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소형 증권사의 연말 구조조정 움직임이 본격화 되는 모양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M증권에 이어 증권업 자기자본 11위인 교보증권까지 지점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무금융 노조 산하 각 증권사 노조위원장들과 교보증권 지부는 오후 3시부터 사장실 앞에서 연대 농성에 들어갔다. 교보증권 노조 관계자는 “지난 주 사측에서 지점 업무대 3개를 하나의 지점에서 통폐합하는 안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연내 진행 할 방침인 것으로 안다”라며 “기본적으로 인력 기구 변동은 노사협의회에서 보고하게끔 되어 있고, 지점 통폐합도 사전에 노동조합과 합의 사항인데 이건 명백히 임단협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관련 통합 시스템은 내년 여름께나 구축되는데, 시스템 대신 인력 보고 체계부터 통합한다는 것은 결국 인위적이고 일방적인 지점 인력 통폐합”이라며 “실제 25개 전국 지점을 우선 7개 줄이는 안을 제시해 지점 분위기가 매우 흉흉하다”라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교보증권 지점은 현재 전국 총 25개 지점에서 18개로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교보증권 지부가 사측의 일방적인 예비 구조조정안에 맞서 사장실 앞에 연대농성에 들어간 건 출범이후 이번이 최초다. 다만 사측은 인력구조조정 대신 지점 통폐합을 위한 대형화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교보증권 관계자는 “이번 지점 통폐합은 인력구조조정이 아니고 지점 대형화 거점 추진화의 일환”이라며 “핵심 비즈니스 지역에 지점 이전을 통해서 영업 활성화를 이루고 업무창구를 통합해서 효율화 하기 위한 예비 고육책”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선 중소형증권사의 연말 구조조정 움직임이 어디까지 미칠 지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말 금투세 폐지 등 호재로 산타랠리를 기대한 지점 분위기가 흉흉한데, iM증권에 이어 흑자를 기록한 교보증권까지 지점 통폐합에 들어갈 예정이라는 소식에 분위기가 매우 안좋다”라며 “다음 주자는 어딜지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라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1-18 15:15:18[파이낸셜뉴스] DB금융투자가 중소형 증권사 중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5일 발표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달성, 주주환원율 40% 이상 유지, 업종 평균 주가자산비율(PBR) 돌파 목표로 총주주수익률(TSR)을 제고하겠다는 취지다. DB금융투자는 2027년 말까지 ROE를 1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향후 3년간 별도 재무제표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최소 40% 이상을 주주 환원에 사용하는 한편, 5% 이상의 배당수익률과 자기주식을 매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주주환원율 40%'는 DB금융투자의 최근 5년 평균 주주환원율(27.6%)을 크게 초과한 수치일 뿐 아니라 타 증권사 대비 높은 전향적 수준"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현 PBR이 과도하게 저평가 됐다고 판단, 증권업종의 평균 PBR 이상으로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증권업 전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진다면 PBR 1배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PIB(PB+IB) 사업모델'을 중심으로 손익 변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안정적인 캐시플로우 창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회사 차원의 자기주식 매입뿐만 아니라 책임 경영을 위한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과 우리사주조합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도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회사와 임직원, 주주 및 잠재투자자들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켜 회사성장에 대한 추진 동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DB금융투자는 앞으로 분기 실적 발표 및 기업설명회 정례화, 컨퍼런스 참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과 소통을 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밸류업 프로그램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평가해 공시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9-05 16:38:10[파이낸셜뉴스] 중소형 증권사의 부동산금융에서 고위험 사업장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낮은 자본규모로 영업경쟁력이 열위에 있는 만큼 고위험 사업장 확대를 통해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다. 문제는 고금리 지속과 부동산경기 회복 지연, 보수적인 건전성분류 기준 적용 등으로 인해 2023년 하반기 중 증권사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크게 낮아진 점이다. 2024년에도 브릿지론 등 부실화된 부동산 사업장의 처분이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자산건전성 개선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중소형사 브릿지론 비중 38.3% 13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익스포져(위험노출액) 중 브릿지론(단기차입금) 비중은 중소형사(자기자본 1조원 미만 9개사) 38.3%, 대형사(자기자본 1조~4조원 9개사) 30.1%, 종합금융투자사 27.5% 순으로 집계됐다. 일부 종투사의 대형 건설사 보증건, 유동성 공여형 브릿지론 규모를 제외하면 차이가 더 벌어진다. 부동산PF 익스포져 내 중·후순위 비중도 중소형사 76.1%, 대형사 74%, 종투사 27.9% 순이다. 하지만 브릿지론 등 부실화된 부동산 사업장의 처분이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기관들이 부동산PF에 대한 익스포져를 줄이고 있어서다. 다수 브릿지론은 본PF 전환이 이뤄지지 않고 만기연장이 이뤄져 사업성 저하가 지속되고 있다. 본PF는 미분양 우려 혹은 분양가 인상 기대로 인한 분양연기로 절대 규모가 감소하고 있지 않다. NICE신용평가는 해외상업용오피스 등 부동산펀드 자산은 기중 평가손익과 만기시 최종 손실규모간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부동산 익스포져와 관련한 최종 손실인식 규모에 대해서는 여전히 다소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율은 9.4%, 고정이하자산비율은 3.4%를 기록하고 있다. 종투사 9개사는 각각 6.2%, 3.1%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나은 수준이다. 반면, 대형 및 중소형사의 경우 2022년 상반기까지 브릿지론 등 고위험 부동산PF를 중심으로 위험인수가 지속된 결과 3분기 이후 요주의이하자산이 급격히 늘어났다. 2024년 3월말 기준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율은 각각 13.4%, 20.9%, 고정이하자산비율은 각각 5.1%, 4.2%로 저하됐다. 윤재성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금융평가1실 수석연구원은 "금융당국은 PF 사업성 재평가를 통해 상각∙매각 등 신속한 처분을 유도하고 있으나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 단기간 내 해소는 어려울 전망이다. 종투사의 경우 해외 익스포저를 중심으로 기초자산의 평가손실 위험이 상존하고 있고, 대형사 및 중소형사의 경우 브릿지론 등 고위험 부동산PF 익스포져를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 여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건전성 저하 폭이 크고 계열지원의 제한 등으로 재무적 대응능력이 열위한 증권사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국내 부동산금융이 브릿지론뿐 아니라 본PF대출에 대해 낮아진 사업성을 반영하고 있다"며 "2023년 4분기부터 건전성 지표 저하 폭이 확대됐다. 신규 PF사업성 평가 기준 도입에 따라 브릿지론과 중∙후순위 본PF 중심으로 요주의, 고정이하비율 상승 전망, 업체별 추가 대손부담은 차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금리, 부동산경기 감안 시 비부동산 영업기반 중요도 상승,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준 낮은 증권사는 이익창출력 회복이 더딜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통 IB부문 수수료수익 회복 요원 2024년 1분기 정통 IB부문 수수료수익은 종투사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5.5% 늘어났다. 하지만 대형사는 22.4% 감소하였고, 중소형사는 0.7% 증가에 그쳤다. 자본여력을 보유한 종투사의 경우 우량 PF딜 위주의 영업을 통해 부동산금융부문의 회복도 나타나고 있다. 2024년 1분기 채무보증 및 부동산PF 주선·자문 수수료수익은 종투사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1.3% 늘어났다. 대형사는 12.4% 증가에 머물렀고, 중소형사는 39.7% 크게 감소했다. 윤 수석연구원은 "향후 중소형사의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창출력 개선여부와 이를 통해 현재 저하된 재무안정성을 얼마나 회복시킬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라며 "2024년 들어 국내외 주식거래대금이 늘어나면서 위탁매매부문에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폭이 높게 나타났지만,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지난 수년 간 사업을 확장한 중소형사의 경우 부동산PF 환경 저하로 훼손된 수익창출력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중소형사는 리스크관리와 사업다각화를 위해 부동산금융을 축소하고 정통 IB부문 확대를 위한 인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자본여력이 큰 대형사와의 경쟁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증권사의 경우 경기민감도가 높은 금융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고금리 지속과 부동산PF 환경 저하로 인해 캐피탈, 저축은행, NPL투자회사의 실적이 저하된 가운데 2022년 하반기 이후 이러한 자회사를 보유한 증권사의 지원부담이 지속돼왔다. 윤 수석연구원은 "2024년에도 부동산 투자자산과 한계차주 부실화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어 자회사에 대한 추가 지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원부담 현실화시 해당 증권사의 재무안정성 변동 추이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7-12 07:34:03[파이낸셜뉴스]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가 둔화세를 나타내지만 연체율 상승 등 PF 대출의 질이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는 데다 PF 시장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하며 브릿지론과 본PF 상황이 모두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회사별 이미 상당한 충당금을 쌓은 상황이지만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중소형 증권사나 건설사를 중심으로 리스크가 커질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PF 대출 규모 줄었지만...질적으론 저하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융회사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올 1·4분기 134조2000억원으로 2023년 이후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2022년 하반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부진해진 가운데 금융기관이 자산건선성 관리 강화 등을 위해 부동산 PF 신규 대출 취급을 자제한 영향이다. 연체율 기준으로는 추이가 사뭇 달랐다. 올 1·4분기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3.55%로 2021년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2금융권인 증권사·저축은행·여전사가 타 업권에 비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부동산 PF 익스포저와 관련한 리스크를 점검해 보면 브릿지론과 본PF 모두 질적으로 다소 나빠졌다. 브릿지론은 부동산 PF 관련 신용경계감이 확산되며 본PF로 전환되지 못하고 만기 연장하는 경우가 늘었으며 대출금리도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본PF도 시공사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미분양 리스크도 있어 입지여건 등이 불리한 사업장의 미분양 리스크가 증대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중소형 증권사·건설사 건전성 유의해야" 특히 증권사 중에서도 중소형 증권사의 PF 채무보증 건전성 저하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증권사의 자기자본대비 PF 채무보증 비율(2022년 6월말 46.5% →2024년 3월말 33.0%), 전체 PF채무보증 중 브릿지론 비중(33.0%→27.9%), 중·후순위 비중(78.6%→72.3%)은 축소됐다. 하지만 대형 증권사에 비해 리스크가 큰 브릿지론, 중·후순위 비중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이에 한은은 "PF채무보증을 보유한 증권사들이 대체로 현금 등 유동성 자산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증권사의 PF 채무보증 현실화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으로 단기금융시장 전반에 유동성 경색이 나타날 경우 증권사의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을 통해 부동산신탁사의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우려가 있으며 건설사의 이자지급능력, 유동성, 안정성 등 재무건전성이 저하된 가운데 장기화되는 수익 부진 문제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부동산신탁사의 책임준공기한 미준수로 인한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부동산PF 사업 진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우발채무 현실화를 통해 건설사의 유동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으며, 중소형·지방 소재 건설사의 경우 특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6-26 10:35:26최근 대형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교체 인선 바람이 중소형 증권사까지 여파를 미치는 모양새다. 간만에 여의도 고위급 인선이 도미노처럼 벌어지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 한국투자, 삼성, 메리츠증권에서 CEO 교체 흐름이 본격화되면서 CEO들의 임기가 만료 예정인 중소형증권사인 교보, 하이투자, DB금융투자,BNK증권 등 중소형증권사 수장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지난 8일 BNK금융지주는 자회사 CEO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3명의 사장 숏리스트 후보와 면접하고 최종 후보로 신명호 전 유안타증권 IB부문 대표를 김병영 대표 후임으로 낙점했다. 당시 3인의 숏리스트에는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와 내부출신인 성경식 BNK투자증권 내부 총괄 대표가 포함 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 대표 내정자는 오는 12일 이사회를 통해 정식 선임 절차를 밟게 된다. 2014년 CEO로 선임 된 이후 두 번 연임 성공 반열에 오른 김신 SK증권 대표의 연임 성공 여부도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또 2020년부터 교보증권 대표를 맡고 있는 박봉권 대표, 최근 'PF꺽기 의혹'과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의 연임 성공 여부도 뜨거운 감자다. 이 외에도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도 줄줄이 임기가 만료를 앞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12-11 18:18:45[파이낸셜뉴스] 최근 대형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교체 인선 바람이 중소형 증권사까지 여파를 미치는 모양새다. 간만에 여의도 고위급 인선이 도미노처럼 벌어지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 한국투자, 삼성, 메리츠증권에서 CEO 교체 흐름이 본격화되면서 CEO들의 임기가 만료 예정인 중소형증권사인 교보, 하이투자, DB금융투자,BNK증권 등 중소형증권사 수장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지난 8일 BNK금융지주는 자회사 CEO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3명의 사장 숏리스트 후보와 면접하고 최종 후보로 신명호 전 유안타증권 IB부문 대표를 김병영 대표 후임으로 낙점했다. 당시 3인의 숏리스트에는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와 내부출신인 성경식 BNK투자증권 내부 총괄 대표가 포함 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 대표 내정자는 오는 12일 이사회를 통해 정식 선임 절차를 밟게 된다. 2014년 CEO로 선임 된 이후 두 번 연임 성공 반열에 오른 김신 SK증권 대표의 연임 성공 여부도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또 2020년부터 교보증권 대표를 맡고 있는 박봉권 대표, 최근 'PF꺽기 의혹'과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의 연임 성공 여부도 뜨거운 감자다. 이 외에도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도 줄줄이 임기가 만료를 앞뒀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그간 코로나 시국을 거치면서 안정적으로 경영을 해온 증권사 CEO들이 최근 몇년 간 연임 랠리를 이어갔으나 올해는 유독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면서 "한 치앞을 내다 볼 수 없는 국면"이라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12-11 14:21:46#OBJECT0# [파이낸셜뉴스] 올해 하반기 중소형 증권사에 '먹구름' 전망이 제기됐다. IB(투자은행) 의존도가 대형사 대비 높아 이익창출력 저하폭이 클 것이라는 예상이다. IB부문은 금리 상승 여파로 부동산금융 영업기반 위축 지속, 브릿지론 차환 난항 등으로 건전성 저하에 따른 손실 확대 가능성이 있다.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춘 대형사 대비 중소형사로선 아쉬움이 있는 대목이다. ■IB 영업기반 위축 지속..중소형사 타격 18일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근래 증권사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기능했던 IB부문의 경우 부동산PF 시장 침체로 인한 신규 딜 감소 등 영업기반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브릿지론 차환에 난항을 겪는 등 부동산금융 건전성 저하에 따른 손실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에 취급한 우발부채, 대출채권 등으로부터 일정 수준의 수익은 발생하겠으나, 신규 딜 감소로 인한 수수료 감소 효과와 대손충당금 설정에 따른 비용 요인 등이 증권업 전반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중소형사의 대응력에 주목했다. 중⋅후순위성 브릿지론 익스포져(위험노축액) 부담이 커서다. 고위험성 부동산금융의 비중이 높아, 자본적정성이 훼손될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감독당국은 증권사의 부동산PF 관련 위험액 산정 시 세부 리스크를 감안하여 적용하는 방식으로 개선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자본적정성 여력이 크지 않거나, 고위험 부동산금융 취급 비중이 높은 증권사의 경우 영업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형사는 부동산PF여신 규모가 2020년 3월 말 기준 약 22.8조원(자기자본 대비 54%)을 정점으로 2023년 3월 말 기준 약 17.9조원(자기자본 대비 32%)로 익스포져 부담이 감소했다. 반면 중소형사는 규제강화 이후에도 2020년 3월 말 약 6.3조원(자기자본 대비 44%)에서 2022년 3월 말 약 9.5조원(자기자본 대비 51%)으로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2022년 4분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익스포져가 2023년 3월 말 8.2조원(자기자본 대비 42%)까지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그는 "IB부문은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으로서 평균적으로 약 30% 비중을 차지해왔다. 2022년 하반기 이후 높아진 금리, 부동산 경기 위축 등으로 부동산PF 신규 딜 감소, 브릿지론·본PF대출 리파이낸싱 부담 상승 등을 고려하면 IB부문 이익 비중은 당분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신한·BNK 성장..하나 하락률 가장 커 2020년 대비 성장을 기록한 증권사는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BNK투자증권으로 분석됐다.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은 2020년 대비 2022년 세전이익이 30%이상 큰 폭으로 성장했다. 메리츠증권은 대형사 중에서 IB부문이 10%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며 높은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메리츠증권의 운용부문은 피어 대비 우수한 성과를 보였는데,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부문 손실위험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인 리스크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한 것"이라며 "경상적 이익 외에도 메리츠캐피탈로부터 2000억원의 배당금수익과 투자자산 회수 등의 영향으로 2020년 대비 31%의 세전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전반적인 수익성 감소 및 충당금 적립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2022년 3분기 중 본사 사옥 매각으로 약 4500억원의 처분이익이 발생해 세전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BNK투자증권은 투자중개, 운용부문은 2020년 대비 수익이 감소했지만 전체 사업부문 내 비중이 높지 않았다. IB부문 성장 영향으로 세전이익이 증가했다. 대형사 중에서는 하나증권의 실적 하락률이 가장 컸다. IB부문 실적이 감소한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하나증권은 2018년부터 자기자본이 3조원을 상회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지위를 획득하면서 IB부문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당시에는 부동산PF 중심으로 영업규모를 확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부분이 컸다. 2022년 부동산 경기가 둔화되기 시작하면서 영업 실적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KB증권은 경우 연간 영업순수익의 약 60~70%를 투자중개, 운용부문에서 창출해 시황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2022년 금리상승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어 시장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운용변동성이 커지면서 세전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중소형사에선 한화투자증권, DB금융투자, 케이프투자증권 실적 저하가 두드러졌다. 한화투자증권은 2022년 세전손실을 기록했다. 실적 저하보다는 일회적인 영업외비용(소송관련 대손비용, 영업권 상각 등) 발생으로 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DB금융투자는 2022년 2·4분기에 운용부문 중 채권평가·처분 관련 손실이 크게 발생하면서 세전이익이 감소했다. 유진투자증권은 2020년 역기저효과 및 판관비 부담과 해외부동산 충당금 적립, 운용부문 감소 등의 영향으로 낮은 연평균 성장률(CAGR)를 기록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운용부문과 IB부문 등 전반적인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이익규모가 감소했다. 판관비 부담은 2020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돼 세전이익이 감소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8-14 07:27:40금융당국이 차액결제거래(CFD)를 신용공여잔고에 포함하기로 하면서 증권사들의 운신의 폭이 좁아질 전망이다. '빚투'의 증가 속에 신용공여잔고 소진 사태가 벌어진 마당에 CFD가 더해지면서 '한도 초과'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신용공여잔고 비율이 높은 중소형사들은 CFD 사업을 유지할지 고민이다. ■CFD+신용공여, 자기자본 100% 이내로 1일 금융당국의 '차액결제거래(CFD) 규제 보완방안'에 따르면 앞으로 CFD를 신용공여 한도에 포함시켜 증권사 자기자본의 100% 이내에서 관리한다. CFD는 최소 증거금률 40% 적용으로 2.5배의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신용융자와 유사하지만 장외파생상품이어서 한도에 제한이 없었다. 증권업계가 이번 보완방안에서 주목하는 대목이다. 주식매매시 CFD 거래 여부나 실제 투자자 유형 표기 같은 부분은 전산시스템을 만들면 해결할 수 있지만 신용공여는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묶이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CFD가 추가되더라도 자기자본의 100%를 초과하는 증권사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CFD 잔고와 신용공여잔고 데이터로 계산해본 결과 자기자본의 100%를 초과하는 증권사는 없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규정 개정 작업이 진행되겠지만 자기자본의 100%를 초과할 경우 원칙적으로 규정 위반에 따른 제제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제도 변경을 증권사들이 예상치 못했다는 점에서 자기자본의 100%를 초과하더라도 3개월 정도의 시간을 주고, 일시적으로 초과할 경우 구제할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CFD 취급 중소형 증권사 부담 금융당국의 낙관적인 전망에도 업계는 불안감이 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FD가 신용공여잔고에 들어오기 때문에 증권사들은 신용을 더 할 것인지, CFD를 밀 것인지 선택을 해야 한다"며 "CFD나 신용을 많이 썼던 중소형 증권사는 고민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이 국회 이용우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자기자본이 4조691억원인 키움증권의 경우 올해 4월 21일 기준 신용공여잔고가 3조7064억원, 신용공여잔고비율은 91.1%다. 3월 말 기준 CFD 잔고(5576억원)을 더하면 자기자본을 초과하게 된다. 그러나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이후 '빚투'가 상당 폭 줄어 지금은 CFD를 포함해도 100% 미만이라는 금감원의 설명이다. 키움증권 외에도 CFD를 취급한 일부 중소형사는 이번 제도 변경으로 신용공여잔고비율이 상당 폭 상승하게 됐다. 최근 신용공여 만으로 증권사들의 한도 소진이 잇따랐다는 점도 변수다. 지난 4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신용거래한도 소진으로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고, 하나증권과 NH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은 신용융자 재원을 변경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현재 증권사들의 신용공여잔고는 40조3944억원 수준이다. SG증권발 폭락사태를 거치며 축소됐으나 올해 초(35조4374억원)에 비해서는 약 5조원 많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3-06-01 18:09:39[파이낸셜뉴스]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PF발로 인한 실적 악화로 중소형 증권사들이 잇단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실제 일부 증권사들 위주로 인력 감축 등 희망퇴직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선 이같은 구조조정이 연쇄적으로 증권가 전반에 일어날 수 있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다올투자증권이 희망퇴직을 완료했고 현재 하이투자증권은 희망퇴직 일정 등 세부 사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에도 인력구조 효율화를 위해 66~62년생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 사측 관계자는 "희망퇴직 조건에 대해서는 확정된 건 없지만, 논의 중인 사실은 맞다"고 언급했다. 다올투자증권도 지난 28일까지 정규직 대상 희망퇴직을 접수 받았다. 경영 관련 직무에서는 상무급 이상 임원 전원이 사직서를 냈다.다만 신입사원은 희망퇴직 대상에서 제외됐다. 조직 정비 후 경영상 필요한 임원은 재신임 할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말엔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에도 인사적체 해소 등을 위해 희망퇴직을 단행했었다”라며 “그러나 현재의 구조조정은 고정비 감축을 위한 중소형증권사들의 생존을 위한 자구책이라는 측면에서 여러모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라고 전했다. 실제 중소형증권사들은 인력 감축 외에도 고정비 지출이 많이 나가는 일부 부서의 폐쇄 및 통폐합을 진행중이다. 앞서 케이프투자증권은 선제적으로 인력 효율화를 위해 이 회사 법인본부와 리서치본부 임직원 30여명을 대상으로 전원 재계약 불가 통보를 했다. 업계 일각에선 최근 레고랜드 사태 등 중소형증권사들의 전반적인 유동성 악화설에 시달리면서 고정 비용이 많은 리서치와 법인영업을 구조조정 1순위로 삼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IB등 일부 부서 위주로 조직 통폐합을 검토 중이다. 또 다른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레고랜드로 촉발된 부동산 PF발로 인한 실적 악화 등으로 중소형증권사들이 연말을 앞두고 인력 감축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모습”이라며 “눈치를 보던 증권사들이 향후 더 연쇄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11-29 10:55:52중소형 증권사들이 채권 발행 주관 업무를 확대하면서 IB(투자은행) 부문 수익 창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들어 대한항공, 한진칼, 한솔제지, 롯데지주, 롯데푸드, 두산 등 다수의 회사채 발행 대표주관 업무에 적극 뛰어들었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연초 이후 키움증권의 DCM(부채자본시장) 대표주관(1월~3월 24일) 수는 총 57건으로 금액 기준으로는 총 1조9192억원에 달한다. 이는 시장 점유율 4.48%(금액 기준)에 달하는 수준으로 상위 7위 수준이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1~3월 DCM 부문에서 대표주관 업무가 총 35건(1조8134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눈에 뛰는 성과다. 기업으로부터 받는 대표주관 업무 수수료율도 0.18%로 대형증권사 평균(0.12~0.14%) 대비 높았다. 신한금융투자도 최근 KCC, 롯데칠성음료, JTBC, 롯데렌탈, 포스코케미칼, 현대건설 등 다수 기업들의 공모채 발행에 대표 주관 업무를 맡았다. 신금투가 올해 들어 DCM 대표주관을 맡은 건수는 총 80건에 달했다. 지난 2020년 1월~3월 대표주관은 36건 수준이었으나 지난해부터 대표주관 업무를 크게 늘려 잡았다. SK증권은 2018년 7월 SK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된 이후 DCM 분야에서 눈에 뛰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그간 발행사의 이해관계자가 주식·채권의 인수업무를 담당하는 것을 금융당국이 금지하고 있었던 터라, SK증권은 같은 계열사들의 채권 업무에 손도 대지 못했다. 그러나 SK증권은 그룹 분리 이후 SK그룹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2019년부터 SK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주관을 도맡다시피 했다. 그룹에서 분리되면서 외려 DCM 업무에 날개를 단 셈이다. 올 들어 SK증권의 대표주관 업무는 총 79건에 달했다. KB증권(192건), NH투자증권(193건), 한국투자증권(125건)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성과다. 올해도 SK에코플랜트, SK실트론, SK인천석유화학, SK브로드밴드 등 계열사 물량을 대거 받았다. 유동화증권 시장에서도 SK그룹 물량을 적극적으로 인수했다. SK텔레콤의 단말기 할부대금채권을 유동화한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업무도 대거 맡으며 주관 업무를 적극 늘렸다. 이외 한양증권, 교보증권 등도 중소형 증권사들도 대형증권사 틈에서 DCM 부문 업무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한편 대표주관 업무 수수료율은 각 사별로 차이가 크다. DCM 부분 1위인 KB증권의 평균 수수료율은 0.14%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은 0.12%, 한국투자증권은 0.14%, SK증권은 0.12% 수준으로 집계됐다. 여전채, 유동화증권 대표주관 업무가 주를 이룬 교보증권(0.09%), 한양증권(0.05%) 등의 평균 수수료율은 비교적 낮았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2-03-24 18: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