책에 대한 것은 전혀 찾아 볼 수 없고 보건소 등에서 개인 위생을 당부하는 기사뿐"이라며 "도대체 정부가 왜 존재하는지 존재 이유를 모르겠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인도나 대만 등 국가에서는 중국 해외 여행 자제라든지 마이코플라즈마 자국 유입을 예방하기 위해 경계령까지 취하는 등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소아필수의료 부족으로 소아의료의 열악한 환경이 초래돼 응급실 뺑뺑이 사건이 대서특필 되는 상항인데도 유행이 아니라는 이유로, 신종전염병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부는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하고 "지금도 진료 대기 시간이 3-4시간은 기본인데 만약 마이코플라즈마가 국내에서 유행하게 되면 환자 및 보호자와의 고통은 감당하기 힘든 상태로 치닫게될 것"이라고 했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감염 발표를 보면 마이코플라즈마 표본 감시 의료기관이 현재 질병청 주간 200병 이상으로 돼 있다. 하지만 응급실 뺑뼁이 사건 등은 200병상 이상 병원의 소아의료인력 부족으로 발생했던 것이다. 따라서 유행 감시라는 본래의 목적에 부합하려면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과 독감 등 소아 감염 환자를 가장 많이 진료하는 곳은 아동병원"이라며 "소아감염 표본 감시 의료기관으로 아동병원이 포함돼야 보다 정확한 환자 표본 감시가 이뤄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12-04 11:09:31[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유치원에서 교사가 구토한 아이에게 토사물을 다시 강제로 먹이는 일이 발생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지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허핑구 교육청은 지난 13일 아동학대 혐의를 받는 보육교사 A씨에게 해임 명령을 내렸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월 15일 허핑구의 마루완 유치원에서 6세 아이에게 강제로 토사물을 먹인 혐의를 받고 있다. 아이가 점심으로 나온 호박을 먹은 뒤 이를 게워 내자, 토사물을 다시 먹도록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실은 유치원에 다녀온 아이의 옷이 더러워진 것을 발견한 부모가 수상함을 느끼면서 알려지게 됐다. 유치원 측은 사건 직후에는 부모의 폐쇄회로(CC)TV 영상 확인 요청을 거절하다, 경찰과 교육 당국의 조사가 시작되자 이를 공개했다. CCTV에는 A씨가 아이에게 토사물을 떠먹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CCTV 영상은 더우인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확산했다. 누리꾼들은 아동학대를 지적하는 한편 사건 초기 이 사실을 은폐하려 한 유치원도 비난했다. 이에 유치원 측은 A씨 해고는 물론 교사 채용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허핑구 교육청은 “허핑구의 다른 유치원에도 이 같은 일이 있는지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아동학대를 종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SCMP는 중국 젊은층 보육교사 기피 현상이 아동학대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낮은 임금 대비 업무 강도가 높은 탓에 보육교사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업 성취도가 높은 젊은 졸업생들이 유치원 교사로 일하는 것을 꺼려 자격이 부족한 직원을 채용하게 된다”며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번 일로 교사 자격에 대한 논의가 다시 시작됐다”고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0-24 23:10:08[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라이브 커머스 방송 진행자로 활동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유치원 교사가 이들의 롤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라이브커머스 롤모델로 떠오른 유치원 교사 중국 공연산업협회 등이 공동 발간한 '온라인 생방송 및 짧은 영상 산업 발전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온라인 방송 계정이 1억5000만 개를 돌파해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이 보고서는 온라인 방송 진행자로 나서는 젊은 고학력자들이 늘면서 전문화되는 추세라며 온라인 방송과 짧은 동영상 진행자가 청년층이 선호하는 직업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라이브 커머스를 생업으로 하는 온라인 방송 진행자의 95.2%는 월수입이 5000위안(약 93만원) 이하이며, 0.4% 만이 매달 10만 위안(약 1900만원) 이상을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방역 완화 이후에도 경제 침체가 이어져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방에 돈방석".. 라방 뛰어드는 중국 젊은이들 지난 6월 중국의 16∼24세 청년 실업률은 2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방'을 터뜨려 돈방석에 올라앉는 사례가 나오면서 라이브 커머스에 뛰어드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이들의 롤 모델은 유치원 음악 교사로 일하다 지난 5월 유치원생들에게 귀여운 율동으로 동요를 가르치는 영상이 온라인에 회자하면서 벼락스타가 된 '황교사'다. 이 동영상 하나로 그의 팔로워는 500만명으로 급증했고, 그는 이 여세를 몰아 지난달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로 나섰다. 한 달 동안 다섯 차례 생방송 판매에 나서 회당 평균 582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은 그는 매번 100만∼250만 위안(약 1억8000만∼4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라이브 커머스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누리꾼들은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고, 설령 직장을 구해도 빠듯한 월급으로는 팍팍한 삶에서 벗어날 수 없다"라며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으면서 한 번의 기회가 오면 인생을 역전할 수 있는 라이브 커머스는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라이브 커머스 업계의 실상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다며 전업으로 삼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성신문은 "이 업계는 생각만큼 쉽게 부자가 될 수 없는 곳"이라며 "최상위층과 하위층의 소득 격차가 크고, 극소수만 성공할 수 있다"라고 짚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0-10 14:5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