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도가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전북형 메가시티' 조성을 정부에 건의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14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 및 초광역 협력 지원전략 보고회'에 참석해 광역시가 없는 전북이 타 지역과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지역 특화발전 전략을 정부안에 포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 각 부처 장관, 전국 시·도지사들이 참석했다. 송 지사는 이 자리에서 "이미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상황이기 때문에 전체적 관점에서 보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벌어지는 게임으로 '데스게임'이 된다"며 "전북은 이 게임에 끼지 못하고 뒤에서 서럽게 울고 있는 형국이다"고 낙후된 현실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어느 지역이나 고르게 잘 사는 '균형 있게 잘 사는 나라'를 지향하고 있다"면서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광주·전남, 충청권은 기회와 자원이 상대적으로 많음에도 지역 메가시티라는 형태로 뭉쳐 더 큰 기회와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광역시가 없는 기울어진 운동장 속에서 불공정·불평등한 논의에 끼지 못한 전북과 강원, 제주를 위해 또 다른 이름이 있어야 한다"며 "타 지역 메가시티처럼 전북새만금권역, 강원평화권역, 제주특별권역 등의 이름으로 발전전략을 추진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전북도는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는 독자적이면서 유연한 '전북형 메가시티'를 구상하고 있다. 내·외부적인 연결성을 높이고 주변 메가시티와 연계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초광역 협력 지원전략 논의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1-10-14 16:39:30[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문화 소외지역에 대형 문화인프라 건립으로 지역불균형 해소에 적극 나선다. 2025년까지 총 3878억원을 투입해 청량리역 인근과 영등포구에 각각 '서울대표도서관'과 '제2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한다. 두 공간이 단순한 도서관, 공연장을 넘어 시민들의 일상과 함께 하는 문화놀이터이자 서울을 상징하는 대표 문화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두 곳 모두 10~20년간 그간 문화 불모지로 방치돼왔던 터라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12일 이같은 내용의 대규모 문화시설 건립계획을 발표했다. 시민들의 문화·정보 향유권을 보장하고 지역불균형 해소를 위해 상대적으로 문화시설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최적의 대상지를 선정했다. ■서울대표도서관, '3만5000㎡ 규모' '서울대표도서관'은 2025년까지 총 2252억원을 투입해 청량리역 도보 10분 거리에 연면적 3만5000㎡ 규모로 들어선다. 서울도서관의 약 3배에 이르는 서울의 랜드마크 도서관으로 조성한다. 5개 권역별 시립도서관과 자치구 공공도서관을 통합·지원하는 대표 도서관이자, 서울시 도서관 정책과 서비스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도맡게 된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미래 지식정보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동시에 서울에 관한 연구와 출판 활동을 지원하는 '서울정보'의 허브 역할도 한다. 내년부터 타당성 조사, 투자심사 등 사전절차에 들어가며 국제설계공모(2021년)를 통해 국내·외 유수의 건축가의 우수한 설계안을 받을 계획이다. ■20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 '제2세종문화회관'은 서울 서남권에 최초로 들어서는 2000석 규모의 공연장이다. 뮤지컬, 관현악, 콘서트, 연극 등 모든 공연이 가능한 다목적 공연장으로 조성된다. 서울시의 1000석 이상 종합공연장 총 25곳은 대부분 도심권, 동남권에 집중돼있어 서남권은 공연문화권에서 사실상 배제돼있었다. 특히 개관 40주년을 맞은 세종문화회관이 늘어난 공연 수요를 충족하기에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아 서남권 종합공연장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지하 2층~지상 5층(연면적 2만7930㎡)에 2000석 규모의 대형공연장과 300석 규모의 소공연장으로 꾸며진다. 공연예술 아카이브, 시민문화아카데미, 공연예술인 연습실 같은 부대 공간도 생긴다. 문래동의 아파트 개발 후 기부채납 받은 공공 공지에 건립되며 2025년까지 총 1626억원을 투입한다. 내년부터 건립을 위한 사전 심사절차를 순차적으로 실시하고 2022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는 시민 누구나 차별 없이 정보·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지역 균형 발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문화복지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문화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2019-12-12 09:41:51부산파이낸셜뉴스는 창간 이후 5년이라는 그리 길지 않은 기간 눈부신 성장을 이뤄 왔습니다. 지역 상공인과 금융인, 오피니언 리더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며 기업과 함께 발전하는 지역대표 종합경제신문으로 굳건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부산에 둥지를 튼 전문경제지로서 서울과 수도권에 치우친 정보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사회의 올바른 소비풍토와 활기찬 경제활동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일이라 할 것입니다. 부산파이낸셜뉴스가 매년 개최하고 있는 '부산글로벌금융포럼'이 금융도시 부산의 비전을 제시하는 길잡이가 되고,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각각 실시하는 텀페이퍼 현상공모전이 지역경제를 이끌어갈 청년 인재를 육성하는 장이 되고 있다는 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부산파이낸셜뉴스와 같은 든든한 지역 언론과 각계각층이 함께 지혜를 모아주신 덕분에 민선 6기 부산시정은 그동안 국내외의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많은 의미 깊은 성과들을 거둬 왔습니다.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단기간에 어느 때보다 많은 국내 유수의 기업들을 유치해 일자리 창출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뒀고, 지역의 연구개발(R&D) 투자와 지원체계를 굳건히 다져 부산 경제체질을 바꿔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창간 5주년을 맞이한 부산파이낸셜뉴스가 계속해서 지역경제 발전에 큰 힘이 돼 주길 바랍니다. 아울러 800만 동남권 지역민의 전폭적인 신뢰와 사랑 속에 '지역대표 종합경제신문'으로 더욱더 확고히 자리 잡기를 기원합니다.서병수 부산광역시장
2017-11-30 19:23:33BNK금융그룹 부산은행이 올해 창립 48주년을 맞아 '지역사회 계층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한 새로운 사회공헌사업을 연말까지 펼친다고 26일 밝혔다. 먼저 부산은행은 사단법인 부산시사회복지사협회와 함께 '사회복지 유공자 자녀 학자금 지원사업'에 나선다. 부산은행은 지역의 소외된 계층을 위해 최일선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하는 사회복지사를 격려하기 위해 창립기념 햇수와 동일한 48명의 모범 사회복지사를 선정, 각 200만원의 자녀학자금을 전달한다. 또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추천을 받아 부산지역 거주 저소득가정 어린이 100명을 선정해 해당 어린이들이 원하는 소원을 들어주는 '소원성취 프로젝트'에 5000만원가량을 후원할 계획이다. 소원성취 프로젝트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오는 11월 20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개최하는 '이홍렬의 락락(樂樂)페스티벌'에 접수된 어린이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할머니 틀니 해드리기' '아픈 동생 치료비 해결하기' 등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행사다. 아울러 부산은행은 사회복지기관 중 가장 작은 규모로 대외 지원에서 다소 소외되어 있는 '공동생활가정 그룹홈 종사자를 위한 힐링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1박2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그룹홈'에 대한 대외 인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장애인 인권 이해 및 종사자 업무역량 강화를 주제로 하는 초청강연 △각 기관 간 소통과 경험을 공유하는 마인드 힐링 △공통주제 토론 등으로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창립일을 기념해 지역의 사회복지시설과 함께 새 단장, 새 출발의 의미를 담아 '임직원 특별봉사활동'도 준비했다. 오는 31일 부산은행 임직원들과 페인트 도장전문 사회적기업들이 함께 참여해 아동양육시설 미애원(부산 수정동)을 찾아 건물 내외부 페인트 도장 시공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BNK금융그룹 성세환 회장은 "부산은행 창립 48주년을 맞아 지역 현안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사회공헌 활동을 연말까지 실시하게 됐다"며 "지역에 뿌리를 둔 금융기관으로서 앞으로도 지역사회공헌활동을 적극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15-10-26 18:20:52BNK금융그룹(회장 성세환) 부산은행이 올해 창립 48주년을 맞아 '지역사회 계층간 불균형 해소'를 위한 새로운 사회공헌사업을 연말까지 펼친다고 26일 밝혔다. 먼저 부산은행은 사단법인 부산시사회복지사협회와 함께 '사회복지 유공자 자녀 학자금 지원사업'에 나선다. 부산은행은 지역의 소외된 계층을 위해 최일선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하는 사회복지사를 격려하기 위해 창립기념 햇수와 동일한 48명의 모범 사회복지사를 선정, 각 200만원의 자녀학자금을 전달한다. 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추천을 받아 부산지역 거주 저소득가정 어린이 100명을 뽑아 해당 어린이들이 원하는 소원을 들어주는 '소원성취 프로젝트'에 5000만원 가량을 후원할 계획이다. 소원성취 프로젝트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오는 11월 20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개최하는 '이홍렬의 락락(樂樂)페스티벌'에 접수된 어린이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할머니 틀니 해드리기' '아픈 동생 치료비 해결하기'등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행사다. 아울러 부산은행은 사회복지기관 중 가장 작은 규모로 대외 지원에서 다소 소외되어 있는 '공동생활가정 그룹홈 종사자를 위한 힐링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1박 2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그룹홈'에 대한 대외 인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장애인 인권 이해 및 종사자 업무역량 강화를 주제로 하는 초청강연 △각 기관간 소통과 경험을 공유하는 마인드 힐링 △공통주제 토론 등으로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창립일을 기념해 지역의 사회복지시설과 함께 새단장, 새출발의 의미를 담아 '임직원 특별봉사활동'도 준비했다. 오는 31일, 부산은행 임직원들과 페인트 도장전문 사회적 기업들이 함께 참여해 아동양육시설 미애원(부산 수정동 소재)을 찾아 건물 내외부 페인트 도장 시공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성 회장은 "부산은행 창립 48주년을 맞아 지역 현안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사회공헌 활동을 연말까지 실시하게 됐다"며 "지역에 뿌리를 둔 금융기관으로써 앞으로도 지역사회공헌활동을 적극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15-10-26 13:22:52노무현 대통령은 6일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숙제는 공동체적 통합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50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헌화·분향한 뒤 추념사를 통해 “내부분열과 갈등을 넘어서고 변화가 필요할 때 국민적 합의로 (변화를) 결정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통합이야말로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 사회를 한 단계 더 진보시키는 길이 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통합의 첫째조건은 균형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대통령은 상생과 공존의 환경이 조성되고 더불어 사는 것이 이익이 된다는 인식을 함께 할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 통합이라고 전제하면서 국가균형발전전략의 추진이유를 설명했다. 노대통령은 또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그리고 수도권문제 해결을 통해 지역불균형을 해소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는 중소기업과 영세자영업자, 농어민, 비정규직 근로자들에 대한 지원을 통해 양극화 해소와 동반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통합을 이루기 위한 또하나의 토대는 성숙한 민주주의”라며 “대화와 타협, 공존의 문화를 뿌리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금은 옛날 권위주의 시대처럼 저항하고 투쟁해야만 권익을 지킬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며 “집단적인 이기주의나 이해관계를 앞세운 대안 없는 반대로는 어떠한 문제도 풀어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갈등을 풀어가야 하며 합리적인 절차를 거쳐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수용할 줄 아는 관용의 정신이 필요하다고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노사, 교육, 환경 등 여러 갈등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사회적 합의 수준을 더욱 높여가야 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한편 노대통령은 “선열들의 뜨거운 애국심이 있었기에 식민통치와 6·25한국전쟁, 군사독재의 숱한 시련을 극복하고 자랑스런 역사를 만들어 올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이러한 공헌을 기리고 받드는 일은 우리들이 해야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밝혔다. /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
2005-06-06 13:07:18[파이낸셜뉴스] LG헬로비전이 올해 목포에 오픈스튜디오&스토어(오픈스튜디오) 추가 거점을 마련한다. 기존 지역 미디어와 인프라가 충족하지 못했던 정치·사회 등 일상적인 부분을 해소하고 이를 기업 이미지·수익성 개선과도 연계한다는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올해 하반기 중 목포에 오픈 스튜디오를 개소한다. 김해, 원주에 이은 세번째 지역 거점 오픈 스튜디오다. 오픈스튜디오는 지역주민이 촬영·녹화 등을 방송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개방형 스튜디오와 LG헬로비전의 모바일·TV·인터넷 상품 코너가 함께 배치돼 있는 일종의 복합형 매장이다. 기존 통신 매장과 가장 큰 차이점은 일반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미디어 스튜디오다. LG헬로비전은 이 곳에서 지역 정치인, 유명 연예인 등을 초청해 디지털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원주시장이 주요 현안에 대해 지역민들과 의견을 주고받는 콘텐츠가 예다. 이외에도 지역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문화·교육 행사도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지난 14일 방문한 원주 오픈 스튜디오에선 원주시 소재 한 어린이집 어린이들이 현장을 방문해 PD, 아나운서, 촬영감독 등 미래직업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린이 방송체험 만족도는 96%에 달하며 고객 추천 의향지수는 평균 92점을 기록했다. LG헬로비전은 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입소문'을 통해서도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개소한 원주 스튜디오의 경우 지금까지 2000명 이상이 방문했다. 이곳에서 200여편의 콘텐츠가 제작됐고 1500명 이상의 지역민이 참여하는 성과를 낳았다. 주변에 마련된 통신·렌털 서비스·상품 체험·상담 역할을 하고 있다고 LG헬로비전 측은 설명했다. 이동통신사 대비 싼 알뜰폰(MVNO) 요금제를 현장에서 가입하는 이들도 매달 150명 정도 발생하고 있다. 지역성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정성적인 효과가 기업 브랜드·실적 강화라는 정량적인 결과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다. 박승화 LG헬로비전 오픈스튜디오TF장은 "지역은 인프라적인 부분에서 교육, 문화, 여러 경제적 기회들이 소외되는 부분이 있다"며 "LG헬로비전의 강점인 '방송' 등을 활용해 지역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지역민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것들을 지속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개소할 목포점에는 지역민 체험 공간(B2C), 지자체 콘텐츠(B2B)에 지역특산물을 소개하는 '제철장터'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기업용(B2B)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윤종 LG헬로비전 수도권미디어국장은 "지역에도 커머스, 방송 수요가 있다"며 "앞으로 지역가치를 높일 수 있는 부분이 충분히 있다고 보고 지역민과 지자체의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3-10-18 08:09:53【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가 오는 2026년 7월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출범시키겠다는 목표를 발표하면서, 경기도의회를 비롯한 북부 지자체들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경기북도 신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경기북도 신설은 지난 1987년 대통령 선거에서 처음 거론된 후 지금까지 36여년 동안 선거철마다 등장하는 단골 이슈로 소모적 논쟁거리가 됐다. 이같은 역사를 가진 경기북도 신설 이슈가 김동연 지사의 민선 8기 공약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수십년간 반복되어 온 의미 없는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경기북도 신설이 지금까지와 다르게 추진되고 있는 배경에는 한계에 다다른 경기북부 지자체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경제·인구 관련 통계들이 보내는 '시그널'이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수도권이지만 지방보다 더 큰 차별을 받고 있는 경기북부의 처한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는 것으로, '시그널'을 통해 입증되고 있는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북도 신설'에 집중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지금' 경기북도 신설이 속도를 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294.2만원 vs 263.1만원' 소득 불균형우선 경기북부지역 지역총생산액은 도 전체의 17.3%에 불과해 인구비중 26%을 크게 밑도는 등 수도권이지만 경제, 소득면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6일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경기도 지역총생산액(GRDP)는 2015년 기준으로 462.3조원이며, 경기북부가 80.2조원으로 17.3%를 차지하고 있다. 2010∼2019년간 성장세를 보더라도 연평균 GRDP 증가율은 경기남부가 5.1% 증가한 반면, 경기북부는 상대적으로 낮은 4.0% 증가했다. 또 2021년 통계청 지역고용조사 마이크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경기도 근로자의 평균급여액은 월 285.6만원으로, 경기남부지역 월 294.2만원, 경기북부지역 263.1만원으로 차이를 보인다. 경기도 전체 26%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지만, 경제부분은 이에 못 미치는 열악할 수준으로, 경기북도 신설 이외에 해결책이 없다는 판단이다. ■10개 시·군 중 절반 '인구소멸 위험'그런가 하면 경기북부가 보내는 '시그널' 가운데는 인구소멸에서도 '위기'를 경고하고 있다. 경기북부 인구는 전국 시·도와 비교하면 4위에 해당하는 354만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가평군, 연천군 등 접경?접도지역에는 인구소멸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북부는 대도시인 고양, 남양주를 제외하면 대부분 중·소도시로, 북한 접경지역 및 강원 접도지역은 인구소멸위험지역이다. 이로 인해 2021년 10월 행안부에 의해 가평군과 연천군은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됐고, 포천, 동두천은 관심지역으로 지정됐다. 또 한국고용정보원의 인구소멸위험지수 분석 결과, 가평, 연천군 등은 위험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나머지 동두천, 포천, 양주 등 경기북부 10개 시·군 가운데 절반 넘는 시·군이 '곧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에 처해있다. ■역대 도지사 중 첫 공약사업 선정이와 더불어 경기북부 신설이 지금 시점에 본격 추진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김동연 지사의 강한 의지 때문이다. 민선 1기부터 7기까지 역대 도지사들의 경우 '신중론' '시기상조론' 등을 내세운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지만, 민선 8기 김 지사는 경기북도 신설을 핵심 공약사업으로 선정하며 현실화 하고 있다. 특히 김 지사는 유권자 분열로 인한 정치적 기반 약화라는 '정치적 셈법'까지 감수하는 것으로, 경기북도 신설이 정치적 목적이 아닌 36년 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 지사는 "경기북부의 성장잠재력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며 "경기북부를 제대로 발전시켜보고 싶다. 이제까지 많은 정치인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경기북도에 대한 얘기를 했지만 그와 같은 목적이 아니라 경기북부의 제대로 된 발전을 통해서 대한민국을 한번 발전시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2023-04-16 18:06:46【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이 공전(空轉)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4월 12일 ‘제37차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 열고 “전북혁신도시의 경우, 금융중심지로 발전하기 위해 종합적인 정주여건 등 금융회사가 자발적 이전을 검토할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정을 보류했다. 여기에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할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이사장이 취임했는데도 전북도 등 지자체와의 정책적 만남을 계속 미루는 등 소극적 인상을 주고 있다. 금융위의 의견을 존중하고, 인프라 개선 등 금융타운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전북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 제3금융중심지 논리...“차고도 넘쳐”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 당위성과 필요성 등 논리는 차고 넘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전북을 찾아 ‘문재인의 전북 비전’ 기자회견을 통해 “전북혁신도시 중심의 연기금·농생명 금융 거점을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전주)를 중심으로 서울과 부산에 이어 전주를 대한민국 제3금융도시로 지정한다는게 문 대통령의 공약이자 전북도민들에 대한 약속의 핵심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무관심과 지역 기관들의 협력 부족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4월 금융중심지 추진위가 지정 보류를 결정한 뒤 네 차례 회의가 열렸지만, 관련 안건은 아예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양기진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법학분관장)는 “전체 국민의 노후보장에 끼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정치권에서 이를 내버려 둘 것이 아니라 잘 굴러갈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북지역 및 연고 정치권, 전북도·전주시 등 지자체, 관련 기관들의 공조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전북도, 정치권, 금융 등 한 몸으로 움직여야” 정치권 등이 나서서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힘을 쏟아도 쉽지 않은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우선 서울이 ‘종합금융타운’으로 조성됐고, 부산은 ‘해양 파생 특화 금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북은 ‘자산운용 중심 금융도시’ 조성으로 기존 금융중심지들과 ‘결’을 달리한다는 내용을 충분히 설득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는 전북도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국회와 금융위, 타 지자체 및 정치권 등과의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전주병·전북도당 위원장)은 “모든 준비가 완비된 만큼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집중 거론하겠다”며 “전북은 기금운용을 활용한 특화된 금융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동료 의원들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 24명 중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역임하고 금융도시 육성 당위성을 역설했던 송재호 의원(제주시 갑)과 정읍출신 정의당 배진교 의원(비례), 김한정 의원(경기 남양주시 을)이 금융중심지 추가지정에 비교적 긍정적 입장이다. ■ 자산운용사 6개 전북에 둥지 틀어 전북도는 오는 2023년까지 자산운용사와 금융기관들의 사무공간 등이 포함된 지상 11층 규모의 국제금융센터 건립관련 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북 금융타운’에 민자 호텔·컨벤션 건립, 국내외 금융기관 유치, 혁신금융 생태계 조성, 금융기술(핀테크) 창업 활성화, 자산운용 교육 및 전담인력 지원 등에도 주력하고 있다. 금융기관 유치의 경우 국내외 자산 상위권 6개 운용사가 이미 들어와 있다. 글로벌 수탁기관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SSBT)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있는 전주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했는가 하면, 뉴욕멜론은행(BNY Mellon), SK증권, 우리은행, 무궁화신탁 등도 둥지를 틀었다. SSBT의 경우 1792년 미국 보스턴에서 설립돼 2017년도 말 기준 글로벌 수탁서비스 규모가 33조달러 수준에 달한다. 도는 금융기관들이 계속해서 들어올 수 있도록 20명이 고용되면 10억원, 5명을 고용하면 1억원을 투자하는 조례도 개정해 적용하고 있다. 금융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거점국립대학인 전북대학교가 공단과 협약을 맺고 개설한 학부과정 ‘연금관리학 전공’과 대학원 석•박사과정의 연금관리학과를 통해 올해 운용전문인력 25명이 배출된다. 2023년 이후에는 연기금 전문대학원 설립도 추진된다. 여기에 지난 7월 말 정부가 ‘공공기관 선도 혁신도시 활성화 방안’에서 전북 혁신도시를 ‘자산운용 중심 금융도시’로 조성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황준수 전북도 투자금융과 금융산업지원팀장은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관인데 전북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은 한 명도 없어 아쉽지만, 지정공고가 지자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만큼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2020-10-09 22:15:18미국의 '중국 때리기'는 트럼프가 2017년 처음 시작했다. 바이든이 그대로 이어받아서 쿼드, 오커스 및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협력 등 촘촘한 소다자 협의체로 더욱 확대했다. 트럼프는 2기 정부에서 중국을 이전보다 더 매섭게 다그칠 것이다. 과연 트럼프 2기의 중국 때리기는 성공할 수 있을까. 트럼프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 등 한국을 포함한 무역 상대국들과 무역불균형 해소를 가장 큰 대외적 과제로 여기고 있다. 가장 우선적으로 중국에 대한 무역통상, 신흥기술, 대만 및 남중국해 등 전방위 분야에서 대중국 공세와 압박이 예상된다. 주요 동맹국들에 대한 배려와 다자주의에 대한 존중을 보였던 바이든 행정부와 달리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 트럼프는 이미 무역 상대국들에 20%, 중국에 대해서는 60%의 관세부과를 공언했다. 트럼프 1기 정부에서 무역전쟁을 이끌었고, 최근 다시 무역대표부 대표로 지명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는 최근 저서에서 "무역은 결코 공짜가 아니다(no trade is free)"라고 주장하며 중국에 대한 고강도 관세 압박을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는 외교안보 요직에 대중국 강경론자(China Hawks)들을 지명했다. 국무장관에 마르코 루비오, 국가안보보좌관에 마이클 왈츠, 국방부 장관에 피트 헤그세스, 유엔대사에 엘리스 스터파닉 등 모두 중국에 대해 공세적인 군사적 대응과 더욱 강력한 무역·기술 압박을 주창해 온 인물들을 지명했다. 특히 루비오 상원의원은 중국 정부가 '반중인사'로 지목하고 입국금지 대상자로 지정한 인물이다. 바이든은 트럼프의 대중국 견제 기조를 이어받아 중국과의 전략경쟁을 강조했지만, 주로 외교적 수사에 그친 경우가 많았고 실제로 중국에 대한 고강도 군사적 억제나 강력한 경제적 압박 등 실질적 행동은 의도적으로 회피해왔다.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서도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사전에 공언함으로써 푸틴의 침공을 억제하는 데 사실상 실패했다. 또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 및 필리핀에 대한 일방적 강압에 대해 행동이 아니라 외교적 비판으로만 일관하는 등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았다.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시진핑과 정상회담에서 중국에 대해 강하게 나가기보다는 오히려 관계 안정화를 위한 가드레일(guardrail) 구축에 집중했다. 결국 바이든 행정부는 대외적 공세를 강화해 온 중국 시진핑 체제에 실효적 견제와 억제에 실패했다는 것이 트럼프 측 인사들의 평가다. 차기 트럼프 행정부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중동 분쟁을 조기에 종결시키고, 미국 대외전략의 초점을 중국 견제에 모을 가능성이 크다. 엘브리지 콜비 등 트럼프 캠프 측 주요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바이든이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등에 너무 과도한 지원과 관심을 집중한 것은 큰 전략적 실수라고 비판해 왔다. 미국의 전략적 주의가 분산된 틈을 이용해 중국이 이들 분쟁에서 가장 큰 전략적 수혜를 입었다는 것이다. 트럼프도 집권하면 조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고 중국에 집중할 뜻을 내비쳐 왔다. 하지만 한국, 일본, 호주 등 주요 동맹국들을 거래의 대상으로 여기며 동맹을 경시하는 태도로 과연 중국을 효과적으로 압박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바이든이 구축한 촘촘한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 네트워크가 이완되거나 약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과거 그랬던 것처럼 기후변화 관련 파리협정이나 세계보건기구(WHO) 등 주요 국제기구에서 탈퇴하고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 역내 주요 지역협의체를 무시하게 된다면 결국 미국의 인태 지역에 대한 관여능력은 더 약화될 수밖에 없다. 과연 트럼프의 '중국 때리기'가 성공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최원기 국립외교원 교수
2024-11-19 18:0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