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낡은 빌라에 사는 부모님이 부끄러워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에게 집주소를 속였다"는 고민을 토로한 직장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에게 집 주소를 속였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결혼을 전제로 2년째 만나는 남자친구가 있다. 우리 모두 중산층 가정"이라며 "자세히 적긴 어렵지만, 남자친구로선 제 부모의 직업이나 저의 행색 등을 따지면 자신보다 제집이 훨씬 부유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 저 또한 실제로 그럴 것이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조기유학(연 6000만원 보딩스쿨)을 한 뒤 대학을 한국으로 오면서 오랜 유학 생활을 접었기 때문에 주변에 부유한 친구들이 많았다"며 "절 아는 주변 사람들도 제 오랜 유학을 뒷받침해 줄 형편이면 부모님 능력이 출중하다고 보는 것 같다"고 적었다. A씨는 "모자람 없이 자라 부모님께 종종 명품 선물을 받았고 성인이 된 뒤, 차를 선물 받기도 했다"라며 "성인이 된 뒤엔 차도 선물로 받아, 부유하진 않더라도 중산층 정도는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민은 본가의 위치와 모습이었다. 그는 "아버지는 자수성가한 경우여서 집이나 부동산 재테크 등에 욕심이 전혀 없다"며 "보유한 재산 대비 집은 30년 전 돈 한 푼 없이 이사 왔던, 다 쓰러져 가는 빌라에 아직도 살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편함이 없으시다며 이사 갈 생각은 없어 보이신다"며 "이 문제로 부모님 두 분이 많이 다투셨다"고 말했다. A씨는 "전 대학 시절부터 자취 중인데 오히려 제 자취방이 본가보다 좋다"며 "월세만 150만원이 넘어가고 제가 직장생활을 하는 지금까지도 부모님이 용돈 겸 내주고 계신다"고 했다.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방학에 한국에 들어오면 친구들에게 집을 숨겼다. 그 친구들 집에 방문해서 놀 때마다 우리 집이 부끄러웠다"며 "졸업 후에 만났던 남자친구가 데려다준다고 하면 옆 아파트에 내려달라고 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남자친구와는 결혼을 약속한 만큼 연애 초 집주소를 거짓말한 게 마음에 걸려 괴롭다"며 "(이전에는) 좋은 집이 즐비한 옆 동네에 저를 내려줬고, 집이 정확히 어디냐는 질문에 화를 내며 숨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숨기고 결혼하는 건 정말 아닌 것 같아서 말은 해야 하겠고, 아버지한테는 딸 혼삿길 막고 싶냐며 으름장을 놓아 내년에 이사를 하기로 한 상황"이라며 "2년 동안 집을 숨기면서 했던 거짓말들과 행동들에 정이 떨어질 게 분명하다. 이별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이 거짓말을 어느 타이밍에 말하는 게 좋을지, 또 어떤 식으로 말문을 터야 할지 너무 고민된다"고 토로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23 10:49:32[파이낸셜뉴스] 동네 마트에서 '선배송 후결제'를 명목으로 무거운 물건은 배달을 요청, 가벼운 물건만 훔쳐 나온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13일 유튜브 '서울경찰' 채널에는 '계산은 나중에 할게요 ~ 꼭꼭 숨어있던 사기범 검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사건은 4월17일 광진구 한 마트에서 발생했다. 40대 남성 A씨는 쌀과 술, 담배 등을 계산대에 올려놨다. 이어 직원에게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와 집 주소를 남기며 배달을 요청했다. 그는 "물건이 배송되면 계산하겠다"며 담배 등 가벼운 물건만 챙겨 마트를 나섰다. 하지만 A씨가 남긴 연락처와 주소는 모두 가짜였다. 신고를 접수받은 경찰은 남성의 인상착의를 파악해 추적했고, 5일 만에 길거리에서 용의자를 발견했다. 경찰이 자신을 쫓는 사실을 알아챈 A씨는 손에 들고 있던 짐까지 버린 뒤 도주했다.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던 그는 골목길로 들어와 주차된 트럭 뒤에 몸을 웅크리고 숨었다. 골목길을 지나친 경찰은 이내 다시 돌아와 숨어있던 A씨를 붙잡았다. 조사 결과, 남성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일대 마트를 돌며 같은 수법으로 94만원 상당의 물건을 훔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그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5-14 09:18:59[파이낸셜뉴스] 트위치 스트리머 겸 싱어송라이터 유후(27·본명 김수빈)가 집주소가 공개돼 스토킹 피해를 입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유후는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한 번 더 찾아오시면 신고하겠습니다’라는 영상을 게재하며 방송 중 배달시켰다가 주소가 노출돼 스토킹 피해가 시작됐다고 고백했다. "배달앱으로 음식 시켰더니 시청자가 배달하러 와" 유후는 “제 주소를 알고 있는 시청자가 있다”며 “제가 어느 구에 산다 그 정도는 말해도 되는 줄 알았다. 그걸 그분이 기억했고, 그러다 방송 중 ‘아구찜이 먹고 싶다. 배달시켜야겠다’고 하니 그 시청자분이 한 식당을 추천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아무 생각 없이 배달시켰고, 방송을 배달 때문에 끊기가 싫어서 문 앞에 두고 가 달라 했는데, 5분 정도 지나 아귀찜을 찾았는데 배달 기사에게 전화가 와서 ‘봉투 하나 놓고 갔다’고 하더라. 제가 방송에서 좋아한다고 언급했던 딸기라떼였다”고 말했다. 유휴는 “알고보니 배달 기사분이 아구찜집을 추천해준 시청자였던 것”이라며 “배달앱으로 주문을 했는데 그쪽에 대기하다가 배달을 받아온 것 같다. 이런 경로로 주소가 털릴거라고 생각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후에도 문 앞에 선물을 놓고 갔고, 너무 무섭고 자극하기 싫어 ‘하지 말아 달라’고 했는데, 계속 선을 넘는 행동을 했다”면서 “성적인 농담부터 도를 넘은 채팅, 야외 방송과 팬미팅, 공연까지 따라다니는 모습에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유후는 “채널에서 추방(밴)했는데도 메시지와 채팅이 지속해서 오고, 문 앞에서 기다리기도 했다”라며 “스토킹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내가 왜 한 사람 때문에 이사를 생각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본인은 나쁜 일이라 생각을 안 하는 거 같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스토커 되레 "팬의 마음을 스토킹으로 몰고 간다" 비난한편 유후의 경고 방송 이후 해당 시청자로 보이는 네티즌이 댓글을 통해 “스트리머에 대한 팬의 마음을 스토킹 범죄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사이버 불링하는게 통용되는 사회가 만들어진다면 그 누구도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거다”라는 내용의 글을 적었다. 이에 유후는 해당 댓글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게재하며 “잘못된 일이라는 걸 혼자만 모르신다는 데 사고방식이 너무 토나온다”라고 비판했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5장의 싱글앨범을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유후는 출중한 노래 실력과 피아노 연주, 입담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유튜브 구독자가 30만명을 넘어섰다. 개인 방송을 하는 스트리머, BJ 등이 시청자에게 스토킹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1년 3월 진주몬을 지속해서 괴롭히던 스토커가 진주몬의 모친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모친을 살해하려다 발각돼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피의자는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진주몬은 방송을 통해 해당 스토커가 거의 1년 만에 출소했고, 한 달 뒤에는 전자발찌가 해제된다고 밝히며 두려움을 토로한 후 사실상 은퇴를 선언했다. 유튜버이자 트위치 스트리머인 릴카도 지난 2021년 11월 3년간 스토킹 피해를 당했다며, 지난해 4월 법적 문제가 해결되었음을 알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05 15:45:50[파이낸셜뉴스] 한 취업 준비생이 회사에 합격하고 싶은 마음에 면접에서 집 주소를 속였다가 첫 출근과 동시에 해고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년 전 고용을 취소당했다는 A씨의 사연이 다시 한번 퍼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글에 따르면 A씨는 “회사에서 집까지 버스 타고 1시간 거리인데 너무 멀면 안 뽑아줄까 봐 면접 볼 때 걸어서 15분 거리라고 속였다”며 “너무 가고 싶었던 회사였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면접에 합격해서 출근하자마자 등본을 제출했는데, 상사가 점심시간에 부르더니 ‘왜 주소가 회사랑 이렇게 머냐’고 물어봤다”며 “사실대로 털어놨더니 상사의 표정이 굳어졌다”고 말했다. 상사는 A씨를 다시 불러 “처음부터 거짓말하는 사람은 고용하고 싶지 않다. 관두는 것이 좋겠다”고 말해, 작성자는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두고 네티즌들은 “집 주소 말고 다른 것도 속였을지도 모른다”, “들통날 거짓말을 왜 했냐”, “애초에 버스 타고 1시간이면 별로 멀지도 않은데 속인 것도 이상하다”, “주소 문제가 아니고 이력서에 허위 사실을 기재했다는 게 포인트”라며 A씨 행동을 지적했다. 최근 좁아진 취업 문턱으로 인해 이력서 허위기재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이력서 허위기재의 경우 단순 실수나 착오에 의한 것이라면 해고 사유까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고의로 허위사실을 기재했거나 중요한 정보를 잘못 기재해 채용 시 회사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면 채용 취소나 해고 처분을 받을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21 06:25:58[파이낸셜뉴스] 스토킹 피의자에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집주소를 유출한 경찰 수사관 등이 징계를 받았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전날 징계위원회를 통해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수사과오 사건과 이스타 항공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소홀 사건의 담당자 및 팀장 등에게 징계 조치했다고 밝혔다. 징계위원회에서는 심의대상자 전원의 의무위반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서울 수서경찰서 소속의 수사관 A씨 등은 지난해 11월 29일 한동훈 장관의 집 앞에 찾아가 고발당한 시민언론 더탐사의 기자들에게 스토킹처벌법상 접근금지 조치를 통보하며 한 장관 자택 주소가 담긴 '긴급응급조치 결정서'를 보낸 혐의로 고발돼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함께 징계를 받은 서울 강서경찰서 소속 B경감과 C경위는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승무원 채용 과정에서 돈을 받고 특정 지원자를 추천했다는 의혹에 대해 지난해 수사하면서 두 차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전주지검에서 사건을 이첩받은 뒤 압수수색 등을 통해 핵심 증거를 확보하고 지난해 이 전 의원을 구속 기소하면서 이들에 대한 부실수사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징계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법령에서 비공개사항으로 규정돼 있다"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03-24 10:09:25[파이낸셜뉴스]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보도했던 유튜브 채널 더탐사가 이번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집 주소 일부를 그대로 공개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그 주거 등으로부터 100미터 이내의 접근금지’ 조치에 반발하는 게시글을 유튜브 채널에 공지하며 한 장관 자택의 주소 일부를 그대로 노출시킨 것이다. 더탐사는 29일 유튜브 채널 공지에 긴급응급조치 결정문 두 장을 공개했다. 결정문에는 ‘스토킹 행위의 상대방이나 그 주거 등으로부터 100미터 이내의 접근금지’, ‘스토킹행위의 상대방에 대한 전기통신기본법 제2조 1호의 전기 통신을 이용한 접근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해당 결정문에는 “피의자는 2002년 9월 경부터 피해자 접근을 완강하게 거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피해자가 원치 않는 연락을 수 차례 강요하고, 피해자 포함 가족이 거주하는 주거지를 침입하여 불안감과 공포심을 유발”하였다고 적혀있다. 경찰은 “이후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유형 또는 무형의 방법으로 보복성 위해를 가할 염려가 충분하다고 판단되는 점, 피해자가 강력하게 원하는 점 등을 모두 감안해 2022년 11월 29일 행위자인 피의자 A에게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4조에 따라 긴급응급조치를 결정한다”고 결정문을 통해 밝혔다. 그런데 이 결정문에는 한 장관의 자택 주소 일부가 그대로 노출돼 한 장관이 거주하는 아파트가 어디인지 알 수 있다. 더탐사 측은 이 사진과 함께 “한동훈 장관은 공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언론의 정당한 취재에 떳떳이 임하길 바란다. 어느 공직자도 경찰을 사설경호업체로 유용할 수 없다”고 적었다. 앞서 더탐사 취재진은 지난 27일 오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동의 또는 허락 없이 그가 거주하는 아파트의 공동 현관을 통해 집 문 앞까지 침입했다. 이 장면은 여과 없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계됐다. 이들은 당시 한 장관 자택 문 앞까지 가서 벨을 누르거나 현관문 도어록을 건드렸고, 문 앞에 있던 택배 상자도 살펴봤다. 이 과정에서 한 장관 자택의 호수가 공개된 바 있는데, 이날 구체적인 주소가 공개된 것이다. 서울 수서경찰서 측은 이날 오전 한 장관과 그 가족들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에 들어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이 등장하는 이른바 ‘청담동 심야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자정 넘은 시각 윤 대통령과 한 장관 등을 술집에서 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첼리스트는 지난 23일 경찰에 출석해 “그 내용이 다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첼리스트의 거짓말이 외부로 유출되고 확산된 배경과 더불어 추가로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수사 중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2-11-30 08:20:21[파이낸셜뉴스] 이석준에게 신변보호 여성의 주소를 유출해 이씨가 여성의 자택으로 찾아가 그 가족을 살해한 빌미를 제공한 공무원과 흥신소업자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김병철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뇌물)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공무원 박모씨(41)에게 징역 5년과 벌금 8000만원을 선고했고 흥신소업자 민모씨(41)와 김모씨(38)에게는 각각 징역 4년,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수원 권선구청 공무원이었던 박씨는 지난 2020년부터 2년간 주소와 차량 정보 등 민간인 개인정보 1101건을 흥신소에 제공해 3954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피고인 박씨는 공무원이 국민의 개인정보를 누설함으로써 살인사건까지 발생하게 했다"고 판단했다. 피고인 민씨에 대해선 "이 사건 범행이 주도적으로 실행해온 점이 인정이 된다"며 "또 휴대폰 등을 교체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는 정상도 보이고 동종 범죄 전력도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범행 규모나 제공된 뇌물의 액수 등이 가볍지않다"며 "피고인 3명에 대해 모두 실형의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전직 공무원 박씨는 지난해 12월께 이석준에게 스토킹을 당해 신변 보호를 받고 있던 여성의 주소를 흥신소업자 민씨에게 팔았다. 민씨는 피해 여성의 집 주소를 다른 흥신소업자를 통해 이석준에게 넘겼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10월 이를 바탕으로 여성의 집으로 찾아가 가족에게 흉기를 휘둘러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2-05-27 18:24:32[파이낸셜뉴스] #1. 서울 송파구 잠실 소재 아파트가 주소지인 15세 A군은 올해 2월 초 쌍문역 인근에 위치한 빌라를 대출 없이 1억3000여만원에 매입했다. 8년간 거래가 없던 해당 빌라를 A군은 2.4대책 발표 직전 사들였다. #2. 서울 노원구 중계동 아파트가 주소지인 18세 B군과 20세 C씨는 지난해 11월 말 나란히 수유역 인근에 있는 빌라를 한 채씩 나눠 각각 1억4300만원, 2억500만원에 매입했다. B군과 C씨가 매입한 빌라들은 모두 2011년 이후 거래된 바 없었다. #3. 경기도 수원을 주소지로 둔 22세 D씨는 올해 2월초 미아사거리역 인근의 빌라를 1억6000만원에 대출을 끼지 않고 사들였다. 수원을 주소지로 하고 있는 E씨도 지난해 1월 대출 없이 3억5000만원에 용두역 인근 빌라를 사들였다. 해당 빌라는 2018년에는 2억9800만원에 매매됐었다. 2·4대책의 일환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주도해 개발하는 역세권 도심공공주택 복합개발사업구역에 투기자금이 미리 들어왔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실제 자녀 명의를 이용하거나, 2채를 동시에 사들인 빌라 매입이 해당 사업구역에서 다수 포착돼서다. 심지어 해외동포들도 최근까지 투자했고, 수년 전부터 보유한 사례도 나와 해당 지역 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투기자본이 2·4대책 이전부터 활발히 들어왔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파이낸셜뉴스가 서울 금천·도봉·영등포·은평·강북·동대문 등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대상지 역세권사업 17개 지역의 다세대·연립주택 460곳 등기부등본 전수조사한 결과, 10대와 20대 소유주가 총 35명이었고 이들 중 28명은 지난해 1월 이후 매물을 사들였다. 아울러 서울 강남3구(강남·송파·서초)에 주소를 두고 있는 사람들을 비롯해 고가 아파트에 주소지를 둔 인사들이 해당 사업지역 빌라를 최근에도 매입했다. ■"집도 안보고 계약했다" 지난 2018년 부터 도심 역세권 주택 공급 가능성이 흘러나왔고, 최근 LH 직원들의 땅 투기 사태까지 겹쳐 LH 주도 개발사업에 대한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 이에 본지가 도심 역세권 사업 내 주택 전수조사로 살펴본 결과 이상거래 의혹 사례들이 곳곳에서 관찰됐다. 강원도 원주를 주소지로 둔 24세 F씨는 청량리역 인근 빌라를 지난해 7월 3억원 가까이 무차입 매입했고, 도봉구 인근이 주소인 24세 G씨는 올해 2월께 1억2500만원에 방학역 인근 빌라를 샀다. 실제 도봉구 일대 창동, 방학동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대상지는 이미 지난 하반기부터 빌라 품귀 현상과 맞물려 실수요뿐 아니라 원정투자자들의 부동산 쇼핑으로 매물이 동이 난 상태다. 방학역 인근 복합사업 대상지의 경우 현재 매물은 없는 상태이고 지난 하반기 집중적인 거래가 이뤄졌다는 것이 인근 공인중개업소의 전언이다. 방학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방에서 올라온 '역원정투자' 바람까지 불었다"며 "(투자수요이다 보니) 집 매물도 보지 않고 계약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상동향 거래 의혹 사례 많아" 해당 지역 개발에는 짧게 잡아도 5년 이상이 걸려 토지주 등의 자금이 묶이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데다 전세수요가 충분해 자녀 등 가족 명의로 사두고 개발 후까지 기다리면 저절로 수익이 보장된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정부의 공공개발로 들어가는 각종 특혜가 '주거복지'나 '공급확대'의 순기능보다 결국 외부 투자자의 몫으로 귀착된다는 점이다. 빌라를 2채씩 보유한 사례도 6건 이상 파악돼 향후 해당 지역 개발이 현실화될 경우 수익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인천 계양구가 주소지인 H씨와 강서구가 주소지인 I씨는 지난해 7월 청량리역 인근 빌라를, 목동이 주소지인 J씨는 2019년 11월과 12월에 영등포역 인근 빌라를, 성북구 길음동이 주소지인 K씨는 지난해 5월과 7월에 미아사거리역 인근 빌라를 2채씩 사들였다. 재외동포까지 해당 지역 빌라를 매입할 정도로 해당 지역에 대한 매매 움직임은 활발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미국 로스앤젤레스가 주소지인 동포 L씨는 지난해 1월께 4억1500만원에 빌라를 무차입 매입했다. 이와 관련, 국토위 소속 여권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후속조치 검토한다고 했으니 기본정비가 된 후에 국회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당정협의도 해야 하는데 아직은 그런 여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현우 전민경 기자
2021-04-20 00:44:18[파이낸셜뉴스] ‘고(故) 장자연 사건’의 핵심 증언자로 나섰다가 후원금 사기 의혹 받은 뒤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진 윤지오 씨가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 에서의 ‘소재 파악 중’이라는 소문에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윤 씨는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적색수배에 애초 해당하지도 않는데 한국에서 적색수배 신청만 하고서는 여권을 무효화한 소식조차 경찰이 아닌 언론을 보고 알았다”며 “캐나다에서 이러한 일들을 역으로 다 보고하고 되레 보호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소재지 파악이 안 돼요? 집주소 알고 계시고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얼마 전 보안 문제가 생겨 캐나다 경찰들이 직접 와서 안전을 체크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 사회에서 범죄자가 아닌 개인을 상대로 이런 진행을 한다는 것도 경악스러운 일”이라며 “이렇게 어뷰징이 지나칠수록 저는 캐나다에서 더욱 철저한 보호를 받는다”고 적었다. 앞서 법무부는 17일 "윤 씨가 외국으로 출국하고 소재가 불명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된 상태"라며 "인터폴 수배 등 관련 절차를 조치했고, 캐나다 등과 형사사법공조시스템을 활용해 신병 확보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 씨는 이른바 ‘장자연 사건’의 증인으로 나서 개인 계좌나 본인이 설립한 단체 ‘지상의 빛’ 후원 계좌 등을 통해 후원금을 모집했다. 이후 윤 씨는 자신의 경호 비용이나 공익제보자 도움 등 명목으로 후원금을 모은 뒤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혐의로 고발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이던 경찰은 지난해 윤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이를 기반으로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아울러 외교부에도 여권 무효화 조치를 요청해 절차가 완료된 상태다. 이후 지난 4월 기소중지 의견으로 윤 씨 사건을 중앙지검으로 송치했다. joonhykim@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
2020-09-17 09:21:52앞으로 재난 피해를 당해 임시주거용 조립주택에 머물게 된 이재민들이 주택 입소 즉시 택배를 받아볼 수 있게 된다. 내비게이션과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포털의 위치 검색도 곧바로 가능해진다. 그간 입소 시점이 돼서야 주소가 부여되는 탓에 입주 뒤 곧바로 우편·택배 등을 받아 볼 수 없었다. 주소가 부여된 뒤 일정 시간이 흐른 후에야 인터넷 포털, 내비게이션 등에 등록되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14일 이재민이 임시주거용 조립주택에 입주 즉시 우편, 택배를 받아볼 수 있도록 도로명주소를 선제적으로 부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여름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입주할 145동에 먼저 적용된다. 보통 신축건물의 경우 소유자가 건물 사용승인과 함께 주소 부여를 신청하는 터라 입주 시점에 실제 주소가 부여된다. 해당 주소가 인터넷 포털, 내비게이션 등에 반영되는 데 일정 시간이 소요되는 탓에 우편물 수령, 택배 주문, 주소 안내 시에 불편함이 발생했다. 이재민을 위한 임시주거용 조립주택도 마찬가지였다.이에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가 이재민들의 이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같은 부 주소정책과에 해결 방안을 건의했다. 이를 받아들인 주소정책과가 임시조립주택 설치사업 추진단과 협의해 임시주택 기반시설 설치 단계부터 주소를 부여키로 한 것이다. 이재민들은 이제 임시주택에 입주한 날부터 택배를 주문해 받아볼 수 있게 된다. 한편 정부와 지자체는 재난 피해로 주거지를 잃은 이재민에게 임시주거 조립주택을 제공해오고 있다. 재난으로 주택이 절반 이상 파손되거나 침수로 집을 다시 지어야하는 경우에 지원받을 수 있다. 주택 1개 동의 가격은 3500만원이다.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절반씩 부담한다. 작년 강원도 동해안 산불 당시 365동을 지원한 바 있다. 이승우 지역발전정책관은 "호우로 주택 피해를 입은 분들이 임시주거용 조립주택에서 거주하는 동안 주소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반 신축건물 등도 건축 인허가 시부터 사전 안내해 입주 초기의 주소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2020-09-14 17:3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