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늘면서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갖추려는 전국 지자체들의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로컬관광 트렌드에 맞춰 시시각각 변하는 내국인들의 취향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레저시설로는 여행객들의 관심조차 끌기 어렵다. 그중 기획이나 비용 면에서 '온고지신'(溫故知新)의 가치가 담긴 '업사이클링'(upcycling) 모범 사례로 꼽힐 만한 완주군의 활약이 눈에 띈다. 옛것인 듯 새것 같이 느껴지게 하는 힘은 그 안에 담긴 콘텐츠와 이야기에 있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군 입대 전 단체 여행지로도 유명한 전북 완주의 대표 명소들을 둘러봤다. BTS도 찾은 '오성한옥마을' 【완주(전북)=장인서 기자】 BTS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유명한 오성한옥마을은 주변에 종남산, 서방산, 위봉산 등 울창한 산림과 맑은 계곡, 호수를 끼고 있어 자연 생태경관이 수려하다. 지난 2012년 한옥 관광지원화지구로 지정된 뒤 50가구 중 23채가 한옥과 고택으로 이뤄져 있다. 한옥스테이와 오스갤러리, 아원고택, 소양고택은 워케이션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전통방식의 시골밥상과 부꾸미 등 먹거리와 마을 안길 걷기 및 생태 숲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아원고택은 1층의 현대식 갤러리와 2층으로 올라가면 볼 수 있는 한옥의 정경이 정갈하고 아름답다. 아원(我院)은 '우리들의 정원'이라는 뜻이다. '만사 제쳐놓고 쉼을 얻는 곳'이라는 만휴당과 안채, 사랑채, 별채로 구성되는데, 안채와 사랑채는 진주의 250년 고택, 정읍의 150년 고택을 이축했다. 기본 뼈대는 그대로 살리고 서까래와 기와만 교체했다. 소양고택은 고창과 무안에 있던 180년 된 고택 3채를 해체해 이축한 한옥으로, 긴 시간 동안 문화재 장인들의 손을 거쳐 그대로 복원했다. 우리 고유의 전통미와 예술 콘텐츠가 담긴 한옥 문화체험관으로 재탄생한 고택에서는 갤러리와 두베카페, 플리커책방도 만나볼 수 있다. '건강과 힐링' 체험하는 안덕마을 모악산의 수려한 자연이 품고 있는 구이면 안덕마을은 마을 면적 절반 이상이 모악산 도립공원에 속해 있다. 심신 치유에 도움을 주는 자연 환경 덕에 건강힐링체험마을로 명성이 높다. 마을에서는 안덕마을 한의원과 연계해 건강 체험 프로그램 및 힐링 교실을 운영한다. 피로가 쌓인 여행객들이 반나절 쉬어가기 좋은 코스다. 10여가지 한약재를 달인 물로 황토 흙을 빚어 만든 토속한증막은 체질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토한증막 체험은 입장 후 한증과 산책을 함께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한증막과 연결된 '옛금광굴'은 한 여름에도 시원한 공기를 유지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특별한 피서지로 잘 알려져 있다. 쑥뜸 체험과 한방향기주머니 만들기, 손수건 천연 염색, 인절미 만들기, 두부 만들기, 매듭 팔찌 만들기, 농작물 수확 체험 등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전북도립미술관 품은 모악산 해발 793m의 모악산은 완주군, 전주시, 김제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이다. 정상에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있는 형상의 바위가 있어 예로부터 '모악'이라 불린다. 정상에 올라 멀리 바라보면 동으로 전주가 발 아래 있고, 남으로는 내장산, 서쪽으로는 변산반도가 멀리 보인다. 봄의 풍경이 특히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다. 모악산의 치마폭에 안긴 전북도립미술관 로비에 서면 구이 들판과 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지난 2004년 10월 개관했다. 5개의 전시실과 야외공연장, 광장, 수변 공간, 정원, 테라스를 갖춰 여유로운 분위기가 넘친다. 한국화·서예작품 등 전통성에 바탕을 둔 근대미술품과 그 전통을 전승한 회화·드로잉·판화·사진·공예품을 수집·소장하고 있으며 연평균 10여회의 기획전시가 열린다. 오는 6월 30일까지 '버릴 것 없는 전시'(nothing to waste)가 열린다. 로컬푸드의 산실, 본앤하이리 용진읍에 위치한 본앤하이리는 3대째 농사를 짓고 있는 어머니, 아들과 5명의 지역 청년들이 함께 운영하는 농장 겸 베이커리 카페다. 본앤하이리 명칭은 완주군 용진읍 읍내로부터 두번째 있는 마을이라는 뜻의 하이리(下二里)와 '나고 자랐다'는 의미의 영어 'BORN'의 합성어다. 로컬의 진정성 있는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비전을 담았다고 한다. 팜하우스, 팜카페, 전통식품 연구소(가공식품 공장), 브런치 연구소(키친), 이웃 마켓, 팜교육장 등 농업 관련 다양한 공간으로 이뤄졌다. 또한 1년에 한번 정성껏 길러야 당도가 유지되는 만차량 단호박과 육지에서 만나보기 힘든 레몬, 한라봉 등 만감류를 기르고 있다. 본앤하이리는 시그니처 상품인 단호박 식혜, 떡, 레모네이드를 비롯해 팜카페 메뉴를 직접 지은 농산물로만 만든다. 레몬나무가 심어져 있는 별관 하우스에서는 향긋한 레몬향을 맡으며 차와 빵을 맛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농장 산책, 단호박 파이 만들기, 레몬청 만들기 등 원데이클래스도 참여할 수 있다. 새로운 랜드마크 'W-SKY23 누리마루' 완주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완주문화역사전망대 'W-SKY23 누리마루'가 오는 25일 공식 오픈한다. 지역과 대학의 상생 협력사업으로 조성된 전망대는 완주군 삼례읍에 위치한 우석대 본관 23층과 옥상을 활용했다. 21층인 김일성종합대학, 22층인 영남대보다 1층이 더 높아 남북한 대학 중 최고층을 자랑한다. 해발 108m인 누리마루는 8개의 넓은 통유리창을 활용한 글라스타워 전망대와 야외 개방형 루프가든으로 구성됐다. 만경강은 물론 호남평야와 만경평야, 불명산, 위봉산, 경각산, 모악산, 호남고속도로와 국도 1호선, 전라선 철도 등 완주를 둘러싼 모든 지형지세와 교통시설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시야가 닿는 곳까지 끝없이 이어진 벚나무 행렬도 봄날의 운치를 더한다. 완주의 문화역사를 다룬 전시를 비롯해 소규모 강연과 공연이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4-18 18:07:53'이건희 기증관'(가칭)이 서울 종로구 송현동에 세워지는 것으로 결론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9일 송현동 48의 9번지 일대 3만7141㎡ 중 9787㎡를 건립 부지로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송현동과 용산 등 후보지 2곳을 대상으로 연구용역을 한 결과이다. 송현동 부지는 장소성, 문화예술 연계성, 접근성, 부지 활용성, 경관 및 조망성 등 6개 기준을 합쳐 용산 부지보다 2.5배 이상 높은 평가를 얻었다. 또 인근 부지가 도심 녹지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어서 공원과 연계한 다양한 문화 활동이 가능하다. 역사문화특화경관지구 및 고도지구로 관리되고 있어 조망이 우수하다. 문체부는 미술관을 동서양과 시대, 분야의 경계를 넘어서는 융복합 문화 활동의 중심으로 자리 잡도록 지을 계획이다. 대한민국의 문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대표 문화관광 중심지로 육성키로 했다. 내년 하반기 국제설계 공모 절차를 거쳐 2027년 개관이 목표이다. '이건희 기증관'이란 명칭도 더 확장성이 있는 이름으로 바꾸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증관 건립을 계기로 광화문 일대가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지대로 발전하고, 서울이 세계 5대 문화·관광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정부와 서울시의 송현동 미술관 건립 결정을 존중하고 환영한다. 아울러 유치를 희망했던 전국의 지자체와 최종까지 경합했던 용산구에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정부는 네트워크 뮤지엄 개념을 도입해 지방 상설 전시 운영계획을 갖고 있다. 호남권 아시아문화전당, 충청권 개방형 수장고 등을 활용하고 영남권은 창원이 거론된다. 연중 두 달 정도의 지방 순회 전시 때 리움 소장품들도 함께 전시할 방침이다. 송현동은 생전에 이건희 삼성 회장이 삼성미술관 리움을 지으려고 구매했던 땅이다. 대한항공이 한옥 호텔 건립을 추진했던 장소성도 깃들어 있다.국보와 보물부터 근현대 미술 명작까지 아우르는 '이건희 컬렉션' 2만3000여 점을 서울 한복판에서 논스톱으로 관람하게 된다면 대단한 일이다. 건축물과 미술품을 즐기기 위해서라면 돈을 아끼지 않는 세상이다. 정부는 스스로 정한 2027년 개관 목표에 얽매이지 말고, 이번 기회에 서울 최고의 문화예술 랜드마크를 만든다는 비상한 각오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건립에 임하길 바란다. 10년이 걸려도 좋고 20년이 걸려도 좋다. 북촌과 경복궁, 인사동에 어울리는 멋들어진 한옥미술관 건립을 검토하는 것도 방법이다.
2021-11-10 17:41:33"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조사와 보존·관리다. 국민의 향유권을 고려했을 때도 '이건희 기증관'을 서울에 세우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지역의 문화에 대한 갈증은 향후 상설 순회전으로 효과를 낼 수 있다." '이건희 컬렉션' 향방의 큰 틀이 정해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 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을 발표하고 '이건희 기증관' 후보지로 서울 송현동과 용산 등 두 곳을 선정했다.■장르·시대 넘나드는 융복합 전시관 정부는 이건희 기증품의 활용 기본원칙으로 △국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국가기증의 취지 존중과 기증의 가치 확산 △문화적 융복합성에 기초한 창의성 구현 △전문인력 및 국내외 박물관과의 협력 확장성 △문화적·산업적 가치 창출을 통한 문화강국 이미지 강화 등 4가지를 내세웠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우리 문화재와 미술품에 대한 사랑의 뜻을 국민과 함께 나눴으면 한다'는 고인의 뜻을 고려해 방대한 기증품에 대한 국가적인 조사와 연구를 추진하고, 기증품의 역사적·예술적 가치와 의미를 규명해 나갈 계획"이라며 "문화적 융복합, 시대·분야 교차에 기초한 창의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기임을 고려해 통합적 관리·조사·연구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증품의 융복합적 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롭게 건립될 '이건희 기증관'은 동양과 서양, 고대와 근현대 작품의 시대와 지역성을 넘나드는 융복합형 전시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황 장관은 "기증품이 분산 관리될 경우 기증자의 철학이 희석될 수 있기 때문에 하나로 모아 전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계획을 수립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의 위원장인 김영나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연구와 보존·관리였다. 기증품은 유화와 석물, 도자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는데 이를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의 경험과 인력이 필요하기에 기증관이 서울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두번째는 접근성인데 많은 이들이 지나며 전시를 쉽게 볼 수 있는 장소로서 서울 송현동이 더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수증된 이건희 컬렉션 작품들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정밀조사와 등록을 진행 중이다. ■성난 지자체 "공모도 없이 확정" 한편 지난 3개월 동안 전국 30여곳의 지자체장이 이건희 기증관 유치 의사를 밝혔음에도 공모를 진행하지 않고 서울로 선정한 것에 대해 부산, 대구, 세종시 등 이건희 기증관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던 지자체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문체부 발표 직후 자신의 SNS에 "이번 결정은 한마디로 한국의 관료행정이 얼마나 서울 중심주의와 수도권 일극주의에 물들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안"이라며 "비수도권 국민도 수도권 수준의 문화·예술을 향유할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비판했다.권영진 대구시장도 "향후 유치를 신청했던 다른 지자체들과 연대해 문체부의 부당한 입지선정에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며 "지난 6월 영남권 5개 자치단체장이 합의하고 요구한 대로 비수도권을 대상으로 공정한 절차에 따라 대상지를 다시 선정해 달라"고 주장했다. 황 장관은 "공모를 진행하면 전국 지자체의 행정력이나 비용의 낭비가 발생한다"며 "지역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익이며, 서울 내에 기증관을 건립해 관리하는 것이 더 큰 시너지를 이끌어낸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이건희 기증관 건립에 있어서 건축비는 들이지만 부지비용은 한푼도 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연구조사가 마무리되면 지역의 문화향유를 위해 주요 작품을 상시 순회전시하는 방안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7-07 18:42:49"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조사와 보존·관리다. 국민의 향유권을 고려했을 때도 '이건희 기증관'을 서울에 세우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지역의 문화에 대한 갈증은 향후 상설 순회전으로 효과를 낼 수 있다." '이건희 컬렉션' 향방의 큰 틀이 정해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 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을 발표하고 '이건희 기증관' 후보지로 서울 송현동과 용산 등 두 곳을 선정했다. ■장르·시대 구분 없이 고인 수집철학 담은 융복합 전시관 정부는 이건희 기증품의 활용 기본원칙으로 △국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국가기증의 취지 존중과 기증의 가치 확산 △문화적 융·복합성에 기초한 창의성 구현 △전문인력 및 국내외 박물관과의 협력 확장성 △문화적·산업적 가치 창출을 통한 문화강국 이미지 강화 등 4가지를 내세웠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우리 문화재와 미술품에 대한 사랑의 뜻을 국민과 함께 나눴으면 한다'는 고인의 뜻을 고려해 방대한 기증품에 대한 국가적인 조사와 연구를 추진하고 기증품의 역사적·예술적 가치와 의미를 규명해나갈 계획"이라며 "문화적 융·복합, 시대·분야 교차에 기초한 창의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기임을 고려해 통합적 관리·조사·연구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증품의 융·복합적 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롭게 건립될 '이건희 기증관'은 동양과 서양, 고대와 근·현대 작품의 시대와 지역성을 넘나드는 융·복합형 전시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황 장관은 "기증품이 분산 관리될 경우 기증자의 철학이 희석될 수 있기 때문에 하나로 모아 전시하기로 했다"며 "해외에도 작품의 연대와 성격을 넘어 기증자의 수집철학에 따라 작품을 한 곳에 모아 운영하는 박물관과 미술관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건희 기증관 서울 건립 이유 "연구·보존·관리 용이" 이날 발표에서 정부는 이건희 기증관의 후보지로 서울시가 보유·관리 예정인 송현동 부지와 문체부가 보유 중인 용산 부지로 압축 선정했다. 이번 계획을 수립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의 위원장인 김영나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연구와 보존·관리였다. 기증품은 유화와 석물, 도자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는데 이를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의 경험과 인력이 필요하기에 기증관이 서울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두번째는 접근성인데 많은 이들이 지나며 전시를 쉽게 볼 수 있는 장소로서 서울 송현동이 더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 송현동 부지의 경우 현재 대한항공이 소유하고 있지만 곧 소유권이 서울시로 이관될 예정"이라며 "서울시에서도 이곳에 이건희 기증관을 건립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수증된 이건희 컬렉션 작품들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정밀 조사와 등록을 진행중이다.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의 당연직 위원으로 참석한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기증관 건립 시기와 관련한 용역을 현재 진행중이며 이달 안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라며 "이건희 기증관 부지를 확정하고 설계하고 건축하게 되면 완공 시기는 2027년쯤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모도 없이 서울 확정이라니" 각 지자체들 반발 한편 지난 3개월 동안 전국 30여곳의 지자체장이 이건희 기증관 유치 의사를 밝혔음에도 공모를 진행하지 않고 서울로 선정한 것에 대해 부산, 대구, 세종시 등 이건희 기증관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던 지자체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문체부 발표 직후 자신의 SNS에 "이번 결정은 한마디로 한국의 관료 행정이 얼마나 서울 중심주의와 수도권 일극주의에 물들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안"이라며 "비수도권 국민도 수도권 수준의 문화·예술을 향유할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향후 유치를 신청했던 다른 지자체들과 연대해 문체부의 부당한 입지 선정에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며 "지난 6월 영남권 5개 자치단체장이 합의하고 요구한 대로 비수도권을 대상으로 공정한 절차에 따라 대상지를 다시 선정해 달라"고 주장했다. 황희 장관은 "공모를 진행하면 전국 지자체의 행정력이나 비용의 낭비가 발생한다"며 "지역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익이며 서울 내에 기증관을 건립해 관리하는 것이 더 큰 시너지를 이끌어낸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이건희 기증관 건립에 있어서 건축비는 들이지만 부지 비용은 한푼도 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연구 조사가 마무리되면 지역의 문화향유를 위해 주요 작품을 상시 순회 전시하는 방안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7-07 16:26:28[파이낸셜뉴스] 최대 3조원 규모로 알려진 이른바 '이건희 콜렉션'이 사회에 환원된다. 유족들은 1만3000여건으로 알려진 작품 중 1만1000여건을 국립기관 등에 기증을 결정했다.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국내 최고의 수집가이자 미술품 애호가였던 만큼 국내 미술·문화계의 전시 수준의 격이 한차원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국보·지정문화재가 다수 포함된 이건희 회장 소유의 고미술품과 세계적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작가 근대미술 작품 총 2만3000여점(1만1000여건)이 사회에 분산 기증된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1393호), 고려 불화 '천수관음 보살도'(보물 2015호) 등 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과 국내에 유일한 문화재 또는 최고(最古) 유물과 고서, 고지도 등 개인 소장 고미술품 2만1600여점은 국립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이중섭의 '황소', 장욱진의 '소녀·나룻배' 등 한국 근대 미술 대표작가들의 작품과 사료적 가치가 높은 작가들의 근대 미술품 16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할 예정이다. 한국 근대 미술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작품 중 일부는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작가 연고지의 지자체 미술관과 이중섭미술관, 박수근미술관 같은 작가 미술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국민들이 국내에서도 서양 미술의 수작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국립현대미술관에는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및 샤갈, 피카소, 르누아르, 고갱, 피사로 등의 작품도 기증하기로 했다. 지정문화재 등이 이번과 같이 대규모로 국가에 기증되는 것은 전례가 없는 만큼 국내 문화자산 보존은 물론 국민의 문화 향유권 제고와 미술사 연구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1-04-28 10:00:28【 수원=장충식 기자】경기도에 거주하는 신진 작가들의 미술 작품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상설 미술품 거래소가 경기 고양과 성남, 부천에 시범 운영된다. 지자체가 나서 상설 미술품 거래소를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달부터 올해말까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7 아트경기'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16일 부천 CGV중동점, 성남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상설 전시 공간을 개소할 예정이다. 고양 백석역에 위치한 벨라시타에는 오는 23일 문을 연다. 아트경기는 신진 작가 미술품을 일반 기업이나 고객들이 구매할 수 있는 상설거래소로, 기존 미술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신진작가들에게는 작품판매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이나 일반 도민에게는 부담 없이 미술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설명이다. 3곳의 아트경기 상설 미술품 거래소에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신진작가의 작품이 분산 전시될 예정이다. 7월 실시된 작가 공모에는 150여명이 참가 신청을 했고 도는 이 가운데 평균 30만~100만원대 작품을 전시작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선정된 작품은 3개 거래소를 통해 일정기간 순회 전시되며 방문자는 마음에 드는 작품을 할부로 구매할 수도, 대여할 수도 있다. 아트경기 거래소에서는 미술품 구매 뿐 아니라 미술 작품과 시장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우리집 그림 한점' 이라는 주제로 미술 작품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강연과 워크숍, 미술품 벼룩시장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아트경기 거래소 외에 9월부터 현대백화점 중동점과 분당 수내역에 위치한 기업 휴맥스(주)에서 주말동안만 진행하는 미술품 전시회이자 구매장터인 주말페스타를 진행할 계획이다. jjang@fnnews.com
2017-08-03 17:22:46【수원=장충식 기자】경기도에 거주하는 신진 작가들의 미술 작품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상설 미술품 거래소가 경기 고양과 성남, 부천에 시범 운영된다. 지자체가 나서 상설 미술품 거래소를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달부터 올해말까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7 아트경기'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16일 부천 CGV중동점, 성남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상설 전시 공간을 개소할 예정이다. 고양 백석역에 위치한 벨라시타에는 오는 23일 문을 연다. 아트경기는 신진 작가 미술품을 일반 기업이나 고객들이 구매할 수 있는 상설거래소로, 기존 미술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신진작가들에게는 작품판매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이나 일반 도민에게는 부담 없이 미술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설명이다. 3곳의 아트경기 상설 미술품 거래소에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신진작가의 작품이 분산 전시될 예정이다. 7월 실시된 작가 공모에는 150여명이 참가 신청을 했고 도는 이 가운데 평균 30만~100만원대 작품을 전시작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선정된 작품은 3개 거래소를 통해 일정기간 순회 전시되며 방문자는 마음에 드는 작품을 할부로 구매할 수도, 대여할 수도 있다. 아트경기 거래소에서는 미술품 구매 뿐 아니라 미술 작품과 시장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우리집 그림 한점' 이라는 주제로 미술 작품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강연과 워크숍, 미술품 벼룩시장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아트경기 거래소 외에 9월부터 현대백화점 중동점과 분당 수내역에 위치한 기업 휴맥스(주)에서 주말동안만 진행하는 미술품 전시회이자 구매장터인 주말페스타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시 중인 작품 외의 작가와 작품 정보는 2017 아트경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작품 상담 및 판매와 운송, 설치 등의 서비스도 무료로 지원한다. 도는 올해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도내 4곳의 상설 미술품거래소를 마련, 본격 운영에 들어갈 방침이다. 차정숙 경기도 문화정책과장은 "단기간 작가와 일반 구매자들을 연결시켜주는 미술품 직거래 장터는 몇 차례 있었지만 지자체가 나서 상설 미술품거래소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아트경기 사업을 통해 신진작가들의 시장 진입과 미술품 판매가 활성화되는 선순환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17-08-03 09:42:57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은 25일 올해 작품 공모제를 통해 작품 125점, 총 6억9900만원어치를 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르별로는 한국화 38점, 문인화 및 서예 4점, 서양화 49점, 판화 8점, 조각 11점, 뉴미디어 및 설치 4점, 순수공예 3점, 순수 사진 8점 등이다. 미술은행 전체 소장품은 1092점이 된다. 미술은행측은 김종학 오용길 조용각 김정희 교수등 10명의 심사위원단에서 작품의 예술성, 대중성 작가 인지도 등을 고려 했고 미술품 유통시장의 객관적인 가격형성정착에 기여하기 위해 구입가격에 대한 심도 깊은 가격 심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제를 통해 선정된 작가는 전업작가 109명, 대학교수 10명, 단체장 1명, 교사 1명, 기타 4명으로 나타났다. 공모제 응모자는 373명으로 지난해(469명)에 비해 약 20% 감소했다. 올해 작품 구입 일정으로 9월 2차 추천제, 10월 현장구입(화랑미술제, 판화미술제)을 계획하고 있다.미술은행은 올해 작품구입이 완료되면 총 소장품은 1200여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술은행에서 구입한 작품은 정부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시·도립미술관등에 대여 전시하며 6월말 현재 1000여점의 작품이 대여로 활용되고 있다. 미술은행은 미술의 대중화를 돕고 미술계를 지원하기 위해 2005년 2월에 설립됐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집행·관리하며 매년 추천제, 공모제, 현장구입제 등을 통해 350∼400여점의 작품을 구입해오고 있다.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2007-07-25 18: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