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지난 1998년 김대중 정부가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본격 추진하기 전까지 '재패니메이션(일본+애니메이션)'은 수입제한 품목이었다. 자국 문화 보호를 위해 누구나 볼 수 있는 지상파TV에서 일본 드라마나 영화, 노래가 방영되는 것을 법적으로 규제했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일본 개봉 1984년, 국내 개봉 2000년)나 '이웃집 토토로'(일본 개봉 1988년, 국내 개봉 2001년) 같은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보기 위해선 부득이 '어둠의 경로'를 이용해야만 했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다. 이를 기점으로 지난 20여년간 한일 양국의 문화 지형도는 상전벽해를 이뤘다. 일본 아이돌 시스템을 따라하기 바빴던 '패스트 팔로어' 한국은 K팝 등을 앞세워 전 세계를 호령하는 '퍼스트 무버' '트렌드 세터' 지위를 확보했고, 이런 K웨이브의 영향으로 지구촌 젊은이들은 한국 문화, 즉 K컬처를 선호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런 사정은 일본이라고 예외가 아니어서 일본 젊은 세대에게 '한국적인 것', 즉 한류(韓流)는 한때의 유행이 아니라 일상 다반사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일본적인 것', 즉 일류(日流)에 열광하는 한국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 역시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일본 여행 붐이다. ■한국 MZ, 일본 여행 붐 1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로 나간 한국인 관광객은 총 2868만명으로 이 중 881만명이 일본을 찾았다. 일본이 해외관광객 1위로 30.7%나 된다. 이들 가운데 40% 정도가 2030세대라고 하면 지난 한 해 일본을 여행한 한국 MZ세대의 숫자는 400만명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 2022년 일본정부관광국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 중 20대와 30대가 차지한 비율은 각각 22.8%와 21.5%였다. 이런 '고(GO) 재팬' 현상은 올해도 여전해서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의 숫자는 322만7758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이는 전체 출국자 994만6098명의 32.5%로, 해외로 여행을 떠난 한국인 3명 중 1명은 일본을 최종 목적지로 선택했다는 얘기가 된다. 지금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숫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게 여행업계의 전망이다. ■일본, '가심비 여행지'로 부상 그렇다면 한국의 MZ들이 일본으로 몰려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엔화 약세와 맞물리면서 일본이 이른바 '가성비 높은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오래전부터 일본은 한국인이 많이 찾는 여행지의 하나였지만 최근 들어 '근거리' '소도시' '다양한 테마' 같은 이슈가 더해지면서 한국인 '최애' 여행지로 자리를 확실히 굳히는 분위기다. 젊은이들 사이에선 "제주도 갈 돈이면 차라리 일본 간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고 재팬'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그것보다는 차라리 일본 여행객의 절반을 차지하는 MZ세대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 상승이 일본 여행 붐을 이끌었다고 보는 게 맞을 수도 있다. 좀 오래된 자료이긴 하지만 지난 2023년 한국경제인협회(FKI)가 내놓은 2030세대 한일관계 인식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2.3%가 긍정적이라고 답했고,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17.4%에 그쳤다. 또 한국리서치가 같은 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2030세대의 42.4%가 일본에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후 태어났거나 그 시절에 청소년기를 보낸 2030세대에게 일본 문화는 친근한 대상으로 인식됐고, 이런 경험과 호감도 상승이 자연스럽게 일본 여행 붐으로 이어진 셈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6-19 18:58:01지금으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지난 1998년 김대중 정부가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본격 추진하기 전까지 '재패니메이션(일본+애니메이션)'은 수입 제한 품목이었다. 자국 문화 보호를 위해 누구나 볼 수 있는 지상파 TV에서 일본 드라마나 영화, 노래가 방영되는 것을 법적으로 규제했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일본 개봉 1984년, 국내 개봉 2000년)나 '이웃집 토토로'(일본 개봉 1988년, 국내 개봉 2001년) 같은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보기 위해선 부득이 '어둠의 경로'를 이용해야만 했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다. 이를 기점으로 지난 20여년간 한·일 양국의 문화 지형도는 상전벽해를 이뤘다. 일본 아이돌 시스템을 따라하기 바빴던 '패스트 팔로어' 한국은 K팝 등을 앞세워 전 세계를 호령하는 '퍼스트 무버' '트렌드 세터'의 지위를 확보했고, 이런 K웨이브의 영향으로 지구촌 젊은이들은 한국 문화, 즉 K컬처를 선호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런 사정은 일본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어서, 일본 젊은 세대에게 '한국적인 것', 즉 한류(韓流)는 한때의 유행이 아니라 일상 다반사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일본적인 것', 즉 일류(日流)에 열광하는 한국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 역시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일본 여행 붐이다. 1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로 나간 한국인 관광객은 총 2868만명으로 이중 881만명이 일본을 찾았다. 일본이 해외관광객 1위로 30.7%나 된다. 이들 가운데 대략 40% 정도가 2030세대라고 하면 지난 한 해 일본을 여행한 한국 MZ세대의 숫자는 400만명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 2022년 일본정부관광국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 중 20대와 30대가 차지한 비율은 각각 22.8%와 21.5%였다. 이런 '고(GO) 재팬' 현상은 올해도 여전해서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의 숫자는 322만7758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이는 전체 출국자 994만6098명의 32.5%로, 해외로 여행을 떠난 한국인 3명 중 1명은 일본을 최종 목적지로 선택했다는 얘기가 된다. 지금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숫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게 여행업계의 전망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MZ들이 일본으로 몰려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엔화 약세와 맞물리면서 일본이 이른바 '가성비 높은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오래 전부터 일본은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의 하나였지만 최근 들어 '근거리', '소도시', '다양한 테마' 같은 이슈가 더해지면서 한국인 최애 여행지로 자리를 확실히 굳히는 분위기다. 젊은이들 사이에선 "제주도 갈 돈이면 차라리 일본 간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고 재팬'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그것보다는 차라리 일본 여행객의 절반을 차지하는 MZ세대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 상승이 일본 여행 붐을 이끌었다고 보는 게 맞을 수도 있다. 좀 오래된 자료이긴 하지만 지난 2023년 FKI(한국경제인협회)가 내놓은 2030세대 한일관계 인식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2.3%가 긍정적이라고 답했고,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17.4%에 그쳤다. 또 한국리서치가 같은 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2030세대의 42.4%가 일본에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후 태어났거나, 그 시절에 청소년기를 보낸 2030세대에게 일본 문화는 친근한 대상으로 인식됐고, 이런 경험과 호감도 상승이 자연스럽게 일본 여행 붐으로 이어진 셈이다. #OBJECT0#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6-17 22:48:09지브리 애니메이션 스타일 사진 변환(사진) 등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이용자가 54만명 넘게 감소했다. 8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챗GPT의 5월 월간 한국 활성 이용자수(MAU)는 1017만 112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1072만 227명)과 비교해 54만 8901명(5.1%) 감소했다. 챗GPT MAU가 감소한 것은 2024년 2월 이후 두 번째다. 챗GPT MAU는 이미지 생성 서비스 출시 이후 올해 3월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어섰고, 4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미지 생성 서비스 출시 후 이용자들 사이에선 지브리 애니메이션 스타일 프로필 사진이 유행처럼 번졌다. 이후 신규 설치는 전반적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수십만건대를 이어왔다. 하지난 4월 이후 국내 신규 설치 수치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5월 챗GPT 신규 설치 건수는 150만 6416건으로 4월 466만 8381건과 비교해 67.7% 감소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2024년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패널조사'에 따르면 전국 인터넷 이용자 중 유료 AI 서비스 구독 경험자는 전체의 7.0%로 전년(0.9%)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오픈AI는 한국 법인 설립 사실을 공식화하고, 수개월 내 서울에 첫 사무소를 열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5-06-08 18:21:14[파이낸셜뉴스] 지브리 애니메이션 스타일 사진 변환 등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이용자가 54만명 넘게 감소했다. 8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챗GPT의 5월 월간 한국 활성 이용자수(MAU)는 1017만 112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1072만 227명)과 비교해 54만 8901명(5.1%) 감소했다. 챗GPT MAU가 감소한 것은 2024년 2월 이후 두 번째다. 챗GPT MAU는 이미지 생성 서비스 출시 이후 올해 3월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어섰고, 4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미지 생성 서비스 출시 후 이용자들 사이에선 지브리 애니메이션 스타일 프로필 사진이 유행처럼 번졌다. 이후 신규 설치는 전반적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수십만건대를 이어왔다. 하지난 4월 이후 국내 신규 설치 수치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5월 챗GPT 신규 설치 건수는 150만 6416건으로 4월 466만 8381건과 비교해 67.7% 감소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2024년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패널조사'에 따르면 전국 인터넷 이용자 중 유료 AI 서비스 구독 경험자는 전체의 7.0%로 전년(0.9%)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오픈AI는 지난달 국내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 법인 설립 사실을 공식화하고, 수개월 내 서울에 첫 사무소를 열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5-06-08 14:28:53챗GPT의 '지브리 밈' 열풍이 바비 인형으로 이어지면서 챗GPT 이용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저작권 침해 논란 속에서도 디즈니, 심슨 가족 등 인기 애니메이션, 바비인형 등 다양한 이미지로 사진을 바꿔 공유하는 '밈' 트렌드가 이어지며 챗GPT의 이용자 수가 급증하는 모양새다. 15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챗GPT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사진을 지브리풍 화풍으로 바꿔주는 밈의 열풍이 아직 뜨거운데, 이번에는 바비인형 피규어처럼 바꿔주는 스타일이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 중이다. 영국 매체 더미러, 데일리메일 등은 최근 자신과 유명인을 플라스틱 상자에 담긴 바비인형(피규어)으로 변신시키는 '바비 코어'(Barbiecore)가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브리 이미지 변환만큼이나 하는 방식도 간단하다. 챗GPT에 사진을 올리고 '플라스틱 상자 안에 바비 인형 스타일로 변환시킨 이미지를 만들어'라는 프롬프트만 입력하면 된다. 함께 구성될 액세서리, 의상, 이름, 등번호와 같은 특징을 지정하면 AI가 자동으로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이미 X(옛 트위터) 등 SNS 상에는 유명 인사들의 바비코어 인형 이미지들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당분간 이미지 생성 기능이 유료서비스 가입자를 늘리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도 '지브리' 열풍 초반인 지난 1일(현지시간) "챗GPT 출시 5일 동안 사용자 100만명이 늘었는데, (지브리로) 한 시간 동안 100만명의 사용자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4-15 18:15:49[파이낸셜뉴스] 챗GPT의 '지브리 밈' 열풍이 바비 인형으로 이어지면서 챗GPT 이용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저작권 침해 논란 속에서도 디즈니, 심슨 가족 등 인기 애니메이션, 바비인형 등 다양한 이미지로 사진을 바꿔 공유하는 '밈' 트렌드가 이어지며 챗GPT의 이용자 수가 급증하는 모양새다. 15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챗GPT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사진을 지브리풍 화풍으로 바꿔주는 밈의 열풍이 아직 뜨거운데, 이번에는 바비인형 피규어처럼 바꿔주는 스타일이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 중이다. 영국 매체 더미러, 데일리메일 등은 최근 자신과 유명인을 플라스틱 상자에 담긴 바비인형(피규어)으로 변신시키는 '바비 코어'(Barbiecore)가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브리 이미지 변환만큼이나 하는 방식도 간단하다. 챗GPT에 사진을 올리고 '플라스틱 상자 안에 바비 인형 스타일로 변환시킨 이미지를 만들어'라는 프롬프트만 입력하면 된다. 함께 구성될 액세서리, 의상, 이름, 등번호와 같은 특징을 지정하면 AI가 자동으로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이미 X(옛 트위터) 등 SNS 상에는 유명 인사들의 바비코어 인형 이미지들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 미국 할리우드 배우 브룩 쉴즈,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등도 인형으로 담겼다. 당분간 이미지 생성 기능이 유료서비스 가입자를 늘리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도 '지브리' 열풍 초반인 지난 1일(현지시간) "챗GPT 출시 5일 동안 사용자 100만명이 늘었는데, (지브리로) 한 시간 동안 100만명의 사용자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이같은 흐름은 뚜렷하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3월 31일부터 4월 6일까지 일주일간 챗GPT 신규 설치 건수는 272만7599건으로, 전체 모바일 앱 가운데 가장 많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간활성이용자 수는 343만955명으로, 전주 대비 무려 110.05%가 늘었다. 챗GPT는 지난 3월 앱 출시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509만965명으로 집계되며 500만명대를 넘겼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4-15 14:12:32[파이낸셜뉴스] "사진 속 인물을 플라스틱 포장재에 넣은 사실적인 액션 피규어로 바꿔주세요. 인형은 웃고 똑바로 서 있어야 하며 의상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선수 복장을 하고 있어야 합니다. 상단에 [Son No.7]이라고 적힌 명판을 추가하고 측면에는 축구공, 축구화 등 축구 관련 액세서리를 포함하세요. 초록색 배경을 사용해 인물을 강조하고 사진 속 인물과 똑같이 생겼는지도 확인하세요." 상세한 주문을 하고 잠시 후 플라스틱 상자 안에 환하게 웃는 대한민국 '캡틴' 손흥민 인형이 나타났다. 이 '인형' 박스는 실물이 아니라 챗GPT가 만든 이미지였다. 지난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강타한 지브리 화풍의 인공지능(AI) 이미지에 이어 이제는 사진 속 얼굴을 바비인형으로 변신시켜 주는 ‘바비코어'가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챗GPT는 오픈AI가 지난달 25일 선보인 챗GPT-4o 모델의 새로운 AI 이미지 생성 기능과 함께 사용자가 폭증했다. 해당 서비스가 시작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엔 이미지 생성 기능을 활용해 자신의 사진을 디즈니와 심슨 등 인기 애니메이션 화풍으로 바꿔 올리는 게 세계적인 유행처럼 번졌다. 단연 인기를 끈 그림체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일본의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지브리 스튜디오의 화풍이었다. 최근 유행하는 건 챗GPT의 네이티브 이미지 생성 기능을 이용해 사진 속 자신의 모습을 장난감 가게에서 판매되는 플라스틱 팩에 포장된 인형처럼 변신시켜 주는 것이다. 함께 들어갈 액세서리와 제품명도 만들 수 있었다. 이미 챗GPT 이미지 기능 통합 직후 일부 사용자들이 소개했지만, 지브리 스타일에 묻혔다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맥이나 닉스 같은 유명 화장품 브랜드가 트렌드에 동참했다. 사람들은 유명 인사들도 피규어로 제작해 SNS에 올렸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 인형은 테슬라 자동차와 스페이스X 로켓이 액세서리로 들어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인형은 별, 줄무늬 배경에 현금과 골프채를 함께 넣었다. 스티브 잡스, 팝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 등의 피규어로 만들어 졌다. 손흥민도 사진과 함께 피규어의 모습과 액세서리, 패키지에 적힐 문구까지 구체적으로 지정하니 그럴듯한 액션 피규어가 완성됐다. 데일리메일은 액션 피규어 중에서도 바비 인형의 스타일을 따라한 '바비코어'(Barbiecore)가 인기라고 했다. 이처럼 AI 기능의 발전 속도에 맞춰 더 많은 유행이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재스민 엔버그 이마케터 수석 소셜 미디어 분석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생성형 AI는 사람들이 트렌드를 만들고 이를 활용하는 것을 더 쉽고 빠르게 해준다"며 "무엇보다 AI 기술이 디지털 생활에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AI로 인한 트렌드가 SNS에 자주 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13 23:24:40[파이낸셜뉴스] 최근 오픈AI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 등을 활용해 '스튜디오 지브리'와 같은 애니메이션 화풍 모방 이미지 제작이 유행하는 가운데, 중고 거래 플랫폼들이 이미지 제작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거래에 대해 제재에 나섰다. "법적 이슈 분쟁 가능성... 거래 제한"12일 업계에 따르면 중고거래 플랫폼들은 저작권 침해 등의 우려로 AI 이미지 생성 거래를 모니터링하며 제한하고 있다. 먼저 번개장터는 지난 8일 "AI 생성 이미지의 저작권 및 소유권에 대한 기준이 아직 명확하지 않아, 해당 상품 거래가 분쟁 소지 및 법적 이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AI를 통해 생성된 이미지 기반 상품에 대해 거래를 제한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당근마켓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요청에 따라 가공한 사진들은 거래가 불가능하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AI 등을 활용해 그린 그림을 올리는 유형의 게시글들은 당근 중고거래의 성격에 맞지 않는다"며 "모니터링을 통해 관련 게시글을 등록하거나 신고가 접수되는 경우 미노출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고나라는 아직 구체적인 제재 계획을 세우진 않았지만, 상황을 지켜보며 자체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챗GPT가 새 이미지 생성 모델을 도입하자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최근 챗GPT 활용해 돈을 받고 사진을 원하는 스타일의 애니메이션 화풍으로 변환해 준다는 판매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판매글을 보면 가격대는 장당 500~3000원 사이로 구성되고, 판매자들은 구매자로부터 돈과 사진을 받으면 자신이 유료 결제한 AI 서비스를 이용해 이미지를 변환하는 식이다. 챗GPT 이용자 수는 폭증관련해 챗GPT 이용자 수도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챗GPT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서비스 이후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긴 509만명 수준이다. 전달 대비 31.6%, 전년 동기 대비 478.3% 오른 수치다. 신규 앱 설치 건수도 143만 6000여건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용자가 늘면서 저작권 침해 문제와 혐오 표현을 담은 콘텐츠 생성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 오픈AI 측은 최근 지브리 스타일 그림 변환 유행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1억명 이상의 사용자가 7억 개 이상의 이미지를 생성했다고 밝혔다. 챗GPT가 스튜디오 지브리나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으로 훈련을 받았는지, 이 때 작품 사용이 동의와 보상 없이 이뤄졌는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직 스튜디오 지브리는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고 있는 상태다. 아울러 이용자들이 자신의 사진을 AI에 입력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침해 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5-04-11 16:23:14[파이낸셜뉴스] 오픈AI의 챗GPT를 활용해 ‘스튜디오 지브리’ 등 유명 애니메이션 업체 화풍을 흉내 낸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유행하면서,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유료로 변환해 주겠다는 글까지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중고거래 플랫폼들은 저작권 문제 등을 이유로 제재에 나선 상황이다.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지난 8일 “AI 생성 이미지의 저작권 및 소유권에 대한 기준이 아직 명확하지 않아, 해당 상품 거래가 분쟁 소지 및 법적 이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AI를 통해 생성된 이미지 기반 상품에 대해 거래를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번개장터가 이 같은 공지를 한 건 최근 돈을 받고 챗GPT를 활용해 사진을 원하는 스타일의 애니메이션 화풍으로 변환해 준다는 식의 판매 글이 잇따른 데 따른 것이다. 당근 역시 "생성형 AI를 활용해 요청에 따라 가공한 사진들은 거래가 불가능하다"고 공지했다. 당근 측은 “‘주문 제작 거래’의 경우 구매자가 기대와 다른 결과물을 받게 되어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며 “관련 게시글을 등록하거나 신고가 접수되는 경우 서비스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오픈AI가 새 이미지 생성 모델 ‘챗GPT-4o’을 도입한 이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등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지브리의 화풍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때문에 이미지 생성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샘 울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녹아내리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오픈AI 측은 '지브리풍 그림' 열풍으로 1억 명 이상의 사용자가 7억 개 이상의 이미지를 생성했다고 밝혔다. 오픈AI에 사진 입력..개인정보 침해 우려도 한편, 중고 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생성형 AI 활용 판매글 대부분은 사진을 주면 챗GPT를 활용해 지브리 스타일로 변환해준다는 내용이었다. 가격대는 장당 500~3000원 사이에 구성됐다. 판매자들은 “사진 보내주시면 지브리 스타일로 만들어 드려요” “웨딩 커플 사진 보내주시면 지브리 스타일로 변경해드려요” "챗GPT로 지브리 스타일 그림 그려드려요" 등의 내용으로 홍보했다. 이들 게시글은 챗GPT라는 표현을 노골적으로 사용하거나 첨부된 이미지가 챗GPT 이미지 생성 모델의 결과물과 매우 유사해 무료로 이용 가능한 챗GPT 모델을 활용한 '지브리풍 사진 변환' 서비스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용자들이 자신의 사진을 AI에 입력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침해 및 데이터 학습 활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챗GPT 팀·에듀·엔터프라이즈 버전의 경우 입력된 데이터를 학습에 활용하지 않지만, 무료·플러스·프로 등 일반 사용자 데이터는 AI 모델 개선에 사용될 수 있다. 다만, 이용자가 설정에서 데이터 제공 여부를 직접 조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관련 신고 등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개인정보 보호 방침이 지켜질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10 07:47:24[파이낸셜뉴스] “10명 중 8명은 ‘지브리 프사(프로필 사진)’인 것 같다”라고 할 정도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챗GPT를 사용한 ‘지브리 스튜디오’ 화풍의 이미지 생성이 유행하고 있다. 이에 생성형 AI(인공지능)의 저작권 침해와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원피스’ 감독이 분노의 목소리를 냈다. 원피스 애니메이션 감독 이시타니 메구미(34)는 지난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브리의 이름을 더럽히다니,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라며 “법적 조치를 취하고 싶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싸구려 취급받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다”라고 적었다. 그는 ‘원피스’의 원작자 오다 에이치로가 극찬한 회차를 제작한 것으로 유명한 감독이다. 이시타니는 다음날인 2일에도 “지브리 AI를 사용하는 일본인이 있느냐. 절망스럽다. 이건 지브리 브랜드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행위”라며 “지브리 측이 공식적으로 허락했을 리가 없잖아? 이런 허가 없는 이미지 사용이 왜 허용되는 거지?”라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 ‘지브리 AI’ 열풍은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가 지난달 25일 챗GPT-4o 버전에 신규 이미지 생성 AI 모델을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X(옛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지브리 화풍으로 올리며 이목을 끌었고, 이후 ‘지브리 AI’ 유행을 일으키며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이번 지브리 화풍처럼 특정한 화풍은 저작권 보호를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와 관련해 지브리 스튜디오 측도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침묵하는 중이다. 그러나 ‘지브리 AI’ 열풍과 함께 생성형 AI 시대의 저작권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AI 학습 과정에 특정 콘텐츠가 활용될 경우 저작물에 대한 복제 행위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저작권뿐 아니라 지브리 화풍 이미지를 생성하기 위해 이용자들이 입력한 이미지와 관련해 초상권을 우려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4-04 09:2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