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로봇산업 유공자 시상 행사인 '2024 기계·로봇·항공산업 발전 유공자 포상식'에서 스마트팩토리 기반을 다지고 신제품 개발과 인력 양성에 기여한 로봇기업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포상에서 올해의 대상 격인 산업포장은 스마트팩토리 보급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공로로 건솔루션의 김삼성 대표가 수상했다. 임성수 경희대 교수는 안전제어 관련 표준적용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스마트팩토리·안전기술로 세계 공략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2024 기계·로봇·항공산업 발전 유공자 포상식'이 개최됐다. 산업포장을 받은 건솔루션은 국제표준기술에 건솔루션 자체 기술을 적용, 한국형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수출하는 대표 주자다. 이를 통해 한국형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의 글로벌화를 지향하고 있다. 이번 포장도 스마트팩토리 보급을 위한 기반 마련과 제조기업 현장 자동화 및 지능화 전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창업 후 꾸준히 성장 중인 건솔루션의 지난 3년간 로봇 분야 매출은 2021년 73억2500만원, 2022년 79억7900만원, 2023년 86억7600만원을 달성했다.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경희대 임성수 교수는 세이프틱스 공동창업자로 지난 2021년 안전제어 관련 표준 적용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세이프틱스는 로봇 안전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으로, 임 교수를 비롯한 경희대 로봇공항연구실 연구원들로 구성됐다. 세이프틱스의 협동로봇 안전 기술을 국내외 로봇 인증기관으로부터 공신력을 인정받았다. 국무총리표창은 황재익 제우스 BU 담당, 황성재 엑스와이지 대표, 박동일 한국기계연구원 센터장, 조규남 로봇신문사 대표가 받았다.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제우스에서 로봇산업을 담당하는 황 담당은 로봇 분야 신제품 개발과 인력 양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미국 디스플레이, 일본 반도체 등 로봇 분야 사업화와 기술이전에 적극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황성재 대표는 국내 최초 다관절 협동로봇을 이용한 핸드드립 모션 서비스로봇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 센터장은 첨단로봇 HW·SW 플랫폼 개발과 로봇분야 핵심 기술요소를 확보했다. 정부과제 20건 이상, 총괄책임과제 총 223억원 등의 성과를 냈고 하모닉감속기, 로봇핸드 등 총 21건의 기술이전도 했다. 조규남 대표는 국내 유일의 로봇분야 전문신문사를 지난 2013년 창간해 로봇 관련 뉴스를 누적 3만5000건 보도하고 1000건 이상의 국가정책을 알린 공로다. 이 외에도 로봇분야 공모전, 포럼, 컨퍼런스, 페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로봇문화 확산을 위한 대국민 홍보 활동에 적극 나선 것도 인정받았다. ■세계최고 기술력으로 로봇시장 선도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과 기관장상은 총 14명에게 주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은 △조성훈 라스테크 수석연구원 △이기욱 휴로틱스 대표 △송병호 무인오토 대표 △강현웅 핸즈온테크놀러지 대표 △김기현 현대글로비스 팀장 △김무림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수석연구원 △김현식 동명대학교 교수 △손세진 경남테크노파크 책임연구원 △변상훈 대전테크노파크 책임 △오택수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팀장 △이영민 한국로봇산업협회 팀장 △권영국 한국폴리텍대학 교수가 받았다. 라스테크 조 수석연구원은 다수의 중소형 R&D 사업을 주관한 연구책임자로 특히 연구 참여를 통해 인공지능 로봇 설계, 원격제어 기술 등을 개발했다. 이기욱 휴로틱스 대표는 총 15개 이상의 대형 R&D 웨어러블 로봇슈트 연구개발 사업을 주관했다. 송병호 무인오토 대표는 국내 최초로 로타리피더 개발 및 무진동피더 4세대 제품 업그레이드로 기술을 견인했다. 강현웅 핸즈온테크놀러지 대표는 로봇·코딩교육이 가능한 '핸즈온캠퍼스'를 운영하고 '월드로봇올림피아드' 등 국제대회를 주관했다. 그는 3년 연속 로봇창의교육사업을 수행하고 연 1500명의 로봇교사 연수를 실시했다. 초로 개발하기 위한 사업을 수행했다. ■로봇인들의 도전으로 폭발적 성장황장선 파워오토로보틱스 대표와 전진 브릴스 대표는 각각 파이낸셜뉴스회장상과 한국로봇산업협회회장상을 받았다. 파워오토로보틱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직교로봇 기술력으로 국내외 로봇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브릴스는 팔레타이징 로봇 및 AI 안전 관제 시스템, 로봇자동화 솔루션 상용화를 통한 수입대체에 기여했다. 변동식 파이낸셜뉴스 사장은 "세계 로봇 시장은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면서 지난 2021년 약 38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에는 약 3배인 111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며 "앞으로 인구절벽으로 인한 노동력 감소와 산업 고도화로 로봇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고, 특히 인공지능(AI)과 결합해 우리의 일상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 사장은 "이러한 로봇산업의 성장과 발전은 이 자리에 계신 로봇인들의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혁신의 결과"라며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처럼 로봇분야에서도 세계를 석권하는 때가 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만기 팀장 조윤주 구자윤 장민권 주원규 기자
2024-10-23 18:05:48약 3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의 쟁점이 인종이나 빈부격차 같은 전통적인 갈등보다 남녀의 '성(性) 대결'로 흘러가고 있다. 20일 미국의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양 진영 후보들은 박빙의 지지율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비(非)우호적이었던 성별을 상대로 적극적인 공략에 나섰다.■인종보다 성별 갈등이 더 심해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 유권자들이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여성,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남성으로 갈라졌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치단체 '트럼프에 반대하는 공화당 유권자'의 새라 롱웰 국장은 이번 대선처럼 성별 대결이 심각한 선거를 보지 못했다며, 특히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성 대결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누구도 투표에서 본인 성별이 가장 중요한 상황을 원치 않는다"고 걱정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인종 등 전통적인 여야 쟁점이 4년 전보다 흐려진 반면, 성별 갈등은 심해졌다고 분석했다. NYT와 미국 시에나 대학이 흑인 유권자 589명과 히스패닉(중남미 출신 미국인) 유권자 9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1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흑인·히스패닉 유권자의 해리스 지지율은 각각 78%, 56%로 나타났다. 이들이 지난 2020년 민주당 후보(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투표한 비율은 각각 88%, 65%였다. 흑인·히스패닉 유권자들의 민주당 지지도가 4년 사이 약 10%p 감소한 가운데 트럼프의 인기는 오히려 늘었다. 2020년 흑인·히스패닉 유권자 중 트럼프에 투표한 비율은 각각 12%, 32%였으나 이달에는 각각 15%, 37%가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성별에 따른 진영 차이는 더욱 극명해졌다. WSJ가 지난 8월에 발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남성 유권자 사이에서 2020년 당시 트럼프 지지율은 민주당 후보 보다 5%p 높았지만 4년 뒤에는 10%p차이로 벌어졌다. 여성 유권자 가운데 바이든을 지지했던 비율은 2020년 당시 트럼프 대비 12%p 많았지만 올해 해리스로 넘어오면서 그 격차가 13%p로 넓어졌다. WSJ는 주로 민주당을 지지했던 흑인·히스패닉 남성들이 트럼프 진영으로 기울었다고 진단했다. ■女 '낙태권' vs 男 '경제'여성 유권자들이 가장 민감한 쟁점은 낙태권이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 2022년 6월에 미국 연방 전역에서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할 수 없고, 낙태 금지 여부를 주(州)정부가 결정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해리스를 포함한 민주당 진영에서는 트럼프가 임명한 우파 대법관 때문에 낙태권이 사라졌다며 강력 반발했다. 트럼프는 연방 차원의 낙태권 보장에 명확한 찬반 의견을 내지 않고 주정부 재량이라는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 WSJ가 지난 11일 공개한 7개 경합주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 유권자의 27%는 투표에 참여하는 가장 큰 이유로 '낙태 문제'를 골랐다. 같은 대답을 한 남성 유권자는 8%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에서 여성 유권자 중 약 3분의 1은 낙태권 문제에 의견이 다른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남성 유권자 가운데 같은 입장인 응답자는 18%에 불과했다. 여성과 달리 남성 유권자들은 트럼프 정부 당시 호황과 민주당 정부의 물가 상승에 관심이 많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특별정치활동위원회(슈퍼팩) '마가(MAGA)'의 데이비드 리 수석 선거 조사원은 "남성들은 경제 문제에 아주 깊이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WSJ는 트럼프가 유세에서 발산하는 남성적인 이미지와 거친 발언들이 남성 유권자들을 끌어 모은다고 분석했다. 이달 11~14일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의 지지율은 49%로 트럼프를 4%p 차이로 소폭 앞서고 있다.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가 필요한 트럼프는 15일 미국 조지아주 커밍에서 열린 유권자 간담회에서 "나는 체외인공수정(IVF·시험관) 시술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시험관 시술의 아버지이다"라고 주장하며 해당 시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월 난임 부부를 위한 시험관 시술 비용 전부를 정부 혹은 보험사에서 부담한다고 약속했다. 해리스 역시 남성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CBS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글록' 권총을 소지하고 있고 사격장에서 쏴 본적도 있다며 밝혔다. 해리스는 이달 15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흑인 라디오 진행자 '샬라메인 다 갓'에 출연하는 등 흑인 남성들에게 인기 있는 매체와 적극적으로 접촉 중이다. 또한 해리스의 부통령 후보로 나선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12일 총을 들고 꿩 사냥에 나선 모습을 공개하는 등 남성 유권자들을 겨냥한 홍보를 강화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20 18:33:43[파이낸셜뉴스] 8개월째 의료대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와 의사단체가 또 다시 한테이블에 앉아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측의 제안으로 대통령실과 의료계가 2차 토론회를 갖는다. 이번에는 지역필수의료 등이 주요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비대위 측에서 2차 만남에 대한 제안을 먼저 했지만, 안건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라며 "다뤄야할 주제는 의료의 지속가능성, 급증하는 의료비용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지난번과 같이 기존 입장의 프로파간다(홍보)를 목적으로 한다면 굳이 진행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개최된 첫 의정 공개 토론회에서 양측은 토론회 내내 의대 정원 증원, 의료 전달 체계 및 보상 체계 개편 등 사안마다 물러서지 않으며 입장차만 재확인한 채 마무리 돼, 이번에도 소득없이 끝날 수 있다는 전망도 우세하다. 다만, 대통령실과 정부는 의사단체들을 토론장에서 만나 대화를 한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1차 토론회 당시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결정에 관해 “최소 4000명 이상 증원이 필요하다”고 발언하며 기존 정부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이날 인력수급추계위원회에 대한 전문가 위원 추천이 마감된다. 의사단체들은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논의하지 않으면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며 의사 추계위에 추천 거부를 고수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18 10:39:02[파이낸셜뉴스] 약 3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의 쟁점이 인종이나 빈부격차 같은 전통적인 갈등보다 남녀의 '성(性) 대결'로 흘러가고 있다. 20일 미국의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양 진영 후보들은 박빙의 지지율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비(非)우호적이었던 성별을 상대로 적극적인 공략에 나섰다. 인종보다 성별 갈등이 더 심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 유권자들이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여성,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남성으로 갈라졌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치단체 '트럼프에 반대하는 공화당 유권자'의 새라 롱웰 국장은 이번 대선처럼 성별 대결이 심각한 선거를 보지 못했다며, 특히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성 대결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누구도 투표에서 본인 성별이 가장 중요한 상황을 원치 않는다"고 걱정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인종 등 전통적인 여야 쟁점이 4년 전보다 흐려진 반면, 성별 갈등은 심해졌다고 분석했다. NYT와 미국 시에나 대학이 흑인 유권자 589명과 히스패닉(중남미 출신 미국인) 유권자 9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1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흑인·히스패닉 유권자의 해리스 지지율은 각각 78%, 56%로 나타났다. 이들이 지난 2020년 민주당 후보(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투표한 비율은 각각 88%, 65%였다. 흑인·히스패닉 유권자들의 민주당 지지도가 4년 사이 약 10%p 감소한 가운데 트럼프의 인기는 오히려 늘었다. 2020년 흑인·히스패닉 유권자 중 트럼프에 투표한 비율은 각각 12%, 32%였으나 이달에는 각각 15%, 37%가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성별에 따른 진영 차이는 더욱 극명해졌다. WSJ가 지난 8월에 발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남성 유권자 사이에서 2020년 당시 트럼프 지지율은 민주당 후보 보다 5%p 높았지만 4년 뒤에는 10%p차이로 벌어졌다. 여성 유권자 가운데 바이든을 지지했던 비율은 2020년 당시 트럼프 대비 12%p 많았지만 올해 해리스로 넘어오면서 그 격차가 13%p로 넓어졌다. WSJ는 주로 민주당을 지지했던 흑인·히스패닉 남성들이 트럼프 진영으로 기울었다고 진단했다. 女 '낙태권' vs 男 '경제·강한 이미지'여성 유권자들이 가장 민감한 쟁점은 낙태권이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 2022년 6월에 미국 연방 전역에서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할 수 없고, 낙태 금지 여부를 주(州)정부가 결정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해리스를 포함한 민주당 진영에서는 트럼프가 임명한 우파 대법관 때문에 낙태권이 사라졌다며 강력 반발했다. 트럼프는 연방 차원의 낙태권 보장에 명확한 찬반 의견을 내지 않고 주정부 재량이라는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 WSJ가 지난 11일 공개한 7개 경합주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 유권자의 27%는 투표에 참여하는 가장 큰 이유로 '낙태 문제'를 골랐다. 같은 대답을 한 남성 유권자는 8%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에서 여성 유권자 중 약 3분의 1은 낙태권 문제에 의견이 다른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남성 유권자 가운데 같은 입장인 응답자는 18%에 불과했다. 여성과 달리 남성 유권자들은 트럼프 정부 당시 호황과 민주당 정부의 물가 상승에 관심이 많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특별정치활동위원회(슈퍼팩) '마가(MAGA)'의 데이비드 리 수석 선거 조사원은 "남성들은 경제 문제에 아주 깊이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WSJ는 트럼프가 유세에서 발산하는 남성적인 이미지와 거친 발언들이 남성 유권자들을 끌어 모은다고 분석했다. 이달 11~14일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의 지지율은 49%로 트럼프를 4%p 차이로 소폭 앞서고 있다.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가 필요한 트럼프는 15일 미국 조지아주 커밍에서 열린 유권자 간담회에서 "나는 체외인공수정(IVF·시험관) 시술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시험관 시술의 아버지이다"라고 주장하며 해당 시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월 난임 부부를 위한 시험관 시술 비용 전부를 정부 혹은 보험사에서 부담한다고 약속했다. 해리스 역시 남성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CBS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글록' 권총을 소지하고 있고 사격장에서 쏴 본적도 있다며 밝혔다. 해리스는 이달 15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흑인 라디오 진행자 '샬라메인 다 갓'에 출연하는 등 흑인 남성들에게 인기 있는 매체와 적극적으로 접촉 중이다. 또한 해리스의 부통령 후보로 나선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12일 총을 들고 꿩 사냥에 나선 모습을 공개하는 등 남성 유권자들을 겨냥한 홍보를 강화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17 10:10:58【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국내외 인공지능(AI) 전문가들이 광주광역시에 모여 AI 기술의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를 내다본다. 광주광역시는 오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광주과학기술원(GIST) 오룡관에서 '제4회 아이콘(AICON) 광주 2024'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광주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이 주관하며, 세계적 AI 분야 석학들과 국내외 AI 관련 기업인, 기관, 대학, 시민이 한자리에 모여 AI 미래를 모색한다. 국내 대표 AI 학술회의로, 기조강연, 특별강연, 6개의 주요 AI 세션, 인공지능 토론대회, 인공지능 북콘서트 등으로 구성돼 AI의 최신 기술 동향과 혁신적 AI 기술 응용 사례를 다양하게 다룰 예정이다. 특히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AI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행사 첫날인 30일에는 티모시 파판드레우 미국 이머징 트랜스포트 어드바이저스의 최고경영자(CEO)가 'AI의 미래'를, 정지훈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가 'AI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연다. 이어 크리스토퍼 데이즈 독일 디에이치엘(DHL) 부사장이 'AI 혁신 사례'에 대해 특별강연을 진행한다. 둘째 날인 31일에는 '초거대 AI'를 주제로 한국·중국·일본의 대형언어모델(LLM) 시장 현황과 미래를 논의하는 세션이 열린다. 야슈히로 카타기리 일본 인공지능연구센터(AIRC) 센터장, 리청 쉬안 중국 베이징 AI연구소(BAAI)의 수석연구원, 이문태 LG AI연구원 랩장이 각국의 대형언어모델(LLM) 기술 발전방향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어 'AI 클러스터' 세션에서는 캐나다·중국·일본의 인공지능협의체(클러스터)와 초기창업기업(스타트업) 생태계 사례를 공유하며, 세계 인공지능 산업의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또 'AI 반도체 & 온디바이스' 세션에서는 AMD, NVIDIA 등 세계 리더들이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과 온디바이스 인공지능의 발전 전망 등을 다룬다. 온디바이스 인공지능은 외부 서버나 클라우드에 연결돼 데이터와 연산을 지원받았던 기존의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에서 벗어나 기기 자체에 탑재돼 직접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행사 마지막 날인 11월 1일에는 'AI 비즈니스', 'AI 미래 포럼', 'AI 윤리'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룬다. 신용식 SK텔레콤 부사장과 최재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산업현장에서 인공지능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설명하며, 삭 세그훈토드 태국 AI 거버넌스 클리닉(AIGC) 선임 어드바이저가 태국 인공지능 발전 현황과 정부-기업 간 협업 성공사례를 발표한다. 'AI 윤리' 세션에서는 데이터 윤리 문제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따른 책임성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아이콘(AICON) 광주 2024'에서는 시민과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먼저,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리는 'AI 토론대회'는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비경쟁 방식으로 인공지능과 관련된 주제를 토론하는 기회다. 또 '인공지능 북콘서트'에서는 인공지능 석학인 장병탁 서울대 교수와 오순영 바른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AI미래포럼 공동의장, 하정우·배순민 작가가 참여해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지적 자극과 함께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데 도움 되는 이야기를 나눈다. 아울러 행사 기간에 광주과학기술원 오룡관에 인공지능집적단지 홍보관이 마련돼 인공지능 기업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협력 네트워킹' 행사에서는 국내외 연사들과 기술·비즈니스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기회를 제공한다. 참가 신청은 '아이콘(AICON) 광주 2024' 누리집을 통해 무료로 할 수 있으며, 사전 신청자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 김용승 인공지능산업실장은 "이번 행사는 광주가 인공지능 대표도시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다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직접 체험하며 세계적 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이번 행사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0-06 10:34:05[파이낸셜뉴스] 불법 네트워크치과에서 시작된 임플란트 저수가 문제, 일명 ‘덤핑 치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구강건강의 중요성부터 임플란트 치료에 대한 국민 인식 및 올바른 치과 선택 등 기준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의기협)는 오는 24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초고령사회, 임플란트 치료 바로알기’를 주제로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와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이진한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부회장(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의 사회로 △백세시대, 치아건강은 노쇠 관리의 열쇠(고홍섭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 △임플란트 치료 국민 인식도 조사(서정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홍보이사) △노쇠예방, 올바른 의료기관 선별법(이주환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 공보이사) △불법의료광고 치과의 문제점(유태영 대한치과의사협회 홍보이사) △K-dental 산업의 현재와 미래(허영구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 부회장) 등의 주제발표가 진행된다.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 황재홍 회장은 “그동안 임플란트 치료에 대한 국민의 인식 그리고 현재 임플란트 치료의 현황에 대해서 제대로 알리거나 잘못된 부분을 정정할 기회가 전무했다”며 “이에 대한 배경으로 다소 거창한 대주제로 심포지엄을 심도있게 그리고 상세하게 준비했고, 임플란트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올바르게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길원 의기협 회장은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의 기능성과 심미성을 가장 유사하게 구현해 낸 대체 치료로 건강보험의 확대 적용과 기술의 진화를 기반으로 대중화된 임플란트 시장이 초고령사회에서 노년층을 중심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치과 치료 중에서는 가격이 높은 편이라 일부 치과의 불법의료광고 및 저품질 재료 등에 현혹돼 치과를 선택한 환자의 건강이 위협받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어 이른바 덤핑 치과를 경계하고 올바른 임플란트 치료에 대한 이해와 정보제공이 필요하다 생각해 이번 심포지엄을 공동으로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주제발표가 끝난 뒤 2부에서는 치과 의료계 및 언론인, 시민 소비자 단체, 정부 부처 관계자가 참여하는 패널토론이 60분간 이어진다. 민태원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수석부회장(국민일보 의학전문기자)과 백상현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 부회장이 공동 좌장을 맡고 △이금숙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부회장(헬스조선 의학전문기자) △김종엽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 차기회장 △이강운 대한치과의사협회 부회장 △우보환 대한노인회 제1사무부총장 △전은정 보건복지부 구강정책과장 △허영구 한국임플란트산업협의회장 △윤병기 후생신보 부국장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톡투건강이진한TV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되며, 대한치과의사협회와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의 후원을 받아 진행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6-19 09:58:4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을 맞아 3기 대통령실 체제도 구축되면서 대통령실은 '민생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다 구체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시민사회수석 임명과 함께 민정수석 신설로 소통 채널을 업그레이드 시킨 윤 대통령은 정책실장에겐 민생물가 태스크포스(TF)와 국가전략산업 TF를 맡기면서 민생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민생 행보의 상징적인 행보로 평가받던 민생토론회도 재개되면서 윤 대통령은 전국을 돌며 민생 관련 이슈에 대한 신속하면서도 적극적인 대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2실(비서실·안보실) 5수석(정무·홍보·시민사회·경제·사회) 체제였지만, 2년이 지난 현재 3실(비서실·정책실·안보실) 7수석(정무·홍보·민정·시민사회·경제·사회·과학기술) 체제로 확대 됐다. 이같은 개편은 기존 외교안보 정책 틀을 유지하면서 민심 소통 기능 강화와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윤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이 된 지난 10일, 서울 서대문구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독립문 영천시장을 찾아 물가 점검을 비롯해 의견 청취에 나서면서 시민과 함께 하는데 집중했다. 취임 후 첫 주말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했던 윤 대통령은 지난 2년간 20회 이상 전통시장을 방문했고, 취임 2주년이 되는 날에도 전통시장을 찾아 소통에 나선 것이다. 이 자리에는 박춘섭 경제수석 외에 김주현 민정수석도 동행하면서 윤 대통령은 민심을 세심히 살피고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실제 윤 대통령은 상인들에게 장사가 잘되는지 물었고,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에겐 물가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한 점포 상인이 "온누리 상품권 수수료가 높아 상품을 값싸게 팔 수 없어 물가가 오르고 있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동행한 박춘섭 수석에게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지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최근의 경제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범부처를 아우르는 민생물가 TF와 국가전략산업 TF를 구성해 대응하기로 했다. 경제부처와 비경제부처,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TF를 대통령실이 주도하면서 부처간 칸막이 허물기로 물가 안정과 함께 전략산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목표다. 이들 TF 모두 성태윤 정책실장이 이끌고 경제금융비서관과 산업정책비서관이 각각 민생물가 TF와 국가전략산업TF 간사를 맡으면서 사실상 대통령실이 물가안정과 전략산업 지원을 지휘한다. 이외에도 민생토론회 재개를 밝혔던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경북, 전북, 광주, 제주는 아직 못 갔는데 곧 네 군데도 가서 민생토론회를 할 계획"이라고 밝혀 지역 현안에 대한 준비도 마무리됐음을 전했다. 지금까지 진행한 24번의 민생토론회에서 나온 244개의 과제를 모두 점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윤 대통령은 "절대 빈말이 되는 민생토론회가 되지 않도록 잘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5-12 15:28:16윤석열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전공의협의회(전공의협) 몫 위원들은 불참한 채 가동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의협과 전공의협 없이 특위가 결론을 내더라도 지체 없이 여야 간 협조를 토대로 입법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대통령실 "다른 의료단체들은 참여해 늦출 순 없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특위는 내주 2차 회의를 열어 우선 논의키로 한 과제들을 다루며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며 "산출물이 나오면 불참한 의협과 전공의협에 설명하고, 입법안을 마련해 여야에 입법 협조를 요청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즉 의협과 전공의협이 끝내 특위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의료개혁안이 마련되면 곧장 여야에 협력을 구해 입법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의협과 전공의협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2000명 증원 백지화를 요구하며 특위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정부로선 의대 증원과 의료개혁을 모두 늦출 수 없는 입장인 만큼 특위가 낸 결론을 가지고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명분 없이 밀어붙이는 건 아니다. 먼저 특위에 의협과 전공의협 외에 여러 의료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 대화는 충분히 성립된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특위에는 대한병원협회, 대한중소병원협회, 국립대학병원협회, 대한약사회, 대한간호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등 7개 의료단체 측 위원들이 포함돼 있다. 대한의학회의 경우 의협의 지원을 받는 구조라 불참하고 있긴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위원을 선정하고 참여 의사를 전했다는 전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협과 전공의협이 빠졌다고 의료계가 참여하지 않는 건 아니고 병원협회를 비롯해 여러 단체들이 특위에 참여하고 있다"며 "대한의학회도 참여 의지를 가지고 위원은 선정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의료계는 이미 들어와 있는 것이라 논의 속도를 늦출 순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尹·李 의료개혁 공감대, 입법 서두른다 또 다른 이유는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난달 29일 영수회담을 통해 의료개혁에 대한 야당의 협조 의지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영수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의료개혁이 필요하고 의대 증원이 불가피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비공개 회동에서 이 대표는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정원을 대학들이 자율조정토록 해 증원 규모를 1500명으로 조정한 것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공감했다고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협과 전공의협이 빠졌더라도 특위에서 중지가 모아졌으니 입법을 서둘러 달라고 여야에 요청할 것"이라며 "이 대표가 제시한 국회에서 의료개혁 관련 공론화특위를 만들자는 것도 입법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한다는 점에서 우리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특위가 낸 개혁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입법을 추진하는 것은 이 대표가 제시한 공론화특위를 거치든 상임위에 오르든 큰 차이가 없다는 의미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결국 입법을 위해선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국회가 논의토록 하겠다는 목표다. 의협은 이 같은 정부 주도의 의료개혁 사회적 합의를 막으려 별도의 협의체 구성에 나섰다. 이날 취임식을 한 임현택 의협 신임 회장은 이른바 '범의료계 협의체'를 꾸려 정부와의 일대일 대화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만 전공의협은 공개적으로 협의체 구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박단 전공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내부공지에서 "범의료계 협의체 구성을 협의한 바 없다. 임 회장의 독단적인 행동을 심히 우려하고 있다"며 "전공의들은 지금까지 주체적으로 행동해왔고, 앞으로도 자율적으로 의사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공의협의 비협조, 또 병원협의회를 비롯한 여러 의료단체들은 이미 특위에서 개혁안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 의협 주도 협의체 구성은 험로가 예고돼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강규민 기자
2024-05-02 18:23:21[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전공의협의회(전공의협) 몫 위원들은 불참한 채 가동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의협과 전공의협 없이 특위가 결론을 내더라도 지체없이 여야간 협조를 토대로 입법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대통령실 "다른 의료단체들은 참여해 늦출 순 없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특위는 내주 2차 회의를 열어 우선 논의키로 한 과제들을 다루며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며 “산출물이 나오면 불참한 의협과 전공의협에 설명하고, 입법안을 마련해 여야에 입법 협조를 요청해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즉, 의협과 전공의협이 끝내 특위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의료개혁안이 마련되면 곧장 여야의 협력을 구해 입법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의협과 전공의협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2000명 증원 백지화를 요구하며 특위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정부로선 의대 증원과 의료개혁을 모두 늦출 수 없는 입장인 만큼, 특위가 낸 결론을 가지고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명분 없이 밀어붙이는 건 아니다. 먼저 특위에 의협과 전공의협 외에 여러 의료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 대화는 충분히 성립된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특위에는 대한병원협회, 대한중소병원협회, 국립대학병원협회, 대한약사회, 대한간호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등 7개 의료단체 측 위원들이 포함돼있다. 대한의학회의 경우 의협의 지원을 받는 구조라 불참하고 있긴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위원을 선정하고 참여 의사를 전했다는 전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협과 전공의협이 빠졌다고 의료계가 참여하지 않는 건 아니고 병원협회들을 비롯해 여러 단체들이 특위에 참여하고 있다”며 “대한의학회도 참여 의지를 가지고 위원은 선정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의료계는 이미 들어와 있는 것이라 논의 속도를 늦출 순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尹·李 의료개혁 공감대, 입법 서두른다 또 다른 이유는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난달 29일 영수회담을 통해 의료개혁에 대한 야당의 협조 의지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영수회담 결과브리핑에서 “의료개혁이 필요하고 의대 증원이 불가피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비공개 회동에서 이 대표는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대학들이 자율조정토록 해 증원 규모를 1500명으로 조정한 것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공감했다고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협과 전공의협이 빠졌더라도 특위에서 중지가 모아졌으니 입법을 서둘러 달라고 여야에 요청할 것”이라며 “이 대표가 제시한 국회에서 의료개혁 관련 공론화특위를 만들자는 것도 입법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한다는 점에서 우리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특위가 낸 개혁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입법을 추진하는 것은 이 대표가 제시한 공론화특위를 거치던, 상임위에 오르던 큰 차이가 없다는 의미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결국 입법을 위해선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국회가 논의토록 하겠다는 목표다. 의협은 이 같은 정부 주도의 의료개혁 사회적 합의를 막으려 별도의 협의체 구성에 나섰다. 이날 취임식을 치른 임현택 의협 신임 회장은 이른바 ‘범의료계 협의체’를 꾸려 정부와의 1 대 1 대화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만 전공의협은 공개적으로 협의체 구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박단 전공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내부공지에서 “범의료계 협의체 구성을 협의한 바 없다. 임 회장의 독단적인 행동을 심히 우려하고 있다”며 “전공의들은 지금까지 주체적으로 행동해왔고 앞으로도 자율적으로 의사결정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공의협의 비협조, 또 병원협의회를 비롯한 여러 의료단체들은 이미 특위에서 개혁안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 의협 주도 협의체 구성은 험로가 예고돼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강규민 기자
2024-05-02 13:58:44정부가 대학별로 의대정원을 2025학년도에 한해 50∼100%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뽑게 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이 같은 정부안에 대해 거부 입장을 밝혔다. 전국 의과대학 학장들도 2025학년도 의대 입학정원 동결을 주장하고 나섰다. 또 이들은 이르면 다음주에 출범하는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했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와 평행선을 달리는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정부 발표는 현재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나름대로 고심한 결과라고 평가한다"면서도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아니기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의협 비대위는 "제대로 의견이 반영되지 못하는 위원회가 된다면 참여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불참 의사를 전했다.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위는 의료개혁 과제들을 논의하는 사회적 협의체로 보건복지부 등 정부 고위급 인사와 의사·간호사·약사 등 의료계, 환자단체 인사 등 20명 안팎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에는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 협회장은 행정고시 27회 출신으로 보건의료정책본부장을 지냈고 MB정부 때인 2010년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을 지냈다. 이어 2011∼2013년 대통령 고용복지수석비서관을 맡았으며 가천대에서 메디컬캠퍼스 대외부총장, 부총장, 보건과학대학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에는 올해 3월 취임했다. 공무원 출신으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을 맡았고 의과대학에서 부총장으로 일한 바 있어 의료개혁과 관련해 정부와 정치권, 의료계 등 각계의 의견을 조율할 적임자라는 평가받았다. 특위 위원장은 보건 관련 민간 전문가가 맡을 예정이다. 특위에서는 각종 의료개혁 과제들부터 의대 증원규모 재조정에 대한 협의도 이뤄질 수 있다. 앞서 정부는 의협에 특위 참여인사를 추천해달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의협은 인사를 추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근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특위 구성이나 내용이 정확하지 않다"며 "다른 나라의 사례를 봐도 위원회 구성에서 의료계와 정부 측 인사가 1대 1을 차지하거나, 의사 수가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도 참여의사가 없다며 정부와 일대일로 대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의협은 물론 전공의들도 의대정원에 대한 논의는 의료개혁특위가 아니라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추계하는 의사인력수계추급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국회와 직접 접촉하며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박단 대전협 비대위 위원장,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비대위원장 등은 지난 18일 개혁신당 이준석·천하람·이주영 당선인과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전공의들도 정부가 내린 행정명령에 대해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뒤 "대전협 비대위는 (정부가 내린) 업무개시명령과 진료유지명령에 대응하기 위해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가 의료계와 협의체에서 향후 의료인력 수급을 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이 모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호소문에서 "2025학년도 의대 입학정원은 동결하고, 2026학년도 이후 입학정원의 과학적 산출과 향후 의료인력 수급을 결정할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의료계와 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해 논의하자"고 주장했다. 내년도 의대별 증원 규모는 4월 말에야 드러날 전망이다. 올해 의대정원이 확대된 32개 대학은 허용된 범위 내에서 모집인원을 조정, 이달 말까지 결정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정확한 내년도 의대 증원규모를 알 수 없는 상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윤홍집 기자
2024-04-21 17:55:58